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 오크 마법사-294화 (293/360)

25장 6왕국 구하기 프로젝트(3)

-----------------------------------

25장 6왕국 구하기 프로젝트(3)

모리스는 우선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적은 크게 울리드라는 마족과 8명의 중급 마족, 그리고 수만 마리의 마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마물의 숫자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몇 번 싸워본 결과 저희 용병과 대등 혹은 그 이상입니다."

【마족에 대해서 더 자세히 얘기해주게나.】

"알겠습니다. 먼저 중급 마족에 관해서 얘기해드리겠습니다. 제가 중급 마족과 싸워본 결과 저와 비슷한 무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1명의 중급 마족과 맞붙는다고 해도 나머지 7명의 중급 마족과 싸울 인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예 용병들을 몇 명씩 붙여서 싸우게 했습니다."

"별로 좋지 않은 방법 같은데?"

"예. 나미래님 말대로 효율이 높지 않았고 정예 용병 중에 사상자가 많이 생겼습니다. 헤츠님이 중급 마족을 상대했다면 빠르게 처리할 수 있었겠지만 헤츠님은 울리드와 전투를 해야 해서 그것은 힘들었습니다."

"킁! 내가 저 녀석과 싸우면서 느낀 건데 저 녀석 본인도 상당히 강하지만 녀석이 부리는 키메라들도 만만치 않아. 내가 전력을 다해서 싸워도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길 정도로."

자존심이 높은 헤츠가 이렇게 자진해서 말하고 있는 것을 보고 울리드가 어느 정도의 무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하는 것은 어떨까?"

나미래의 말에 그녀에게 시선이 모두 집중되었다.

"어떻게 말입니까?"

"우선 내가 울리드를 맡을게."

"예?"

"그건 내 먹잇감이다!"

헤츠가 발로 땅을 내리찍으며 분노를 뿜어내었다. 하지만 나미래는 헤츠가 그렇게 행동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놀라지 않았다.

"네 먹잇감을 뺏으려고 하는게 아니야. 그저 상성 상으로 내가 더 좋으니까 상대하겠다는 거지."

"상성? 그게 무슨 소리냐?"

나미래는 말로 하는 것보다 보여주는 것이 더 빠르겠다고 생각하며 팔을 내밀었다.

"뭐야?"

"검으로 잘라봐."

"뭐?"

"검으로 내 팔을 잘라보라고."

나미래의 말에 모두 제정신이냐는 표정으로 나미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나미래는 헤츠를 보며 얘기했다.

"내가 저번에 보여주면서 얘기했지? 나는 정상적인 인간이 아니라고. 그것을 증명하려고 하는 거니까 개의치 말아."

헤츠는 미심쩍은 눈초리로 바라보았지만 결국 바스타드 소드를 한 손으로 들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나미래에게 확인했다.

"정말 괜찮은 거겠지?"

"물론. 잘라도 상관없으니 해봐."

"알겠다."

"헤츠님! 진짜로 하실 겁니까?"

"그래. 나도 짐작 가는 것이 있으니까. 그리고."

헤츠는 말리려는 모리스를 바라보며 얘기했다.

"저 여자가 그냥 얘기하는 것은 아닐 테니까."

모리스는 더 말하고 싶었지만 결국 입을 닫았다. 이어서 헤츠는 바스타드 소드를 들고 나미래를 쳐다보았다. 나미래는 고개를 끄덕였고 헤츠는 바스타드 소드를 들어서 나미래의 팔을 향해 내리찍었다.

깡!!

"뭐?!"

【허어.】

"말도 안 돼!"

바스타드 소드가 강력한 반발감에 위로 올라갔다. 바스타드 소드를 휘두른 헤츠도 놀라운 표정을 지었고 보고 있던 드래곤들도 모두 흥미로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마나도 사용하지 않았는데 내 피부에 흠집을 줬네? 역시 대단한걸?"

"이제 제대로 해주마."

헤츠가 바스타드 소드에 마나를 듬뿍 머금자 마치 지금 담금질을 한 것처럼 새빨갛게 변했다. 그리고 헤츠는 숨을 머금은 후에 나미래의 팔을 향해 내리찍었다.

콰직!

"윽. 제대로 자르지 못했는걸?"

