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도 만들어 드릴까요? 250화
[뉴스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북중 접경지 일대로 집결 중이던 중국군이 철수를 시작했습니다. 또한 중앙 TV를 통해선 이번 남북 간에 벌어진 전쟁의 빠른 수습을 바라며 차후 중화인민공화국과의 우호 증진을 기대한다는 논평을 발표했습니다.]
이튿날, 중국은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이번 전쟁에 개입할 뜻이 없음을 천명했다.
자칫 어설픈 개입을 했다간 우리가 외려 지들 영토를 넘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거지.
솔직히 러시아와 미국이 개입한다면. 거기에 아킬레스건인 대만마저 뒤통수를 치는 상황이 연출되면 그게 딱히 불가능한 일도 아닌 터.
괜한 참견으로 제 나라가 순식간에 쪼개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거다.
[긴급 뉴스입니다. 일촉즉발이었던 중국군과 한국군의 대치상황이 해소되었습니다. 이로써…….]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중국의 반응을 지켜보던 각국의 언론들은 중국군의 철수 사실을 대서특필했다.
어디 그것뿐일까, 일부에서는 이제 한반도가 사실상 남한에 의해 흡수 통일되었음을 미리 선포하기까지.
사실 이 상황에선 통일을 의심하는 것도 무의미하기에 그걸 설레발이라 탓하는 이는 없었다.
[오늘 오전 7시, 끝내 저항하던 10군단이 결국 투항을 선언했습니다. 이로써 북한 전역은 우리 군이 사실상 점령에 성공한 것으로…….]
전쟁이 앞으로 불과 이틀 후면 끝을 볼 거라는 내 예상은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하긴, 가뜩이나 전력 차도 극심했던 마당에 고작 70년대에나 통할 법한 무장으로 얼마나 버틸까.
그것도 수만에 달하는 병력들이 일거에 밀어닥치는 것을 감당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지.
들려오는 소식에 따르면 10군단의 투항은 MLRS의 두 번째 모듈이 재장착 되기도 전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뭐, 현명한 지휘관이라면 부하들의 목숨을 헛되이 버리지 않게 하는 것도 덕목이기는 하지.’
게다가 이건 같은 민족끼리의 전쟁.
끝내 피를 흘리면서까지 저항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이 결정적인 투항의 원인이었을 거다.
[이주환 대통령은 방금 전 공영방송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의 통일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정부는 통일 선언을 지체하지 않았다.
우리 민족의 오랜 염원이었기도 했거니와 전 세계에 통일 한국이라는 이름을 하루라도 빨리 내세우자는 목적.
그에 호응하듯 우방들에서는 한동안 공식 축하 인사가 전해졌고, 각국의 방송국에서는 그동안의 전황을 분석하기에 바빴다.
[믿을 수가 없는 결과군요. 아무리 재래식 전력이 떨어진다 해도 상대는 세계 순위권에 있는 군사력을 가진 국가인데, 고작 일주일 만에 점령이 가능하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습니다.]
[그건 아마도 한국군의 전력도 전력이지만 전술도 그만큼 뛰어났다고 봅니다. 북한의 약점인 군부를 흔들어 놓은 것 말입니다.]
[저도 그 점엔 동의합니다. 그렇다 해도 한국군의 전력 또한 그만큼 대단했다는 것은 인정해야만 할 겁니다. 이 경험을 통해서 아마 미국도 앞으로는 한반도 정책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겠죠. 그동안엔 일본 중심의 전략을 구사했다면 이젠 그 중심이 한반도로 옮겨갈 겁니다.]
토론의 끝은 대부분 미국의 아시아 전략 변화를 예측하는 것으로 맺어졌다.
그렇게 며칠이 흘렀을까, 이제 전 세계에서 이어지는 토론의 방향성은 향후 통일 한국이 세계 경제와 정세에 미치게 될 영향으로 틀렸다.
[아마 한동안은 막대한 통일 비용으로 인해 꽤 고충을 겪을 겁니다.]
[맞는 말씀입니다만, 전쟁이 예상보다 빨리 끝났다는 것을 주지해야만 합니다. 즉, 남북한 모두 특별히 전후복구에 크게 돈을 소모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죠.]
[통일 비용은 꼭 복구비용만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북한의 낙후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산업기반의 재조정 등. 게다가 당장 3천만에 가까운 북한 주민들은 대체 무슨 수로 먹여 살릴 겁니까.]
