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헌터세계의 귀환자-112화 (11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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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연은 화려하게 장식된 복도에 나타났다.

아무도 없는 그 복도에 검은 구두를 신은 그녀의 발소리가 또각또각 울린다.

잘려 나간 손이 몇 걸음 걷는 동안 원래대로 복구된다. 시간을 빠르게 되돌리는 것 같은 재생 속도였다.

문득 그녀가 걸음을 멈췄다.

무언가가 그 앞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눈부신 빛으로 그려진, 인간을 연상케 하는 실루엣이었다.

군단을 지배하는 일곱 군주 중에 하나, 새벽의 두라크.

<벙어리 공주, 열쇠는?>

“…….”

이비연은 말없이 두라크를 바라보았다. 그 얼굴은 다시금 철저한 무표정으로 돌아가 있었다.

인간 이비연의 감정은 다시금 내면 깊숙한 곳에 잠들었다. 오래전에 절망해 버린 인간의 마음은 특별한 계기가 없으면 절대로 깨어나지 않는다.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자아의 존재 여부가 의심스러운 타락체 이비연일 뿐.

<실패한 건가.>

두라크는 애당초 이비연의 대답을 기대하지 않은 것 같았다.

이비연은 군단 속에서 그런 존재로 인식된 지 오래였다. 타락체 중에서도 손꼽히는 강력함을 지녔지만 대화가 불가능한 자.

<네가 실패하다니 의외로군…….>

두라크는 아쉽다는 듯 중얼거리며 사라졌다.

이비연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걷기 시작했다.

인간 이비연의 마음은 여전히 내면 깊숙한 곳에서 잠자고 있었다.

* * *

차준혁은 용우의 가르침을 떠올리고 있었다.

‘타락체는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어.’

정확히는 세 종족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첫 번째는 지구 인류, 두 번째는 상아빛 피부와 뾰족한 귀를 가진 상아인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암석을 울퉁불퉁하게 인간 형상으로 깎아놓은 것 같은 암석인들.

차준혁과 휴고 스미스가 상대하고 있는 것은 검푸른 색을 띤 암석인이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격노해 있던 암석인은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이놈 정도면 타락체 중에 어느 정도 수준인지 모르겠군.’

평소에 몬스터와 싸울 때와는 완전히 느낌이 다르다.

암석인과 교전을 시작한 지 불과 5분 정도가 지났을 뿐인데도 심신이 지쳐 버리는 느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상대는 힘과 지성을 겸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마구잡이로 날뛰는 몬스터와 달리 차준혁과 휴고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분석하면서 허점을 찔러 오고 있었다.

쾅!

폭음이 울리며 차준혁과 암석인이 격돌했다.

<큭……!>

차준혁이 비틀거렸다.

격돌하는 순간 암석인의 텔레파시 공격이 감각을 침범해 왔기 때문이다.

암석인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공격을 가했다.

퍼엉!

하지만 그 순간 휴고가 날린 고속의 에너지탄이 암석인을 쳐서 밀어냈다.

“날파리 같은 새끼가!”

공격 기회를 방해 받은 암석인이 짜증을 냈다.

아까 전부터 계속 이런 식이었다.

흐름을 잡았다 싶으면 휴고가 절묘하게 방해해서 차준혁이 태세를 정비할 여유를 주고, 그렇다고 휴고를 공격하면 차준혁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몰아친다.

생사가 교차하는 상황에서 될 듯 말 듯한 상황이 계속되자 짜증이 폭발했다.

물론 버티는 쪽도 스트레스를 받기는 마찬가지였다.

휴고가 구시렁거렸다.

<야, 이거 계속 버티기만 하다 끝나겠네.>

팀 섀도우리스를 결성하고 3개월 동안이나 같이 훈련을 해왔다. 그래서 차준혁의 실력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저 자식이 기술로 밀리다니… 게다가 차이가 꽤 커.’

차준혁은 마력과 육체 능력 면에서는 암석인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브리짓 카르타가 그렇듯 그 역시 이전 세대의 구세록의 계약자들보다 월등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종합적인 전투 능력 면에서는 암석인 쪽이 확실히 우위였다. 보유 스펠과 마력 컨트롤을 포함한 종합적인 전투 능력에서 차이가 컸다.

