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도 만들어 드릴까요? 57화
[어서 오시오!]
다음 날, 총리 관저에 도착한 우리를 맞은 것은 알렉세이 대외정보국장이었다.
전날의 사건을 의식한 듯 그의 얼굴은 잔뜩 굳어져 있었고, 대화 장소로 안내하는 내내 어제 일에 관한 성토를 이어갔다.
[우리가 초대한 손님에게 꼬리를 붙였다는 것은 러시아를 무시한 처사였소. 하니 결과에 대해선 이해해주시기 바라오.]
정말 일본 측 정보원이 죽었냐는 질문은 차마 꺼내보지도 못했다.
그가 저렇듯 흥분을 했을 정도면 뭐 결과야 뻔하니까.
그나마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얻은 것이 한 가지 있다면, 러시아와 진행할 대공미사일 개발사업만큼은 정보유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는 거다.
특히나 지금 전방위적으로 각국의 군수산업체들을 상대로 정보를 빼가려는 중국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참, 총리님을 만나기 전에 미리 알려드릴 것이 있소. 지금 수호이 설계국에 조달계획이 취소되어 치장중인 Su-27M 시제기가 몇 대 있다고 하더군요. 혹시 기술 실증과 분석을 위해 실물을 가져갈 생각도 있다면 구매가 가능한지 넌지시 부탁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거요.]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우리야 한 대라도 수출하면 그게 돈인데, 거부할 이유가 있겠소? 그리고 한국은 어차피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기술을 가져가는 상황인데 기체를 뜯어본다 해서 우리가 따질 이유도 없고.]
사실이라면 나로선 더없이 반가운 상황이었다.
안 그래도 빠른 분석을 위해 역설계는 필수였고, 그걸 위해 러시아가 사용 중인 중고기체라도 얻어가야 할 판이었건만.
[그나저나 한국은 정말로 자체개발 쪽으로 마음을 굳힌 모양이군요.]
그때, 알렉세이가 뼈있는 말을 던졌다.
묵묵히 쳐다보자 그가 피식하는 웃음과 함께 말을 이었다.
[이런 상황이면 당연히 생각할 수 있는 문제 아니오? 더군다나 한국은 지금 차기 전투기 선정과정을 준비하고 있고.]
어색한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러자 그가 한껏 진지한 표정으로 다시 말을 던진다.
[쯧, 차라리 한국의 차기 전투기를 우리 물건으로 사 갔으면 더 좋을 뻔했지만 어쩌겠소. 이미 일이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것을. 참, 그러고 보니 한 가지는 확실히 해야 합니다. 우린 분명 기술이전을 해준 것이지 라이선스생산을 허락한 것은 아니라는 것. 하니 완벽한 카피는 곤란하오.]
나도 수호이를 완전히 카피할 생각은 없다.
다만 얻을 수 있는 것들만을 얻을 생각이지.
예를 들면 엔진소프트웨어의 핵심 알고리즘이라든가.
공기역학 공식을 위반하고도 엄청난 기동성을 보이는 수호이의 설계 사상을 완전한 역설계를 통해 좀 참고 해보겠다든가.
더불어 톰켓과 같이 두 엔진 사이가 벌어진 쌍둥형 설계가 기동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알 수 있다면 차후 우리의 형상 설계 변화에 많은 도움이 될 거다.
쉽게 말해서 나사 하나 마음대로 뜯어 볼 수 없던 F-15K와는 완전히 상황이 다른데, 그 기회를 최대한 이용하자는 거지.
[총리님 도착하셨습니다.]
이번에도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하려는 차, 누군가의 외침과 동시에 우리가 있던 로비의 문이 열렸다.
곧 들어선 이는 내가 알고 있는 바로 그 인물.
앞으로 무려 수십 년간 러시아를 손에 쥐고 흔들게 될 차르가 나를 향해 똑바로 다가오고 있었다.
[만나서 반갑소.]
임 차장을 제외한 일행들은 푸틴의 얼굴에 익숙하지 않은 듯 어색한 표정들이었다.
하지만 내겐 지나칠 정도로 익숙한 얼굴.
조금 당황스러운 점이 있다면 내 예상보다 키가 훨씬 작아 보인다는 거였다.
[혹시 아직 식사 전이라면 함께 하겠소? 실은 내가 아침 일찍부터 이곳으로 향했던 터라 아직 아무것도 먹지 못한 상태요.]
