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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358화 (357/360)

30장 마지막 전투(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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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장 마지막 전투(28)

마몬이 라자드의 몸을 지배하고 일행들이 마몬에게 달려들고 있을 때 듀로크는 그 행렬에 끼지 않았다. 왜냐하면 듀로크는 본능적으로 비장의 카드를 꺼낼 타이밍이라는 것을 눈치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동료들과 싸우면서 마몬의 신경이 분산된 가운데 로그와 데미가스를 붙잡았다.

"로그, 데미가스. 너희들은 전투에 참여하지 마라."

【뭐라고?】

"그러면 무엇을 하면 되겠습니까? 주인님."

"너희들은 여기 있는 누구보다 분석하고 관찰하는 것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야. 그리고 그 능력이 어떤 때보다 필요한게 지금이고."

"...알겠습니다. 주인님의 뜻이 무엇인지 이해했습니다. 저랑 데미가스님이 분석하고 공략법을 찾아내는데 걸리는 시간을 다른 분들이 벌어주겠다는 말이군요."

"그렇다. 그리고 나는 너희 둘이 찾아낸 답이 이 상황을 이겨낼 열쇠라고 생각하고 있어. 그러니 부탁한다."

듀로크는 그 말을 하며 자신도 마몬을 상대하러 이동했다. 그렇게 로그와 데미가스는 남게 되었고 데미가스는 갑작스러운 듀로크의 말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능력을 믿고 맡겨준 것에 미소가 떠올랐다.

【킥. 이렇게 믿어준 이상 그 믿음에 보답해야겠군요.】

"그럼 지금부터 분석에 들어가겠습니다. 주인님과 동료분들이 마몬과 싸우는 광경을 관찰하고 그 자료를 통해 분석을 시작하겠습니다."

【알겠다.】

로그와 데미가스는 그 말을 끝으로 마몬과 전투를 펼치는 광경을 관찰하였다. 수많은 사역마를 사용하여 사각 없이 수십 개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모든 신경을 분석하는데 집중했다. 마몬에 나가떨어지고 상처받고 피를 흩날리며 쓰러지는 동료들을 보고도 그들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그 둘도 자신들이 빠르게 분석하고 공략법을 도출해내는 것이 그들을 조금이라도 더 빠르고 많이 살리는 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기를 활용하여 에너지를 흡수한 후에 마기로 형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리고 전에 저 몸의 약점은 가슴에 있는 구슬이라고 했습니다. 지금 마몬의 힘 또한 가슴을 중심으로 나오는 것을 봐서 그 말은 틀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현재 마몬에게는 대부분의 공격이 무효화되어 그 점부터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로그와 데미가스가 관찰하면서 분석을 하는 사이에 마몬이 주변의 마기를 흡수하며 거대해지는 광경이 보였다. 그리고 그 둘은 마몬이 말하는 것을 놓치지 않고 들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겨우 절반인가' 라는 말을.

그 말을 들은 두 명은 똑같은 생각을 떠올렸다.

【그래! 이런 상황 속에서도 겨우 절반이라는 것은 환경을 변화하면 그의 힘도 변한다는 것이다!】

"예. 분석 결과, 마몬의 힘은 가슴에 있는 힘도 크지만 이 주변에 깔려있는 마기의 영향이 더욱 크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좀 전에 상처가 치료되는 광경을 통해서 마기를 활용하여 상처를 치료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즉! 주변에 깔려있는 마기를 없애면 마몬의 힘을 약화시킬 수 있을뿐더러 상처를 회복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마몬의 가슴에 있는 구슬을 향해 강력한 일격을 줄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집니다."

조금씩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면서 데미가스의 표정이 밝아졌다. 하지만 한가지의 사실을 깨닫고 데미가스의 표정은 다시 어두워졌다.

