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도 만들어 드릴까요? 213화
“접근 중.”
대구 공항에서 요격을 위해 출격한 조권 소령은 곧장 중국 측 전투기 편대가 장난질을 치고 있는 식별구역으로 향했다.
기체에 오르기 전 전해 들은 소식에 의하면 철수 권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진입행위를 지속할 경우.
또는 적의 실질적인 위협행위가 있을 때는 자의적 판단에 의한 교전을 허락한다는 것.
이런 마음을 가진다는 것이 조금 걸리는 하지만, 그는 차라리 중국 전투기들이 그의 회항 권고를 무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적 편대 위치확인.”
어느덧 그는 중국 전투기를 적이라 지칭하는 것조차도 주저함을 보이지 않았다.
뭐 이 상황에선 적이라는 표현이 딱히 틀린 것은 아니니까.
우스운 것은 작전을 통제 중인 조기경보기에서도 중국 편대를 향한 호칭을 ‘적’이라 규정하고 있었다는 건데, 그건 작전사령부 역시도 그만큼 중국에 열이 받아 있음을 방증하는 거였다.
-표적 정보의 송신을 위해 전술 데이터링크 연결을 권고한다.
조권 소령은 들려오는 무전에 재빨리 암호를 입력했다.
뒤이어 조기경보기와 지상 레이더가 취득한 표적 정보들이 그의 전투기에 탑재되어 있는 대화면 MFD 창에 주르륵 떠오른다.
“표적 정보 접수.”
조 소령의 손은 짧은 대꾸와 함께 바빠졌다.
평소였다면 전송받은 정보에 따라 편대에 표적을 할당해야 했겠지만, 지금은 그 홀로 작전에 나선 상황이니까.
하지만 불만은 없었다.
굳이 그 홀로 요격에 내보내는 이유가 불필요한 긴장감 조성을 일으키지 않기 위함임을 잘 알고 있으니까.
물론 교전 상황이 펼쳐지면 곤란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 해도 불리할 이유는 없다.
지금 그가 조종 중인 전자전 기의 항전시스템은 한 차례 더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친 물건. 고작 J11 같은 구시대적인 기체들이 상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에.
“접근을 노출하지 않기 위한 교란을 시도한다.”
짧은 생각 끝에 그는 본격적인 요격 작전에 들어갔다.
가장 처음 시행한 것은 포드의 출력을 끌어올려 교란 신호를 방출하는 것.
아마 곧 저들의 레이더상에는 자신들에게 접근하는 그의 기체가 대략 2개 편대쯤으로 확장되어 보일 거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전자전 포드의 출력을 최대치로 유지하기 바란다.
“접수.”
조권 소령은 들려오는 통제기의 권고에 대꾸하곤 다시 MFD를 확인했다.
비록 거리를 속이고는 있다지만 접근 사실쯤은 감지했을 터.
하지만 저들은 여전히 방향을 틀지 않았고, 조 소령은 그걸 명백한 도발 의지라고 판단했다.
“근접 비행 시도한다.”
본부를 향해 짧은 무전을 날린 조권 소령은 속도를 높여 적기와의 거리를 한층 더 좁혔다.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봐선 교란 중인 레이더 화면상의 거리 차이만 믿고 있는 듯.
조금 후면 놈들도 지난번에 그가 추락시켰던 놈과 같은 반응을 보이게 될 거다.
쐐애액!
아니나 다를까, 그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놀란 J11들이 유지하던 대형을 깨고 사방으로 흩어졌다.
하지만 조권 소령은 즉시 편대장 기의 꼬리를 잡았고, 이후 좀 더 속도를 높여 놈의 우측을 점하곤 연신 수신호를 보냈다.
“꺼져, 씨발놈들아.”
마음 같아선 중지를 들어 올려주고 싶다만 그건 참았다.
워낙 만국 공통어인 터라 대번에 의미를 이해해 버릴 테니까.
명색이 대한민국 공군의 파일럿으로서 지킬 체면은 지켜야지.
“응?”
그때, 적 편대장이 갑자기 그의 신호를 무시한 채 위로 솟구쳤다.
이건 명백한 거부 의사.
재차 권고를 위해 편대장 기를 따라잡으려는데 갑자기 통제 기에서 보낸 자료들이 수신되더니 경고성 무전이 날아든다.
-적 편대의 대형이 수상쩍다. 비상상황을 대비하여 회피기동을 권고한다.
휙!