나미래의 피부를 뚫고 바스타드 소드가 살을 찢었다. 하지만 완전히 팔을 자르지 못하고 절반만 날이 들어간 상태로 멈춰있었다. 오러 블레이드에도 불구하고 자르지 못했다는 것에 모두 경악하고 있을 때 헤츠가 더욱 마나를 머금기 시작했다.

"하아앗!"

헤츠를 중심으로 마나 소용돌이가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마나가 모이기 시작했다. 그 광경은 드래곤들조차 조그마한 감탄사를 내보낼 정도였고 멈춰있던 바스타드 소드가 조금씩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우드득...서걱!

그리고 끝내 나미래의 팔을 절단하는데 성공했다.

"오오. 성공했네?"

"그래. 이제 뭘 보여주고 싶은 거지?"

헤츠는 바스타드 소드를 어깨에 메며 얘기했다.

"자른 내 팔을 잘 봐."

"응? 그냥 평범한 팔..."

헤츠는 나미래의 말에 간단하게 얘기했다. 하지만 그는 말을 끝까지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잘려 있던 나미래의 팔에서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잘린 단면에서 뼈가 생성되었다. 뼈는 빠르게 본래 있었던 팔의 뼈만큼 자라났고 마치 살이 증폭되는 것처럼 뼈에 살이 붙었다.

이어서 살 위로 피부가 생성되었고 잘려지기 전과 차이점이 일절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 변화가 단 몇 초 안에 이루어졌다. 그야말로 눈 한번 감았다가 뜨니 팔이 새로 생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어때?"

"...놀랍군. 대체 어떻게 된 구조냐? 드래곤. 너도 본 적이 있어?"

【아니. 나도 본 적이 없는 광경이네. 하지만 대충 어떤 구조인지는 알 것 같네.】

"어떤 구조인데?"

【그녀의 몸에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집결되어있는 것 같네. 그리고 저렇게 팔이 재생되는 것은 그 생명체들의 힘으로 인해서 이루어지는 거겠지. 안 그런가?】

"맞아. 역시 드래곤 로드네."

나미래는 다시 생성된 팔을 움직여서 떨어져 있는 원래의 팔을 잡고 멀리 내던졌다.

"이제 내가 왜 울리드란 마족과 싸워야 하는지 알겠지? 나는 상대가 아무리 세다고 해도 계속 버틸 수 있어. 그리고 그동안 헤츠. 네가 중급 마족들을 쓰러트리면 되는 거야."

"...쳇."

헤츠는 결국 혀를 차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의 말대로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헤츠에게 나미래는 손등으로 어깨를 툭 치며 얘기했다.

"빨리 처리하고 오는게 좋을 거야. 아니면 내가 울리드를 처리할 수도 있으니까. 알겠지?"

"...푸하하하하! 그래. 그래야 내가 마음에 둔 여자이지!"

나미래의 말에 헤츠는 멍한 표정을 짓다가 웃음을 터트렸다.

"자! 그럼 어떻게 싸울지도 결정했으니 한번 가보도록 할까?"

"우와아아아!!"

헤츠가 바스타드 소드를 공중으로 올리자 용병들이 그에 맞혀서 무기를 들고 함성을 질렀다. 하지만 그 와중에 조그마한 목소리로 모리스가 얘기했다.

"저기...아직 작전을 다 짜지 않았습니다만."

울리드는 거대한 평야에 편한 자세로 누워서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얘기했다.

"역시 마계와 다르게 날씨 한번 좋군."

"울리드님."

어느새 울리드의 옆에 한 명의 인물이 나타났다.

"움직이나?"

"예. 이곳으로 전진해오고 있습니다."

"알겠다. 너희들도 준비하도록."

"예."

인물이 사라지고 난 후로 울리드는 기지개를 켜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공중으로 올라가서 멀리서 오는 이들을 바라보았다.

"드래곤들이 왔다고 해서 뭔가 달라질 줄 알았나? 정면승부를 해오네."

딱!

울리드가 손가락을 튕기자 얌전하게 기다리고 있던 마물들이 일제히 적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수만 마리가 넘는 마물들이 일제히 돌격하는 모습은 압도적인 광경으로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오금이 지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요리스의 용병들은 수많은 전장을 겪은 이들로 마물들이 자신에게 돌진해오는데도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마물들과 용병들과의 거리가 약 100미터 정도로 좁혀졌을 때 이변이 일어났다.

드드드드...

