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장 움직이는 듀로크(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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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장 움직이는 듀로크(12)
"오크들 집합!"
벨리온의 말에 쉬거나 공중에서 정찰하고 있던 와이번 라이더들이 벨리온에게 모이기 시작했다. 벨리온은 자신의 말에 다 모인 오크들을 보며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1명의 사상자도 없이 올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이후부터는 어떤 결과가 펼쳐질지 모르기 때문에 오크들에게 사실대로 얘기하기로 결심한 벨리온이었다.
"모두 모인 것 같으니까 얘기를 시작하지. 지금부터 싸워야 할 적은 상당히 강한 녀석들이야. 아마 너희들이랑 비슷한 실력을 가지고 있겠지. 솔직하게 얘기해서 지금까지와 다르게 사상자가 생길 수밖에 없을 거야."
벨리온의 말을 오크들은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멈출 수 없지. 여기까지 온 이상 우리에겐 돌격밖에 남아있지 않다. 혹시 여기서 빠질 사람 있어?"
"취익! 없다!"
"취직! 여기서 빠지는 오크는 수컷도 아니다! 고추 잘라야 한다!"
"취취취췩!"
한 오크의 말에 오크들이 모두 배를 잡고 웃음을 터트렸다. 사상자가 나온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는데도 오크들의 분위기는 하나도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여유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 분위기에 벨리온은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 빠질 녀석은 없나 보이는군. 그리고 걱정 말라고. 나와 그란이 최대한 활약하면서 너희들을 도와줄 테니까."
"취이익~ 내가 모든 녀석들을 쓸어버릴 거다!"
그란이 손으로 가슴을 탕탕 치면서 얘기했고 친위대 오크들은 그런 그란을 존경스럽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자. 그럼 가보자고! 저 녀석들을 때려눕히고 편하게 술파티나 하자!"
"취이이익!!"
오크들이 일제히 무기를 들면서 함성을 질렀고 와이번도 똑같이 괴성을 질렀다. 그렇게 그들은 전투의 준비를 마쳤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었다.
일루드의 병력과 원정대가 모두 라마르 앞 평원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마법포 사정거리 밖에서 진형을 갖추면서 언제든지 움직일 준비를 끝냈고 마지막으로 연설을 하기 위해 루키드와 제네스가 공중으로 올라갔다.
"모두 보이는가? 우리가 살았던 도시, 라마르가 변한 모습이?"
라마르는 현재 죽음의 도시로 변하면서 마치 마계의 성처럼 검은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라마르의 상공에는 먹구름이 껴서 항상 번개가 치고 있었고 불길한 기운을 띄고 있었다.
"죽음의 도시로 변하면서 우리의 형제들은 죽어서도 안식을 얻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죽음이라는 안식뿐이다."
일루드 마법사들의 눈은 복수로 불타오르고 있었고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본 루키드는 이 사기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거기다 다르서스와 라마르를 점령하고 우리를 위협하는 배신자 세인이 눈앞에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가만히 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아닙니다! 세인을 죽여야 합니다!"
"우리의 도시, 라마르를 다시 되찾아야 합니다!"
루키드의 질문에 불타오르는 눈빛을 가진 마법사들이 소리를 지르며 외쳤다.
"그렇다. 우리 일루드 마법사는 우리의 도시를 되찾아야 한다. 그리고 현재 라마르에는 마계의 몬스터들인 리치와 데스나이트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런 위험한 존재들을 우리의 은인인 원정대분들이 맡아주신다고 한다."
루키드의 말에 수많은 마법사들이 원정대를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벨리온은 그런 시선에 손을 한 번 흔들어주었고 그란은 다시 한 번 가슴을 탕탕치기 시작했다.
"제일 어려운 부분을 그들이 도와준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도움을 받은 우리가 라마르를 점령하지 못하면 안 되지 않겠나?"
"맞습니다!"
"당연한 말씀입니다!"
루키드는 마법사들의 말을 듣고 때가 무르익었다는 것을 느끼며 마나를 끌어 올렸다. 그 모습을 본 제네스도 똑같이 마나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오늘 우리는 라마르를 다시 되찾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싸움은 역사에 영광스럽게 적혀질 것이다!"
