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 오크 마법사-275화 (275/360)

23장 표면으로 올라오는 라자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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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장 표면으로 올라오는 라자드(1)

시점은 과거로 돌아간다.

헤츠와 모리스는 일루드와 밀런 왕국이 공격당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라이언 왕국에서 요리스 왕국으로 귀환하기 위해서 움직였다. 그리고 로그가 미리 라이언 왕국에서 준비해둔 마법진 덕분에 요리스 왕국으로 돌아가는 것은 일사천리로 처리됐다.

"잘 갔다 오셨습니까?"

텔레포트 마법진을 통해서 헤츠와 모리스가 온 것을 본 용병들이 일제히 인사를 했다. 하지만 모리스는 그들의 인사를 받지도 않고 대뜸 입을 열어 얘기했다.

"여기가 어디냐?!"

"예,예?"

"어디냐고 물었다!"

"아인크...입니다만."

모리스는 요리스 왕국의 수도 아인크에 제대로 도착했다는 것을 알고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일렀다.

"나와 헤츠님이 자리를 비우는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았나?"

"제가 알기로는 별로 없었습니다만...야. 카론."

"응?"

"지프 녀석 좀 불러와. 그 녀석이 제일 빠삭하잖아?"

"알겠어."

한 중년 남성이 문을 열고 나가서 1분도 채 되지 않아 한 명의 청년을 데리고 왔다. 청년은 불만에 가득한 표정이었는데 이내 모리스와 헤츠를 보고 그런 표정이 싹 사라지며 깍득한 자세를 취했다.

"저를 찾으신 분이 모리스님과 헤츠님이였습니까?"

"자네에게 급히 물어보고 싶은 게 있네. 나와 헤츠님이 자리를 비우는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었나?"

"제가 아는 바에는 없었습니다."

"휴...그런가?"

모리스는 도둑 길드장인 지프가 모른다는 말에 안심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프는 그때 갑자기 떠오른게 있다는 것처럼 손바닥을 치며 얘기했다.

"아! 그러고 보니 하나 신경 쓰이는게 있었습니다."

"신경 쓰이는 거? 그게 뭔가?"

"모리스님과 헤츠님이 자리를 비우는 사이에 리키드님이 대량의 물자를 왕성으로 가져왔습니다. 저는 두 분이 없으니까 대리로 일을 하니까 그런 것으로 알았습니다. 하지만 물자의 양이 상당하더군요. 더구나 이상한 점도 있었습니다."

"이상한 점?"

"물자의 대부분은 마차로 이동되었는데 내부를 볼 수 없게 겉에 검은 천으로 둘러쌌더군요. 거기다가 흑마법사로 보이는 이들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헤츠님."

"의심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상당히 수상하군."

"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

지프라는 청년은 호기심으로 가득한 눈초리로 바라보았고 모리스는 그의 어깨를 부여잡으며 얘기했다.

"자네는 지금부터 내 이름으로 왕국비상사태를 선포하게나. 여기 존재하는 이들은 모두 증인으로 움직여주게."

"왕국비상사태!"

"알겠습니다!"

왕국비상사태라는 말에 지금까지 장난기가 가득했던 용병들의 모습이 한순간에 사라지며 진지한 표정과 함께 노련한 용병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프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모리스에게 얘기했다.

"알겠습니다! 맡겨만 주십쇼! 제 휘하에 있는 도둑 길드원을 모두 총동원하여 빠르게 전달하겠습니다!"

"그래. 부탁하겠네. 헤츠님."

"우리는 왕성으로 가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그럼 모두 부탁하겠습니다!"

"예!"

용병들은 우렁찬 함성과 함께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모리스와 헤츠 또한 왕성을 향해 달려갔다. 텔레포트 해서 온 장소와 왕성까지는 약 5천 미터 넘게 떨어져 있었지만 초인인 둘에게 있어서 그 거리는 넘어지면 코가 닿을 정도로 가까웠다.

그래서 빠르게 도착한 둘은 왕성 앞을 수호하고 있는 두 명의 용병을 볼 수 있었다.

"페이와 케이!"

"모리스."

"그리고 헤츠."