"뭐야?"

땅이 울리고 지반이 흔들렸다. 그리고 한순간 땅에서 높이 10미터에 육박하는 거대한 흙더미가 위로 솟구쳐올랐다. 그것도 흙더미는 시선에 다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폭이 넓었고 마물들의 돌진하는 경로를 모두 막고 있었다. 이어서 마물들은 그 흙더미를 향해 그대로 부딪혔다.

콰콰콰쾅!!

마물들이 흙더미에 부딪혔지만 놀랍게도 흙더미는 부서지지 않았다. 그리고 마물들이 멈추는 순간 흙더미 위에 용병들이 나타나면서 무기로 마물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공중을 날아다니는 마물들은 흙더미에 개의치 않고 공격했지만 나머지 마물들은 흙더미에 막혀서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푸핫! 대평야에서 공성전이라니! 누가 생각한 거야?"

울리드는 누가 생각한지 모르겠지만 재밌는 생각을 한다면서 폭소를 했다.

"가라."

"예!"

중급 마족 8명은 울리드의 명령에 전투 현장으로 이동했고 전황을 바라본 울리드는 몸을 풀며 얘기했다.

"그럼 나도 슬슬 가볼까?...응?"

울리드도 재미를 보려고 슬슬 움직이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커다란 굉음이 하나 들렸고 그의 시선이 그쪽으로 쏠리게 되었다.

쾅!!

"뭐야? 저건?"

굉음과 함께 한 명의 인영이 공중으로 치솟았다. 그리고 그 인영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가까워졌고 이내 울리드를 향해 부딪혔다.

쾅!!

"어?"

울리드는 손으로 막았지만 충격의 반발감으로 바닥에 떨어졌다. 울리드가 떨어진 곳을 중심으로 땅이 갈라지며 크레이터가 생길 정도로 엄청난 파괴력이었다. 울리드는 갑자기 일어난 일에 머리가 따라가지 못하고 멍하니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가 그는 위에서 내려오는 인물의 모습에 몸을 빠르게 일으키며 피했다.

쾅!!

울리드가 누워있던 곳에 더 커다란 크레이터가 생기며 충격파가 일어났다. 울리드는 이런 상대는 처음이라는 것에 큰 흥미를 느끼며 얘기했다.

"재밌는걸? 넌 누구냐?"

"나미래라고 한다. 잠깐 내 상대 좀 해줘야겠어."

울리드는 평범해 보이는 여성에게서 어떻게 이만한 힘이 나오는지 알 수 없었다.

"나미래라...누군지는 몰라도 평범하지 않은 것은 알겠어. 오히려 헤츠란 놈보다 재밌겠는걸?"

"그래? 아직 재밌는 것을 보여주지도 않았는데?"

"기대하겠다. 헌데...보아하니 저 흙더미는 네 생각인가?"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경험한 것을 얘기한 것뿐이지만."

"그런가? 그럼 너도 내게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주겠지?"

"그건 두고 보면 알겠지."

나미래는 싸울 자세를 잡고 울리드는 그저 평범하게 서 있었다. 하지만 한순간 나미래의 시선에서 울리드가 사라졌고 사라진 것을 눈치챘을 때는 벌써 나미래의 뒤로 접근한 후였다.

울리드는 손을 검은 연기로 물들인 다음에 나미래의 심장을 뽑으려고 등을 향해 손을 찔렀다.

푹!

"호오?"

울리드가 사라진 것을 눈치챈 순간 나미래는 그 순간 몸을 조금 비틀었고 그러면서 울리드의 손은 목표인 심장을 뽑지 못했다. 더구나 울리드는 마력을 사용했는데도 엄청난 반발력에 의해서 손이 가슴을 관통하지 못한 것에 조금 놀라워했다.

"네년. 상당히 단단하군."

"칭찬 고맙다!"

나미래는 울리드의 팔을 손으로 잡고 그대로 바닥으로 업어치기를 사용했다. 하지만 울리드는 등에 날개를 펼치며 그와 반작용으로 바닥에 착지했고 그대로 나미래째로 공중으로 올라갔다.

"보아하니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군. 그렇다면 상공 수십 미터에서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빠른 속도로 수십 미터 올라온 울리드는 나미래를 발로 걷어차서 떨어트렸다. 하지만 그때 울리드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우드득! 파악!

