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헌터세계의 귀환자-98화 (98/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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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혁은 팀 이그나이트에서 보내준 차를 타고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다.

목적지가 어딘지는 모른다.

사실 관심도 없다.

70미터급 게이트 제압 작전이 끝나고 나서 헌터 관리부에 구속된 그는 반쯤 정신이 나가 있었다.

벌써 일주일이 흘렀고, 왠지 몰라도 헌터 관리부가 그를 풀어줬지만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지금도 여전히 악몽을 꾸는 것 같은 기분이 그를 붙잡고 놔주지 않는다.

그렇게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을 때, 차가 멈춰 섰다.

“도착…….”

운전사는 끝까지 말을 잇지 못했다.

갑자기 뒷좌석에서 숨 막힐 듯한 압박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넋이 나간 표정이었던 차준혁의 눈이 무거운 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상관없는 사람 괴롭히지 말고 나와.”

밖에서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말에 차준혁은 운전사가 숨넘어가기 직전임을 알아보았다.

“…미안합니다.”

차준혁은 재빨리 마력장을 갈무리하고는 차에서 내렸다.

“제로……!”

그가 산골의 통나무 별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용우에게 살기를 뿜어내었다.

“역시.”

용우가 그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이럴 것 같았지. 날 따르기는 개뿔.”

“…….”

그 말에 차준혁이 이를 악물었다.

당장에라도 덤벼들 기세였던 차준혁이 몸을 떨면서도 감정을 억누르자, 그를 가만히 살펴보던 용우가 말했다.

“유언장은 보고 온 모양이군.”

“…….”

“하지만 굳이 유언장대로 따를 필요는 없어. 광휘의 검의 계승자로서, 네 나름대로 일해주면 그걸로 충분해.”

“네가…….”

차준혁이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내가 풀려나도록 손을 쓴 건가?”

“그래. 왜냐고 묻진 마라. 이미 이유는 말해줬으니까.”

“…….”

“용건은 이걸로 끝이야.”

그 말에 차준혁이 당황했다.

“고작 그 이야기를 하려고 나를 여기까지 부른 거냐?”

“다른 이야기도 있긴 했는데… 너를 만나보니 무의미한 것 같거든. 그러니까 이걸로 끝.”

용우는 이제부터 만들 팀에 차준혁을 영입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차준혁의 반응을 보니 그럴 마음이 사라졌다.

자신에게 살기를 품는 자를 옆에 두고 의지하는 것은 용우의 사고방식으로는 불가능했다.

“…선생님은 너를 따르라고 하셨다. 네가 인류에게 필요한 인물이라고.”

“내게도 그렇게 말하더군. 하지만 다시 말하지. 그럴 필요는 없어. 넌 그냥 다니엘 윤의 후계자로서, 광휘의 검으로 활동해 주면 충분해.”

“내 힘은 필요 없다 이건가?”

“필요하지.”

용우의 대답이 주저 없었기에 차준혁은 움찔했다.

“하지만 난 위험을 옆에 두고 즐기는 취미가 없어. 그렇게 노골적인 살기를 품은 놈을 믿고 등을 맡길 수 있겠냐?”

“…….”

“네 입장에서도 나를 믿고 목숨을 맡긴다는 건 못 할 짓일 거고.”

“한 가지 조건만 들어주면… 하겠다.”

차준혁이 용우를 쏘아보며 말했다

용우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무슨 조건?”

“나와 싸워라. 나를 꺾으면 네 밑에 들어가서 시키는 대로 해주지.”

“자기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는 알고 지껄이는 거냐?”

용우가 손가락을 머리에 대고 빙빙 돌리는 시늉을 하면서 빈정거렸다.

차준혁이 말했다.

“내가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 네게 정말로 선생님이 뒤를 맡길 만한 가치가 있는지.”

“확인하는 김에 할 수 있으면 죽여 버리고?”

“그럴 수 있다면… 좋겠군.”

차준혁은 왠지 조금 망설이는 태도로 말했다.

“나는 전력을 다할 거다. 선생님께서 물려주신 것까지 모두. 하지만 너는 그런 나를 죽이지 말고 제압해야 하니까 결코 쉽지는 않을 거다.”

“내가 너를 죽여 버리는 경우는 생각도 안 하냐?”

“그건 감수해야 할 리스크겠지.”

