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 오크 마법사-336화 (335/360)

30장 마지막 전투(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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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장 마지막 전투(6)

50만의 병사들이 공성전을 펼치기 위해서 준비를 하는 사이에 듀로크는 세 번째 벽으로 갈 인원들을 소집하고 있었다.

"우선 친위대 오크와 와이번 라이더 120명."

"취익! 준비됐다!"

"취췩~ 언제든지 명령만 내려라."

"키야아악!"

지금까지 살아남은 친위대 오크들과 와이번 라이더 120명이 정렬을 한 채 기다리고 있었다.

"이어서 요리스 용병 20명."

"우리도 준비되었네."

모리스는 자신의 뒤에 대기하고 있는 용병들을 바라보며 얘기했다. 용병들은 누가 봐도 좋은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고 그들이 바로 요리스 왕국의 최정예 용병들이었다.

"일루드 마법사 30명."

"7서클 이상 마법사 30명 준비되었네."

"수인 10명도 마찬가지."

"우리도 모두 모였어. 발목을 잡지는 않을 테니까 걱정 말라고."

루키드와 베로나도 듀로크의 얘기에 대답했고 듀로크는 조금 고개를 옆으로 돌려 나머지 인물들을 바라보았다.

"드워프 전사 10명, 엘프 정예 20명."

"언제든지 말만 해라! 우리가 만든 도끼가 적의 머리를 박살 낼 것이다!"

"마법사, 정령사, 궁수, 전사로 이루어져 있는 20명이야. 세 번째 벽에서도 충분히 버틸 거라고 생각해."

"그럼 다음은...나이트 기사 20명."

"소드마스터인 휴나 남작과 히드 백작과 그 외 익스퍼트 상급으로 이루어진 기사 20명을 준비했습니다."

"좋아. S급 암살자 4명은...와 있는 것 같고."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살아남았는데 이번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기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지. 실패하면 죽기밖에 더 하겠어?"

"그게 문제 아니야?"

"킥킥. 정말 인생은 살다가도 모르겠다고 하더니."

이츠를 비롯해서 S급 암살자 4명은 자신의 상황을 한탄하였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다른 정예 병력을 이끄는 임무가 있었기에 더욱 책임이 막중할 수밖에 없었다. 이츠는 자신을 뻔히 바라보는 위스퍼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위스퍼는 세 번째 벽에서 버틸 정도로 강한 육체를 가지고 있지 않기에 성에 남아있게 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그런지 위스퍼는 눈물을 글썽이며 이츠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츠 또한 그런 위스퍼의 눈빛에 마음이 흔들렸지만 오히려 꼭 살아남겠다는 마음이 생겨났다.

"마지막으로 성년이 되지 않은 드래곤 22마리."

【모두 확인했네.】

"좋아. 준비가 끝났군."

듀로크는 정예 병력까지 모두 모인 것을 확인했다. 초인과 수장 드래곤들을 합쳐서 약 20명, 그리고 와이번과 드래곤까지 모두 합쳐서 정예가 약 400명. 많다고 보기에는 힘든 숫자였지만 이보다 강한 병력은 이 대륙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듀로크는 오히려 자신을 떠받쳐주는 것과 같은 든든함을 느꼈다.

"슬슬 가볼까. 북쪽 성문을 열어라."

듀로크의 말에 친위대 오크들이 성문을 열었고 세 번째 벽으로 가는 길이 보였다. 세 번째 벽으로부터 스멀스멀 흘러나오는 마기를 정예 병사들은 느낄 수 있었고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들은 북쪽 성문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고 듀로크는 걸어가는 병사들을 바라본 후에 뒤에 있는 르를 향해 얘기했다.

"그럼...부탁한다. 르."

"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다녀오십쇼."

마치 여행을 가는 것을 배웅하는 것과 같은 말이었다. 하지만 르가 얘기한 말에는 수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었고 듀로크 또한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듀로크는 르의 어깨에 손을 얹은 후에 고개를 끄덕였고 르 또한 고개를 끄떡였다.