루키드와 제네스의 손에서 새하얀 순백의 전기가 생성되었다. 그리고 마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기도 똑같이 커져갔고 이내 제네스와 루키드의 목소리와 함께 앞으로 나아갔다.
""기가 라이트닝.""
2개의 새하얀 번개는 엄청난 속도로 날아갔고 라마르의 성문을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그때 번개가 사정거리에 접근한 것을 본 마법포가 작동되면서 기가 라이트닝을 상쇄시켰다.
콰콰콰쾅!
수십 개의 마법포가 작동되면서 순수한 마나광선을 뿜어내었고 2개의 기가 라이트닝을 상쇄시키면서 한순간에 없애버렸다. 그 광경을 본 일루드 마법사들은 안타까운 함성을 자아내었지만 그와 반대로 루키드와 제네스는 만족하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지금이다!"
쾅!!
신호를 준 동시에 한 명의 인물이 엄청난 속도로 앞으로 치고 나갔다. 인물이 땅을 박차고 돌격하면서 그 반작용으로 대기가 흔들릴 정도였다. 그만큼 엄청난 힘을 내포하면서 돌진을 하는 인물은 바로 나미래였다.
나미래는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없을 정도의 힘을 발에 모아서 앞으로 치고 나갔다. 자신의 몸을 컨트롤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녀의 몸은 그것을 수반해도 될만큼 단단했고 더구나 차원이 다른 스피드로 나아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마치 대포알처럼 앞으로 치고 나간 나미래는 그대로 라마르의 성문을 향해 나아갔고 제네스와 루키드의 마법을 상쇄시키는데 사용한 마법포는 재장전 때문에 나미래를 공격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사이에 나미래는 성문을 향해 발을 내디뎠다.
"하앗!"
쾅!!!
엄청난 돌진력과 함께 나미래는 그대로 성문을 발로 강타했고 그로 인한 충격으로 성벽 전체가 흔들렸다. 그러자 7서클 마방진이 나미래의 발길질을 버티지 못하고 이내 산산조각 깨져버렸다. 결국 맨몸의 성문만이 남아있게 되었고 나미래는 다시 한 번 주먹으로 성문을 강타했다.
"부숴져라!"
나미래가 주먹을 풀스윙하면서 휘두르자 철로 되어 있는 커다란 성문이 마치 깡통처럼 찌그러지며 날아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나미래는 성문이 사라지면서 눈앞에 있는 인물들과 눈이 마주치게 되었다. 수만에 달하는 나가 키메라와 벨리온이 말한 리치와 데스나이트. 그리고 세인이라고 여기는 인간 마법사와.
그런데 그런 수많은 이들이 나미래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마치 무슨 일이 벌어진지 이해하지 못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나미래는 그런 시선에 조금 뻘쭘해지는 것을 느끼며 손을 들고 인사를 했다.
"으음...안녕?"
"....으응?"
"뭐, 가만히 있을 거면 상관없어. 그럼 나는 마법포를 파괴하러 이만."
나미래는 위에 있는 마법포를 부수러 점프를 했고 이내 밑에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저년 잡아!!"
시간은 성문이 뚫리기 전으로 돌아온다. 세인은 일루드의 병력이 접근하는 것을 성벽 위에서 확인할 수 있었고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도록 마법포를 가동시켜놓았다. 그리고 세인의 옆에는 2명의 인물이 서서 같이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들은 바로 라스틴과 잭퍼였다.