2미터가 넘고 거대한 살집을 가진 2명의 쌍둥이 용병이 그 둘을 반겨주었다.

"안에 리키드가 있나?!"

"리키드?"

"실리스. 같이 들어갔다."

"젠장."

모리스는 실리스와 같이 왕성으로 들어갔다는 말에 헤츠를 바라보았고 헤츠는 등 뒤에 메고 있던 바스타드 소드를 한 손으로 꺼내 들며 얘기했다.

"들어간다."

"하지만 오해를 한 거라면..."

"오해를 한 것이라면 그때 사과를 하면 되는 일이다. 지금은 급한 불부터 끄는 것이 맞다."

"...알겠습니다."

모리스는 헤츠의 말대로 먼저 리키드부터 제압하고 순차적으로 해결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그들이 행동으로 움직이기 전에 먼저 움직이는 이들이 있었다.

콰콰콰쾅!!!

한순간 시야를 가득 채울 정도로 막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뭐?!"

"왕성이?"

폭발로 인해서 땅이 흔들리고 충격파가 주변을 강타했다. 또한 폭발의 근원지로 보이는 왕성은 그야말로 산산조각 나버렸다. 그와 동시에 왕성을 이루고 있던 목재와 돌들이 유성처럼 도시를 덮쳤고 이내 집들과 내부에 있던 인간들을 분질렀다. 그리고 수많은 곳에 불이 붙으면서 비명과 함께 도시가 혼란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헤츠님! 괜찮으십니까?"

"당연하지."

"페이와 케이도?"

"우리"

"괜찮다."

폭발에서 최근 거리에 있던 4명은 그 폭발에도 상처 하나 입지 않았다. 폭발이 일어나는 동시에 수많은 자갈과 돌이 엄청난 속도로 그들을 덮쳤지만 그것보다 더 빠르게 그들은 무기를 휘둘러서 모두 상쇄시켰다. 거기다 자신보다 2배는 커다란 바위들이 날라오는데도 불구하고 헤츠와 모리스는 검으로 두 동강을 내었다.

페이와 케이는 엄청난 살집에 비례하게 커다란 메이스와 온몸을 둘러싸고 있는 갑옷으로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을 수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폭발에서 피해를 받지 않았지만 그와 반대로 왕성 근처에 있는 곳은 피해가 엄청났다.

"으아아악! 내,내 다리가!"

"이 바위는 대체 어디서 날라 온 거야?!"

"여기 사람이 깔렸어! 도와줘요!"

"불이야!!"

경험 많은 용병답게 갑작스러운 재해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움직이며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었다. 하지만 왕성이 폭발한 충격은 상상을 초월하여 노련한 용병들의 얼굴에도 심각함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모리스."

"예!"

"너는 지금 바로 가이아 부대를 데리고 와라."

가이아 부대. 요리스에는 수많은 용병 부대가 있고 무력에 따라서 등급을 나누고 있다. 그런데 그중 제일 강하고 정예 부대로 모인 용병 부대가 바로 가이아 부대였다. 가이아 부대는 헤츠의 친위대라고 해도 틀리다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요리스의 핵심 부대였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헤츠님은?"

"나는 이 앞으로 가겠다."

헤츠는 폭발한 왕성을 바스타드 소드로 가리키며 얘기했다.

"...알겠습니다. 말리셔도 소용없겠죠. 하지만 부디 방심은 하지 마십쇼."

"킁. 나를 상대할 수 있는 존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가이아 부대 전체가 달라붙어도 이길 수 없는 나를?"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라이언 왕국에서 보셨잖습니까? 세상에 숨어있는 강자는 많습니다. 헤츠님보다 강한 자를 상상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그런 자가 여럿이라면 헤츠님도 버거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어떤 상황이든 방심하지 마십쇼."

"알겠다. 알겠어. 페이와 케이도 데리고 갈 테니까. 그러면 됐지."

"예! 그럼 빠르게 갔다 오겠습니다."

"그래. 머리 쓰는 것은 네가 잘하니까 이 일도 잘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봐라. 나는 눈앞에 있는 적을 없애버릴 뿐이니...까!"

