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도 만들어 드릴까요? 254화
스윽.
위원장은 대답 대신 슬며시 몸을 일으켜선 자신의 책상이 있던 벽면으로 향했다.
곧 벽 한 면에 걸려있던 지도에 손을 대곤 슬쩍 그걸 옆으로 밀어냈다.
“말을 하시다 말고 갑자기 뭐 하시는 겁니까?”
그의 돌발행동에 국방장관이 의아함을 표했다.
하지만 위원장은 상관하지 않은 채 끝까지 그림을 밀어냈고, 이후 그림이 있던 곳에선 딱 봐도 뭔가 비밀스러워 보이는 전자식 장치들이 드러났다.
“이 방이 원래는 김정일의 집무실이었습니다. 해서 보시다시피 꽤 비밀스러운 시설들이 많은 상태죠.”
짧은 설명을 뱉어낸 위원장은 곧장 전자장치의 버튼을 눌렀다.
덜컥!
그와 동시에 어디선가 잠금장치가 풀리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며 벽 한 면이 옆으로 밀려나기 시작한다.
“이런······.”
놀란 위원들은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드러난 비밀공간을 탐방했다.
거의 40평형대 아파트 크기 정도의 면적을 가진 그곳에는 온갖 골동품을 비롯하여 서화들. 심지어는 금괴와 달러까지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상태였다.
“원래는 여러분들이 오시면 가장 먼저 이것부터 보여드리려 했었습니다만, 다른 대화가 길어지다 보니 조금 늦었군요.”
위원장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대체 저걸 돈으로 환산한다면 전부 얼마일까 싶은 생각만이 머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기에.
그때, 위원장의 말이 다시 날아들었다.
“이게 전부는 아닙니다.”
“······.”
“스위스와 버진 아일랜드에 개설되어 있는 김정일 일가의 예치금들의 규모가 무려 수 십조 원에 달하더군요. 해서 지금 그걸 환수조치 할 예정에 있습니다.”
“어지간히도 쌓아 놓고 죽었군.”
절로 불평이 뱉어졌다.
막말로 이건 인민들은 굶어 죽어나갔던 와중에도 제 주머니를 채우기 급급했었다는 소리가 아니던가.
같은 생각을 한 듯 위원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욕을 뱉어냈고, 난 그 시점에 문득 스친 생각을 다시 입에 담았다.
“스위스와 영국이 호락호락 협조를 하겠습니까? 아무리 독재자의 통치자금이었다곤 해도 당사자가 죽어 버린 마당에 계좌를 그리 쉽게 내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말입니다.”
“저도 그게 걱정이기는 합니다. 특히나 스위스 은행들의 경우는 전례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하지만 최선을 다해봐야죠.”
“흠······.”
순간 속에선 다시 욕지기 치밀었다.
끝내 골치 아픈 일들만을 남기고 가버린 김정일 일가를 향한.
그런데 그때, 위원장이 갑자기 달러 뭉치가 있던 책장으로 향하는가 싶더니 웬 서류 하나를 들어 다시 내게로 걸어온다.
“이게 바로 그 바이러스와 백신에 대한 자료들을 발췌한 겁니다.”
스윽!
난 주저 없이 자료를 받아 들곤 살폈다.
무수한 화학 기호들과 그래프들.
이후 넘긴 뒷장엔 중국이 그동안 연구 대상으로 했었던 바이러스의 이름이 떡하니 적혀 있었다.
“역시······.”
난 그때부터 정신없이 서류들을 넘기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내가 알아볼 만한 단어들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바이러스를 전자현미경으로 확대한 사진에서 숨이 탁 멎을 만한 것을 하나 발견했다.
둥그런 몸체에 돋아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
물론 스파이크 단백질이야 사스 같은. 즉, 중증 호흡기 바이러스들이 가진 공통적인 특징이기는 하지만.
게다가 사스 역시 중국에서 퍼지기도 했었고.
하지만 난 정황상 이게 문제의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뭔가 이상한 것이라도 발견 하신 겁니까?”
생각이 깊어지던 와중 김 위원장이 넌지시 물어왔다.
아직은 무엇 하나 확실한 것이 없는 상황.
난 슬며시 고개를 가로저은 채 그를 향해 질문했다.
“혹시 북한 내에 지금도 이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겁니까?”
“당연히 그렇지 않겠습니까?”
곧바로 이어진 위원장의 대답에 와락 인상이 찌푸려졌다.