"갔다 오겠다."

듀로크는 그 말을 끝으로 병사들과 똑같이 북쪽 성문으로 걸어갔다. 그렇게 북쪽 성문을 넘어가려는 찰나, 듀로크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꼭 돌아오셔야 해요!"

보지 않아도 누가 소리쳤는지 알 수 있었다. 잊을 수 없는 목소리. 누구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존재의 목소리였다. 듀로크는 그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클레아..."

역시나 클레아의 목소리였다. 클레아는 눈물을 글썽이며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듀로크는 그런 클레아의 옆과 뒤에 수많은 이들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것도 시야에 모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듀로크님!"

"꼭 살아서 돌아와 주세요!"

"승리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50만의 병사들. 지금까지 살아남아서 같이 이곳에 도달한 병사들이 모두 모여있었다. 그들은 일제히 하고 싶은 말을 하며 목소리를 질렀다.

"듀로크님! 듀로크님을 믿고 있습니다! 화이팅!"

"저희도 힘내서 이곳을 수성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힘내십쇼!"

병사들의 외침에 정예 병사들 또한 모두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50만의 병사들 중에서는 일부 인물들에게 얘기하는 이들도 있었다.

"헤츠님! 다시 요리스 왕국으로 돌아가서 같이 술을 마시고 싶습니다! 그러니 꼭 돌아와 주세요!"

"나르샤님! 저희 엘프는 나르샤님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니 죽지 마세요!"

"우리 일루드는 루키드님과 제네스님이 없으면 안 됩니다!"

"모리스! 죽으면 용서치 않을 거야! 나를 과부로 만들면 알지?!"

"매트님! 라이언 왕국은 죽지 않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시고 다녀오세요!"

"취이익! 그란과 오크들도 가서 많이 죽이고 와라!"

"취직! 우리 오크들도 열심히 할 거다! 그러니 너희들도 가서 열심히 해라!"

수많은 이들이 소리를 질렀고 그로 인해 성이 들썩일 정도였다. 50만의 병사들이 외치는 응원은 그대로 정예 병사들의 피부에 와닿았고 소름이 돋을 정도로 찌릿찌릿하게 만들어주었다. 듀로크 또한 자신들을 믿고 응원하는 50만의 병사들을 바라보며 누구보다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그 와중에 듀로크는 50만의 병사들 중심에 있는 클레아를 바라보았고 자연스럽게 손을 들어 흔들었다. 그러자 클레아 또한 눈물을 흘리며 손을 흔들었고 듀로크는 손을 흔들며 얘기했다.

"갔다 올게! 기다리고 있어!"

정예 병사들도 이내 듀로크와 똑같이 손을 흔들었고 그와 동시에 세 번째 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맨 뒤에 있던 듀로크 또한 세 번째 벽으로 들어가면서 50만 병사들의 함성도 잦아들었고 병사들 또한 다시 자신들의 할 일을 하기 위해 나섰다. 그렇게 병사들이 모두 움직이는 와중에도 클레아는 눈물을 흘리며 듀로크가 사라진 곳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각자 작별인사를 끝낸 이들이 모두 세 번째 벽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세 번째 벽으로 들어서자마자 그들은 곧바로 대기에 깔려 있는 마기의 차이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장난 아니구만."

"취익~ 몸이 무겁다."

"마치 슬라임의 몸속에 있는 것 같군."

"뭐야? 슬라임 안에 들어가 본 것처럼 말하네? 실제로 들어가 본 거야?"

"으음...있다고 할 수도 있고 없다고도 할 수 있으려나?"

"그게 뭐야?"