“버틴다고? 너희들이 말이냐?”

암석인이 휴고의 구시렁거림에 반응했다.

“빌어먹을 것들에게 기습당하지만 않았어도 네놈들 따위는 진즉에 끝났다.”

차준혁과 휴고와 교전을 시작한 시점에서, 이미 암석인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다.

프리앙카가 기습적으로 날린 선다운 버스트에 두 방이나 맞는 바람에 사경을 헤매다가 겨우겨우 회복한 직후였던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차준혁과 휴고를 상대로 이렇게까지 애를 먹지 않았다. 암석인은 그 사실에 분노했다.

<쓸데없이 자존심이 강한 놈이군.>

차준혁이 심호흡을 하더니 말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지만… 이런 상황에서 자존심을 세우는 것만큼 추한 짓도 없겠지.>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 거냐?”

<알게 될 거다.>

차준혁의 손에 들린 광휘의 검이 눈부시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지상에 태양이 내려온 것 같은 빛이 주변을 새하얗게 물들이고, 차준혁의 마력이 공간을 뒤흔들었다.

“하! 힘으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거냐? 어리석은 놈!”

암석인이 차준혁을 비웃으며 자세를 잡을 때였다.

한 줄기 섬광이 그를 꿰뚫고 지나갔다.

“뭐가……!”

암석인의 말은, 곧바로 터진 폭발에 묻혀 버렸다.

콰아아아아앙!

폭발이 치솟는 가운데, 휴고가 어이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이놈은 자기가 저격당할 거라는 생각을 눈곱만큼도 안 한 건가?>

이럴 줄 알았다면 유현애나 리사에게 멀리서 저격하라고 할 것을 그랬다.

휴고가 그런 후회를 떠올리고 있을 때, 폭발을 헤치며 용우가 나타났다.

“그럴 리가. 차준혁이 잘해준 거야.”

용우가 차준혁을 칭찬했다.

차준혁이 마력을 개방해서 암석인의 시선을 끌지 않았다면 이렇게나 쉽게 저격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아무리 강대한 존재라도 완벽하게 방심한 상태에서, 자신의 허공장을 뚫고도 남을 위력으로 허를 찔리면 대책이 없었다.

“그리고 자기 허공장에 자신이 있었겠지.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저격은 맞고 버틸 수 있다는.”

용우는 조소하면서 돌풍을 일으켜서 폭연을 걷어내었다.

“크으윽……!”

그 너머에는 몸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암석인이 있었다.

아직 의식을 유지하고 있는 그가 치료 스펠을 발해서 회복하려고 했다.

쾅!

하지만 용우가 그의 머리통을 걷어찼다.

“암석인은 생명력이 끈질겨. 이놈들의 죽음은 주요 부위의 손실이 아니라 신체와 마력의 손실률이 얼마만큼 큰가로 결정되지.”

심지어 머리통이 날아가도 죽지 않는다. 그 점을 이용해서 죽은 척을 하는 놈들이 있으니 방심해서는 안 된다.

용우는 그 사실을 알려주면서 반쯤 깨져 나간 암석인의 머리통을 붙잡았다.

“네놈은 타임아웃까지 얼마나 남았지?”

“이놈이……!”

“아, 걱정할 필요 없어. 어차피 네 남은 인생이 그것보다 짧을 테니까.”

속삭이는 것과 동시에 암석인의 머리통 안쪽에서 폭음이 터졌다.

인간이라면 반드시 죽을 상황에도 암석인의 생체 반응은 아직 건재했다.

하지만 용우가 노린 것은 암석인의 죽음이 아니다.

그의 의식을, 마력을 컨트롤하는 사고 능력을 끊어놓는 것이다.

-에너지 드레인!

암석인은 사고 능력을 잃더라도 그 마력의 통제권을 잃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성이 없는 만큼 정교한 컨트롤은 불가능했다. 따라서 용우에게는 얼마든지 숨통을 끊어놓을 수 있는 손쉬운 먹잇감이다.

마력 통제권을 잠식당한 암석인의 마력이 용우에게로 흘러 들어갔다.

으아아아아……!

귀곡성을 연상케 하는 비명이 울려 퍼졌다.

생각할 머리조차 없는 상황인데도, 그 본능이 죽음의 위기를 인지하고 텔레파시로 비명을 질러대고 있는 것이다.

