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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266화 (266/360)

20장 움직이는 듀로크(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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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장 움직이는 듀로크(33)

"모두 준비되었습니까?"

"그래. 곧바로 움직일 수 있다."

"마법사들도 모두 준비됐어~"

"좋군요. 그리고 오늘은 운이 좋게도 보름달이 떴습니다."

"보름달?"

카리아스의 말에 드리트는 고개를 들어서 하늘을 바라보았고 그의 말대로 보름달이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보름달이 떠있군...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지?"

"보름달이 뜬 날은 제 숨겨진 힘을 끌어내 줍니다."

"숨겨진 힘?"

드리트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그는 그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카리아스에게서 검은 기운이 스멀스멀 흘러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두 개의 이빨이 입 밖으로 튀어나와 있었고 눈도 새빨갛게 변해있었다.

"너...모습이?"

"아. 이빨과 눈 말입니까? 보름달에만 이렇게 변합니다. 그리고 제힘도 같이 끌어주죠. 어떻습니까?"

"확실히...좀 전과 차원이 다르군. 이 정도면..."

"예. 이 정도면 듀로크에게 비빌만할 겁니다. 당신들은 운이 좋았군요."

마치 어둠이 그를 반기는 것처럼 카리아스의 등에 검은 연기가 모이면서 그에게 두 날개를 만들어주었다. 카리아스는 검은 연기로 만들어진 두 날개를 펼치며 공중으로 올라갔고 이내 멀리서 다가오고 있는 조그마한 빛을 바라보았다.

"슬슬 오고 있군요. 준비하십쇼."

"알겠다...응?"

드리트는 전 병력에게 명령을 내리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멀리서 느껴지는 거대한 기운에 드리트는 고개를 황급히 돌렸다.

"이건...듀로크?"

"맞는 것 같은데?"

민감한 드리트와 소리아가 어둠이 깔려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때 갑자기 엄청난 압박감이 그들을 향해 몰아쳤다.

쿵!

"컥!"

"뭐,뭐야?!"

"깽!"

"키야아아악!"

엄청난 압박감에 다크엘프들과 마물들이 바짝 얼면서 바닥에 쓰러졌고 드리트와 소리아도 식은땀을 흘렸다.

"장,장난 아닌데~"

"큭!"

듀로크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압박감으로 인해서 대기가 흔들리고 마치 위에서 엄청난 중력으로 짓누르는 것처럼 모든 이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였다. 그런 압박감에 소리아와 드리트도 이를 악물고 대항하고 있었는데 그때 전 병력 앞으로 나서는 인물이 있었다. 그는 검은 연기로 만들어진 두 날개를 확 펼친 채 앞으로 나서면서 검은 마나를 뿜어내었다.

콰콰콰콰!!

카리아스에게서 엄청난 마나가 뿜어져 나오면서 다크엘프들과 마물들이 받고 있던 압박감을 덜어주었다. 그리고 한숨 돌린 드리트와 소리아는 그런 카리아스를 보며 감탄을 자아내지 않을 수 없었다.

"대단하군. 정말로 이런 힘을 가지고 있다니."

"진짜로 듀로크를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흐음...글쎄요."

드리트와 소리아가 조금 기대하는 말투로 얘기했지만 카리아스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는 어투로 얘기했다.

"뭐?"

"제일 강한 날이지만 실제로 느껴보니 듀로크한테는 힘들 것 같군요. 역시 저보다는 강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군요."

"그 정도인가?"

"예. 실제로 그의 무한한 마나를 몸으로 느껴보니 알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거지?"

"그렇다 해도 제가 할 일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듀로크보다 약할 거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한 일입니다. 그대로 진행해주십쇼."

"알겠다. 그러면 지금 바로 움직이겠다."

"예. 전 이대로 듀로크를 상대하러 가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말했던 것을 잊지 마십쇼."

"알겠다. 모두 전진!"

드리트를 앞으로 모든 마물들과 다크엘프들이 대평야로 들어갔고 카리아스는 그 광경을 보고 날개를 더욱 펼치며 듀로크를 향해 날아갔다.

"호오? 정면으로 오겠다는 거냐?"