이츠와 앨런의 농담을 들은 정예 병사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렇게 농담으로 인해 분위기가 누그러졌지만 실제로 400명의 이들은 모두 놀라움을 느끼고 있었다. 중력이 몇 배로 작용하는 것처럼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지고 산의 정상에 있는 것처럼 호흡이 힘들었다. 또한 대기에 포함되어 있는 마기들은 몸속으로 들어오기 위해서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고 그것을 막기 위해 마나를 항상 운용하며 몸을 보호해야 했다.

마기의 농도 또한 차원이 달라서 두 번째 벽보다 훨씬 더 많은 마나를 운용해야만 침입을 막을 수 있었다. 정예가 아닌 이상 30분도 채 되지 않아서 마기에 사로잡혀 그대로 절명할 것이 분명했다.

【그야말로 마계와 다를 바가 없네.】

【과거 마왕과의 전투 때를 떠올리게 하는군.】

드래곤의 수장 중에서 일부는 과거의 싸움을 상기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그리운 냄새를 맡는 것처럼 흥분하는 드래곤도 있었다.

【그래...이 냄새. 이 분위기와 중압감. 피와 전투로 물들었던 그때가 기억나는구나.】

폭력의 드래곤 비아토스는 지금까지 참아왔던 욕구를 표출하듯이 짐승소리를 내며 흥분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에게서 나오는 위압감으로 인해 정예 병사들은 자연스럽게 그에게서 멀어졌고 그것을 본 다르디엔은 비아토스를 말렸다.

【비아토스. 아직은 때가 아니네. 조금만 참게나.】

【푸하하핫! 다르디엔! 너는 느끼지 못하는 건가?】

【뭐가 말인가?】

【지금 이곳으로 오는 쥐녀석들 말이다! 아니, 상당히 강한 녀석들이니 쥐는 아닌가?】

비아토스는 기대된다는 표정으로 얘기했고 다르디엔은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초인들과 드래곤들이 일제히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며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누가 다가오고 있다."

"전투 준비!"

"숫자는 약...200마리."

비아토스는 자신이 과거에도 수없이 봤고 상당히 재밌게 해주는 녀석들이라 그 존재들의 기운을 기억하고 있었다.

【데스나이트와 리치! 죽어서도 편히 눈을 감지 못하는 마물들아! 내가 편히 죽여주겠다!】

그 말을 하며 갑작스럽게 비아토스가 입에서 독 브레스를 모아서 정면을 향해 뿜어내었다. 마침 정예 병사들이 양쪽으로 갈라져 있어서 브레스의 사정거리 밖에 있었다. 그리고 비아토스의 독 브레스는 정면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녹일 것처럼 엄청난 산성을 자랑하며 마기가 깔린 안개조차 물러나게 만들었다.

하지만 비아토스의 독 브레스가 끝나고 보이는 광경은 상상하지 못했던 광경이었다.

"뭐야?!"

"상처 하나 없다고?!"

독 브레스로 인해 트여진 시야를 통해 데스나이트 100마리, 리치 100마리가 열을 맞추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 앞에는 거대한 검은 실드가 존재하였고 그 실드는 200마리 모두를 감쌀 정도로 커다란 크기를 자랑했다. 또한 그 검은 실드가 견고한 것을 통해 비아토스의 독 브레스에도 부서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푸하하하! 내 브레스에도 버티다니 놀랍군!】

비아토스는 자신의 브레스를 막았는데도 오히려 통쾌해하며 거대한 검은 날개를 펼치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그 순간 리치들이 펼치고 있던 마법서를 덮자 자신들을 보호하고 있던 검은 실드가 사라졌고 그와 동시에 가만히 있던 데스나이트들이 일제히 돌격하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본 듀로크는 정예 병사들을 향해 소리치며 외쳤다.

"모두 대비해라! 까딱하면 죽을 수도 있는 것을 명심해!"

돌격해오는 데스나이트 뒤를 리치들도 움직이면서 따라왔고 200마리의 상급 마물들의 움직임에 정예 병사들도 무기를 쥐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들도 데스나이트와 리치가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때 초인과 드래곤들이 있는 진영 쪽에서 커다란 굉음이 들려왔다.

