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도 만들어 드릴까요? 323화
쿠르르릉!
사이타마의 시민들은 도로를 점령한 채 어딘가로 향하는 한국군의 행렬을 두려운 마음으로 지켜봤다.
중부지역에서 저항하던 육상자위대는 대부분 전투과정에서 궤멸적인 타격을 입어 와해되거나 항거를 포기한 지 오래.
더군다나 불과 사흘 전 상륙한 한국군이 벌써 사이타마까지 밀고 왔다는 사실에 시민들의 허탈함이 극에 달했다.
“저건 뭐야?”
몇몇 용기 있는 자들은 마침 K2 전차의 뒤를 이어 지나가던 다각전차들의 모습에 흥미를 보이며 도로가로 접근했다.
위이잉!
특히나 가장 후방에서 이동 중이던, 위장 패턴이 다른 것들과는 조금 달랐던 다각전차의 경우는 유독 시선을 뺏고 있는 상황.
현재 거리를 울리는 점령군의 안내 방송도 바로 그 다각전차로부터 들려오고 있었기에 관심의 척도는 더해졌다.
<시민 여러분들께 알립니다. 현재 사이타마현을 비롯한 중부 도시 대부분은 한국 육군과 해병대에 의해 통제되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희생을 막기 위해서는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오니 부디 군을 자극하는 집회와 모임. 그리고 선동은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각전차로부터 흘러나오는 안내방송에 시민들을 더더욱 겁을 먹었다.
우스운 것은 그게 사이타마가 한국군의 손에 넘어간 것에서 오는 두려움이 아니라 혹시라도 저항하는 세력이 발생할까 싶은 두려움이라는 것.
당장 나라가 어찌되는지에 대한 관심보다는 자신의 안정이 깨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일본인 특유의 성향에서 오는 반응이었다.
[임시 내각을 이끌고 있는 즈에다 신임 총리의 대국민 담화에 따르면 곧 한국 정부와 종전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를 위해 조만간 자위대의 무장해제는 물론…….]
그때, 전광판에서 이 전쟁이 곧 끝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후 벌어질 협상에서 주어질 불이익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할 것이건만.
여전히 시민들 대부분은 단지 자신들이 누리고 있던 안정을 되찾는 것에만 관심을 둘 뿐이었다.
“종전이 선언되면 동원령도 취소되겠지?”
“아마도.”
“젠장 그동안 얼마나 조마조마했던지. 그런데 개전 보름 만에 종전이라니. 이건 지나치게 예상 밖의 결과 아닌가?”
행렬을 지켜보던 두 청년 사이에선 안도의 대화들이 이어졌다.
이제 30대 초반에 불과한.
최근 강제동원령이 선포된다는 소식에 안 그래도 마음을 졸이는 세대 중 하나였기에 종전 예고가 누구보다 반가웠을 거다.
“그나저나 이대로라면 또 패전국이 되는 건데, 앞으로 일본은 어떻게 되는 거지?”
“어떻게 되기는, 패전국의 미래야 빤하지 않겠어?”
“젠장, 그 생각을 하면 또 열은 받네. 아니 한국은 우리가 뭘 어쨌다고 이렇게까지 괴롭히는 건지 모르겠어. 솔직히 반세기 넘게 먼 과거의 일을 가지고 이렇게까지 하는 건 지나친 피해의식…….”
“쯧쯧.”
이어지던 두 청년의 대화는 곁에서 들려오는 혀를 차는 소리에 잠시 중단됐다.
언제부터 곁에 서 있었던 걸까.
웬 40대 중반의 사내 하나가 침통한 얼굴로 그들을 쳐다보고 있는 중이었다.
“이래서 차라리 잘됐다는 거다. 일본인들의 정신병적인 자기합리화는 이런 전쟁을 통한 현실자각이 아니면 고쳐지지 않거든.”
“…….”
청년들은 이렇다 할 말 없이 사내를 쳐다만 봤다.
따지고 들기엔 상대의 기세가 워낙 거대했기에.
혹시 한국군 관계자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이어지는 유창한 일본어에 그 생각은 곧장 접어야만 했다.
“책임 있는 국가라면 최소한 잘못을 인정할 줄은 알았어야지. 지금 일본에는 그게 사라졌고, 이번 전쟁의 원인 역시 그 비겁한 책임 회피 때문이라는 것 모르겠나?”
“…….”
사내는 잔뜩 쫄아 있던 청년들을 향해 지독한 독설을 남기곤 돌아섰다.
대체 어디에서 본 걸까.
