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헌터세계의 귀환자-73화 (73/225)

3

엔조 모로는 어쩌다가 자신이 이런 상황에 몰렸는지 생각해 보았다.

팀 에스쁘아의 CEO실에서 쉬고 있던 참이었다. 팔라딘을 통해서 받은 지독한 정신적 고통을 추스르기 위해 애쓰는 그의 등 뒤에 갑자기 오버 커넥트로 생성한 워프 게이트가 열렸다.

그리고 항거할 수 없는 힘이 그를 붙잡아서 허공의 검은 구멍 안으로 처박았다.

엔조 모로가 그 순간 곧바로 변신을 시작한 것은 두려워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 어디서 서용우의 공격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있었기에 그는 워프 게이트로 끌려들어 가는 순간 성좌의 힘으로 변신하는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결단이 그를 살렸다.

“넌 좀 제정신이 박혀 있군.”

엔조 모로가 워프 게이트로 나오자마자 공격을 가한 용우가 조금 감탄했다는 듯 말했다.

그리고 용우와 엔조 모로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엔조 모로는 용우와 싸우기보다는 곧바로 이탈하길 선택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용우가 안티 텔레포트 필드를 펼쳐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무슨 수단인지 몰라도 광범위하게 펼쳐진, 일종의 결계 같은 에너지막 때문에 외부와 연락할 수가 없었다. 구세록의 계약자들이 모이는 정보 공간과도 단절되어 버린 것이다.

결국 엔조 모로는 혼자서 용우와 맞서야 했다.

그리고 그 전투 양상은, 엔조 모로가 각오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르게 흘러갔다.

화력으로만 비교하면 엔조 모로가 용우를 압도했다.

용우의 마력은 5등급 몬스터 수준으로, 각성자들의 한계치를 월등히 능가하고 있었지만 7등급 몬스터 수준의 마력을 지닌 엔조 모로 앞에서는 약자일 뿐이었다.

결국 화력전에서 밀린 용우는 정신없이 피하면서 도망치는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엔조 모로는 적극적으로 용우를 몰아붙이기 시작했고…….

제대로 함정에 걸려 버렸다.

‘대체 뭘 어떻게 한 거지?’

엔조 모로는 당황하고 있었다.

도망치는 용우를 추격하면서 공격을 퍼붓던 어느 순간, 발밑에서 대폭발이 일어났다.

그 폭발은 거의 그가 전력을 다해서 대규모 파괴 스펠을 썼을 때와 비슷한 위력이었다. 허공장이 찢겨져 나가면서 부상을 입고 말았다.

뿐만 아니었다.

용우가 그 폭발에 무슨 짓을 한 건지 사고 능력과 감각에 노이즈가 발생했다. 눈앞의 뻔한 위기 상황에도 집중력을 유지하기 힘들었고 감각 정보에 이상이 발생하고 있었다.

‘이대로 계속 싸우면 위험해. 탈출해야 한다.’

엔조 모로는 자신이 경솔했음을 깨달았다.

당장 보이는 마력만으로 판단한 게 실수였다. 용우의 저력은 끝을 알 수 없었다.

“이봐, 구세록의 계약자.”

용우는 그를 보며 씩 웃었다. 그리고 그가 반응하든 말든 장난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아니, 프랑스의 넘버원 헌터 기업, 팀 에스쁘아의 CEO 엔조 모로라고 불러줄까?”

<……!>

엔조 모로가 경악했다.

정직하게 퍼져 나가는 경악의 정신파를 음미하듯이 고개를 끄덕인 용우가 말했다.

“도망칠 테면 도망쳐 봐. 그렇게 놔두진 않겠지만 만약 성공하더라도 앞으로 안전한 곳에 숨을 수 있다는 망상은 접는 게 좋을걸?”

용우가 한 발 내디뎠다.

엔조 모로는 자기도 모르게 한 발 물러났다.

“난 네가 누군지 알아. 세상 어디로 도망쳐도 넌 내 손에서 벗어날 수 없어.”

미켈레도, 엔조 모로도 팔라딘을 이용해서 자기 손을 더럽히지 않는 방식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용우는 팔라딘을 통해서 배후에서 힘을 제공하는 그들을 찾아내어 공간 좌표로 설정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가 바로 저번과 이번의 오버 커넥트를 이용한 기습인 것이다.

<미, 미켈레가 말한 건가?>

엔조 모로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그러자 용우가 대답 대신 오른손을 옆으로 뻗었다.

