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헌터세계의 귀환자-107화 (107/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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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 지역을 공략한다는 것은 게이트 공략과는 전혀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일단 게이트처럼 폐쇄된 지역이 아니기에 동원할 수 있는 화력의 차원이 다르다.

쿠과광… 콰과과과광! 꽈광!

폭격기들이 하늘을 날면서 광범위한 폭격을 계속하고 있었다.

폭격기만이 아니다. 작전 지역을 에워싸고 배치된 포탑들도 끊임없이 포격을 가하고 있었다.

초당 수십 발의 폭격이 재해 지역을 강타하면서 저등급 몬스터들을 쓸어버리고, 고등급 몬스터들의 허공장을 깎아내었다.

“제로는 그렇다 치고… 나머지도 엄청나군.”

이 작전에는 팀 블레이드 1, 2, 3부대가 투입되었다.

하지만 이들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서포트였다.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자신들을 팀 섀도우리스라 칭한 여섯 명.

이미 업계에서는 전설적인 초인으로 통하는 제로가 리더를 맡은 분대 규모의 팀이었다.

이 팀의 구성원은 대단히 독특했다.

이제는 업계의 전설이 되어가고 있는 정체불명의 만능 해결사, 제로.

제로와 똑같은 차림새로 정체를 알 수 없는 헌터 제로-2.

한국 최강의 스트라이커로 통하는 프리랜서 차준혁.

그리고 미국 헌터계의 미래로 불리는, 얼마 전에 팀 가디언즈 윙에서 나와서 프리랜서 활동을 선언한 슈퍼스타 휴고 스미스.

아티팩트 불꽃의 활의 주인으로 알려진 7세대 헌터 유현애.

팀 반도호랑이에서 베테랑으로 활약하던 이미나까지.

“그러게 말이야. 차준혁이나 휴고 스미스는 그렇다 치고…….”

서포터들은 전술 시스템을 보면서 어이없어 하고 있었다.

“유현애와 이미나가 이 정도의 헌터였나?”

재해 지역을 향한 광범위 폭격은 쉽게 시도할 수 있는 작전이 아니다.

일단 몬스터 중에 폭격기를 격추시킬 수 있는 원거리 공격 능력을 가진 존재들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5등급 악마숲이나 7등급 바람용 등이 그렇다.

그럼에도 지금 광범위 폭격이 가해지고 있는 이유는 간단했다.

그런 몬스터들이 전부 처리되었기 때문이다.

팀 섀도우리스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폭격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처리했고, 8등급 몬스터 암흑호랑이를 도발해서 원하는 지점으로 끌어들였다.

“여기까지 고작 47분…….”

말도 안 되는 작전 수행 능력이었다. 다들 자기가 꿈을 꾸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그들 앞에서는 악마숲도, 바람용도 마치 저등급 몬스터를 잡는 것처럼 손쉬운 상대로 보였다.

“폭격 끝났다. 1부대, 2부대, 움직여.”

전술 핵이라도 터뜨린다면 또 모를까, 그렇지 않은 이상 광범위 폭격으로 잡을 수 있는 몬스터는 한정되어 있었다.

이제부터는 5등급 이상의 몬스터들을 처리해야 했다.

팀 블레이드 1, 2부대가 표적으로 삼은 몬스터들에게 접근하는 동안, 서포터 팀은 멀리 떨어진 지점을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맙소사.”

전투 상황을 파악한 그들은 새삼 신음했다.

팀 섀도우리스와 8등급 암흑호랑이의 전투는, 그들이 전혀 예상치 못한 페이스로 진행되고 있었다.

* * *

[와, 8등급 몬스터 장난 아니네요.]

유현애가 혀를 내둘렀다.

강원도를 재해 지역으로 만든 세 마리의 8등급 몬스터 중 하나.

암흑호랑이.

그것은 7등급 암흑거인보다도 더 비현실적인 존재였다.

마치 허공에다가 몸길이가 5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호랑이를 수묵화로 그려놓은 것만 같다. 움직일 때마다 먹으로 그려놓은 선 같은 윤곽이 꿈틀거려서, 마주 보고 있으면 현실감이 무너지고 만다.

피륙이 존재하지 않는 의념과 에너지의 덩어리.

그것이 암흑호랑이의 정체였다.

능력은 7등급 암흑거인과 흡사했다. 다만 보다 정밀하며, 에너지체로서의 특성을 십분 활용할 뿐이다.

예를 들면…….

[아, 또 텔레포트! 눈치 진짜 빨라!]

“텔레포트 아니라고 그랬잖아.”

유현애의 투덜거림을 용우가 정정해 주었다.

조금 전까지 용우가 벙커버스터를 초열투창으로 날려서 움직임을 묶고, 다른 팀원들이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었다.