【하지만 문제는...이 마기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군.】

현재 있는 장소는 마계와 거의 비슷한 환경으로 라자드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곳이다. 그리고 그만큼 마기가 풍부해서 마기를 단번에 없애려면 이 장소에 존재하는 마기와 마나를 단번에 소멸시켜야 했다. 그러려면 그만큼 거대한 마법이 필요했는데 현재 드래곤들도 마기의 영향 때문에 마법의 위력이 대폭 감소한 상태다.

더구나 라미온 왕국의 중심부인 이곳은 마기가 어떤 곳보다 더 강력하여 완전히 없애는 것은 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래서 데미가스의 표정이 어두워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막다른 벽에서 벽을 뚫고 최적의 길을 만들어내는 것이 로그의 특기였다.

"아닙니다. 방법은 있습니다."

【있다고?!】

"예. 데미가스님은 모르시겠지만 저는 다리엘과의 싸움 후로 마기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기를 활용할 수 있다는 말은..."

【마기를 흡수할 수도 있다는...것이지.】

"그렇습니다."

로그는 그 말을 하고 바닥에 마법진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로그가 무슨 행동을 하려고 하는지 이해한 데미가스는 그 마법진을 그리는 것을 도와주었다.

【네가 하고자 하는 것은 알겠다. 하지만 이 많은 마기를 모두 흡수할 수 있나?】

"과도한 공급은 자칫하면 그릇을 부숴버립니다. 하지만 저는 인간이 아닙니다. 만들어진 존재로 그릇이 부서지면 다시 만들면 됩니다. 그러니 그 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게 말한다면 마법진에 브레이크를 제외하고 오직 순수하게 마기를 흡수하는 것에만 효율을 집중하겠다. 그래도 괜찮겠지?】

"예. 그렇게 부탁하겠습니다."

로그와 데미가스는 그렇게 마법진을 생성하는데 집중했고 고룡의 드래곤과 마법에 조예가 높은 로그가 함께 작업하자 마법진은 한순간에 완성되었다. 완성된 마법진의 중심에 로그가 올라섰고 그는 눈을 감은 후에 마법진에 손을 대며 얘기했다.

"제가 마기를 흡수하는 동안 저를 보호해주시겠습니까?"

【내 모든 것을 걸고 너를 보호해주겠다.】

"감사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로그는 데미가스의 대답에 살짝 미소를 짓고 마법진을 가동하였다. 마법진이 가동하고 로그가 마기를 흡수하기 시작하자 주변에 있던 검은 마기가 마치 블랙홀이 생성된 것처럼 로그를 중심으로 흡수되기 시작했다. 마기를 흡수하면서 로그의 몸 또한 일부가 검게 변하고 있었지만 그 변화도 일순간 사라지고 다시 생기고를 반복하였다.

그렇게 로그가 마기를 흡수하면서 농후했던 대기의 마나의 농도가 조금씩 옅어지고 있었지만 그 변화를 마몬은 아직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고룡보다 거대해진 마몬을 눈앞에 두고 듀로크와 고룡들은 위압감에 자신도 모르게 몸이 굳는 것을 느꼈다. 지금까지 어떤 존재보다 더 강력하고 하늘 위에 하늘이 있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피부로 와닿았다.

주변의 농후한 마기는 마법의 위력을 대폭 감소시키고 주위에 서 있는 인원은 고룡 5명과 듀로크 뿐만이었다. 하지만 그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투지를 뿜어내고 있었다.

마몬은 그런 이들을 향해 비웃으며 얘기했다.

《지상 최강의 생명체라고 불리는 고룡들조차 지능이 이렇게 떨어졌나? 승산 없는 싸움을 계속할 정도로?》

【승산이 없다? 과연 그럴까?】

【오히려 네게 묻고 싶군. 마몬. 과거에 네가 봉인됐을 때는 달랐나?】

【그때도 자신이 절대적이고 모든 것을 압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그 결과는 어땠나요? 당신은 방심했고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로 다가왔죠.】

고룡들의 비아냥거림에 마몬은 거대한 목소리를 내뱉으며 분노를 표출했다.