조권 소령은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VMAX로 증속을 시도했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속도가 붙은 고스트 이글은 즉시 하늘로 치솟았고, 이내 조 소령은 빠르게 송신되고 있는 적의 기동 상황을 재차 확인했다.
“이 새끼들 봐라? 한판 붙어보자는 건가?”
의도를 확신한 조권 소령은 즉시 선회를 시도했다.
그와 동시에 눈에 들어온 것은 긴 궤적을 그리며 스쳐 가는 기관포탄들.
아무래도 교전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된 분위기다.
‘레이더 교란 없이 접근했다면 초장부터 미사일이 날아왔겠는데?’
그는 뇌리를 스친 생각과 함께 전술 정보 창을 확인했다.
두 무리로 나뉘어 그에게 접근 중인 기체들.
하지만 그의 기체가 워낙 높은 속도를 유지 중이었던 탓에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적기로부터 위협 사격을 받았다. 철수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접수, 더 이상의 권고 없이 곧장 교전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한다.
보고가 무섭게 내려온 명령은 마치 이런 상황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한 대꾸였다.
이후 데이터링크를 통해 전해져 오는 표적 정보의 송신 속도 역시 지나치게 빠른 것은 마찬가지.
사령부의 의지가 어디에 있는지는 이로써 확실하게 깨달아졌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지원 편대를 출격시켰다.
“접수.”
그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재 선회를 시도했다.
본격적인 교전을 위한 위치 확보.
띠이!
순간 정보 창에 붉은 등이 들어오며 그의 기체가 락온 되었음을 알려온다.
“어쭈?”
확인된 미사일들의 수는 2개였다.
거리상으로 보면 불과 20여 초도 되지 않는 사이 도달할 상황.
그는 즉시 AESA의 출력을 끌어올려 날아오는 미사일에 집중한다.
휘릭!
순간 저편에서 날아오던 미사일들이 급격히 방향을 트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이후 표적을 잃은 듯 허공에서 뒤틀린 기동을 하다간 곧바로 추락.
그가 방출한 AESA의 전자파로 인해 시커들의 전력계통이 죄다 타 버린 결과다.
탁!
위험요소가 제거된 것을 확인한 조 소령은 이번엔 적기를 향해 포드의 전자파를 방출했다.
뒤이어 확인한 전투 정보 창에서는 적기의 대형에 변화가 온 것이 나타났다.
‘아주 우왕좌왕 하는구나. 하긴, 지금쯤 지옥이 펼쳐졌을 거다. 전투 중에 눈이 죄다 타 버렸으니…….’
조 소령은 입매를 뒤틀며 정보 창에 있던 적기들을 하나씩 마킹했다.
이제 곧 발사할 대공미사일에 표적을 할당해 주는 작업.
뒤이어 그의 기체에선 2발의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들이 불을 뿜으며 날아간다.
쐐애액!
단거리라는 명칭이 붙었기는 했어도 최대 사거리가 무려 30킬로미터가 넘어가는 물건이었다.
더군다나 60G에 달하는 기동력을 가졌으며 어지간한 회피수단에는 속지 않는.
결국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은 사출뿐일 터. 그는 미리 적 파일럿들의 명복을 빌어준다.
콰앙!
곧 하늘 저편에서 밝은 빛이 번쩍였다.
미사일의 연무가 그려낸 궤적으로 봐선 어지간히도 급 기동을 한 모양새.
하지만 결국 음속의 4배에 달하는 속도로. 그것도 순식간에 방향을 90도 이상 꺾어버릴 수 있는 물건을 피할 수는 없었을 테고, 저 빛이 바로 그 결과다.
쾅!
또 다시 빛이 번쩍임과 함께 레이더상에선 2기의 적기가 사라졌다.
당황한 걸까, 나머지 기체들이 다급히 회피기동을 실시했지만, 그들 역시도 뒤이어 날아간 미사일들에 의해 희생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삐이이이이!
이제 레이더상에서 더 이상 적기들의 신호는 보이지 않았다.
허무할 정도로 쉽게 끝나 버린 교전.
한 가지 걱정인 것은 이 상황에 대한 중국 측의 반응인데, 십중팔구는 보복을 위해 추가로 편대를 출격 시킬 것이 가능성이 크다는 거다.
“중국 전투기들의 추가적인 방공식별구역 침범여부를 확인해주기 바란다.”
그는 혹시나 싶은 마음에 무전을 날렸다.
하지만 아직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듯, 통제기에선 곧장 복귀를 지시하는 명령이 내려온다.
-현재로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08호기는 이제 복귀하기 바란다.
