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장 마지막 전투(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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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장 마지막 전투(16)
"루시폰!"
"라티나."
루시폰은 들고 있는 과일 바구니를 땅에 내려놓고 달려오는 라티나를 안았다. 라티나는 그런 루시폰의 품속에 안겨서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라티나. 필요한 것은 모두 사고 온 거야?"
"당연하지. 나를 뭐로 보고?"
루시폰은 라티나의 품속에 있는 바구니를 바라보았다.
"라티나. 너의 건망증은 옛날부터 알아주었잖아?"
"언제적 얘기를 하고 있는 거야? 자. 빨리 돌아가자."
라티나는 루시폰의 등을 손으로 치며 얘기했고 루시폰은 쓴웃음을 지으며 얘기했다.
"알겠어. 알겠어."
루시폰과 라티나는 20대의 남성과 여성이었다. 루시폰은 조금 내성적이고 차분하며 조용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고 라티나는 적극적이며 활동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상반된 성격을 가진 둘은 손을 잡고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 둘이 살고 있는 집은 마을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언덕 위에 홀로 위치하고 있었다. 외관에서 봤을 때 일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집과 별반 다르지 않았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통나무 집이었다. 하지만 그 둘이 사는 집은 일반 주민의 집과 다른 차이점이 단 한가지 존재했다.
끼이익...
루시폰과 라티나는 문을 열며 안으로 들어갔고 라티나는 문을 닫기 전에 한번 주위를 둘러본 후에 문을 닫았다.
"라티나. 주변은 확인했어?"
"응. 아무도 없어. 그리고 알람 마법이 설치되어 있잖아?"
"그래도 조심해서 손해 보는 것은 없으니까."
"그래, 그래. 어련하겠어."
라티나가 문을 닫은 것을 확인한 루시폰은 바닥에 깔린 천을 걷어내었고 그러자 하나의 조그마한 문이 나타났다. 루시폰은 소리가 나지 않게 문을 조심스레 열었고 문을 열자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이 나타났다.
루시폰과 라티나는 주변을 밝혀주는 램프를 챙기고 계단 밑으로 내려갔다.
"오늘도 열심히 해보자."
"당연하지. 언젠가 너를 따라잡을 거니까."
"기대하고 있을게."
지하실에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실험실이였다. 실험실에는 다양한 마법진과 함께 실험에 사용하는 동물과 내장기관, 각종 마법 물품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왜 그런 실험실이 지하실에 존재하는가? 그것은 바로 루시폰과 라티나가 마법사였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일반 마법사가 아닌 흑마법사였다. 그 둘은 아키드라는 흑마법사 스승의 밑에서 가르침을 받는 제자였다. 아키드는 좋은 스승이 아니였지만 나쁜 스승도 아니였다. 그런 스승을 두고 가르침을 받으며 루시폰과 라티나는 같이 성장했는데 서로 같은 입장이여서 그런지 그 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꼈다.
호감은 이내 시간이 지나면서 사랑으로 변했고 그 끝에 루시폰과 라티나는 부부가 되었다. 부부가 된 루시폰과 라티나는 아키드에게서 떨어지기로 결정했고 그 결과 이렇게 변방에 있는 마을에 정착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왜 이런 실험실에서 실험을 하느냐. 그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는 흑마법사에 대한 인식 때문이었다. 흑마법사라는 것을 들키기만 해도 마녀 재판을 벌일 정도로 세간에서 흑마법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루시폰과 라티나는 흑마법사라는 것을 숨기고 약사로 활동하고 있었다.
두 번째는 실력을 녹슬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아키드라는 스승에게서 벗어났지만 그 둘이 흑마법사의 길을 포기한 것은 아니였다. 더구나 루시폰은 희대의 천재라고 불릴 정도로 20대의 나이에 벌써 7서클이라는 경지에 올랐다. 라티나도 5서클로 수재라고 불렸지만 천재인 루시폰을 따라갈 수 없었다.
그런 능력을 가진 루시폰과 라티나가 흑마법사의 길을 포기할 리 없었다.
세 번째는 약사로 활동할 때 사용하는 약을 만들기 위해서이며 이 외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었고 그런 이유 때문에 둘은 조그마한 실험실에서 모습을 감춘 채 활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둘은 결코 자신들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서로 행복하다고 하면 행복했지, 불행하다고 느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조그마한 실험실이라도 서로가 있다면 장소는 개의치 않았다. 항상 정체가 발각될까 봐 불안에 떨 수도 있었지만 서로가 있으면 불안하지 않았다. 루시폰과 라티나는 그저 상대가 있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루시폰. 오늘은 어때?"
