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핵무기도 만들어 드릴까요?-123화 (123/372)

#핵무기도 만들어 드릴까요? 123화

“보잉에서 기체를 판매하겠답니다.”

미국에서 돌아온 것도 어느덧 한 달째. 김 대표는 결국, 보잉이 기체만을 판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음을 알려왔다.

덕분에 중단되었던 조기경보기 개발 프로젝트는 다시 깃발을 올렸고, 이젠 본격적으로 자체적인 MESA 레이더의 개발을 비롯한 멀티밴드 AESA의 개량. 그리고 통제시스템 및 센서들의 개발을 시작할 수 있을 상황이 되었다.

“그나저나 앞으로가 걱정이네요. 애초 우리의 계획은 모터시치의 엔진을 이용하여 각종 대형 군용기 제작을 시도할 생각이었는데, 자칫 그게 무산될 상황 아닙니까.”

“아니,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연신 우려하는 김 대표의 말에 단호히 고개를 가로 저였다.

웬 자신감이냐는 듯한 그의 시선에 난 다시 말을 이었다.

“솔직히 이번 일이 억지였음은 미 정부도 잘 알고 있으니까요.”

“억지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한번 부린 억지를 또 부리지 말라는 법도 없잖습니까.”

“그래서 마이클을 앞세운 것 아닙니까. 우리를 건드려봐야 미 국방부도 좋을 것 없다는 것을 인식시켜주기 위해서.”

“…….”

김 대표는 그 말에 멀뚱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우리가 미 국방부에 그만한 영향력을 끼칠 존재감을 갖고 있기는 한 건가 싶은 표정.

하지만 그건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일이 미국에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끼쳤는지를 모르기에 보이는 태도다.

회귀 전과는 달리, 이제 미국의 군수 분야는 많은 부분에서 해외에서 생산된 것들에 의존하고 있고, 그 중심에 재우라는 기업이 있다는 것을.

“아직 현실감이 없으신 모양인데, 우린 의외로 미국의 군사력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

“그리고 그 영향력은 이제 어지간한 로비를 넘어설 정도죠. 하니, 우린 약속처럼 민간분야로의 진출만 안 하고 우리 할 일을 하면 되는 겁니다.”

김 대표는 그 말에 여전히 현실감이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옅은 웃음을 지으며 나를 찾아온 근본적인 목적을 묻자 퍼뜩 서류 한 장을 책상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참, 오후 3시쯤 에어로스페이스에서 드론 테스트를 진행한다는데, 혹시 참관하실 겁니까?”

1년을 개발 기간으로 잡았던 공격용 드론은 어느새 뚜렷한 성과를 보이는 중이었다.

개발을 시작 한지 정확히 7개월 만에.

무리도 아닌 것이 어차피 대부분의 소재와 부품들. 그리고 통제시스템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던 상태였기에 애초부터 오랜 시간을 소모할 이유는 없었다.

“당연히 직접 참관해야죠.”

난 즉시 에어로스페이스로 향했다.

이미 도착해 있던 안 대표는 시연을 위한 준비작업 지휘에 여념이 없었고, 연구원들 또한 하나같이 내가 코앞으로 다가서는 것도 모른 채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뭣들 하는 겁니까?”

“어? 언제 도착하셨습니까?”

황당한 마음에 웃어 보이곤 그들의 정신을 쏙 빼놓았던 물체를 쳐다봤다.

예정된 다연장 발사 시스템이 아닌, 웬 어른 키 만한 무인기의 몸체에 매달려 있는 킬러 드론.

의아한 마음에 휙 하고 안 대표를 쳐다보자 그가 머쓱한 표정과 함께 말한다.

“아, 이건 그냥 연구소에서 시험 삼아 만들어 본 겁니다.”

“무인기를 시험 삼아 만들었다고요?”

“에이, 이걸 무인기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그저 조금 튼튼하고 힘 좋은 RC 비행기라고 해야겠죠.”

“그런 걸 왜 만든 건데요.”

“그건, 차후 혹시라도 중고도 무인기에 장착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시도해 보고 있는 겁니다.”

“드론을 또 다른 드론에다가 장착한다?”

왠지 신박한 개념 같았다.