조 소령은 그 말에 기수를 틀려다간 멈칫했다.
이내 잔여 연료를 확인하는 그는 다시 통제기를 향해 무전을 보낸다.
“혹시 지원 편대에 전자전기가 편재되어 있나?”
-전자전기는 편재되지 않았다.
“그럼 지원 편대에 합류하겠다. 아직 복귀를 위한 연료 소모를 감안하더라도 30분 정도는 작전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편에선 잠시 침묵이 감돌았다.
무리는 아니라고 여긴 걸까, 이내 허락이 떨어졌고, 그 순간 지원 편대에서의 무전이 날아든다.
-역시 편대장님이십니다. 부하들의 안전을 그렇게까지 걱정해주시다니.
피식, 웃음을 뱉어낸 조 소령은 기수를 틀어 날아오는 편대를 향했다.
불과 조금 전 교전을 치른 것 치고는 지나치게 평온한 기분.
그는 슬며시 인상을 찌푸리며 읊조렸다.
“부디, 다음 생에는 중국인으로 태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빌어먹을…….”
***
“함장님. 동부전고 소속 우리 전투기 편대가 조금 전 전부 격추되었다는 소식입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한국 측 요격기들과 실제 교전이라도 벌어졌다는 말이야?”
중국인민해방군 동해함대 소속 천젠궈 함장은 부함장의 보고에 동그란 눈을 하며 되물었다.
“그렇습니다.”
곧바로 들려오는 부함장의 대답.
한동안 멍한 표정을 지어 보인 그는 곧 아차 싶은 얼굴로 재빨리 함대본부를 향해 무전을 날렸고, 이후 한참 동안이나 심각한 표정으로 저편과의 대화를 이어 갔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니 공군에서 피해를 본 것을 왜 우리가…… 넵, 알겠습니다.”
탁!
조금 후 수화기를 내려놓은 함장의 얼굴은 잔뜩 굳어져 있었다.
뭔가 사달이 난 듯한 분위기.
더는 참지 못한 부함장이 넌지시 그를 향해 물었다.
“무슨 명령이기에…….”
“공군에선 더 이상의 교전은 피하겠다는군.”
부함장은 내심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피해가 난 것은 아쉽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항공 교전이 확대되면 자칫 전면전에 준하는 결과가 발생할 테니까.
하지만 그도 잠시, 함장의 입에서 뜬금없는 말이 뱉어졌다.
“빌어먹을, 문제는 윗대가리들이 지금 해상에서나마 자존심을 챙기려 한다는 거야.”
“자존심을 챙기겠다는 건, 우리보고 대신 한국 해군과 교전을 하라는 겁니까?”
함장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황당했던 듯 부함장의 언성이 올라간다.
“아니, 우리가 뭣 때문에 공군의 자존심까지 챙겨야 한다는 겁니까.”
“그걸 나한테 물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어. 아무튼, 명령이 떨어졌으니 지금 즉시 전투준비태세에 돌입한다.”
부함장은 와락 인상을 찌푸렸다.
“뭐해?”
답답했던 듯 다시 함장의 재촉이 이어졌지만 그는 여전히 꿈쩍을 하지 않은 채 따지고 들었다.
“하지만 지금 저편에서 우리와 대치 중인 구축함은 세종대왕 급입니다.”
“누가 그걸 몰라?”
“아시면서도 감행하시겠다는 겁니까? 세종대왕 급은 우리 란저우 함과는 애초 급이 다릅니다. 이건 한마디로 우리보고 그냥 죽으라는 것과 다름없는데, 왜 그 말을 따르시겠다는 겁니까.”
함장은 따지고 드는 부함장의 말에 입술을 짓씹었다.
사실 윗대가리들의 의도가 의심스러운 것은 그도 마찬가지였기에.
막말로 고작 란저우 급 함으로 적의 최신 이지스함정을 상대하라는 것은 자살 행위가 분명하지 않던가.
“미치겠군…….”
더군다나 세종대왕 급은 일반적인 이지스함이 아니다.
어지간한 함대 하나가 통째로 달려들어도 절대 세종대왕 급이 버티고 있는 곳의 대공방어망은 뚫을 수 없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
하면 윗대가리들의 진짜 목적은 뭘까.
혹시나 그런 건가?
이 구축함마저 희생시킴으로써 판을 더 키워 보자는.
“이거 아무래도 우리가 중앙의 희생양이 되는 것 같지 않습니까?”
생각이 깊어지던 와중 부함장이 넌지시 말을 뱉어냈다.