《닥쳐라! 그때와 오늘은 다르다! 보아라! 남은 너희들의 모습을! 겨우 6명으로 나를 상대하겠다고? 웃기는구나!》

마몬이 오른손을 휘두르자 거대한 폭풍이 일어났고 그들을 덮쳤다. 6명은 자신의 몸을 보호하며 폭풍에 날아가지 않게 몸을 가눴다.

《네놈들의 모습을 보아라! 겨우 손짓 한 번으로 날아가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과거와 다르게 지금의 나는 본 힘의 절반에 가까운 힘을 사용할 수 있다! 그때보다 강력한 나의 힘을 그때보다 약한 너희들의 힘으로 막을 수 있다고? 농담도 잘하는구나! 크하하하!!》

마몬의 웃음소리가 하늘과 땅에 울려 퍼지고 대기를 뒤흔들었다. 하지만 듀로크는 그런 마몬의 웃음 소리에 똑같이 웃음을 터트렸고 마몬은 그런 듀로크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뭐가 웃기지?》

"푸흡...아니. 그야 당연히 웃기잖아? 마왕이 강림하면 세상이 멸망한다. 그보다 강력한 존재는 없다. 그러는 말이 있어서 어느 정도 마음에 준비를 했는데. 별거 아니잖아?"

《본인이...별거 아니라고?》

"그래. 네놈은 과거의 실수를 똑같이 반복하려고 하고 그 사실 자체도 깨닫지 못하는 바보니까."

듀로크의 말에 마치 시간이 정지한 것처럼 마몬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마몬은 거대한 웃음을 터트렸다.

《크하하하! 본인이 바보라고? 푸하하핫!》

마몬은 재밌는 농담을 들은 것마냥 웃음을 지었고 듀로크 또한 통쾌한 웃음을 내보냈다. 하지만 그 웃음이 사라지기도 전에 마몬이 오른손을 들었다. 그것을 본 듀로크는 곧바로 블링크로 피했다.

콰콰쾅!!!

듀로크가 있던 곳이 검은 화염이 지나가면서 경로 상에 있는 모든 것을 불태웠다. 그리고 다시 마몬은 듀로크가 피한 곳을 향해 손을 올렸고 다시 검은 화염을 뿜어내었다.

《하찮은 존재 주제에 감히 나를 우롱하다니! 네놈의 존재 자체를 없애주겠다!》

"해볼 수 있으면 해보라고."

듀로크는 오히려 마몬을 도발하였고 마몬은 그런 듀로크의 도발에 자신도 모르게 걸려들었다.

콰콰쾅!!!

마몬이 무차별적으로 폭격을 가했고 듀로크는 식은땀을 흘리면서 피하고 있었다. 모든 신경을 회피와 방어에 집중하고 공격할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듀로크가 어그로를 끄는 사이에 고룡들이 마법으로 마몬을 타격했다.

하지만 고룡들의 마법도 마몬이 주변에 있는 마기로 만든 방어막으로 일절 차단하였고 어쩌다가 방어막을 뚫고 들어온 마법으로 타격을 주어도 마몬의 몸은 빠르게 재구성되었다.

《네놈들의 공격은 모두 내게 아무런 상처도 입힐 수 없다! 이래도 너희들이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이길 수 있을지 없을지는 결과가 말해주겠지."

듀로크는 블링크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화염을 피하고 손에 모아둔 파이어볼을 마몬을 향해 날렸다. 파이어볼은 마치 유도 미사일처럼 방어막을 피하고 마몬의 얼굴로 돌아가서 폭발했다. 마몬은 마치 귀찮게 하는 날파리를 본 것처럼 손을 크게 휘둘렀다.

거대한 폭풍이 휘몰아쳤지만 듀로크는 가까스로 몸을 피하는 것으로 피해를 받지 않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서 수많은 검은 연기가 가시로 변해 듀로크를 향해 떨어졌다. 듀로크는 플라이 마법으로 빠르게 날아가며 가시를 피했다.

