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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도 만들어 드릴까요?-143화 (143/372)

#핵무기도 만들어 드릴까요? 143화

[오늘 오전, 한국 정부가 일본을 상대로 한 반도체 공급 전면중지를 선언했습니다.]

“장관님!”

이튿날, 한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중지 소식에 일본 내각이 발칵 뒤집혔다.

맞대응을 해올 것쯤은 예상했지만 그렇다고 이렇듯 전면적인 충돌까지는 생각지 못했던 상황.

아침부터 전화기엔 불이 났고, 총리 역시도 당장 대책을 촉구하는 터라 아베는 오전 내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중이었다.

“우리 반도체 업계에서 커버가 안 되는 겁니까?”

초조함을 느낀 아베는 몇 번이고 관료들을 재촉하며 물었다.

하지만 매번 돌아오는 대답은 부정적인 것들뿐이었다.

“45나노공정은 대체 불가한 품목입니다. 65나도 공정 개발도 허덕이고 있는 것이 전 세계 반도체 업체들의 현실이니까요.”

“미국은 뭐랍니까.”

“미국이야 당연히 우려를 표하고 있죠. 일단 우리 제품들의 생산이 중단 되면 어느 부분에서건 연쇄적인 피해가 올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한국 정부에선 꿈쩍도 안 하고 있습니다.”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었다.

대체 한국이 무슨 배짱이 있어서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는 것인지.

한데 그 와중에 또 하나의 비보가 날아든다.

“그런데 문제가 더 심각해 질 것 같습니다.”

“왜요?”

“하필이면 이틀 전 일어난 지진으로 인해서 몇몇 반도체 공장들이 가동을 중지한 터라 향후 3개월 간은 90나노 기반 메모리반도체도 수급을 확신할 수가 없습니다.”

“…….”

첩첩산중이었다.

하필 이 시기에 공장 가동이 중지될 정도의 지진이라니.

반도체 공장의 경우 한번 가동을 멈추면 재가동까지 걸리는 시간이 최소 수개월.

이건 마치 하늘에게 버림이라도 받은 기분이다.

“대만으로 수급 처를 돌려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가능은 합니다만, 그래도 타격은 클 겁니다. 지금 전 세계 전자업계가 저 전력을 무기로 하는 45나노기반으로 제품을 내놓고 있는 상황인데, 90나노 기반인 우리 제품이 경쟁력이 있을 턱이 없으니까요.”

“빌어먹을.”

상황이 그러면 타격은 커질 수밖에 없을 거다.

다른 걸 떠나서 반도체의 저 전력과 저 발열은 최근 들어 대부분의 업체가 마케팅 수단으로 삼는 상황.

그 마당에 홀로 성능상의 차이점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우겨봐야 소용이 없을 테니까.

더군다나 최근 대중들의 평가는 냉정하다.

전과는 달리 미묘한 성능상의 차이에도 민감하달까.

“저, 그리고…… 아셔야 할 것이 또 있습니다.”

“또 뭡니까?”

아베는 또다시 이어지는 보고에 신경질 적으로 되물었다.

“조금 전 추가로 한국에서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곧 재우그룹에서 생산될 전고체 전지의 대 일본 수출도 전면 배제하겠답니다.”

“…….”

“만약 그렇게 되면 우리 산업계는 정말로 경쟁력을 완전히 잃어버릴 겁니다.”

이젠 차마 불평할 여력조차도 없었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려는 차, 또 다른 관료가 집무실로 뛰어들어온다.

“화낙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만약 이대로 한국에서 반도체 공급을 못 받으면 다른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장비 수출도 위협을 당할 거랍니다.”

“그건 또 무슨 소립니까?”

아베는 버럭 고함쳤다.

잠시 몸을 움찔한 관료가 다시 머뭇거리며 말을 잇는다.

“기계들을 제어하는 컨트롤러 말입니다. 그것 역시도 기본적으로는 반도체들의 집합체인데, 당장 공급을 못 받으면 생산 중단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허어…….”

아베는 절로 풀리는 다리를 주체하지 못하고 의자에 주저앉았다.

왜 그걸 생각 못했을까.

현대 산업계는 절대로 독불장군으로 나갈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을.

아니,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저들이 이렇듯 초강수를 두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뿐이지.