듀로크는 쫄지 않고 자신을 향해 곧장 날아오는 적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누군지는 몰라도 도망치지 않고 정면으로 그것도 혼자서 오고 있었다.

"혼자서 오는 그 용기에 걸맞게 봐주지 않고 싸워주지."

듀로크는 빠르게 다가오는 적을 향해 대화보다는 선공격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가볍게 두 손에 두 개의 파이어볼을 만들어서 적을 향해 날렸다.

"우선 파이어볼!"

단순한 파이어볼이지만 극한의 마나를 응축한 것으로 엄청난 온도와 파괴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두 개의 파이어볼은 목표를 향해 곧장 날아갔고 목표와 부딪히면서 커다란 폭발을 일으켰다.

콰콰쾅!!

한밤중이지만 한순간 낮인 줄 착각하게 만들 정도로 폭발은 거대했고 엄청난 빛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 폭발을 뚫고 나오는 이가 있었다. 그는 검은 연기를 마치 방어막처럼 자신의 몸을 감싼 채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서 듀로크는 자신의 파이어볼을 검은 연기로 무효화시킨 것을 보고 연이어 또 다른 마법을 사용했다.

"그럼 이건 어떠냐?"

듀로크 옆에 화염으로 만들어진 창 십여 개가 생성되었다. 십여 개의 창은 일제히 듀로크의 손짓에 맞혀서 움직였고 검은 연기로 자신을 방어하고 있는 적을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화염의 창이 그에게 부딪히려는 순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파파파팟!

"뭐야?!"

갑자기 몸이 수많은 박쥐로 변하면서 흩어졌고 그러면서 화염의 창이 허공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그 수많은 박쥐들은 다시 옆으로 순식간에 모인 후에 몸을 구성하여 원래대로 돌아왔다. 자신의 몸으로 돌아간 그는 그제야 입을 열어 얘기했다.

"성질이 급하시군요. 말도 하지 않고 곧바로 공격하시다니."

"오랜만에 강자를 만나서 나도 모르게 흥분했나 보군."

"그렇습니까?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지만요."

안색이 좋지 않아 보이는 중년 남성은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

"이렇게 된 거 물어보도록 하겠다. 넌 누구지?"

"제 이름은 카리아스. 듀로크님이 짐작하시는 대로 라자드님의 수하입니다."

"그렇군. 그럼 카리아스. 네게 물어보겠다."

"예. 말씀하십쇼."

"넌 뱀파이어인가?"

"호오? 어떻게 눈치채셨습니까?"

카리아스는 조금 놀라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뱀파이어 특유의 기운이 있지."

"역시 듀로크님이시군요. 그걸 기억하시다니."

"그래. 나는 그런 것에 예민한 편이지. 네가 100% 뱀파이어로 보기 힘들다는 것을 눈치챌 정도로."

지금까지 미소를 지으며 여유로운 표정을 하고 있던 카리아스가 듀로크의 말에 한순간에 굳은 표정로 변했다.

"...그게 무슨 말이죠?"

"네가 뱀파이어라는 말은 절반은 맞지만 절반은 틀린 말이지. 안 그런가? 하프 뱀파이어."

카리아스는 듀로크의 말에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카리아스는 한숨을 쉬고 손으로 앞머리를 넘긴 후에 입을 열었다.

"그걸 어떻게 눈치챘지?"

조금 전과 같은 인물이냐고 의심이 될 정도로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띄웠다. 듀로크는 그게 그의 원래 모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분노와 함께 그에게서 나오는 기운에 감탄을 자아냈다.

"예전에 들은 적이 있어서. 하프 뱀파이어는 뱀파이어보다 훨씬 강하고 보름달에 송곳니가 튀어나온다고 하더군. 바로 오늘, 너처럼."

"하프 뱀파이어의 존재 자체를 아는 이들이 거의 없을 텐데...누구한테 들은 것이지?"

"누구긴? 뱀파이어들한테지."

"뱀파이어라...지금까지 남아있는 뱀파이어들은 많지 않다."

"그래? 몬스터 숲에 아직도 많이 있던데."

"몬스터의 숲...이라고 했나?"

"그런데?"

"...훗...푸흐흐흡!"

카리아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는 것처럼 입에서 웃음을 내보냈다.

"왜 웃어?"

