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도 만들어 드릴까요? 223화
장관은 연신 내 눈치를 살폈다.
이번 계약은 어디까지나 민간 업체와 일본 정부 사이에서 거행된 것.
때문에 그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한정되어 있던 탓에 궁금함이 더했던 모양이다.
“글쎄요…….”
난 잠시 의뭉을 떨었다.
답답했던 듯 장관의 눈매가 일그러진다.
“그걸 알려드리기 전에 먼저 확언을 하나 해주셔야겠습니다.”
“…….”
“만약에 우리 공군이 예상 밖의 전력을 확보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고스트 이글의 프로젝트는 변동 없이 진행하겠다는.”
장관은 그 말에 더더욱 눈매를 좁혔다.
더는 대답을 미루기가 힘들다는 판단에 즉시 입을 떼려는 차, 문득 전후 사정의 설명이 앞서야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일본은 현재 200여 대의 F-15J를 보유 중입니다. 그런데 최근 80여 대가 운용을 중지한 상태죠.”
“…….”
장관은 그게 웬 난데없는 말이냐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눈치만큼은 빤했던 듯 굳이 재촉하지 않은 채 응대한다.
“그건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보잉으로부터의 부품 공급 및 AS가 원활하지 않아서 최근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맞습니다. 아셔야 할 점은 그게 전적으로 제가 의도한 결과라는 거죠.”
“어떻게 그게 가능한…….”
“충분히 가능합니다. 전 이제 보잉의 파트너니까. 해서 부품 공급과 정비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쯤은 그다지 어렵지 않죠.”
“대체 왜 그런…… 아니, 그건 둘째 치고. F-15J는 일본에서 생산한 물건 아닙니까? 여차하면 자국에서 정비가 가능할 텐데요?”
“아니요, 그건 불가능합니다. 이미 미스비시는 F2 개발이라는 삽질을 하느라 정작 F-15 라인 운용을 중단했거든요. 그럼 결국 죽여 버린 라인을 되살려야 하는데, 비용도 비용이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
“어차피 일본 내에서의 정비는 한정된 부분이었고, 보잉에서는 절대로 주요 장비를 뜯어보는 것을 허용하지 않거든요.”
“그런…….”
“해서 유일한 방법은 결국 보잉을 의지하는 건데, 그건 또 제가 막아 버렸습니다.”
”…….”
장관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투였다.
슬쩍 마른입을 물로 축이곤 다시 말을 이었다.
“그래야 일본이 F-15를 포기할 테니까요. 물론 전부는 아니고, 가동이 중단된 80여 대만큼은. 난, 그걸 노린 겁니다.”
“F-15J를요?”
장관은 설마 그게 가능할까 싶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미 현실로 이루어진 상황.
즉시 일본 정부와 맺은 계약서 한 장을 꺼내어 그의 앞에 들이밀었다.
“이건 더 이상의 운용유지가 불가능한 F-15J를 재우에게 매각한다는 증서입니다. 때문에 재우는 향후 3년간에 걸쳐, 그걸 헐값에 매입하게 되었죠.”
“F-15J를 80대나 퇴역시킨다고요? 전력 공백은 어쩌려고요?”
“전력 공백은 F35가 대처하게 될 겁니다. 물론 F35도 아직은 본격적으로 전력화된 것이 아니라서 당분간 전력 공백은 F2가 대신 해야 할 처지죠.”
“허어…….”
장관의 얼굴에는 희열에 가까운 표정이 지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는 듯 대뜸 표정을 바꾸며 다시 묻는다.
“그렇다 해도 이해가 안 가는군요. 어떻게 그런 결정을…….”
“그거야 상황 자체가 그럴 수밖에 없게끔 되어 버렸으니까요. 그나마 나머지 기체들이라도 건지려면 그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장관은 그건 또 무슨 말이냐는 듯 나를 쳐다봤다.
“사실 무작정 일본의 정비물량을 안 받겠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어차피 미군도 F-15를 운용 중이고 그동안 수출된 여타 국가들의 물량도 수리를 해주어야 하는데, 정작 일본만 쏙 뺀다면 그건 형평성에 어긋나니까. 하지만 핑계는 댈 수 있죠. ‘당분간은 고스트 이글의 생산으로 인해 정비에 필요한 공간과 인력이 부족해서 물량을 한정하겠다. 해서 일본의 수리물량을 수용하는 것은 앞으로 3년 후쯤에나 가능하다.’라고.”