힐끗 그를 향하는 함장의 눈이 한껏 가늘어지자 부함장이 다시 말을 잇는다.
“중앙에선 지금 권력 싸움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때문에 힘이 밀리고 있는 세력에서는 외부로 눈을 돌리게 하는 것이 탈출구가 될 수도 있죠.”
“그래서, 한국과의 분쟁 확대를 일부러 유도한다고?”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사실 아닙니까.”
함장은 다시 눈살을 찌푸렸다.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그 역시 다른 이유는 찾을 수가 없었기에.
막말로 윗대가리들이 바보도 아니고, 붙어봐야 빤히 패배가 예정된 싸움을 굳이 밀어 붙일 이유는 없지 않던가.
“그렇다 해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명령을 따르는 것뿐이야.”
자조 섞인 함장의 말에 부함장이 고개를 떨궜다.
하긴, 군인으로서 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것은 그 대가가 참혹할 테니까.
결국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소리다.
삐익!
그때, 벽에 걸려 있던 전화기가 다시 요란한 소리를 내뱉었다.
분명 사령부로부터 걸려온 무전일 터.
부함장은 즉시 수화기를 들기 위해 움직였지만 함장의 걸음이 한 발 더 빨랐다.
“네, 지금 적 함정 주변의 동향을 잠시 파악 중이었습니다.”
쩔쩔매는 함장의 태도로 봐선 역시나 사령부였던 듯싶었다.
어지간히도 재촉하는 모양새.
부함장의 얼굴엔 사령부를 향한 분노의 표정이 잔뜩 자리를 잡아갔고, 툭 하고 수화기를 내려놓은 함장은 그늘진 얼굴로 말을 뱉어냈다.
“전투태세를 서두른다.”
“함장님!”
부함장은 또다시 반발했다.
하지만 즉시 손을 들어 올린 함장은 흔들리는 눈빛으로 말을 뱉어냈다.
“이미 사령부에선 호위함 3척을 이쪽으로 추가 파견한 상태라더군. 그 정도 추가 전력이라면 손 놓고 당하지만은 않을 거야.”
“…….”
***
“적 함정과의 거리 80킬로미터.”
그로부터 대략 2시간 후, 정말로 사령부로부터 보낸 호위함 3척이 란저우 함과 합류했다.
자신감을 얻은 함장은 곧장 본함을 비롯한 3척의 호위함들에게 세종대왕함을 향해 사격 통제 레이더를 조사를 지시.
부함장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음을 인정하곤 즉시 전투지휘를 시작했다.
“젠장.”
조금 후 예상처럼 란저우 함을 향한 적의 통제 레이더 조사신호가 잡혔다.
저쪽에서도 대응에 나선 결과.
하긴, 앉아서 그냥 당하겠다는 의지가 아니라면 그건 당연한 반응이다.
“함장님…….”
부함장은 즉시 함장을 쳐다봤다.
당하지 않으려면 먼저 쏠 수밖에 없는 상황.
“발사.”
결국 함장의 입에선 사격 명령이 떨어졌고, 란저우 함을 비롯한 3척의 호위함들에서는 동시에 대함 미사일들이 치솟았다.
“부디…….”
기왕 이렇게 된 것. 부함장은 일격 필살을 바랐다.
그 탓에 한순간조차도 시선을 전술 정보 창에서 떼지 않은 상태.
하지만 조금 후, 그의 입에선 낙담한 듯한 투의 말이 내뱉어진다.
“미사일들이 전부 요격 당했습니다.”
“그럼 곧 반격이 있을 테니…….”
대응을 지시하던 함장의 말은 채 끝맺어지지 못했다.
두두두두!
뭣 때문인지 갑자기 저편에 있던 호위함 한 척에서 CISW가 가동되는 소리가 들려왔기에.
이후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호위함을 향해 내리꽂히는 무수한 드론들.
이후 예의 그 호위함 곳곳에선 순식간에 폭발이 일어났고, 무전을 통해선 상황이 급박함을 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치직!
-지휘시스템의 붕괴로 사격 통제가 불가능합니다! 이대로라면…….억!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야?”
함장은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주시했다.
쐐애액!
동시에 그의 눈에 뜨인 것은 바다 저편에서 이쪽으로 주욱 이어지는 3줄기의 물보라.
대체 얼마나 속도가 빠른 걸까.
그게 대함미사일의 시스키밍에 의한 현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쯤엔 이미 란저우 함을 비롯한 남은 2척의 호위함들이 죄다 충격과 폭발에 휩싸이고 있었다.
쾅! 쾅! 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