그는 대화에 앞서 식사자리를 제안했다.
역시 어제의 사건으로 자신을 향한 시선이 경직되어 있음을 느낀 거겠지.
다행히도 의도가 먹혔는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이루어지는 대화들은 시간이 갈수록 자연스러워져 갔다.
“임 차장님. 죄송하지만 국정원 요원들은 잠시 밖에서 대기시키면 어떻겠습니까?”
잠시 조용해진 사이를 틈타 임 차장을 향해 속삭였다.
의도를 눈치챈 그는 즉시 고개를 끄덕였고, 이내 임혁수를 비롯한 다른 요원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다.
[이미 짐작하고 있겠지만 내가 진현승 회장을 직접 보자고 한 이유는 대공미사일 개발사업의 구체적인 논의를 위해서였소. 더불어 가능하다면 혹시 그 이상의 협력사업도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고.]
어느덧 식사가 거의 끝나갈 때쯤 푸틴이 다시 말문을 열었다.
마침 나도 막 포크를 내려놓던 타이밍.
지그시 그를 보며 되물었다.
[그 이상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글쎄요, 그 문제는 이제부터 논의해 봐야겠죠.]
그는 정작 자신이 말을 꺼내놓고도 두루뭉술 넘어가려는 태도를 보였다.
뭐랄까, 이건 마치 간을 보겠다는 느낌?
확실히 서방의 정치인들과는 많은 면에서 다르다.
[뭘 논의하시겠다는 건지는 몰라도 그게 양국의 발전을 위한 길이라면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죠. 그런데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기술교환에 앞서 한 가지 부탁을 좀 드려도 되겠습니까?]
고개를 끄덕이던 푸틴은 마지막 말에 힐끗 나를 쳐다봤다.
마치 할 말이 있으면 해보라는 듯한 눈빛.
어차피 여기까지 온 마당에 질러보기나 하자는 심정으로 입을 열었다.
[혹시 수호이 설계국의 소프트웨어 설계자들을 저희 쪽에 파견 보내주실 수 있겠습니까?]
[…….]
푸틴은 그 말에 지그시 나를 쳐다봤다.
왠지 부정적인 의미의 표정.
다급한 마음에 말을 이었다.
[사실 소프트웨어라는 것이 단순히 알고리즘만 얻는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님은 총리님께서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하니 효과적인 기술이전과 우리 실정에 맞게 개선하는 작업을 위해서 수호이 설계국의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 수호이 설계국도 경제위기로 인력 조정을 해야 할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 인원을 저희가 고용한다면 서로에게…….]
[그건 곤란하오.]
한참 말을 토해내고 있던 와중 그가 거절의 의사를 표했다.
가만히 쳐다보자 찻잔을 들러 올리며 사족을 단다.
[알다시피 지금 러시아를 빠져나간 인재들이 수두룩하오. 때문에, 향후 우리의 경제 사정이 다시 좋아진다 하더라도 정작 우리의 기술을 지킬 사람들이 부족해진 상황이라는 말이오.]
차마 할 말이 없어서 침묵했다.
지금 러시아 기술인력들의 유출은 거의 산업기반마저 붕괴 직전인 상황.
차후를 생각하면 사실 더 이상의 인력 유출은 막아야만 할 거다.
쯧, 역시나 힘든 건가.
[모터시치 인수가 이미 진행 중이라던데, 그쪽 인력들과 협력하면 되지 않소.]
그때, 푸틴이 다시 입을 열었다
[물론 그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해서 합병계약이 완료되면 인적 교류가 있을 예정이기도 하죠. 그런데 어디 모터시치의 전투기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수호이 설계국만 하겠습니까.]
그는 다시 침묵했다.
역시나 거절의 의미인가 싶을 무렵, 그가 갑자기 예상치 못한 말을 꺼냈다.
[차라리 그쪽 연구원들을 파견하는 것은 어떻소.]
[…….]
[물론 안전은 우리가 책임지고 보장하죠.]
안전만 보장된다면 그것도 나쁠 것은 없었다.
어차피 기술을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기 위해 오는 사람들에게 수작질을 걸 이유도 없고.
그런데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려는 순간, 그가 갑자기 조건을 달았다.
[대신 내 부탁도 들어준다면.]
그는 말을 뱉어냄과 동시에 주변을 둘러봤다.
