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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과거에는 남국의 파라다이스로 불렸던, 바다 한복판의 섬.
오랫동안 재해 지역으로 방치되어 있던 그 섬이 팀 섀도우리스에 의해 정화된 지 아직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또 한 번의 게이트 브레이크가 일어나면서 다수의 몬스터가 섬에 풀렸고, 팀 섀도우리스는 그것들을 말끔하게 청소했다.
바로 어제의 일이었다.
“미리 대비하지 않았다면 위험했을 수도 있겠네요.”
유현애가 혀를 내둘렀다.
전 세계에서 35명을 선택해서 성좌의 힘을 나눠준 팀 섀도우리스는 군단과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120미터급 게이트가 괌에 열린 것은 그렇게 준비한 덕분이었다.
“놈들은 아마 재해 지역 중 하나를 노렸겠지.”
군단은 영적 자원을 소모하여 게이트 발생 위치를 뜻대로 설정할 수 있다. 오차범위가 있다고는 하지만 재해 지역에 여는 것을 성공했다면 금방 게이트 브레이크가 일어났을 터.
용우와 이비연은 그런 상황에 대비했다.
괌을 한번 더 청소해서 몬스터가 없는 청정지역으로 만든 뒤, 일정 규모 이상의 게이트는 무조건 괌에 열리도록 만든 것이다.
그것은 용우와 이비연이 구세록을 장악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구세록을 장악함으로써 얻은 것은 단지 성좌의 무기에 걸려 있던 제약을 풀고, 영적 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에 그치지 않았다.
이 전쟁에서 지구 인류와 종말의 군단은 당사자의 입장이다. 서로 싸워서 한쪽이 살아남는 싸움을 하고 있는 중이다.
구세록의 초월권족은 한발 물러나서 두 세력의 전쟁을 관측하고 조율하는, 운영자의 입장이었다.
즉 서용우와 이비연은 구세록을 장악함으로써 이 전쟁의 운영권을 손에 넣은 것이다.
“그럼 놈들이 보낸 깜짝 상자에는 뭐가 들어있는지 볼까?”
용우는 구세록의 권능으로 괌에 열린 120미터급 게이트 안을 훤히 들여다보며 웃었다.
그 시각, 군단에도 이변이 일어나고 있었다.
* * *
왕의 섬 허공에 새카만 구멍이 발생했다.
지구인에게는 익숙한 현상이었다.
게이트.
그렇게 불리는 현상이 지구가 아닌 군단의 세계에 발생한 것이다.
“이 단계에서? 그럴 리가?”
이 사실에는 라지알도 동요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군단의 세계에 게이트를 여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또한 처음 일어난 일도 아니었다. 제1세계와의 전쟁 막바지, 그리고 제2세계와의 전쟁 종국에 벌어졌던 일이다.
하지만 이 타이밍에는 불가능했다. 전쟁의 최종단계, 즉 12번째 문이 열린 후에나 벌어질 수 있었다. 성좌의 무기를 가진 기둥의 제물들, 그들에게 허락된 구세록의 권능 그 마지막 장에 해당하는 것들이었으니까.
‘아니,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눈앞의 현실을 부정해봤자 소용없어.’
라지알은 침착함을 되찾았다.
왕의 섬에 열리는 게이트는 한둘이 아니었다. 순식간에 70개의 게이트가 열렸고, 계속 추가되고 있었다.
그렇게 열리는 게이트들은 하나하나의 규모도 컸다. 작게는 지름 50미터급부터, 크게는 지름 80미터에 달하는 것까지 있었다.
그 게이트들을 가만히 살피던 라지알은 원인을 깨달았다.
‘그렇군. 기둥의 제물이 사라짐으로써 장벽이 약해지듯이, 종말의 군주가 사라짐으로써 우리의 장벽도 약해진 건가?’
초월권족이 군단에 건 ‘거울상의 저주’는 한쪽만 일방적으로 이득을 보는 구조가 아니었다. 비록 초월권족이 침략대상이 되는 세계를 교묘하게 끌어들여 한발 물러난 입장에서 이득을 얻긴 하지만, 제약 자체를 뛰어넘진 못한다.
‘하지만 구세록 놈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설 놈들이 아닌데?’
라지알은 타락체가 되지 않았다면 그들의 일원이 되었을 인물이었다. 초월권족으로서의 신분은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았으니까.