헤츠는 크게 허리를 돌리면서 바스타드 소드를 휘둘렀고 바스타드 소드는 쇳소리를 내면서 엄청난 굉음을 만들어내었다.

깡!!

헤츠를 향해 날아오던 두 개의 검은 바스타드 소드에 팅겨나가면서 땅에 박혔다.

"가라. 모리스."

"알겠습니다!"

모리스는 굉음에 헤츠의 옆으로 가고 싶었지만 이내 빠르게 도시 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모리스가 달려가는 것을 본 헤츠는 두 개의 검으로 시선이 갔고 그 검들이 아주 익숙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리고 헤츠는 곧 그 검이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실리스의 검."

"잘 기억하고 계시는군요. 헤츠님."

헤츠는 위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고개를 올려서 부서진 왕성의 앞에 있는 인물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인물이 바로 자신이 찾고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리키드."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요리스의 7서클 마법사 리키드. 용병왕국을 세우기 전부터 헤츠의 옆에 있던 인물로 무력보다는 지력이 높은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배신했다는 것에 헤츠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처럼 얼굴을 찡그렸다.

"왜지?"

"어떤 것을 물어보시는 겁니까? 왜 배신을 한 것인지 물어보시는 겁니까?"

"그거 말고 다른 게 있겠냐?"

"그렇군요. 처음부터 이렇게 하기 위해서 헤츠님의 옆에 있었다...라고 하면 이해가 가능하시겠습니까?"

"훗. 상당히 오래 기다렸군. 실리스는 어쨌나?"

"아. 혹시 이걸 말하시는 겁니까?"

리키드는 허리를 숙이고 손으로 뭔가를 움켜쥔 후에 헤츠를 향해 던졌다. 그리고 그 물건은 계단에서 굴러떨어졌고 그것을 본 헤츠는 이빨을 갈면서 얘기했다.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군. 리키드."

"어떠십니까? 선물은 만족스럽습니까?"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물건은 바로 죽은 실리스의 머리였다. 헤츠는 그런 실리스의 머리에 가까이 다가가서 표정을 바라보았다.

"편안히 눈을 감지 못했군."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왕성을 폭발시킬 것을 눈치채고 혼자서 막으려다가 무모하게 죽었죠. 쯧쯧. 그렇게 갈 인물은 아니였는데."

"...페이, 케이. 실리스의 머리를 챙겨라."

"알겠다."

"헤츠는?"

"나는..."

헤츠는 바스타드 소드를 한 손으로 들고 리키드를 쳐다보면서 얘기했다.

"저 녀석을 처리하겠다."

"오오! 무섭군요. 너무 무서워서 지릴 것 같습니다."

리키드가 조롱을 하는 것을 본 헤츠는 결국 성질을 참지 못하고 그대로 뛰어올랐다. 헤츠가 밟고 있던 땅이 움푹 파여 들어갔고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압박감은 그가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주고 있었다. 수십 미터 위로 뛰어오른 헤츠는 목표인 리키드를 향해 그대로 내리찍었고 완벽한 오러가 실린 바스타드 소드는 리키드를 두 쪽으로 갈라낼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리키드는 피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고 이내 바스타드 소드가 리키드를 짓눌렀다. 아니, 짓누르려고 하는 찰나 리키드의 앞을 막는 2명의 인물이 있었다.

쾅!!

헤츠는 오러가 실린 자신의 바스타드 소드가 막힌 것을 보고 잠시 뒤로 후퇴했다. 그리고 눈앞에 나타난 2명의 인물을 바라보았다. 한 명은 남자, 한 명은 여자로 둘 다 검은색의 머리와 눈을 가지고 있었고 엘프와 버금갈 정도로 미남과 미녀였다.

그들의 손에는 검은 연기로 만들어진 검이 들려있었고 그것으로 자신의 바스타드 소드를 막은 것이라고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몸에서 나오는 기운이 어디서 느껴본 것 같다는 생각이 동시에 떠올랐다.

"상당히 강한 힘이네. 인간 중에 이렇게 강한 녀석이 있을 줄이야."

"의외로 재미를 보겠는데?"

