#핵무기도 만들어 드릴까요? 340화
[그럼 지금부터, 광개토대왕함의 대공방어 시스템에 대한 검증을 실시하겠습니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사람들의 시선은 다시 바다에 떠 있던 광개토대왕함을 향했고, 그사이 난, 함의 대략적인 스팩에 대해 언급했다.
“광개토대왕함은 만재배수량이 1만8천 톤에 달합니다. 뒤편에서 운항 중인 키로프급보다는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무장 능력만큼은 압도하죠.”
“그 부분에 대한 반론이야 있겠습니까. 당장 광개토대왕함의 수직미사일발사관의 수가 160셀에 달하는 것만으로도 키로프급을 아득히 능가하죠.”
대꾸를 한 것은 해군참모총장이었다.
자긍심이 얼굴 가득 묻어 나오고 있던 그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대뜸 끼어들었던 것에 대한 미안함의 표정을 그려 보였다.
“그렇습니다. 광개토대왕함은 최초로 KVLS. 즉, 한국형 수직발사시스템을 무려 160셀이나 탑재했죠. 그중 일부는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4분할 셀로써 단거리 대공방어체계인 해궁을 탑재하게 되어 있습니다.”
“단거리 대공방어시스템을 수직발사관 체계로 갖추었다면 확실히 대응 능력만큼은 상승하겠군요.”
이번에 끼어든 것은 대통령이었다.
첫 취임 때와는 달리 이젠 그도 방산 분야에 대해선 어느 정도 지식이 쌓인 느낌.
하긴,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이 있는데.
나와 그 긴 시간을 거의 붙어 있다시피 했던 만큼 쌓인 지식도 커져 갔을 거다.
“해궁의 수직발사관 탑재의 장점으로는 일단 사각지대가 없어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광개토대왕함의 경우는 근거리 대공방어 시스템으로 76미리 HVP 시스템과 고출력 레이저 요격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극초음속 대함 미사일이나 수면 아래에서의 기습적인 공격이 아닌 경우에야 격침시킬 만한 수단이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물론, 그것도 접근이 가능하다는 가정하에 말이죠.”
“고출력 레이저 요격시스템이요?”
VIP들 중 한 명이 마지막 말에 의문을 제기했다.
재건위원회의 위원 중 한 명이었는데, 레이저 요격시스템의 경우는 워낙 철저한 비닉 사업이다 보니 아무리 재건위원이라 해도 그 부분만큼은 몰랐던 것이 당연하다.
“그게 바로 지금부터 보실 광개토대왕함만의 자랑거리 중 하나죠.”
난 길게 이어졌던 설명을 뒤로하고 행사를 주관하던 진행자를 쳐다봤다.
신호를 받은 진행자는 즉시 어딘가로 무전을 날렸고, 이후 다시 마이크를 잡은 진행자는 귀빈들을 향해 안내방송을 재개했다.
[방금 전, 이곳에서 100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에 있는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에서 1발의 대함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목표는 광개토대왕함과는 조금 떨어져 있는 바지선이며 대략 수 분 후쯤이면 도달할 예정입니다.
스윽.
순간 사람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사전에 지급했던 망원경을 눈에 가져갔다.
제법 거리가 떨어져 있던 터라 보다 확실하게 요격 장면을 관찰하겠다는 의지.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막 배율을 끌어당긴 순간 마침 함교 위에 있던 레이저 요격 모듈이 방향을 잡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5. 4. 3…….”
속으로 숫자를 세었다.
요격 모듈이 저렇듯 방향을 잡았다는 것은 날아오는 미사일의 탐지했다는 것을 의미하거든.
아니나 다를까, 곧 바다 저편에서는 공기를 찢는 소리가 들려오는가 싶더니 갑자기 바지선과 한참 떨어진 곳에서 계속되는 긴 화염의 꼬리와 함께 의문의 폭발이 일어났다.
쾅!
“뭐지?”
“설마, 벌써 요격을 한 거라고?”
“맙소사! 대체 출력이 얼마나 되기에 레이저로 대함 미사일을…….”
저마다 한 소리씩을 하는 귀빈들의 얼굴엔 죄다 불신의 빛이 어려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존하는 레이저 요격 시스템들 중 아직까지 대함 미사일을 요격할 정도의 출력을 가진 것은 없으니까.
웃으며 돌아서선 그들의 의문을 해소해 줬다.
“현재 광개토대왕함에 탑재된 광섬유 기반 레이저 요격 시스템의 출력은 총 300킬로와트에 달합니다. 그건 대형 순항미사일은 물론 날씨의 협조만 있다면 초음속미사일의 요격도 가능한 수준이죠.”