그렇기에 라지알은 구세록의 초월권족이 얼마나 음습한 존재인지도 알고 있었다. 감정이 거세된 과거의 기억, 그리고 제2세계와의 전쟁 때의 경험으로 볼 때 구세록의 초월권족은 이런 짓을 할 놈들이 아니다.
‘놈들이라면 제3세계를 더욱 불리하게 만들고, 군주 살해자를 궁지로 몰고 싶을 것이다.’
그럼으로써 서용우가 가진 융합체를 강탈하려 시도하는 것이, 구세록의 초월권족이 할 법한 짓이었다.
‘설마…….’
거기까지 생각한 라지알은 한 가지 가능성을 떠올리고 아연해졌다.
‘놈들이 이미 그런 짓을 저질렀고, 역으로 군주 살해자에게 당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서용우는 이미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일을 몇 번이나 해냈다. 불멸의 존재라 믿었던 군주를 사냥하고, 융합체라는 사상 초유의 기적을 만들어내지 않았는가?
그가 자신에게 수작을 부리는 구세록의 초월권족을 추적해서 박살 냈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
그렇게 생각하자 기가 막혔다.
구세록의 초월권족은 오랫동안 군단의 숙적이었다.
군단은 제2세계, 제3세계와 전쟁을 벌이면서도 그들을 약탈 대상으로 볼뿐, 진정한 적수로 여기지 않았다. 군단의 적의는 언제나 배후에서 야비한 웃음을 짓고 있을 구세록의 초월권족에게 향해 있었다.
‘이 게임의 플레이어는 우리들이라고 생각했다.’
제2세계도, 제3세계도 전쟁에 바쳐진 제물일 뿐이었다. 그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서용우는 그 생각이 얼마나 오만한 착각이었는지를 증명하고 있었다.
스스로 영웅서사의 주인공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군주들을 차례차례 사냥하고, 그들의 진정한 적수였던 구세록의 초월권족까지 쓰러뜨렸다.
그들은 오랫동안 고대한 클라이맥스까지 도달하지도 못하고 갑자기 튀어나온 존재에게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모두가 틀렸군.’
라지알은 자신이 웃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타락체가 되면서 라지알은 과거를 잃었다. 라지알이라 불렸던 존재의 자아, 그 바탕이 되는 마음을 거세당하고, 오로지 기록만을 가진 공허한 존재로 거듭났다.
모든 타락체는 존재를 실감할 기회에 목말라 있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안다. 하지만 동시에 누구인지 모른다.
과거에 무엇이었던 존재인지 알지만, 그 존재가 어떤 마음을 품은 누구였는지 알 수가 없다. 자신을 알던 타인보다도 얄팍한 이해만이 가능할 뿐이다.
마음이 거세된 기록 위에서 태어난 의지는 공허했다. 타락체는 모두 자신의 의지가 만들어진 것임을 알고 있었으니까. 게다가 타락체의 비술로 각인되는 그 의지는, 대량생산되는 공산품과 다를 것이 없다.
그렇기에 라지알은 자신을 부외자로 생각해왔다.
그가 주역이었던 시절은 타락체가 되기 전까지였다. 라지알의 이야기는 타락체가 되는 비극적인 엔딩으로 끝났다.
타락체 라지알은 이미 끝나버린 이야기의 부스러기 같은 것이다. 우주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서사시의 주인공은 정해져 있었다.
파멸적이기까지 한 집착과 의지로 영원을 향해 걸어가는 자들, 종말의 7군주.
라지알은 탁월한 능력으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왕위계승권자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굳이 그들을 제치고 왕이 될 생각은 없었다.
군주들이 하나둘 죽어 나가면서 군단의 존망이 위태로워지기 전까지만 해도,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고.’
라지알의 눈이 왕의 섬에 열리는 게이트들로 향했다.
‘더 이상 나는 조연에 머무를 수 없는 몸이 되었다.’
운명이 그를 선택했다. 라지알은 그 사실에 가슴에 뛰었다.
이 운명의 끝이 무엇일지는 모른다. 이겨서 모든 것을 쟁취할지, 아니면 패해서 파멸할지…….
하지만 결과는 부차적인 문제였다. 그에게는 지금 이 순간에 소중했다.
이미 끝나버린 이야기의 부스러기가 아니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자신이 살아있음을 실감하고 있었다.