후우우우우!

그러자 광풍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공기 중의 수분을 응결시키면서 사방으로 새하얀 눈과 얼음을 휘날리게 하는 눈바람이다.

그리고 아공간에서 한 자루 창이 모습을 드러냈다.

섬광이 용우를 휘감으면서 어마어마한 마력 파동이 주변을 휩쓸었다.

“그래. 그놈이 나불나불 다 말해줬지. 자신과 함께 팬텀의 주인 노릇을 하던 놈이 누구랑 누구였는지.”

엔조 모로를 비웃는 용우의 손에는 빙설의 창이 들려 있었다.

<역시 네가 미켈레를 죽였군…….>

자신의 추측이 진실을 짚었음을 알게 된 엔조 모로가 몸을 떨었다.

“자, 그럼 전초전은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싸워볼까?”

용우가 손을 들어서 엔조 모로를 가리켰다.

우우우우우우우!

동시에 그의 마력장이 폭증하기 시작했다.

페이즈19의 마력이 10배 이상 증폭되면서…….

-초열투창!

빙설의 창이 극초음속으로 발사되었다.

콰아아아아아!

순백의 충격파가 폭발한다.

대지가 진동하면서 얼음과 토사가 터져 나가고, 그 직후 중심부에서 영하 250도의 한기 파동이 터져 나오면서 모든 것을 빙결시킨다.

엔조 모로는 피하지 못했다.

<이, 이놈……!>

하지만 치명상을 입지도 않았다.

용우의 함정에 빠져서 너덜너덜해진 허공장을 전방으로 압축해서 공격을 받아낸 것이다.

하지만 그 직후 폭발한 한기 파동은 온전히 막아내지 못했다.

몸이 새하얗게 얼어붙고 한기가 갑옷 안으로 침투해 버렸다.

-태양의 가호!

엔조 모로는 열기를 둘러 한기에 저항하는 스펠을 발하고는 곧바로 지진파를 폭발시키려고 했다.

꽈광!

그러나 용우는 그에게 그럴 틈을 주지 않았다.

M-링크 시스템을 발동시키고 제우스의 뇌격으로 쏜 뇌격의 에너지탄이 엔조 모로에게 정통으로 명중했다.

꽝! 꽈광!

세 번의 사격으로 엔조 모로를 날려 버린 용우가 뛰어들어서 빙설의 창을 잡았다.

우우우우우!

용우의 마력장이 다시금 폭증한다.

하지만 용우는 굳이 빙설의 창을 타격용으로 쓰지 않았다. 등 뒤에 짊어지듯이 붙여 버리고는 제우스의 뇌격을 꺼내서 재차 사격을 가했다.

콰아아앙!

극초음속으로 날아간 에너지탄이 작렬하면서 산의 일부가 터져 나갔다.

<총격으로 이런 위력을?>

아슬아슬하게 그 자리를 피한 엔조 모로가 당황했다.

쾅! 콰광! 콰아아아앙!

엄청난 위력의 에너지탄이 연달아 날아든다. 일격이 작렬할 때마다 산이 터져 나가면서 지형이 바뀐다.

아무리 최대 용량의 증폭 탄두를 쓴다고 해도 터무니없는 위력이다.

심지어 용우는 M-링크 시스템은 발동하지도 않은 상태다. 그런데도 이런 위력이 나오는 것이다.

‘변신도 하지 않았으면서 어떻게 이런 힘을 내는 거지?’

엔조 모로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용우는 빙설의 창을 몸에 붙여두고 마력을 증폭시키는 용도로 쓸 뿐, 그 진정한 힘을 끌어내지 않았다.

변신은커녕 빙설의 창에 내장된 기능조차도 안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공격의 위력이 터무니없이 강하다. 성좌의 힘으로 변신한 엔조 모로에게도 충분히 유효타가 될 정도로.

‘저 빛, 그리고 총구 앞에 발생하는 빛의 고리와 관련이 있다.’

엔조 모로도 전투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다.

자신을 위협하는 인간은 처음이었지만 미지의 강적을 앞두었을 때, 위험요소를 파악하는 안목은 있었다.

지금 용우에게서 보이는 이상 현상은 두 가지다.

용우의 몸을 휘감고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푸르고 투명한 아우라(Aura).

그리고 용우가 사격을 가할 때마다 총구 앞에 발생하는 빛의 고리.

‘아우라는 전혀 뭔지 모르겠군. 하지만 빛의 원은… 일종의 증폭 기술 같은 건가?’