사실 날씨 문제는 레이저 요격시스템의 치명적인 단점이다.
해무를 비롯하여 비와 구름 등.
아직까지는 우리도 그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완전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고, 그렇기에 광개토대왕함이 다방면의 요격시스템을 갖추게 된 거다.
“300킬로와트라고요?”
사람들은 유독 그 말에 놀라워했다.
이내 보이는 눈빛들은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는 것.
그렇다고 이 자리에서 기술적인 문제들을 죄다 설명하기는 무리였던 터라 난 가장 받아들이기 쉬울 부분을 언급했다.
“우린 그동안 광섬유 기반 고출력 레이저를 개발해 왔습니다. 그리고 광섬유 기반 레이저 요격 시스템의 기술 핵심은 광섬유의 구조방식과 더불어 고출력의 전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에 있는데, 광섬유의 경우는 소재 구성에서 답을 찾았고,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전원공급은 무려 14만 마력의 출력을 내는 스마트 원자로를 통해 해결했죠.”
“그 말씀은, 저 순양함의 엔진 출력이 14만 마력이라는 겁니까? 그건 키로프급과 거의 같은 수준의…… 아니,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분명 이 카탈로그에 적혀진 스팩은 10만 마력 수준이라고 되어 있지 않습니까.”
듣고 있던 위원이 의문을 제기했다.
짧은 웃음으로 넘기려 했지만, 그가 끝내 설명을 요하는 눈빛을 내비친다.
“흠, 그건 뭐랄까. 일종의 관행이죠.”
“…….”
“그동안 우린 중국과는 달리 획득 무장의 스팩 공개를 늘 실제보다 떨어지는 수준으로 해 왔습니다. 그게 적들로 하여금 대응에서 있어서의 혼란을 가져오게 할 테니까요. 어찌 보면 눈 가리고 아웅인 셈이기는 한데, 그렇다 해도 그게 우리 방산 업계에서 내려져 오는 원칙입니다.”
“아!”
위원은 그제야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뭣 때문이었을까, 이내 다시 고개를 갸웃해 보인 그가 제법 핵심을 찌르는 질문 하나를 해 온다.
“잠깐만요. 그럼 미국의 레이저 기반 요격 기술이 아직까지 우리 수준을 달성하지 못한 이유는 뭡니까. 어차피 그들 역시 핵추진 방식의 구축함을 보유하고 있는 마당이면 안정적인 전원공급이 가능할 것 아닙니까.”
“전원공급만이 문제였다면 당연히 그들도 어느 정도의 성과는 올렸겠죠. 하지만 애초 접근방식이 달랐습니다.”
“…….”
“우리와는 달리 화학방식의 레이저를 먼저 개발해 왔었거든요. 그러다 뒤늦게 광섬유방식으로 선회를 한 경우입니다.”
“…….”
“물론 화학레이저 분야에 있어선 미국의 성과가 대단하기는 합니다. 보잉기체에 탑재한 메가와트급 화학레이저무기의 경우 상승단계의 탄도미사일 요격을 계획했을 정도로. 하지만 화학 방식의 경우 모듈의 크기를 비롯한 여러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특히나 모듈의 크기를 줄이는 것은 지상무기로의 활용을 위해선 필수기에 결국 혼합 광섬유 방식으로 선회를 하고 있는 중이죠.”
“아!”
“종합해 보면, 미국과 우린 혼합광섬유 레이저의 출력과 소형화 부분에서 만큼은 기술력의 갭 차이가 꽤 큰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같은 크기의 모듈을 예로 들어 현재 미국의 목표는 60킬로와트 정도? 그에 비해 우리는 메가와트급 레이저 출력을 목표로 하는 중인데, 그렇게 되면 탄도미사일은 물론 헬기의 즉시 격추도 가능해집니다.”
위원은 또다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뭐 아직까지 미국의 기술이 세계 최고라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다면 그거야 어떤 설명으로도 해소할 수 없지 않을까.
결국 난 더 이상의 말은 삼간 채 다시 진행자를 쳐다봤고, 시선을 받은 진행자는 마이크를 톡톡 두드리며 이어질 시연을 예고했다.
[조금 후, 대기 중인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에서 또 한 발의 대함 미사일인 ‘주작’을 발사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발사하는 ‘주작’ 미사일은 한때 재우가 개발했던 초음속 대함 미사일의 개량 버전으로서 스텔스 능력의 극대화를 이룬 것이며, 요격에 동원되는 단거리 함 대공 미사일 해궁4 또한 최근까지 재우가 개량을 진행 중이던 물건입니다.]