"오늘도 실패야. 역시 아직 생명 연장의 꿈은 멀었나 봐."
"조급해하지 말자. 우린 아직 젊잖아? 그리고 난 천재 루시폰을 믿으니까."
라티나는 뒤에서 루시폰을 안아주었고 루시폰은 라티나의 손을 조용히 붙잡았다.
"...고마워."
"천만에."
"...그러고 보니 라티나. 약사 일은 어때? 불편한 점은 없어?"
"괜찮아. 어려운 것도 없고 마을 사람들도 친절하게 대해주니까."
"나도 별반 다르지 않은데 혹시나 조심해. 우리가 흑마법사라는 것을 들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알겠어."
라자드와 듀로크는 그런 둘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았다. 라자드의 얼굴에는 누가 봐도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담겨있었고 듀로크는 그가 그런 감정을 보이는 것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지금 보는 대로 우리는 그저 편안하고 조용히 살아갔으면 충분했다. 생명 연장의 연구도 그저 목표였을 뿐, 갈망하고 열망하지는 않았지. 연구 또한 인간으로 실험한 적도 없었다. 근처에 있는 동물로 만족했었다. 우리는 흑마법사였지만 인간의 생명을 해치지 않으며 조용히 살아가는 흑마법사였다."
"....."
"그렇게 우리 둘은 흑마법사라는 것을 숨기고 약사로 살아갔다. 나도 그 생활에 불만이 없었다. 오직 라티나만 내 옆에 존재했으면 모든 것이 필요 없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변한 거지?"
듀로크는 라티나라는 여성과 함께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루시폰을 바라보았다.
"같은 얼굴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 너랑은 완전히 다른 존재이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변한 것이지?"
듀로크의 말대로 루시폰과 라자드는 똑같은 얼굴을 가지고 있지만 완전히 다른 존재였다. 순수하고 소극적인 청년 마법사와 피가 흐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될 정도로 잔혹하고 모든 것을 파괴시키는 파괴자. 두 인물이 동일인물이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듀로크의 질문은 누가 봐도 당연히 던질 질문이였고 라자드는 그의 질문에 대답했다.
"나도 이렇게 변하고 싶지 않았다. 그 사건만 없었더라면."
"그 사건?"
듀로크는 라자드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는데 그때 듀로크는 온몸에서 소름이 돋아 자신도 모르게 뒤로 발걸음질을 했다. 왜냐하면 라자드에게서 누가 봐도 분노의 감정이 뿜어져 나왔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일반적인 분노가 아니였다.
끝없이 펼쳐져 있는 무한의 감정을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라자드에게서 나오는 분노는 듀로크가 살면서 느껴본 감정 중 제일 강력했다.
"그 사건은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사이에 일어났다."
라자드의 말과 함께 주변의 광경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리고 그렇게 지나가던 광경도 어느새 멈추었고 다시 기억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루시폰과 라티나가 약사로 활동한지 약 1년이 지났을 무렵, 둘이 살고 있는 집에 누군가 찾아왔다. 그는 황급히 달려온 모양인지 호흡이 거칠었고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으로 빠르게 문을 손으로 두드렸다.
쾅쾅쾅!!
"루시폰! 라티나! 제발 문 좀 열어줘!!"
급하게 무을 두드리는 소리에 안에 있던 루시폰과 라티나는 문을 열고 그를 맞이해주었다.
"조나단? 무슨 일이야?"
조나단은 마을에서 살고 있는 상인 중 한 명으로 어느 정도 친분이 있는 남성이었다. 항상 재치있고 밝은 분위기를 띠는 남자로 분위기 메이커같은 인물이었다. 그런데 그런 조나단이 어느 때보다 급해 보이고 안색 또한 나빠 보였다.
"안나가...안나가!"
"조나단. 진정해. 안나가 어떻게 됐는데?"
"안나가 쓰러졌어! 숨,숨을 쉬지 못해서 괴로워하고 있어! 루시폰! 라티나! 제발 도와줘!"
조나단은 루시폰의 발목을 붙잡고 눈물을 흘렸다. 그런 조나단의 행동에 루시폰은 라티나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
"라티나. 지금 바로 가도록 하자."
"알겠어."
"조나단. 지금 바로 갈 테니 너도 진정하도록 해.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모두 해줄 테니까."
"정말...정말 고마워."
