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도 만들어 드릴까요? 261화
-다행히 어민들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백악관을 빠져나오는 사이 걸려온 전화에선 김영기 총괄실장의 보고가 이어졌다.
평소였다면 내가 굳이 그런 소식까지 보고를 받아야 할 이유가 있었을까만은, 하필이면 정부의 특사로 미국에 와 있는 상황.
게다가 민감한 중국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을 빤히 알고 있는 그로서는 아무래도 소식을 전달하는 것이 옳겠다 싶었던 모양이다.
[우린 따로 이야기 좀 나눠야 하지 않겠소?]
함께 정문을 나서던 리암은 다시 백악관의 출입문을 한번 쳐다보곤 내게 넌지시 회동을 제안했다.
나 역시 남은 대화거리들이 꽤 많은 상태기에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고, 이후 우린 워싱턴 DC 인근에 리암이 따로 마련해 두었다던 그의 별가로 향했다.
끼익!
도착한 그의 별가는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정문을 통과하고도 대략 수 분 정도는 더 차로 이동해야 했을 정도.
더 놀라운 것은 그 위치였는데, 비록 멀리 떨어져 있기는 해도 미 의사당 건물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달칵!
저택에 들어선 리암이 제일 먼저 한 행동은 TV를 트는 것이었다.
이내 맞춰진 채널은 한창 센카쿠 열도.
젠장, 솔직히 마음 같아선 센카쿠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지만.
어쨌건 그곳에서 일어난 사고가 집중 조명 되고 있는 뉴스를 튼 것은 아마도 나를 배려한 행동이었을 거다.
[술 한잔하시겠소?]
의견을 묻는 것과는 달리 이미 그의 손에는 두 개의 술잔이 들려져 있던 상태였다.
웃으며 건네받자 그가 힐끗 TV를 곁눈질 하며 말을 끄집어낸다.
[진 회장님이 생각하기엔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
[저 사건의 결말 말입니다.]
[글쎄요, 양국 모두 제 영토임을 주장하고 있으니 당연히 쉽게 물러서지 않겠죠.]
난 단순히 원론적인 대답만을 뱉어냈다.
의도가 뭔지 아직 파악이 안 되었을뿐더러, 이런 식으로 뿌리도 없는 질문에 내 밑천을 먼저 드러내고 싶지는 않거든.
예상했던 반응이었던 듯 리암이 웃으며 말한다.
[역시 진 회장님과의 대화는 까다로워요. 내가 먼저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면 좀처럼 말이 이어지지 않는 달까?]
[…….]
[그런 의미에서 먼저 말하죠. 오는 동안 내내 생각해봤는데, 난 이번 사태에서만큼은 우리 미국의 태도를 좀 더 신중하게 할 생각입니다.]
[그 말씀은, 설마 개입을 안 하겠다는 뜻입니까?]
워낙 예상치 못했던 말이었던 터라 눈이 절로 가늘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센카쿠열도가 미국에게 주어지는 의미는 상당하니까.
단순히 일본의 영토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막아서기 위한 관문 중 하나라는.
그런 중요한 문제에 미국이 관여를 안 하겠다는 건, 자칫…….
[무슨 생각이신지는 몰라도 그건 자칫 중국이 잘못된 신호로 받아들이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쯤은 알고 계시겠죠?]
[그야 물론이죠. 오해하신 모양인데, 난 신중하겠다는 말이지 관여를 아예 안 하겠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왠지 말장난 같은 느낌이었다.
여전히 힘이 들어간 눈빛으로 쳐다보자 그가 웃으며 말을 잇는다.
[솔직히 센카쿠는 미국으로서도 대중국 전략의 핵심지역입니다. 때문에 아예 관여를 안 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되죠. 하지만 일본도 이젠 중국을 상대함에 있어서 매번 우리 힘만 빌리게 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
[쉽게 말해서, 그들도 이젠 스스로의 힘으로 중국을 상대할 만한 조건을 갖추기는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걸 위해선 저들도 자각할 기회가 필요하고 난 이 사건을 통해서. 즉, 예상 밖의 미국의 무관심을 본 일본이 그 자각의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순간 뇌리를 스친 것은 앞으로의 대화가 꽤 위험한 주제가 될 수도 있겠다 싶은 거였다.
저걸 풀어서 말하면 일본의 무장 능력을 키우겠다는 뜻이나 다름없으니까.
