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도 만들어 드릴까요? 308화
“다각전차에 대한 할리우드 현지 영화사 반응이 의외로 뜨거운 모양입니다.”
늦은 오후.
나타샤와의 저녁 약속을 위해 나서던 길에 강 소령이 미국으로 파견된 대원들의 소식을 전해 왔다.
콜롬비아에서 재우PMC의 활동 기반을 다지는 임무를 마치고 불과 이틀 전 귀국한 그는 다시 내 경호를 담당하고 있는 상태.
강철 같은 체력을 가진 그도 빡빡한 일정이 힘에 부쳤던 듯 제법 피로가 쌓인 모습이다.
“다각전차의 반응이 더 뜨겁다? 인간이 직접 연기를 한다는 점에서 보면 오히려 중장갑에 대한 반응이 더 좋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의외의 소식이었던 터라 곧장 되물었다.
할 말은 많지만 아직 스스로도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지 못한 눈빛.
결국엔 어깨를 들썩이며 대꾸한다.
“그게…… 현장에선 의외의 상황들이 좀 펼쳐진 모양입니다. 아무튼 그 때문에 감독이 시나리오의 전면적인 수정마저도 예고했다더군요.”
“시나리오를 수정한다면 혹시 우리 대원들의 출연 분량을 늘리기라도 하겠다는 겁니까?”
“전해진 소식에 의하면 그런 것 같습니다. 특히나 장동건 대원과 다각전차의 비중이 좀 커질 것 같다는…… 해서, 아무래도 귀국이 좀 늦어질 것 같다는 전언입니다.”
난 잠시 집어 들었던 수트를 내려놓은 채 고민을 해 봤다.
일이 그런 식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면 판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막말로 출연 빈도를 높인다는 것은 그만큼 제작사 측의 반응이 좋다는 것이고 그건 곧 영화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건데, 그럼 단순히 엔딩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는 뭔가 손해인 느낌이 아닌가.
“당연히 손해죠. 일이 그렇게까지 커졌다면 차라리 당신이 그 영화에 투자를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시는 것이 낫지 않겠어요?”
잠시 후 약속장소에서 만난 나타샤 역시 나와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덕분에 마음의 결정을 내리기는 더 수월해진 상태.
결국 이번 일에 대한 전권은 미디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나타샤에게 일임하는 것으로 결정했고, 안 그래도 본격적인 할리우드 투자를 기획 중이던 나타샤는 넘치는 의욕을 내비쳤다.
***
“예정대로라면 꼬박 한 달 정도는 미국에 체류해야 할 것 같아요. 하니 그동안 마음껏 즐기세요.”
며칠 후, 공항으로 향하는 나타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차량에 올랐다.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멍하니 쳐다보자 그녀가 내 볼에 입을 맞추며 속삭인다.
“남자들은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에 가면 그날이 바로 휴가라면서요. 비록 아이는 아직 없고 또 친정에 가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저 없는 동안 마음껏 여유를 즐기시라는 말이에요.”
순간 절로 헛웃음이 나왔다.
그거야 늘 아내들의 잔소리와 아이들의 등쌀에 지친 남자들에게나 해당되는 말이니까.
나에게 있어 나타샤라는 존재는 이제 삶의 한 부분.
매번 있어 왔던 운동에 대한 부담을 덜지는 몰라도 그녀의 부재가 반가울 정도로 우리 사이가 느슨해진 것은 아니다.
“과연 그럴까요?”
그녀는 끝내 의미심장한 미소를 남기고 공항으로 향했다.
멀어져 가는 그녀의 차량을 한참 동안 쳐다보는 내 모습이 안쓰러웠던 걸까, 강 소령이 위로의 눈빛으로 차 문을 열었고, 난 그 타이밍에 재빨리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주말에 우리 집에서 보는 건 어때? 집사람이 오늘 미국으로 출장을 갔거든.”
말을 뱉어 내는 순간 강 소령이 가늘어진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표정을 굳이 해석하자면 바로 조금 전 나타샤의 앞에서 보여 주었던 그 애잔한 표정은 뭐였냐는 의미 정도?
아니, 그보다는 통화대상에 대해 의심스러워하는 눈치다.
“미안하지만 나도 결국엔 남자였던 겁니다.”
“…….”
***
끼익!
LA에 도착한 나타샤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재우 인베스트먼트 LA 지사였다.
사전에 그녀의 미국 방문 사실을 통보받은 라이언도 다급히 날아와 대기 중이던 상태.
