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도 만들어 드릴까요? 267화
탁!
어색한 침묵 속에서 이어진 저녁 식사 자기를 끝내고 잠시 홀로 정원으로 나섰다.
식사 내내 한마디도 입에 담지 않으신 아버지의 태도는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나타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낸 것이나 마찬가지.
뭐 예상은 했다면 막상 눈앞에서 잔뜩 찌푸려진 표정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영 편한 것만은 아니다.
“네가 이해해라.”
어느새 뒤따라 나온 진현철. 아니 형님은 툭하고 내 어깨를 치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동시에 내밀어진 담배 한 개비.
웃으며 받아 들자 그가 친히 불을 붙여주며 말을 잇는다.
“부모님 입장에서야 사실 충격이 큰 것이 사실 아니겠냐. 그야말로 집안의 기둥이나 다름없는 네가 갑자기 웬 러시아 여인을 진지한 관계라며 데려왔으니…… 난 그나마 아버지가 노성을 터트리시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후우…… 압니다. 해서 지금 정말로 염려되는 것은 오히려 나타샤입니다.”
“…….”
“행여 자신이 환영받지 못한다고 여길까 봐 말입니다.”
형님은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내 힐끗 내실의 분위기를 살핀 그는 헛웃음과 함께 말을 뱉어냈다.
“글쎄다, 분위기로 봐선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될 듯싶은데?”
순간 시선이 자연스레 내실로 향했다.
소리가 들리지는 않지만 나타샤를 중심으로 무언가 대화가 오가는 중.
간혹 내비쳐지는 그녀의 미소로 봐선 형님의 말처럼 분위기가 그리 험악해 보이지는 않았다.
“그나저나 나타샤가 정말로 푸틴의 수양딸인 거야?”
넌지시 들려오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곧 다시 시선을 돌리자 그가 한껏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넋두리를 뱉어낸다.
“젠장, 이거 부부싸움이라도 하면 핵미사일이 날아오는 건 아닌지 모르겠군.”
“그보다야 홍차가 배달 오겠죠.”
형님은 무슨 뜻이냐며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고 보니 이 세계에서는 홍차 사건 같은 것은 없었지.
그저 농담이었다는 듯 손사래를 치곤 마침 생각난 것을 입에 올렸다.
“그나저나, 한동안 북에 장기 출장을 좀 가셔야겠습니다.”
“북에는 왜?”
눈치 빠른 인물답게 재빨리 반응을 보인다.
기왕 시작한 것, 난 향후 북한에서 시작될 사업들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이었다.
아세안 국가들에 공여될 무장들의 개보수를 북한 지역 군수 공장들을 통해서 해결한다는 것.
그리고 인도를 비롯한, 중국 분열의 단초가 될 국가들로 수출할 무기들의 생산 및 개보수 역시도 대부분 그쪽 지역 공장들이 감당할 것이라는 사실까지.
내내 이야기를 듣고 있던 형님은 점점 표정이 굳어지더니 툭하고 말을 던진다.
“중국을 분열한다는 것이 정말 가능하기는 한 건가 보구나.”
“10년 전이었다면 꿈도 못 꿀 일이었겠죠. 하지만 한국과 미국. 그리고 러시아까지 가세하는 지금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게다가 일본 역시도 향후 우리의 입맛대로 컨트롤이 가능한 상황이기에 더더욱.”
형님은 크게 숨을 몰아쉬었다.
무얼 생각하는 걸까, 한참을 더 담배만을 빨아들이던 그는 곧 꽁초를 비벼 끄곤 대답했다.
“그래, 상황이 그렇다면 나도 힘을 보태야지. 후속 지원은 내가 할 테니 넌 일이나 열심히 저질러라.”
대답을 듣는 순간 기분이 왠지 이상했다.
지금 그의 태도는 사실상 내가 가족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기에 보여줄 수 있는 것.
하지만 난 정작…….
“표정이 왜 그래?”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굳이 그런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을 듯했다.
이미 십수 년 이상을 진현승으로 살아온 마당이면 이제 나도 저들의 가족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처지.
즉, 더 이상은 현승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그리고 매번 틈을 파고드는 이 이질감에 빠져들 하등의 이유도 없다는 거다.
“어라? 어째 분위기가 정말로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다르게 돌아가는 기분인걸?”
생각이 깊어지던 와중 형님이 안쪽을 턱짓하며 말했다.