“네놈들 모두 알게 될 거야.”

용우는 급속도로 마력을 빼앗겨 쇠약해져 가는 암석인을 보며 속삭였다.

“네놈들이 치러야 하는 대가가 무엇인지를.”

파삭!

마력을 빼앗길수록 쪼그라들던 암석인의 몸이 산산이 부서져서 땅으로 떨어졌다.

차준혁이 물었다.

<타락체는 처치해도 아무것도 안 나오나?>

“안 나와.”

언데드들은 몬스터와 마찬가지로 에너지 코어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타락체들은 기본적으로 인간 각성자와 똑같다.

<이놈 정도면 타락체 중에 어느 정도 수준이지?>

“내가 상대해 본 기준으로는 중급자 정도 될 것 같군. 하지만 어비스에서 못 봤던 타락체도 나오는 판이라 내 경험을 잣대로 삼는 것도 위험할 수도 있겠어.”

이비연이 살아 있는 이상 다른 지구인 타락체가 생존해 있을 가능성도 있고, 라지알처럼 막강한 타락체가 여럿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

<중급자라…….>

차준혁은 심각한 위기감을 느꼈다.

남들이 들으면 실로 오만방자하다 하겠지만, 그는 지구상에 자기보다 강한 헌터가 몇 없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었다. 실제로 업계에서 그만한 평가를 받고 있었으니까.

게다가 광휘의 검을 계승받고 나서 용우에게 어비스의 노하우를 배우기까지 했으니, 다른 구세록의 계약자들보다 훨씬 강하다는 확신이 있었다.

즉, 차준혁이야말로 지구 인류를 통틀어서 2인자라고 불릴 만한 강자다.

그런 데도 고작 중급자 수준의 타락체를 당해내지 못한 것이다.

짝짝!

용우가 박수를 쳐서 분위기를 환기시키고는 말했다.

“분석은 나중에 해. 남은 몬스터들을 정리하는 게 급선무다.”

이 자리에 없는 리사, 유현애, 이미나는 흩어져서 몬스터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전원 셀레스티얼로 변신한 상태이기에 압도적인 화력으로 몬스터를 휩쓰는 중이다. 그럼에도 게이트 브레이크가 넓게 퍼져서 전부 처리하려면 시간이 걸릴 듯했다.

<인명 구조는?>

“물어볼 필요 있나? 할 수 있는 한은 해.”

<알겠다.>

타락체들이 처리된 지금, 남은 것은 45미터급 게이트 안에서 튀어나온 몬스터들뿐이었다.

팀 섀도우리스와 브리짓 카르타의 연계로 타이베이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몬스터들이 빠르게 정리되어 갔다.

* * *

타이베이를 덮친 게이트 브레이크는 전 세계에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대만은 가장 강력한 헌터 전력을 자랑하는 선진국 중에 하나였다. 그 심장부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 중에 하나인 것이다.

그런데도 45미터급 게이트를 막지 못해서 최악의 사태가 터졌으니 충격적일 수밖에.

세계 언론은 타이베이 게이트 브레이크 사태를 집중 조명 하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애썼다.

대만 정부는 정보 통제에 나섰지만, 재난 현장에서 유출된 정보를 쉽게 막을 수는 없었다.

생존자들이 휴대폰으로 촬영한 영상과 언론사나 개인이 띄운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들이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그리고 그 영상을 통해서 드러난 존재들이 있었다.

이제까지는 헌터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고스트.

그리고 그들과 필적하는 힘을 가진 존재들이었다.

* * *

프리앙카의 본거지는 인도 뭄바이에 있었다.

대외적으로 드러난 그녀의 신분은 인도의 부유한 사업가였다.

인도 굴지의 자산가로 유명하지만 권력과는 연관이 없는 인물로 알려져 있었다.

물론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

퍼스트 카타스트로피 이후 프리앙카는 인도의 역사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종해 왔으니까.

현재 인도의 권력을 쥐고 있는 인물들은 모두 프리앙카의 존재를 알고, 그녀에게 복종하고 있었다. 복종을 거부한 이들은 전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고, 인도 사회는 그녀의 뜻대로 변화해왔다.

쨍그랑!

