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 오크 마법사-299화 (298/360)

25장 6왕국 구하기 프로젝트(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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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장 6왕국 구하기 프로젝트(8)

실로스 후작이 죽고 아무드 국왕이 분노하면서 돌격한 일이 있고 하루가 지났다. 아무드 국왕을 선두로 메스가 지휘하고 크리드와 피스텔 백작, 그레이드 남작 등 초인들이 마족들을 상대하며 전투를 펼쳤다.

하지만 나이트 왕국의 40%의 전력을 가지고 있다는 유스트 후작의 배신으로 전력은 급격하게 약화되었고 그 유스트 후작의 병력이 언데드화 되면서 상황은 더욱 안 좋아졌다. 그야말로 자신의 병력 중 절반이 갑자기 적으로 돌변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

거기에 리리스의 마물 부대와 마족들은 정예 기사들이 상대하기에도 힘들었다. 리리스의 무력은 강하지는 않지만 강한 매혹 마법을 사용하여 메스가 붙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성가셨고 중급 마족들도 나이트의 초인들이 붙지 않으면 안 될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초인들이 지휘를 하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기사들만으로 데스나이트와 리치, 그리고 마물들까지 상대하다 보니 처참하게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처참한 전투가 일어난지 하루. 나이트 왕국의 부대는 뒤로 후퇴하여 칼립스 성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으윽..."

"제,제발...치,치료를!"

"차라리...죽여줘."

성 안은 부상자들의 신음 소리로 가득했고 분위기 또한 어떤 때보다 다운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는 임시 사령부도 다르지 않았다.

"...스승님. 피해가 어느 정도입니까?"

"심각합니다. 저번 전투로 약 30%에 달하는 인원이 사망하였고 20%에 육박하는 부상자가 생겼습니다."

"후우..."

임시 사령부에는 현재 메스와 아무드 국왕 단둘밖에 없었고 아무드는 자괴감에 빠져서 한숨을 쉬었다.

"모든 것이 제 탓입니다. 신중하게 전투를 해도 모자랄 판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돌격해서 수많은 기사들을 잃었습니다. 죽은 이들에게 뭐라고 사과를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전하. 전하 탓이 아닙니다."

"국왕이란 자리는 역시 제게 맞지 않는 것일까요?"

"전하!"

메스는 자괴감에 빠져있는 아무드를 향해 소리쳤다.

"전하 탓이 아닙니다! 모두 배신한 유스트 후작과 리리스라는 마족이 원인입니다. 그리고 전하께서 나서지 않았으면 제가 나섰을 겁니다. 그러니 그런 말은 하지 마십쇼!"

"스승님..."

아무드는 메스의 진심 어린 말을 듣고 조금 정신이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아무드는 손뼉으로 강하게 양쪽 뺨을 때리며 얘기했다.

"그렇죠. 제가 이렇게 자괴감에 빠져있을 상황이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모두 전하께서 이끌어주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역시 스승님이 없으면 저는 여전히 약한 존재군요."

"언제든지 옆에서 보좌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실로스 후..."

메스는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실로스 후작을 찾다가 이내 실로스 후작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았다. 아무드도 그 점을 알고 있었기에 잠시 슬픈 감정이 눈빛에서 일렁였다.

"그의 시체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죄송합니다."

메스의 말에 아무드 국왕은 실로스 후작의 시체를 되찾을 수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치열한 전투를 펼치는 가운데 적 진영의 중심에 있던 시체를 가져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는 것도 충분히 짐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실망감이 생기는 것은 숨길 수 없었다.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전하."

"아닙니다. 스승님 때문이 아니니까요. 그런데 현재 적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저희를 도망치지 않게 할 속셈인 것 같습니다. 아마 오늘 밤에 성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공성전을 펼친다면 승률이 어느 정도 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솔직하게 말씀해드리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약 20%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20%...절망적이군요."

"예. 그리고 공성전으로 적의 공격을 막는다고 해도 저희는 회생이 불가능한 타격을 받은 상태일 겁니다. 그 뒤로 2차 공격이 온다면...막을 수 없을 겁니다."

"후우...그렇다면 현재 이 상황을 돌파할 방법은 있습니까?"

"...현재는 없습니다. 성을 포기하고 후퇴해서 다른 도시에 있는 병력을 모집하는 방법이 있지만 그럴 경우에 부상자들을 버리고 가야 합니다."

"그건 안됩니다. 기사로서 부상자들을 버리고 가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예. 그래서 지금은 최대한 공성전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만..이대로는 힘듭니다."