【저 녀석들이야? 생각보다 많네.】
【후우우...네가 얘기했던 오크들과...와이번들도 보이는군.】
"그래~ 그런데 더 골치 아픈 녀석들도 있지~"
【골치 아픈 녀석?】
"일루드의 노인네 둘도 문제지만 원정대에 있는 3명이 거슬리지~"
【후우우...그 3명이 누구지?】
"한 명은 그란이라고 소드마스터에 오른 최초의 오크지~"
【오크가 소드마스터에? 크으으...재밌겠는걸? 오크는 한번도 썰어보지 않았는데 과연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네. 그 녀석은 내가 찜했다!】
【후우우...그러게나. 하지만 그러면 데스나이트들은...누가 통제하지?】
【어차피 그 녀석들은 놔둬도 알아서 싸울 거야. 아니면 오크들에게만 붙어서 싸우라고 해도 되잖아?】
【후우우...그래도 괜찮은가?】
"오크들만 맡아도 좋지~"
【후우우...네가 그렇다면야...그리고 나머지 2명은 누구지?】
"한 명은 고서클로 예상되는 흑마법사야~ 그 녀석에게 키메라들이 흡수돼서 더욱 강해졌다고 하더라고~ 이 죽음의 도시는 그 녀석에게는 유리한 전장이 되겠지~"
【후우우...흑마법사가 아니다.】
"뭐라고?"
【후우우...저 녀석 아닌가?】
라스틴이 공중을 손가락으로 가리켰고 그곳에는 와이번 한 마리와 그 위에 타고 있는 인물이 보였다. 마법으로 시야를 확대한 결과 정예 나가 키메라가 말한 인상착의와 똑같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맞는데?"
【후우우...마법포를 발사해라.】
"알겠어~ 모두 조준!"
세인의 말에 언데드화된 스켈레톤들이 마법포를 조종하며 위에 있는 와이번을 향해 조준했다.
"발사!"
마법포에서 나온 마나광선이 목표를 향해 날아갔고 그것을 본 와이번이 황급히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검은 연기가 남성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면서 와이번과 자신을 감싸았고 마나 광선을 상쇄시켰다. 그와 동시에 와이번을 움직여서 마나광선을 피하고 동시에 일루드의 진영을 향해 후퇴했다.
【후우우...직접 보니 확실하군. 저건 흑마법사가 아니다.】
"그럼?"
【후우우...마족이다.】
"마족?!"
【헤에에~ 마족이라고?】
【후우우...좀 전의 마력을 통해서 추측했을 때...아마 중급 마족이겠지.】
"중급 마족? 그러면 너보다 강한 거 아냐?"
【후우우...나보다 강하겠지...하지만 그것은 일 대 일로 붙었을 때의 이야기다. 지금은...이렇게 많은 리치들이 있으니 해볼 만한 싸움이 될 거다.】
"그래? 중급마족이라...상당히 거슬리는군."
【후우우...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누구지?】
"나머지 한 명이 제일 거슬릴 수도 있어."
【호오? 누군데?】
"나미래라고 하는 인간 여성이야~ 내가 듣기론 마나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녀석이지~ 그런데 그 녀석의 몸은 조금 특별해~"
【후우우...특별?】
"웬만한 검으로는 피부에 흠집 하나 주지 못한다고 하더군~ 거기다 상처를 준다고 해도 한순간 치유되고~ 우리 나가 키메라처럼 마방능력까지 있다고 들었어~"
【킥킥킥. 말로만 들었을 때는 최강인데?】
"앞길을 방해하는 장애물에서 제일 큰 장애물에 속하긴 하지~ 응?"
【후우우...시작하는 건가?】
세인은 말하다가 느껴지는 거대한 마나의 변동에 시선을 돌렸고 라스틴도 고개를 돌려서 바라봤다. 하늘에 2명의 노인을 중심으로 마나가 요동쳤고 마법을 사용하려고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후우우...8서클 마법사인가?】
"내가 말한 노인네 둘~ 보아하니 성문을 부수려고 하나 보네~ 하지만 그렇게 놔둘 수는 없지~"
세인은 다시 스켈레톤들에게 조준을 명령했고 루키드와 제네스의 마법이 발동되는 순간에 얘기했다.
"발사~"
마법포가 전문 발사하면서 루키드와 제네스의 마법이 상쇄되어 사라졌다. 그것을 본 일루드 마법사들이 안타까운 탄성을 내보냈고 그 소리를 들은 세인은 미소를 지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그런데 그때 커다란 소리가 하나 들려왔다.
쾅!!
"뭐야?"
