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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359화 (358/360)

30장 마지막 전투(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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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장 마지막 전투(29)

《하찮은 종자가 감히!!!》

마몬은 분노를 터트리며 강력한 마기를 뿜어내었고 그 마기에 주변에 있던 이들이 모두 밀려났다. 그리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마몬은 포위망을 벗어나서 단숨에 주변 마기의 흐름을 파악했다.

《...거기냐!》

마치 주변의 모든 마기를 흡수할 것처럼 한곳을 중심으로 마기가 몰려들고 있었다. 마몬은 그 방향을 향해 시선을 돌렸고 두 명의 인물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한 명은 블랙 드래곤이었고 다른 한 명은 인간으로 보였는데 그 인간을 중심으로 마기가 휘몰아치면 흡수되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 인간이 흡수한 마기의 양은 마몬이 놀라워할 정도로 강력하고도 엄청난 양이었다. 그것을 본 마몬은 곧바로 마기로 검은 화염을 만들어서 인물을 향해 날려 보냈다.

《죽어라!》

콰콰콰콰!!

미처 듀로크와 고룡들도 그 화염을 막지 못했고 마법진 위에서 눈을 감고 마기를 흡수하고 있는 로그는 그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래서 검은 화염이 날아오는 것을 본 블랙 드래곤, 데미가스는 이빨을 질끈 씹으며 양손을 펼쳤다.

【앱솔루트 실드!】

데미가스는 거대한 방어막을 치며 자신과 로그를 보호했고 검은 화염이 방어막과 부딪히면서 강력한 충격이 일어났다.

쩌저적!

【윽!】

데미가스의 강력한 방어막은 검은 화염이 휘몰아치자 지금이라도 부서질 것처럼 위태위태하게 흔들렸다. 실드를 통해서 전달되는 반발감에 데미가스는 속에서 피가 울컥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데미가스는 실드를 풀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모든 마나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그의 등 뒤에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네놈이 이렇게 죽이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면 역시 정답인가 보군요. 그렇다면..】

검은 화염의 압도적인 위력 앞에 실드가 불타오르고 금이 가며 깨지고 있었다. 그때 데미가스의 눈이 불타오르며 그는 자신의 몸속에 있는 생명의 불꽃을 태우기 시작했다.

【내 모든 것을 걸어서라도! 희망을 지켜내겠다!!】

데미가스의 몸에서 거대한 마나가 휘몰아치며 실드를 감쌌다. 위태위태하게 흔들리고 깨지고 있던 실드가 그 마나를 머금으면서 견고하고 단단해지며 검은 화염을 막아내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데미가스의 몸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찬란하고 아름답게 반짝이던 검은색의 가죽의 일부가 색을 잃고 쭈글쭈글해졌다. 또한 위엄을 자랑하며 거대한 날개는 점점 위용을 잃어 마치 헌 날개처럼 변해갔다. 그렇게 생명의 불꽃을 태우면서 조금씩 자신의 몸이 늙어가는데도 데미가스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의 화염에도 버티는 데미가스를 본 마몬은 짜증을 내며 더욱 힘을 불어넣었다.

《고룡조차 아닌 것이 나를 방해하는 것이냐?!》

마몬이 힘을 불어넣자 검은 화염의 기세가 더욱 강력해졌지만 그때 마몬의 옆에서 그를 덮치는 존재가 있었다.

쾅!!

《뭐야?!》

강력한 물리적인 공격에 마몬은 옆으로 밀렸고 뿜어내던 검은 화염 또한 옆으로 밀려났다. 마몬은 몸을 다시 가누면서 자신을 방해한 존재를 질린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네놈도 어지간히 질기구나!》

마몬의 앞에는 지금이라도 죽을 것 같이 엄청난 몰골을 가진 비아토스가 있었다. 온몸의 피부에서 아직도 연기가 나오고 심각한 화상으로 인해 녹고 검게 타버린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잘린 꼬리에서는 여전히 피가 콸콸 흘러나오고 있었고 수많은 상처는 화염으로 타버려 억지로 붙어있었다.

그런 끔찍한 몰골을 가지고 있는데도 비아토스의 눈은 여전히 불타오르며 전투 의지로 가득 차 있었다.

