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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도 만들어 드릴까요?-302화 (302/372)

#핵무기도 만들어 드릴까요? 302화

콜롬비아 나리노는 마약생산지로 명성을 떨치는 지역이다.

한 해 그곳에서 생산되는 마약만으로도 전 세계인들을 중독자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

때문에 미 정부는 한때 콜롬비아 정부와 연합하여 마약조직들의 박멸에 애써 왔지만, 워낙 부패한 콜롬비아 정부조직들의 비리와 마약조직들의 세력이 컸던 탓에 뚜렷한 성과는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마약조직 소탕작전에 기껏 용병들 따위를 고용한다는 발상은 대체 누가 한 거야?”

대부분의 콜롬비아 경찰들은 이번 정부가 추진 중인 용병도입도 그다지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뭐 능력은 둘째 치고, 당장 경찰 핵심 간부들마저도 마약조직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지가 오래인 마당에 성공 가능성이 단 1%라도 있겠는가.

애초 미국이 손을 들었던 이유 중 하나도 바로 그 점 때문인데, 이번이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내부 여론이었다.

“그래도 이번에 정부와 계약한 용병들이 재우PMC라잖아. 한국의 통일전쟁에서도 큰 공을 세웠던 민간 전투 집단.”

“누가 그걸 몰라? 그렇다 해도 우리 내부에서 곪아 버린 종기가 걱정이라는 거지. 이미 우리 윗대가리들이 작전 정보를 마약조직들에게 죄다 유출해 버리는 판국에 개혁은 무슨.”

“하긴, 그건 좀 문제긴 하네. 어디 경찰간부뿐이야? 나리노 지역은 말단 경찰들까지 죄다 마약조직의 돈을 받아 처먹었다는 말이 있잖아. 젠장, 정말로 소탕작전에 성공하려면 뿌리부터 캐내야 하는데, 과연 이번 정부에서 그럴 의지가 있으려나 모르겠어.”

대화를 주고받던 두 콜롬비아 경찰특공대원들은 그 대목에서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말을 멈췄다.

정부의 의지.

비록 말은 부정적이었지만 이번엔 뭔가 다르지 않을까 싶은 일말의 기대감이 있었기에.

그도 그럴 것이 이번에 들어선 대통령은 거의 혁명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전격적으로 정권을 차지한 인물.

특히나 평생을 부패에 맞섰던 그의 성품을 고려하면 개혁이라는 것도 마냥 꿈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경계!”

생각이 깊어질 무렵 이번 작전의 책임자인 정부군 중령의 외침이 들려왔다.

군과 경찰특공대의 합동작전인 이번 작전에서 지휘권은 군 수뇌부가 가져간 상황.

때문에 대화를 이어 가던 두 경찰특공대원 역시도 그의 명령에 따라 차량에서 뛰어내렸다.

두두두두!

순간, 숲에서 갑자기 기관총탄이 날아들었다.

“3시 방향!”

놀란 작전 지휘관의 다급한 응사 명령이 떨어졌고, 그 탓에 병력들은 채 하차도 하지 못한 채 교전을 시작했다.

쐐애액!

그때, 여기저기서 연속하여 RPG가 날아왔다.

차라리 빠른 하차와 동시에 산개를 했다면 그나마 피해를 줄였을 것을.

쾅쾅!

전투차량의 방호력에 대한 믿음. 그리고 적의 무장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에 점점 피해 규모만 커져 가는 결과를 낳았다.

퍼엉!

선두 차량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전투차량이 희생됐다.

이번에 날아온 것은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

상황이 이대로 흘러가면 전력의 삼 분의 일은 제대로 된 전투도 해 보지 못하고 날려 버릴 상황이다.

치직!

“중화기 지원이 필요하다!”

당황한 지휘관은 무전을 통해 적의 무장 규모가 예상 밖임을 알렸다.

이후 그가 내린 명령은 후속부대의 도착까지 시간을 벌기 위한 소극적 교전.

저쪽에선 대전차 미사일까지 마구 쏴 재끼는 판국에 기껏 전투차량에 탑재된 기관총만으로 적극적인 전투에 임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는 판단에서였을 거다.

“시발!”

한편 앞서 용병 파견 문제로 대화를 나누던 두 경찰특공대원은 다행히도 빠른 하차를 한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가 있었다.

하지만 곧 그들을 향해서도 화망이 좁혀지고 있는 상태.

