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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윤은 모든 것이 시작된 날을 기억하고 있다.
영국 에든버러를 여행하던 중 하늘을 가로지르는 검은 유성을 봤던 그날을.
그날,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다니엘 윤은 자신이 그날,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고 생각했다.
‘소원을 빌었지.’
정말 그랬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검은 유성을 목격하고 구세록과 접촉하기까지의 기억은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흐려져 있었으니까.
하지만 다니엘 윤은 자신이 그랬다고 믿고 있었다.
‘아버지와 형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
분명 그런 소원을 빌었다고.
다니엘 윤의 아버지는 가장으로서 집안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이었다. 가족 중 그 누구도 감히 자신의 뜻에 거스르는 것을 용서치 않았다.
또한 그는 전혀 존경할 만한 인간이 아니었다.
돈 많은 집의 자식으로 태어나서 젊은 시절부터 여자에 빠져 정신을 못 차렸고, 결혼한 후에도 그런 방탕함을 자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부부 싸움 따위는 일어나지 않았다. 아버지는 경제권을 포함해서 집안의 모든 것을 쥐고 있었으니까.
다니엘 윤의 기억 속에는 어머니의 행복한 얼굴이 없었다. 어머니는 늘 우울한 독기에 차 있었다.
‘다니엘, 너는 너희 아버지 같은 어른이 되면 안 된다.’
몇 번이나 그런 말을 들었던가. 헤아릴 수도 없을 정도로 많았다.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되새겨 보면, 분명 좋은 기억도 많았을 텐데 그렇게 말하는 목소리만이 저주처럼 머릿속에 울려서 슬퍼졌다.
다니엘 윤은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형에게 학대받으며 자랐다.
아버지는 온갖 트집을 잡아서 다니엘 윤에게 체벌이라는 이름의 학대를 행했고, 형 또한 남들 눈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다니엘 윤에게 온갖 지독한 짓거리를 해댔다.
그 이유는 다니엘 윤이 그들과 같은 핏줄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니엘 윤은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반항했다는 증거였다.
어머니는 딱 한 번 불륜을 저질렀고 그 결과 다니엘 윤이 태어났다.
아버지는 세상의 눈길 때문에 그 일을 묻어버리고 다니엘 윤을 호적에 올렸지만, 진짜 자식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다니엘 윤은 그들을 증오했다.
하지만 자기가 떠나면 어머니가 혼자 남는다는 사실 때문에, 그리고 집안을 떠나 살아가는 게 두려워서 도망치지도 못하고 하루하루를 괴로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를 새장 밖으로 내보낸 것은 어머니였다.
‘다니엘, 나처럼 살지 말거라.’
어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날, 다니엘 윤의 베개 맡에 끼워둔 편지에 써 있던 말이었다.
다니엘 윤은 그날부로 짐을 싸서 집을 나섰다.
그리고 몇 년 후, 그는 인생에서 가장 충격적인 소식을 알게 되었다.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와 형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24만 명의 실종자와 함께.
‘소원이 이루어졌어.’
다니엘 윤은 자신이 구세록에게 빈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했다.
‘나 때문이야.’
그날부터 그는 끝없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았다.
‘내가 빈 소원 때문에 대실종이 일어난 거야.’
그런 생각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다른 구세록의 계약자들을 만나고 나서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런데도 그의 마음 한구석에는 늘 근거 없는 죄책감이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나는 죄인이다.
이런 죄를 지어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다.
몇 번을 죽고, 또 죽어서 자신이 파괴되더라도…….
인류를 위해 싸워야만 한다. 그것이 유일한 길이다.
그렇게 다니엘 윤은 한순간도 행복해 보지 못한 채로 살아왔다.
“…그럼 가볼까.”
다니엘 윤은 팀 이그나이트의 CEO실과 연결된 비밀 공간에서 중얼거렸다.
그를 대신해서 개성에 간 대역은 벌써 5년 이상 그 일을 수행해 온 인물이다. 단순한 대역이 아니라 다니엘 윤이 죽었을 경우 그를 대신하여 팀 이그나이트의 CEO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뭐가 기다리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니엘 윤은 자신의 예지능력을 신뢰한다.
개성의 70미터급 게이트에 있는 것은 8등급 몬스터만이 아닐 것이다. 인류가 감당할 수 없는 위험이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게 분명하다.
‘절대로 게이트 브레이크가 일어나게 두진 않는다.’