이번 시연은 사실상 모순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순간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무엇이든 뚫는 창과 무엇이든 막아내는 방패의 충돌.
그것도 하필 둘 모두 재우가 개발한 최신의 미사일들.
역시나 그 점을 의식한 듯 군 관계자들의 표정에선 호기심이 넘쳐흘렀고, 일부 장성들 사이에선 창과 방패 중 어느 것이 승리할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씨익.
하지만 이번 시연은 방패의 승리로 점철될 거다.
자고로 난 무적의 공격 수단도 중요하지만, 무적의 방어 수단을 더 중요시해 왔고, 그래서 보다 완벽한 방패를 만들어 냈으니까.
막말로 공격이야 한 번 막힌다 해서 끝은 아니지만, 방어는 한 번 실패하면 끝인 법.
때문에 재우는 그동안 함의 생존에 모든 역량을 퍼부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저 해궁4다.
‘그 철학을 갖게 해 준 것이 바로 일본의 울릉도 공격이었지.’
다 막아 낼 줄 알았던 일본의 스텔스 순항 미사일을 놓쳤었던.
당시엔 운이 좋았기에 피해가 경미했지. 만약 놓쳤던 미사일이 지휘부를 때리기라도 했다면.
해서 그에 고무된 일본이 한국 땅에 무수한 스텔스 순항미사일을 쏴 재꼈다면, 그 피해로 인한 여론의 악화는 엄청났을 거다.
[대함미사일이 발사됐습니다.]
생각이 깊어지던 차에 진행자의 말이 들려왔다.
웅성임이 있던 장내가 일시에 침묵으로 물들었고, 이후 조금의 시간이 지난 후에 저편에서 또다시 공기 찢는 소리가 들려온다.
철컥!
피슝!
스텔스 미사일 탐지에 성공한 광개토대왕함의 수직발사관에선 긴 연무와 함께 해궁이 발사됐다.
허공으로 대략 40여 미터쯤 솟아오른 그것이 순식간에 90도 각도로 탄두의 방향을 틀어 날아가자, 장내에 있던 모든 사람이 탄성을 내지른다.
“오오!”
쐐애액!
그사이 날아오는 대함 미사일의 소리는 점점 더 크게 들려왔다.
하지만 여전히 눈에는 보이지 않는 상황.
그건 음속의 3배에 달하는 속도로 인한 결과였는데, 그나마 요격에 나선 해궁의 연무가 아니었다면 현장에 있는 사람들로선 상황을 파악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을 거다.
휙!
순간 날아가던 해궁이 급격히 방향을 틀었다.
“어! 저기 보이네요.”
덕분에 스텔스 대함미사일이 날아오는 방향도 확인이 가능해진 상태.
그렇다 해도 워낙 해면과 밀착하여 접근 중인 터라 방금 소리를 내지른 해군참모총장과 나를 제외한 대부분은 아직까지도 실물 확인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대체 몇 번을 회피 기동 하기에 해궁이 저렇듯 요동을 치는 건지…….”
설계방식에 따르면 ‘주작’ 스텔스대함미사일의 경우 총 8번의 기동변화가 가능하게끔 되어 있었다.
더군다나 초음속미사일인 터라 사실상 현존하는 방어 시스템은 감당하기 힘든 것이 사실.
쐐애액!
하지만 그게 과연 해궁에게도 먹힐까?
수용 가능 중력가속도가 무려 75G 달하는 터라 아무리 방향을 꺾어도 전혀 속도가 줄지 않는 놈을 상대로?
그것도 스텔스 탐지 능력을 극대화한 시커까지 달은 물건인 마당에?
슈욱!
예상처럼 해궁은 순식간에 주작의 허위 기동을 따라잡았다.
덕분에 관계자들의 탄성이 터져 나온 순간, 갑자기 해궁이 또 한 번의 급기동과 함께 하늘로 방향을 튼다.
“헛!”
의미를 눈치챈 해군 관계자들의 탄식이 들려온다.
이어 나를 쳐다보는 눈빛에선 난감하다는 의미의 표정이 잔뜩 지어져 있었다.
“스텔스 대함미사일이 바지선의 상부를 노리는 모양이군요.”
“그럴 겁니다. 애초 ‘주작’은 요격미사일의 방해로 인해 흘수선을 공격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즉시 탑 어택 방식으로 변환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니까요.”