좀처럼 내가 당황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던 위원장은 오히려 그 부분에서 놀란 표정을 지으며 되묻는다.
“뭣 때문에 그러시는 겁니까?”
“아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나저나 그게 어딥니까. 북한의 경제 사정상 이런 고위험 바이러스를 연구할 만한 시설은 그리 많지 않을 테고, 혹시 김책공대입니까? 아니면 305 연구소?”
“아! 그건······.”
위원장은 대답에 뜸을 들였다.
의아한 마음이 들려는 차, 그가 예상치 못한 말을 뱉어냈다.
“저도 얼마 전에 보고를 듣고서야 알게 된 건데, 북한도 자강도 지역에 따로 생물 안전 4등급 시설들을 갖추고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4등급이라고요?”
“네, 2년 전쯤 중국 정부가 자비를 들여서 지어줬다고 하더군요.”
“······.”
순간 망치로 머리를 맞은 기분이 들었다.
왠지 놈들의 의도를 조금은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
표정이 기괴했던 듯 위원장은 다시 나를 향해 무어라 질문을 했지만, 난 손사래를 치곤 마침 스쳤던 생각의 꼬리를 계속해서 붙잡았다.
‘COVID-19의 중국 기원설은 역사적으로도 거의 사실로 굳어졌었던 명제였지.’
물론 중국이야 부정하고 있지만 그거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렸던 거고.
“흠······.”
한데 지금의 이 정황에 따르면 이젠 그게 진실임이 드러난 건데······.문제는 그걸 굳이 북한에 제공한 이유다.
굳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4등급 시설을 지어주면서까지.
‘역시나 그런 건가? 전 세계에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차후 궁지에 몰리게 되는 경우, 그걸 북한에게 덤탱이 씌우려는······.’
무리한 상상은 아니었다.
역사적으로도 그들은 끝내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고, 차후엔 그걸 주변국들과 미국의 탓으로 돌리기까지 했으니까.
그 탓에 일부 호사가들은 그게 정말로 미국의 작품이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생성하기도 했는데, 그 부분은 사실상 과대망상에 가깝다고 본다.
“진 회장님?”
뭐가 됐건, 이 상황이 그리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다른 걸 떠나서 우리에게 백신에 대한 단초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중국이 변이바이러스를 만들었다면 그건 언젠가 사용할 의도를 가진 것일 터.
그 상황에서 이미 백신이 존재한다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잠시만요.”
물론 변수는 존재한다.
지금 이 상황.
즉, 우리가 북, 중간의 이런 은밀한 교류를 눈치챈 상황에서 저들이 과연 그 계획을 끝까지 실행할 것인가 하는 점.
“후우······.”
하지만 난 실행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둔다.
어차피 중국은 우리가 이 사실을 알았다 해서 백신을 미리 준비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테니까.
나야 어차피 미래를 알기에 대처를 생각한다지만, 남들도 과연 중국의 이런 움직임을 그렇듯 심각하게 받아들일까?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겠습니까. 핵을 개발한다고 해서 꼭 그걸 사용한다는 보장이 없듯, 생물 무기 역시도 마찬가지인 상황 아닙니까. 막말로 아무리 중국이라도 국제사회의 극렬한 제재가 따를 짓을 그리 선뜻 실행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순간 방금까지 이어졌던 우려를 위원장이 몸소 증명해 보였다.
하긴, 경험하지 못한 저들로서는 저런 반응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거긴 하지.
이 상황에선 저들의 무심함을 나무라기보다는 나라도 어떻게든 대처를 구하는 것이 현명한 길이다.
“흠······.”
문제는 변수가 그것 하나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솔직히 아무리 자료가 있다 해도 백신이라는 것이 그리 쉽게 만들어질까.
게다가 변이에 대한 대처는?
“그건 위원장님의 말이 맞습니다. 만약 생물학 무기를 사용했다간 자칫 국가적인 위기를 자초할 수도 있는데, 아무리 중국이라도 그건 어불성설이죠.”
위원장에 이어 장관까지도 부정적인 뜻을 표했다.
하지만 난 끝내 표정을 굳힌 채 말했다.
“정부에 지급으로 연락을 좀 해주시죠. 당장 남한의 제약사들과 접촉을 좀 해달라고.”
“제약사요?”
“네, 한시가 급합니다.”
“대체 뭣 때문에······.”
위원장을 비롯한 사람들은 조급해하는 내 태도를 의아해했다.
앞선 저들의 반응을 보면 굳이 내 생각을 말해봐야 이해하지 못할 터.
