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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348화 (347/360)

30장 마지막 전투(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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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장 마지막 전투(18)

"....."

듀로크는 라자드가 보여주는 광경을 말없이 지켜보았다. 그가 당한 일은 분명 비극이었고 그가 얼마나 분노하고 절망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이 라자드의 입장이라고 해도 그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다. 하지만 듀로크는 아직 궁금한 점이 많았다.

그가 왜 마왕의 힘을 얻기 위해 움직이고 이 공간을 만들었는지. 또한 그것이 그의 목적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아직 모르는 것투성이였다. 그리고 그런 듀로크의 심정을 아는 것일까? 주위의 광경이 또 변화하기 시작했다.

"나는 라티나의 시신을 가지고 스승인 아키드를 찾아갔었다."

라자드의 말과 함께 기억의 영상이 다시 시작되었다.

아키드는 8서클에 달하는 흑마법사였다. 현 대륙에 존재하는 제일 강력한 흑마법사 중 한 명으로 그 밑에는 수백 명의 제자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는 신성제국에서 제거해야 할 명단 1순위였지만 아직도 아키드는 버젓이 살아있었다.

그가 그렇게 신성제국의 목표에도 살아있을 수 있는 것은 그가 공방을 만드는데 재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신출귀몰하게 움직이는 것은 물론이고 상상도 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함정을 만들고 수많은 제자와 키메라까지 사용하여 신성기사단의 공격을 막아내었다.

신성제국에서는 그를 제거하기 위해서 수많은 시도를 했지만 항상 소득은 없고 커다란 피해만 입어서 반쯤은 포기한 상태였다. 그래서 아키드가 있는 공방은 날이 갈수록 세력을 넓혀가고 발전하여 이제는 요새와 같이 변했다. 그런 막강한 요새 앞에 약 5년간 단 한 번의 전투도 없었고 아키드는 실험과 마법 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기록이 지금 깨지고 있었다.

쿵...드드드드...

아키드는 자신의 실험실에서 사로잡은 인간을 활용하여 인체실험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좀 전부터 계속해서 울리는 소리와 진동에 아키드는 결국 혀를 차며 실험실 바깥으로 나왔다.

"이게 무슨 소란이냐?!"

수많은 제자들이 허겁지겁 움직이고 있었고 그들의 얼굴에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아키드의 말에 마침 지나가던 한 명의 제자가 그에게 대답했다.

"침입자가 발생했습니다!"

"침입자? 상대는 누구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침입자는 단 한 명입니다!"

"한 명? 한 명으로 이 난리냐?!"

아키드는 겨우 한 명의 침입자가 발생한 것으로 이렇게 당황하는 것을 보고 화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 5년 간의 평화가 이들을 뼛속까지 해이해지게 만들었나 싶었다. 하지만 그 제자는 아키드의 말에 바로 절을 하며 얘기했다.

"죄,죄송합니다! 침,침입자가 예상보다 훨씬 강,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어서 모든 마법사들이 투입하고 있지만 믿기지 않게도..밀리고 있습니다."

"허어...함정은 어떻게 되었지?"

"그 침입자는 마치 함정을 모두 아는 것처럼 회피하며 전진하고 있습니다!"

"모두 회피한다고?"

아키드는 자신이 만든 함정을 모두 회피하면서 전진하고 있다는 말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왜냐하면 자신의 함정은 자신과 동등하거나 자신보다 높은 서클이 아니면 피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특히 해제하는 것이 아니고 회피하는 것이라면 함정에 대한 것을 모두 알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는 말은...

"나랑 동등한 실력을 가지고 나를 잘 아는 자..라는 거겠지."

"예?"

"아니다. 내가 직접 나서겠다. 모두 물러나게 하도록."

"예,예? 직접 말이십니까?"

"그래. 오랜만의 재회를 해야 할 것 같으니까."

제자는 아키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의 말대로 싸우고 있는 이들에게 물러나라고 전하기 위해서 달려갔다. 아키드는 전투 장소로 걸어갔고 제자들이 그와 걸어왔던 방향의 정반대로 도망가는 것을 지켜봤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키드는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현장에는 수많은 제자들의 시체로 가득했고 치열한 전투를 펼친 것을 증명하듯이 주변이 박살 나며 초토화되어 있었다. 아키드는 자신의 제자가 그렇게 죽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았다.

그에게 제자란 하나의 수단이고 계약 관계일 뿐이지 사적인 감정은 존재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키드는 자신의 제자들을 일방적으로 학살한 것에 대해서 박수를 치며 상대에게 칭찬했다.