“내가 너를 믿을 수 있을까?”

과연 차준혁이 말하는 조건을 다 충족시켜 준다고 해서 그가 말한 것을 지킬 것인가?

차준혁이 말했다.

“너라면 지키도록 강요할 수단 정도는 갖고 있지 않나?”

“…….”

“왜?”

차준혁은 좀 당혹감을 느꼈다. 자신을 보는 용우의 표정이 미묘했기 때문이다.

“누구랑 똑같은 소리를 하는군.”

피식 웃은 용우가 손으로 허공의 한 지점을 가리키며 말했다.

“어쨌든 좋아. 나도 궁금한 걸 확인해볼 겸 어울려주지.”

용우 입장에서 보면 앞뒤 안 맞는 억지였다. 들어줄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용우도 광휘의 검을 계승한 차준혁의 전투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그의 억지를 받아주었다.

그리고 소멸한 게이트의 내부 필드로 통하는 워프 게이트가 열렸다.

* * *

브리짓 카르타는 한국에 머무르고 있었다.

휴고 스미스 때문이었다. 서용우에게 스펠 스톤을 공급받는 동안 휴고는 한국에 머물러야 했고, 그를 한국에 혼자 두는 건 불안했다.

“브리짓, 여기 커피.”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노트북을 들여다보고 있는 브리짓에게 휴고가 따뜻한 커피를 가져다주었다.

“고마워.”

“좀 쉬엄쉬엄해도 되지 않아?”

“빨리 끝내두고 싶어서 그래. 그래야 한국에서 해야 할 일들에 집중할 수 있으니까.”

“차준혁은 풀려났다던데.”

“상황이 골치 아프게 됐어.”

브리짓이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까지 고스트의 정체는 철저한 비밀 유지가 되고 있었다.

하지만 차준혁은 의도치 않게 정체가 알려지고 말았다.

이로 인해 차준혁은 꽤 곤란한 상황에 몰렸다. 앞으로는 더욱 골치 아파질 것이다.

휴고가 말했다.

“하지만 그 녀석, 풀려났잖아. 그럼 일단 한국 정부 차원에서는 문제될 게 없지 않을까?”

“어떤 거래가 있었을지 모르지. 문제는 그가 한국 정부에게 어디까지 말했을까인데…….”

구세록의 계약자들의 정체에 대해서 알리기라도 하면 골치 아프다. 신경 써야 할 일이 엄청나게 늘어난다.

“정신이 반쯤 나간 것 같았으니 자포자기로 이거저거 다 털어놨어도 이상하진 않을 것 같은데.”

“…….”

“하지만 어차피 한국 정부는 그 녀석을 컨트롤할 방법이 없잖아? 그 녀석 고아였지 않나?”

“동생이 있었는데 행방불명된 지 오래야. 애인도 없고.”

“그럼 약점이라고 할 만한 게 없는 건데,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세간의 눈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다면 그럴 수 있겠지. 그가 그런 사람일지는 모르겠어.”

구세록의 계약자들은 인류의 규격을 넘어서는 힘을 지닌 초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의 자신을 포기하지 않은 존재였다.

세상과의 관계성을 거부하고 정면에서 모든 문제를 힘으로 찍어 누르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으리라.

하지만 그런 길을 선택하면 과연 사람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

아무리 강한 힘을 가졌어도 결국은 사람이기에, 단순히 힘으로만은 해결할 수 없는 수많은 문제들에 갇힐 수밖에 없다.

휴고는 잠시 브리짓을 바라보다가 화제를 돌렸다.

“그 녀석이 광휘의 검을 계승했으니 전력은 상승한다고 봐야겠지?”

“그 점은 확실해.”

브리짓은 차준혁과 같은 5세대 각성자였다. 그렇기에 차준혁이 다니엘 윤보다 현격히 강하리라 확신했다.

“차준혁은 최고의 스트라이커라고 인정받은 사람이지.”

“최고는 나야.”

“…….”

휴고가 못마땅하게 끼어들자 브리짓이 퍽 한심해하는 눈으로 쳐다봐 주었다.

사실 휴고 입장에서는 차준혁에게 경쟁심을 가질 만도 했다.

5세대 각성자로서 한국 최고, 나아가서는 아시아 최고로 불리며 전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하나로 손꼽히는 차준혁.