그나마도 다행인 점은 이미 결혼 전에 몇 번 안면을 튼 덕분에 서로가 그리 서먹한 관계는 아니었다는 거다.
[오랜만이에요. 나타샤.]
[그이 말대로 당신은 정말 변한 곳이 하나도 없군요.]
[이 바닥에서 오래 버티려면 자기 관리가 필수니까요.]
짧은 해후를 한 두 사람은 곧장 스타필드 영화사 대표와의 약속 장소로 향했다.
라이언은 가는 내내 이런저런 질문을 퍼부었지만, 나타샤는 그때마다 실은 내색 하나 없이 대꾸를 이었다.
오랜 비행에 지쳤을 것이었음에도.
[조금은 이해가 가는군요.]
불현듯 뱉어진 라이언의 말에 나타샤가 고개를 갸웃했다.
히죽 웃음을 내비친 라이언이 다시 의외의 말을 뱉어 냈다.
[사실 난 진 회장을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마음만 먹는다면 최고의 조건을 가진 상대와 결혼이 가능했던 그가 왜 느닷없이 자신의 경호를 맡았던 존재와 결혼을 결심했었던 건지.]
[…….]
[그러다 최근에야 당신이 푸틴 대통령의 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때는 또 오히려 그 친구를 속물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피식.
[그런데 지금에 와서 보니 조금은 이해가 갈 것도 같다는 말입니다. 그런 엄청난 배경에 진 회장이라는 더 막강한 배경까지 더해졌어도 전혀 교만하지 않은 당신의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말입니다.]
나타샤는 끝내 옅은 미소로만 대꾸했다.
전후 사정을 모르는 이에게 자신의 진면목을 내비치기도. 또 구구절절한 사연을 읊어 대는 것도 왠지 좀 우스웠기에.
그런데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이해가 안 가는 측면이 있다.
라이언은 분명 몇 안 되는 진 회장의 친우 중 하나.
여태 그에게까지 그녀의 진정한 정체를 밝히지 않은 의도는 뭘까, 싶은 거였다.
‘혹시 배려였을까?’
정보원 출신이라는 것에 대한 남들의 편견 어린 시선에 상처받을 것을 염려한.
아무리 잘 포장하려 해도 결국 그녀는 저들과 살아온 배경 자체가 다른 존재가 아니던가.
‘아무튼, 쓸데없이 배려심이 강해서는…….’
나타샤는 창밖을 보며 진 회장을 떠올렸다.
헤어진 지 불과 하루도 채 되지 않았건만 벌써 그리움이 물씬 솟아오르는 상태.
잠시 라이언에게 양해를 구한 그녀는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들었고, 곧 진 회장과의 영상통화를 시도했다.
“잘 도착한 모양이군.”
아직 잠자리에 들기 전인지 진 회장의 목소리는 활기가 넘쳤다.
작은 휴대폰 화면 따위로 얼굴을 보고 있자니 더더욱 애잔한 기분이 파고들려는 차.
갑자기 영상 너머에서의 수상쩍은 면면들이 그녀의 눈을 파고들었다.
“옷차림이 왜 그렇게 부실해요? 게다가 불은 또 왜 다 꺼져 있고요.”
“응?”
순간 진 회장이 부쩍 긴장한 빛을 발했다.
다년간의 정보원 생활로 얻어진 촉이 발동되는 순간.
그래도 차마 남 앞에서 못 볼 꼴은 보이지 말자는 생각에 재빨리 라이언을 등진 그녀는 한껏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 지금 뒤에 누굴 숨긴 거죠?”
“숨, 숨기다니.”
파리해진 진 회장의 낯빛은 더더욱 수상했다.
당장이라도 다시 비행기를 타야 하나 싶은 생각이 그녀의 뇌리를 스치려는 차, 갑자기 진 회장의 뒤편에 숨어 있던 희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오, 오해하지 마세요, 제수씨. 오늘 이 친구가 모처럼 휴가를 얻었다고 해서 둘이서 비디오 게임을 좀 즐기고 있었을 뿐입니다. 아! 참고로 이 게임기는 제가 가져온 겁니다. 절대 진 회장이 산 것이 아니에요.”
“하아…….”
나타샤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했던 걸까 싶은 자책감이 들려는 순간, 퍼뜩 그녀의 눈빛이 다시 빛났다.
“휴가……라는 표현을 썼다고요? 그이가?”
***
빰빰빠바!
2014년 8월 15일.
올해는 열린 광복절 기념행사는 예년과는 그 규모가 달랐다.
아침부터 광화문에서 정부 주도의 기념식이 거행된 것은 물론 각 지자체별로 행사가 따로 거행되기까지.