토론은 날이 갈수록 격렬해졌다.
이건 마치 제 나라가 당장 통일이라도 한양.
그래도 개중에는 제법 귀담아들을 만한 주장을 하는 자도 있었는데, 귀가 있다면 우리 정부 인사들이 저 토론을 좀 지켜봤으면, 싶은 심정이다.
[북한 재건은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당장 통일 한국은 불안요소가 제거된 덕분에 투자자들이 물밀 듯 밀려들 테니까.]
[…….]
[게다가 북한 땅은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지하자원의 보고입니다. 비록 품질은 조금 떨어지지만 향후 수백 년간 사용할 수 있는 철광산을 보유하고 있고 또 세계 2위의 매장량을 갖춘 마그네사이트 광산도 있죠. 어디 그것뿐입니까, 각종 희토류를 비롯한 티타늄 중석, 구리, 몰리브덴, 아연 등. 생각해보세요, 가뜩이나 각 분야에 걸쳐 최고수준으로 산업이 발달한 한국이 지하자원까지 받쳐주면 그 성장세가 어떨 것 같습니까.]
[누가 그걸 모릅니까. 문제는 당장의 위기를 어떻게 넘기느냐는 거죠.]
[위기랄 것도 없습니다. 어차피 한국 정부가 이번에 발행한 채권의 규모는 무려 1천조 원에 달합니다. 그 정도 규모면 최소 수년에 걸친 적자재정과 합해서 통일 비용쯤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죠.]
[1천조 원이요?]
[그렇습니다. 우스운 것은 그 막대한 채권이 불과 한 달도 되지 않는 시간 만에 소화됐다는 겁니다. 재우그룹을 비롯한 자국 기업들은 물론 미국과 러시아의 기업들과 투자자들에 의해서.]
[…….]
[더 긍정적인 면은 향후 통일 한국은 한동안 막대한 적자재정을 추구한다 해도 무리는 없을 거라는 점입니다. 막말로 한해 15%에 달하는 경제성장력을 갖출 국가인 마당에야.]
[그 점은 인정합니다. 통일 한국의 적자재정은 일본이 행하고 있는 것과는 그 의미 자체가 다르니까요.]
오랜 토론의 결과는 결국 하나로 귀결되었다.
통일 한국에는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는.
그 때문인지 어제 다시 개장한 주식시장은 첫날부터 폭등세를 이루었고, 해외에서 밀려드는 자금들의 규모는 역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축하합니다. 진 회장.
밀려 들어오는 투자자금들 중엔 당연히 리암 회장의 자금도 포함되어 있었다.
하긴, 이런 노다지판에 빠질 인물이 아니지.
아마 한동안은 그의 얼굴을 신물 나도록 봐야만 할 거다.
“차량 준비 됐습니다, 회장님.”
막 리암과의 통화를 마친 순간 김 비서가 청와대로의 출발을 재촉했다.
어제 정부는 공식적으로 정부 내에 북한 재건위원회를 구성했는데, 그동안 해왔던 역할 때문인지 나도 재건위원 중 한 명으로 발탁 된 상태였다.
끼익!
“바깥 공기가 좋긴 좋은 모양이군요. 며칠 사이 얼굴색이 좋아지셨습니다, 그려.”
도착한 청와대에서 처음으로 마주한 인물은 우습게도 대통령이었다.
산책을 핑계로 뜰을 거닐었다고는 하는데, 왠지 나를 기다린 듯한 모양새였다.
“잠은 좀 주무셨습니까?”
“네, 아주 오랜만에 좋은 꿈도 꾸었죠.”
대통령의 얼굴엔 초탈한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뭐랄까, 마치 원대한 꿈을 이룬 자의 여유 같은.
하긴, 통일 한국을 이룩한 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에 남을 것을 생각한다면 저 자부심도 무리는 아닐 터다.
“실은 진 회장님이 제일 먼저 오기를 바랐었습니다.”
그의 시선을 따라 정원에 흐드러지게 핀 꽃들을 보고 있던 와중 넌지시 말이 들려왔다.
슬쩍 시선을 주자 그가 웃으며 다시 말을 잇는다.
“재건위원장으로 누가 적당할지 영 감이 안 와서 그 부분에 대한 대화를 좀 했으면 싶어서 말이죠.”
“딱히 생각해 두신 인물이 없는 겁니까?”
“생각하고 자시고 할 여유가 어디 있었어야죠. 전쟁이 워낙 빨리 끝을 맺어 버려서.”