솔직히 이건 너 죽고 나 죽자는 건데, 당장 정권이 불안한 한국 정부가 택할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 실수였다.

“그렇다고 이번 일에 대해서 침묵해 달라고 우리가 먼저 미국에게 부탁한 마당에 다시 미국을 부추길 수도 없고."

“네?”

관료는 아베의 혼잣말에 즉시 반응했다.

퍼뜩 정신을 차린 아베는 휙 하고 눈앞의 관료를 향해 말했다.

“그나저나 한국 정치권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아니, 한국의 현 야당 실세가 누구죠?”

“이주환 의원이라고, 최근 급격히 부각되고 있는 인물입니다.”

“이주환? 이필용 대표가 그새 밀려났답니까?”

“네, 최근 이필용 대표는 조금씩 세가 밀리고 있는 형국이고, 이주환 이라는 인물이 급부상 중인데, 하필 그 자의 선친이 한때 독립운동을 했던 전력이 있는 인물이라서 줄을 대기가 영 껄끄럽습니다.”

그로선 당황스러운 소식이었다.

혹시나 싶어 야당 내의 친일 성향 인물들을 줄줄이 입에 올렸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계속해서 부정적이었다.

“김조환 의원을 비롯한, 그동안 사사키 재단의 지원을 받던 의원들은 지금 죄다 당내에서 밀려나고 있는 형국이랍니다.”

“아니 왜요?”

“그게 결국 이주환 의원 때문인데, 정권을 되찾기 위해선 야당의 정체성이 확고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에 제법 동조자가 많은 편인 모양입니다.”

아베는 그 말에 코웃음 쳤다.

자고로 돈 싫어하는 정치인들은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

과연 그게 얼마나 갈까 싶은 생각에서.

결국 그는 자신의지지 세력인 극우성향의 인물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 그래도 우리 측에서도 이필용 의원을 재촉하고 있는 참입니다. 이런 상황에선 정치권을 통해서 정부와 언론을 통해서 정부정책을 흔들어 놓는 것이 최선이니까. 문제는 이필용 의원의 힘이 전 같지 않다는 건데,

그래도 일단은 기대를 해 봐야죠.

그나마 조금은 안심이 됐다.

사사키 재단에서 움직였다면 그 영향력 아래 있는 한국의 정치인들과 언론의 활약이 곧 한국 사회를 흔들어 놓을 테니까.

이젠 시간이 곧 답이 될 거다.

“당분간은 추이를 좀 지켜봅시다.”

“…….”

관료는 그 말에 똥 씹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당장 산업계 곳곳에서 아우성인 마당에 지켜보자는 말로 해결이 될 상황이던가.

하지만 상대는 차기 총리로 지목 된 인물.

결국 고개를 숙인 채 뒷걸음질을 치는 수밖엔 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

[한국 야당 일각에선 이번 한국 정부의 조치가 자멸을 향한 발걸음이라는 의견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보름 후, 아베는 드디어 기다리던 소식을 들었다.

돈의 논리에 의해 움직이기 시작한 한국 야당의 일부 세력과 언론들.

덕분에 한국 여론은 사분오열되기 시작했고, 점차 악화되어 가던 아베를 향한 일본 여론도 다시 긍정적인 측면으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후우…… 이제야 좀 숨을 쉬겠군.”

[한국의 현 야당 실세 중 하나인 이주환 의원이 오늘 아침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같은 당내 이필용 의원의 의견은 전적으로 개인의 의견일 뿐이며 야당은 정부의 대 일본 정책을 적극 지지한다고 합니다. 이 의원의 성명은

각계각층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로써 우리 일본과 한국의 경제 제재는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안개 속으로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한데 며칠 후, 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또다시 이주환이라는 존재에 의해 한국 정치권의 분란이 무산 되어 버린 것.

다급해진 아베는 즉시 내각 조사처를 통해 분위기 파악에 나섰고, 이후 그는 더 당황스러운 소식을 접했다.

“어제 재우 그룹의 진현승 회장이 이주환 의원과 저녁 식사 자리를 함께했답니다. 그 자리에서 무슨 대화가 오고 간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만남이 야당의 분위기를 다시 전환한 것에 일조한 것은 틀림없습니다.”

“또 진현승!”

쾅!

아베는 분노에 차 책상을 내리쳤다.

그때 들려오는 전화벨 소리.

