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 오크 마법사-320화 (319/360)

27장 5종족 동맹(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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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장 5종족 동맹(2)

듀로크는 우선 벨치스 국왕과 매트, 에밀리, 쿠로딘을 데리고 라이언 왕국으로 돌아갔다. 벨치스 국왕은 매트가 멀쩡한 것을 보며 크게 기뻐했고 듀로크에게 또다시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하지만 듀로크는 당연한 것을 한 것이라고 가볍게 말하며 넘어갔다.

그리고 그렇게 라이언 왕국으로 돌아간 이후로 듀로크가 제일 먼저 만난 것은 바로 로그와 카르티네였다.

"돌아왔나?"

카르티네는 로그와 대화를 나두던 도중 듀로크가 돌아온 것을 보고 얘기했다.

"상황은 어떻지?"

"각 왕국에서도 순조롭게 넘어오고 있다. 그리고 그란 왕국으로 보내는 것도 이제 막 시작했다."

"그럼 주요 인물들은 모두 온 건가?"

"그래. 모두 듀로크, 너를 기다리고 있었지."

"좋았어. 로그. 패밀리어는 어떻게 되었지?"

"아직 들키지 않았습니다."

"자료는 정리되었나?"

"예. 준비되었습니다."

"알겠어. 그럼 기다리고 있던 이들을 데리고 와줄래?"

"알겠습니다."

로그는 듀로크의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서 사라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첫 번째 방문자가 찾아왔다. 처음으로 방문한 자는 나르샤와 블루 드래곤의 수장 세트리나였다. 듀로크는 둘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시선을 돌렸는데 나르샤를 보고 흠칫했다. 왜냐하면 확연히 거대해지고 방대한 마나가 그녀의 몸에서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너? 9서클의 벽을 넘은 거냐?"

"응. 그렇게 됐어."

"어떻게?"

"그게...아빠가 죽었거든."

쓴웃음을 지으며 얘기하는 나르샤의 모습에 듀로크는 웃을 수 없었다.

"...누구냐? 카리아스인가?"

"...응."

"알겠어."

듀로크는 나르샤의 머리에 손을 대고 쓰다듬어 주었다.

"네 복수는 도와줄게. 그리고 전쟁이 끝나고 같이 찾아가도록 하자."

"...고마워."

듀로크의 배려에 나르샤는 눈물이 찔끔 나올 것 같았지만 가까스로 참아내었다. 그리고 그렇게 듀로크와 나르샤와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두 번째 방문자가 찾아왔다. 두 번째 방문한 자는 일루드의 왕 루키드와 그의 친구 제네스. 그리고 블랙 드래곤의 수장 데미가스였다.

"클클클. 오랜만이네."

"오래간만이군요. 그런데 벨리온과 맥은 어디 있습니까?"

"저기 있네."

제네스가 가리킨 곳을 보니 벨리온과 맥이 함께 걸어오고 있었고 듀로크가 있는 것을 본 벨리온은 그에게 다가갔다.

"그란 왕국을 어떻게든 막았나 보지? 네가 여기 있는 것을 보면."

"당연한 얘기를 하고 있어. 자. 올 사람이 많으니까 앉아있으라고."

듀로크의 말에 카르티네는 아공간에 있던 거대한 테이블과 의자를 꺼내서 세팅하였고 각자 의자에 앉아서 기다렸다. 이어서 세 번째 방문자가 찾아왔고 방문자는 요리스 왕국의 왕 헤츠와 그의 부관 모리스. 그리고 골드 드래곤의 수장 다르디엔과 나미래였다.

"오? 다른 곳도 잘 끝내고 왔나 보네?"

"나미래. 요리스 왕국으로 가서 민폐를 끼치지는 않았겠지?"

"실례네. 내가 그럴 것 같아?"

"응."

듀로크는 한치의 주저도 없이 대답했다.

"그렇게 믿을 수 없다면 여기 드래곤 로드에게 물어보라고."

"사실이야?"

"사실이네. 그녀의 도움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거네."