특히나 북쪽에서 열린 행사는 그 규모가 유독 거대했는데, 이번 행사를 위해 평양 시내에 수십만 명이 자발적으로 몰려들었다는 후문이다.
“오랜만에 얼굴을 봅니다. 진 회장님.”
그중 백미는 역시나 진해에서 열린 행사였다.
일본 내각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정부가 주도한.
눈치 빠른 외신들은 그걸 양국 갈등의 또 다른 신호탄이라는 것을 확신하여 몰려들었고, 그 탓에 진해는 현재 전 세계 언론들의 집합 장소가 되었다.
“멀쩡하네?”
함께 행사에 참석한 희원은 연신 내 얼굴을 살피기 바빴다.
바로 어제가 꼬박 한 달여 만에 나타샤가 귀국한 날.
놈은 당시 잔뜩 굳어졌던 휴대폰 화면 속 나타샤의 얼굴을 보곤 향후 큰일이라도 벌어질 것을 예상했던 모양이다.
“멀쩡하지 그럼.”
비웃듯 뱉어 낸 내 말에 희원이 놈이 살짝 실망한 눈치를 보였다.
슬쩍 미간을 찌푸리려는데, 놈이 다시 묻는다.
“그런데 어째 많이 피곤해 보인다?”
순간 찔끔했다.
그 찰나의 표정을 놓치지 않은 놈이 간사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멀쩡하기는 개뿔. 밤새 몸으로 실수를 만회한 모양이구먼. 하긴, 한 달이라는 시간이 길기는 하지. 특히나 나타샤 같은 젊고 에너지가 넘치는 아내라면…….”
[지금부터 제69주년 광복절 행사를 시작하겠습니다.]
놈이 말을 잇던 와중 사회자의 멘트가 들려왔다.
덕분에 시답지 않은 대화에서 벗어난 것은 좋았으나 하필 곁에 앉아 있던 대통령이 그걸 듣기라도 한 건지 입매를 슬쩍 뒤틀며 나를 쳐다본다.
“흠흠, 남자라면 그 고충 충분히 이해하죠.”
“…….”
나를 향해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 대통령은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연단으로 향했다.
이후 이어진 대통령의 기념식 축사에서는 연신 일본의 뼈를 때리는 말들이 뱉어졌고, 그때마다 외신기자들은 흠칫흠칫 놀라곤 했다.
“정부는 징용공 문제에 대한 대법원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합니다. 또한 그간 정치적인 이유로 묵인해 왔던 이전 정부들과는 달리 과거 일본 정부가 저질렀던 위안부 문제. 아니 성노예 사건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할 생각입니다.”
“오오!”
외신기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다른 걸 떠나서 이건 일본 내각의 집단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대응치고는 정도가 과하니까.
게다가 욕설만 안 들어갔다 뿐, 발표문 곳곳에서 일본의 향한 노골적인 적의가 드러난 터라 그 파장은 더했다.
[그럼, 지금부터…….]
이후 이어진 행사 역시도 일본을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그동안 우리가 무장 확대의 일환 중 하나로 러시아에서 도입한 순양함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것.
비록 스마트 원자로의 효용성을 검증하기 위한 시범함이라는 타이틀을 달고는 있지만, 그거야 말장난에 불과할 뿐.
키로프를 기반으로 재탄생된 우리의 미사일 순양함은 향후 완벽한 게임체인저가 될 거다.
“맙소사! 핵추진 순양함이라니.”
“그건 둘째 치고,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을 무려 150발이나 탑재한다잖아. 그 정도면 존재 자체가 공포 아니야?”
개중 무기 분야에 해박한 지식이 있던 기자들 사이에선 키로프급. 아니 이젠 제주함이라 명명된 순양함의 가치를 곧장 알아봤다.
총탄 한 발조차도 날아드는 것을 허용치 않는 대공 및 대함방어력.
그리고 방어가 불가능한 극초음속 미사일 세례가 가능한 함의 능력을.
사실 저건 내가 봐도 상대에게는 재앙 그 자체인 무력 수단이라고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
쐐애액!
제주함에 뒤를 이어 등장한 것은 무인 전투기들이었다.
그동안 개발이 완료된 AI를 기반으로 한.
아직은 물론 단독 작전보다는 5세대 고스트이글의 통제를 받아 운영되고는 있지만 아마 10년 안에는 단독 작전도 가능한 수준에 이를 거다.
