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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334화 (333/360)

30장 마지막 전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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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장 마지막 전투(4)

드래곤 로드 다르디엔과 아그리마 그리고 몇 마리의 드래곤들은 안개에 숨겨져 있는 수식을 푸는데 성공하고 다시 병사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안개의 수식은 드래곤들도 난해를 느낄 정도로 복잡한 수식을 자랑했지만 현재 존재하는 생명체 중 제일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아그리마 덕분에 수식을 푸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생각보다 빠르게 귀환하고 있었는데 감각이 뛰어난 다르디엔이 제일 먼저 눈치를 채고 이어서 아그리마가 뒤따라서 변화를 알아챘다.

【아그리마. 눈치챘나?】

【그래. 상당한 숫자야. 대략...10만 정도 될 것 같군.】

【그것도 모두 마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빨리 돌아가야겠어. 서두른다!】

다르디엔을 비롯한 드래곤들은 뒤에서 다가오는 마물들보다 더 빠르게 날아서 돌아가기 시작했고 그 시간, 듀로크 또한 마물들의 접근을 눈치채고 있었다.

잠시 휴식 시간을 취하는 도중, 병사들이 충격에 벗어나기를 기원하며 다르디엔이 되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듀로크는 주변의 변화를 느끼고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자신의 착각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한 듀로크는 있는 힘껏 소리를 질렀다.

"전투 준비! 마물이 다가온다!!"

듀로크의 말에 초인들은 물론이고 병사들도 각자 자리에서 일어나며 무기를 들었다. 동료를 죽여 충격을 먹고 아직 제정신을 차리지 못해 멍하니 있었던 병사들도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무기를 잡으며 일어났다. 지금까지 쌓은 수많은 훈련과 경험을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진형은 5-1-2로! 마물의 방향은 남쪽을 제외한 3방향! 거리는 약 500미터! 준비해라!"

듀로크의 명령에 맞혀서 병사들이 진형을 갖추며 전투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드래곤과 초인들도 각자 마물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였고 수식의 해석을 위해 자리를 비웠던 다르디엔과 아그리마도 귀환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드드드드....

그와 동시에 제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땅이 흔들리면서 수많은 마물들이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지금까지 마물들을 수없이 상대해왔지만 마물들과 싸울 때마다 긴장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었다.

병사들은 진형을 좀 더 촘촘하게 다지면서 그 긴장을 풀기 위해 노력했고 조금이나마 정신을 차리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담금질했다.

듀로크는 이제 겨우 두 번째 벽에 들어섰고 아직 많은 전투가 남았기 때문에 최대한 병사들의 숫자를 줄이지 않기 위해서 회복이 빠른 초인들과 드래곤들이 먼저 나서기로 결정했다.

"드래곤들은 일제히 마법을 사용하여 마물을 공격해!"

듀로크의 명령을 드래곤들이 따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미 그럴 여유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10만에 달하는 마물들이 새까맣게 다가오는 광경에 드래곤들은 자칫 자신들도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듀로크의 말대로 마법을 사용하여 마물들을 타격하기 시작했다.

【헬파이어.】

【파이어 브레스!】

【죽어라. 이 하찮은 마물들!】

수많은 드래곤의 마법이 뿜어져 나오면서 마물들을 덮쳤다. 아무리 마기에 의해서 마법을 사용하기가 힘들고 마물들이 평소보다 강해졌다고 해도 드래곤은 드래곤이었다. 30마리에 달하는 드래곤들이 일제히 사용하는 마법은 그대로 지도의 지형을 바꿀 정도로 거대했다.

....!!!

마법의 폭발과 함께 거대한 충격파가 일어났고 병사들이 쓰러지지 않기 위해 버티면서 흐트러진 진형을 다시 갖추었다. 드래곤들은 자신들의 마법으로 마물들을 모조리 죽였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마법으로 인해서 생긴 먼지가 사라지기도 전에 살아남은 마물들이 드래곤들을 덮쳤고 비교적 젊은 드래곤들은 갑작스러운 기습에 반응하지 못했다.

【뭣?!】

제일 앞에 있던 블루 드래곤은 갑작스럽게 다가온 가고일 20마리가 휘두르는 발톱을 피하지 못하고 가죽이 뜯겨나갔다. 가죽이 뜯겨나가는 고통에 블루 드래곤은 마법을 사용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떨어진 드래곤은 켈베로스와 오우거 및 트롤 등 다양한 마물들 앞에 맛있는 먹잇감에 불과했다.

【그,그만!】

블루 드래곤은 다가오는 마물들을 보고 비명을 지르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며 마물들을 공포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마물들이 블루 드래곤을 찢으려고 할 때 그의 앞에 나타나는 이들이 있었다.