난 한참의 생각 끝에 대꾸했다.
“꼭 무기로 사용하는 것만이 방법은 아니죠. 아니, 사실상 이 바이러스의 경우엔 살상 무기로서는 자격 미달입니다.”
“······.”
“자고로 전쟁에서 효과적인 생물 무기는 즉효성이 필수요소인데, 이건 그런 부분이 좀······.”
“······.”
“하지만 만약 이게 혹시라도 유출 되어 대유행을 하는 경우, 전 세계는 앞으로 영원히 이 바이러스와 동거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겁니다.”
“······.”
***
[통일의 꿈을 이룬 이주환 대통령의 뒤를 이어······.]
북한에서 돌아온 지도 오늘로써 벌써 한 달째.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둔 거리는 온통 확성기 소리로 시끄러웠다.
사전 여론 조사 결과만으로 보면 임동직 의원의 압승이 예상되는 상황.
그래도 선거는 선거인지라 야당 역시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덕분에 TV에선 연일 토론이 이어지고 있었다.
[법원에서는 통일 특별법의 조항을 적용하여 이번 선거에서 북한 주민들의 선거참여는 배제하는 것으로 결론지었습니다. 일부 단체들은 헌법에 어긋나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경우 북한은 현재 이원체제를 따르고 있고, 헌법 자체가 처음 만들어질 당시 남한 국민들만의 협의 하에 만들어 졌다는 특수성을 들어 사실상 헌법소원이 제기된다 해도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일부 시민 단체들이 주장했던 북한 주민들의 선거참여는 결국 무산되었다.
하긴, 아직 이원화 된 정치 체계를 가진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의 남한 선거참여는 무리수.
한동안 반발은 좀 있었지만 대부분의 여론 분위기가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는 쪽으로 기운 터라 반발세력들의 주장은 점점 힘을 일어 갔다.
끼익!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청와대였다.
돌아온 즉시 사안의 중요성을 대통령에게 알린 난 대책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고, 다행히 내 주장을 무시하지 않았던 대통령은 이 나라에서 제법 규모가 있는 제약사 대표들과의 면담 시간을 마련해준 상태다.
“아무래도 그것 때문인 것 같죠?”
“그렇겠죠. 그런데 연구원들 보고에 따르면 좀 심각해 보이더군요.”
들어선 회의장에서는 제법 소란스러움이 전해져왔다.
뭐 무리도 아닌 것이 이미 그들에게는 비밀리에 중국이 만들어낸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들이 제공된 상태니까.
그게 벌써 한 달 전.
아마 지금쯤이면 사태의 심각성쯤은 다들 인지하고 있을 거다.
“바쁘신 분들을 이렇듯 갑작스럽게 모시게 되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난 행여 분위기가 가라앉을까 싶어 애써 밝은 표정을 하며 저들을 향해 말했다.
모여 있는 사람들의 수는 기껏 열 명에 불과한 수준.
그건 보안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였다.
아무리 기밀유지서약서를 썼다 해도 듣는 귀가 많으면 세어나가는 말도 그만큼 많은 법이니까.
“오랜만에 뵙습니다, 진 회장님.”
개중 안면이 있는 제약사 대표가 나를 향해 인사를 건넸다.
슬쩍 눈을 맞추며 미소를 지어 보이곤 재빨리 본론을 끄집어냈다.
“한 달 전, 여기 계신 대표님들께서는 공히 한 부의 비밀유지 각서와 함께 이런 서류들을 받으셨을 겁니다. 아마 지금쯤이면 그 서류 안의 내용에 대해서 검토가 끝났으리라고 보고 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차락!
말이 끝맺어짐과 동시에 불이 꺼졌다.
곧 단상 앞에 있던 스크린에 불이 켜지더니 북한에서 입수한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결과들이 주룩 화면에 떠올랐다.
“이게 뭔지는 굳이 제 입으로 말씀을 드리지 않아도 되겠죠? 이쪽 방면으로는 다들 전문가 들이시니까.”
대표들의 표정은 심각했다.
이미 몇몇은 그사이 제공된 샘플을 통해 동물 실험까지 마쳤다고 들었는데, 아마 저편에서 손을 들고 있는 대표 역시도 그중 하나 일 거다.
“네, 말씀하세요.”
호명 당한 대표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섰다.
한차례 수트를 매만지는가 싶더니 잔뜩 굳어진 얼굴로 말한다.