그런데 집중타를 맞던 암흑호랑이가 한순간에 100미터를 뛰어넘어서 사격권에서 벗어났다.

암흑호랑이는 자신의 몸을 에너지화해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한 뒤 재구성할 수 있다. 이 이동 과정은 아무런 물리적 여파를 일으키지 않으며, 인간이 인식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기 때문에 텔레포트처럼 보인다.

후우우우우우!

암흑호랑이가 마치 먹물을 묻힌 붓으로 그린 것처럼 보이는 어둠의 구체들을 쏘아내었다.

그 구체들은 음속을 넘는 속도에 유도탄이기까지 했다.

콰콰콰콰콰쾅!

어둠이 폭발하면서 물질을 잡아먹는다.

물질이 어둠으로 화해서 암흑호랑이에게 흡수되는 것으로, 암흑호랑이는 힘의 소모를 즉각적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

쾅!

그러나 그 흡수 과정이 이루어지기 전에 한 사람이 암흑호랑이를 공격했다.

차준혁이었다.

그의 손에는 상아를 깎아 만든 것 같은 질감의 양손 대검이 들려 있었다. 용우에게 배운 형상변화 스펠로 모습을 바꾼 광휘의 검이었다.

-염마용참격(炎摩龍斬擊)!

초고열의 에너지 칼날이 암흑호랑이의 허공장을 뚫고 그 몸을 갈랐다.

의념과 에너지의 몸에 빛의 선이 그어지면서 피 대신 검은 안개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크허허허헝!

암흑호랑이가 비명을 지르며 몸을 뒤틀었다.

다음 순간, 암흑호랑이의 모습이 바뀌었다. 옆을 베인 모습에서 차준혁을 정면으로 노려보면서 앞발을 든 모습으로.

당연히 거쳐야 할 중간 과정을 생략한, 마치 시간을 뛰어넘은 것 같은 광경이었다.

하지만 암흑호랑이가 에너지 덩어리이며 얼마든지 그 모습을 바꿀 수 있는 존재임을 감안하면 놀랄 것도 없었다. 호랑이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착각하기 쉽지만 암흑호랑이에게는 시야의 사각도, 앞과 뒤의 개념도 없는 것이다.

콰광!

암흑호랑이가 앞발을 내려쳤다.

하지만 중간 과정을 생략하고 날린 그 공격은 허공을 갈랐을 뿐이었다. 차준혁이 블링크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놈의 허공장이 30퍼센트 미만으로 깎였다.]

연거푸 검격을 먹이고 이탈한 차준혁이 말했다.

용우가 지시를 내렸다.

“유현애, 기회 봐서 최대 출력으로 한 방 먹여.”

팀 섀도우리스에서 정체를 감추고 있는 것은 용우와 리사뿐이다.

원래부터 헌터로 활동하던 나머지 팀원들은 딱히 정체를 감추지 않았다. 정체를 감추고 활동하게 되면 나중에 곤란한 일이 늘어날 뿐이라고 판단했고, 용우도 딱히 정체를 감출 필요는 없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용우가 굳이 정체를 감추는 것은 어디까지나 0세대 각성자라는 특수성과 그 자신이 대중의 관심을 받는 것을 질색하기 때문이었다.

“제로-2는 나하고 같이 견제 들어간다. 스트라이커들은 공격 준비.”

리사 역시 정체를 알리길 원치 않았기에 작전 중에는 철저하게 제로-2라는 코드네임으로 부르고 있었다.

용우와 리사는 서로 반대편에 위치한 채로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암흑호랑이에게 연거푸 사격을 가했다.

크아아아아아!

암흑호랑이가 포효했다.

암흑이 휘몰아치면서 주변의 물질들을 잡아먹는다. 그리고 그렇게 잠식한 영역으로부터 사방으로 어둠의 구체들이 쏘아져 나갔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팀 섀도우리스는 여유롭게 그 공격들을 피해내면서 사격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위쪽, 상공 4킬로미터 지점을 한 사람이 날고 있었다.

[듀얼 부스트 기동합니다.]

윙 슈트에 타고 있는 유현애였다.

M슈트의 M-링크 시스템과 윙 슈트의 듀얼 부스트 시스템을 가동시킨 유현애가 중얼거렸다.

“빙설의 창.”

그녀의 외침에 부응하듯이 허공에서 얼음을 깎아서 만든 것처럼 투명한 창 한 자루가 나타났다.

용우가 형상복원으로 만들어낸 모조품 빙설의 창이었다.

그의 팀원이 된 유현애는 리사와 마찬가지로 빙설의 창 계승 후보로 설정되었다.

셀레스티얼로 변신하는 것은 현 소유주인 용우의 승인이 필요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힘을 끌어내는 것은 자의적으로 할 수 있었다.

용우에게 받은 모조품 빙설의 창을 매개체로 삼아서.

