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장 분노하는 듀로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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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장 분노하는 듀로크(2)
임시 지휘소 안에 몇 명의 인원이 앉아서 약속 시간이 되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공통으로 한 인물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인물은 바로 듀로크였다.
"이제 말했던 시간이 다가오는데 듀로크는 어디 간 거지?"
"듀로크가 오지 않을 리가 없어."
"맞아요. 조금만 더 기다려보도록 하죠."
"그렇네. 아직 시간은 안 되었으니 조금만 기다리는 것으로 하게나."
그렇게 4명이 얘기를 하고 있을 때 때마침 임시 지휘소 안으로 들어오는 이가 있었다.
"늦어서 미안하다."
"타이밍 하나 좋군."
쉐이드는 딱 맞혀서 들어오는 듀로크에 웃으며 얘기했다.
"어떻게 저 녀석들을 처리할지 고민하고 있었나?"
"뭐...비슷한 거지."
"듀로크. 지금까지 본 모습과 오늘은 다르군. 내가 암살자로 살아오면서 쌓은 감이 얘기하고 있다. 오늘 제대로 일이 일어날 거라고."
"...그런가?"
"그렇다. 그리고 네 눈에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살기가 자리 잡고 있다. 나조차도 두려워할 정도로."
쉐이드는 정말 기대된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어서 듀로크가 쉐이드의 말에 대답하려고 할 때 지휘소 중앙의 테이블 위에 있던 수정구슬이 빛나기 시작했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간이 온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럼...연결하겠네."
타르시스는 듀로크를 향해 물어봤고 듀로크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했다. 타르시스는 침을 한번 꿀꺽 삼킨 후에 수정구슬을 연결했고 이내 수정구슬에 한 인물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안녕하십니까? 엘프와 인간 여러분. 아니, 오크도 존재하는구나. 하여튼 이렇게 봬서 반갑습니다."
"카리아스."
"듀로크님도 오랜간만이군요. 불과 하루 정도 되었나요?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클레아는 어디 있지?"
"이런, 이런. 벌써부터 주제로 들어가자는 겁니까? 뭐, 그런 것을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디 있냐고 물으신다면...여기 있습니다."
수정 구슬의 영상이 한순간 변화하였고 이내 한 명의 인간 여성을 보여주었다.
"클레아..."
클레아의 외견은 전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눈의 동공이 풀려있었고 멍하니 가만히 있는 것이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단번에 눈치챌 수 있었다.
"무슨 짓을 한 거지?"
"이런 그렇게 무서운 표정 짓지 마십쇼. 이 너머에서도 듀로크님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너무 무섭군요."
"....."
"후훗. 그렇게 궁금하시다면 얘기해드리겠습니다. 듀로크님도 고독이란 벌레를 알지 않습니까?"
"알지."
듀로크는 고독이라는 벌레를 잘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벨치스 국왕의 머리에 들어가서 조종하고 있던 벌레가 고독이였고 그것을 치료한 것도 바로 듀로크였기 때문이었다.
"알고 있다면 얘기가 빠르겠군요. 현재 클레아님의 머리에는 고독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고독을 조종하는 분이 바로 여기 있는 소리아님이죠."
카리아스의 말에 소리아가 모습을 등장하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이어서 그녀는 통쾌하다는 표정과 함께 손으로 클레아의 얼굴을 만지며 미소를 지었다.
"이처럼 소리아님이 마음만 먹으면 클레아님은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영원히 움직이지 않게 될 겁니다. 그러니 저희의 눈치를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하는게 뭐지?"
"말이 잘 통해서 좋군요. 듀로크님. 혼자서 갈레지아 산으로 오십쇼. 그러면 원하는 것을 얘기하겠습니다. 명심하십쇼. 혼자 오십쇼. 다른 누군가가 동행하고 있다는 것을 저희가 눈치챈다면...클레아님의 목숨은 보장하지 못합니다."
그 말을 끝으로 수정구슬의 영상은 끝이 났다. 그리고 그것을 가만히 듣고 있던 4명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때 듀로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듀로크. 설마 혼자서 가려는건 아니겠지?"