【뭔 소리지?】
일루드 진영에서 성벽까지 상당한 거리로 떨어져 있는데 마치 옆에서 일어난 것처럼 커다란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일루드 진영에서 갑자기 모래바람이 휘날렸고 동시에 엄청난 속도로 접근해오는 인물이 보였다.
"뭐야? 저건?!"
【사람?】
몇천 미터 떨어져 있는 거리를 순식간에 좁힐 정도로 빠른 스피드로 다가오는 이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본 세인과 2명의 언데드 킹이 미처 움직이기도 전에 그 인물이 성문에 도착했다.
콰쾅!!
"으억!"
【지진?】
【후우우...아니다! 이건 저 녀석이 만든 충격 때문이다!】
일부 스켈레톤이 떨어질 정도로 성벽 전체가 흔들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성문에 박혀져 있던 마법진이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또 한 번 커다란 충격이 도래했다.
쾅!!!
"문이?!"
【킥킥. 장난 아닌데?】
철로 된 커다란 성문이 마치 바람 앞의 나뭇잎처럼 가볍게 날아갔다. 그리고 성문이 없어진 틈 사이로 나미래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에 아무도 움직이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나미래를 쳐다보았고 나미래는 그런 시선에 손을 흔들며 얘기했다.
"으음...안녕?"
"....으응?"
나미래의 말에 세인은 자신도 모르게 반응했고 그 사이에 나미래는 위로 점프했다.
"뭐, 가만히 있을 거면 상관없어. 그럼 나는 마법포를 부수러 이만."
세인은 마법포를 향해 올라가는 나미래를 보고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소리를 질렀다.
"저년 잡아!!"
"성,성문이 부,부서졌다..."
"말도 안 돼..."
"진,진짜로?"
나미래 혼자서 돌격해서 성문을 부수는 것을 본 일루드 마법사들은 믿을 수 없는 모양인지 모두 얼이 빠진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4명의 일루드 지휘관들도 다를 바 없었다.
"안 갈 거야?"
"...예?"
"그렇게 가만히 있을거면 우리가 먼저 가도록 하지."
벨리온은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일루드 지휘관들을 향해 얘기하며 오크들에게 소리쳤다.
"모두 돌격!!"
"취이이익!!"
벨리온의 돌격 소리에 오크들이 일제히 함성을 질렀고 라마르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와이번 라이더들이 일제히 공중으로 올라가기 시작했고 친위대 오크들은 그란을 선두로 뒤를 따라갔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일루드 지휘관들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명령을 내렸다.
"전군. 라마르로 진격한다!"
일루드 병력들이 명령에 맞혀서 라마르를 향해 움직였고 드디어 대전투가 시작되었다.
와이번과 오크, 그리고 일루드의 병력이 오는 것을 본 스켈레톤들이 마법포를 조종해서 그들을 조준하기 시작했다. 마나가 점점 마법포에 모이면서 이내 일루드 병력이 성문에 도착하기 전에 차징이 완료되었다. 스켈레톤들은 마법포의 준비가 끝난 것을 알아차리는 동시에 마법포를 발사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을 가만히 둘 나미래가 아니였다.
"어딜!"
마법포가 발사되려는 순간 나미래가 주먹으로 포를 가격했고 그러면서 포의 방향이 옆에 있는 마법포를 향해 돌아갔다. 스켈레톤은 본능적으로 마법포의 작동을 막으려고 했지만 나미래가 발로 머리를 걷어차면서 스켈레톤이 성벽 밑으로 힘없이 떨어졌다.
"으음...작동이 이건가? 에라, 모르겠다."
나미래는 제일 커다란 버튼을 눌렀고 그러자 마법포에서 마나광선이 뿜어져 나왔다. 마나광선에 맞은 마법포는 버티지 못하고 폭발하였고 차징되어 있던 마나도 같이 폭발하면서 연쇄폭발이 일어났다.
"좋아! 계속 쏴볼까!"
나미래는 아직도 작동 중인 마법포를 움직이며 다른 마법포를 연속으로 파괴했다. 그렇게 짧은 시간에 성벽 위에 있는 마법포의 절반을 파괴했는데 그때 모습을 드러내며 나미래를 방해하는 이들이 있었다.