총구에서 발사된 에너지탄이 빛의 고리를 통과하는 순간 그 위력이 확연히 폭증하고 있었다.

‘젠장, 뭔지 감도 안 잡히는군. 내가 모르는 스펠인가, 아니면 놈의 특수 능력?’

엔조 모로는 당황하면서도 계속해서 반격을 가했다. 용우가 자유롭게 쏘게 만들면 계속 불리한 국면으로 몰리게 될 것이다.

“정말이지 머저리 같은 놈이군.”

용우는 엔조 모로의 반격을 피하면서 중얼거렸다.

엔조 모로의 정신파를 통해서 당황한 기색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느껴졌다.

정말이지 짜증 나게 정직한 놈이다.

상대에게 말을 할 때 말고는 정신파를 차단하는 편이 좋을 텐데, 여태까지 그럴 이유가 없어서인지 말하고자 하는 바만이 아니라 심리 상태까지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왜 변신을 안 하고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겠지.’

물론 용우가 성좌의 힘을 받아들여 변신하지 않는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일단 굳이 그렇게 할 필요 없이도 이길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맨 처음의 기습이 실패로 돌아갔어도 이기기 위한 판을 짜놓았고, 엔조 모로는 거기서 벗어나지 못했다.

콰광! 콰과과과……!

둘 다 어마어마한 화력을 가진 것은 마찬가지다.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리면서 서로에게 공격을 퍼붓는 것만으로도 주변이 초토화된다.

<이 자식……!>

먼저 인내심이 바닥난 쪽은 엔조 모로였다.

어느 순간, 엔조 모로가 지팡이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퍼퍼퍼퍼펑!

그를 감싼 허공장 위로 강력한 방어막이 덧씌워지면서 용우의 총격, 아니, 차라리 포격이라고 불러야 할 에너지탄들을 막아냈다.

-선다운 버스트!

예전에 다니엘 윤이 암흑거인을 끝장낼 때 썼던 대규모 파괴 스펠이 발동했다.

용우의 진행 방향 앞쪽으로 한 줄기 가느다란 섬광이 떨어져 내린다.

콰아아아아아아!

그리고 눈이 멀어버릴 듯한 대폭발이 일어났다.

눈 덮인 산이 통째로 날아가 버리면서 열파가 사방을 휩쓸었다.

벙커버스터와는 비교도 안 되는 폭발력이다. 혹한이 지배하던 공간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사방에서 수증기가 끓어올랐다.

<…이걸로 끝장나지는 않았겠지.>

하지만 엔조 모로는 방심하지 않았다.

안티 텔레포트 필드 때문에 용우도, 그도 공간 도약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러니 피하지는 못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즉사했을 거라 기대하지는 않았다.

‘저기다.’

그리고 엔조 모로는 용우의 위치를 찾아냈다.

그는 대지의 로드의 힘으로 주변의 대지에 발 디디고 있는 모든 존재를 파악할 수 있었다. 자신과 싸우던 적을 포착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랜드 브레이크!

엔조 모로가 스펠을 발하자 500미터 떨어진 지점의 대지가 터져 나갔다.

용우가 서 있던 지점이었다.

-대지의 포식!

쿠구구구구!

그리고 대규모 스펠이 발동되었다.

용우를 중심으로 사방의 토사가 해일처럼 일어나서 그를 향해 밀려들었다. 전후좌우 어디로도 피할 구석이 없는 공격이다. 돔 형태로 에워싸고 삼켜 버리는 형국이었다.

그렇게 용우를 몰아붙인 엔조 모로는 다시금 최대 규모의 파괴 스펠, 선다운 버스트를 발동하려고 했다.

-제법이야.

순간 용우의 텔레파시가 날아들었다.

엔조 모로가 흠칫하는 순간, 그 앞에 용우가 나타났다.

‘텔레포트? 안티 텔레포트 필드를 푼 건가?’

깜짝 놀란 엔조 모로가 선다운 버스트 발동을 포기하고 용우를 공격하는 순간이었다.

-프리징 버스트!

새하얀 한기 파동이 터지면서 반경 수십 미터를 빙결시켰다.

‘당했다!’

직격당한 엔조 모로는 하얗게 얼어붙어 버렸다.

그가 생각한대로다. 용우는 일시적으로 안티 텔레포트 필드를 풀었다.

하지만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은 환영이다.