【넌 내 먹이다!】

비아토스는 몸으로 밀어붙였고 마몬은 그런 비아토스의 몸을 손으로 붙잡고 밀어붙이는 힘에 대항했다. 하지만 비아토스는 상처 입을수록 강해진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믿을 수 없는 힘을 발휘했고 마몬은 그런 비아토스의 물리적인 힘에 놀라워했다.

《으윽! 귀찮다!》

마몬의 머리에 생긴 3개의 뿔에서 검은 번개가 생겨났고 검은 번개는 비아토스를 향해 조준했다. 하지만 마몬이 검은 번개를 비아토스에게 떨어트리려고 할 때 그의 얼굴을 나미래가 주먹으로 강타했다.

쾅!!

《윽!》

나미래의 주먹에 고개가 돌아가면서 마몬의 번개는 애꿏은 바닥을 불태웠다. 나미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고 화가 치밀어오른 마몬은 소리를 지르며 전방위로 마기를 뿜어내었다.

《모두 꺼져라!》

강력한 마기 폭풍이 마몬을 중심으로 휘몰아치면서 주변에 있던 이들이 날아갔다. 제일 가까웠던 비아토스와 나미래도 그 폭풍에 밀려났고 마몬은 그 틈에 다시 로그가 있는 곳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그때 미리 대비하고 있던 헤츠와 메스가 마몬의 발 밑으로 다가가서 거대한 검으로 아킬레스건을 향해 휘둘렀고 중심을 흔들린 마몬은 로그가 있는 곳의 옆을 타격하였다.

마몬은 짜증을 내면서 손톱으로 메스와 헤츠를 향해 휘둘렀고 그 둘은 검으로 자신을 방어했지만 마몬의 손톱은 검까지 부수고 둘의 몸에 거대한 상처를 내었다. 하지만 쓰러지는 두 명을 신경 쓰지 않고 제라서스와 세트리나는 입을 벌려 브레스를 뿜어내었고 물과 냉기의 브레스가 합쳐져 마몬의 몸을 강타했다.

쩌저적!

물과 냉기의 브레스에 맞은 마몬의 몸이 얼어붙기 시작했고 그 광경에 고룡들은 마몬이 약해지고 자신들의 마법이 강력해지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마법이 통한다!】

【이대로 몰아붙여!】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다르디엔과 아그리마, 다미우스까지 브레스를 뿜어내기 시작했고 루키드와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나르샤와 에밀리도 마법과 정령으로 그에 가담했다. 또한 왼손을 잃었지만 오른손으로 검을 들고 달려드는 모리스, 온몸에서 피가 울컥울컥 나오는데도 몸을 날리는 아무드, 매트. 그리고 마기에 당해서 검게 괴사한 상처를 입고도 단검을 들고 움직이는 쉐이드까지.

동시에 수많은 이들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마몬을 향해 달라붙었다. 하지만 마몬은 고룡의 브레스를 맞으면서 외쳤다.

《이 마왕이 우습게 보이느냐?!》

마몬의 뿔에서 검은 낙뢰가 떨어져 브레스를 뚫고 고룡들을 덮쳤다. 낙뢰에 맞은 고룡들은 살이 타는 냄새와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리고 나머지 인원들도 마몬의 등 뒤에서 붙어있는 커다란 날개가 만들어낸 폭풍에 다가가지도 못하고 날아갔다. 마몬은 귀찮게 하던 이들이 모두 나가떨어진 것을 보면서 자신의 몸에서 마기가 조금씩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더 이상 마몬의 얼굴에는 여유가 존재하지 않았다.

수없이 상처입히고 쓰러트려도 계속해서 달라붙는 이들은 마왕인 그조차 질리게 만들었고 자신의 몸을 회복시켜주던 마기는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마몬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다시 로그를 향해 화염구를 날렸다.

하지만 화염구가 날아가던 도중 아래에서 올라온 화염구와 부딪히면서 폭발했고 마몬의 의도는 무산됐다.

《이놈!》

"멋대로 하게 둘 수는 없지."

듀로크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고 마몬은 그런 듀로크를 향해 뿔에서 검은 낙뢰를 떨꿨다. 듀로크는 앱솔루트 실드를 사용해서 방어했지만 검은 낙뢰는 예상보다 훨씬 강력하여 방어막 너머로도 충격이 전달되었다. 그러나 듀로크는 그런 충격에도 이를 악물면서 피를 입에서 내뱉어도 방어막을 계속 유지했다. 듀로크 또한 포기하지 않고 끈질긴 모습을 보이자 질린다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정말 끈질기구나! 네놈들은 포기를 모르는 것이냐?!》

"포기할 리가...없잖아?!"