"거봐!"

"그래. 그렇다고 하고."

"너무 가볍게 넘어가는 거 아냐?!"

듀로크는 나미래의 말을 가볍게 넘어가고 다음 방문자를 받아들였다. 다음 방문자는 게덴의 여왕인 베로나와 화이트 드래곤 수장인 제라서스였다. 베로나는 많은 인물이 모여있는 것을 보다가 듀로크가 있는 것을 눈치채고 그에게 달려가서 손을 붙잡았다.

"듀로크. 정말 고마웠다. 로그가 아니였으면 우린 살아남지 못했을 거라고."

"그렇게 고마워하지 말라고. 어차피 우리도 필요해서 그런 거니까."

"그래도 얘기를 하지 않을 수는 없다."

듀로크는 베로나의 우직함에 피식 웃음을 흘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뒤에서 팔짱을 끼며 자리에 앉는 제라서스를 보고 얘기했다.

"그쪽 드래곤도 괜찮았나?"

"재밌었다. 특히 로그란 인물은 흥미가 생기더군."

"뭐, 확실히 로그가 특별하긴 하지. 하지만 로그의 본 실력은 아직 보이지도 않았어."

"호오. 그거 기대되는군."

"기대해도 좋을 거야."

듀로크는 제라서스와 대화하는 사이에 마지막 방문자들이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것은 나이트의 왕인 아무드와 기사단장 메스, 그리고 그란과 3명의 드래곤이었다. 폭력의 드래곤 비아토스, 지식의 드래곤 아그리마, 술의 드래곤 디오노스. 최강의 드래곤들이라고 볼 수 있는 존재들이었다.

"듀로크."

"그래."

메스는 가볍게 듀로크를 불렀고 듀로크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했다. 그것으로 그들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다.

"취이익! 듀로크. 심심했다."

"미안. 여건이 안돼서 너까지 가기는 힘들었으니까. 아무리 너라도 며칠 동안 계속 날아다닐 수는 없으니까."

"취익! 우리 왕국 괜찮나?"

"응. 어떻게든 해결했어."

"취익! 다행이다."

듀로크는 이제 모두 모였으니 회의를 시작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인물이 2명 있었는데 바로 쉐이드와 레드 드래곤의 수장 다미우스였다.

"쉐이드?"

"이 드래곤이 자신만 빼먹을 수 없다면서 오게 되었다."

쉐이드는 어깨를 으쓱 올리며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다미우스는 마치 짐승이 그르렁거리는 것처럼 소리를 내며 듀로크에게 성을 내었다.

"그래. 나를 빼고 어떻게 진행할 생각을 한 거지?"

"레드 드래곤에게는 그란 왕국의 송신을 맡아달라고 했던 것 같은데."

"흥. 그건 내가 없어도 되는 일이다. 하지만 여기는 내가 오지 않으면 안 되지."

"...그렇다면야."

듀로크는 다미우스의 말에 넘어가고 주변에 있는 이들을 모두 살폈다. 인간 11명, 오크 2명, 엘프 1명, 드워프 1명, 마족 1명, 드래곤 9명, 기타 3명으로 종족, 성별, 나이 등 공통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특징을 가진 이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라자드를 쓰러트린다는 단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고 그 공통점으로 이곳에 모이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이 광경을 보기 위해서 참 오랜 시간과 노력을 했다는 것이 다시금 느껴졌다.

"...쉽지는 않았어."

"뭐라고?"

"아무것도 아니야."

나미래의 반문에 듀로크는 가볍게 얘기하고 헛기침을 한번 하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크흠. 그럼 이제 회의를 시작하도록 할게. 우선 이렇게 모여주셔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 이렇게 다양한 종족들이 한 번에 모이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처음일 거야."

"확실히 그 말대로지. 과거 대륙전쟁 때도 많은 종족들이 모여서 동맹을 맺었지만 그때는 오크가 마왕의 수하로 있었으니까 듀로크의 말이 틀린 게 아니야."