"...원군이라도 있었더라면...그렇다면 얘기가 달라졌을 텐데."

메스와 아무드 사이에 침묵이 생겼다. 서로 자신의 무력함을 맛보고 있는 동시에 이 상황을 타개할 대책을 강구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때 임시 사령부 안으로 들어오는 인물이 있었다.

"전하!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크리드. 무슨 일인가?"

크리드는 조금 상기된 표정이었고 그런 상기된 표정을 자주 보지 못한 아무드는 무슨 일인지 궁금해했다.

"지원군이 왔습니다."

"지원군?!"

"이 타이밍에?!"

메스와 아무드는 마치 하늘이 도와준 것처럼 말이 끝나자마자 지원군이 왔다는 소식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와 동시에 누가 이 타이밍에 지원군을 데려온 건지 궁금증이 일어났다.

"누가 지원군을 데려온 건가?!"

"그게...레이트님과 타노스님입니다."

"뭐?!"

"스승님이라고?!"

크리드의 말을 들은 아무드와 메스는 경악했고 그와 동시에 크리드의 뒤에서 두 인물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못난 제자 놈아. 잘 지냈느냐?"

"스승님!"

"레이트 노사님!"

메스의 스승이자 검신으로 불리는 레이트와 레이트의 영원한 라이벌이며 권신이라고 불리는 타노스였다. 그런 두 인물의 생각지도 못한 방문에 메스와 아무드는 멍 쩍인 표정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전하께서도 잘 지내셨습니까?"

"어,어떻게 여기에 있으신 겁니까?"

"왕국이 위기에 처했는데 가만히 앉아있을 수 있겠습니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서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검신이라고 불리는 레이트는 혼자서도 군대를 상대할 수도 있을 정도로 엄청난 초인이였다. 말 그대로 메스와 1대1로 붙는다면 누가 이길지 모를 정도로 그의 무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거기에 그와 영원한 라이벌이라고 불리는 타노스까지.

그런 그 두 초인은 지금 현 상황에서 어떤 것보다 더한 지원군이라고 볼 수 있었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아무드 국왕은 그런 레이트를 향해 다가가서 고개를 수그렸다. 하지만 고개를 수그리기도 전에 아무드의 앞에 커다란 덩치를 가진 타노스가 다가와서 아무드의 어깨를 붙잡았다.

"왕은 언제 어디서나 떳떳해야 한다! 그것이 왕으로서 지켜야 할 자세! 그걸 모를 전하가 아니겠지?"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근육을 유지하며 위압감을 뿜어내는 타노스의 모습에 아무드는 자신도 위엄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어떤 상황이라도 자신은 강한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명심하겠습니다. 그리고 타노스 노사님도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킁. 레이트만 아는 척해서 삐질 뻔했다고. 나이가 들면 별거 아닌 것에 삐지게 된다니까?"

"하하하. 그것도 명심하겠습니다."

두 사람이 왔을 뿐인데 매트는 신기하게도 희망으로 가득 차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레이트는 자신의 제자인 메스에게 할 말이 있는 모양인지 메스를 바라보며 얘기했다.

"네가 옆에서 보좌하는데도 이런 상황에 오다니. 아이러니하구나."

"모두 제 불찰입니다. 스승님."

"알고 있다. 못난 제자 놈아. 어디 실력 또한 녹슬었는지 확인 좀 해야겠다. 밖으로 나와라."

"레이트 노사님. 전쟁을 앞두고 부상을 당하는 것은 안되니 지금은..."

"알겠습니다."

아무드 국왕은 레이트를 말리려고 했지만 메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들였다. 아무드는 그런 메스를 걱정된다는 듯이 쳐다보았지만 메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

"부상을 당할 일은 없을 겁니다. 그리고 스승님의 의도를 눈치챘으니 걱정하지마십쇼."

"의도?"

"그보다 저랑 스승님의 대련을 최대한 많은 인원들이 보게 해주시겠습니까?"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알겠습니다."

"푸하핫! 오랜만의 대련이군. 레이트와 메스는 10년만인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기대되는군."

타노스는 우렁찬 웃음소리를 내면서 밖으로 나갔고 아무드는 메스의 말대로 최대한 많은 기사들을 모이게 하여 그들의 대련을 지켜보게 하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레이트와 메스가 자리를 잡고 서 있었다.

"10년 동안 진전이 없지는 않았겠지?"

"저도 쉬고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좋다. 그럼 처음은 몸풀기로 움직이도록 할까."

"알겠습니다."