남성은 놀랍다는 듯이 얘기했지만 전혀 표정에서 놀라움이 표출되지 않았고 여성은 재밌다는 듯이 혀를 할짝댔다. 그리고 그 순간 헤츠는 그들의 기운을 어디서 느껴봤는지 떠올렸다.

"너희들 마족이냐?"

"호오? 어떻게 알았지? 눈치가 빠르군."

"킁! 네 녀석들과 똑같은 기운을 띠는 녀석을 방금까지 만나고 왔지."

헤츠는 벨리온이라는 마족을 떠올리며 얘기했고 남성 마족은 미소를 지었다.

"아직 중간계에 남아있는 마족이 있었나? 혼자 재미를 보고 있었군. 안 그래?"

"그렇겠네. 우리도 2천년 만에 오는 것이니까."

쿵!!

헤츠는 바스타드 소드를 바닥에 꽂아두고 팔짱을 끼며 리키드에게 얘기했다.

"마족과 손을 잡을 것이냐?"

"예. 이분들은 중급 마족입니다. 아무리 헤츠님이라도 중급 마족 두 분을 상대로는..."

"푸하하하!!"

리키드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헤츠가 큰 목소리로 웃음을 터트렸고 그의 웃음에 대기가 흔들릴 정도였다. 하지만 리키드는 그의 웃음이 비웃는 것임을 눈치채고 눈썹을 찡그렸다.

"뭐가 웃기는 거죠?"

"푸흡...리키드. 넌 내 옆에 얼마나 있었지?"

"약 10년 정도 되었습니다."

"그렇게 오래 봤으면 너도 알지 않나? 내가 얼마나 강한지."

"...헤츠님이 대륙에서 손꼽히는 강자인 것은 압니다. 하지만 이 두 마족 분을 상대로 이길 수 있을까요?"

"푸하하하핫!! 넌 여전히 나를 모르고 있군! 날 상대로라면 저런 중급이 아닌 상급은 데려와야 한다는 것을."

"뭐?"

"지금 우리를 무시한 거냐? 인간 주제에?"

중급 마족들은 자신을 무시하는 발언에 지금까지의 태도와 정반대로 변했다. 지금까지는 마치 장난감을 보는 듯이 위에서 바라보는 시선이였지만 지금은 하룻강아지가 범 무서워하지 않은 것을 보는 것처럼 하찮다는 시선이었다. 또한 분노와 함께 그들에게서 나오는 기운도 강력해졌다.

그들의 검은 기운으로 인해서 땅이 흔들렸고 소름 끼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기운에도 헤츠는 여전히 평소와 똑같은 모습으로 얘기했다.

"너희야말로 인간을 무시하지 마라. 인간을 하등생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그러다 큰코다친다?"

"웃기지 마라!"

"하등한 인간 주제에!"

2명의 중급 마족은 헤츠의 도발에 넘어가서 두 팔을 검은 연기로 물들여서 검으로 만든 후에 헤츠를 향해 달려들었다. 헤츠는 그들이 달려드는 것을 보고 나서야 꽂아놓은 바스타드 소드를 들었다. 마족들은 월등한 신체 능력을 보여주는 것처럼 순식간에 헤츠의 양옆에 도달했고 그대로 팔을 휘둘렀다.

헤츠는 그것을 보고 나서야 바스타드 소드를 휘둘렀고 바스타드 소드와 마족의 팔이 부딪혔다.

까깡!!

"뭐?!"

"밀린다고?!"

두 마족은 자신의 팔이 마치 만세를 하는 것처럼 위로 튕겨 나가는 것에 당황해했고 그런 마족을 향해 헤츠는 조롱했다.

"겨우 이런 실력으로 하등한 인간이라고 했나? 우물 안의 개구리들이었군."

"닥쳐라!"

"본 실력을 보여주마!!"

두 마족은 등 뒤에 연기로 만든 날개를 만들어서 이내 공중으로 날아올라 갔다. 그리고 날아오른 만큼 빠르게 하강하면서 헤츠의 몸을 손톱으로 긁고 지나갔다.

푸화아악!