보나 마나 대책을 요구하는 경제계 인물들의 아우성일 거다.

“네…….”

예상은 정확했다.

화낙을 비롯한 설비업체들은 물론, 소니와 도시바. 심지어는 한때 그를 부추겼던 미스비시까지.

정작 자신들의 목에 칼이 겨눠지자 태도를 바꾼 저들은 온 화살을 아베에게만 돌리고 있었다.

“빌어먹을!”

******

[오늘로 한국의 소재 및 반도체 수출이 중지된 것도 두 달째입니다. 이미 재고가 모두 소진된 산업계에선 줄줄이 생산량 감축에 나서고 있으며, 이로써 입은 피해 금액은 천문학적인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경제계는 다시 한번 내각이 이번 조치를 재고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 상태로 향후 두 달 정도가 더 지나면 파산에 이르는 업체들이 속출할 것이라는 소식에…….]

시간이 갈수록 자민당을 향한 여론 악화가 심화되어 갔다.

처음엔 한국 같이 은혜도 모르는 나라는 반드시 응징을 해야 한다던 극우주의 성향의 단체들도 이젠 목소리에 힘이 빠진 상태.

한때 혐한의 분위기가 가득하던 거리에서도 이젠 내각의 실책을 탄원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아베는 당장 수출규제를 중지하라!”

아베는 좀처럼 거리로 나서는 법이 없던 국민들의 정책저항에 충격을 받았다.

“빌어먹을!”

그도 그럴 것이 일본인들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순종.

아니, 보다 정확히는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점이었는데, 이젠 그게 과거의 유산이 되고 말았다.

부르르!

한참 창밖에서 이어지던 시위를 보고 있던 와중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얼핏 확인한 번호는 총리의 것.

그는 마치 눈앞에 총리가 있기라도 한 듯 무의식적으로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통화버튼을 눌렀다.

“네, 총리님.”

-뉴스 봤습니까?

“시위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그거 말고, 우리 경제계의 담화 말입니다. 지금 경단련 회장이 요미우리 TV를 통해서 담화를 발표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말에 놀란 아베는 즉시 TV를 틀었다.

곧이어 들려온 것은 경단련 대표의 담화내용.

그는 향후 초토화 될 경제계의 현실을 읍소 중이었고, 뒤이어 정부의 해결방안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었다.

[그나마 있던 반도체 재고분도 완전히 바닥이 났습니다. 이 상태로 한 달만 지나면 파산하는 업체가 무려 천 곳이 넘을 겁니다.]

-이거 상황이 애매하게 됐어요. 불과 두 달 전에 우리의 조치에 대해 침묵해 달라고 미국에게 요구했는데 이제 와서 그걸 번복하는 것이 영……. 더 당황스러운 것은 미국이 다시 예전 일을 따지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예전 일이라니요?”

-전에 우리 극우단체들이 은밀히 대북지원을 했었던 것 말입니다.

“그건 당시 막대한 무기구매를 통해 무마시켰던 문제 아닙니까.”

-어떻게 알았는지 한국이 그 문제를 강하게 어필하고 있어요. 하니 미국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거겠죠. 한데 이상한 건 미국의 반응입니다.

“무슨…….”

-미 국무부장관이 내게 넌지시 묻더군요. 정말로 그 사건에 우리 정부가 관여한 사실이 없는지를.

아베는 그 말에 침묵했다.

저쪽에서 연신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려오는가 싶더니 다시 한심하다는 투의 말이 날아든다.

“아무튼, 이제 어쩔 생각입니까?

“…….”

총리의 말은 마치 꼬리 자르기처럼 느껴졌다.

이것이 바로 일본 정치계의 현실.

끝을 예감한 아베는 즉시 사임을 피력했지만 총리의 목소리는 여전히 누그러 들을 줄을 몰랐다.

-지금 당신 하나 사임한다고 해서 해결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럼 제가 대체 뭘 어떻게…….”

-일단 미국 국무부와 접촉하세요. 우리도 이번 일을 없던 일로 할 테니 중재를 좀 부탁한다고.

“하지만 기껏 관여하지 말아달라고 로비를 잔뜩 해둔 상황인데, 갑자기 태도를 바꾸면 그들이 우릴 뭐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지금 자존심이 문제입니까? 당장 정권이 뒤집어질 판국에.

“…….”