다니엘 윤은 누군가 죽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아공간에 보관하고 있던 각성자의 시신을 써서 곧바로 게이트 안으로 강림했다.
* * *
개성의 70미터급 게이트 제압 작전은 다른 작전들과는 비교를 불허하는 대규모 작전이었다.
인원과 물자 모두 한국 헌터계와 국방부의 모든 것을 퍼붓고 있었다.
정보가 빠르게 쌓여간다.
그리고 이미 전장 형성 작업이 시작되었다.
[포인트 B-23 폭격 진행 중. 트롤들이 산개해서 이동하고 있습니다.]
[4등급 코어 에너지 반응 포착. 트롤 중에 지휘관 개체가 있습니다.]
[D-31 지역에서 강철거인이 움직입니다. D-30지점으로 유도하겠습니다.]
[2번째 악마숲 발견. 서로 200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70미터급 게이트 내부에는 상당히 까다로운 상황이 중첩되어 있었다.
일단 지휘관 개체가 2마리나 있어서 휴머노이드 몬스터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그리고 6등급 몬스터가 4마리, 7등급 몬스터가 2마리나 있었다.
거기에 8등급 몬스터는 가이아 드래곤이다. 땅속을 헤엄치듯이 이동하기에 타격하는 것 자체가 까다로운 개체였다.
[어?]
그때 문득 무전으로 얼빠진 소리가 울려 퍼졌다.
[악마숲 A가… 소멸했습니다.]
[뭐?]
다들 놀라서 관측 영상을 살폈다.
[고스트……!]
서포터들이 신음처럼 중얼거렸다.
순백의 갑옷을 입고 온통 빛으로 이루어진 검을 든 자, 다니엘 윤이 전장에 출현했다.
[악마숲 B의 반응도 소멸!]
[고스트라니, 아무도 안 죽었는데 나타나기도 하는 건가?]
[그걸 따질 때가 아니야! 빨리 저 지역 정찰부터 진행해!]
지휘부를 짜증 나게 하던 악마숲들을 치워 버린 다니엘 윤의 모습이 사라졌다.
텔레포트로 공간을 뛰어넘은 그가 나타난 곳은…….
[고스트가 가이아 드래곤과 교전합니다!]
8등급 몬스터, 가이아 드래곤 앞이었다.
그르르르르…….
강대한 힘의 출현을 감지한 가이아 드래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땅이 진동하면서 숲이 마치 물결처럼 출렁거린다.
쿠과과과과과!
반경 1킬로미터 안의 흙과 암석이 살아 있는 것처럼 꿈틀거리면서 터져 나갔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서 거대한 뱀 같은 존재가 모습을 드러낸다.
표면이 암석과 금속이 뒤섞인 것 같은 질감으로 가득한 그것은 거대했다. 몸통 굵기가 5미터에 달했으며 땅 위로 솟구친 몸의 길이만 해도 50미터가 넘었다. 그 아래쪽에는 분명 그보다 더 긴 몸체가 존재하고 있으리라.
<가이아 드래곤인가. 엔조 모로, 그 빌어먹을 인종차별주의자 놈이 그리워질 때가 다 있군.>
세상 모든 것에는 상성이 있다.
구세록의 계약자들의 전투 능력도 예외는 아니다. 그들은 자신이 다루는 힘과 동질의 힘을 다루는 몬스터 상대로는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대지의 로드의 주인인 엔조 모로라면 가이아 드래곤을 좀 더 쉽게 상대할 수 있었으리라.
하지만 없는 사람을 그리워해 봤자 의미가 없다.
-선다운 버스트!
다니엘 윤은 광휘의 검으로 가이아 드래곤을 겨누었다.
동시에 하늘에서 한 줄기 가느다란 섬광이 떨어져 내렸다.
콰아아아아아아아……!
어마어마한 폭발이 그 자리를 집어삼켰다.
“맙소사.”
지휘부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는 자들이 경악했다.
폭격기를 통해서 투입될 예정인 항공 폭탄, 그중에서도 최대급 파괴력을 자랑하는 TNT 55톤급을 월등히 능가하는 대폭발이었다.
저 폭발이 스펠에 의한 것임을 감안하면 가이아 드래곤에게 가해진 타격은 항공 폭탄과는 비교도 안 될 터.
그런데도 다니엘 윤과 가이아 드래곤의 싸움에 있어서 그것은 인사를 보낸 수준밖에 안 되었다.