뒤늦게 낯이 익는다는 생각을 한 청년들은 연신 고개를 갸웃했고, 곧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사내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
“야마타!”
“야마타 의원.”
청년들은 멍하니 멀어지는 야마타의 뒷모습을 쳐다봤다.
한때 일본 정치권에 개혁의 바람을 몰고 왔지만 극우들의 협잡에 의해 묻혀 버린 비운의 존재.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이번에 총리의 실각을 주도한 것이 바로 그였다고 하는데, 그 때문인지 현재 야마타에 대한 대중들의 평가는 극명하게 나뉘는 중이었다.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
“아니, 현실적으로는 일본을 구한 인물이라고 해야겠지.”
둘 중 유독 키가 큰 청년은 전적으로 야마타를 두둔하는 편이었다.
갑작스레 생각이 갈렸기 때문일까, 당황한 작은 키의 청년이 그 말을 되받아친다.
“저자가 일본을 구했다고?”
“사실이 그렇잖아. 만약 이 전쟁이 종결되지 않을 경우 일본은 농경국가로 돌아가야 했을 테니까.”
“어차피 지금도 상황은 만만치 않아. 넌 중부와 남부 일대의 산업시설들이 죄다 잿더미가 됐다는 말도 못 들었어? 그걸 다시 재건한다는 건 현대사회에선 불가능하다고. 게다가 종전 협상을 위해 곧 자위대가 해산된다잖아. 그건 앞으로 우리가 스스로를 지킬 군대도 갖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 마당이면 사실상 일본은 이미 망한 거라고.”
작은 키의 청년은 친구의 말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딱히 반발할 생각은 없는지 큰 키의 청년이 먼 산을 바라보며 대꾸한다.
“그래, 이미 망했지. 게다가 지불해야 할 전쟁배상금의 무게가 최소 반세기 이상 우리 국민들을 짓누를 테고. 어디 그것뿐일까, 영토를 얼마나 빼앗길지도 알 수 없고, 전범국의 멍에는 영원히 벗어 버리지 못한 채 영영 지배를 받아야 할 운명이 되었어. 하지만 난…… 야마타의 말이 옳다고 본다.”
“…….”
“차라리 이렇게라도 정신병이 치료되어야 앞으로 정상적인 나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작은 키의 청년은 더 이상 대꾸를 하지 못했다.
딱히 반박할 말이 없어서라기보다는 갑자기 저편에서 들려오는 소리 때문에.
<경고합니다. 다시는 한국군을 상대로 도발 행위를 하지 마십시오.>
그건 좀 전에 지나갔던 다각전차에게서 들려오는 말이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쳐다보자 웬 꼬맹이가 전차를 향해 자꾸만 돌을 던져 대고 있었고, 다각전차는 그런 꼬맹이를 향해 경고의 말을 뱉어 내는 중이었다.
땡!
꼬맹이는 내내 이어진 경고에도 좀처럼 돌 던지기를 멈추지 않았다.
보다 못한 한국군이 아이를 윽박지르려는 차, 휙 하고 다각전차의 상부에 있던 장치가 꼬맹이를 향해 돌아가더니 갑자기 알아들을 수 없는 한국말을 뱉어 내기 시작했다.
<간나새끼, 돌덩이 던지지 말라고 했네, 안 했네? 네 머리통에 돌덩이 한 번 던져 줄까?>
***
사이타마현 외곽 국가 정책 연구소.
우르르!
보안이 해제된 건물로 일단의 한국군 병력이 우르르 몰려들어 왔다.
연구소를 지키는 자위대 병력의 무장이 해제된 것은 벌써 20분 전.
그렇다고 그게 한국군과의 교전패배로 인한 것은 아니었고, 저항을 포기하라는 관방장관과 통합막료장의 명령에 따라 이루어진 결과였다.
[자위대 여러분들은 전원 무장을 해제하고 운동장으로 집합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연구원들께서는 우리 군의 요구에 적극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이어지는 방송에 자위대원들은 침통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렇듯 순순히 적의 지시를 따르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문제였기에.
하지만 몇몇 지휘관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위대원들은 안도의 빛을 내비치고 있었다.
저렇듯 엄청난 화력을 가진 집단을 상대로 이 연구소를 지켜 낸다는 것은 단 1%의 가능성도 없었을 테니까.
[보안을 해제하시죠.]
연구소 곳곳에 침투한 한국군들은 각자에게 맡겨진 임무에 따라 자료 접수를 시작했다.