수많은 가시가 듀로크가 있던 곳을 찔렀고 가시를 모두 피해내자 이번에는 하늘에서 검은색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손이 듀로크를 짓누를 것처럼 내려왔다. 듀로크는 양손을 펼치고 헬파이어를 만들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손을 향해 날렸다.

헬파이어가 거대한 손과 부딪히면서 폭발했고 거대한 손이 다시 연기로 변하며 흩어졌다. 하지만 한순간도 쉬지 못하게 하려고 하는 것처럼 흩어진 연기는 수많은 조그마한 손으로 변해 듀로크를 잡으려고 따라왔고 듀로크는 플라이 마법으로 날아가며 손을 피했다.

그리고 듀로크는 날아가면서 파이어볼을 손을 향해 날렸고 수많은 손이 파이어볼에 맞으면서 사라졌다. 그렇게 마몬은 듀로크를 향해 갖가지의 공격을 했지만 회피와 방어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듀로크는 마치 잡힐듯 잡히지 않는 모기처럼 느껴졌다.

《쥐새끼처럼 잘도 피하는구나! 하지만 언제까지 그렇게 움직일 수 있을까?!》

마몬은 주변의 마기를 흡수하여 하나의 거대한 검은 화염구를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마몬은 그 화염구를 듀로크를 향해 날려 보냈고 듀로크는 화염구를 피하기 위해 플라이 마법으로 날아다녔다. 하지만 화염구는 듀로크를 끈질기게 따라다녔고 듀로크는 그 화염구를 파괴시키지 않는 이상 계속 따라다닐 거라는 것을 눈치챘다.

그래서 듀로크는 날아가면서 마나를 압축시켜 만든 파이어볼을 생성해냈다.

"이거나 먹어라!"

듀로크는 가까이 온 화염구를 향해 파이어볼을 날렸고 그 둘이 부딪히면서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그 폭발의 영향에 있던 듀로크는 충격파로 밀려났고 다시 자세를 안정시킬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때 듀로크를 지켜보던 다르디엔이 소리쳤다.

【듀로크!!】

다르디엔의 외침에 듀로크는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옆에 어느새 나타난 거대한 마몬의 몸을 볼 수 있었다. 충격파에 의해서 자세를 아직 못 잡았고 더구나 마몬이 이렇게 빠르게 움직일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그리고 그 결과 마몬의 거대한 손이 내리찍는 것을 듀로크는 미처 피하지 못했다.

퍽! 쾅!!

"커어억!"

마몬의 손에 맞은 듀로크는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졌고 낙법을 취하지 못한 채 강력한 충격을 받았다. 듀로크가 떨어진 바닥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고 충격으로 인해서 온몸의 뼈와 근육이 비명을 지르며 삐거덕거렸다. 이어서 듀로크는 충격에 벗어나서 그 자리에서 피하려고 했지만 마몬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

마몬은 쓰러져 있는 듀로크를 손으로 잡고 그대로 들어 올렸다.

《드디어 잡았구나. 이 날파리 같은 녀석.》

"이이익!"

《쓸모 없는 저항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네 녀석을 그대로 으스러트릴 수 있으니까.》

듀로크는 마치 거인의 손에 잡힌 것처럼 마몬의 손에 온몸이 붙잡혀 있었다. 마몬이 손에 힘을 주기 시작하자 듀로크의 몸에서 뼈가 뒤틀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강력한 통증이 다가왔다. 하지만 듀로크는 그런 통증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얘기했다.

"헤,헤에? 곧바로 죽,죽이지 않는다니. 무슨 꿍꿍이라도 있나?"

《네놈의 힘은 꽤 쓸만해 보이더군. 그래서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 내게 충성을 맹세해라. 그러면 본인이 자비를 베풀어 네놈을 거들어주겠다.》

"그,그 질문에 내가 할 수 있는 답은 한 가지밖에 없다."

《뭐지?》

듀로크는 모든 힘을 사용하여 오른쪽 팔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오른손의 가운데 손가락만을 세우면서 입을 열었다.

"엿이나 먹어라."

우드드득!