듀로크는 소리를 지르며 방어막에 마나를 불어넣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네놈을 상대하기 위해서...수많은 이들이 죽고 희생했다! 우린 그런 시체들을 밟고 이곳에 온 것이다! 그런 우리가...포기할 리가 있겠냐?!"

《닥쳐라! 보잘것없는 것들의 생각을 내가 알 거라고 생각하나?!》

"너야말로 닥쳐! 너 따위가 우리가 짊어지고 있는 짐의 무게를 알겠냐?!"

쿵!!

낙뢰의 세기가 더 강해지면서 듀로크가 느끼는 압박감이 더 증가했다. 그러면서 듀로크는 피를 울컥 뿜어내었고 실드가 지금이라도 부서질 것처럼 위태위태하게 흔들렸다. 그리고 듀로크는 지금이라도 의식을 잃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때 듀로크의 머릿속으로 하나의 메세지가 들려왔다.

[주인님. 준비가 끝났습니다.]

으득!

그 메세지 마법이 들려오는 순간 듀로크의 정신이 번쩍 들었고 사라지려고 했던 의식을 붙잡았다. 그리고 그는 자신에게 메세지를 보내는 로그를 바라보았다. 로그는 멀리서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마기의 덩어리들이 오른팔에 집중된 것이 보였다.

[해줘야 하는 것이 뭐지?!]

[마기를 통제하는데 대부분의 힘을 쓰고 있어서 움직이는 표적을 맞추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마몬을 잠깐이라도 고정해주시겠습니까?]

[걱정하지 마라! 안 된다고 해도 가능하게 해줄 테니까! 넌 그 순간을 놓치지 마라!]

[알겠습니다.]

듀로크는 로그에게 그렇게 말하며 숨을 있는 힘껏 들이키고 난 후에 엄청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모두 마몬을 붙잡아! 움직이게 못 하게 해!"

《뭐?》

마몬은 듀로크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때 무릎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통증에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무릎 쪽을 바라보니 어느새 오크 한 명과 마기를 사용하는 인간 한 명이 다가와 있었다.

"취익! 듀로크! 이렇게 하는 것이 맞겠지?!"

"저도 돕겠습니다!"

그란과 맥은 도끼와 마검으로 마몬의 무릎을 가르고 지나갔고 마몬은 그런 둘을 향해 낙뢰를 떨구려고 했다. 하지만 이어서 나미래가 얼굴로 날아와서 뿔을 잡은 채 위로 올렸고 그로 인해 낙뢰는 엉뚱한 언덕을 강타했다.

"어이! 말한 대로 붙잡으면 되는 거지?!"

마몬은 뿔에 달라붙은 나미래를 손으로 잡으려고 했지만 또 마몬의 팔을 잡는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바로 낙뢰에 쓰러져있던 고룡들로 그들은 거대한 육체를 사용하여 마몬의 팔을 붙잡았다.

《이 녀석들!》

【마법을 쓸 체력은 없지만...쉴 수는 없지!】

【듀로크! 오래 버티지는 못한다!】

고룡들의 몸은 낙뢰에 맞은 흔적들로 인해 심각한 상처들로 가득했는데 그것을 일절 신경 쓰지 않고 육체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날아갔던 매트와 쉐이드, 모리스, 메스, 헤츠, 베로나도 합류해서 마몬의 하체를 향해 무기를 휘둘렀고 루키드와 나르샤, 에밀리도 마법과 정령으로 조금이라도 마몬의 움직임을 방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들 또한 몸에서 피를 콸콸 흘리거나 몸이 검은색으로 변하거나 하는 등 심각한 상태였지만 자신의 몸은 뒷전이였다. 이 싸움을 승리로 만들기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바칠 생각이었다. 그것이 비록 자신의 목숨이라고 하더라도.

《누가 내 몸을 멋대로 만져도 된다고 했느냐?!》

마몬은 자신의 몸에 덕지덕지 달라붙은 존재들을 향해 마기의 폭풍을 일으켰다. 마몬을 중심으로 마기의 폭풍이 생겼고 달라붙은 이들의 피부를 갈기갈기 찢고 마기에 중독시켰다. 하지만 그런 마기의 폭풍에도 나가떨어지지 않고 계속 달라붙어 있는 이들이 있었고 날아가도 다시 다가와 마몬에게 달라붙었다.