쾅!! 서걱!

"크하하하! 드래곤들도 공포를 느끼는군."

"잠시 시간을 벌어줄 테니 일어나게나."

타노스와 레이트가 주먹과 검으로 다가오는 마물들을 베고 박살냈다. 그리고 메스와 헤츠도 바스타드 소드를 들고 마물들을 절반으로 베며 그 둘을 도와주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준비하고 있던 다른 초인들도 마물들을 처리하기 시작했고 와이번 라이더와 친위대 오크들도 나서면서 마물들을 처리해나갔다.

그사이에 쓰러져있던 블루 드래곤도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고 듀로크 또한 마물들을 상대하기 위해 나섰다.

"파이어 윌!"

마물들이 병사들에게 다가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화염의 벽을 만들어내었다. 병사들은 마물들과 싸우려 하다가 자신들의 앞에 갑자기 생긴 불의 벽을 보고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듀로크는 그런 병사들에게 얘기하며 마물들을 향해 나아갔다.

"지금은 쉬고 있어라! 우리가 처리할 테니!"

듀로크의 말에 병사들은 그의 말대로 화염의 벽 안에서 가만히 지켜보기로 하였고 그 사이에 듀로크는 파이어볼을 날렸다.

콰콰쾅!!

듀로크의 트레이드 마크인 파이어볼이 박히면서 마물들을 불태웠다. 하지만 원래라면 단번에 죽었을 마물이 마기로 인해 강화되고 마법이 약화된 까닭에 파이어볼이 마물을 무력화를 시켰지만 한방에 즉사시키지 못했다. 그런 광경을 실제로 본 듀로크는 혀를 차며 더 많은 마나를 머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 듀로크의 옆을 날아가는 한 인물이 있었다.

"히야아앗! 먼저 간다!"

인물, 나미래는 듀로크의 옆을 단번에 지나치면서 마물들을 무리 속으로 곧장 떨어졌다. 나미래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충격파로 인해 마물들이 흩어졌지만 단숨에 다시 자세를 바로잡고 나미래를 향해 이빨과 발톱을 사용하여 그녀를 물어뜯었다. 하지만 수많은 마물들이 달라붙어도 나미래의 몸에 상처 하나 주지 못했고 나미래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마물들을 향해 주먹과 발을 휘둘렀다.

"한번 제대로 싸워보자! 이것들아!"

나미래는 강화된 마물들을 손과 발로 찢어발기며 무쌍을 펼치고 있었다. 마기에 의해 마법이 약화되는 가운데 물리적인 힘으로 밀어붙이는 나미래는 초인들 중에서도 남달랐다. 그렇게 마물들을 일방적으로 학살하며 몸을 치고 박는 그녀의 모습에 듀로크는 자신도 모르게 집중하고 있었다.

"이럴 때가 아니지."

듀로크는 다시 제정신을 차리고 마물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듀로크 뿐만 아니라 초인들과 드래곤들이 나서면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분위기였다. 우선 처음 드래곤들이 뿜어낸 브레스와 마법으로 마물이 절반 이상이 떨어져 나간 것이 컸다. 그리고 드래곤이 여전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고 나미래 혼자서 수백 마리 이상을 해치우는 중이었다.

헤츠와 메스, 그리고 레이트와 타노스 또한 마물들을 빠른 속도로 제거하고 있었고 크리드, 아무드, 베로나, 모리스는 4명이서 등을 맞대고 마물들에게 빈틈을 주지 않았다. 그란은 친위대 오크들과 함께 마물들을 양단하며 오히려 밀어붙였고 쉐이드는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하면서 암살을, 매트와 에밀리는 트이번을 타고 다니면서 마물의 숫자를 줄여나갔다.

제네스와 루키드 그리고 나르샤는 혹시나 마물들이 병사들에게 가는 것이 있나 관찰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맥이 의외로 상당한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서걱.

맥이 마검을 휘둘러 마기를 뿜어내어 마물 십수 마리의 목을 한 번에 잘라 내버렸다. 이어서 가고일 10여 마리가 맥을 향해 발톱을 휘둘렀지만 눈으로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스피드로 피하면서 발톱이 모두 허공을 갈랐다.

그리고 가고일이 맥을 찾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 순간 맥의 마검에 의해 2등분으로 잘리면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맥은 자신이 만들어놓은 결과물을 보며 감탄을 자아냈다.

"오블리님. 뭔가 몸이 가벼워요."