연신 손짓 발짓을 하며 무언가를 설명하는 나타샤와 그걸 보며 웃음을 터트린 부모님과 형수님의 모습.
의아한 마음에 재빨리 문을 열자 마침 형수님이 나타샤의 말실수를 고쳐주는 것이 들려왔다.
“그건 착륙이라고 표현해야 해요. 추락이 아니라.”
짧은 말이었지만 대충 분위기가 이해됐다.
아직까지는 한국어에 그리 능통하지 못한 그녀다 보니 단어 선택에 문제가 왔겠지.
웃으며 자리에 앉으려는데, 이번엔 왠지 아버지의 표정이 좀 거시기 하다.
“왜 그러십니까?”
순간 아버지의 시선이 휙 하고 나를 향해 돌아왔다.
곁에 함께 앉아계시던 어머니의 얼굴은 연신 웃음을 참아내려 애쓰는 모양새.
불길하다 싶어 나타샤를 향해 다시 시선을 돌리려는데, 아버지가 불평 어린 투로 말을 뱉어낸다.
“나보고 부디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라는군.”
“…….”
“너 정말 이 결혼 해야겠냐?”
“네, 해야 합니다. 안 그럼 러시아 알파 부대가 언제 우리 집에 들이닥칠지 모르니까요.”
“…….”
아버지는 눈을 끔뻑이며 쳐다봤다.
입매를 뒤틀며 농담임을 표현하곤 다시 아버지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손주 보셔야죠. 더 늦기 전에…….”
***
휘이잉!
이튿날, 아세안 회의를 위해 대통령과 정부 요인들. 그리고 경제계 인물들이 대거 전용기에 올랐다.
목적지는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비행기에 오른 대통령은 갑작스레 터진 대만 문제를 두고 나와의 대화를 요구했고, 난 한참을 그에 대한 내 생각을 토로했다.
“마음 같아선 대만을 그냥 저대로 두고 싶은 것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우리나 미국에게 있어서 대만 카드는 그렇게 쉽게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죠.”
“하지만 총통을 비롯한 정부 요인들이 죄다 친중 성향을 대놓고 드러내는 상황에서 우리가 뭘 어쩔 겁니까. 그렇다고 또 현 야당인 민진당이 우리나라에 대한 감정이 좋은 것도 아닌 마당에 그들과 손을 잡기도 애매하고.”
그건 맞는 말이었다.
국민당이나 민진당이나 우리에게 감정이 좋지 못한 것은 매한가지라는.
정작 자신들을 실효 지배했었던 일본은 떠받들면서 같은 아픔을 겪은 우리나라를 멀리하는 저들의 태도.
‘하긴, 대만이야 우리와는 달리 일본의 유화정책으로 인해 피해가 크지 않았으니까. 아니, 오히려 인프라 분야의 발전이 일본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저들은 오히려 일본에게 감사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
생각해 보면 모순도 이런 모순이 또 없다.
“대통령님 심정은 저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똥은 무서워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죠.”
“…….”
“사실 전 대만의 심정도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한때는 아시아의 용이라는, 한 울타리 안에 있던 우리가 이제는 미국과 세계정세를 논하는 위치가 되었으니 얼마나 배가 아프겠습니까. 게다가 본토인들이나 섬 중국인들이나 중국인인 것은 매 한 가지입니다. 뭐 비록 자신은 부정하고 있지만, 그들의 행동이 그걸 증명하죠.”
“…….”
“해서 말인데, 저 역시도 그들과 정말 우호적으로 손을 잡는다는 생각보다는 이용할 때까지는 이용해 먹자는 주의입니다.”
“……뭘 어떻게 하시려고요.”
대통령은 비로소 노기를 가라앉히곤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웃으며 앞에 있던 물잔을 들어 올렸다.
“일단 매를 먼저 들 생각입니다. 해서 자신들이 감히 누구에게 침을 뱉었던 것인지를 확실하게 인식을 시켜줘야 차후 다시는 이런 짓을 못하겠죠.”
“…….”
대통령은 여전히 의문이 해소되지 않는 눈치였다.
마침 들고 왔던 가방을 열어 관련 자료 몇 장을 꺼내어선 그에게 건넸다.
“비록 삼정에게 밀려 고전하고는 있지만 대만의 파운드리는 아직까지 세계 2위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 파운드리 업계가 치명타를 입으면, 대만은 이렇다 할 대책이 없습니다.”
“…….”
“해서 전, 그걸 좀 건드려 볼까 합니다.”