당황스러운 것은 마치 작전의 시작점을 알고 대기 중인 느낌이었다는 건데, 이로써 한 가지 사실만은 확실해졌다.

“빌어먹을, 또 작전이 새 나간 모양인데?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렇게까지…….”

앞서 용병도입 문제를 두고 설왕설래했던 두 특공대원 중 하나, 세바스찬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내가 짧은 불평과 함께 가슴에 성호를 그었다.

혹시나 곧 다가올지 모를 죽음에 대비한 행위.

그 모습을 본 앤더스 역시도 재빨리 성호를 긋고는 응사를 시작했다.

두두두두!

“컥!”

시간이 지날수록 전투는 군과 경찰들에게 불리해졌다.

저쪽은 이미 군경의 전력규모와 작전방식을 미리 파악하고 시작한 전투다 보니 그건 당연한 결과. 비록 시간을 끌고는 있지만 지원이 없다면 아마 전멸은 시간문제일 거다.

타타타타타!

“응?”

그때, 어디선가 헬기 로터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를 들은 것이 그들만은 아닌 듯 날아오던 총탄과 중화기 소리가 갑자기 잦아들었고, 이후 숲 한쪽에서 무언가 연기를 뿜어내며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

“대공 미사일?”

세바스찬은 당황스러운 마음에 턱을 떨어트렸다.

대전차 미사일은 그렇다 쳐도 대공 미사일마저 보유하고 있으리라고는 예상치 못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미사일이 날아간 방향은 하필 로터 소리가 들려왔던 방향.

만약 저게 자신들을 지원하기 위해 나선 정부군의 헬기라면 낭패가 아니던가.

휘리릭!

그때, 잘 날아가던 미사일이 갑자기 하늘에서 동심원을 그리며 제멋대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쾅!

곧이어 추락한 미사일은 화염을 내뿜으며 폭발.

경찰특공대원이 되기 전 군에서 오랜 생활을 했던 그로서는 원인을 짐작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았다.

“DIRCM(지향성 적외선 방해 장비)에 당한 건가?”

타타타타!

생각이 그에 미칠 무렵, 드디어 로터 소리의 주인공이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한 동체를 가진 쌍발헬기.

당황스러운 것은 동체에 마킹된 문양이 콜롬비아 정부군의 것이 아니라 재우PMC의 이니셜이었다는 거다.

“고작 민간 용병집단이 저런 대형헬기를 운용한다고? 그것도 DIRCM까지 장착한 것을?”

같은 생각을 한 듯 곁에 있던 앤더스가 중얼거렸다.

하지만 놀라기는 아직 일렀던 걸까, 이후 예의 그 헬기는 드론으로 보이는 것들을 무수히 쏟아냈고, 그것들은 곧장 대공 미사일이 날아왔던 숲을 향해 파고들었다.

쾅쾅!

숲은 떨어져 내린 드론으로 인해 아수라장이 되어 갔다.

이후 놀란 마약조직들도 격렬한 응사를 시작.

하지만 그때마다 폭발 소리가 뒤따랐고, 세바스찬은 곧바로 그게 드론의 공격 때문이라 짐작했다.

쾅쾅쾅!

“이게 대체…….”

세바스찬은 다시 헬기를 향해 다시 시선을 줬다.

퉁!

때마침 제자리 비행 중이던 헬기에서 둔탁한 소리와 함께 떨어져 내리는 무언가.

보다 정확히는 분리되었다는 표현이 옳은 거겠지만.

아무튼 이후 그것은 빠른 속도로 지상으로 낙하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로켓을 점화하며 속도를 줄였다.

퉁 퉁 퉁!

황당한 마음이 드는 사이 헬기에선 연속해서 같은 물체들이 투하됐다.

총 8개에 이르는 물건들이 죄다 동일한 방식으로 지상에 안착한 상태.

이후 문이 열리는가 싶더니 그곳에선 제법 눈에 익숙한 것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중장갑!”

세바스찬과 앤더슨은 서로를 돌아보며 기함을 토했다.

하지만 그도 잠시, 저편에서 작전 지휘를 위해 합류를 원하는 지휘관의 고함 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잘 들어라! 다행히 지원이 늦지는 않았다. 비록 정부군이 아닌 재우PMC지만 무장의 규모만 보면 솔직히 정부군보다야 더 도움이 되는 상황이다. 해서 이제부터는 저들이 제안한 작전을 따른다.”

“저들의 작전을 따른다면, 선두를 용병들이 맡는다는 겁니까?”