쾅!!

그 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한 인물이 하늘로 올라갔다. 그리고 하늘로 올라간 인물은 그대로 데스나이트와 리치들이 있는 진영의 중심 쪽으로 떨어졌다.

쾅!!!

처음 들렸던 굉음보다 더 거대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떨어지는 낙하 충격과 함께 먼지가 일어났고 데스나이트와 리치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돌아갔다.

"듀로크! 지금이다!"

진영의 중심 속으로 떨어진 나미래는 옆에 있는 데스나이트를 주먹으로 들어 올리며 외쳤다. 그 소리를 들은 듀로크는 정신을 차리고 나미래의 의도를 눈치챈 동시에 명령을 내렸다.

"드래곤들은 지금 바로 일제히 마법 공격을 해!"

【뭐?!】

【하지만 저 인간이 적 진영 중심에 있다. 공격에 휘말릴 것이다.】

"상관없으니까 빨리!"

나미래에 대해서 자세히 모르는 드래곤들이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였고 듀로크의 노성에 그들도 이내 마법 공격에 나섰다. 나미래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는 수장 드래곤들은 듀로크의 신호가 떨어지자마자 브레스와 마법 공격 준비에 나섰고 그대로 적 진영을 향해 뿜어내었다.

그것을 본 데스나이트들은 양옆으로 움직이고 리치들은 다시 마법서를 펼쳐 거대 실드를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을 가만히 두고 볼 나미래가 아니였다.

"어딜 도망가?!"

쾅!!!

나미래가 발로 땅을 내리찍자 거대한 충격과 함께 땅이 뒤흔들렸고 충격파가 일어났다. 지진과 같은 거대한 흔들림이 일어나면서 양옆으로 움직이던 데스나이트들이 움찔거렸고 리치들은 균형을 잡지 못한 채 휘청거렸다. 그렇게 데스나이트와 리치들이 움직이지 못한 것은 정말 찰나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찰나가 엄청난 차이의 결과를 만들어내었다. 왜냐하면 그 찰나의 순간에 드래곤 수장들이 뿜어낸 브레스와 마법이 그대로 데스나이트와 리치들의 진영을 덮쳤기 때문이었다.

....!!!

지금까지와 차원이 다른 거대한 폭발. 지형이 바뀌고 지도가 수정돼야 할 정도로 강력한 폭발이었다. 정예 병사들은 충격의 여파에 의해 날아가지 않기 위해서 몸을 추스렸고 폭발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하지만 수장들의 브레스와 마법 폭격이 사라지기도 전에 나머지 성룡 미만의 드래곤들의 마법 폭격이 이어지면서 폭발이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한동안 폭발이 계속 되었고 성룡 미만의 드래곤들은 마법 폭격에 신이 나서 계속해서 마법을 사용했다. 그 광경을 본 듀로크는 마나의 효율이 좋지 않은 이곳에서 마법을 난사하는 것은 피해야 해서 드래곤들을 진정시키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때 폭발의 먼지 속에서 튀어나오는 존재들이 있었고 그들은 마법 폭격에 심취해있는 드래곤들에게 돌격했다.

그리고 그 드래곤들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이봐! 조심해!"

【크하하하! 죽어라! 미물들아!】

아직 성룡이 되지 못한 레드 드래곤 라비노크는 마법 폭격에 정신이 팔려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그에게 있어서 생애 최대의 실수였다.

퍽!!

【커억!】

라비노크는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강력한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마법 공격을 멈추었다. 그리고 힘겹게 고통이 느껴지는 곳으로 고개를 내렸고 이내 그는 자신의 복부에 올라와 있는 한 존재를 볼 수 있었다.