절로 불쾌해진 마음에 눈을 한껏 가늘게 뜨자 리암이 손사래를 치며 변명한다.
[진 회장께서 무슨 걱정을 하는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솔직히 일본 민족의 특성상 힘을 가지게 되면 필연적으로 다른 곳에 눈을 돌렸던 것이 지난 역사니까. 그렇게 되면 기껏 일본의 힘을 빼 놓은 진 회장님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은 당연하겠죠.]
[그걸 아시는 분이 왜 굳이 그런 생각을 하시는지 이해가 안 가는군요.]
따지듯 묻는 내 태도에 리암이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뭔가 뒤가 남은 듯한 느낌.
인내심을 발휘하며 쳐다보자 그가 의외의 말을 툭 던진다.
[일본은 지금의 상황 정도로는 절대 무너지지 않습니다. 즉, 진 회장님의 지금까지의 노력은 단지 저들의 부활을 조금 늦추는 정도에 불과하다는 거죠.]
[…….]
그 말에는 딱히 반박할 수가 없었다.
저들이 그동안 쌓아온 자본과 산업기반은 그 정도로 뿌리가 깊으니까.
물론 그 자본과 산업기반 중 상당수가 내 손에 들어오기는 했다지만 어디 그게 저들의 전부일까.
게다가 지금 저들은 대지진 이후 재건을 통해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경제가 활발한 것이 현실인데, 이대로라면 내 의도와는 다른 미래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기는 하다.
빌어먹을, 실은 그래서 우리도 통일에 이은 안정을 최대한 빨리 되찾아야 하는 것이고.
[말씀 계속하시죠.]
결국 끝까지 그의 말에 경청하기로 결심하곤 재촉했다.
내 표정이 안정된 것을 느낀 듯 그 역시 긴장의 빛을 조금 내려놓은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말을 마저 잇기 전에 한 가지만 묻죠. 진 회장께선 앞으로 미국과 한국의 관계를 어떻게 이어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까.]
[…….]
[난 적어도 이제 미국이 새로운 백 년을 준비하려면 전과는 다른 외교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서 지금까지처럼 오로지 미국의 이익만을 위한 정책을 구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거죠.]
[그래서요.]
[해서 앞으로의 미국은 통일 한국과 완벽한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입니다. 전처럼 앞에선 생각해주는 척하고 뒤에서는 꼼수를 부리는 것이 아닌, 그야말로 서로의 이익을 위해 확실하게 뭉쳐진 집단.]
[죄송하지만 그걸 바라시는 분이 일본의 무장확대를 시도하겠다는 것은 말에 어폐가 있는 것 아닙니까? 특히나 한국에게 있어서 일본이 어떤 의미인 줄 아신다면.]
주저하지 않고 말을 뱉어냈다.
의미를 이해한 듯 리암은 옅은 미소와 함께 내게 잔을 들이밀었다.
[그건 앞서 말했던 것에 맥락을 두고 있습니다.]
[…….]
[일본은 절대 지금의 상황만으론 무너지지 않을 거라는.]
[…….]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일본이 만약 중국을 핑계로 무한 군비경쟁에 들어서게 되면? 그나마 남아 있는 저들의 여유는 단숨에 쪼그라들게 될 겁니다. 마치 옛 소련이 그랬던 것처럼. 솔직히 군비경쟁이 어디 돈 없이 가능합니까?]
[…….]
[그럼 한국은 일본의 힘을 더 빼놓으니 좋고, 또 미국은 이익을 챙기게 되니 좋은 거죠.]
객관적으로 보면 그렇기는 하다.
지금의 일본이 군비경쟁에 뛰어들게 되면 막대한 군비지출 탓에 정작 필요한 산업발전에 투자할 여력이 없어지는 것이 사실.
그건 가뜩이나 벌어져 있는 우리와의 경쟁에서 뒤처짐을 의미하고, 그로 인해 부활의 시간을 더 길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 거지.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여전히 이해는 가지 않는다.
미국이 왜 이 시점에. 즉 중국이라는 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의 한 축인 일본을 저렇듯 폐지 처리하듯 버리려는 것인지.