사실 중고도 무인정찰기라고 해서 꼭 미국처럼 헬파이어만 매달고 날아다니라는 법은 없지.

특히나 표적이 전차가 아닌 다음에야 헬파이어를 남발하는 것은 가성비적인 측면에서 썩 좋은 선택은 아니기도 하고, 특히나 우리가 개발한 드론이라면 어지간한 목표는 충분히 제거가 가능한 것은 물론, 항속거리도 그만큼

증가한다는 장점도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고작 이 정도 크기의 RC 비행기가 자폭 드론을 달고 날수는 있었습니까? 아무리 자폭 드론이 소형이라고는 해도 무게가 만만치 않을 텐데요?”

그 말에 안 대표가 씨익 웃으며 곁에 있던 연구원을 향해 눈짓했다.

신호를 받은 연구원은 그 즉시 RC 비행기에 시동을 걸었고, 놀랍게도 그건 불과 수 초 만에 자폭 드론을 매단 채 하늘로 날아올랐다.

“제법이군요.”

“소형 제트엔진을 달았거든요. 그나저나 이제부터 잘 보셔야 합니다.”

난 왠지 흥미가 돋아 날아가는 RC 비행기를 주목했다.

순간, 연구원이 컨트롤러에 있는 버튼 하나를 누르자 툭 하고 매달려 있던 드론이 분리되었고, 이내 그것은 날개를 펼친 채 허공을 주유하다간 목표인 트럭을 향해 내리꽂혔다.

펑!

고작 포탄보다 조금 큰 드론이라고는 해도 파괴력은 무시무시했다.

차량의 운전석은 물론 지붕이 통째로 뜯겨 날아갈 정도.

그때, 연구원 중 하나가 호기심 돋는 말을 하나 더 전한다.

“만약 저 드론에 텅스텐 탄자를 장착하는 경우 어지간한 전차의 상부도 뚫고 들어가서 폭발을 일으키는 것이 가능합니다. 즉, 전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바꿔 놓을 수가 있는 무기가 탄생한 셈이죠.”

그 말에 떠오른 것은 회귀 전 있었던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사이에 벌어졌던 전쟁이었다.

아제르바이잔의 전투 드론들에 의해 아르메니아의 전차들이 거의 학살을 당하다시피 했었던.

이후 그건 연구원의 말대로 전장의 페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꿔놨고, 드론의 중요성을 세상에 알린 계기가 되었었다.

“흠.”

생각이 깊어지던 차에 무언가 휙 하고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단순히 다연장 시스템만을 투발 수단으로 하는 것이 아닌, 무인기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킬러 드론.

이걸 효율적으로 써먹을 만한, 아주 확실한 곳이 있다는 것이.

*********

“국정원장과의 만남을 주선해 달라고요?”

며칠 후, 난 안 대표에게 현 국정원장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줄 것을 부탁했다.

갑작스러운 내 요구에 안 대표는 한껏 가늘어진 눈으로 나를 쳐다봤고, 난 즉시 내가 생각한 것들을 안 대표에게 전달했다.

“맙소사! 자칫하면 그게 얼마나 문제가 커질 것인지 알고는 계시는 겁니까?”

“물론 알고 있습니다.”

단호한 대답에 안 대표가 인상을 찌푸렸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이내 한참 동안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던 그는 착 내리깔린 목소리로 다시 말한다.

“국정원장을 만나게 해드리는 것은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위험한 일은 대통령님의 허락이 있어야 가능할 겁니다.”

“당연히 그래야겠죠. 해서 더더욱 신임 국정원장과의 만남이 필요한 겁니다.”

그는 후,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표정의 의미를 고스란히 해석해보자면 ‘내가 대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 회사에 발을 들여놓은 걸까?’ 싶은.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서자 그가 다급히 말을 던진다.

“국정원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아침나절 원장으로부터 전화가 왔었습니다.”

“무슨 용무로요?”

“회장님을 노렸던 북쪽 공작원이 아직 북으로 완전히 넘어가지 않았다는군요. CIA를 통해서 전달받았답니다.”

그 부분은 나도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그 탓에 별스럽지 않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자 그가 심각한 표정으로 다시 말한다.

“문제는 놈이 다시 한국으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확실한 겁니까?”