3년 전, 내각의 결정에 따라 취합되기 시작한 일본산업계의 주요기술 자료들.
그건 일본의 운명이 다했을 경우.
예를 들면 대지진의 발생으로 더는 열도에서 국가의 존속이 어려워질 경우를 대비한 조치였는데, 놀랍게도 그 짧은 사이 거의 대부분의 주요 산업기밀들은 이곳으로 집결된 상태였다.
“자료가 어마어마하군.”
작전 책임을 맡은 이경문 대령은 방대한 데이터에 혀를 내둘렀다.
각 분야로 나눠진 서버의 수만도 수십여 개.
물론 그게 죄다 기술 자료들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겠지만, 그렇다 해도 짧은 시간 안에 그 많은 핵심 자료들을 죄다 카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싶었다.
[백업해 둔 데이터가 있을 텐데요?]
이경문 대령이 믿고 있는, 아니 사전에 언질을 받은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애초 이 연구소가 설립된 목적에 부합한 결과물.
막말로 위급한 상황에서 이 많은 자료를 일일이 카피하여 옮긴다는 것은 불가능할 테고, 최소한 이동이 가능한 수단을 동원한 백업자료들 정도는 존재할 것 아닌가.
[그건…….]
연구원은 이경문 대령의 질문에 머뭇거리는 태도를 보였다.
힐끗 연구원을 쳐다본 이 대령은 그의 눈앞에 서류 한 장을 들이밀었다.
[보시다시피 우린 지금 일본 내각과 우리 정부의 공식협의에 따른 명령을 수행 중입니다.]
연구원은 그 말에 인상을 찌푸렸다.
비록 실질적으로는 전쟁이 끝났다고는 하지만 아직 종전선언도 없는 상태에서 이렇듯 국가의 주요 기밀자료들을 넘겨줘도 되나 싶은 마음에.
하지만 이건 이미 정부가 인정한 조치.
그가 불만을 가진다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삐이!
결국 육중하게 닫혀 있던 금고의 문이 열렸다.
두께만 무려 1미터에 달하는, 티타늄합금으로 된 거대한 문.
아마 어느 은행의 금고 문도 이보다 더 튼튼하지는 못할 거다.
[확인하시죠.]
연구원이 손가락질한 것은 꽤 많은 수의 메모리칩이었다.
그게 모듈 형태로 켜켜이 쌓여 또 하나의 모듈 형태를 이루고 있는.
부피는 족히 커다란 여행용 케리어 정도의 사이즈였는데, 무게가 만만치 않아 사람의 힘만으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할 듯싶었다.
“김영철 대위.”
이경문 대령은 즉시 동행한 휘하 장교의 이름을 불렀다.
만약을 대비하여 중장갑을 착용하고 있던.
이미 자신의 도움이 필요할 것을 대비하고 있던 듯 장교는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데이터 모듈을 향해 다가가더니 들고 있던 노트북과 연결했다.
“위에서 카피해 온 일부 자료들과 일치합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장교가 모듈 자료들의 진위 여부를 알려 왔다.
끄덕여지는 이경문 대령의 고개.
그걸 신호로 장교는 즉시 모듈을 들어 올렸고, 이후 마치 도시락 가방을 들고 가듯 가벼운 몸짓으로 금고를 빠져나갔다.
철컥 철컥!
[…….]
그 무거운 모듈을 손쉽게 들고 나가는 중장갑의 모습에 연구원이 탄성 어린 눈빛을 발했다.
하지만 그도 잠시, 곧 처량한 표정을 지어 보인 그의 입에서 나지막한 중얼거림이 들려왔다.
“저런 전력들을 상대로 전쟁을 할 생각을 했다는 건가…….”
[협조에 감사합니다.]
이경문 대령은 연구원의 넋두리를 무시하고 짧은 인사를 남겼다.
이내 금고를 빠져나가기 위해 다시 몸을 돌리려는 차, 그의 시선이 또 다른 문 하나가 들어왔다.
[저긴 뭡니까.]
연구원은 순간 표정을 굳혔다.
백전노장인 이 대령이 그걸 놓쳤을까.
그는 즉시 눈짓으로 문을 열라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연구원은 끝내 움직이지 않은 채 되물었다.
[그 전에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자료들을 얻은 이후 여길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순간 이 대령의 눈이 가늘어졌다.
일본인치고는 제법 유창한 영어 실력.
아니, 그것보다는 닥칠 상황에 대해 경계하는 그의 빠른 눈치에 놀란 탓이었다.