"놀랍군. 놀라워. 나를 제외하고 이렇게 강한 흑마법사를 얼마 만에 보는 건지 모르겠군."

아키드가 말을 내뱉자 마치 소리에 반응하는 것처럼 상대의 몸에서 검은 연기가 나왔고 아키드를 향해 다가왔다. 검은 연기는 마치 칼과 같이 끝이 날카로워진 상태로 아키드를 찌르려고 했다. 하지만 아키드가 지팡이를 들자 검은색의 실드가 생겨서 그를 보호하였고 검은 연기는 그 실드를 부수지 못했다.

"오랜만에 와서 스승의 얼굴도 알아보지 못하고 내게 적의를 보이는 것이냐?!"

"....."

아키드의 외침과 동시에 남자의 몸에서 나오던 검은 연기가 그를 중심으로 흡수되고 있었다. 하지만 검은 연기가 사라졌을 뿐이지, 그에게서 나오는 거대한 살의와 기운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아키드...스승."

"그래. 분위기와 기운이 확연히 달라졌지만 네놈은 루시폰이 맞겠지? 그리고 손에 들고 있는 녀석은 라티나겠고."

"...거래를 하러 왔습니다."

"거래? 내게서 도망친 네놈이 내게 거래를 하자고 제안하는 것이냐? 더구나 이렇게 내 공방을 망치고 제자들을 죽인 너와? 오히려 지금 너를 죽이지 않는 것을 감사히 여겨라!"

"생명 연장 마법에 대해서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뭣?!"

루시폰의 말에 아키드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왜냐하면 생명 연장 마법은 흑마법사뿐만 아니라 다른 마법사 아니, 인간에 다른 종족까지 합쳐서 수많은 존재들이 시도했다가 실패한 마법이었다. 그런데 그 마법을 가르쳐주겠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던 것이다.

"그 기원을...성공했다는 것이냐?!"

"예."

"...원하는 것이 뭐냐?"

"제가 원하는 것은 3가지입니다. 첫째. 라티나를 살릴 방법을 가르쳐주십쇼."

"죽은 자를 되살릴 방법은 없다. 아무리 우리 흑마법사라도. 네가 말한 생명 연장 마법도 살아있는 자에게만 통하는 것이겠지."

"예. 분명히 흑마법사도 되살릴 방법이 없죠. 하지만 초월적인 존재라면 가능하지 않습니까?"

"...네놈. 알고 있었던 것이냐?"

아키드는 눈을 부릅뜨며 루시폰을 바라보았고 루시폰은 표정 변화 없이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갔다.

"그게 첫 번째 조건입니다. 두 번째 조건은 다시 제자로 받아주십쇼."

"다시 제자로 받아달라...지금 네놈의 힘이라면 나의 가르침은 필요 없을 것 같다만?"

"이 힘은 막 발현한지라 아직 통제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직 모르는 것이 많은 힘이여서 저랑 같이 이 힘에 대해 연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마지막은 뭐지?"

"마지막은 저와 함께 신성제국을 멸망시키는데 참여해주십쇼."

"뭐라?!"

아키드는 루시폰이 말하는 것을 듣고 진심으로 말하는 거냐고 묻는 것과 같은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제정신이냐?"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럼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남쪽 대륙의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대제국 상대로?"

"예. 가능합니다. 당신의 힘과 이 공방이 존재한다면."

단 한치의 의심조차 없이 확신이 느껴지는 어투였다. 아키드는 그런 루시폰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튀어나왔고 그 웃음은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았다.

"푸하하하하! 신성 제국을 상대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너뿐일 것이다. 푸하하하!!"

아키드는 자신이 언제 이렇게 웃었는지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큰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서 시간 지나고 아키드는 미소를 지으며 아키드에게 얘기했다.

"좋다. 다소 내게 불리하게 느껴지지만 거래를 받아주겠다. 재밌을 것 같으니 넘어가주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자. 그럼 자세한 얘기는 들어가서 하도록 하지. 라티나의 몸도 진행을 멈추어야 할 것 같으니."

아키드는 그 말을 끝으로 반대 방향으로 걸어갔고 루시폰 또한 그 뒤를 따라갔다. 자신이 들고 있는 라티나를 보물처럼 소중하게 여기면서.

아키드는 자신의 실험실로 루시폰을 데려오고 라티나의 시신을 투명한 원형 관에 넣어둔 후에 특수한 액체를 채웠다. 그리고 관에 마법진을 설치하면서 루시폰에게 얘기했다.

"먼저 상태 유지 마법을 부여했다. 이 방부액 또한 시신의 상태를 유지하는데 효과를 발휘하니 수백 년간 시신이 훼손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감사합니다."