‘언제부터였지?’
이비연이 과거의 자아를 되찾고 배신했을 때부터일까?
아니면 세 군주를 배신함으로써, 과거의 자신이 품었던 죄책감을 이해하면서부터였을까?
어느새 그는 운명의 주역이 되어 있었다. 눈앞의 현실에 맞서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하는 입장에 놓인 것이다.
‘좋군.’
라지알은 그 사실에 환희를 느꼈다.
지금 이 순간 다양한 감정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죄책감이 가슴을 짓누르고, 불안과 두려움이 심장을 움켜쥐었다.
그러나 그 모든 감정을 압도하는 흥분이 샘솟는다.
‘진짜 왕이 되어주마.’
이제부터의 싸움은 단순히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다. 진실된 갈망이 라지알의 가슴을 태우기 시작했다.
* * *
예전에 애비게일 카르타는 한 가지 추측을 내놓았다.
군단이 지구에 하듯이, 지구에서도 군단의 세계에 게이트 재해를 선사해줄 수 있지 않을까?
결론적으로 그 추측은 진실을 짚고 있었다. 구세록에는 그런 권능이 존재했던 것이다.
본래대로라면 이 시점에 쓸 수 있는 권능이 아니었다. 하지만 군주들이 죽음으로써 가능해졌다.
‘억만 번 죽여도 모자랄 것들.’
이 또한 용우가 군주를 사냥함으로써 인류가 얻는 이득이다. 하지만 구세록의 초월권족은 그 이득을 인류에게 알려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놈들을 먼저 처리하지 않았다면 어떤 식으로 뒤통수를 맞았을지 모르지.’
용우는 결전에 앞서 구세록의 초월권족을 친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고 확신했다.
그럼에도 가슴 속 한구석에는 죄책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자신이 다른 선택을 했다면, 하다못해 구세록의 초월권족을 제거하는 타이밍을 조금만 늦췄어도, 권희수를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부질없군. 정말로…….’
과거에 무수히 반복해온 과정이다. 그 허무함을 잘 알면서도 용우는 뇌리 한구석을 스쳐 가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당신은 인류에게 과분한 사람이었어.’
용우는 마음속으로 권희수에게 경의를 표했다.
‘그러니까 당신이 남긴 것을 쓸모없게 만들진 않는다. 적어도 내 승리가 당신의 넋을 달랠 수 있기를.’
권희수는 바라고 있었다. 자신의 삶을 파괴한 이 모든 재앙을 끝낼 수 있기를.
용우는 그 바람을 현실로 만들어줄 것이다.
‘서로 타이밍을 원하는 것은 마찬가지.’
용우은 군단의 수뇌 역시 자신과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고 보았다.
이제 전쟁은 최종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제 장기적 전략은 의미가 없고, 단 한 번의 결전으로 모든 게 결정될 것이다.
군단의 수뇌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이 펼친 대공세의 목적은 지구 전역에 타격을 입힘으로써 용우 일행이 그것을 수습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최종결전에서 누가 공격권을 가질 것인가?
그럼으로써 전장을 선택하는 것은 어느 쪽인가?
이 시점에서 이 화두는 양자 모두에게 너무나 중요했다.
‘이미 기습으로 한번 재미를 봤으니, 또 한 번 흔들러 올 줄 알았다.’
군단의 상황은 알 수 없다. 어쩌면 자신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나쁜 일이 그들에게 일어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용우는 굳이 긍정적인 가능성에 기대하지 않았다.
‘흔들기는 너희들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보여주지.’
용우는 왕의 섬을 지정해서 무수한 게이트를 열었다.
하지만 그 게이트에는 몬스터가 없다. 구세록의 초월권족은 몬스터를 생산하지 않았으니까. 안정된 정보세계에서 머무르던 그들은 혼돈의 침식을 걱정하지 않았기에 몬스터를 생산할 소재도 얻지 못했던 것이다.
‘우리가 가는 것도 제한이 심한 것은 마찬가지. 안 하느니만 못하다.’
군주와 언데드가 게이트를 통해 침략해오는데 제약이 있듯, 팀 섀도우리스가 게이트를 통해 군단의 세계로 가는 것도 똑같은 제약이 있었다.