그때, 리암의 말이 다시 이어졌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일본을 믿지 않습니다. 비단 나만이 아니라 미국 정치인들 대부분이 겉으로는 일본에 유화적이기는 해도 그건 돈 때문이지 절대로 진심에서 나오는 태도는 아니죠. 참고로, 미국은 절대 진주만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
[에다가 우리에겐 이미 통일 한국이라는 힘 있는 우방이 존재합니다. 그 상황에서 언제 뒤통수를 칠지 모를 집단과 손을 잡을 이유는 없다는 거죠.]
난 그제야 미국이. 아니, 리암이 진심으로 미래를 그려 갈 생각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 결과, 일본은 이제 그저 영혼까지 쪽쪽 빨리는 호구 집단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는.
소리 없이 미소를 내비치자 리암의 말이 이어진다.
[해서 일본은 그냥 한국에 의해 컨트롤 되는 국가로 남아야 한다는 것이 내 솔직한 생각이며 그게 아시아의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내 연구소의 결론입니다.]
의문이 해소된 것을 떠나서 마지막 그의 말은 꽤 마음에 들었다.
특히나 일본이 우리의 컨트롤 아래 있어야 한다는 것.
솔직히 힘을 가지면 가질 수록 주변국에 대한 침략을 꿈꾸는 것이 저들의 본능.
아시아만이 아니라 세계의 안정을 위해서도 일본이라는 나라는 누군가 늘 적당히 짓눌러 주는 것이 옳다.
[흠…….]
그때 불현듯 생각이 하나 스쳐 갔다.
1905년.
미국과 일본이 맺었던 가쓰라-태프트 밀약.
따지고 보면 지금 이 상황이 그것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다른 것이 있다면 당시와는 달리 이젠 일본이 우리의 수중에 들어오게 되는 거라는 점.
때문에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지만, 그래도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아직 남아 있다.
[그래도 일본의 무장확대만큼은 염려됩니다. 역사로 봐선 그들은 승산이 없다 해도 무모한 도전을 꽤 잘하는 편이니까.]
[이해합니다, 해서 반드시 그에 따른 각 분야의 제약은 필요하죠. 예를 들면 무장의 부품 공급은 반드시 우리 미국이 아니면 불가능하고, 수리 역시 자력으로는 불가능하게 한다든가. 그 경우 전쟁은 감히 엄두도 못 내게 되죠. 막말로 군수지원이 없이 전쟁을 실행할 수 있는 나라는 없으니까.]
[…….]
[또 한 가지. 앞으로 그들의 훈련에는 늘 우리 미군과 통일 한국군의 책임자들이 함께 감독을 하게 될 겁니다. 새로 맺어질 삼국 방위협력 조약에 따라서.]
[새로 맺어질 3국 방위협력조항이요?]
그건 또 처음 듣는 문제였던 터라 고개를 갸웃해 보였다.
단숨에 들고 있던 잔을 들이켠 리암은 재차 술을 채우며 말한다.
[어차피 동아시아 전략이 바뀌는 마당이면 군사조약도 손을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해서 통일 한국의 위상과 역할에 맞춘 조약을 다시 준비 중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뀌는 겁니까.]
혹시나 싶은 마음에 표정이 굳어졌다.
사실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에 따른 군사조약들은 대부분 우리에게 불리했었던 것이 지금까지의 현실이었으니까.
하지만 우리의 위상을 고려했다는 말을 증명하듯 이후 그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꽤 놀랄만한 것들이 많았다.
[우선 기존에는 한반도에 비상상이 발발할시 자위대가 한반도에 개입을 할 수 있다는 조항은 사라졌습니다. 아니, 오히려 이젠 그 반대가 되었죠.]
[그 말인 즉, 이젠 일본 땅에 우리 군대가 진출 가능하다는 말씀입니까?]
놀란 마음에 즉시 되물었다.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리암.
그 순간 내 뇌리엔 조금 엉뚱한 생각이 하나 스쳐 지나갔다.
저자는 혹시 겉만 미국인이고 속은 한국인이 아닐까 싶은.
그렇지 않고서야 어째 매번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들이 우리나라에 죄다 이익이 되는 말뿐일 수가 있단 말인가.
[그렇다고는 해도 개입 여부는 전적으로 한국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즉, 원하지 않는다면 굳이 관여할 필요는 없다는 건데, 솔직히 내가 한국입장이라면 정말로 그런 기회를 놓치지는 않을 겁니다.]
그는 말끝에 슬쩍 한쪽 눈을 감아 보였다.