"너는 알고 있었나? 내가 그 몬스터 숲에서 추방당한 하프 뱀파이어라는 것을? 단지 내가 하프 뱀파이어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마을에서 추방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아직 제대로 자라지 못한 나는 수많은 몬스터들에게 쫓기면서 죽을 운명이였다. 하지만 그 운명에서 구해준 것이 바로 라자드님이다. 그리고 그 라자드님의 적은 내가 모두 없앨 것이다. 그게 바로 은혜를 갚는 일이기 때문에."

"흐음...그래?"

"그렇다. 그리고 라자드님의 적인 너를 가만히 둘 수 없지."

"뭐. 서로 마찬가지 상황이네. 나도 라자드를 가만히 둘 수 없거든. 그리고 그런 나를 방해하면 너도 없앨 수밖에."

"과연 그게 쉬울까?"

"쉬울지 쉽지 않을지는 해봐야 알겠지?"

듀로크는 마나를 끌어 올리며 얘기했고 동시에 카리아스도 거대한 검은 연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 듀로크가 얘기했다.

"아. 싸우기 전에 하나 말하지."

"뭐지?"

"아까 알고 있었냐고 물어봤잖아? 그에 대한 대답을 하자면...당연히 알고 있었지. 내가 그 몬스터 숲의 뱀파이어들을 이끌고 있거든. 그리고 그러면서 하프 뱀파이어에 대해서 들었거든."

"...역시 당신은 저랑 맞지 않군요."

"그래? 그건 나랑 같은 의견이네."

"아마 제가 당신을 이기기에는 힘들겠죠. 하지만 한 방 먹이지 않고서는 기분이 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차가운 분노를 내보내는 카리아스의 모습에 듀로크는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도발했고 카리아스는 그 도발에 그냥 넘어가 주면서 그 둘의 싸움은 시작되었다.

"공격 준비!"

타르시스의 말에 엘프 마법사들과 정령사, 그리고 궁수들이 일제히 무기를 들었다. 각자 준비를 맞춘 채 타르시스의 명령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제히 공격!"

이어서 타르시스의 명령에 엘프들이 화살을 땡겼고 마법과 정령으로 폭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콰콰콰쾅!!

이런 공격이 마물들에게 비교적 약하게 들어갔지만 그래도 적은 피해라도 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폭발을 뚫고 나오는 적의 모습에 타르시스는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뭐야?!"

지금까지는 마물들과 다크엘프들이 서로 따로 움직이며 독자적인 움직임을 취했다.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모습은 그와 확연히 달랐다. 켈베로스 위에 다크엘프 마법사들이 탑승한 상태로 방어마법을 사용하여 엘프의 공격을 모두 무산시켰고 다크엘프 궁수들과 암살자들이 가고일의 발에 매달린 채로 날아다니고 있었다.

"계속해서 공격해라!!"

타르시스의 명령에 엘프들은 이어서 공격했지만 켈베로스들이 흩어지면서 공격을 피했고 거기에 다크엘프 마법사들이 방어 마법까지 사용하면서 피해는 극히 드물게 변했다. 더구나 공중에서 날아다니는 가고일을 이용해서 다크엘프들이 날리는 화살과 갖가지 투척무기는 엘프들에게 타격을 꾸준히 주었다.

"상황이 너무 안 좋아."

타르시스는 공중이 지배당하면 불리하게 적용될뿐더러 확연히 달라진 적의 움직임에 엘프들이 당황하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때 타르시스의 어깨를 잡으며 얘기하는 이가 있었다.

"걱정하지마. 우리도 준비해둔 게 있으니까."

"나르샤?"

나르샤는 다가오는 적들을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었고 그런 나르샤의 표정을 본 타르시스는 자신의 딸을 믿기로 했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마물들은 빠르게 거리를 좁혀왔고 그것을 본 엘프들은 침을 삼키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서로 간의 거리가 약 300미터도 남지 않았을 시점. 나르샤가 소리치며 신호를 보냈다.

"지금이다!"

"알겠다."

멀리 있던 쉐이드는 나르샤의 목소리를 듣고 품속에 가지고 있던 호루라기를 꺼내서 입에 댄 후에 세게 불었다.