나미래의 등 뒤에서 거대한 와이번의 날개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나미래는 날개를 펼친 채 위로 올라왔고 그 광경을 본 울리드는 폭소를 뿜어내었다.

"푸하하핫! 너 진짜 인간이 맞는 거냐?"

"인간이 아닌 년한테 한번 맞아볼래?"

"응?"

나미래의 날개가 한순간 펄럭였고 그 순간 마치 순간이동을 한 것처럼 울리드의 앞으로 돌진해왔다.

'빠르다!'

울리드는 예상보다 훨씬 빠른 나미래의 스피드에 반응하지 못했고 나미래는 울리드에게 접근한 채 주먹을 꽉 쥐었다.

우드득.

마나를 사용하지 않는데도 공기가 휘몰아치는 것이 보일 정도로 물리적인 힘이 모이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한 울리드는 마력을 사용해서 검은 방패를 만들어내어 자신의 몸을 방어했다. 하지만 나미래는 방패를 보고도 주먹을 내디뎠다.

쩡!!

"뭐?!"

방패가 나미래의 주먹을 버티지 못하고 부서졌다. 그리고 나미래의 주먹은 그대로 울리드의 복부를 강타했다.

우드드득! 쾅!!

나미래의 주먹에 맞으면서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울리드는 바닥으로 꽂히는 속도로 떨어졌다. 과도한 힘과 스피드를 버티지 못한 나미래의 손도 엉망진창으로 변해있었지만 손은 몇 초도 되지 않아서 원래대로 변했다. 나미래는 오히려 지금 호기를 놓치지 않겠다며 울리드가 쓰러진 곳을 향해 발로 내리찍었다.

쾅!!

나미래가 발로 내리찍으면서 거대한 충격이 일어났지만 나미래는 느껴지는 느낌에 울리드가 피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나미래의 옆에서 수십 개의 검은 가시들이 나미래를 덮쳤고 나미래는 뒤로 빠지면서 후퇴했다.

"가시?"

"꽤 아팠다. 이렇게 아픔을 느껴본 것은 오랜만이야."

울리드의 옆에는 마치 밤송이처럼 수많은 가시가 있고 동그란 검은 슬라임이 있었다. 하지만 가시는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줄어들었다가 팽창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었다.

"뭐야? 그 검은 밤송이는?"

"밤송이? 밤송이가 뭔지는 몰라도 이것은 마계에 사는 생명체를 내 마음대로 변환시킨 것이다. 키메라라고 볼 수 있겠군."

울리드가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검은 구멍을 만들자 구멍을 통해서 키메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숫자는 도합 5마리.

"이 마물은 엄청난 팽창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어떤 것보다 날카롭지. 과연 너의 단단한 피부로도 버틸 수 있을까?"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아는 법."

나미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울리드를 향해 돌진했다. 그와 동시에 키메라의 몸에서 가시가 팽창하면서 나미래를 향해 움직였다. 그러나 나미래는 자신의 몸을 믿고 가시는 무시한 채 나아갔다. 그렇게 수백 개의 가시가 나미래와 맞붙었다.

흠칫.

가시가 나미래와 부딪히는 순간 나미래는 뒤로 빠졌다. 하지만 가시는 팽창하면서 나미래의 뒤를 쫓아갔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는지 어느새 나미래를 쫓아가는 것을 그만두고 다시 축소되어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

"흐음? 왜 뒤로 빠졌지?"

"이거?"

나미래는 자신의 피부에 생긴 수많은 구멍을 보며 놀라워했다. 생긴 구멍도 치유력에 순식간에 사라지며 원상태로 돌아왔지만 그래도 자신의 피부에 상처를 낸 것에 나미래는 놀라워했다.

"푸하핫! 그 피부도 내 키메라 앞에서는 통하지 않는 거야? 역시 내가 만든 키메라답네. 하지만 어떻게 상처가 그렇게 빨리 치유되는 거지? 놀랍군. 놀라워. 이제 어떻게 할 거지?"

"그거 알아?"

"뭐?"

"말 많은 남자는 인기가 없다고!"

나미래는 다시 한 번 울리드를 향해 돌진했다. 울리드는 똑같은 방법으로 돌진해 오는 나미래를 비웃었고 그와 동시에 키메라들이 가시를 뿜어내며 나미래를 향해 공격했다. 그리고 그 가시는 돌진해오는 나미래를 강타했다.