어색한 미소로 대꾸하곤 다시 질문을 뱉었다.
[하지만 그걸 일본이 받아들이겠습니까?]
[안 받아들이면 어쩌자고요. 이미 미국의 정책이 그리 결정 난 상황에서. 게다가 과거 한국도 불공정한 미국의 조치를 받아들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지 않습니까. 한국도 그랬는데, 일본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죠.]
[…….]
[뭐 그래도 처음엔 당연히 거부하겠죠. 하지만 지금의 일본은 10년 전과는 다릅니다. 그땐 그래도 제법 로비를 통해 반발이라도 했지만, 이젠 그것도 불가능하기에 결국엔 받아들일 수밖에는 없을 겁니다.]
[흠…….]
[중요한 것은 저들에게는 행복회로를 돌릴 만한 근거를 제시해준 다는 겁니다.]
[…….]
[군비증강. 그거면 나름대로의 꿈은 꾸겠죠. 뭐 그 꿈이야 앞선 조건들로 인해 결국엔 꿈에 불과해질 테지만.]
저 자신감은 막연한 것만은 아니었다.
실제 미국은 반세기 이상을 저런 식으로 일본을 길들여왔고, 그 결과 충실한 미국의 개가 되었으니까.
그게 불만이었던 우익들은 온갖 수를 다 동원하여 자신들의 그런 처지를 빠져나오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미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는 미국을 상대로 그게 어디 쉬울까.
사실상 지금 리암의 자신감은 그만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흠…….”
그런데 막상 듣고 있자니 꽤 잔혹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이건 그야말로 실낱같은 희망 하나 던져주곤 모든 것을 따르라는 말과도 같거든.
하지만 과거엔 우리도 그랬다.
하니, 저들을 불쌍하게 여길 이유는 없지.
[백악관은 현재 센카쿠 열도에 벌어지고 있는 중국과 일본의 대치에 대해 아무런 논평도 내놓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마침 들려오는 뉴스에선 이번 사태에 대한 백악관의 침묵을 알려왔다.
어느새 리암의 그런 결정이 백악관에까지 전달이 되기라도 한 듯.
그러고 보니 집무실을 나설 당시 톰과 그 사이에 무언가 한참 대화가 오갔었던 것 같은데, 아마도 이 문제를 두고 대화가 오고 갔었던 모양이다.
[지금까지 말씀하신 것에 대한 이견은 없습니다.]
난 그 시점에 뉴스를 보고 있던 리암을 향해 툭 말을 던졌다.
순간 그의 시선이 다시 내게로 꽂혔고, 난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그건 지나치게 미국과 회장님의 이익만을 앞세우는 것 아닙니까? 솔직히 일본이 군비증강을 시도하면 미국은 막대한 이익을 보는데, 정작 우린 일본을 무릎 꿀린다는 것 외에 실질적인 이익은 없지 않습니까.]
[…….]
[그래서 말인데, 이제부터는 우리에게. 보다 정확히는 내게 돌아올 이익에 대해서도 좀 대화하시죠.]
리암은 눈을 끔뻑이며 나를 쳐다봤다.
뭐 무리도 아닌 것이 지금까지 나온 말을 토대로 하면 한국은 그 어떤 표면상의 이익도 따라오지 못할 막대한 이권을 챙기는 셈.
그 와중에 또 무언가를 달라는 내가 황당하기는 했을 거다.
[우리 조금 더 솔직해지죠.]
하지만 난 사업가다.
특히나 이익이 눈에 보이는 상황에선 누구보다 앞서 물어뜯을 준비가 되어 있는.
[뭐 말이 좋아서 동아시아의 재편을 위한다지만, 결과적으로 이젠 쓸모가 없어진 일본에게 죽음의 빨대를 꼽겠다는 것 아닙니까.]
[…….]
리암의 얼굴은 순간 꿈틀했다.
상관하지 않은 채 말을 이었다.
[그렇게 되면 막말로 회장님에게 돌아올 이익은 어마어마할 텐데, 저도 챙길 것은 좀 챙겨야죠.]
리암은 여전히 표정이 굳어 있었다.
하지만 그도 잠시, 곧 호탕한 웃음을 내뱉은 그가 포기한 듯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이거 참…… 하필이면 진 회장이 상대라는 것을 매번 간과하고는 하는군요. 말씀해 보시죠. 내가 뭘 내어드려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