삐이이익!

호루라기 소리는 대평야에 크게 울려 퍼졌고 그 소리를 들은 암살자들이 모두 손에 잡고 있던 실을 당겼다. 그리고 실을 당기면서 미리 설치해두었던 것이 폭발하였고 그 폭발의 중심지는 바로 달려오던 마물들의 중심이었다.

퍼퍼퍼펑!!

"뭐,뭐야?"

"이 연기는?"

"깽?"

갑자기 발밑에서 무수한 연기가 생성되어서 마물들과 다크엘프들은 놀라워하였다. 하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을 느낀 마물들과 다크엘프들은 무슨 일이 벌어진 지 이해하지 못하고 다시 움직이려고 했다. 하지만 움직이려고 하는 순간 그들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

"몸,몸이..."

"캬아악.."

몸이 저려지면서 움직이지 않자 마물들과 다크엘프들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광경을 본 드리트는 눈꼬리를 올리며 얘기했다.

"마비독인가?"

드리트의 말대로 연기는 마비독이 포함된 연기였다. 암살자들이 미리 대평야에 마비탄을 설치해두었고 마물들이 지나갈 때 실을 당기는 것으로 터지게 한 것이다. 그렇게 마물들과 다크엘프들이 마비독에 걸렸고 그사이에 암살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푹!

"크륵!"

푹!

"깽!!"

암살자들은 미리 준비해두었던 두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있어서 마비독이 통하지 않았다. 더구나 그들은 미리 마비독을 대비한 훈련을 수없이 했기 때문에 내성까지 보유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마비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도 쓰러져 있는 마물들과 다크엘프들을 빠르게 죽이며 지나갔다.

드리트는 그런 광경을 보고 소리아에게 급하게 얘기했다.

"마녀! 연기를 없애고 회복 마법을 사용해라!"

"알겠어!"

드리트의 명령에 소리아와 다크엘프 마법사들이 마법을 사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타이밍에 드리트와 소리아를 덮치는 이가 있었다.

"어딜!"

"죽어라."

쾅!!

"적진 중심으로 들어오다니. 배짱 한번 두둑하군."

"킥킥. 네가 내 상대야?"

드리트는 주먹으로 자신을 베려고 하던 검을 강타했고 소리아는 지팡이를 들어서 단검을 막아내었다. 드리트와 소리아를 덮친 인물은 바로 나르샤와 쉐이드였다.

"너희가 이 녀석들을 이끄는 리더지?"

"그렇다. 그리고 네가 나르샤인가보군. 강력한 기운. 싸울만하겠어."

"과연 그럴까?"

나르샤는 엔다이론과 샐라임까지 소환한 상태로 드리트를 바라보았다.

"확실히. 굉장한 재능이군. 하지만 여긴 우리 진영의 중심이다. 무모했다고 얘기하고 싶군."

드리트의 말대로 주변에는 마물들과 다크엘프들이 가득했고 언제든지 나르샤와 쉐이드를 공격할 것처럼 준비된 상태였다. 하지만 그 말에 쉐이드가 대답해주었다.

"과연 우리가 그렇게 대책 없이 들어왔을 거라고 생각하나?"

"뭐?"

"나머진 너희들에게 맡기겠다. 가능하겠지?"

""예!""

쉐이드의 말에 언제 나타났는지 쉐이드의 뒤에서 고개를 수그리며 대답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바로 S급 암살자들과 A급 암살자들. 총 30명에 육박하는 이들이었다.

"30명? 그걸로 여기 있는 마물들과 다크엘프들을 상대한다고 하는 건가?"

"왜? 불가능할 것 같나?"

"훗. 우리가 너무 과소평가 되는군."

"과소평가한 것인지 아닌지는 붙어보면 알겠지."

쉐이드는 단검을 손에서 돌리며 묘기를 부리면서 얘기했다.

"그럼...나부터 가지!"

드리트가 그 순간 온몸을 검게 변하면서 주먹을 들고 나르샤에게 돌진했다. 그와 동시에 쉐이드는 소리아를 향해 접근했고 소리아는 실드를 쳐서 방어했다.

깡!!