"부가 설명 고맙다. 아그리마. 그녀가 말한 대로 지금 5종족 동맹은 어떤 때보다 강력할 수 있어. 하지만 아직 완벽한 상태를 갖췄다고 할 수는 없어. 왜냐하면 아직 모든 병력들이 집결되지 않았고 일반인들의 송신도 끝나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오늘 이곳에 모이게 한 이유는 모든 준비가 끝나는 동안 할 임무를 정하고 정보 공유를 하기 위해서야."

"정보 공유? 그게 무슨 소리지?"

"로그."

"알겠습니다."

로그는 듀로크의 말에 수정구슬 하나를 가져왔다. 그리고 로그가 마나를 불어넣자 수정구슬에서 영상이 나오기 시작했고 영상은 곧 모인 이들이 모두 볼 수 있을 정도로 눈앞에서 거대해졌다.

"이건?"

"마계?"

영상에는 수많은 구울들과 스켈레톤들이 우글거리고 있었고 중간 중간에 수많은 다리와 촉수를 가지거나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이상한 모습을 가진 마물들도 보였다. 또한 드물게 데스나이트, 리치 등도 보였고 주변은 검은 연기로 가득해서 시야가 제한되어 있었다.

검은 연기를 흡수한 식물은 마계의 식물처럼 기이한 모습으로 변해서 움직이고 있었고 땅은 검게 변해 독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하늘에는 먹구름으로 가득했고 번개가 치면서 커다란 굉음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누가 봐도 마계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영상을 보고 단번에 눈치챈 인물이 있었는데 바로 벨리온이었다.

"아니. 마계가 아니다."

"뭐?"

"오? 역시 진짜로 마계에서 살았던 녀석은 다른가봐?"

"당연하지."

벨리온의 말에 듀로크는 미소를 지었고 그 둘의 대화에 루키드가 얘기했다.

"그럼 마계가 아니면 어디라고 하는 건가? 내가 봤을 때는 마계가 틀림없는 것 같네만."

"저긴..."

"세레티야."

듀로크가 대답하려는 찰나 에밀리가 대신 대답했다. 그리고 그곳에 있던 일부는 그녀의 말에 황당해하며 얘기했다.

"저기가 세레티라고?"

"그 동맹왕국의?"

"진짜인가? 듀로크."

"맞아. 현재 세레티의 모습이야."

마계라고 착각할 정도로 세레티의 모습은 변했고 영상 중간에 나오는 건물과 구조물만이 세레티였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죽음의 도시라는 마법이야. 일시적으로 마계와 비슷한 환경으로 만들지. 라자드가 강화해서 사용한만큼 마계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아."

"죽음의 도시...설마 저기 있는 마물들이?"

"예. 세레티 왕국의 국민들입니다."

에밀리가 부들부들 떨며 입을 열었다.

"저 구울들과 스켈레톤들은 모두 일반인들이었습니다. 데스나이트와 리치 또한 마법사들과 기사가 변한 존재입니다. 그리고...라미온님도..."

"이제 됐습니다."

매트가 에밀리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그녀를 만류했다. 그리고 그런 매트의 배려를 본 듀로크는 다시 이어서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금 이 영상은 로그의 패밀리어를 통해서 세레티의 상황을 관찰하고 있는 거야. 이럴 줄 알고 패밀리어를 슬쩍 눈치채지 못하게 보냈거든."

"그럴 필요가 있나? 그냥 싸우면 되는 것을."

"쯧쯧. 이래서 드래곤은. 정보는 곧 힘이라고. 현재 로그는 영상을 통해서 적의 전력을 산출하는 중이야. 그리고 상대의 전력을 알면 이쪽에서도 그에 맞혀서 대응할 수 있지. 그것도 모르나?"

듀로크의 말에 다미우스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여하튼 다시 말을 돌리자면 아직 완전히 산출되지 않았지만 적의 전력은 생각보다 많아. 로그가 상급 마족 1명을 죽였지만 나머지 3명은 아직 남아있을뿐더러 라자드가 마계에서 새로운 마족들을 데려온 것 같더군."