나르샤가 자리에서 일어난 듀로크를 향해 얘기했다.
"혼자 갈 예정이다."
"진심으로? 저건 무조건 함정이야. 더구나 카리아스가 있어서 아무리 너라도 혼자서 저 녀석들을 모두 상대할 수 없어."
"그래서?"
나르샤의 물음에 듀로크가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나르샤는 듀로크의 얼굴을 보고 소름이 확 돋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분노와 살기가 눈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떤 때보다 차갑고 어떤 때보다 뜨거운 감정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함정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떻지? 그럼 다른 방법이라도 있나?"
"그,그건..."
"날 말릴 생각하지 마라. 지금 내 자신을 통제하기도 힘드니까."
듀로크는 그 말을 하고 등을 돌렸다. 그리고 임시 지휘소 밖으로 나가려는 찰나 듀로크는 입을 열어 얘기했다.
"타르시스."
"으,응? 왜,왜 그런가?"
"명령을 내려라. 갈레지아 산에 누구도 접근하지 말라고."
"알,알겠네. 그,그런데 이유를 알 수 있겠나?"
"이유?"
듀로크는 마치 당연한 것을 묻는다는 것처럼 피식 웃은 다음에 얘기했다.
【내가 싹 쓸어버릴 거니까.】
그 말에는 엄청난 분노와 함께 막대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 기운에 타르시스는 다리에 힘이 빠져서 주저앉았고 지금까지 듀로크의 수많은 기운을 느껴본 나르샤와 맥조차 서 있기 힘들 정도였다. 쉐이드는 마치 황홀경을 본 것처럼 짜릿짜릿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듀로크는 그 말과 함께 임시 지휘소 밖으로 나갔고 그와 동시에 숨이 턱 막혔던 기운이 사라졌고 모두 숨을 길게 내뱉었다.
"커헉! 헉...헉..."
"휴...아빠. 괜찮아?"
"괜,괜찮다...듀,듀로크는?"
"혼자 간 것 같아."
"정,정말이지. 그런 엄청난 기운은 처음이다. 드래곤을 만났을 때도 저렇게 숨이 막히지 않았건만..."
"드래곤이라..."
"나르샤?"
"아무것도 아니야. 나도 저렇게 분노하는 듀로크는 처음 봐. 그리고 그의 말대로 갈레지아 산에는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해. 또 갈레지아 산은 포기하고."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다는 거냐?"
"나도 모르지. 하지만 저렇게 분노한 듀로크를 막을 자는 아무도 없을 것 같아. 안 그래? 쉐이드."
"그렇다. 나도 순간적으로 공포에 휩싸여서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지금 듀로크를 막을 자는 없을 것 같군."
"저도 한순간 흠칫했어요. 르티네 누나에게서도 이런 기분이 들지 않았는데."
"저 분노한 듀로크가 싸우는 광경을 정말 보고 싶은데...아쉽군. 아쉬워."
"그러다가 네가 듀로크에게 죽을걸? 쉐이드."
"그런가? 후훗."
"하여튼 아빠. 저도 듀로크를 도와주고 싶지만 저렇게 분노한 듀로크는 처음 보거든요. 그러니 그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놔두죠."
"알겠다. 네가 그렇게 얘기한다면야."
결국 4명은 듀로크가 혼자 가게 두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 와중에 듀로크는 갈레지아 산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차가운 분노를 머금은 채로.
듀로크는 조용히 플라이 마법으로 갈레지아 산으로 날아갔다. 그렇게 날아간 끝에 듀로크는 갈레지아 산에 거의 도착할 수 있었고 그의 감각에 수만 마리가 넘는 마물들과 다크엘프들이 감지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모두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듀로크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중심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카리아스와 소리아, 그리고 드리트가 서서 듀로크를 기다리고 있었다. 카리아스는 정말로 듀로크가 혼자서 찾아왔다는 것을 눈치채고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어 얘기했다.
"어서 오십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클레아는 어디 있지?"
"이런, 이런. 또 곧바로 주제로 넘어가는 겁니까? 여유가 존재하지 않는군요."
"....."