“흠…….”
난 잠시 고민을 해봤다.
그동안의 북한 정권 특성상 민간인이 위원장이 된다는 것은 사실상 무리.
특히나 우리에게 협력했었던 전열군단의 컨트롤을 염두에 둔다면 그건 더더욱 요원하다.
“한동안은 군의 인물이 적합할 것 같군요.”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그거였다.
다른 모든 것을 떠나서 우리에게 협력한 북한 군부를 확실하게 틀어잡을 인물이 필요하니까.
문제는 그렇다고 국방장관을 보낼 수는 없다는 건데, 그렇다면 남은 인물은 하나뿐이었다.
“김해웅 합참의장을 말하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곧바로 이어진 대답에 대통령은 다시 고민의 표정을 지어 보였다.
“여기들 계셨습니까?”
귀신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때마침 김해웅 합참의장이 우리를 발견하고 달려왔고, 대통령은 슬쩍 내게 눈치를 주며 속삭였다.
“잠시 비밀로 합시다.”
난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곤 돌아섰다.
단체로 도착을 한 건가.
합참의장 뒤로는 오늘 회의에 참석해야 할 인물들이 줄줄이 걸어오고 있었다.
“그러지 말고 우리 오늘 회의는 이곳에서 그냥 진행합시다. 공기도 좋고, 날도 따뜻한데.”
대통령은 즉석에서 제안하곤 잔디밭에 주저앉았다.
덕분에 청와대 직원들은 연신 그곳으로 다과를 옮기기 바빴고, 우린 보다 허심탄회한 대화를 위해 죄다 수트 상의를 벗어던졌다.
“북한 재건 문제를 논의하기에 앞서 우리에게 닥친 문제를 먼저 논의 했으면 싶습니다.”
가장 먼저 의제를 꺼낸 것은 총리였다.
얼굴이 심하게 거무죽죽했던 상태.
무엇에 시달린 걸까 싶었던 의문은 뒤이어 나온 말로 인해 해소되었다.
“전쟁을 피해 출국했던 사회 지도층 인사들과 가족들에 대한 처분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왜요, 누가 그들을 입국시키라고 압력이라도 가합디까?”
대통령은 잔뜩 눈살을 찌푸리며 대꾸했다.
도피에 가담했었던 자들 중에 여당 핵심 의원들도 있었던 것을 염두에 둔 거겠지.
아니나 다를까, 곧 총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강용철 의원의 가족이 미국에서 못 돌아오고 있는 모양입니다. 해서 하루에도 열 번씩은 저에게 전화를 해대고 있습니다.”
“쯧쯧, 5선 의원씩이나 되는 인물이 기껏 한다는 짓이…….”
대통령은 혀를 차며 탄식했다.
이후 한참을 고민스러운 표정을 짓던 그는 결심에 찬 표정과 함께 입을 열었다.
“그들은 앞으로도 입국을 금지합니다. 자신들이 먼저 나라를 버린 마당에 나라가 받아준다는 것은 말이 안 되죠.”
“대통령님!”
총리는 놀란 토끼마냥 눈이 커다래졌다.
이해를 못할 바도 아닌 것이 상대는 여당 핵심 인물의 가족들이니까.
아니, 그들도 그들이지만 유력 언론사 대표들. 그리고 기업가들의 성화를 총리가 홀로 감당한다는 것은 무리일 거다.
“내 결정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은 단호하게 대답하곤 나를 쳐다봤다.
착각이었을까, 그의 눈빛에선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자, 너와의 약속대로 난 끝까지 옳은 판단을 하는 대통령으로 끝맺음을 할 거다.’라는 듯한.
“하지만…….”
“만약 끝내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면 내게 직접 전화하라고 하세요.”
“…….”
총리는 그 말에 즉시 입을 다물었다.
분이 풀리지 않는 듯 대통령은 이후 정부가 도피자들을 향해 취할 조치들을 줄줄이 읊었다.
“이번에 가족들을 도피시킨 자들은 즉시 세무조사를 실시합니다. 기업가 언론인. 하다못해 종교인들까지. 해서 문제가 있는 경우 철저하게 추징을 하세요.”
“…….”
“뭐 가뜩이나 한 푼이 아쉬운 상황에 잘 됐지 않습니까?”
사람들은 그 말에 아연실색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질 반발에 그게 가당키나 할까, 싶은 생각을 한 거겠지.