그건 회귀 전 우리가 일본에게 당했었던 것을 떠올리고 내린 수였다.
소부장을 수단으로 했었던 일본의 경제제재.
이게 대만에게 치명적인 이유는 우리와는 달리 그들은 대체할 만한 마땅한 수단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고, 유일하게 대체가 가능한 업체들도 대부분이 내 손아귀에서 놀고 있다는 거다.
즉, 아무리 발버둥 쳐도 빠져나오지 못할 외통수라는 거지.
“그랬다간 우리도 서방으로부터의 비난을 피하지 못할 텐데요?”
대통령은 그 점을 우려했다.
정작 세계 경제 질서의 파괴를 경계하는 우리가 그 반대된 입장을 보인 다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하지만 문제 될 것은 없다.
“비난은 일본이 받겠죠.”
“…….”
“제재를 가하는 업체들은 죄다 일본 업체들이니까요.”
“…….”
대통령은 그 말에 눈이 커다래졌다.
“물론 그 업체들의 실질적인 주인은 이제 접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걸 모르죠. 투자과정 자체가 꽤 복잡하게 얽혀있으니까요.”
“…….”
“백번을 양보해서 설사 그 사실이 알려진다 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재우가 뒤에서 조종한다는 것을 증명할 방법은 없으니까.”
“하지만 일본이 그 사실을 밝힐 가능성이 있지 않습니까. 자칫 대만과의 관계를 해치지 않기 위해서 자신들이 내린 제재가 아님을…… 일본이라면 그렇고도 남을 존재들입니다.”
“아니요, 절대로 못 합니다.”
“…….”
난 단언하듯 말했다.
지나친 자신감 때문일까, 대통령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고 난 다시 말을 이었다.
“대만이 중국으로 기우는 것은 현시점에서의 일본에게는 재앙입니다.”
“…….”
“더군다나 미국은 화웨이 사건으로 인해서 중국의 반도체 및 관련 산업을 부숴 버릴 생각을 가지고 있죠.”
“…….”
“그런 상황이면 일본이 아무리 대만과의 관계를 해치기 싫다 해도 결국 우리의 조치를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겁니다. 명목상 우리의 정책은 결국 미국과 보조를 맞추고 있는 건데, 그걸 거스를 수는 없으니까.”
“흠…….”
대통령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내 대책에 동의한다는 의지표명.
이후 난 즉시 리암에게 관련 사실을 통보했고, 이후 라이언에게 전화를 걸어 대만과 연결된 일본의 소부장 업체들에 압력을 가할 것을 지시했다.
“그나저나 효과가 있을까요?”
그사이 여전히 고민에 빠져 있던 대통령은 넌지시 되물었다.
글쎄, 그거야 지나보면 알겠지.
하지만 난 자신한다.
대만 경제의 핵심이나 다름없는 파운드리가 박살 나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벌써부터 눈에 선하니까.
***
빰빠빠밤.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수실로 대통령의 영접을 받았다.
원 역사에 따르면 내년쯤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인물.
그런 의미에서 생각해보면 사실 저 인물과의 대화는 그다지 중요하지가 않게 되는 건데, 뭐 당장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어쩔 수가 없다.
“무슨 대화를 나누기에 대통령님의 표정이 저리 심각할까요?”
나와 함께 보조를 맞추며 걷던 김 실장은 내내 귓속말을 주고받고 있는 두 대통령을 쳐다보며 말했다.
뭐 그거야 빤하지 않을까?
우리가 대량의 무기 공여를 계획 중이니만큼 다른 아세안 국가들 보다 하나라도 더 얻어내려는 의도.
하지만 그건 어불성설이다.
난 회귀 전 인도네시아가 우리의 뒤통수를 친 사건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거든.
물론 그거야 군 권력의 핵심인, 그리고 아직은 두각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프라보워에 의해 저질러진 일이라지만.
어차피 현 군부세력들 역시도 그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존재들인 한은 저들에게 과한 친절을 베풀고 싶은 생각 따위는 없다.
[처음 뵙습니다, 진현승입니다.]
내 의중은 곧장 행동으로 이어졌다.
이미 대통령으로부터 무기 공여에 대한 전권을 위임 받은 난 회의 이후 시작된 비공식 행사에서 의장국인 인도네시아를 제쳐두고 곧장 필리핀의 아키노 3세 대통령에게 접근.
이후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인도네시아 군부 인물들은 내내 내 눈치를 살폈다.