우우우우우우!

유현애의 마력이 폭증했다.

모조품 빙설의 창 마력 증폭력은 아티팩트만 못하다. 하지만 여기에 M슈트와 윙 슈트의 이중 증폭 시스템이 더해지면 8등급 몬스터에게도 통용될 일격을 날릴 수 있었다.

-염동폭렬탄(念動爆裂彈)!

유현애는 탄속이 빠른 스펠 대신, 투자 마력 대비 파괴력이 큰 스펠을 선택했다.

35㎜ 증폭 탄두를 통해 위력이 증폭된 에너지탄이 아음속의 속도로 지상을 향해 쏘아져 나갔다.

콰아아아아아아!

용우와 리사에게 정신이 팔려 있던 암흑호랑이는 피하지 못했다.

대형 항공 폭탄에 필적하는 폭발이 주변을 휩쓸었다.

온전히 스펠을 통한 공격인 만큼 암흑호랑이가 받는 충격은 대형 항공 폭탄과는 비교도 안 되었다.

-형상복원!

폭발과 동시에 뛰어드는 용우의 손에 빙설의 창 모조품이 나타났다.

-초열투창!

초음속으로 발사된 창이 폭발을 버텨내고 있는 암흑호랑이에게 꽂혔다.

-프리징 버스트!

타격점으로부터 터져 나온 극저온의 파동이 일순간에 주변을 새하얗게 얼려 버렸다.

이 공격으로 암흑호랑이의 움직임을 묶은 용우가 지시했다.

“잡았다. 스트라이커들, 끝내.”

[오케이, 캡틴.]

동시에 차준혁, 이미나, 휴고가 돌진했다.

그리고…….

“암흑호랑이를 처리했다.”

용우는 아무런 감흥도 없는 목소리로 결과를 보고했다.

* * *

팀 섀도우리스의 데뷔는 성공적이었다.

용우가 이끄는 분대 규모의 팀.

고작 여섯 명밖에 안 되는 그들을 중심으로 한 강원도 수복 작전은, 불과 2주 만에 강원도의 8등급 세 마리를 모두 잡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나쁘지 않군.”

용우가 정리된 전술 데이터를 살펴보면서 중얼거리자 김은혜가 기가 막혀했다.

“나쁘지 않다고요? 이런 일을 해놓고 감상이 고작 그거예요?”

“작전 성과에 대해서 말한 게 아니야.”

용우가 나쁘지 않다고 평가한 것은 실전으로 확인한 팀 섀도우리스의 전력이었다.

강원도 수복 작전 중에 팀 섀도우리스는 전력을 제한한 채로 싸웠다.

일단 용우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팀원들을 보조하고 상황을 총괄하는 것에 전념했다. 그리고 팀원 중 누구도 변신하지 않았다.

팀 섀도우리스는 전원이 성좌의 무기 보유자 혹은 계승 후보였다. 그런 만큼 변신하느냐 마느냐는 천지 차이였다.

용우는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서 애비게일 카르타도 못 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계승 후보들이 성좌의 무기 모조품을 매개체로 써서 어느 정도 힘을 끌어낼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 노하우는 동맹을 맺은 애비게일 카르타에게도 공유해 주었다. 휴고를 써먹으려면 그래야 했으니까. 물론 공짜는 아니고 아주 비싼 값을 받았지만.

‘성장 페이스는 순조롭다.’

팀 결성 후 2개월 반이 지나는 동안 팀원들은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차준혁의 경우는 구세록의 계약자라 다른 이들과 기본적인 전력이 크게 차이 났다. 용우가 어비스에서 쌓은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것만으로도 능히 타락체나 언데드를 대적할 수 있는 수준으로 거듭났다.

리사, 유현애, 이미나는 계승 후보가 되어서 종종 셀레스티얼로 변신하는 것만으로도 마력 성장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빨라졌다.

거기에 용우가 스펠 스톤과 어비스에서 쌓은 노하우까지 공급해 주니 전투 능력이 일취월장하고 있었다.

‘언데드와 타락체 대응도 어느 정도는 되어가고 있고…….’

이미 팀원 전원이 기본적인 텔레파시 기술을 터득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했다. 지금의 성장 페이스는 초심자가 일정 수준까지는 가파른 성장폭을 보이는 것과 같은 경우니까.

용우가 물었다.

“정부 쪽의 추가 요청은 아직 없나?”

“설마 이렇게 빠르게 처리할 줄은 상상도 못 했는지 당황한 게 눈에 보여요.”

정부 입장에서는 재해 지역 수복도 쉽게 진행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강원도를 수복한 이상, 강원도를 행정 지역으로 복구하는 일부터 생각해야 한다.

오랫동안 재해 지역의 몬스터 개체수를 컨트롤하고, 그곳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던 군대의 재배치부터 시작해서 일거리가 한둘이 아니다.