그게 무슨 신호였는지 알렉세이를 비롯한 모든 러시아 측 인물들이 즉시 몸을 일으켜 방을 빠져나갔고, 이내 푸틴은 다시 우리 일행을 돌아보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지금부터는 임 차장님과 나. 그리고 진현승 회장만 대화를 나누고 싶소만.]
스윽.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경호실장이 나를 쳐다봤다.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김 비서와 함께 즉시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고, 결국 드넓은 홀에는 단 셋만 남았다.
[이번에 진행 예정인 대공 방어시스템 구축사업 말이오. 난 그걸 단순히 단거리 방어시스템의 구축으로만 끝나는 것은 왠지 아쉽다고 생각하는데, 진 회장의 생각은 어떻소.]
푸틴은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찻잔을 집어 들며 본론을 끄집어냈다.
그런데 저 말은 지금 러시아가 S-350을 넘어서 그 이상을 공동개발하자는 제안을 해 오고 있는 중이라는 것.
즉, 진정한 탄도미사일 요격체계를 우리와 함께 개발하자는 의미였다.
‘기어이 나를 부르더니, 결국 정밀유도시스템을 원했던 거로군.’
[총리께서는 저희가 개발한 HVP의 정밀유도시스템이 탄도미사일 요격시스템에 적용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이군요.]
[과한 상상은 아니지 않소. 그 작은 포탄도 정확히 충돌 요격하는 정도의 유도시스템이면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것도 어렵지는 않지. 물론 그에 합당한 요격체가 필요하기는 하겠지만 그거야 우리 러시아의 기술로 극복할 수 있지 않겠소?]
틀린 말은 아니었다.
저들의 로켓 추진체 기술은 가히 탑클라스.
특히나 다중펄스 로켓 기술은 오로지 미국과 러시아. 이 두 나라만 보유 중인 것인데, 사실 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로켓과 정밀유도시스템. 그리고 탐지수단만 있다면 탄도미사일 요격이 꿈은 아니다.
[그건 인정하죠.]
운명이 얄궂은 것은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다중펄스 로켓 기술이라는 거다.
굳이 다단계로 로켓을 구성할 필요가 없이 단 하나의 몸체로 장거리 추진이 가능하게 하는 기술.
그게 있어야 사드를 대체할, 아니 SM3마저도 대체할 요격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
‘아니, 그것만이 아니라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의 추진체 역시 그 기술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반드시 내가 획득해야만 하는 중대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지.’
그게 있어야만 미국의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암람을 대체할 물건을 만들 수 있을 테니까.
물론 유럽이 개발한 미티어처럼 덕티드 램제트 추진방식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 경우 공기 흡입구로 인해서 차후 내부무장에 걸림돌이 되는 상황이니 따지고 보면 다중펄스 방식이 우리에겐 더 적합하다.
‘뭐 우리야 둘 다 개발하면 더 좋고. 어차피 덕티드 램제트 기술은 우리도 보유중이니까.’
[해서 말인데, 난 이번에 공동개발에 합의가 되면 다중펄스 기술을 내놓을 생각이오.]
꿀꺽.
마치 지나가듯 뱉어진 푸틴의 말에 절로 침이 넘어갔다.
하지만 아직 기뻐할 일이 아닌 것은 이후 나올 말이 예상되기에.
아니나 다를까, 그는 곧바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입에 올렸다.
[하면 그쪽은 당연히 레이더 기술을 내주어야 하지 않겠소? 그래야 공동개발의 의미도 있고,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거니까.]
[레이더와 정밀유도기술은 이전해드릴 수 있습니다. 단,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수준까지만.]
[그 말은, 지금 한국에서 구축 중인 HVP 시스템 수준은 아니라는 거요?]
[그걸 바라신다면 이 사업은 진행할 의미가 없습니다.]
그건 단순히 엄포용으로 한 말이 아니었다.
막말로 로켓 기술 하나 얻자고 멀티 밴드 AESA 레이더 기술을 내준다는 것이 말이 될까.
차라리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한이 있어도 심장을 내어줄 수는 없다.
[…….]
푸틴은 실망의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대로 공동개발은 물 건너가게 되는 건가 싶은 생각이 스칠 무렵, 그가 슬쩍 입매를 뒤틀며 말했다.
[하긴, 그쪽 입장에선 수지타산이 안 맞기는 하지. 무리한 요구였음은 인정하오.]
[…….]
[쯧, 레이더 문제는 그쪽이 제안하는 수준에서 합의를 보자는 거요. 단, 확실하게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수준이어야 한다는 것은 명심하시오.]