순간 공동작전에 나섰던 경찰특공대 팀장이 불만 어린 투로 이의를 제기했다.

군 지휘관의 시선이 야멸차게 그에게 틀어박혔고, 이후 그의 입에서는 상대의 자존심이 상할 만한 말이 뱉어졌다.

“그럼, 당신이 맡을 건가? 대전차 미사일까지 갖추고 있는 저들을 상대로?”

“…….”

불만을 토로했던 경찰특공대 팀장은 그 말에 기가 죽었다.

상관하지 않은 채 자신의 시계를 한 번 확인한 지휘관이 다시 말을 이었다.

“아무튼, 상부의 명령에 따라 이번 작전의 선두는 재우PMC가 맡는 걸로 한다. 그리고 우리 병력들은 놈들의 퇴로 차단을 위해 강 하역으로 돌아간다.”

“퇴로를 차단한다고요?”

내내 변화된 작전개요를 듣고 있던 세바스찬은 재빨리 되물었다.

무리도 아닌 것이 그동안에는 소탕작전에서 적의 퇴로까지 차단한 적은 없었으니까.

아마도 그게 비리로 얼룩진 경찰 지휘부의 적을 향한 배려 때문이었겠지만.

어쨌건 전과 달리 퇴로마저 차단하겠다는 말은 이번 토벌이 전과는 다른 양상이라는 점을 의미하는 거였다.

‘이제야 진짜 경찰의 역할을 해 보게 되는 건가.’

위잉!

그때, 저편에서 작전 준비를 마친 중장갑들이 일제히 기동을 시작했다.

쿵쿵 소리와 함께 숲을 거침없이 파고드는 모습.

쾅!

이후 장착된 미니건과 40밀리 미사일로 인해 숲 입구를 담당하고 있던 마약조직들이 분쇄되는 것은 그야말로 순식간이었다.

위이이이잉!

쇄애애액!

“맙소사!”

솔직히 저건 전투가 아닌 학살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마치 족집게처럼 적을 찾아내는 덕분에 도주는 그야말로 불가능.

간혹 보이는 중무장한 전투차량조차도 걸리는 순간이면 공격을 시도하기는커녕 순식간에 고철 신세가 되는 것이 순서였으니까.

이런 전투가 과연 가능은 한 것이었던가.

세바스찬은 한국이 어떻게 통일을 그토록 빨리 이루어 낸 것인지를 이제야 조금은 이해할 것 같았다.

쾅!

“큭!”

물론 중장갑이라고 해서 무적은 아니었다.

특히나 대구경 대물저격총이 날아올 때면 저들도 잔뜩 긴장하며 몸을 사리는 상태.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다음 순간이었는데, 대체 뭘 어떻게 하는 건지 매번 이쪽을 향해 날아온 대물저격총의 위치를 귀신처럼 찾아내선 응징을 하고 있었다.

“소문으로는 들었다만 저 정도일 줄이야.”

뒤편에서 함께 그걸 지켜보던 엔더스가 연신 탄성을 발했다.

순간 세바스찬의 입에서 뱉어진 것은 긴 한숨.

대체 언제쯤이면 콜롬비아도 저런 무장을 갖출까 싶은, 자괴감의 한 표현이었다.

“아마 내가 두 번을 다시 태어나도 이 나라에서는 그런 일은 기대하기 힘들겠지.”

세바스찬은 연신 불평을 토하며 중장갑을 뒤따랐다.

“우회한다!”

때마침 들려오는 지휘관의 외침.

이제부터는 후퇴로 차단이라는 중요한 임무가 시작됨을 알리는 소리였다.

***

스윽.

격전지를 벗어난 숲은 고요했다.

그렇다 해도 언제 어디서 RPG 같은 것이 날아들지 모를 상황.

콜롬비아 군과 경찰은 끝까지 경계심을 늦추지 않은 채 놈들의 퇴각로가 될 만한 곳을 차단해 나갔고.

우우웅!

예상대로 멀지 않은 곳에선 곧 마약조직의 것으로 예상되는 차량들이 내뿜는 엔진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전투 준비!”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병력들의 움직임이 부산해졌다.

스슥!

그때, 갑자기 세바스찬과 엔더스를 제외한 모든 경찰특공대원들이 지휘관의 명령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

“뭐 하는…….”

당황한 세바스찬은 불길한 예감을 뒤로하고 다급히 제 동료들을 향해 손짓했지만, 정작 동료들은 그에게 눈길조차도 주지 않았다.

철컥!