-솔직히 미국도 내심으로는 은근히 기대하고 있을 겁니다. 당장 두 우방이 치고받는 상황이면 미국도 골치가 아픈 것은 사실이니까.

“하지만 한국에서 끝까지 우리 우익단체들의 대북지원 사건을 문제 삼는 마당이면 미국이라 해도 중재가 쉽지 않을 텐데요.”

아베로서는 그 부분이 부담스러웠다.

애초 이사건의 핑계로 그가 들고 나섰던 것이 바로 한국의 불법 대북지원이었건만, 이젠 상황이 뒤집어졌다는 점.

하지만 총리의 태도는 단호했다.

-그거야 한국만의 주장이니 미국이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겠죠. 게다가 우리가 그렇듯 성의를 보이는 상황이면 더더욱.

“성의를 보이다니요.”

-쯧!

순간 수화기 너머에선 총리가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이 상황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이내 다신 긴 한숨을 뱉어낸 총리가 말을 잇는다.

-미국 측에 F-15의 대량 구매를 제안했습니다.

“……또 무기구매로 다독이겠다고요?”

-그럼 방법 있습니까?

“그거야…….하지만 그게 먹힐까요?”

-어차피 예전 대북지원 문제야 표면적으로는 우리 정부와는 상관없던 것이었습니다. 하니, 미국도 그 부분을 강조하여 한국을 달래고 우리 극우성향의 사업체들만 제재하는 선에서 끝을 맺겠다고 하더군요.

그나마 다행인 일이었다.

하긴, 아시아의 절대적 우방인 일본이 끝까지 코너에 몰리는 것은 미국도 바라지 않을 터.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 결국 꼬리가 잘려나갈 극우단체들인데, 그거야 이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

“그나저나 기왕 전투기를 구매 할 요량이면 F22가 낫지 않겠습니까?”

아베는 문득 드는 생각을 넌지시 말했다.

착각이었을까, 수화기 너머에서 다시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려온 기분이었다.

-미국이 F22를 판매하겠습니까?

“…….”

-그나마 F-15 구매로 합의를 봐준 것도 현재 보잉의 처지가 워낙 어렵기 때문인 모양인데, 우리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해는 하지만 왠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저 숫자만 늘리는 것에 불과한 국방력 증가는 솔직히 이젠 사양하고 싶기에.

물론 최근 보잉도 F-15의 개량을 예정중이라고는 하지만, 그리고 어느 정도 수준까지 개량이 진행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렇다고 그게 한국이 개발한 KFX를 능가하지 못할 것은 사실이지 않던가.

“알겠습니다, 곧 미 국무부와 접촉을 해 보죠.”

하지만 늘 그랬듯 수긍할 수밖엔 없었다.

그게 이 나라의 정치고, 관례니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가 자리를 내놓는 지경까지는 가지 않았다는 건데, 솔직히 이런 상황에서 단순한 자리보존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명심하세요. 예전 대북지원 사건에 우리 정부가 개입되었다는 사실을 절대로 미국이 알아서는 안 된다는 것. 그건 끝까지 우리 우익들에 의해서 벌어진 일로 끝맺어져야만 한다는 말입니다.

“그야 물론입니다만, 미국에서 총리님을 그렇듯 떠본 상황이면 이미 그들도 대충은 짐작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단지 짐작하는 것과 그게 사실로 드러나는 것은 엄연히 다릅니다.

“......”

아베는 꿀꺽 마른 침을 삼키며 대답했다.

남길 충고가 그 하나만은 아니었던 듯 총리가 다시 말을 잇는다.

-그리고 우리 목적은 이제 어떻게든 이 상황을 종결 시키는 겁니다. 이대로 가다간 우리가 먼저 죽게 생겼으니까. 행여 장관의 생각을 관철하고자 우리 제재안을 유지한 채 반도체 수출 중단만 요구할 생각은 하지도

말라는 겁니다.

순간 아베의 몸이 움찔했다.

어차피 그렇듯 막대한 돈을 쓰는 마당이면 혹시라도 그런 요구도 가능할까 싶었던 생각을 해본 것이 사실이었으니까.

“네......”

그는 짧은 대꾸를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이대로라면 완벽한 패배.

다른 건 둘째 치고 앞으로 한국을 상대로 큰소리 한 번치지 못할 이 나라의 미래가 무척이나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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