“…….”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정작 정비 수량도 한 해 일정 수준 이상은 불가능 하도록 한정해 버렸다는 겁니다. 역시나 형평성을 핑계로.”
“…….”
“하면 이미 운용이 중단된 F-15J들은 그사이 고철 덩어리가 되는 것은 기정사실인데, 퇴역만이 답 아니겠습니까?”
“그럴 바에야 부품 돌려막기라도…….”
“일본 정부가 그 생각을 안 했겠습니까. 문제는 현재 운용이 중단된 F-15J들의 경우는 대부분이 봉인된 전투체계들이 고장 원인이라는 겁니다. 즉, 이래저래 보잉이 아니면 답이 없는 거죠.”
“…….”
“그리고 정작 정비가 재개된다 해도 머리가 아픈 것은 여전하기에 그런 결정을 낼 수밖에는 없었을 겁니다.”
“그건 또 무슨 말입니까.”
“급격한 정비비용의 상승. 그리고 새로 도입하는 것과 다를 것 없는 개량비용. 이쯤이면 포기의 이유가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장관은 기가 차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역시 목이 탔는지 이내 물을 들이켜곤 다시 말을 잇는다.
“일본으로선 그야말로 첩첩산중이겠군요. 한데 그렇게 되면 일본도 자체 전투기 개발을 더 서두르지 않겠습니까?”
“그게 제가 바라는 바입니다. 그 경우, F-15의 퇴역도 점차 빨라질 테고, 퇴역 물량은 고스란히 제 품으로 들어오게 만들 테니까요. 그리고 자체개발을 서두른다 해서 우리가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
“말이 자체개발이지. 그 역시 사실상은 노키드와의 공동개발 아닙니까. 그럼 이번에도 핵심 장비에는 손을 못 대게 될 테고, 결국 역사는 반복되는 겁니다. 아니, 그걸 떠나서 그다지 대단한 기체가 나올 가능성 자체가 없죠. 노키드가 어떤 존재들인데.”
“허허…….”
장관은 연신 머리를 가로저었다.
곧 휙 하고 나를 쳐다본 그의 눈빛에선 다시 빛이 감돌았다.
“미안하지만 하나만 물어봅시다. 혹시 보잉에 투자를 결정한 이유 중에 이런 상황도 염두에 있던 거였습니까?”
씨익.
난 비릿한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한동안 나를 향한 눈빛이 심하게 떨려오는가 싶더니 이내 다른 화두가 던져진다.
“진 회장님, 진짜 무서운 분이군요. 한데 그걸 들여와서 대체 뭘 어쩌실 생각입니까?”
“그거야 당연히 개량을 해서 써먹어야죠. 미사일 및 폭탄 셔틀로써.”
“셔틀이요?”
“솔직히 고스트 이글도 셔틀의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지만 수량이 문제 아닙니까. 그렇다고 5세대가 개발되고 있는 와중에 또 4.5세대기의 증산을 요구할 수도 없고요.”
“그거야…….”
“하지만 F-15J를 가져올 수만 있다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더군다나 가격도 아주 매력적이죠. 거의 고철 값에 불과한 수준일 정도로.”
”…….”
“아! 물론 개량은 거쳐야 합니다. 그리고 개량을 위해선 당연히 돈이 들어가죠. 하지만 우린 그걸 첨단화 하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어차피 고스트 이글이 있는 마당에 굳이 또 다른 첨단 전투기는 필요치 않으니까. 때문에 단지 셔틀로서의 역할이 가능할 수준으로의 개량이라면 굳이 큰 비용이 필요하지는 않죠.”
“하지만 미국이 우리에게 개량을 허용하겠습니까?”
“우리가 할 필요가 뭐 있습니까. 보잉이 있는 마당에.”
“…….”
그 말에 장관은 말문을 닫아 버렸다.
아마도 이율배반적이라는 생각을 한 거겠지.
정작 고스트 이글의 생산으로 F-15에는 신경 쓰지 못한다고 했던 마당에 그보다 더 시간과 인력이 드는 개량을 시도한다는 것은 말의 앞뒤가 다르니까.
하지만 그건 핵심을 간과한 것에서 오는 반응이다.
F-15의 수리가 어렵게 된 것은 내가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지 정말로 보잉의 상황이 그렇듯 열악해졌기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하지만 일본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눈뜨고 코가 베이는 판국에?”