레이트는 검집에서 검을 꺼내들었다. 레이트의 검은 검면이 다른 검에 비해서 얇은 대신 검신이 길었다. 하지만 검신이 길다고 하더라도 마치 몽둥이처럼 두껍고 커다란 바스타드 소드보다는 짧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 레이트의 검이 바스타드 소드보다 떨어진다는 것인가? 그건 아니였다. 바스타드 소드가 두껍고 커다란 만큼 무거웠고 레이트의 검은 반대로 그만큼 가볍기 때문이었다.

"10년 전에는 스승님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해서 일방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지금은 다를 겁니다."

"그랬으면 좋겠군."

그 말을 끝으로 레이트가 움직였고 메스도 동시에 움직였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엄청난 공방이 일어났다.

쾅쾅쾅!!

"우아아악!"

메스와 레이트가 부딪히면서 생기는 충격파에 구경하던 기사들이 뒤로 밀려났다. 그리고 그들의 눈에는 레이트와 메스의 움직임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고 있었다. 둘의 움직임을 제대로 관찰할 수 있는 것은 초인들뿐이었다.

"오? 메스 녀석도 성장했는걸?"

"스승님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으니까요."

"하하하! 좋은걸? 하지만 말이야. 우리도 쉬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안 그래? 그리즈."

"맞습니다."

아무드는 자신의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서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빨간 목도리를 목에 두르고 도복을 입고 있는 20대의 남성이 있었다.

"당신은?"

"안녕하십니까? 저는 그리즈라고 합니다. 두 분과 인연이 조금은 있어서 이렇게 따라오게 되었습니다."

아무드는 방심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뒤를 쉽게 내주었다는 것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고 그런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을 타노스는 눈치챘다.

"이 녀석은 투기장에서 3위의 순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기척을 숨기는데 누구보다 재능이 있지."

"에이~ 숨는 것만 잘할 뿐이죠. 두 분과 비교가 됩니까?"

"푸하핫! 입담은 누구보다 강하단 말이야."

그리즈가 겸손을 떨었지만 아무드는 그도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에 레이트와 메스의 공방은 점점 치열해져갔고 지켜보던 기사들은 보이지 않는데도 점점 흥분하고 있었다.

"메스님! 응원하겠습니다!"

"이런 대련을 내 눈으로 바라보다니..."

"저분들이 우리를 이끌어주는 분이야."

"저분들이라면 목숨을 바쳐서라도 끝까지 따라갈 수 있어."

대련을 보면서 기사들은 고양감과 함께 사기가 올라가고 있었고 그 광경을 본 아무드 국왕은 메스와 레이트 노사의 의도를 알 수 있었다.

"그렇군요...이것을 위해서 일부러 대련을 한 것입니까?"

"이제 눈치챘나? 그렇다. 기사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서는 자신을 이끄는 리더가 얼마나 유능한지 보여주는 것이 좋지. 레이트 녀석은 그것을 알고 메스에게 대련을 하자고 얘기한 것이다. 물론, 실력을 확인한다는 점도 있고."

아무드가 의도를 눈치채고 감탄하는 사이에 레이트와 메스의 대련은 절정을 맞이했다. 서로 간에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잠시 멈춘 사이에 레이트는 검을 검집에 집어넣고 자세를 바로잡았다. 그리고 그 자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는 메스는 바스타드 소드를 양손으로 부여잡고 자세를 낮추었다.

"이게 무슨 자세인지는 알고 있겠지?"

"당연히 잊을 수가 없죠."

"그래. 그리고 지금까지 너는 이 일섬을 한 번도 막아낸 적이 없었지."

"하지만 오늘은 다를 겁니다."

"그러길 바란다."

레이트는 검집에 들어가 있는 검의 손잡이를 잡고 시간이 멈춘 것처럼 가만히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메스도 마찬가지로 가만히 있었고 그런 둘의 모습에 기사들 또한 침 삼키는 소리도 내지 않은채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먼저 침묵을 깬 것은 레이트였다. 레이트가 검을 검집에서 뽑아내면서 검을 휘둘렀고 레이트가 움직인 것을 눈치채자마자 메스도 바스타드 소드를 위에서 내리찍었다.

쾅!!

한 번의 커다란 격돌음과 함께 어떤 때보다 강한 충격파가 생기면서 기사들이 뒤로 쓰러졌다. 그리고 쓰러진 기사들은 일어나면서 어떻게 되었는지 급하게 바라보았다.

"...막았어."

"레이트 노사의 공격을 메스님이 막았어!"