6세대 각성자로서 미국 최고, 나아가서는 최고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불리는 휴고 스미스.

한국과 미국이라는, 서로 멀리 떨어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음에도 월드 클래스의 헌터들이 화제에 오를 때면 둘은 종종 비교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가 광휘의 검을 계승했으니 다니엘 윤보다 강할 건 확실해. 어쩌면 제로와도 필적할 만할지도 모르지.”

브리짓은 진지하게 차준혁과 서용우의 전투 능력을 비교해 보기 시작했다.

* * *

차준혁은 원래부터 천재적인 전투 센스의 소유자였다.

근접 전투요원으로서는 한국에는, 아니, 아시아권 전역을 통틀어도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의 스트라이커.

그런 그가 광휘의 검을 계승했으니 그 전투 능력은 다니엘 윤을 능가했다.

쿠구구구구…….

굉음이 서서히 가라앉는 가운데, 뜨거운 열기가 주변을 태우고 있었다.

일반인은 근처에 오는 순간 살이 익어버렸을 열기 속에 두 명의 그림자가 있다.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군.”

둘 중 한 명, 서용우는 시큰둥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앞에는 광휘의 검으로 변신한 차준혁이 있었다.

<으, 윽…….>

그는 만신창이였다.

광휘의 검의 갑옷이 여기저기 깨져 나가고, 광휘의 검은 멀찍이 떨어진 곳에 나뒹굴고 있었다.

그에 비해 용우는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한 모습이다.

차준혁은 용우에게 손도 대보지 못하고 무참하게 패배했다.

<이런…….>

차준혁은 그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성좌의 힘으로 변신한 상태에서는 마력 면에서 그가 용우보다 우위를 점했다.

또한 그에게는 전투 시에 절대적인 유리함을 제공하는 순간예지능력도 있었다.

그런데도 단 한 번도 용우를 때려보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난타당하다 쓰러졌다.

‘익숙하지 않아서? 아냐. 그런 문제가 아냐.’

차준혁이 광휘의 검으로서 싸워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그는 다니엘 윤 생전에 종종 셀레스티얼로 변신해서 실전을 치른 바 있었다. 다루는 힘의 스케일이 커졌다고는 하나 본질적으로는 유사한 경험을 충분히 해온 셈이다.

그런데도 전혀 용우를 당해낼 수가 없었다.

용우가 쓰러진 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이 정도면 승패가 갈리지 않았나?”

<누구 마음대로!>

차준혁이 이를 갈며 몸을 일으켰다.

파지지지직!

10미터 이상으로 뻗어나간 빛의 검과 용우가 내민 새카만 양손 대검이 부딪친다.

둘 중 어느 쪽도 서로를 압도하지 못한다.

용우의 무기는 양손 대검의 형태를 띠고 있을 뿐, 사실은 성좌의 무기 대지의 로드였기 때문이다.

펑!

다음 순간, 차준혁의 몸통에서 폭음이 울려 퍼지며 그가 날아가 버렸다.

‘모, 모르겠어.’

차준혁은 아득해지는 정신을 가까스로 붙잡았다.

순간예지능력은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다.

용우가 공격을 가해올 때마다 언제 어느 지점에 위험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알겠다.

하지만 그 위험의 본질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날아오는 칼날을 막는다. 뒤따라오는 충격파를 막는다. 대지의 로드의 힘으로 조작되는 대지의 출렁임을 피한다.

그런데 다음 순간 사고에 노이즈가 끼면서 판단이 빗나가고, 몸통에서 폭발이 일어난다.

‘어째서, 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지금까지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사태였다.

그가 전투에 임했을 때, 단기적인 상황에서 미지를 체험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순간예지능력이 찾아올 모든 위협을 알려줬으니까.

그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알고, 남들보다 빠르게 반응하기만 하면 되었다. 그것만으로도 남들은 절대 해낼 수 없는 일들을 해내 왔다.

그런데 용우를 상대로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보이는 대로 피했더니 얻어맞았다.

막고 받아치려고 했더니 막을 수가 없었다.

뻔히 보이는 공격에 두들겨 맞았다.

<이야아아아아!>

차준혁은 악에 받쳐서 달려들었다.

광휘의 검이 눈부신 빛을 발하면서 폭풍 같은 검격이 용우를 몰아친다.

“이젠 자포자기냐?”