루시폰과 라티나는 약사로 활동하는데 사용하는 약품 가방을 들고 조나단이 사는 마을로 향했다. 조나단에게는 8세의 딸이 있었는데 지병이 있어서 선천적으로 심장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루시폰과 라티나는 종종 조나단의 집에 들러서 심장에 좋은 약을 처방해주고는 했는데 그것에도 한계가 있었다. 병의 증세가 퍼지는 것을 약화시켜 줄뿐이지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한계가 드디어 찾아온 것이다.
"루시폰."
"..알고 있어."
루시폰은 라티나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조나단의 집을 찾아갔고 침대 위에서 힘겹게 호흡을 하고 있는 안나를 볼 수 있었다.
"안나!"
"조나단. 잠시 비켜줘."
루시폰은 조나단을 옆으로 밀고 안나의 가슴에 손을 대고 스캔 마법을 사용했다. 그리고 안나의 몸을 확인한 루시폰은 조용히 안나의 가슴에서 손을 떼었다.
"루시폰? 우리 안나 살 수 있는 거지?"
"...조나단. 잠시 나가서 얘기하자."
루시폰은 안나에게 들리지 않게 밖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그때 안나가 잠시 의식을 찾았는지 목소리를 내뱉었다.
"...아빠."
"안나!"
조나단은 안나에게 달려가서 그녀를 안았다.
"괜찮아진 거니?!"
"으응...조금 괜찮아졌어..그런데 아빠."
"응?"
"나...죽는 거야?"
"무슨 소리야?! 죽을 리가 없잖아! 여기 너를 위해서 루시폰과 라티나도 왔잖아. 그러니 걱정 마렴! 내일이면 다 괜찮아질 거니까."
조나단은 울 것 같은 표정이였지만 울음을 꾹 참으며 안나에게 얘기했다. 안나는 그런 조나단의 표정을 보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겠지? 콜록! 콜록!"
"안나!"
"라티나. 잠시 안나를 간호해줘."
"알겠어."
"조나단은 잠시 나와. 중요한 얘기니까."
루시폰의 진지한 말투를 눈치챈 것일까? 조나단은 순순히 방 밖으로 나왔고 루시폰은 방문을 제대로 잠근 것을 확인하였다.
"우리 안나 괜찮은 거지?! 응?! 그렇지?!"
"...조나단. 직설적으로 얘기할게. 안나는 얼마 남지 않았어. 각오를 해둬."
"거짓말이야!"
조나단은 주먹을 휘둘렀고 그 주먹은 루시폰의 얼굴 바로 옆을 가격했다.
"그럴 리가 없어! 안나에게 괜찮아질 거라고 얘기했어! 그런데 안나가 죽을 거라고?! 내 딸이?! 거짓말이야. 거짓말이라고!!"
"조나단..."
"그렇지? 방법이 있는 거지? 제발 있다고 해줘! 제발..."
조나단은 눈물을 흘리며 루시폰의 바지가랑이를 붙잡을 힘도 없이 무너져 내렸다. 그것을 본 루시폰은 눈을 감았고 그의 얼굴에 수많은 고민의 흔적들이 지나갔다. 자신의 눈앞에서 울고 있는 그를 위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행동해야 하는지, 아니면 라티나와의 행복한 현재를 위해서 모른 척을 해야 하는지. 어떤 선택을 하든 자신에게 있어서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것은 분명했다.
그래서 그는 신중하게 고민을 하였고 시간이 지나서 그는 끝내 결심한 표정을 지으며 조나단에게 물어봤다.
"조나단. 방법이 있긴 있어."
"뭐?! 진짜로?!"
루시폰의 말에 조나단의 눈에서 빛이 되돌아왔다. 하지만 루시폰의 말은 끝난게 아니였다.
"단, 조건이 있어."
"조건?"
"안나에게 시술을 하는 동안 집 밖으로 나가 있어. 그리고 안나를 회복시킨 것이 나와 라티나라는 사실을 얘기하지 말 것. 절대로. 이 두 가지를 지켜준다고 하면 어떻게든 해볼게.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들을게. 절대 입 밖으로 내뱉지 않을게. 그러니 제발....제발 내 딸을 치료해줘."
"..알겠다. 그 말을 믿도록 하지. 지금 바로 집 밖으로 나가있어."
루시폰은 그 말을 하고 다시 방안으로 들어왔다. 안나는 다시 호흡이 안정되었는지 의식을 잃은 채로 누워있었고 라티나는 들어온 루시폰을 바라보았다.
"루시폰. 얘기했어?"
"..라티나. 미안해."
"응?"
"조나단에게 안나를 회복시킨다고 했어."
"방법이 있는 거야?...설마?"
라티나는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는 루시폰을 보고 혹시나 하며 물었다.