하지만 지금은 여전히 전신 특별법이 적용되는 시기.
그게 딱히 불가능한 일은 아닐 거다.
“그 문제는 그렇게 마무리하는 것으로 하고…….”
또 뭐가 생각난 건지 대통령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 어느 때보다 의욕에 찬 모습.
임기를 불과 1년 남겨둔 대통령의 모습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열정이었다.
“DMZ 문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철책은 어쩔 수 없이 한동안은 유지를 해야 할 겁니다.”
대꾸를 한 이는 국방장관이었다.
시선이 쏠리자 그가 헛기침과 함께 다시 말한다.
“일단 DMZ 내부에 묻혀 있는 어마어마한 수의 지뢰들과 불발탄들을 제거하는 작업에만 족히 수년은 걸릴 겁니다. 그리고 되도록 그쪽 지역은 자연을 유지하는 쪽이 낫기도 할 테고요.”
“그 점엔 저도 동감합니다.”
난 슬그머니 장관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통일이 되었다 해서 대뜸 DMZ를 개방하는 것은 나 역시 반대거든.
솔직히 그걸 개방하는 경우 들어설 것은 분명 아파트를 비롯한, 자연을 파괴하는 것들밖에 더 있을까.
반세기 이상을 천연 그대로 보존되어 온 곳을 고작 인간의 편의 추구를 목적으로 엎어버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흠…… 다들 그 부분은 같은 생각인 모양이군요. 좋습니다. 당분간은 보존 쪽으로 가닥을 잡읍시다. 하면 북한 주민들의 남한 내 유입 문제는요?”
“그것 역시 향후 몇 년간은 통제를 해야 할 겁니다. 꼭 필요한 인력들이 아닌 경우 북한 내부에 거주를 지속하도록. 그래야만 사회적인 혼란을 방지할 수 있을 겁니다.”
내내 기다렸던 주제였던 터라 즉시 대꾸했다.
그 부분 또한 생각이 같았던 듯 다들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고, 대통령 역시도 긍정을 표했다.
“틀린 말은 아니죠. 통일이 되었다고 해서 북한 주민들을 있는 그대로 다 받아들이면 아마 남쪽은 대 혼란을 겪을 겁니다. 좋습니다, 진 회장님. 아니 진 위원의 말처럼 꼭 필요한 인력은 정부에서 증서를 발급하여 유입을 허락하는 것으로 하고, 향후 5년간은 인력이동을 통제하는 걸로 합시다.”
위원들은 이견이 없다는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봤다.
오늘의 회의를 정리하려는 듯 대통령은 이후 핵심이 될 만한 주제를 던졌다.
“그나저나 김해웅 합참의장께서 당분간 고생을 좀 해주셔야겠습니다.”
“네?”
느닷없이 지목당한 김 의장의 눈은 동그래졌다.
결국 내 주장을 받아들인 듯 대통령은 이후 그를 북한 재건위원회의 위원장으로 그를 지명한다는 사실을 밝혔고, 김 의장은 사람들의 박수 속에 차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편한 자리는 아닐 겁니다. 일단 북한 군부를 흡수하는 과정이…….”
“대통령님.”
대통령의 일장 연설이 이어지던 와중 본관에 있던 비서실장이 다급히 회의 장소를 향해 달려왔다.
곧 그는 대통령의 귓가에 무언가를 속삭였고, 뒤이어 대통령의 시선이 내게로 향했다.
“미 태평양 함대가 곧 도착한다는군요. 모레쯤 곧바로 북한의 전략핵 수거 작업에 나설 예정이랍니다.”
전쟁이 끝난 마당에 태평양 함대가 끝내 항로를 틀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그것 때문이었다.
핵의 안전한 반출.
그 부분에 대해선 사실 미국과 할 말이 많기에 대통령을 향하여 입을 떼려는 차, 갑자기 주머니에 있던 전화기가 요란하게 진동했다.
“죄송합니다, 잠시만…….”
난 주변에 양해를 구하고 통화버튼을 눌렀다.
들려오는 목소리는 리암의 것.
뭣 때문인지 목소리가 무척이나 흥분에 찬 상태였다.
-나 지금 인천 공항인데, 우리 좀 볼 수 있겠습니까?
[갑자기 여긴 왜 오신 겁니까?]
-그건 전화상으로는 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
-미안하지만, 좀 서둘렀으면 좋겠소. 미 태평양 함대가 도착하기 전에는 처리를 해야 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