“전해진 말에 따르면 이게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던데, 사실입니까?”
“그 점은 해당 제약사의 연구원들도 짐작은 하고 있을 텐데요?”
“물론 그렇습니다만······ 대체 어느 집단에서 이런 짓을 한 것인지 도무지 믿겨지지가 않아서 말입니다.”
저들로서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난 아직 바이러스의 근원에 대해선 밝힌 적이 없으니까.
그나저나 막상 저 반응을 보니 새삼 중국의 무모함에 치가 떨려온다.
대체 전문가들조차도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시도한 것인가 싶은 마음에.
“지금쯤이면 다들 아시겠지만 그게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크게 2가지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첫째, 6개의 고유지문. 실험실 상에서의 조작이 아니면 나타날 수 없는 현상이죠. 둘째는 4개의 아미노산이 전부 양전하를 띄고 있다는 겁니다. 그것 역시 자연적으로는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이며 결과적으로는 감염력이 극대화되는 상황이 발생하죠.”
“그렇습니다. 때문에 해당 바이러스는 변이 가능성도 지나치게 크다는 겁니다.”
의문을 제기했던 대표는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곧 어두웠던 표정이 다시 잔뜩 찌푸려지더니 긴 한숨과 함께 말을 잇는다.
“문제는 바로 그런 점들 때문에 현재 제공된 백신 자료들만으로는 이후 발생할 변이체들에 대한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해서 변이에 따른 대처가 가능한 백신을 만들려면 그 부분에 대한 조치가 뒤따라야 하는데, 그게 지금으로서는 영······.”
변이에 대한 백신의 무력화 부분은 내가 처음부터 우려했었던 거였다.
실은 이렇듯 저들을 모은 것도 바로 그 때문이고.
중국이 북한에 제공한 백신에 대한 자료는 그저 문제 해결의 실마리일 뿐, 완전한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막상 그 생각을 하면 중국도 문제인데, 과연 저들이 변이에 대한 대처까지 갖추고 있느냐는 사실상 의문이다.
‘아니, 역사를 보면 사실상 대처 따위는 안 하고 있다고 봐야겠지.’
생각이 깊어지다 보니 아무래도 내 생각보다 문제가 더 어려워질 것 같은 예감이었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방법을 묻자 빤한 대답이 날아든다.
“결론은 돈과 시간이죠.”
“시간은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만, 자금은 어느 정도나 필요한 겁니까.”
“다양한 변이에 대처가 가능한 백신이 개발 되려면 최악의 경우 수조 원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 그건 기본이고 자칫하면 십수조 원을 넘어갈 수도······.”
“······.”
“게다가 백신을 정작 개발했다 해도 임상이 문제입니다. 이게 워낙 일반적인 질병을 다루는 것과는 거리가 먼 터라서 임상 참여자들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는 거죠.”
그 말에 대표들의 고개가 일제히 끄덕여졌다.
결론적으로 제일 큰 난제들은 돈과 사람이라는 것.
다른 건 몰라도 그중 하나만큼은 해결이 가능하다.
“자금은 제가 대죠. 아니 이 기회에 여기 계신 여러분들의 회사와 연합체 형식의 법인을 따로 설립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요.”
“연합체요?”
“일종의 컨소시엄 형태 말입니다.”
상황을 이해 못한 몇몇 대표들의 표정이 순간 멍해졌다.
그래, 솔직히 이 문제는 내가 굳이 나설 일은 아니지.
하지만 난 미래를 경험했다.
그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게 되고 그 결과가 어떤지를.
다른 걸 떠나서 세계 경제 위축으로 인해 닥쳐올 손해를 생각하면 내가 관여하는 것이 옳다.
“재우가 제약 부문에 투자를 하겠다는 겁니까?”
물론 혼자 해결이 가능했다면 굳이 연합체 따위를 거론할 이유는 없었을 거다.
하지만 제약 분야의 기존 노하우를 따라잡는 것은 방산분야의 선진 기술을 후발주자가 따라잡는 것 못지않게 어려운 일.
즉, 난 쉬운 길을 택하려는 거다.
“결론적으로 보면 그렇죠.”
“재우가 왜······.”
“글쎄요, 자칫 그게 퍼지면 국가적 재난이 될 수도 있을 문제인데, 명색이 재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는 말은 지나치게 가식적일 테고. 솔직히 난 기대감이 큽니다.”
“······.”
“혹시 압니까. 그 연합체가 차후 화이자 같은 거대 제약 그룹으로 거듭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