계속 달라붙는 이들 중에는 벌써 죽고도 남을 정도의 심각한 상처를 가진 이들도 있었다. 지금도 죽지 않고 움직이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그렇게 무서운 집착과 같은 행동과 죽지 않고 불타오르는 눈빛을 가지며 계속해서 달라붙는 이들의 모습에 마몬은 처음으로 두려움과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대체...대체 무엇이 너희들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냐?! 왜 눈앞에 절망을 앞두고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지?!》

"마왕인 네놈이 그걸 알 리가 없지!"

"원래 인간은 포기를 모르는 생물이라고!"

【그리고 여기서 포기하면 뒤가 없기 때문이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드래곤들, 그리고 지금 있는 드래곤들을 위해서라도 네놈을 죽이지 않으면 안 되니까!】

"이제 알겠냐?! 이 마왕아!"

빠직!

《크아아악!》

나미래가 붙잡고 있는 뿔을 있는 힘껏 비틀었고 그로 인해 3개의 뿔 중 2개의 뿔이 부숴지면서 떨어졌다. 강력한 통증에 마몬은 온 힘을 다하여 양팔을 들어 올렸고 그로 인해 양팔을 잡고 있던 고룡들이 옆으로 쓰러졌다. 그렇게 마몬이 양손으로 머리 위에 있는 나미래를 잡으려는 찰나, 두 목소리가 들려왔다.

"파쇄."

"일섬."

모든 것을 부수는 파괴의 일격과 모든 것을 베어버리는 섬광의 일격이 마몬의 두 어깨를 강타했다. 경이로운 두 기술의 위력에 의해서 마몬은 어깨를 중심으로 양팔이 떨어졌다.

《이,이럴 수가?!》

두 기술을 쓴 레이트와 타노스의 몸은 수많은 가시에 관통되어 있었고 온몸이 피투성이로 내장도 튀어나와있었다. 하지만 그 둘은 마몬이 당황하는 목소리를 듣고 활짝 미소를 지었다.

"한방...먹였군."

"후회는..없다."

그 말을 끝으로 레이트와 타노스는 바닥에 쓰러졌고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듀로크는 이빨을 꽉 깨물며 로그를 향해 온 힘을 다하여 외쳤다.

"로그! 지금이다!!"

"예. 알겠습니다."

로그는 듀로크의 말을 듣고 오른쪽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왼팔로 오른팔의 손목을 잡은 후에 오른손으로 마몬을 겨냥했다.

"위치 조정...조정 완료. 오차율 ±10%...마기 에너지 변환율 95%...완료...에너지 집중화 진행중."

로그의 오른팔에서 날뛰고 있던 마기의 덩어리들이 일제히 로그의 오른손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인 에너지가 얼마나 큰지 로그를 중심으로 대기가 떨리고 지진이 난 것처럼 지반이 흔들리며 거대한 중압감을 뿜어내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 장소에 존재하는 모든 이들이 느낄 수 있었고 마몬 또한 감지했다.

마몬은 본능적으로 저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고 움직였다. 하지만 거머리처럼 달라붙은 이들은 마몬이 움직이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고 그렇게 벗어나려고 하는 마몬과 그것을 방해하는 이들과의 싸움이 펼쳐졌다. 로그는 그런 광경을 눈앞에 두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채로 자신이 하는 것에 집중했다.

그렇게 로그가 집중하면서 로그의 오른손 앞에 검은색과 흰색으로 이루어진 에너지 덩어리가 생성되었다. 그 덩어리의 크기는 불과 반경 1미터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모든 마기를 응집한 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에너지가 담겨있었다.

"준비 완료. 지금부터 공격에 나서겠습니다. 5."

로그가 그 말을 내뱉자 오른손 앞에 모여있던 덩어리가 불안전하게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로그는 신경 쓰지 않고 입으로 카운트 다운을 하였다.

"4...3...2..."

카운트 다운이 될수록 덩어리는 더욱 불안전하게 빛을 뿜어내며 흔들렸다.

"1...0."

그리고 끝내 0이 되었을 때 덩어리는 폭발하며 앞으로 광선을 뿜어내었다.

...!!!