‘하아…….’
절로 안도의 한숨이 뱉어졌다.
그나마 상식은 통하는 인물이었던 것이 다행인 거지.
그런데 그때, 스윽 하고 다시 찻잔을 당긴 그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한가지 궁금한 것이 있는데, 우리가 완벽한 HVP 레이더 기술을 얻으려면 뭘 내주어야 합니까?]
[…….]
의도가 궁금하여 가만히 쳐다봤다.
단순히 떠보는 수준에서 하려는 말은 아닌 걸까, 눈빛이 전혀 흔들림이 없다.
[글세요, 그 점은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솔직히 한국에서 그 레이더 기술을 주겠다면 난 뭐든 내어줄 용의가 있소. 뭐 그렇다고 당장 결정을 하라는 말은 아니니 그런 표정은 지을 것 없소.]
[…….]
[참, 기왕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우리 이 기회에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면 어떻겠소.]
[러시아와 대한민국은 이미 불곰사업을 통해 협력을 구축 중이지 않습니까.]
[그거야 빚이 만들어낸 정부끼리의 억지스러운 협력이고. 내가 말하는 것은 이 기회에 재우 그룹과 러시아 군수업체들 사이의 교류를 좀 더 확대하자는 거요.]
내겐 나쁠 것 없는 제안이었다.
기초과학과 소재 분야에선 엄청난 기반을 쌓고 있는 러시아의 군수업체들과의 교류가 지속 되면 우리도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 테니까.
물론 얻은 만큼 내주어야 하겠지만, 그거야 당연한 의무고.
수십 년간 쌓인 기초분야의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밑질 것이 없는 장사다.
단적으로 조금 전 거론 되었던 다중펄스 로켓의 추진체 격막 소재의 경우.
어지간히 쌓인 기초소재 분야의 노하우가 아니면 개발 자체가 불가능하거든.
[저로서야 거부할 이유가 없죠.]
상황이 이러면 러시아까지 날아온 보람은 있는 셈이다.
아니, 단지 보람 정도가 아니라 엄청난 소득이라고 해야겠지.
단숨에 대답하자 푸틴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진다.
[대답이 시원시원해서 좋군요. 뭐 한국인들의 의리야 믿어 의심치 않으니 앞으로 기대가 많소.]
아마 그 ‘의리’라는 건 삼정을 비롯한 대한민국 기업들을 두고 하는 말일 거다.
경제위기가 터지자 재빨리 자리를 털고 내뺐던 다른 나라들의 기업들과는 달리 우리 기업들은 끝내 철수 하지 않았던 사건.
사실 그건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달리 방법이 없었기에 나온 결과였지만, 해외 기업들의 불안을 잠식시켜야 할 러시아의 입장에선 그게 큰 힘이 되었을 거다.
[아! 참고로 난 다른 건 몰라도 내 집 앞마당에서 타국의 정보원들이 설치는 꼴은 못 보는 편이니 그 점은 염려 안 해도 될 거요.]
느닷없이 튀어나온 말에 고개를 갸우뚱 해보였다.
씨익 하고 시크한 미소를 지어 보인 그가 탁 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서며 말한다.
[수호이 설계국으로 파견한다는 연구원들의 안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오. 중국이든 일본이든 우리 사업을 방해하는 꼴은 내가 용납하지 않을 테니까.]
[…….]
알고 보니 나를 배려하겠다는 의미에서 한 말인 듯싶었다.
그런데 왜 한기가 느껴지지?
슬쩍 곁을 쳐다보니 임 차장 역시 어색한 미소만 짓고 있었다.
[자, 그럼 이제 여유나 좀 즐깁시다. 혹시 연어낚시 좋아합니까?]
꼴을 보아하니 오늘 내로 다시 돌아가기는 그른 상황 같았다.
흔쾌히 몸을 일으키려는데, 문득 잊고 있었던 사실 하나가 떠올랐다.
[혹시 수호이 설계국에 치장되어 있다는 Su-27M 기체 중 몇 대를 기술이전 검증과 연구용으로 판매해 주실 수 있습니까?]
[…….]
그는 모호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눈썹이 역팔자를 그리는 것으로 봐선 왠지 부정적인 의미다 싶던 순간, 그가 입매를 뒤틀어 보인다.
[대당 2000만 달러. 그 이하로는 곤란하오.]
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