드리트의 주먹을 나르샤는 검으로 흘려보냈고 정령을 통해서 드리트를 강타했다. 정령에 공격받은 드리트는 뒤로 확 밀려났고 그에 맞혀서 나르샤는 드리트를 뒤따라갔다. 그와 동시에 주변에 있던 마물들과 다크엘프들도 그들을 덮치려고 움직였고 그런 그들을 막기 위해서 암살자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쉐이드는 실드에 단검을 밀어 넣은 채 계속 힘을 주고 있었고 소리아는 그걸 막기 위해서 마나를 계속 불어넣고 있었다.

"내 패밀리어를 죽인게 너지?"

"벌레에게서 시선이 느껴져서 죽였는데 패밀리어였나?"

"그래. 그리고 내 패밀리어를 죽인 녀석이 누군지 궁금했었는데 잘됐네. 이렇게 만나서."

"난 별로 궁금하지는 않군. 흥미가 생기지 않아."

"뭐라고?"

"네게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별거 아닌 흑마법사니까."

"...그 말 후회하게 만들어줄게~"

"해보던가."

소리아의 얼굴 핏줄이 한순간 튀어나오면서 소리아는 지팡이로 바닥을 쳤다. 그러자 바닥에 검은 구멍이 생성되었고 구멍 속에서 검은 액체의 손이 쉐이드를 향해 덮쳤다. 쉐이드는 가볍게 뒤로 빠지는 것으로 그 손을 피했는데 손에서 떨어지는 검은 액체는 땅을 검게 변화시키고 유독가스를 뿜어내었다.

"호오? 맹독인가 보군."

"닿는 순간 뼈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질걸?"

"하지만 닿는 것을 전제로 하는 이야기겠지."

쉐이드는 다시 소리아를 향해 돌격했고 그를 향해 수십 개의 검은 손이 덮쳤다. 하지만 쉐이드는 여유롭게 검은 손들을 피하면서 소리아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이래도 피하나 보자~"

소리아가 지팡이로 바닥을 다시 강타하자 검은 구멍에서 높이 5미터가 넘는 검은 파도를 만들어내었다. 검은 파도는 쉐이드의 앞을 막았고 동시에 검은 손들이 쉐이드의 퇴로를 막으면서 쉐이드가 도망칠 길은 없어 보였다. 그리고 그것을 본 소리아는 통쾌하다는 듯이 웃었다.

"흔적도 없이 녹아 사라져라!"

소리아의 외침과 함께 검은 액체들이 쉐이드를 강타했고 유독가스가 방출되면서 녹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아는 그 소리에 미소를 지었지만 그 미소는 한순간에 불과했다.

"어딜 보는 거지?"

"뭐?!"

깡! 콰지직!

뒤에서 나타난 쉐이드의 단검이 실드를 강타했다. 하지만 좀 전과 다르게 쉐이드의 단검에는 완벽한 오러를 뿜어내고 있었고 그 오러는 실드를 찢으며 산산조각내었다. 그리고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쉐이드는 단검으로 소리아의 심장을 향해 찔렀다.

푹!

쉐이드는 단검이 완벽하게 들어가는 것에 만족했다. 하지만 쉐이드는 평범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의 본능이 빨리 뒤로 빠지라고 얘기하고 있었고 본능을 믿는 쉐이드는 단검을 놓은 채 한순간의 주저도 없이 뒤로 빠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심장에 단검을 박힌 소리아의 몸이 검은 액체로 변했고 단검은 흔적도 남기지 못한 채 녹아서 사라졌다.

치이이익!

"더미였나?"

"헤에~ 놀라운데? 내 더미들을 죽이다니."

이어서 검은 손을 이루고 있던 검은 액체들이 모두 소리아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러자 약 수십 명의 소리아가 모습을 드러내었고 그들은 한치도 틀리지 않고 똑같은 말을 하였다.

""어떻게 피했는지는 몰라도 네게 승산은 없어. 이 더미들은 모두 나와 똑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거든.""

"승산? 내게 승산이 없다고 얘기한 것 자체가 네가 졌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수다를 떨 여유까지 있다니. 어디 한번 증명해보라고~""

소리아의 그 말을 끝으로 수십 명의 소리아들이 지팡이를 들고 마법을 사용하려고 했고 쉐이드는 그 광경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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