그건 또 의외의 소식인 터라 되물었다.

단호히 고개를 끄덕인 안 대표는 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며 말했다.

“이건 신임 국정원장이 제게 보내온 사진입니다. 최근 중국에 있는 우리 측 정보원들이 찍은 것이라더군요. 보시면 알겠지만, 배경이 부두입니다. 즉, 놈이 다시 한국으로의 밀항을 시도 중이라는 소리죠.”

“그럼 당분간 조업을 나갔다가 입항하는 우리측 배들을 탐문하면 잡을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중국 어선으로 우리 항구로 들어올 수는 없을 테고, 분명 중간에 우리 측 배로 갈아탈 테니까.”

“당연히 그랬죠. 그런데 최근 조업을 나갔다가 입항한 어느 배에서도 놈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었답니다.”

“놓친 것은 아니고요? 아니면 우리 해경에 놈을 돕는 세력이 있다거나.”

“설마요, 해경에 놈을 돕는 세력이 있다고 보는 것은 무리고, 아마 놓쳤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그나저나 문제는 일이 이런식으로 돌아가면 중국도 의심을 해봐야 한다는 거죠.”

“중국을 왜요?”

의아한 마음에 고개를 갸웃했다.

“중국의 도움이 없다면 이렇게까지 놈이 밀항을 밥 먹듯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해경은 둘째치고, 매번 중국 측의 감시를 뚫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어쩌면 그 말도 맞을 거다.

막말로 밀항이라는 것이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거든.

열에 한번이나 성공하면 그나마 확률이 높은 편이랄까.

그 와중에 안 대표의 말처럼 정말로 저렇듯 마음먹은 대로 중국과 한국을 드나들 수 있다는 것은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기는 하다.

"아무튼, 중요한 건 당분간은 최대한 몸을 사리셔야 한다는 겁니다. 뭐 우리도 준비를 철저히 하고는 있지만 사람 일이란 또 모르는 거니까요.”

“…….”

******

끼익!

며칠 후, 안 대표에게 요구했던 국정원장과의 만남이 강남 모처에서 이루어졌다.

사안의 중요성 때문일까, 그가 만남의 장소로 선택한 곳은 국정원의 민간 거점 중 하나.

전과는 달리 철저해진 보안 설비들을 경험한 안 대표가 연신 탄성을 발했다.

“내가 있을 때와는 많은 것이 바뀌었군요. 하긴, 진즉에 이랬어야 하는 건데.”

그 말에 웃음을 짓곤 안내하는 요원들의 뒤를 따랐다.

긴 복도를 지나 어느 사무실의 문을 열자 마침 누군가와 통화 중이던 양태용 국정원장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를 맞는다.

“어서들 오십시오.”

여전히 사람 좋은 인상인 국정원장은 나와 악수를 하곤 즉시 자리를 권했다.

역시나 사안의 중요성 때문일까, 웃는 낯빛 속에서도 순간순간 그림자가 지어진다.

“일단 대통령님께 보고가 됐습니다.”

“…….”

우린 순간 양 원장의 입술에 주목했다.

이후로 나올 말에 따라 이 일이 실행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되는 거니까.

다행인 것은 그의 입가에 지어진 미소가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싶은 느낌이라는 건데, 그럼에도 대답이 속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다.

‘하긴, 그게 어디 쉽게 결정 내릴 수 있을 문제일까.’

오히려 이런 생각을 한 내가 미친놈이지.

“대통령님께선 암묵적인 동의를 하셨습니다.”

생각이 깊어지던 차에 양 원장의 대답이 날아들었다.

“…….”

정작 내가 내지르기는 했어도 그걸 이렇듯 쉽게 받아들이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상태.

결국 내 미친 상상이 현실이 된다는 생각에 당황한 난 한동안은 눈만 끔뻑이며 그를 쳐다봤다.

“왜 그런 눈으로 쳐다보십니까? 그걸 제안한 사람은 진 회장님인 마당에.”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럼 모사드와는 연락을 취해 보셨습니까?”

“네, 안 그래도 조금 전에 통화를 마친 상황입니다. 진 회장님 말씀대로 현재 이란에 북한의 핵 관련 기술자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는 상태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대체 그 사실은 어떻게 아신 겁니까?”