"새로운 마족이라..."

"얼마나 많은 거지?"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약 100여 명. 그중 상급 마족은 6명인 것 같다."

"6명이면 상급 마족 10명이 모두 모인 거군. 아니, 한 명은 죽었으니까 이제 9명인가?"

"더 늘어날 중급 마족들까지 생각하면 쉬운 싸움으로 갈 수는 없겠군."

"더구나 세레티 왕국 전체가 마물로 변했으면 그 숫자는 수십만을 넘을 겁니다."

"확실히..."

"마물따위 몇십만이 있든 간에 상관없지 않나? 그냥 한 번에 몰아 죽이면 되는 것을."

"비아토스. 자네의 입장에서 보면 안 되네."

각자 다른 종족에다가 다른 특징을 가진 이들이다 보니 의견 또한 다를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시끌벅적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의견을 통일하는 역할이 바로 듀로크였다.

"자. 그래서 내게 생각이 있다. 먼저 우리에게는 병력을 집결시키고 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시간에 아주 유익하게 보낼 수 있는 일이 있다."

"유익하게?"

"현재 우리는 모든 전력을 모으고 있는 상태다. 더 이상 전력을 채울 수 없지. 그렇다면 우리의 전력을 채울 수 없다면 다른 방법으로 적의 전력을 떨어트리는 수밖에 없다."

"그 말은?"

"라이언 왕국과 그란 왕국 사이에 뭐가 있지?"

듀로크의 질문에 그곳에 모여 있던 이들이 모두 공통된 것을 떠올렸고 그로 인해 일부는 듀로크의 의도를 눈치챌 수 있었다.

"설마?"

"듀로크. 너 지금...몬스터를 사용하자고?"

"그 말대로야."

듀로크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이들을 보며 얘기했다.

"이이제이. 몬스터 숲에 있는 몬스터를 사용해서 적을 전력을 줄인다. 남의 손으로 코 푸는 것만큼 기분 좋은 것도 없지."

쿵! 쿵!

한 마리의 거대한 존재가 움직일 때마다 발걸음 소리가 울려 퍼졌다.

"크르르..."

그 존재는 성난 울음소리를 내며 주변을 둘러봤다. 약 5미터의 크기를 가지고 지상 최강의 몬스터라 불리는 그 존재는 바로 오우거였다. 하지만 그런 오우거는 지금 침을 질질 흘리고 눈을 붉힌 상태로 누가 봐도 화가 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우거가 그렇게 화가 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오우거는 자신이 강하고 최강의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배고플 때 잡아먹고 심심할 때 사냥을 했다. 자신의 영역 내에서 그는 무적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불쾌한 냄새를 풍기는 검은 괴물들이 나타났다. 그 괴물들은 오우거인 자신도 이길 수 없을 정도로 강했고 그 이후로 자신은 최강이 아니였다. 괴물의 눈치를 보고 괴물과 만나지 않기 위해서 움직여야 했다. 그런 괴물 때문에 오우거는 화가 났지만 참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어느 날 오우거는 괴물들이 사라졌다는 것을 눈치챘다. 오우거는 다시 자신이 최강이 됐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사냥을 하며 최강자의 기분을 만끽했다. 하지만 그런 시간도 오래 가지 않았다.

"크아아아!"

최근 자신의 영역 안에 있는 몬스터들이 줄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확실히 몬스터가 줄은 것이 느껴졌고 그로 인해 사냥을 하기가 힘들었다. 사냥이 힘들어지면서 오우거는 공복을 느끼는 날이 많아졌고 그로 인해 화가 치밀어올랐다. 뭐라도 먹지 않으면 참을 수 없을 것 같았다.

"크르?"

킁. 킁.