【킥킥. 혼자만 신나지 말라고.】
【후우우...이 이상 가만히 둘 수는 없네.】
"혼자서 오다니 정말 배짱도 좋아~"
세인과 라스틴, 잭퍼. 그리고 수많은 리치들과 데스나이트들이 나미래를 감쌌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나미래는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혼자? 어이, 뭔가 착각하는 거 아냐?"
"하?"
"아무리 나라고 해도 혼자 올 리가 없잖아?"
나미래가 손가락으로 공중을 가리키며 얘기했고 그 순간 그들이 있는 곳에 그림자가 생성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행동을 취하기도 전에 수많은 와이번들이 그들을 덮쳤다.
"취이이익!!"
"취직! 덮쳐라!"
와이번들이 리치 혹은 데스나이트 한 명씩 입으로 물거나 발로 낚아채서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잭퍼와 라스틴이 각각 검과 마법으로 와이번들을 공격하려고 했지만 그들을 덮치는 인물이 있었다.
"취이익! 네 상대는 나다!"
"어이. 여길 보라고."
위에서 날고 있던 와이번에서 뛰어내린 그란과 벨리온이 잭퍼와 라스틴을 향해 공격했다. 그란은 무식하게 큰 도끼를 휘둘렀고 벨리온은 검은 연기로 만든 검으로 내리찍었다. 그것을 본 잭퍼는 가지고 있는 양검을 교차하며 그란의 도끼를 막았고 라스틴은 검은 막을 생성하는 것으로 공격을 막았다.
【킥킥. 네가 내 상대냐?】
【후우우...마족과 한번 싸워보고 싶었지.】
도끼와 검이 대치하면서 불빛이 났고 검은 막과 검에서는 스파크가 튀고 있었다. 그렇게 대치를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 순간 그란의 몸에 있는 근육들이 팽창하였다.
"취이이익!"
【억?!】
갑자기 말도 안 되는 힘으로 몰아붙이는 그란에 잭퍼는 당황했고 그대로 그란은 도끼를 있는 힘껏 휘둘렀다.
콰콰쾅!!
마치 홈런을 맞은 야구공처럼 잭퍼는 날아가서 바닥에 처박혔고 그런 잭퍼를 향해 그란은 성벽 위에서 뛰어내렸다.
【후우우...어딜!】
라스틴이 떨어지는 그란을 향해 검은 파이어볼 여러 개를 만들어서 날렸다. 하지만 그란은 떨어지는 와중인데도 도끼를 한번 크게 휘두르는 것으로 검은 파이어볼을 한 번에 양단하여 없애버렸다.
【후우우...저런 무식한!】
라스틴은 마법을 도끼로 없애버리는 그란의 행동에 욕지거리를 내뱉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때 그의 귓가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가 있었다.
"나를 상대로 다른 곳을 신경쓰다니. 여유로운가봐?"
벨리온의 목소리에 라스틴은 아차하며 검은 막에 마나를 불어넣었지만 이미 뒤늦은 대처였다. 벌써 벨리온의 검이 막을 찢어서 라스틴의 목을 향해 휘두르고 있었다. 벨리온은 라스틴이 반응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것을 알기에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 벨리온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마법들의 존재를 눈치채고 뒤로 빠졌다.
콰쾅!
벨리온이 있던 자리에 수많은 마법이 부딪히며 폭발을 만들어내었다. 벨리온은 마법을 사용한 존재들을 보고 피식 웃으며 라스틴에게 얘기했다.
"뭐..전쟁이니까 1대1을 바라지 않았는데 역시 이렇게 되나?"
벨리온의 주변을 수많은 리치들이 둘러싸기 시작했고 그 중심에 라스틴이 서 있었다.
【후우우...마족을 상대로는 이 정도는 돼야지 않겠나?】
"좋아. 나도 바라던 바니까."
【뭐?】
벨리온은 자신을 중심으로 검은 회오리를 만들었고 라스틴은 그 회오리를 보고 본능적으로 몸이 움츠러들었다.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되서 귀찮은 일은 덜게 되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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