기사들의 말대로 레이트의 검은 바스타드 소드에 막혀서 서로 교차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광경을 레이트는 흐뭇하게 바라보며 검을 검집에 넣었다.

"드디어 일섬의 스피드에 따라올 수 있게 되었구나. 축하한다."

"아닙니다. 스승님이야말로 모든 힘을 다하지 않지 않았습니까?"

"그건 너 또한 같지 않느냐. 크흠. 대련은 이만하도록 하지. 그동안 놀고만 있지는 않았구나."

"당연한 말씀입니다. 그리고...대련 감사했습니다."

메스는 레이트를 향해 고개를 수그리며 감사를 표했다.

"그래. 나 또한 재밌었다. 제자 놈이 조금은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서 기쁘구나."

레이트는 그 말을 끝내며 악수를 권했고 메스는 레이트의 손을 잡고 악수를 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기사들이 함성을 질렀다.

"이것으로 기사들의 사기는 올랐으니까 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전하."

"예. 명심하겠습니다."

타노스의 말에 아무드는 그의 말대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다. 그리고 그 시간에도 적은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고 아무드 국왕은 마지막 회의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임시 사령부에는 현재 중요인물들이 모두 모여있었다. 아무드 국왕과 기사단장 메스. 그리고 호위기사인 크리드와 피스텔 백작, 그레이드 남작 등 초인들. 거기다 투기장에서 온 레이트와 타노스, 그리즈까지 참가하였다.

"스승님과 레이트 노사님의 대련 덕분에 기사들의 사기가 올랐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저와 이 제자로 인해서 사기가 올랐으니 다행이군요. 헌데 현재 상황을 알 수 있겠습니까?"

레이트의 말에 아무드는 고개를 끄덕이고 중앙에 있는 테이블에 지도를 펼치며 얘기하기 시작했다.

"현재 적의 위치는 레스트 평야로 약 4시간 후면 이 칼립스 성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적의 전력은 하급, 중급 마물로 구성된 마물 부대. 데스나이트와 리치로 이루어진 정예 부대. 마족으로 이루어진 마족 부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숫자는 어떻게 됩니까?"

"정확한 숫자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마물 부대는 약 10만~15만에 육박하는 것 같습니다. 정예 부대는 약 2천에 육박하고 마족 부대는 22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현재 저희의 전력은 어떻게 됩니까?"

"부상자를 제외하고 병사 54389명. 기사 48172명, 마법사 2783명입니다. 다른 도시에서도 조금씩 병력을 보내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 가용인원은 이게 전부입니다."

"들은 정보만으로 유추했을 때는 전력 차이가 심각하군요. 특히 마족을 상대할 존재가."

"그렇습니다. 스승님이 적의 사령관인 리리스를 상대하는 동안 저랑 크리드 그리고 피스텔 백작, 그레이드 남작, 휴나 남작, 히드 백작이 마족들을 상대했지만 마족들의 무력은 1대1로도 싸우기 힘들 정도로 강했습니다. 그래서 나머지 마족들이 기사들을 덮치면서 엄청난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 저와 타노스는 투기장에서 데려온 이들을 데리고 마족들을 상대하면 되겠군요."

"예! 그 말이 맞습니다! 레이트 노사님과 타노스님이 마족들을 상대해주시면 이 전쟁 이길 수도 있습니다."

"그 말이 맞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 말입니까?"

"저희가 투기장에서 데려온 이들은 모두 어느 정도 힘을 쓰는 이들로 보탬이 될 겁니다. 하지만 일반 병력 전력 차가 심각합니다. 그리고 이 전쟁을 이긴다고 해도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재기 불능에 빠질 겁니다."

레이트가 말하는 내용은 정곡을 찌르는 말이었다. 게덴과의 전쟁에서 수많은 희생자가 생기고 복구하는가 싶었는데 또 전쟁을 치르면서 많은 사상자가 생겼다. 그렇게 해서 남은 병력이 지금인데 유리한 전력도 아니고 불리한 전력에서 싸우면 복구 불가능한 피해를 입을 것은 보지 않아도 뻔했다.

"저도 그 점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공성전을 펼치면서 다른 도시에 있는 병력들이 올 때까지 버티려고 하고 있습니다."

"흐음...제자 놈아. 그 리리스란 마족은 강한가?"

"강하다고 보기에는 어렵지만 까다롭습니다."

"까다롭다라...자세히 얘기해봐라."

"신체 능력은 저보다 떨어집니다. 하지만 전투 중에 사용하는 매혹 기술 때문에 반응 속도가 느려져서 상대하기에 까다롭습니다."