"생명 연장의 실험 마법을 사용하려고 하는건 아니겠지?"
"...맞아."
"...진심이야? 들키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잖아? 그리고 아직 동물로 임상실험을 했을 때도 성공한 적이 없는데."
"나도 알고 있어. 그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어. 미안해."
"루시폰."
라티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루시폰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얘기했다.
"난 네가 어떤 선택을 따를 거야. 그러니 걱정 말고 행동해. 우린 부부잖아?"
루시폰은 어려운 선택을 했는데도 자신을 전적으로 믿어주는 라티나의 말에 감동했다. 그리고 그는 라티나의 손을 잡으며 얘기했다.
"라티나. 그럼 나를 도와주겠어?"
"당연하지."
"고마워."
루시폰은 그녀의 말에 자신의 뒤를 받쳐주는 든든한 버팀목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루시폰은 마법 배낭에서 한가지의 물건을 꺼냈다. 그가 꺼낸 물건은 투명한 병이었는데 병 안에는 주먹만한 심장이 있었다.
심장은 혈관과 핏줄 또한 모두 분리된 상태로, 그저 하나의 객체로 존재하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아직 두근 두근대며 뛰고 있었다.
"라티나. 주위에 누가 오나 경계해줘."
"알겠어. 그러니 신경 쓰지 말고 집중해."
루시폰은 라티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심장이 들어있는 병을 바닥에 둔 다음에 깨문 손가락의 피로 그 밑에 조그마한 마법진을 그렸다. 그리고 누워있는 안나의 심장에도 피로 똑같은 마법진을 그린 후에 루시폰은 눈을 감았다.
"내 자신을 매개체로 생명력을 흡수하고 부여하는 것이다."
루시폰은 지금까지 수없이 실험해왔던 마법을 떠올리고 자신의 노력을 믿기로 하였다. 우선 투명한 병 속에 있는 심장의 생명력을 흡수하였고 그러자 힘차게 뛰고 있던 심장의 움직임이 느려졌다. 그와 동시에 심장은 곧이어 움직임을 멈추었고 심장의 피가 모두 빨리는 것처럼 쪼그라들었다.
루시폰은 심장에서 흡수한 생명력이 자신의 손을 통해 몸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을 느꼈다.
'내 몸은 매개체다. 심장과 안나를 연결하고 있는 다리와 같은 것이다. 생명력을 흡수하는 것이 아니고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다.'
생명력이 몸속에서 사라지려고 하는 것을 루시폰은 마기로 길을 틀어막아서 반대쪽 손으로 유도했다. 그렇게 생명력이 흡수되지 않게 하면서 길을 틀어막아 유도하는 것은 엄청나게 어렵고 정교한 작업이었다. 그것을 증명하듯이 루시폰의 머리에서는 땀이 주르륵 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루시폰은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이 성공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됐어. 이제 마무리만 하면...'
생명력을 유도시키는데 성공한 루시폰은 안나의 가슴에 그린 마법진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마법진은 생명력을 받아들이자마자 심장에 생명력을 전달하였고 선천적으로 약한 심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활력이 생긴 심장이 새로운 피를 펌프질하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안나의 호흡이 안정되었다.
"...성공했어. 성공했다고!"
"루시폰! 진짜로?!"
"그래. 이제 생명 연장 마법은 더 이상 꿈이 아니야."
루시폰은 오랫동안 실패한 마법을 성공했다는 기쁨에 라티나를 끌어안았다. 라티나도 루시폰과 함께 그 기쁨을 나눴고 그녀는 루시폰을 바라보며 얘기했다.
"루시폰. 사실 내가 너한테 얘기하지 않은게 있어."
"응? 뭔데?"
"사실...내 뱃속에도 새로운 생명이 생겼어."
"...뭐?"
루시폰은 라티나의 말에 끌어안는 것을 멈추고 그녀의 배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당황한 표정 그대로 그녀를 쳐다보았고 라티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로?! 거짓말 아니지?!"
"이런 거로 거짓말을 하겠어?"
"오늘은 내 인생 최고로 기쁜 날이야! 정말 고마워! 라티나!"
루시폰의 말대로 그 날은 그에게 있어서 인생 최고의 날이었다. 안나 또한 그 이후로 회복하였고 조나단은 눈물을 흘리며 루시폰과 라티나에게 고마움을 표현하였다. 그리고 루시폰은 조나단에게 다시 한번 비밀로 하라는 말을 명시하였고 어떤 날보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 일이 있고 약 5개월 후, 루시폰이 급변하게 된 그 사건이 발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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