[앞으로 여기가 어떻게 될지가 중요한 것이 아닐 텐데? 만약 이 문을 열지 않으면 지금 당장 건물이 통째로 날아갈 상황에서.]
사실 여길 날려 버리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상부의 명령에 따르면 차후 일본의 재건을 원천봉쇄하기 위해서라는데,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 싶다.
각 분야 핵심 엔지니어들이 죄다 해병대에 의해 끌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곳마저 사라져 버린다면 기술 분야를 재건할 기반은 제로가 되는 거니까.
[마지막 경고요.]
스윽.
흘러내리는 땀을 연신 훔쳐 내던 연구원은 그 말에 잔뜩 겁을 집어먹었다.
곧 몇 번의 버튼 누르는 소리가 들려오는가 싶더니 들어섰던 금고의 문과 맞먹는 수준의 두께를 가진 문이 스르륵 하고 열린다.
[앞장서시오.]
혹시나 싶은 마음에 연구원을 앞세운 이 대령은 힐끗 뒤를 돌아봤다.
이내 동행했던 다른 병력들을 향해 주변 경계를 철저하게 할 것을 명령한 그는 거침없이 문제의 금고 속으로 들어섰다.
“응?”
또 다른 금고 안에 있는 것은 커다란 테이블뿐이었다.
정확히는 테이블과 그 위에 놓여 있던 오래된 가죽 가방들.
호기심이 돋은 이 대령은 즉시 가방을 향해 다가갔고, 이내 그중 하나를 집어 이리저리 살폈다.
“이게 대체 언제 적 가방이야?”
가방의 상태는 지나치게 낡아 있었다.
의심스러운 것은 대체 무얼 담고 있기에 이렇듯 보안이 철저한 금고에. 그것도 이중으로 된 장소에 숨겨 두고 있었냐는 점.
하지만 정작 열어 본 가방 안에 있던 것은 세월을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낡은 서류들뿐이었다.
“뭐지?”
휙!
그때, 뭣 때문인지 연구원의 안색이 파리해지더니 이 대령의 손에 들려 있던 서류들을 낚아채려 했다.
“동작 그만.”
급한 마음에 한국말로 경고를 날린 이 대령은 뒤이어 총을 꺼내 들었고, 연구원은 깜짝 놀라 손을 들어 올리곤 뒤로 물러섰다.
“흠.”
분명 심상치 않았던 반응이었다.
이 대령은 한껏 가늘어진 눈으로 들고 있던 서류와 연구원을 번갈아 쳐다보곤 물었다.
[이게 뭐지?]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어차피 기대하지도 않았던 차. 이 대령은 이제까지 보여 주었던 신사적인 태도를 버린 채 진득한 경고를 날렸다.
[또 한 번 방해하면 네 인생은 여기서 종 칠 거야.]
연구원은 그동안과는 달리 표정이 확 바뀐 이 대령의 태도에 마른침을 삼켰다.
상관하지 않은 채 다시 서류를 살피기 시작한 이 대령은 어느 순간 동그란 눈으로 연구원을 쳐다봤다.
“731 부대의 인체 실험 자료? 이게 왜 여기에 있는 거지?”
무심코 중얼대던 이 대령은 순간 거세게 도리질을 했다.
당장은 이 문서들이 왜 이곳에 보관 중인지가 중요한 문제는 아니니까.
731 부대의 생체 실험은 그동안 일본이 완강하게 부인해 왔던 것들 중 하나.
그런데 지금 그 확실한 증거를 찾아낸 것이 아닌가.
‘이게 보고되면…….’
그럼 정부에선 분명 연관된 인물들에 대한 보복조치에 나설 거다.
어차피 아직은 전쟁 중이고, 종전협상도 이루어지지 않았으니까.
아니 설사 종전 협상이 이루어졌다고 해도 이걸 그냥 넘어갈 정부가 아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자료들에 첨부되어 있는 주석에는 실험을 주관한 일본 측 장교들의 이름은 물론 후손들의 이름과 현재 사회적인 직책까지도 적혀 있는 상태기에.
‘우습군. 후손들 역시도 하나같이 극우집단에 몸담고 있는 상황이라니. 그럼 더더욱 우리 정부가 그냥 넘어갈 리가 없지.’
스윽.
이 대령은 서류를 다시 가방 안에 집어넣었다.
이내 그것들을 챙기는 와중 불현듯 생각 하나가 뇌리를 스쳤다.
어쩌면 이 발견은 희생된 원혼들의 염원에 따른 결과일지도 모른다는 것.
“이거 피바람 좀 불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