정확히는 형상 복원 스펠로 만들어낸 빙설의 창의 마이너 카피를 용우 자신처럼 속여 넘긴 것이다.

그리고 얼어붙은 엔조 모로가 뭔가 하기도 전에 용우가 그 앞에 나타났다.

쾅!

용우는 나타나자마자 빙설의 창으로 찌르기를 가했다.

-라이트닝 블로!

엔조 모로를 집어삼킨 얼음이 터져 나가면서 뇌격이 폭발한다.

<크악……!>

엔조 모로가 비명을 지르며 튕겨 나갔다.

하지만 용우는 그가 나가떨어지도록 놔두지 않았다.

그가 튕겨 나가는 것보다 더 빠르게 접근해서 2격, 3격을 때려 넣었다.

쾅! 콰광!

빙설의 창이 발하는 지독한 한기와 거기에 실린 스펠이 발하는 뇌격이 침투하면서 엔조 모로의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었다.

콰직!

그리고 시퍼런 에너지 칼날을 머금은 나이프가 그의 몸통에 꽂혔다.

“자.”

용우가 손가락 총을 만들어서 그의 머리통을 겨누었다.

-영파탄!

물리적 영향력은 전혀 없는 투명한 푸른 섬광이 엔조 모로의 머리를 때렸다.

<아아악……!>

소리조차 울리지 않았지만 엔조 모로는 격심한 두통을 느꼈다.

콰직!

그리고 그가 주춤한 틈을 타서 용우가 또 하나의 나이프를 찔러 넣었다.

콱!

<……!>

엔조 모로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몸을 비틀었다.

나이프는 정신체를 공격하는 투명한 푸른 불꽃을 휘감고 있었다.

살이 칼날에 쑤셔지는 고통에 더해서 마치 자신의 감각과 사고 능력이 찢어지는 것 같은 낯선 고통이 덮쳐왔다.

엔조 모로가 용우의 공격에 대응한 것은 세 번째 나이프가 박힐 때였다.

-랜드 브레이크!

그를 중심으로 지진파가 터져 나갔다.

용우가 물러나자 그가 몸에 꽂힌 나이프를 붙잡고 뽑아내었다. 살이 쑤셔진 감각보다도 정신과 감각을 후벼 파는 것 같은 통증을 견딜 수가 없어서였다.

쾅!

하지만 용우를 잠시 밀어냈다고 그런 여유를 부린 것은 실수였다.

어느새 소총을 꺼내 든 용우가 연속 사격으로 그를 두들겼다.

쾅! 콰쾅! 콰과광……!

연달아 두들겨 맞은 엔조 모로가 땅에 처박혀서 데굴데굴 굴렀다.

그러다가 협곡으로 튕겨 나가서 떨어지고 말았다.

“잘됐군.”

용우는 낭떠러지에서 아래쪽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한참 떨어지고 있는 그를 향해 엄지손가락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해보이면서 말했다.

“이번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일부러 텔레파시로 발한 그 말은 확실하게 엔조 모로에게 닿았다.

<무슨……?>

불길함을 느낀 엔조 모로는 반사적으로 텔레포트로 그 지점을 피하려고 했다.

파지직……!

그러나 소용없다.

이미 용우가 다시 안티 텔레포트 필드를 펼쳐둔 후였다. 스파크가 튀면서 몸이 요동칠 뿐, 결국 공간 도약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배리어 필드!

그가 너덜너덜해진 허공장 위로 방어막을 겹겹이 둘러치는 순간이었다.

콰과과과……!

협곡 아래쪽에서 폭음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용우는 협곡 위에서 웃었다.

“아까의 두 배 정도다. 배불리 처먹으라고.”

전투 초반에 엔조 모로가 빠졌던 함정, 대폭발은 용우가 어비스에서 마지막 순간에 적을 쓸어버리기 위해 선택했던 방법의 축소판이다.

물리적 파괴력은 물론이고 정신체를 파괴하는 충격파를 같이 발생시키며, 대량의 마력석을 투입하면 그 위력은 어마어마하게 올라간다.

용우는 처음에 터진 함정에 비축하고 있던 마력석 중 50킬로그램을 투입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100킬로그램분이다.

‘역시 이건 위력에 비해 마력석을 너무 많이 잡아먹어. 반응 탄두를 구해봐야겠어.’

용우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 자리를 피했다.

꽈과과과과과과……!

물러나는 그의 눈앞으로 협곡 아래쪽에서 치솟은 폭발의 빛이 거대한 벽처럼 솟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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