루시폰은 액체 위에서 떠다니고 있는 라티나를 바라보았다. 라티나의 외견은 이미 루시폰이 깨끗하게 해준 상태여서 죽어있다는 것을 모르면 그저 잠들어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라티나는 이미 죽었다. 그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고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었다. 단, 한 존재를 제외하고.

"이제 슬슬 보여주겠습니까? 그 양피지를."

루시폰의 말에 아키드는 그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알겠다. 그런데 어떻게 눈치챈 것이지? 그 양피지의 존재는 죽은 내 선조를 제외하고 누구도 모르고 있었을 텐데."

"그건 아무래도 좋지 않습니까?"

"...하긴. 네 말대로 이것은 거래이다. 내가 양피지를 보여주면 너도 그 기원 마법을 내게 가르쳐줘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라."

"제 영혼을 걸고 약속은 지키겠습니다."

"...알겠다."

아키드는 루시폰의 말에 실험실 구석에 있는 상자에 다가갔다. 그리고 아키드는 지팡이로 상자를 가리키고 나지막하게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상자에서 자물쇠가 열리는 것과 같은 소리가 들렸고 아키드는 상자를 열어 한 양피지를 꺼냈다.

양피지는 조심스레 다루지 않으면 한순간에 찢어질 정도로 낡아 있었고 색도 바랜 것이 엄청 오래된 물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양피지는 신비한 색을 뿜어내고 있었고 어떻게 양피지에서 그런 색을 보이는 건지 루시폰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것은?"

"이건 내 옛 선조부터 이어져 받은 양피지이다. 족히 수백 년, 수천 년은 되는 물건이지. 보는 대로 이등분으로 찢어져 있지만."

루시폰은 그의 말대로 양피지가 이등분으로 찢어져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럼 나머지 양피지는 어디 있는 겁니까?"

"신성제국의 황실 금고에 있다."

"신성제국의 황실 금고..."

"지금부터 네게 양피지의 내용을 가르쳐주겠다."

아키드는 테이블 위에 있는 실험 도구와 각종 물품들을 치우고 양피지를 올려두었다. 양피지에는 해석할 수 없는 언어가 적혀져 있었고 아키드는 루시폰에게 얘기했다.

"이 언어는 수많은 고대어로 이루어져 있어서 우리 선조들이 해석에 나섰지만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모든 글을 해석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일부분을 해석하는데는 성공했지."

"그게 무엇입니까?"

"여기에는 바로...신에 대한 내용이 적혀져 있다."

"...신."

신이라는 말에 루시폰은 다시금 분노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지만 이내 침착함을 되찾을 수 있었다. 아키드는 그런 루시폰의 모습을 보고 얘기를 이어나갔다.

"이 트레비아 대륙을 만든 트레비아 신이 자신이 갖고 있던 고민이나 지금까지 이 대륙을 만들었던 내용이 적혀져 있다. 그리고 역사서에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과거의 역사들 또한 적혀 있지.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이곳부터다."

아키드는 손으로 양피지의 특정 부분을 가리키며 얘기했고 그에게서 나온 말은 생각보다 더 충격적인 내용이였다.

"나는 트레비아 대륙의 모든 존재를 관찰하였고 그들의 운명을 조정하였다."

"그 말은...신이 된다면 이 대륙의 생명체들을 모두 맘대로 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그렇다. 그리고 그 말은 죽은 존재도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이겠지."

"...."

루시폰은 아키드의 말을 이해했다. 신은 모든 존재의 운명을 조정하였다. 그 말은 라티나의 죽은 운명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고 라티나를 살리기 위해서는...

"제가 신이 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군요."

"그렇다. 라티나를 살리기 위해서는 네가 직접 신이 되는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의 얘기를 듣고 두 가지의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뭐지?"

"스승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양피지에 적힌 것이 사실이라는 근거가 있습니까? 누가 거짓말로 적은 것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신성제국의 금고에 이 나머지 양피지의 부분이 있는 것을 내가 어떻게 알고 있는지 아나? 신성제국을 건국한 황제가 내 선조이기 때문이다."

"그게 무슨?"

"역사서에는 혼자서 신성제국을 건국한 걸로 적혀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실제로는 형제가 신성제국을 같이 건국했지. 그리고 그들은 내 선조로 이 양피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역사서에 적혀져 있는 초대 황제는 권력의 맛에 빠지기 시작해서 자신의 동생을 제거하기로 결심했지.