그들은 성좌의 힘을 쓰는 존재이기 때문이었다. 구세록에 축적된 영적 자원을 소모하면 어느 정도 힘을 쓸 수 있지만, 용우는 그럴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무엇보다 구세록을 손에 넣은 지금, 그에게는 아주 훌륭한 대체재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 * *
군단은 왕의 섬에 열린 무수한 게이트 안에 뭐가 있을지 추측할 수 없었다.
지구 인류는 발달한 기계문명으로 강력한 정찰 기술과 통신 기술을 확립했다. 게이트 내부와 외부를 유선 케이블로 연결해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게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지구 인류에게만 가능한 일이었다.
제2세계의 인류도, 그리고 군단에게도 그런 기술은 없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정석적인 방법을 썼다. 병력을 나눠서 모든 게이트에 진입시킨 것이다.
그 결과, 그들은 게이트의 내용물을 알아낼 수 있었다.
“하하, 기가 막히는군. 구세록 놈들, 저토록 많은 골렘을 비축해놓고 있었던 건가?”
게이트 안에는 몬스터 대신 골렘이 가득했다. 구세록의 초월권족이 비축해둔 갖가지 골렘이 투입된 것이다.
<시간 낭비입니다. 상대하지 않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고위 언데드가 의견을 냈다.
라지알은 군단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세 군주를 배신해서 없애버린 그에게 반발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왕의 권능이 발동되자 누구도 그에게 맞설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군단의 고위층은 라지알이 왕임을 받아들였다. 그것 말고 다른 길이 없다는 사실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게이트 브레이크가 일어나서 저 골렘들이 쏟아져 나온다 한들 별 위협이 되지 않을 겁니다.>
골렘의 마력은 6등급 몬스터에서 8등급 몬스터 수준이며, 전투능력도 몬스터와 비슷하다. 지구 인류가 상대라면 모를까, 군단에게는 별 위협이 되지 못한다.
“그렇겠지.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
<함정을 우려하시는 겁니까?>
“그래. 게이트 브레이크가 되어서 튀어나왔을 때, 우리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뭔가를 감추고 있을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이다. 하지만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었다.
“상대는 다름 아닌 군주 살해자다. 바늘구멍만 한 빈틈도 있어서는 안 돼.”
<알겠습니다.>
군주 살해자 서용우는 군단 모두가 두려워하는 존재였다.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위업을 남겼기에 더 이상 라지알의 뜻을 말리는 이가 없었다.
“병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최대한 빠르게 게이트를 제거한다.”
지금까지 지구 인류가 군단과 그럭저럭 싸울 수 있었던 것은 어디까지나 구세록의 제약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구세록의 제약이 사라지는 순간, 군단의 승률은 절대적으로 상승한다.
왜냐하면…….
“어차피 게이트 공략에 충분한 병력을 투입한다 해도, 새 발의 피일 뿐. 놈들 개개인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이 압도적인 병력 차 앞에서는 어쩔 수 없지.”
군단원 모두가 왕의 섬에 집결한 지금, 그 수는 무려 71만 7,467명.
전쟁을 거듭할수록 군단의 병력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크나큰 손실이 추가되기까지 했다.
하스라가 죽을 때, 그의 영지를 거주지로 삼았던 병력 상당수가 죽었다.
볼더가 죽을 때, 그의 영지에 존재했던 모든 병력이 몰살당했다.
거기에 서용우가 왕의 섬에 침투해왔을 때 또 상당한 숫자의 병력이 살해당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 군단에는 수십만의 병력이 남아 있었다. 이 정도 병력이 있기에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대전쟁을 수행하겠다고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게이트 공략이 끝나건 끝나지 않건 상관없다. 우리는 때가 오면 총공세를 가할 것이다.”
지금까지 서용우에게 기습당했을 때와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강력한 권능을 지닌 소수의 적을 상대할 준비를 완벽하게 갖춘 수십만의 언데드 대군. 이들은 최소한 지구의 최상위 각성자들을 능가하는 마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집단전에서는 그 힘을 하나로 엮을 수도 있었다.
‘비연이가 있으니 우리의 전력을 모를 리가 없다.’
이비연이 정보를 제공했을 것이다. 그리고 서용우 본인도 몇 번이고 군단의 세계에 침투해서 학살전을 벌였으니 군단의 규모를 짐작했으리라.
‘그런데도 과연 우리와 싸워 이길 답을 갖고 있을까?’
라지알은 진심으로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