듀로크는 카리아스의 농담에도 반응하지 않고 그냥 무시했다. 그런 듀로크의 반응에 카리아스는 흥미가 떨어졌는지 미소를 지우며 본론으로 들어갔다.
"저희가 원하는 것은 단 한 가지입니다. 듀로크님. 저희 측으로 오십쇼. 저희 편으로 오셔서 원래 동료였던 이들을 죽이십쇼."
"싫다면?"
"싫으면 어떻게 되실지는 듀로크님이 더 잘 아실 겁니다."
카리아스는 어떤 선택을 하든 상관없다는 듯이 얘기했고 이 상황을 누구보다 통쾌해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소리아도 마찬가지였고 드리트만이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가득했다.
"...먼저 클레아를 보여줘라."
듀로크의 말에 소리아는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는 것처럼 카리아스를 쳐다보았고 카리아스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허락했다. 소리아는 카리아스의 대답에 손가락을 까닥거렸고 그러면서 마물들과 다크엘프들이 길을 비켜주었다.
그리고 길을 비켜준 곳으로부터 클레아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녀는 여전히 아무런 생기도 없는 것처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고 느린 걸음으로 소리아 옆으로 걸어왔다. 모든 이들의 시선이 클레아에게 쏠리는 와중에 클레아는 소리아의 옆에 다가와서야 걸음을 멈추었다.
"자. 이제 됐습니까? 이제 이야기를 진행..."
카리아스는 클레아를 보여줬으니 계속해서 얘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카리아스는 고개를 돌렸지만 말을 이어서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눈앞에 있었던 듀로크가 사라져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와 동시에 카리아스는 상황을 파악하였고 누구보다 빠르게 고개를 돌리며 소리를 질렀다.
"피해!!"
카리아스의 말은 엄청난 소리와 함께 울려 퍼졌다. 하지만 아무도 그가 왜 소리를 질렀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반응하지도 못했다.
"...어?"
그리고 정작 당사자인 소리아 또한 카리아스의 말에 반응하지 못하고 그저 입만 뻥긋 되었다. 왜냐하면 인식하기도 전에 자신의 시야가 어둠으로 가득 차 있었고 무슨 일이 벌어진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또한 제일 중요한 것은 듀로크가 언제 이동했는지 소리아의 앞에 서 있었고 손으로 소리아의 얼굴을 부여잡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많은 일이 단 한 순간에 일어났고 누가 반응하기도 전에 듀로크는 입을 열어 얘기했다.
"사라져라."
화르륵!
그 순간 소리아라는 존재가 사라졌다. 소리아를 이루고 있던 몸이 마치 공기처럼 사라졌고 남은 옷만이 조그마한 잿더미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그것조차 바람에 휘날리면서 날아가 버렸다. 한 명의 초인이라고 볼 수 있는 소리아가 이렇게 한순간, 그것도 가볍게 죽어버리면서 사라진 것이다.
"뭐,뭐야?"
"무,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갑자기 사라진 소리아의 모습에 다크엘프들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고 드리트는 식은땀을 흘리며 주먹을 꽉 쥐었다. 그리고 카리아스가 어떻게 행동하기도 전에 듀로크가 입을 열어 얘기했다.
"로그."
"알겠습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갑자기 클레아의 뒤에서 로그가 등장하면서 클레아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클레아와 함께 모습을 감췄다. 그런 광경에 카리아스는 마치 눈뜨고 코 베인 것처럼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어이가 없군요. 이렇게 간단하게 당하다니...그건 그렇고 그게 당신의 진정한 힘입니까? 듀로크?"
카리아스는 아무리 방심하고 있었다고 해도 듀로크가 움직이는 기색과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것에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더구나 듀로크의 손에서 마치 사라지는 것처럼 소리아의 존재가 없어지는 것을 보고 아무리 카리아스라도 소름이 돋지 않을 수 없었다.
"진정한 힘?...그런건 잘 모르겠군. 하지만 하나는 확실히 알겠어."
"...그게 뭡니까?"