동생은 그런 형에게 엄청난 배신감을 느끼고 복수심을 다지면서 신성제국에서 도망친다. 그리고 그렇게 도망치는 와중에 양피지가 이등분으로 찢어졌고 그 동생은 신성제국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흑마법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의지가 대대로 계속 이어받게 되면서 지금의 나까지 전달하게 되었다."

"그래서 제가 신성제국을 멸망시킨다는 말에 웃으신 겁니까?"

"그래. 그것이 거래를 받아들이기로 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지. 그리고 신성제국에서 나를 계속 생포하려고 하는 것도 이 양피지의 존재를 황제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알겠습니다. 양피지에 적힌 것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겠습니다."

"나머지 한가지는 뭐지?"

"그렇다면 신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까?"

"그것이 이 양피지에 적혀져 있다. 첫 번째. 전 대륙에 존재하는 생명체의 1/3 이상을 제거해야 한다. 이는 새로운 세상을 재창조하고 새로운 신이 되기 위한 조건이다."

"대륙 생명체의 삼분의 일."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 그리고 두 번째 조건은...보이는 대로 찢어져 있어서 알 수가 없다."

루시폰은 아키드의 말대로 두 번째 조건의 내용이 적힌 부분이 찢어져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어서 세 번째. 신을 제거하고 그 신의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이 조건에 다다르기 위해서 위 두 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신을 멸하는 마법진은...그 내용도 찢어져 있다."

"신을 제거하고 새로운 신이 되어야 한다. 신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은 마음에 드는군요. 그것이 끝입니까?"

"그래. 신이 되기 위한 조건이 세가지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두 번째 조건이 뭔지 모르고 마법진을 모르는 이상 신을 되는 방법은 알 수 없지. 그리고 그건 신성제국도 마찬가지. 그래서 서로의 양피지를 보호하고 빼앗기 위해서 사투를 벌이는 것이다."

"그럼 간단한 일이군요. 신성 제국을 멸망시키고 양피지를 얻는다. 그리고 신이 돼서 라티나의 운명을 바꾼다. 간단한 일입니다."

"간단한 일이라...그래. 간단한 일이군."

루시폰의 말대로 말로 하면 간단한 일이였지만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 것을 아키드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루시폰과 함께라면 그것이 그저 불가능한 일로 보이지 않았다.

"그럼 이제 약속한 대로 내게 기원 마법을 가르쳐줘라."

"그러도록 하죠."

루시폰은 거래한 내용대로 생명 연장 마법에 대해서 아키드에게 가르쳐주었다. 아키드는 루시폰이 말하는 대로 기록하였고 이내 루시폰의 말이 끝났을 때 그는 감탄을 자아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이런 방법이 있었나? 하지만 아직 완전하지 않군. 실행착오를 많이 거쳐야겠어."

"예. 그리고 시행착오를 거치기 위한 실험체는 넘치고 넘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 신성 제국의 사람이라든지."

"후후훗. 좋은 생각이다. 지금부터 매우 바빠지겠어."

그렇게 루시폰과 아키드가 만난 날을 기점으로 아키드의 공방은 매우 빠르게 성장해나갔다. 안 그래도 아키드의 공방에는 수많은 흑마법사가 있는데 천재라고 불린 루시폰도 합류하면서 아키드의 공방은 더욱 유명해졌고 그 결과, 대륙에 숨어있던 수많은 흑마법사들이 자연스럽게 공방으로 모여들었다.

당연하게도 흑마법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공방도 성장했고 신성 제국에서는 그 변화를 심상치 않게 여겨 아키드의 공방을 향해 군대를 보냈다. 하지만 아키드와 루시폰. 그리고 지금까지 억압되었던 흑마법사는 미리 준비해두었던 함정과 루시폰의 전략을 활용하여 신성 제국의 군대를 압도적으로 승리한다.

그리고 살아남은 신성 제국의 병사들을 생포하여 생체 실험의 표본으로 사용한다. 그들의 몸으로 키메라로 만들어 병사로 사용하거나 아키드와 루시폰의 생명력 흡수의 발판이 되는 등 다양한 활용도로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그렇게 루시폰이 아키드 공방에 오고 약 50년이 지나는 동안 신성 제국은 여러 차례 공격했지만 모두 실패하였고 아키드의 공방은 하나의 도시라고 불릴 정도로 거대해졌다.

수천 명에 달하는 흑마법사와 수만에 달하는 키메라. 그리고 두 명의 고위 흑마법사. 루시폰은 그 시점에서 드디어 신성 제국을 공략하기 위한 준비가 끝났다는 것을 눈치챘다. 또한 그는 기다리고 있었던 열매도 모두 익었다는 것을 알고 아키드를 찾아갔고 그 계기로 그는 다시 한번 다른 존재로 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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