【하찮은 미물 주제에 감히!】

데스나이트 한 마리가 검으로 라비노크의 복부를 찔러넣은 채 매달려있었다. 검이 손잡이만 남아있을 정도로 깊숙이 들어가 있어서 강력한 고통을 만들어내고 있었고 라비노크는 자신의 복부에 있는 데스나이트에게 징벌을 내리기로 하였다.

【쉽게 죽을 생각은 하지 마라!】

라비노크는 입을 벌려 복부에 있는 데스나이트를 향해 브레스를 쏘려고 했다. 하지만 화염 브레스가 입에서 나오려는 순간 라비노크의 입 옆에 데스나이트 4마리가 동시에 나타나서 검으로 라비노크의 입을 찔렀다.

푸푸푹!

【크아아악!!】

검이 입을 관통하는 고통에 라비노크는 이성을 잃은 채 화염 브레스를 주변을 향해 무작정 뿜어내었다. 그 브레스에 듀로크는 도와주러 가다가 방어 마법을 펼치며 멈출 수밖에 없었고 화염에 휘말린 데스나이트 2마리가 녹아 사라졌다. 하지만 남은 데스나이트 3마리는 라뷔나크의 몸을 발로 밟고 올라가 정확히 그의 심장을 향해 검을 찔러넣었다.

푸푹!!

【커억!】

검이 심장을 관통하면서 뤼바니크는 그대로 쓰러져 절명하였다. 그리고 그를 죽인 데스나이트 3마리는 다른 사냥감을 향해 이동하였고 그와 동시에 거대한 폭발에서도 살아남은 데스나이트들이 먼지를 헤치고 나오고 있었다.

"아직 남아있는 잔당이 있으니 방심하지 마라!"

듀로크는 그 말을 하며 폭발의 중심 속을 향해 돌진했다. 그렇게 돌진해오는 듀로크를 본 데스나이트와 리치들이 듀로크를 향해 달라붙었다. 양쪽에서 데스나이트 2마리가 검을 들고 내려찍으려 하고 있었고 리치 3마리가 정면에서 마법서를 펼치고 마법을 사용했다.

리치의 마법은 화염과 냉기, 전격으로 이루어진 6서클 이상의 마법으로 리치가 얼마나 강력한 몬스터인지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듀로크는 그런 상황을 앞두고 당황할 정도의 인물이 아니였다.

"스트렝스."

쾅!

근력 강화 마법을 사용하여 오른쪽 발에 힘을 증가하면서 동시에 땅을 찍었다. 그 반작용으로 인해 듀로크가 앞으로 짧은 거리를 빠르게 치고 나갔고 데스나이트의 검이 듀로크가 있던 자리를 강타했다. 그리고 듀로크는 갖고 있는 망토를 펼쳐서 몸을 보호했고 리치의 마법이 망토에 부딪히며 폭발했다.

퍼퍼펑!

하지만 듀로크가 입고 있는 망토는 마왕의 가죽으로 만든 망토로 8서클 마법에 달하는 충격을 막아주기 때문에 듀로크가 입은 피해는 없었다. 물론, 듀로크는 실드를 사용해서 충분히 막을 수도 있었지만 실드를 사용할 경우 다음 행동까지의 텀이 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듀로크는 망토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것을 알고 망토로 마법을 무효화시킨 다음에 리치들의 앞으로 다가갔다.

"파이어볼."

마나를 압축시켜 극한의 온도를 띠는 파이어볼이 리치 3마리를 한 번에 불태웠다. 마방력이 상당히 높은 리치들이라도 듀로크의 마법 앞에서는 무력하게 잿더미로 변했다. 그와 동시에 검을 바닥에 휘두른 데스나이트 2마리가 듀로크를 향해 다시 검을 찔렀다. 그러나 듀로크는 화염의 벽을 만들어 데스나이트의 접근을 막은 후에 파이어볼 2개를 데스나이트를 향해 날려 보냈다.