“열은 받아도 어쩔 수 없죠. 어차피 매입은 민간기업인 재우가 하는 것이고, 그걸 다시 매입하여 개량하고 재판매하는 것은 전적으로 보잉의 재량입니다. 쉽게 말해서 우리 정부야 운 좋게. 그리고 싼 값에 보잉과 재우가 판매한 중고 물품을 산 죄밖에는 없게 되는 거죠.”
장관은 그 말에 아예 초탈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뭣 때문인지, 이후 한동안 그는 침묵을 유지했고 나 역시 딱히 할 말은 없던 터라 찻잔만을 만지작댔다.
“어제 미 해병대 사령관에게서 몇 번이고 전화가 왔었습니다.”
그가 다시 입을 땐 것은 대략 10분 후쯤 지난 후였다.
머리가 복잡했던 걸까, 지금까지와는 맥락이 전혀 이어지지 않는 화두였다.
“미 해병대 사령관이 갑자기 왜요?”
“결과적으로 보면 나를 통해서 재우와의 연줄을 만들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
“이번에 재우 PMC에서 사용한 소형 군집 드론 말입니다. 그걸 활용할 방안이 꽤 많이 떠올랐다더군요. 해서 재우와의 다리를 놔 줄 사람이 필요했던 모양인데, 하필 마이클 대장이 휴가 중이라서 나에게 대신 전화를 한 모양입니다.”
사실이면 영상을 미 정부에 노출한 것은 옳은 판단이었던 듯싶다.
이렇듯 벌써부터 입질이 오고 있으니까.
지금은 비록 해병대 하나뿐이지만 차후엔 더 많은 곳에서 전화가 오게 될 터.
아무래도 슬슬 준비를 해야 할 분위기다.
“그럼 마이클의 휴가가 끝나는 대로 전화가 오겠군요.”
“그렇겠죠. 이래저래 진 회장님은 손해 볼 것 없는 장사를 하셨습니다.”
“그렇죠. 결과적으로는…….”
***
“어서 와.”
며칠 후, 난 오랜만에 연구소를 찾았다.
이번에 PMC에서 사용된 AI 기반 드론들의 성능은 내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상태.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AI 기반 무기들의 개발에 착수할 시점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미 해병대에서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어느새 소식을 들은 희원은 잔뜩 기대에 부푼 얼굴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AI 기반 군집 드론의 경우는 놈의 제안에 의한 결과였으니까.
어차피 군집 드론에 AI를 적용한 마당이면 그 활용도를 높여 보자는.
덕분에 나온 것이 바로 특정 조건에 따른 제어방식이었고, 그건 꽤 훌륭한 결과를 창출했다.
“이미 도입은 확정된 거나 마찬가지고, 곧 의회에 상정할 모양이더라. 그나저나 이제 AI에 대해서는 대규모의 투자를 좀 했으면 싶은데, 네 생각은 어때?”
“…….”
놈의 얼굴은 즉시 핼쑥해졌다.
대규모 투자란 곧 놈의 고생문이 열린다는 공식은 이제 당연한 거니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이골이 났는지, 전처럼 격한 반응은 없었다.
“그래서, 또 뭘 어쩌겠다는 건데?”
“우선은 본격적인 AI 개발 전문부서를 설립할 거야. 그리고 그걸 통해서 단순히 드론 수준이 아닌 제트 추진을 기반으로 한 AI 무인 공격기까지 개발할 생각이다.”
“제트 추진기반 AI 무인 전투기?”
“그래, 해서 지금 개발 중인 5세대 고스트 이글과 팀을 이루는 거지.”
“그게 가능해?”
희원은 의심스럽다는 눈빛을 보냈다.
물론 나도 아직은 가능성에 확신을 하지 못하는 상태.
하지만 회귀 전, 미국은 그 분야에 있어서 많은 성과를 보였기에 가능성이 아주 없다고는 볼 수 없다.
“사실 AI라고는 해도 완전한 자체 판단을 맡기는 것은 불가능해. 단지 고스트 이글의 파일럿이 내린 명령에 대한 효율적인 대처를 가능하게 할 수준까지를 말하는 거지.”
그건 즉흥적인 생각에서 나온 제안은 아니었다.
단지 이제부터 시작을 해둬야 차후 우리가 뒤처지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의지의 산물이지.
아니, 이미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은 발을 뻗어 놓은 상태인 터라 오히려 늦은 감이 있는 것도 사실.
이제라도 나서는 것이 맞다고 본다.
“갑자기 왜 AI에 그렇게 적극적이야?”