“일단 수복하고 나면 그때부터는 지키고 관리해야 할 곳이 되니까요. 재해 지역을 수복하는 건 언뜻 생각해 보면 절대 마이너스가 없는 일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은 거죠.”

“…그건 생각 못 했군.”

용우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문제였기에 조금 놀라고 말았다.

인류에게 있어서 재해 지역의 존재는 마이너스고, 그곳을 수복하는 것은 당연히 국가의 이익으로 이어지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만도 않은 것이다.

퍼스트 카타스트로피 이전이라면 개발할 이유가 생길 때까지 방치해 두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방치했다가는 금방 다시 재해 지역이 되어버릴 테니 그럴 수가 없었다.

수복한 이상 새로운 행정 지역으로 개발하고, 다른 도시들처럼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 그건 막대한 돈과 인력이 필요한 일이다.

‘다니엘 윤이 굳이 재해 지역을 놔뒀던 것도 그런 이유인가?’

지금까지는 본체로 나서는 것을 피하는 구세록의 계약자의 성향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 현장에서 각성자가 죽어야 그 시신에 빙의할 수 있다는 제약이 있으니까.

하지만 그보다는 개인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현실적 문제들 때문이었던 것 같았다.

“강원도는 개발한다 해도 게이트 재해를 관리하기는 엄청 힘들 텐데…….”

“그렇죠. 그런데도 강원도를 첫 수복 대상으로 선정한 건 현실적인 이익보다는 구 남한의 땅을 수복한다는 정치적 문제를 고려했기 때문이고요.”

“정치인들이란.”

용우는 혀를 차고는 말했다.

“그럼 또 재해 지역 수복 작전 의뢰가 들어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는데?”

“최소한 강원도의 개발 문제와 관리 문제를 일단락 지은 후가 되겠죠. 어쩌면 몇 년 후에나 새로운 재해 지역 수복 의뢰가 들어올 수도 있어요.”

“그렇군. 그럼 우리 일은… 당분간 한국에서는 게이트 재해를 긴급하게 막는 것밖에 없겠어.”

“걱정 마세요. 이미 미국하고 일본 쪽에서 접촉을 해왔으니까요. 이번 수복 작전에 대한 정보를 각국에 흘려놨으니 일거리 끊길 염려는 없어요.”

김은혜가 태블릿에 자료를 띄우며 말했다.

“그리고 미국과 인도에서 스펠 스톤 공급을 원하고 있어요.”

용우는 김은혜에게 필요한 정보를 모두 공유해 주었다.

미국과 인도에서 용우가 스펠 스톤을 공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접촉해 온 것은, 당연히 구세록의 계약자 애비게일 카르타와 프리앙카가 배후에 있기 때문이다.

“둘 다 가격은 후하게 부르고 있는데, 전에 지시하신 대로 돈보다는 같은 값의 마력석을 받는 쪽으로 협상하고 있어요.”

용우는 이미 돈이라면 넘칠 정도로 많았고, 계속해서 늘어나는 중이었다.

그에 비해 마력석은 아무리 많아도 부족했다. 강적을 만나면 물 쓰듯이 전투 자원으로 소모하게 될 테니까.

‘역시 유능해.’

그래서 김은혜에게도 그 점을 귀띔해 둔 것인데, 그녀는 기대 이상으로 일을 잘해주고 있었다.

김은혜가 물었다.

“그런데 언론 쪽으로 정보가 흘러 나가는 건 괜찮겠어요? 팀원들이 누구인지 밝혀져 있는 상황이라…….”

“딱히 막을 필요 없어. 핑곗거리도 마련해 놨으니까.”

바깥에서 보면 팀 섀도우리스의 여섯 명은 연관점을 찾기 어렵다.

이들은 왜 굳이 보금자리를 박차고 나와서 프리랜서 신분이 되어가면서까지 변칙적인 팀을 구성한 것일까?

팀 섀도우리스의 존재가 알려지면 모두가 궁금해할 내용이었다.

그래서 용우는 이 문제에 대한 대외적 이유를 만들어두었다.

‘권희수 박사의 새로운 프로젝트.’

지금까지 권희수 박사가 이룬 업적은 워낙 어마어마했다. 그러다 보니 한국인들은 권희수 박사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었다.

대외적으로 팀 섀도우리스는 권희수 박사의 아티팩트 연구 성과로 발표될 것이다. 그 성과를 적용할 수 있는 적성자 여섯 명을 모았다는 식으로.

물론 이 건에 대해서는 권희수 박사의 허락을 받아두었다.

“물론 최대한 늦게 알려지는 게 좋겠지만… 그렇게 쉽진 않을 거야.”

용우의 눈에는 앞으로 닥쳐올 험난한 미래가 보이고 있었다.

Chapter35 약속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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