[보시는 무인 전투기는 1만3천 lbf에 달하는 추력을 갖춘 단발 엔진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사회자는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무인 전투기에 대한 장점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대표적인 특징은 한 명의 5세대 고스트이글 파일럿이 3대에 달하는 무인기를 통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
만약 그게 실전에 배치된다면 공군의 전력 운용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인 터라 외신들의 반응은 당연히 펄펄 끓어올랐다.
[사실이라면 고작 한 명의 파일럿이 편대 하나를 운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 아닌가?]
[결과적으로는 그런 셈이지.]
[맙소사! 그럼 한국은 공군의 작전 능력이 몇 배로 증가하는 거잖아. 막말로 저건 작전 가능한 파일럿의 숫자에 그만큼 여유를 갖게 되는 거고, 그건 곧 더 많은 수의 전투기들을 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소리니까.]
들려오는 외신기자들의 반응에 미소를 내비쳤다.
이후 내가 특히 주목한 것은 일본 언론사 기자들의 반응.
예상대로 그들은 하나같이 낯빛이 푸르죽죽해져 있는 상태였다.
‘이 순간 너희들이 느끼는 공포심을 있는 그대로 전해라. 그래야 일본 국민들도 현실을 조금이나마 깨우치게 될 테니까.’
[광복절 행사인가, 우방을 향한 무력시위인가.]
이튿날, 진해에서 열린 광복절 행사에 대한 일본 신문들의 논평은 예상대로 우리 정부를 향한 비난 일색이었다.
뭐, 그거야 충분히 예상했던 결과.
내가 주목한 것은 발표된 무기들이 얼마만큼 지면을 차지했느냐는 점인데, 예상대로 꽤 많은 기사들이 이번에 공개된 무기들을 까 내리고 있었다.
“그래, 이게 너희들의 한계다. 잔머리를 굴려 봐야 어차피 소용없음을 모른다는 것.”
뭐 저들이야 우리의 기술력을 폄훼하여 자국민들을 안심시키려는 목적으로 기사를 썼겠지만, 결과적으로 그건 반대의 효과를 보게 되거든.
솔직히 다수의 무인기가 한 명의 파일럿에 의해 통제되는 장면을 보고도 기술력에 대해 의심한다는 것은 바보나 가능할 일. 결국 기사의 내용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보다는 우리의 기술력에 대한 진지한 고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겠는가.
‘정말 바보가 아니라면.’
젠장, 그런데 왜 뒤끝이 이렇게 찝찝하지.
왠지 내 생각과는 달리, 일본 국민들은 정말로 저 기사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만 받아들일 것만 같다는 말이지.
***
[마이클 감독의 신작 ‘우주전쟁’ 전 세계 동시 개봉]
2015년 1월.
엄청난 속도로 촬영과 후반 작업을 끝낸 마이클 감독의 영화가 드디어 전 세계에서 개봉됐다.
미국까지 날아갔던 나타샤의 활약 덕분에 재우는 이제 스타필드 영화사의 공식 파트너사가 된 상황.
덕분에 이번에 개봉된 영화에 대한 수익의 일부도 재우의 몫이 되는 결과를 낳았다.
[우주전쟁. 전미 박스오피스 1위 기록.]
현실감 넘치는 촬영기법과 실제 전장에서 쓰이는 무기들을 동원한 것은 그 파급력이 어마어마했다.
마치 F35가 처음 영화에 등장했을 때처럼.
아니, 그때와는 비교조차도 되지 않을 정도로.
그도 그럴 것이 중장갑이나 다각전차의 경우는 실제 전투를 그대로 재연하는 것이 가능한 수준.
그로 인한 역동감은 고작 CG에 비할 바가 아니었을 거다.
[일본 정부는 곧 개봉이 예정된 마이클 감독의 영화에 심한 불쾌감을 표했습니다. 이유는 영화 내용에 등장하는 일본에 대한 왜곡된 역사인식에 대한…….]
일본에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마이클 감독의 영화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졌다.
주된 이유는 감독이 양념으로 첨가한 스토리 때문이었는데, 조연급에 달하는 역할을 맡았던 장동건의 가정사가 저들의 심기를 건드린 거다.
영화 속 장동건 할머니의 과거사에 하필 일본이 그토록 부정하던 성노예 사건이 언급되었거든.
‘마음껏 발악해라. 이건 고작 시작에 불과할 테니까.’
앞으로 미디어를 통한 일본의 추악한 과거는 더더욱 세상에 알려질 테고, 그건 차후 세계인들의 관념을 바꿔 놓을 거다.
일본이 얼마나 가식을 숨기고 있는 존재들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