은밀히 움직인 경찰특공대원들은 순식간에 군 지휘차량과 작전지휘관을 확보했다.

혹여 연습이라도 했던 걸까, 이후 그들은 교묘하게 차량과 지휘관을 방패막이 삼아 주변에 있던 군 병력들을 향해 소리쳤다.

“다들 총 버려!”

철컥철컥!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에 놀란 군 병력들이 재빨리 문제의 특공대원들을 조준하며 대응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들의 지휘관이 인질로 잡혀 있는 상황에서 섣부른 대응은 금물.

이후 잠시간 대치가 계속됐고, 뒤늦게 사태 파악을 끝낸 군 지휘관의 입에선 거센 욕설이 뱉어졌다.

“이런 미친것들! 대체 뭘 얼마나 받아 처먹었기에…… 명령이다! 다들 난 상관하지 말고 이것들을 사살해 버려!”

이런 상황에서는 사실 지휘관의 판단을 따르는 것이 옳았다.

어차피 저들이 배신을 작정한 마당이면 증인들을 전부 제거할 것은 자명한 사실.

게다가 곧 도착할 마약조직원들을 생각하면 차라리 지휘관을 잃더라도 배신자들을 한시라도 빨리 제압하는 것이 그나마 현명한 선택일 거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팀장님! 이러고도 당신이 경찰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상황을 지켜보던 세바스찬은 제 상관을 향해 욕설을 뱉어 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차가운 조소뿐.

그때 사태를 지켜보던 군의 부지휘관이 악다구니를 치는 세바스찬을 향해 그만하라는 듯 손을 흔들고는 곧 배신자들을 향해 최후의 통첩을 날렸다.

“이미 대대장님의 허락이 떨어졌으니 발포를 주저하지 않겠다. 마지막 경고다. 총 내려놓지 않으면 발포하겠다.”

경찰특공대 팀장을 비롯한 특공대원들은 부지휘관의 경고에 코웃음을 쳤다.

아마도 곧 도착할 마약조직들을 믿고 있는 모양새.

조급함을 느낀 부지휘관이 결국 부하들을 향해 조준 사격을 명령하려는 순간.

탕!

어디선가 들려온 총소리와 함께 오히려 부지휘관의 몸이 퍽 하고 바닥에 꼬꾸라졌다.

“저격수?”

순간 두 경찰특공대원. 즉, 세바스찬을 비롯한 군 병력들이 재빨리 바닥에 몸을 엎드렸다.

“경고를 해야 할 건 우리지.”

그와 동시에 들려오는 특공대 팀장의 비아냥거리는 소리.

이후 저편에서 숲을 빠져나온 마약조직원들의 차량이 줄줄이 모습을 드러내며 군 병력을 포위했고, 곧 조직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사내 하나가 차량에서 내려 특공대 팀장과 반가운 해후를 나누었다.

“하…….”

세바스찬과 앤더스는 그 모습에 허탈한 웃음을 내뱉었다.

상황이 이따위로 돌아가면 이제 남은 것은 죽음뿐.

마지막 성호를 그으며 총을 움켜쥐려는 찰나 저편에서 갑자기 수상쩍은 외침이 들려왔다.

“Hey!”

순간 쳐다본 숲 저편에는 웬 동양인 사내 두 명이 서 있었다.

손에 들고 있는 총과 복장으로 봐선 필시 일반인들은 아닌 느낌.

“…….”

워낙 갑작스레 벌어진 사태였던 터라 마약조직은 물론 군도 일순 멍한 상태가 되었고, 저편에서는 여전히 이쪽을 향해 무어라 떠들어 대고 있었다.

“뭐라는 거야?”

상황을 주시하던 특공대 팀장과 마약조직원들은 일제히 사내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목격자인 만큼 살려 둘 생각은 없다는 의지.

그때, 저들 중 왜소한 체격을 가진 사내가 다시 무어라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외쳤고.

퍽!

그 순간 군 지휘관을 억류하고 있던 경찰특공대원의 머리가 휙 하고 뒤로 재껴지더니 곧이어 바닥을 뒹군다.

“무슨…….”

당황한 마약조직원들과 변절자들은 재빨리 동양인 사내들을 향해 사격을 가했다.

투투투투!

하지만 문제의 사내들은 이미 나무 뒤로 몸을 날렸고, 이후 그들이 서 있던 숲의 나무들이 한차례 흔들리는가 싶더니 웬 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쿵쿵!

“뭐, 뭐야 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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