카리아스의 물음에 듀로크는 고개를 돌려서 바라보았고 카리아스는 흠칫하며 뒤로 한 발짝 물러났다. 왜냐하면 가면의 틈 사이로 보이는 듀로크의 눈은 마치 파충류의 눈과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눈에는 마치 아득히 높은 차원의 존재를 보는 것 같은 깊이가 존재했다. 그래서 듀로크의 입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을 때 카리아스는 소스라치게 놀라워했다.
【너희들을 모두 죽일 거라는 것은.】
부르르르...
듀로크의 목소리와 함께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지금까지 느꼈던 기운과 차원이 달랐다. 마치 절대자를 눈앞에 두는 것과 같은 압도적인 기운. 그런 기운 앞에 마물들과 다크엘프들은 오금을 지리고 수없이 이빨을 부딪치면서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떨어대었고 쓰러져 죽는 이들도 발생하기도 했다.
그리고 드리트 또한 마찬가지였다.
"말,말도 안 돼...내,내가...공,공포를 느낀다고?"
드리트는 지금까지 살면서 딱 한번 공포를 느껴봤다. 그것은 라자드를 처음 만났을 때였다. 그만큼 라자드는 압도적인 힘을 가졌고 절대자의 기운을 풍겨내었다. 하지만 지금 그 기록이 깨졌다. 왜냐하면 듀로크에게서 라자드와 똑같은 절대자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드리트는 공포에 질려서 얼어버린 몸을 움직이기 위해서 입술까지 뜯으며 안간힘을 펼쳤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도 카리아스는 다를까라는 호기심으로 그를 쳐다보았고 드리트는 당황했다. 왜냐하면 카리아스도 진심으로 놀라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었다.
"카,카리아스..."
"...정말 놀랍군. 라자드님을 제외하고 이런 기운을 풍기다니."
드리트는 카리아스의 말투를 통해서 진심으로 대하려고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카리아스에게서 검은 기운이 생성되면서 마치 검은 폭풍이 몰아치려고 하는 듯이 그를 중심으로 엄청난 마력이 뿜어져 나왔다. 그 모습을 본 드리트는 카리아스라면 혹시나 듀로크를 상대할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었다.
"진심으로 가겠다."
카리아스는 엄청난 검은 마력을 마치 갑옷을 입는 것처럼 자신을 중심으로 뭉치게 하였고 그대로 듀로크를 향해 돌진했다. 그러나 듀로크는 그런 카리아스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처럼 보지도 않고 있었고 카리아스는 그것을 후회하게 만들어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카리아스가 듀로크의 목을 향해 손을 꽂아 넣으려고 할 때까지 듀로크는 움직이지 않았고 카리아스는 승기를 확신했다. 하지만 손이 듀로크의 목과 불과 10cm 떨어진 시점. 카리아스는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자신의 마력은 물론이고 손가락이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을. 그리고 손가락을 시작으로 그에게 다가갈수록 자신의 존재가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젠장!"
카리아스는 그 광경을 보고 어떤 때보다 빠르게 뒤로 움직였다. 하지만 그때 듀로크가 오른손을 휘둘렀고 그와 동싱에 카리아스는 자신의 왼팔이 어깨를 중심으로 연기처럼 산화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크아아아악!!"
카리아스는 고통의 비명을 지르며 뒤로 빠졌고 드리트는 경악의 눈초리로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엄청난 실력을 갖춘 카리아스도 듀로크의 앞에서는 힘도 써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듀로크는 이어서 입을 열어 얘기했다.
【내가 말하지 않았나? 너희들을 모두 죽일 것이라고.】
듀로크가 이어서 오른손을 위로 올렸고 그러자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흔들림은 갈수록 심해져 갔고 이내 땅 밑에서 폭발하듯이 불길이 솟구쳐올라 왔다. 불길은 높이 수십 미터 위로 올라가서 마치 돔과 같이 둘러쌓았고 그렇게 불로 만들어진 돔이 생성되었다. 반경 수백 미터에 달하는 불의 돔 안에는 마물들과 다크엘프들이 있었고 그들은 그렇게 빠져나가지도 못하게 된 것이다.
【날 건드린 것을 똑똑히 후회하게 만들어주지. 지옥에 가서 후회해라.】
카리아스는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일체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듀로크의 목소리를 통해서 자신이 실수를 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듀로크의 학살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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