콰과과과!
폭발이 걷히자마자 둘이 격돌하면서 섬광이 공간을 찢고 대지가 폭발한다.
* * *
‘역시 왔군. 하지만 이렇게 일찍 올 줄은 몰랐는데. 브리짓 카르타가 말했던 것과 관련이 있는 건가?’
용우는 하늘에서 다니엘 윤과 가이아 드래곤의 격전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가 있는 지점은 고도 4킬로미터 지점.
수직 이착륙 수송기 아래쪽에 매달린 채로 전술 지시를 기다리는 중이다.
70미터급 게이트의 내부 필드가 광활한 만큼 하늘도 높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제로. 포인트-17의 바람용을 공격해 주기 바란다. 허공장을 뚫는 시점에서 팀-4th가 투입될 것이다]
“알겠다.”
용우는 무전에 대답하고는 서포팅 인공지능에게 지시했다.
“록 오프.”
용우가 응답하자 철컥, 하고 뭔가가 풀리는 소리가 났다.
후우우우우……!
위쪽에 드리워져 있던 수송기의 그림자가 사라지면서 푸른 하늘에서 빛이 쏟아져 내려왔다.
[비행 시퀀스 개시.]
[마력 공명 부탁드립니다.]
용우가 서포팅 인공지능의 지시에 따라 마력을 일으키자 기묘한 공명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우우우우우우……!
가늘고 긴 공명음이 울려 퍼지면서 용우의 몸을 둘러싸고 있는 무언가의 표면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그것은 기다란 날개였다.
M슈트를 입은 용우의 몸을 특수 소재로 제작된 강화 외골격이 감싸고 있다.
그리고 그 너머에는 2개의, 용우의 덩치와 필적하는 원통형 금속 구조물이 붙어 있고 거기서부터 좌우 양쪽으로 길이 4미터에 달하는 날개가 뻗어나가 있었다.
서포팅 인공지능의 음성이 들려왔다.
[윙 슈트, 기동.]
그것의 이름은 윙 슈트.
이 작전에서 처음으로 실전 투입 되는, 한국 게이트 재해 연구소의 신병기였다.
원통형 금속 구조물의 위아래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수송기에서 떨어져 내리는 순간부터 관성으로 활강할 뿐이었던 윙 슈트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제트 기류를 뿜어내는 엔진도, 프로펠러도 없는데 자연스럽게 비행을 시작한 것이다.
“게이트 안에서의 비행 기능에는 이상 없음.”
용우가 보고했다.
윙 슈트는 권희수 박사가 발견한 새로운 마력석 활용 기술이 도입된 결과물이다.
그녀는 마력석에 특정한 패턴의 반응을 일으키면 반중력 비행 장치로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윙 슈트는 각성자가 쓰면 중력을 거스르면서 비행하는 게 가능한 장치인 것이다.
“바람용의 위치를 확인했다.”
용우는 이미 수십 시간 동안 윙 슈트의 테스터 노릇을 해왔다. 실전에서도 컨트롤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정지 비행 성공. 조준 완료했다.”
반중력 비행을 실현한 윙 슈트의 최대 장점은 공중의 한 지점에 정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즉 저격수들이 몬스터를 상대할 때 지금까지보다 현격하게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윙 슈트에는 용우가 즐겨 쓰는 대(對)몬스터 저격총, 제우스의 뇌격보다도 훨씬 구경이 큰 35㎜ 포탄을 쏘기 위한 포신이 탑재되어 있다. 탄두 사이즈가 큰 만큼 탑재된 증폭 탄두의 용량 역시 압도적이다.
용우는 3.5미터에 달하는 포신 3킬로미터 아래쪽의 바람용에게 향한 채 서포터의 목소리를 기다렸다.
[듀얼 부스트 기동합니다.]
서포터의 목소리가 들려오면서 윙 슈트에 잠재된 또 하나의 기능이 눈을 떴다.
윙 슈트가 강화 외골격 위에 비행 장치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제작된 이유.
그것은 바로, 윙 슈트에 M-링크 시스템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탑재되었기 때문이다.
“빙설의 창.”
허공에서 홀연히 얼음처럼 투명한 질감의 창이 나타났다.
후우우우우우!
윙 슈트 주변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광풍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용우의 마력이 빙설의 창과 공명하면서 폭발적으로 증폭된다.