나로서야 당연히 알 수밖에 없는 문제였다.

회귀 전, 이란과 북한의 핵 개발인력 교류 문제는 국제적인 이슈로까지 떠올랐었던 문제니까.

다만 우려스러웠던 것은 그 시기를 정확히 확신할 수가 없었다는 건데, 다행히도 내가 예측한 시기가 틀린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저 역시 나름대로 미 국방부와 교류가 있다 보니 알게 된 사실입니다.”

양 원장은 어물쩍 내뱉은 내 대답에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내가 미국을 방문했었다는 사실. 그리고 내가 유독 그들을 통해서 많은 정보들을 얻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수긍하는 눈치다.

“하긴, 진 회장님의 인맥 정도면야 뭐. 아무튼, 모사드의 말에 따르면 그동안 이란에 거주 중이던 북한의 핵 기술자들이 한 달쯤 후에 다시 북으로 귀국할 예정인 것 같다고 하더군요. 해서 이스라엘도 진 회장님의

제안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합니다.”

“그들도 고민이 되기는 하겠죠. 그게 보통 결심으로 실행할 일은 아니니까. 하지만 조만간 긍정적인 대답이 올 겁니다.”

“그걸 어떻게 확신하죠?”

양 원장은 눈을 빛내며 물었다.

잠시 앞에 있던 물잔을 들이켜곤 그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이스라엘의 발등에 떨어진 불똥은 우리보다 더 크니까요.”

“…….”

“쉽게 말해서 이란의 핵 보유는 북한과는 전혀 다른 의미라는 뜻입니다. 북한의 경우는 체제 유지가 주목적이지만, 이란은 그걸 실제로 사용하기 위해 개발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설마요.”

“물론 제 말이 완전히 맞는다는 장담은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수천 년간 쌓인 두 국가의 증오심과 역사적인 배경을 보면 얼마든지 가능하죠.”

양 원장의 눈빛은 강하게 흔들렸다.

이후 한참을 무언가에 골몰하던 그는 불현듯 뜬금없는 말을 뱉어냈다.

“이제야 좀 이해가 가는군요.”

“뭐가 말입니까?”

“군 주요 지휘관들을 비롯해서 전임 대통령. 그리고 현 국정원의 주요 간부들까지 왜 진 회장님을 그렇듯 추켜세우는 건지.”

“…….”

“솔직히 전 이스라엘을 그런 식으로 이용할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상상도 못 했었거든요.”

“그렇다고 우리가 독자적으로 그런 일을 실행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럼 당연히 그걸 가능하게 해줄 곳을 앞세워야죠.”

양 원장은 그 말에 다시 입술을 짓씹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한참을 내 눈만 쳐다보던 그가 슬며시 묻는다.

“이건 사실 처음부터 하고 싶었던 질문입니다만, 애시당초 이 계획은 왜 생각을 하신 겁니까? 막말로 이번 일로 딱히 이익이 생기는 것도 없는 마당에. 게다가 고작 북한 핵 기술자 몇 명 제거한다고 해서 북핵 문제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맞습니다. 북한 핵 기술자 몇 명 제거한다고 해서 우리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죠. 하지만 시간을 늦출 수는 있습니다.”

“…….”

“그리고 얻어지는 것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 일이 성공하면 우리가 만든 드론을 어떻게든 사가려고 안달할 만한 우방들이 꽤 많을 테니까.”

“하지만 그게 우리가 만든 것임이 밝혀지면 곤란한 것 아닙니까?”

“우리가 곤란해질 것이 뭐가 있습니까. 이스라엘이 우리의 무기를 사용했다는 것 때문에요? 그렇게 따지면 이스라엘이 사용하는 모든 무기 개발 업체들은 전부 곤란해져야 정상이죠. 쉽게 말해서 무기는 사용하는 자가

책임을 지는 것이지 공급한 자가 책임을 지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국정원장은 그 말에 차마 대꾸를 하지 못했다.

뭐 딱히 틀린 말은 아니니까.

결국, 그는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였고, 난 그 타이밍에 한마디를 더 보탰다.

“그리고 이건 솔직히 북에 보내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얼마든지 너희들을 건드릴 방법이 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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