데스나이트는 검으로 그 파이어볼을 잘라내려고 했지만 오히려 검이 파이어볼에 녹아내렸고 그로 인해 데스나이트는 무력화되었다. 듀로크는 무력화 된 데스나이트에게 다가가서 윈드 커터를 사용하여 얼굴과 몸을 분리시킨 다음에 확실하게 화염으로 불태우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귀찮게 하는군."

듀로크는 드래곤의 공격에 살아남은 리치와 데스나이트를 상대로 싸우는 정예 병사들을 보았다. 처음에 죽은 드래곤은 뼈아픈 결과였지만 그래도 그 이후로 커다란 사망자는 나오지 않고 있었다. 듀로크는 그들을 믿기로 하며 폭발의 중심 속으로 돌진해갔다.

폭발이 일어난 곳은 여전히 먼지로 둘러싸여 있어서 시야를 제한시키고 있었고 듀로크는 윈드 토네이도를 사용하여 먼지를 제거했다. 그리고 먼지가 사라지면서 듀로크는 목표했던 것을 찾을 수 있었다.

"이봐. 살아있냐?"

"어떻게든."

듀로크는 커다란 크레이터의 중심 속에서 대답하는 나미래를 볼 수 있었다. 하체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고 있었고 상체 중 왼팔 또한 어깨를 중심으로 찢겨져 있었다. 오른팔은 수많은 화상과 상처로 인해 뼈가 보이고 있었고 옷은 재가 되어 사라진지 오래였다.

얼굴 또한 반쪽이 피부가 타버려서 근육이 보이고 있었고 눈알이 어디로 갔는지 검은 구멍만이 존재했다. 하지만 그런 상태에도 불구하고 나미래는 오른팔을 들며 듀로크를 향해 흔들었다.

"꽤 상태가 심각하군."

"역시 드래곤이 강하긴 강하네. 이렇게 상처를 주다니 말이야."

"회복하는데 얼마나 걸리지?"

"글쎄? 조금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얘기를 나누는 와중에도 이미 나미래의 몸은 엄청난 속도로 회복을 하고 있었다. 허리를 중심으로 잘려져 있던 하체의 뼈대가 허리부터 생겨나기 시작했고 왼팔 또한 그와 똑같은 변화를 보여주었다. 피부가 벗겨져 근육이 튀어나와 있던 얼굴도 순식간에 새 피부가 돋아났고 눈알도 새로 생기면서 구멍을 메꿨다.

뼈대가 갖춰지는 순간 그 위에 근육과 혈관이 자리를 잡았고 근육과 혈관 위에 피부가 돋아나는 것도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그렇게 호흡 몇 번 할 시간에 모든 변화가 일어났고 나미래는 멀쩡한 듯이 바닥에서 일어나며 몸을 움직였다.

"회복된다고 해도 여전히 아픈 것은 익숙해지지가 않는단 말이야."

"자. 남는 옷이다. 사이즈가 맞지 않아도 불평하지 마."

듀로크는 가방에서 옷을 하나 던졌고 나미래는 옷을 받으며 얘기했다.

"어차피 또 얼마 가지 않아서 찢어지고 탈 것 같은데 조금 내구성이 있는 걸로 주면 안 돼?"

"네 몸과 비슷한 내구성을 가진 옷은 이 세상에 존재할까? 내가 가지고 있는 이 망토도 네 몸보다 약할 거다."

"쳇. 알겠어, 알겠다고. 상황은 어때?"

"덕분에 숫자는 줄었지만 드래곤 한 마리가 당했다. 그리고 사망자가 조금씩 나오고 있고."

"그럼 빨리 가자고. 피해는 적을수록 좋잖아?"

"당연한 말을 하는군."

나미래는 옷을 다 입은 동시에 다시 발로 땅을 찍으며 전투의 현장 속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듀로크 또한 나미래의 뒤를 따라가며 남은 데스나이트와 리치들을 상대하러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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