오우거는 몽둥이로 주변의 나무를 박살 내면서 화풀이를 하던 도중 어떤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공복으로 인해 민감해진 후각은 그 냄새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고 오우거는 그 냄새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왜냐하면 갖가지 몬스터의 냄새가 모두 섞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약한 고블린이나 구울부터 상위종인 트롤이나 미노타우로스의 냄새까지 났다. 더구나 자신과 같은 오우거의 냄새까지 풍기고 있었다. 오우거는 냄새가 섞여져 있는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많은 몬스터가 있다는 것은 곧 사냥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며 냄새가 나는 곳을 향해 빠르게 달려갔다.

쿵! 쿵! 콰지직!

공복에 어떤 때보다 사냥감을 놓치기 싫은 오우거는 눈앞에 있는 장애물들을 모두 짓밟으며 지나갔다. 그리고 이내 냄새의 근원지를 찾을 수 있었지만 자신이 상상하지도 못했던 모습에 다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크르?"

"이번에도 오우거야?"

암컷으로 보이는 한 명의 인간이였다. 오우거는 그 인간에게서 왜 그런 냄새가 나는지 모르겠지만 잘됐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인간은 양이 적지만 별미였고 지금과 같은 공복에는 어떤 때보다 맛있게 먹을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크아아아!!"

오우거는 들고 있는 몽둥이를 인간을 향해 있는 힘껏 휘둘렀다. 몽둥이에 박살 난다고 해도 상관이 없었다. 아니, 그럴 생각을 할 정도로 오우거는 이성적이지 않았고 본능에 맡기고 있었다. 한시라도 빨리 인간을 먹어서 공복을 달래고 싶었다. 하지만 이어서 오우거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퍼억!!

"크르?"

"어떻게 오우거들은 다 반응이 똑같냐?"

오우거의 몽둥이는 인간의 손에 잡혀있었다. 그것을 본 오우거는 몽둥이에 힘을 줘서 뒤로 빠지려고 했다. 하지만 몽둥이는 마치 인간과 하나가 된 것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또 도망가려고?"

"크아아아!"

오우거는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눈치채고 발로 인간을 걷어찼다. 하지만 돌덩이처럼 인간은 움직이지 않았고 오히려 인간의 손에 잡히자 가볍게 자신의 몸이 들렸다. 그리고 오우거는 그대로 인간의 손에 의해 바닥에 쳐박혔다.

쾅!

"크륵!"

쾅!

"커컥!"

쾅! 쾅! 쾅!

오우거는 인간의 손에 발이 잡힌 상태로 계속해서 바닥에 머리가 쳐박혔다. 그렇게 약 십수번이 머리에 쳐박히고 오우거는 결국 의식을 잃은 채 기절하여 몸을 축 늘어트렸다. 그리고 그걸 확인한 인간은 오우거를 끌고 가기 시작했다.

"이봐! 여기 한 마리 더 잡았다!"

인간, 나미래의 소리에 멀리서 수많은 병사들이 달려왔다. 그리고 그들은 기절해 있는 오우거에게 수많은 구속구를 착용시킨 다음에 힘들게 감옥 안으로 넣기 시작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 지역은 대충 다 끝난 것 같아. 다음 지역은 어디지?"

"으음...북쪽과 서쪽은 드래곤 분들이 맡았으니 동쪽으로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알겠어. 그럼 또 찾으면 얘기하도록 할게."

"예! 알겠습니다."

나미래는 그 말을 하며 사라졌고 그렇게 몬스터를 생포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은 나미래만이 아니였다. 수많은 드래곤들이 드래곤 피어를 뿜어내며 몬스터들을 손쉽게 제압하고 있었고 그 외로 오우거쯤은 가볍게 상대할 수 있는 초인들이란 초인들은 모두 동원하고 있었다.

이렇게 수많은 병사들과 인물들이 투입된 이유는 듀로크가 며칠 전에 얘기했던 작전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기 때문이었다.

"몬스터 숲에는 수많은 몬스터가 있어. 그 몬스터를 생포해서 사용한다면 강력한 원군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더구나 몬스터 숲에 있는 몬스터를 정리하면 라이언과 그란 왕국을 연결하는 길이 생기는 거지."