"크아아악!!"

마몬의 힘에 듀로크가 비명을 질렀고 그런 듀로크를 구하기 위해서 고룡들이 마법을 사용하고 몸으로 부딪쳤지만 마몬을 감싸고 있던 방패는 그것을 일절 차단했다. 그런 와중에 마몬의 손아귀 힘은 점점 강해졌고 듀로크는 극심한 고통에 의식이 점점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여기가..마지막인가?'

그렇게 듀로크의 의식이 끊어지려고 할 때 고룡들의 옆을 지나가는 한 인물이 있었다. 그 인물은 엄청난 스피드로 달려갔고 마몬이 생성한 방패에 돌진력과 함께 주먹을 휘둘렀다.

"하아아앗!!"

쩌쩌쩡!

방패는 처음엔 버티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내 힘을 견디지 못하고 파괴되었다. 파괴된 방패의 틈을 통해 인물은 안으로 들어와 다시 한번 땅을 박차 올랐고 그대로 듀로크를 잡고 있는 손의 손목을 노렸다.

"이봐! 그 손 놓으라고!"

쾅!!

인물, 나미래의 주먹에 손목이 분쇄되었고 그와 동시에 듀로크를 잡고 있던 손아귀의 힘이 풀렸다. 나미래는 떨어지면서 듀로크를 손에서 구출해내어 바닥에 내려놓았다.

"커헉! 고,고맙다. 하마터면 죽을 뻔했네."

"오늘만 두 번째라고. 잊지 마."

듀로크는 빠르게 치료 마법으로 자신을 치료하며 마몬을 바라보았다. 마몬은 나미래의 주먹에 손목을 중심으로 손이 떨어졌는데도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비웃으며 듀로크에게 얘기했다.

《지금의 위기를 벗어났다고 해서 뭔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당연하지."

듀로크는 미소를 씨익 지었고 그 미소를 본 마몬은 기분이 더러워지는 것을 느끼며 나미래에게 분쇄된 손을 내밀었다.

《당연하다고? 보아라. 저 늙은 도마뱀들은 저 방어막조차 부수지 못하고 있고 너희들이 힘겹게 준 이 상처 또한 한순간에 복구된다. 이래도 달라지는 것이 있...》

마몬은 그 말을 하다가 갑자기 입을 닫았고 마몬의 그런 행동을 고룡들과 나미래는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듀로크는 그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하는 모양인지 폭소를 터트렸다.

"푸하하핫! 이제야 눈치챘냐?! 키키키킥!"

"듀로크?"

《네놈! 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이냐?!》

마몬은 분노에 찬 목소리를 내뱉었고 고룡들과 나미래는 그제야 무슨 일어난지 눈치챌 수 있었다. 나미래의 주먹에 분쇄되었던 손목으로부터 회복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저런 상처는 몇 초만 지나도 복구될 정도로 빠른 회복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금은 10초가 넘었는데도 주변의 검은 연기가 힘겹게 모이면서 형상을 만들어내고 있었고 아직까지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무슨 짓이긴? 주변을 봐도 모르겠어?"

마몬은 듀로크의 말에 주변을 바라보았고 그제야 마몬은 무슨 일이 일어난지 알아차렸다.

《마기가...줄었어?》

주변에 농후하게 깔려있던 마기의 농도가 현저하게 줄어들어 있었다. 그리고 그 말은 마몬이 사용할 수 있는 본 힘이 줄어들고 또한 회복력과 더불어 마법의 응용 폭도 확연히 줄어들게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반대로 마기에 의해서 마법의 위력이 대폭 줄어들고 마기에 몸이 좀먹던 듀로크와 일행들이 활개를 칠 수 있게 된다.

"어때? 힘이 빠지는 느낌은?"

《하찮은 종자가 감히!!!》

"지금까지는 너의 턴이였다면 지금부터는 우리의 턴이다. 맞을 준비는 충분히 되었겠지?"

듀로크는 드디어 반격의 시간이 다가왔다는 것을 느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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