"네 녀석이 걸릴 정도의 매혹 기술이라면 상당히 강하겠구나."

"예. 눈, 몸짓, 목소리 등 다양한 행동으로 매혹 기술을 사용합니다. 그 마족의 매혹 기술에 넘어가서 동료를 공격한 기사들도 많습니다."

"그럼 그 리리스란 마족을 내가 맞붙는 것은 어떠냐?"

"스승님이 말입니까?"

"나는 이제 늙어서 매혹 기술 같은 것은 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느냐?"

"그 마족의 기술은 나이는 물론이고 성별까지 구별 없이 걸렸습니다. 스승님도 저와 다를 바 없을 겁니다."

"그래도 네놈과는 다를 거다. 너는 아직도 반려자를 만나보지 못했으니까."

"이래 봬도 저 결혼했습니다."

"뭐?! 이 못난 놈! 제자 주제에 스승을 결혼식에 초대하지 않는 것이냐?!"

"아직 식을 치르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냐? 크흠...식을 올리면 나를 잊지 말고 초대하도록."

"그럴 예정이였습니다."

"그럼 다시 얘기를 돌려서...그 리리스란 마족은 내가 상대하겠다. 상대해본 너보단 정보가 없는 내가 더 유리하지 않겠느냐?"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죄송합니다. 저는 그 마족에게 빚이 있습니다."

"빚?"

"예. 실로스 후작이 유스트와 그녀에게 죽었습니다. 저는 그 둘의 목을 따서 실로스 후작에게 바쳐야합니다."

메스의 강렬한 의지가 담긴 눈빛을 본 레이트는 결국 더 이상 얘기할 수 없었다.

"알겠다. 네 의지가 그렇다면. 다른 방안을 세워야...응?"

"이 기운은?"

"킁?"

레이트, 메스, 타노스가 갑자기 똑같이 한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런 반응에 나머지 인원들은 그들이 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적인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기운은...설마?"

메스가 밖으로 급하게 나갔고 레이트와 타노스가 그 뒤를 따라갔다. 아무드는 그들이 갑자기 그러는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그 뒤를 따라가기로 했고 나머지 인원들도 똑같이 행동했다. 메스를 비롯한 3명은 모두 동쪽 하늘을 향해 바라보고 있었고 아무드도 그들이 바라보는 방향을 바라봤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뭐가 보입니까?"

아무드 국왕의 물음에 메스는 긴장한 어투로 얘기했다.

"아직 보이지는 않습니다만...엄청난 기운을 가진 이들이 오고 있습니다."

"엄청난 기운?"

"예."

아무드는 검 손잡이에 손을 얹어두고 전투태세를 하고 있는 레이트를 봤다.

"약 5개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중 저보다 약한 존재는 없는 것 같군요."

"레이트 노사님보다?!"

레이트의 말을 들은 아무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레이트는 나이트 왕국에 있어서 최강의 존재 중 하나였다. 그런데 그런 기운을 가진 이가 5명. 그러니 놀라지 말라는 것이 무리였다.

"킁. 이 타이밍에 오다니. 적이든 아군이든 때를 읽을 줄 아는 녀석이군."

타노스의 말을 들은 아무드는 그 말 그대로라고 생각했다. 적이면 전력을 약화시키는데 최적의 상황이였고 아군이면 이보다 더 완벽한 상황은 없었다. 그리고 몇 초 정도 지나고 하늘을 향해 바라보던 메스는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

"역시 내 착각이 아니였군."

"스승님?"

"모두 전투태세를 해제하세요. 아군입니다."

"아군?!"

"아는 녀석인가?"

"예. 그 녀석입니다."

"그 녀석?"

"게덴과의 전쟁에서도 우리 왕국을 구해준 인물."

멀리서 점으로 보이던 것이 한순간에 크기를 키워갔고 이내 모든 이들이 볼 수 있었다. 약 50미터에 달하는 커다란 크기를 가진 드래곤 3마리. 그것만으로 모든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다.

하지만 메스가 바라보는 것은 드래곤이 아니였다. 그 옆에 있는 두 명의 존재 중 한 명의 인물. 그는 메스를 눈치채고 메스에게 다가왔다.

"잘 지냈나? 메스. 늦은 것은 아니겠지?"

"천만에. 오히려 너무나 완벽한 타이밍에 놀라워하고 있었다...듀로크."

메스는 듀로크를 향해 손을 내밀었고 듀로크는 미소를 지으며 그의 악수를 받아주었다. 그렇게 듀로크와 그란, 그리고 3명의 드래곤은 칼립스 성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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