“M-링크 시스템 기동.”
뒤이어 용우가 M슈트의 M-링크 시스템을 가동시키자 그의 몸이 빛을 발했다.
그의 체내에서 발생한 마력 파동이 빙설의 창과 공명해서 한 차례 증폭, M-링크 시스템으로 또 한 차례 증폭되고…….
우우우우우우!
윙 슈트의 듀얼 부스트에 이어서 한 번 더 증폭된다!
‘새삼스럽지만…….
3번의 증폭 과정을 통한 증폭률은 상상을 초월했다.
‘끝내주는군. 권 박사, 당신은 확실히 최고다.’
빙설의 창을 제외하더라도 이 경이로운 시스템의 마력 증폭률은 아티팩트에 필적할 것이다.
[이 마력은 뭐야?]
[새로운 고등급 몬스터가 나타난 건가?]
무전으로 경악하는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지휘부는 전술 시스템이 표시하는 마력 수치를 의심하고 있었다.
용우는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목소리를 한 귀로 흘리면서 웃었다.
전자식 스코프에 바람용의 모습이 보인다.
그것은 마치 용의 모습을 한 거대한 나무 같다. 나무껍질 같은 질감의 몸을 가졌고 그 위로는 푸르른 나뭇잎과 이끼가 무성하게 자라나 있었다.
자연스럽게 몸이 떠오르는 특성 때문에 꼬리를 나무에 감고 있었으며, 등에는 잠자리의 날개를 수천 배로 확대해 놓은 것 같은 날개가 무지갯빛을 발하고 있었다.
나무껍질을 조각해 놓은 것 같은 얼굴 속에서 녹색의 보석 같은 눈동자가 용우를 향한다.
필시 용우의 마력을 감지한 것이리라.
쿠구구구……!
위기를 감지한 바람용이 마력을 모으기 시작한다.
바람용의 허공장이 가시화되고 주변에 강력한 돌풍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4킬로미터 고도는 바람용에게는 높고, 멀다.
바람용은 저 고도에 있는 표적을 즉시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손쓸 수단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시간은 걸릴지언정 바람을 컨트롤하는 힘을 이용해서 용권풍을 일으킨다면 높은 고도에 있는 적이라도 휩쓸어 버릴 수 있으리라.
‘그렇겠지. 그런데 내가 그걸 기다려 주겠냐?’
용우는 악마처럼 웃으며 방아쇠를 당겼다.
-유성의 화살!
동시에 지구상에서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는, 최고위급 원거리 공격 스펠이 발사되었다.
그 순간 모두가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서포터들은 물론이고 인간들에 의해 유도되고 있던 몬스터들도, 전술에 따라 움직이고 있던 헌터들도…….
‘저건?’
차원이 다른 격전을 펼치고 있던 다니엘 윤과 가이아 드래곤조차도.
그것은 그야말로 찰나였다.
총구에서 발사된 백색의 에너지탄은, 마하 17에 달하는 극초음속으로 달려 나갔다.
지표에 굉음이 도달하기도 전에 섬광이 바람용의 허공장을 꿰뚫고 폭발을 일으켰다.
꽈과과과과광……!
빛이 폭발하면서 일순간 시야를 하얗게 덧칠했다.
그리고 뒤이어 충격파가 터져 나오면서 흙먼지가 자욱하게 퍼져 나간다.
키에에에에에!
그 속에서 바람용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바람용의 거체가 스스로 일으킨 기류에 휘말려서 거세게 흔들리고 있었다.
“바, 바람용의 허공장이… 뚫렸습니다.”
단 일격에 7등급 몬스터의 허공장에 구멍이 뚫렸다.
“일격에? 어떻게 그럴 수가?”
“장비가 고장 난 건 아니겠지?”
다들 그 사실을 믿을 수가 없어서 아연해졌다.
M슈트와 연동되는 듀얼 부스트 시스템을 탑재한 윙 슈트는 향후 인류와 몬스터의 전쟁의 판도를 바꿀 비밀 병기다.
고등급 몬스터의 시체로부터 얻은 특수 소재를 이용한 윙 슈트가 다수 갖춰진다면 8등급 몬스터도 충분히 잡아낼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누구도 이렇게까지 어마어마한 결과를 기대하지 않았다.
“말도 안 돼…….”
그 충격적인 결과 앞에서는 다들 기뻐하는 것조차 잊고 얼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