“갑자기가 아니라 우리가 늦은 거야. 선진국들은 진즉에 시작한 마당에 우리만 마냥 손 놓고 있다 보면 그나마 앞선 기술력도 금세 따라잡히게 되는 거 몰라?”
“그렇기는 하지만…….”
희원은 차마 대꾸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어차피 반대해봐야 내가 들어주지도 않을 것을 잘 알고 있는 거지.
웃으며 놈의 등을 두드렸다.
“아무튼,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개발 부서를 설립할 생각이니 그리 알아.”
“그래, 내가 무슨 힘이 있겠냐. 그나저나 한 가지 사실만 알아둬라. 그 분야는 하루 이틀 사이에 결론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야 물론이지. 최소 10년. 아니 20년까지도 인내하고 참아주마.”
희원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긴, 우주 발사체는 물론 정찰 위성의 개발. 그 외에도 수두룩한 개발 안건만도 버거운 판국에 짐을 또 하나 던져줬으니.
내가 놈이었다면 아마 몇 번이고 사표를 내던졌을 거다.
‘인재가 더 필요하긴 한 시점인데…….’
생각이 그에 미치자 마음이 조급해졌다.
문제는 우리나라 같이 좁아터진 곳에서는 인재풀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
그렇다고 대부분이 기밀에 가까운 개발안들을 해외 인력으로 대처할 수도 없고.
“쯧, 어디 최인배 같은 인물이 어디 또 없나?”
“그런 인재가 또 나오겠냐?”
넌지시 뱉어낸 혼잣말에 희원이 반응했다.
뭣 때문일까, 갑자기 아 하는 표정을 지어 보인 그가 뜬금없는 소식을 하나 전해온다.
“참, 너 말 잘했다. 최인배 말이야. 지난주부터 재우조선해양으로 임시 파견했다.”
“무슨 소리야. 최인배 같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왜 조선으로 파견해.”
“핵 추진 잠수함 개발 사업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이 필요하다고 해서. 자세히는 나도 모르겠고, 원자로 제어. 그리고 운용프로그램 개발 과정이 좀 까다로운가 봐.”
무슨 말인지는 대충 이해가 됐다.
하긴, 무기체계가 발달할수록 소재개발 만큼 소프트웨어의 중요성도 커지는 것이 진리.
막상 그 말을 듣고 나니 새삼 인재의 필요성이 더 부각되는 느낌이다.
“경호는 철저하게 하고 있는 거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최인배는 절대로 위험에 빠지면 안 되는 인물이야.”
“그걸 말이라고.”
희원은 당연하다는 듯 대꾸했다.
그럼에도 안심이 되지 않은 난 결국 내 직속 경호 담당 인원들 중 몇을 그에게 딸려 보내라는 지시를 내렸고, 놈은 흔쾌히 그 지시를 받아들였다.
“회장님.”
연구소를 빠져나오던 차,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 비서가 뭣 때문인지 자신의 태블릿 PC를 내게 들이밀었다.
“뭡니까?”
“그건 직접 보시는 것이…….”
그녀의 말에 다시 태블릿을 주시했다.
화면에는 기사 하나가 떠 있었고, 이제 막 들어온 외신이기라도 한 듯 속보 타이틀을 단 영상도 틀어져 있었다.
[어제 모술 인근에서는 또 교전이 벌어졌습니다.]
멘트와 동시에 등장한 화면은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여기저기 나동그라져 있는 민간인들과 자위대원의 시체.
상황이 의아하여 즉시 김 비서를 쳐다보자 그녀가 설명을 이었다.
“모술에서 또 유일신과 성전의 후신들과 자위대 간의 교전이 있었는데, 무려 200명에 달하는 자위대가 전멸했답니다.”
“전멸?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고요?”
“네, 저들이 이번에는 포로를 만들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 점은 왠지 이유를 짐작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포로를 만들 경우 구출 작전이 실행 될 테고, 그럼 지난번과 같은 피해를 입을 것이 분명하니까.
한데 그게 IS의 의지라면 일본은 꽤 골치가 아파지는 상황이다.
이제부터 자위대원들은 죽느냐 사느냐만 남게 되는 거니까.
“저…… 그런데 문제가 좀 심각한 것 같은데요?”
생각이 깊어질 무렵 김 비서가 다시 말을 뱉어냈다.
고개를 갸웃하자 그녀의 손이 태블릿 속에 띄워져 있던 기사를 짚는다.
“영상에도 나왔지만, 교전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또 대량으로 발생한 모양입니다. 그 때문에 이라크 신정부에서 미국에게 대책을 촉구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