푸푸푹!!

"멍청한 여자군. 학습능력이 없는 거냐?"

수백 개의 가시에 찔린 나미래는 멈추었고 그런 나미래를 향해 울리드는 비웃었다. 하지만 그는 보지 못했다. 그녀의 눈빛이 꺼지지 않고 활활 타오르고 있다는 것을.

"흐읍..."

"응?"

쾅!

숨을 몰아쉰 나미래가 발로 땅을 내리찍으면서 앞으로 돌진했다. 수백 개의 가시가 그런 나미래의 돌진에 버티지 못하고 찢어졌고 마치 밤송이처럼 된 나미래는 그대로 울리드에게 접근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주먹으로 울리드의 복부를 강타했다.

우드드득! 쾅!!

"커헉!"

방패로 막았던 것과 다르게 이번에는 파워를 일절 줄이지 못하고 복부에 주먹을 허용했다. 그 증거로 울리드가 고통의 신음소리를 내었고 그와 동시에 엄청난 속도로 날아갔다. 그리고 그사이에 나미래는 5마리의 키메라를 향해 돌진했다.

퍽!!

"역시 너희 슬라임과 똑같구나!"

주먹으로 키메라를 강타했지만 슬라임처럼 물렁물렁하면서 물리적인 타격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미래는 눈치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건 어떠냐!"

나미래가 키메라들의 가시를 한 손으로 붙잡고 힘을 주어 돌리자 마치 쥐불놀이를 하는 것처럼 회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회전력은 더해져서 5마리의 키메라는 마치 한 몸처럼 모여서 압력에 찌그러지고 있었다. 이어서 회전력이 극한에 다달했을 때 나미래는 회전력을 없애지 않고 그대로 키메라를 땅으로 내리찍었다.

쾅!!

5마리의 키메라가 땅에 구멍을 만들면서 처박혔다. 하지만 물리적인 타격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처럼 키메라들은 다시 움직이려고 하고 있었다. 그런데 회전력에 의해서 몸이 붙으면서 가시가 엉킨 결과 키메라들은 자신의 의지대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구멍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사이에 나미래는 자신보다 몇 배는 커다란 돌을 들고 키메라들의 앞에 다가왔다.

"핵을 찾지 못한다면 통째로 짓누르면 되겠지. 안 그래?!"

나미래는 거대한 돌을 들고 점프하였고 이내 5마리의 키메라가 모여있는 곳을 향해 내리찍었다.

쿠우웅!!

돌로 찍은 후에 나미래는 키메라들이 여전히 살아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키메라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죽은 모양인지 거대한 돌은 미동도 채 하지 않았고 나미래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몸에 박혀있는 수많은 가시를 힘으로 뽑아내었다. 뽑아내는 순간 나미래의 상처는 치유되었고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데 극히 짧은 시간이 걸렸다.

"좋아. 키메라도 처리했으니 이제 녀석을 처리하러 가볼까?"

나미래는 정상적으로 몸이 움직이는 것을 느끼며 움직이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멀리서 거대한 창 십수 개가 나미래를 향해 날아왔고 나미래는 발과 손을 움직여서 창을 날려 보냈다. 그리고 나미래는 창이 날아온 곳을 향해 바라보았고 거기에는 울리드와 수많은 종류의 키메라들이 서 있었다.

"내게 고통을 주고 나의 컬렉션들을 없앤 것은 네가 처음이다. 그러니 네년도 컬렉션으로 만들어주도록 하지!"

인간형으로 보이는 키메라도 있는가 하면 정체를 알 수 없는 몬스터를 합쳐서 만든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있었다. 또한 수많은 촉수로 이루어져 있는 키메라가 있는가 하면 처음 보는 형태를 가진 키메라도 있었다. 그것을 통해서 이 울리드란 마족이 키메라를 만들고 모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키메라를 모두 꺼낼 정도로 열이 받았다는 것도.

"미안하지만 네 컬렉션들은 나한테 통하지 않는다고. 또 부서지기 전에 다시 넣어두는 것이 좋을 것...같은데?!"

나미래는 그 말을 하며 울리드를 향해 돌진했고 그와 동시에 키메라들도 나미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미래가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을 때 다른 쪽도 그와 마찬가지의 전투를 펼치고 있었다.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