오직 그녀만이 드나들 수 있는 비밀 공간에서 술잔이 떨어져 깨지는 소리가 울렸다.

“하아, 하아…….”

거친 숨소리가 울렸다.

헝클어진 모습을 한 프리앙카는 술잔을 떨어뜨린 손을 붙잡았다. 그 손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떨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이야…….”

프리앙카는 몇 번이고 뇌리에서 되살아나는 죽음의 기억에 몸서리쳤다.

“아직 나는 쓸모없어져서는 안 돼……!”

이를 악물고 두려움에 저항하는 그녀의 몸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 고통에 패배하면 안 된다. 그녀는 후계자를 키우지 못했으니까.

엔조 모로나 허우룽카이와 마찬가지였다. 그녀도 자신의 비밀을 나눌 누군가를 찾지 못했다.

마음속으로는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쥔 것을 누군가와 나누거나 내려놔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띠리리리리…….

그때였다.

갑자기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

“…….”

프리앙카는 흠칫 놀라며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휴대폰이 원수라도 되는 것처럼 한참 동안이나 노려보았다. 계속 벨소리가 울려대도 받지 않고 계속해서.

결국 벨소리가 끊겼다.

띠리리리리…….

하지만 곧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발신자는 조금 전과 동일했다.

프리앙카는 입술을 깨물면서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프리앙카.]

“…….”

[역시 말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가 보군.]

프리앙카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침착한 목소리를 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는 말이 없다는 것에서 프리앙카의 상태를 정확히 짚어내었다.

[제안이 있어.]

상대는 애비게일 카르타였다.

“…갑자기 뭐지?”

프리앙카는 결국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불길한 예감이 엄습해 왔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는 오랫동안 같이 싸워온 동지였지.]

애비게일 카르타는 용건을 이야기하는 대신 감상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부탁했어.]

“그?”

[제로.]

“…….”

[내가 먼저 너와 이야기할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지. 이 제안은 내가 네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이야.]

곧 애비게일 카르타의 제안을 들은 프리앙카는 놀라서 벌떡 일어나고 말았다.

* * *

허우룽카이는 웃고 있었다.

“큭큭큭…….”

미국 동부에 위치한 저택 거실에서, 그는 TV로 뉴스를 보며 웃고 있었다.

그의 주변에는 비싼 술병들이 수십 개나 널려 있었고 몸에서는 술 냄새가 풀풀 풍겼다.

뿐만 아니었다.

그 자리에는 시체 썩는 냄새도 가득했다.

“하하하하하!”

미친 듯이 웃고 있는 허우룽카이 주변에는 그에게 살해당한 인간들의 시체가 널려 있었다.

원래는 그를 시중들기 위해 고용된 사람들이다. 하지만 광기가 도져서 약한 모습을 보인 허우룽카이가 충동적으로 죽여 버린 것이다.

“내가, 내가 이렇게…….”

허우룽카이는 눈물을 흘리며 웃었다.

그의 눈은 TV에 못 박혀 있었다.

게이트 브레이크로 중심부가 파괴되면서 막대한 인명 피해와 물적 피해를 입은 타이베이.

그리고 그 혼돈이 도시를 완전히 집어삼키기 전에 타이베이를 구원한 자들.

허우룽카이는 그 영상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뉴스 하나가 끝나면 같은 소식을 전하는 다른 뉴스 프로그램을 찾아서 틀어놓고 계속 보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저벅…….

매끈한 거실 위로 누군가의 당당한 발소리가 울렸다.

허우룽카이는 흠칫 놀라서 소리가 들려온 곳을 바라보았다.

“너, 너는!”

그리고 소스라치게 놀라서 일어났다.

콰당탕!

뒤로 물러나던 그는 굴러다니는 술병을 밟고 꼴사납게 넘어지고 말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쓰레기 같은 몰골이군.”

그를 찾아온 인물은 그 모습을 보고는 쿡쿡 웃었다. 허우룽카이의 한심한 몰골이 유쾌해서 웃음을 견딜 수 없는 것 같았다.

“제로! 네놈이 어떻게 여길?”

허우룽카이가 허우적거리면서 일어났다.

시체들과 빈 술병들 사이에서 그를 보며 웃는 것은 검은 재킷에 청바지를 입은 서용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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