하얗고 검은색을 띠는 광선은 엄청난 굉음과 함께 목표로 한 마몬의 가슴을 향해 일직선으로 나아갔다. 광선은 마몬이 반응하기도 전에 가슴에 도착했고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광선은 그대로 마몬의 가슴을 관통했다. 그리고 광선은 남아도는 힘으로 하늘을 뚫었고 대기권을 넘어서 우주까지 날아갔다.

"....."

"....."

그곳에 존재하는 모든 이들이 마몬의 가슴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마몬도 조심스레 고개를 내려 가슴을 쳐다보았고 이내 한숨을 쉬며 안도의 웃음을 터트렸다.

《하핫...푸하하하핫!!》

광선은 정확히 가슴에 있는 구슬을 향해 나아갔고 구슬과 함께 가슴을 관통했다. 하지만 마몬의 인자가 담긴 구슬은 그 광선에도 깨지지 않았고 남아있는 가슴의 일부에 붙어서 라자드의 몸에 힘을 불어넣고 있었다. 마몬은 그런 상황에 웃음을 터트리지 않을 수 없었고 자신을 붙잡고 있는 이들을 향해 비웃었다.

《푸하핫! 봐라! 너희들의 노력이 쓸모없어진 것을! 네까짓 것들이 발버둥 친다고 뭔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나?!》

이미 광선에 관통하면서 생긴 가슴의 구멍이 조금씩 메꿔지기 시작했고 마몬은 이미 승리한 것마냥 어떻게 요리할지 고민하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마몬은 미소를 짓다가 움찔했다. 왜냐하면 자신을 붙잡고 있는 이들의 눈이 아직 죽지 않은 것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뭐...뭐냐?》

뭔가를 믿고 있는 눈빛. 아직 포기하지 않은 투지와 자세. 뭔가가 아직 남아있다는 것을 충분히 느껴졌다.

《뭐를 그렇게 기다리는 것이냐?!》

그때 마몬은 자신을 붙잡는 이들의 힘이 더욱 강해졌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는 동시에 하늘 위에서 느껴지는 거대한 마나를 감지했고 고개를 들었다.

《...네놈? 언제?》

하늘 위에는 라자드의 숙적이라고 할 수 있는 듀로크가 있었다. 듀로크는 한손에 거대한 파이어볼을 들고 있었고 그 안에 담겨있는 마나를 느낄 수 있었다.

《저건...위험해.》

듀로크의 마나는 다른 존재의 것보다 더욱 치명적이였다. 왜냐하면 듀로크의 마나에는 양기가 가득 했고 음기로 가득한 마몬의 마기와는 극심한 상극의 성질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양기를 지금 맞는다면....

"마몬!!!!"

듀로크는 하늘에서 소리치며 마몬을 향해 떨어졌고 마몬은 그것을 보고 모든 힘을 다해서 몸에서 마기를 뿜어내었다.

《크아아아!!》

콰콰콰콰!!

"으아아악!!"

"젠,젠장!"

【크윽!】

마몬이 모든 힘을 다해 마기를 사용한만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마기 폭풍이 휘몰아쳤고 그로 인해 상당수의 이들이 마몬의 몸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그와 함께 비교적 자유로워진 마몬은 양팔을 들어 듀로크를 향해 뻗었다.

《듀로크!!》

마몬의 손에서 뻗어진 길고 날카로운 손톱은 정확히 듀로크를 향해 나아갔다. 그것을 본 듀로크는 자신이 찔려 죽는다고 해도 멈추지 않고 가슴을 향해 나아갔다. 그리고 마몬은 자신의 손톱이 듀로크의 몸을 관통하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고 계속 손톱을 뻗어내었다. 이어서 손톱이 듀로크의 심장을 관통하려고 할 때...

두근!

《뭐,뭣?!》

두근! 두근!

《이 자식?! 설마?!》

[미안하지만 너도 타임 오버다.]

《라자드!!! 네놈!!!》

마몬의 몸이 단 한 순간. 그 한 순간 몸이 움직임을 멈췄고 그 순간을 듀로크는 놓치지 않았다. 듀로크는 마몬의 손톱을 피하면서 만든 파이어볼을 그대로 마몬의 가슴을 향해 뻗어내며 소리 질렀다.

"이제 지겨운 싸움은 끝내자!!! 마몬!"

듀로크의 파이어볼이 정확히 마몬의 가슴에 있는 구슬에 닿았고 그 순간 두 상반된 기운이 부딪히면서 강력한 빛을 만들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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