"하지만 그 몬스터를 모두 생포할 수 있나? 더구나 지배를 할 수 있고?"

"지금 우리 동맹에 누가 있는지 까먹은 거야?"

듀로크의 시선이 누구에게 갔는지 본 쿠로딘은 그가 무슨 의도로 얘기했는지 눈치챌 수 있었다.

"...그렇군. 그런건가?"

"그래. 여기 있는 드래곤들은 몬스터들이 어떤 존재보다 무서워하고 절대복종을 하는 존재지. 그냥 드래곤 피어만 사용해도 몬스터들이 알아서 엎드려 다닐걸?"

"우리 드래곤들을 지금 몬스터들을 잡는데 사용하겠다는 건가?"

"그저 생포하기 위해서?"

"왜 못 하는 일이야?"

드래곤들은 자신들을 그런 하찮은 일에 시킨다는 것에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지만 듀로크는 아주 가볍게 답변했다. 그리고 그런 듀로크의 대답에 드래곤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나는 하지 않..."

"꼭 너희들이 직접 안 해도 돼. 젊은 드래곤들을 시켜도 된다고. 설마 몬스터에 당할 드래곤들은 없잖아?"

"....."

드래곤들은 서로를 쳐다보다가 이내 자신이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고개를 끄떡였다.

"그렇다면야..."

"알겠다."

"좋아. 그럼 각자에게 맞는 임무를 주도록 할게."

듀로크는 이런 것은 빠르게 진행하고 결정하는 것이 낫는 것을 알기에 속전속결로 처리하기 시작했다.

"우선 드래곤 수장들은 밑의 드래곤들을 잘 통제하고 몬스터 숲에 투입해주도록 해. 그리고 비아토스. 도와달라는 말은 하지 않을 테니까 심심하다고 다른 드래곤이나 초인들에게 싸움을 걸지마. 조금만 참으면 이제 실컷 싸울 수 있으니까."

"...알겠다."

"아그리마는 로그가 보여주는 영상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모두 산출해줘. 디오노스는 그걸 서포트 해주고."

"그럴게."

"딸꾹~ 맡겨줘라."

"나미래와 벨리온, 맥, 쉐이드 그리고 그란은 몬스터 숲의 몬스터 생포에 도와주도록 하고 나머지 왕국의 인물들은 넘어오는 병력 통제를 부탁할게."

듀로크의 말에 해당자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나르샤는 밀런 왕국에서 오는 엘프들을, 쿠로딘은 카무란 왕국에서 오는 드워프들을 통제해줘. 거기다 쿠로딘은 전 왕국의 장비들을 지급할 것도 생각해야 할 거니까 힘들 거야."

"그야말로 바빠서 죽겠구만.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쿠로딘은 불평을 하는듯 했지만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동맹의 총사령관은 내가 맡지 않을 거야."

"뭐?"

"뭐라고?!"

뜬금없는 그의 말에 듀로크에게 시선이 집중되었다.

"네가 맡지 않는다면 대체 누가 맡겠다는 것이냐?"

"맞아. 네가 있으니까 이렇게 모이게 된 건데. 중심은 바로 너잖아?"

"그 말에 부정하지 않겠어. 하지만 정작 전쟁이 시작되면 나는 모든 병력을 통제하는데 신경을 쓸 수 없어. 라자드나 메블리를 상대하는데 모든 무력과 정신을 집중해야 하거든. 그리고 나보다 병력을 움직이는데 탁월한 능력을 갖춘 이가 있으니까."

"너보다?"

"그게 누구인가?"

"이번에 같이 갔다가 온 제라서스라면 알고 있을걸?"

"...그런 건가?"

듀로크에게 지목당한 제라서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라면 나도 인정하겠다."

냉혈한 드래곤으로 유명한 제라서스가 순순히 인정하는 모습에 드래곤들은 사뭇 놀라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 모습에 듀로크는 총사령관을 지목했다.

"우리 동맹을 지휘할 총사령관은...로그. 바로 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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