[현재 한국은 총 1500대의 퇴역 예정 및 잉여 장갑차량들을 자주 박격포로 개조할 생각입니다. 이 중 상당수는 필리핀에 우선적으로 제공 될 예정이죠.]
[오오! 이렇게 감사할 때가…… 그렇게만 된다면 차후…….]
아키노 3세는 말끝을 흐렸다.
자리가 자리니만큼 대놓고 중국 견제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기가 그랬을 터.
이해한다는 눈빛을 보이곤 다시 말을 이었다.
[또한 퇴역 예정 중인 구형 미사일 고속정과 AH-1. 그리고 UH-1 역시도 우선 공여 대상 품목 중 하나입니다.]
순간 저편에서 헙 하고 헛바람 들이켜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차피 영어로 지속되던 대화였고, 또 굳이 소리를 죽인 것도 아니었기에 엿듣는 것쯤은 문제가 없었던 상황.
기왕 이렇게 된 것, 난 저들의 귀에 더 소리가 들어가게끔 애써 목청을 높였다.
[필리핀은 6.25. 참전국 중 한 곳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그 고마움에 보답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침을 삼키며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 말에 일제히 서로의 눈치를 봤다.
마치 아세안 국가들 중 또 어느 나라가 6.25 참전국인지를 찾기라도 하는 것처럼.
순간 태국 총리의 어깨가 갑자기 들썩였고, 난 그를 향해 짧은 눈인사를 건넸다.
[저…….]
그때, 마침 주변을 서성이던 인도네시아 군부의 인물 중 하나가 내게 다가왔다.
곧 짧은 눈인사와 함께 나를 회의장 한편으로 이끈 그는 잠시 주변을 돌아보곤 속삭였다.
[죄송하지만 우리 인도네시아 역시도 군의 전력증강은 필요합니다. 해서 말인데, 기왕 공여를 결정하신 마당이면 아세안 모두에게 공평하게 분배하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만.]
난 순간 그의 면면을 살폈다.
어깨 위에 매달려 있는 별의 수가 무려 4개.
또다시 욱 하고 회귀 전의 역사가 떠오르며 절로 말투가 딱딱해졌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일본과 미국에서 따로 공여품목을 검토 중일 겁니다.]
[네? 아니 왜 그런…….]
장성은 부쩍 당황하며 말을 더듬었다.
내가 굳이 그 이유까지 설명해줄 의무는 없잖아?
서둘러 그와의 대화를 끊어내기 위해 그나마 소총과 전투차량 같은, 부분적인 지원은 있을 것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려는 차. 갑자기 김 실장이 달려오며 나를 부른다.
“회장님!”
분위기가 여의치 않음을 느낀 인도네시아 측 장성은 멋쩍은 얼굴로 한걸음 물러났다.
그사이 힐끗 그를 향해 눈인사를 건넨 김 실장은 뜬금없이 영어로 보고를 이었다.
[일본 정부가 대만을 향한 반도체 3대 핵심 소재들에 대한 수출금지를 의결했답니다. 이유는 미국의 제재가 의결된 중국 업체들과의 지속적인 교류 및 납품에 대한 제재동참. 해서 지금 대만 정부가 대책 회의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런, 아무리 그래도 지나치게 무리한 처사 아닙니까. 그렇게 되면 전 세계 펩리스 업체들도 타격이 클 텐데요?]
김 실장의 의도를 눈치챈 나 역시 애써 과장된 몸짓을 보였다.
이럴 때면 제법 쿵짝이 잘 맞는 편.
순간 김 실장은 웃음기 어린 얼굴을 하고 다시 말을 이었다.
[해서 일본도 1년의 유예 기한은 줄 예정인 모양입니다. 그사이 알아서들 파운드리 업체를 바꾸라는 의미겠죠.]
[그렇다 해도 TSMC가 끝내 중국 업체들과의 교류를 끊지 않으면 꽤 곤란한 상황에 처하겠군요.]
아닌 척해도 사람들의 귀는 죄다 우리를 향해 열려 있었다.
사실 여기 모여 있는 인물들 중 현재 대만 사태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는 이가 몇이나 될까.
이건 명백히 저들에게도 경고가 됨을 의미한다는 것쯤은 다들 알고 있는 거다.
‘그래, 이건 당신들의 선택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되겠지. 앞으로 사탕을 얻을 것이냐. 아니면 매를 벌 것이냐…… 하는.’
특히나 매번 남의 뒤통수를 잘 치는 인도네시아라면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