『당연하지. 주변에 마기가 가득 차 있으니까. 너는 마족과 인간의 중간에 있는 반마족이다. 그래서 마기가 풍부할수록 너의 힘을 증가시켜주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군요! 그런데 왜 저는 벨리온님과 다르게 마왕의 명령이 통하지 않는 거죠?"

『그야 당연히 반은 인간이까 그렇지. 반만 마족인 만큼 마기의 효율이 마족보다는 좋지는 않지만 그 덕분에 마왕의 명령에 굴복하지 않을 수 있게 된 거다.』

"그럼 저는...바깥보다 여기서 더 강해진다는 말 아닌가요?"

『그렇다. 그 라자드라는 녀석에게 가면 더 마기가 농후해지겠지. 그러면 너는...상당한 힘을 쓸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너는 그 힘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럴까요?"

『지금까지 너의 노력을 본 내가 보장하지. 그리고 내가 그렇게 만들 것이고.』

"예. 오블리님만 믿을게요. 우선...눈앞의 마물들을 처리하도록 할게요!"

맥은 그 말을 하며 몸 안에서 넘치는 힘을 뿜어내며 마물들을 향해 나아갔다. 그렇게 수많은 초인들과 드래곤들에 의해서 마물들은 빠르게 정리되었고 병사들의 피해는 제로에 가까웠다. 물론 드래곤과 초인들 중에서도 피해는 없었고 많은 마나 소모에 회복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 싸움은...이제 시작됐을 뿐이었다.

두 번째 벽에서 이틀이 지났다. 그 이틀 동안 마물을 죽인 숫자만 수십만이 넘었고 초인과 드래곤들이 나서서 처리하거나 병사들이 나서서 마물들을 상대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서로서로 휴식을 취하고 마나를 회복하면서 최대한 피해를 줄이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그 이틀 동안 마물들과 싸우면서 쌓인 피로와 그들의 몸에 축적된 마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로그가 만드는 마법진으로도 마기를 모두 뽑아내지 못할 정도로 병사들의 몸에는 마기가 축적되었고 드래곤들과 초인들의 몸에도 조금씩 마기가 침식되고 있었다.

"...오늘은 여기서 휴식한다."

"모두 휴식!"

"휴식이다!"

휴식이라는 말에 병사들은 마치 기절하는 것처럼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 이들이 많았다. 그리고 로그가 마법진을 만들어서야 병사들은 제대로 호흡을 하기 시작했고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듀로크는 그렇게 지친 병사들을 지켜봤다.

이틀 동안 수많은 낙오자들이 생겨났다. 더 이상 호흡을 가다듬을 수 없을 것처럼 기침을 수없이 하는 이들도 있었고 쓰러져서 정신을 잃는 이들도 있었다. 듀로크는 잔인할 수도 있었지만 따라오지 못하는 이들까지 챙겨줄 수 없었다. 그들을 챙겨주면 진격 속도가 그대로 느려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듀로크는 눈물을 머금고 따라오지 못하는 이들을 놔두고 이동했다. 하지만 그런 낙오자들을 병사들이 자율적으로 나서서 그들을 놔두지 않았다. 쓰러진 이들을 업고 어깨를 빌려주거나 자신도 힘들지만 갖고 있는 마나를 빌려줘 호흡하는 것을 도와주었다. 그렇게 서로서로 도와주면서 병사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도...숫자는 많이 줄었어."

그런 병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남은 병사들의 숫자는 50만에 불과했다. 이틀 동안 마물과의 싸움에서 죽은 이들과 지쳐서 사망한 이들이 8만에 달했다. 그것도 문제긴 문제였지만 지금 정작 심각한 점은 피로와 마기가 축적되는 정도가 심각하다는 것이었다. 듀로크는 이러한 상황에 앞서 해결할 방법을 찾기 위해서 회의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하루가 남았다. 하지만 문제는 병사들의 한계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지. 그리고 여기 있는 우리들의 몸에도 조금씩 마기가 축적되고 있고 말이야."

【듀로크. 자네의 몸에도?】

"나는 아직까지 괜찮아. 로그의 마법진을 사용하면 모두 제거할 수 있을 정도로. 하지만 문제는 우리 초인들 중에서도 마기가 축적되는 이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지."

듀로크는 딱히 누구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대충 누가 그런 현상을 느끼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나미래나 메스, 헤츠 등 정상급 초인들을 제외하고는 아주 조금씩 침식당하고 있을 것이다.

"드래곤들 중에서도 꽤 있지 않아?"

【젊은 드래곤들 중에서는 일부가 그렇지만 미미한 정도이다.】

"그렇다면 다행이고. 우선 지금 문제는 피로와 마기의 축적이 심각해서 이를 해결할 방안을 도출해내야 한다는 거야. 혹시 좋은 생각 있는 사람 있나?"