헤츠의 양쪽 어깨가 발톱으로 긁히면서 피가 튀어 올랐고 두 마족은 다시 공중으로 올라가며 헤츠를 비웃었다.

"너무 빨라서 반응도 못 하는 거냐? 키킥."

"널 그대로 갖고 놀면서 찢어발겨 주마!"

두 마족은 다시 공중에서 하강하며 다가왔고 헤츠는 그 모습을 보고 바스타드 소드를 두 손으로 잡았다.

"확실히 빠르군. 하지만 그거 아나?"

헤츠의 팔 근육이 갑자기 팽창되면서 꿈틀거렸고 바스타드 소드에 마나를 듬뿍 머금었다. 그리고 두 마족이 내려오는 것을 기다리며 얘기했다.

"내 검이 더 빠르다."

두 마족이 하강하여 똑같이 헤츠를 공격했다. 하지만 그 순간 헤츠가 허리까지 사용하여 바스타드 소드를 휘둘렀고 그 속도는 신체 능력이 월등한 마족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대로 바스타드 소드가 마족을 지나갔다.

서걱!

"어?"

"응?"

바스타드 소드가 자신의 머리를 두 갈래로 자르고 지나가는데도 두 마족은 무슨 일이 벌어진 지 모르는 채 의문성을 내뱉었고 그대로 머리가 갈라지면서 밑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이어서 마족의 몸이 연기가 되면서 사라졌고 헤츠는 마치 당연한 것을 한 것처럼 바스타드 소드를 한번 휘두르는 것으로 피를 제거하며 얘기했다.

"설마 비장의 무기가 이것은 아니겠지?"

"....."

리키드는 헤츠의 말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벙어리가 되었다. 하지만 헤츠는 리키드의 얼굴에서 식은땀이 흘리고 침을 삼키는 소리를 통해서 이런 결과를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 다른 카드가 없으면 죽어야겠지?"

"잠,잠깐만..."

"잠깐은 없다."

헤츠는 리키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움직였고 리키드는 급하게 마법을 사용했다.

"실드!"

리키드가 급하게 실드를 사용했지만 초인 중의 초인이라고 할 수 있는 헤츠의 앞에서는 그냥 종잇장에 불과했다. 헤츠는 바스타드 소드로 실드와 함께 리키드의 목을 뎅겅 쳐버렸고 리키드는 아무 반응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죽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배신자인 리키드의 허무한 최후였다.

"...가자."

헤츠는 배신자를 죽였음에도 씁쓸한 감정밖에 들지 않는 것을 느끼며 페이와 케이에게 얘기했다. 하지만 그때 헤츠의 등 뒤에서 하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곳에 이렇게 강한 인간이 있을 줄은 몰랐군."

흠칫!

헤츠는 자신이 기척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에 경악하면서 동시에 허리를 돌리며 바스타드 소드를 휘둘렀다.

깡!

"흐음? 오러도 자유롭게 조절할 줄 아네?"

"너..."

헤츠는 자신의 검 끝이 두 손가락에 잡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헤츠는 그 광경을 보고 놀라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냥 막은 것도 아니고 끝을 손가락으로 잡는다는 것은 자신의 공격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검보다 더 빠르게 손가락을 움직였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눈치챈 헤츠는 분노를 느끼며 바스타드 소드에 한순간 오러를 모아서 남성을 향해 휘둘렀다.

서걱.

"오? 상처까지?"

바스타드 소드가 손가락을 스치면서 피를 내었고 남성은 오히려 상처가 났다는 것에 기뻐하는 것 같았다. 헤츠는 눈앞에 있는 남성을 보고 뒤로 빠지면서 얘기했다.

"넌 또 누구냐?"

남성은 자신의 손에 생긴 상처를 입에 넣고 별미를 먹는 것처럼 혀를 움직였다. 그러자 빠르게 상처가 사라지면서 아물었고 이내 남성이 얘기했다.

"내 피를 맛보는 건 정말 오래간만이군."

"킁. 뭔 헛소리야?"

"아. 미안. 오랜만의 피에 나도 모르게 무시를 했네. 내 이름은 울리드. 상급 마족이다. 부디 나를 재밌게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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