“이런! 그럼 요격에 실패할 확률이 크겠군요. 단순히 추진력에만 의존하는 요격미사일이 이미 충분히 가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상승하는 미사일을 따라잡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텐데요.”
이어진 내 설명에 해군 관계자가 대꾸하곤 재빨리 바지선을 향해 다시 시선을 주었다.
이건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순간이었으니까.
나 역시 시선을 거두지 않은 채 말했다.
슈욱!
“일반적이라면 그렇죠.”
슈웅!
“하지만 해궁의 복합 추진체는 발사 수초 만에 최대 추진력을 발휘하게 되어 있습니다.”
쐐애액!
“게다가 목표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할 경우엔 복합 추진체의 성능이 비로소 최대치로 발동하죠. 바로 지금처럼.”
쿵!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상승 중이던 해궁의 속도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마치 불시에 엉덩이를 얻어맞은 말이 놀라서 튀어 나가기라도 하듯.
“허어…….”
더 놀라운 것은 그 와중에도 급격히 변화되는 주작의 기동력을 즉시 따라잡는다는 점이었는데, 그건 사실상 내 의지를 고스란히 녹여 낸 결과였다.
일본과의 전쟁을 통해 얻어 낸 교훈.
어떤 경우에도 방어 미사일은 목표를 놓치면 안 된다는.
쾅!
오랜 숨바꼭질 끝에 결국 폭발한 주작은 파편이 되어 바다로 떨어졌다.
바지선과는 불과 수백 미터의 거리.
나로선 좀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지만 관계자들은 또 느낌이 다른 모양이었다.
“스텔스 순항미사일을…… 그것도 초음속 미사일을 잡았다고?”
가장 감격에 찬 것은 역시나 해군참모총장이었다.
레이저 요격시스템에 이어 해궁까지.
그동안엔 꿈에서나 가능했던 완벽한 방어 능력을 갖춘 함선의 탄생이니만큼 만큼 무리도 아니다.
“앞서 보셨다시피 주작 같은 초음속 스텔스미사일을 가장 확실하게 요격하는 방법은 사실 레이저 요격시스템입니다. 그럼에도 두 번째 시연에서 굳이 해궁을 동원한 것은 날씨라는 약점이 주어졌을 경우를 상정한 거죠.”
“제가 그걸 모르겠습니까. 그나저나 분위기를 보면 어째 무장 시연은 이것으로 끝인 것 같은데, 정작 중요한 공격 수단에 대해선 왜 시연을 안 하는 겁니까.”
이어진 내 대꾸에 합참의장이 반문했다.
손가락은 이제 막 연단을 정리 중인 진행자를 가리키고 있던 상태.
잠시 그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전열화학포의 시연이 없어서 아쉬우신 모양인데, 어차피 총장님께서는 이미 성능을 눈으로 직접 보시지 않았습니까.”
“저야 물론. 하지만 전열화학포야말로 광개토대왕함의 가장 핵심적인 스팩 아닙니까. 기왕 우리 전력을 대외에 공개하는 거면 보다 확실하게 알리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서 하는 말입니다.”
그건 아마도 여전히 우리의 국력을 의심하는 국가들을 향한 시위를 의미하는 것이지 싶었다.
‘자, 우린 벌써 이런 엄청난 함선을 만들어 냈다. 하니 감히 우리의 국력을 의심하는 것은 그만둬야 할 거다.’ 뭐 이런.
나 역시 그 부분에 대한 이견은 없지만 그게 지금보다는 좀 더 극적인 순간이길 바란다.
“그건…….”
잠시 뜸을 들이곤 이후의 말을 귓가에 속삭였다.
점점 눈이 커진 총장은 그제야 함박 미소를 지으며 내 어깨를 툭 건드린다.
“오오! 그건 또 미처 생각 못 했군요.”
총장은 웃으며 돌아섰다.
곧 들려온, 행사의 끝을 알리는 방송에 따라 내빈들이 이동하려는 차.
저편에 한창 대통령과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주고받던 안보수석이 나를 향해 다급히 달려온다.
“진 회장님. 미안하지만 우리와 같이 올라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왜요, 무슨 일이라도 생겼습니까?”
“아, 다른 것이 아니라. 방금 청와대 비서실에서 전화가 왔는데, 푸틴 대통령이 한국 시간으로 저녁 8시쯤 비공식 한국 방문을 예고했다는군요. 아무래도 따님의 임신 소식 때문인 것 같은데, 진 회장님께서 당연히 가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