"글쎄..."

"머리 쓰는 것은 쥐약이여서."

"취익! 모두 쉬면 되는 것 아닌가?"

"모두 너같이 무식한 녀석이 아니라고."

듀로크의 질문에 제대로 된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듀로크는 다르디엔을 쳐다보았고 다르디엔은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그의 대답도 다르지 않았다.

【이 상황에 대한 해결법이 딱히 떠오르지 않네. 미안하군. 다른 이들은 어떤가?】

【나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저도 떠오르는 방법이 없네요.】

"그래...그렇다면 아그리마. 혹시 방법이 있어?"

듀로크는 마지막으로 지식의 드래곤인 아그리마에게 물어봤다. 아그리마는 지금까지 수많은 상황 속에서도 방법을 제시했고 지금 또한 다르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그리고 아그리마는 듀로크의 기대에 배신하지 않았다.

【방법은 있어.】

"있어?!"

듀로크는 아그리마의 말에 활짝 미소를 지었지만 그녀의 말은 그것이 끝이 아니였다.

【하지만 과연 네가 그 선택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군.】

"그게 무슨 말이야?"

【흑마법, 그것도 9서클 흑마법에는 생명력을 전이시킬 수 있는 마법이 존재한다.】

"생명력을..전이시킨다고?"

【그렇다. 예를 들면 듀로크, 너의 생명력을 흡수하여 여기 있는 다른 이들에게 네게서 흡수한 생명력을 나눠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생명력은 곧 마나이므로 피로에서 회복시켜주는 것은 물론이고 몸을 활성화시켜 축적되어 있는 마기에 대한 대항력도 증가시켜주겠지.】

"그 말은...생명력의 흡수할 제물이 필요하다는 거겠군."

【그래. 저 50만의 병력을 회복시키는데 필요한 양은 대략...마물 5만 마리 정도 되겠군. 그래서 네게 묻고 싶은 것이다. 다른 생명체를 죽여서까지, 그것도 생명력을 전이시켜서까지 그들을 살릴 각오가 되어있는지를.】

아그리마의 말에 그녀의 말을 들은 모든 이들이 듀로크에게 시선이 쏠렸다. 그리고 모두 듀로크가 무슨 대답을 할지 기대하는 가운데 듀로크는 아그리마가 질문을 한지 1초도 되지 않아서 확답을 내렸다.

"당연한 것을 왜 물어? 당연히 해야지."

【호오?】

아그리마는 그렇게 즉답을 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한 모양인지 조금 놀라워하는 표정을 지었고 그건 다른 이들도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듀로크의 얼굴에는 확고한 의지가 담겨있었다.

"나를 따르고 온 이들을 위해서라면 그보다 더한 것도 할 수 있어. 양심? 가책? 그것을 챙긴다고 해서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는 없어. 대륙이 멸망하는 상황 속에서 그런 것을 신경 쓸 것 같아?"

【그렇군. 각오의 깊이가 다르다는 건가?】

"날 떠보는 짓은 그만둬라. 병사나 동료를 해치지 않는 이상 무엇이든 할 생각이니까."

【후훗. 알겠어. 그러도록 하지. 하지만 마물 5만마리를 생포할 수 있겠어? 죽이는 것과 생포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어떻게든 해낼 것이니 걱정 마라. 내게 생각이 있으니까. 그리고 이틀 동안 십수 번의 마물들과 싸우면서 알 수 있는 것이 한가지 있었다. 로그와 상의해보니 예상이 맞았더군."

"그게 뭔데?"

"마물들은 약 3시간 간격으로 우리를 찾아온다는 거야. 완벽하게 맞지는 않지만 평균적으로 수렴한다는 것을 눈치챘지."

"그 말은...마물이 언제 어디서 올지 대략적으로 예측이 가능하다는 거야?"

"그래. 그 말은 미리 대마법진을 설치하여 그곳으로 마물들을 유인하고 타이밍에 맞혀서 마법진을 가동시키면 된다는 것이지. 그리고 그 마법진은 나와 드래곤들이 만들면 되는 거고."

【흥. 그깟 병사들을 위해서 그럴 필요가 있나?】

【비아토스. 그 병사들이 없었으면 우리가 쉴 시간도 없었을 거네. 그리고 자네라도 무한히 싸울 수는 없지 않은가?】

【...쳇.】

비아토스는 다르디엔의 말에 혀를 차며 고래를 돌렸지만 결국 그도 도와줄 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병사들이 모르는 사이에 병사들을 회복시키기 위한 작전이 펼쳐졌고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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