용우는 격렬한 검격을 모조리 피하면서 카운터를 넣었다.

투학!

막 검을 휘두른 차준혁의 팔 바깥쪽을 쳐서 움직임을 끊었다.

쾅!

뒤이어 휘둘러진 양손대검이 차준혁의 방어 위를 때렸다. 그것으로 차준혁의 움직임이 묶였다.

퍼어어어엉!

차준혁의 예지능력이 무언가를 감지하는 순간, 보이지 않는 충격이 그를 후려갈겨서 날려 버렸다.

<크악……!>

차준혁이 물수제비를 뜨는 돌처럼 대지에 몇 번이나 튕기면서 나가 떨어졌다.

“잘 들어. 딱 한 번만 말할 거니까.”

용우가 쓰러진 그를 보며 말했다.

“난 원래 두들겨 팰 놈한테 주절주절 설명해 주지 않아.”

적보다 정보적으로 우위를 점하는 상황은 크나큰 이점이다.

그렇기에 용우는 어비스에서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고 그 과정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떠들어대는 놈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건 어디까지나 다니엘 윤이 너를 부탁해서 특별히 해주는 서비스다.”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 거냐?>

“네가 지금 나한테 이렇게 쉽게 두들겨 맞고 있는 건… 네가 순간예지능력이 뭔지도 모르고 거기에 의존하는 놈이라 그래.”

<뭐?>

“그런 놈들이 있더라고. 감이 뛰어나다. 이성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감각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싸우는 게 더 좋은 선택이다…….”

용우의 과거 경험을 돌이켜 봐도 그런 자들이 많았다.

전투는 순간의 판단으로 삶과 죽음이 갈릴 수 있는 행위이고, 따라서 이성적이고 계산적인 행동보다는 순간순간을 잡아낼 수 있는 감각이 더 중요할 때가 많았으니까.

“하지만 그건 서로 아무것도 모를 때, 거기서 승부가 날 때나 가능한 이야기지. 지구에서야 네 능력이 유니크할지 몰라도 어비스에서는 제법 많은 보유자가 있었어. 그 본질도, 약점도 다 밝혀졌지.”

누군가 나를 때리려고 한다. 혹은 날붙이로 베려고 한다. 활이나 총으로 쏘려고 한다. 폭발이 다가온다…….

이런 직관적인 위협에 대해서 순간예지능력은 무적에 가까운 대응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의외로 세상에는 적극적으로 배우거나 경험하지 않는 이상 평생 동안 알 수 없는 감각이 너무나 많았다.

장님에게 오로라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해 봤자 소용없듯이.

다이빙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에게 바다 밑을 유영할 때의 경이감을 이야기해 봤자 이해할 수 없듯이…….

“누구나 알 수 있는 직관적인 위협, 그게 아니더라도 네가 알고 있는 경험으로 이해할 수 없는 위협이라면 효과가 떨어지지.”

위험이 다가온다는 사실은 안다. 하지만 그게 어떤 위험인지를 알 수가 없다.

위험을 피하지 못하고 휘말렸는데도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이해하지 못하는데 1, 2초 정도 빠르게 안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물론 그것만은 아니지. 이제부터 네가 적들에게 당할 일을 하나 더 가르쳐 주마.”

용우가 말을 마침과 동시에 차준혁이 기겁했다.

왼쪽에서 자신을 두 동강 낼 공격이 날아드는 상황을 예지했기 때문이다.

‘뭐야?!’

하지만 벌떡 일어나면서 광휘의 검을 휘두른 차준혁은,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보며 눈을 부릅떴다.

투학!

그리고 단 두 걸음으로 거리를 좁힌 용우가 그를 걷어찼다.

‘외, 왼쪽인가?’

용우가 뛰어들어서 팔꿈치로 그를 내리찍는 예지가 찾아왔다.

쾅!

하지만 그가 그 공격에 대응하는 순간, 용우는 멀리서 에너지탄을 쏴서 그를 바닥에 처박았다.

‘이럴 수가!’

차준혁은 절망적인 사실을 깨달았다.

예지가 어긋나고 있다.

“돌팔이가 된 감상은 어떠신가, 족집게 점쟁이 양반?”

용우의 비아냥거림이 바닥을 기는 차준혁의 가슴을 송곳처럼 후벼 팠다.

Chapter32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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