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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244화 (244/360)

20장 움직이는 듀로크(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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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장 움직이는 듀로크(11)

라마르까지 약 10시간 남은 시점. 날도 졌고 마지막으로 정비를 하기 위해서 일루드의 모든 병력은 이동을 그만하고 노숙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적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불을 줄이고 연기를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10만이 넘는 병력이다 보니 완벽하게 숨길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것을 상공에서 와이번을 통해 본 벨리온은 공중에서 내려와 드레이크에게 다가가서 얘기했다.

"위에서 조금 보이기는 하지만 키메라들이 따라오지 않으니까 괜찮을듯한데?"

"그렇습니까? 정말 다행이군요."

벨리온의 말을 들은 드레이크는 한숨을 쉬며 안도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발렌시아와 제네스, 루키드도 똑같았다.

"벨리온님 덕분에 우리는 후방 습격에 걱정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말대로네. 정말로 키메라들을 떨쳐낼 수 있었다니. 다 자네의 뛰어난 전략 때문이네."

"이런 분을 내가 받으려고 하지 않았다니. 인생의 최대 실수가 될 뻔했군. 허허허."

마법사 4명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고 있었고 그런 모습에 벨리온은 피식 웃음을 내뱉으며 얘기했다.

"뭐...틀린 말은 아니지만 나 혼자였다면 아마 힘들었을 거야. 나미래와 오크들이 있어서 가능했던 거지."

"하하하. 겸손도 하시는군요. 그러고 보니 이번 전투로 인해서 마법사들의 생각도 많이 변한 모양입니다. 오크들과 저렇게 친해진 것을 보면."

벨리온이 드레이크가 가리킨 곳을 보니 어느새 친위대 오크들과 와이번 라이더들이 마법사들과 함께 음식을 먹으면서 수다를 떠는 모습이 보였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용맹하게 싸우는 거지? 나라면 그렇게 못할 것 같은데."

"취익~ 우리 오크들은 용맹하게 싸우는 것이 당연하다."

"대체 어떻게 이런 좋은 무기와 갑옷을 가지고 있는 거지? 우리 일루드조차 이런 장비를 가질 수 없었는데."

"취직~ 드워프들과 오크들이 만들었다. 우리 오크들도 이제 만들줄 안다."

"와이번은 대체 어떻게 길들인 거야? 와이번은 길들이는게 불가능하다고 하는 생물인데."

"취췩~ 새끼들 잡아서 같이 생활했다. 그리고 훈련시켰다."

"난 지금까지 오크들은 짐승이라고 생각했는데...미안해. 내가 잘못 생각한 것 같아."

"취칙~ 괜찮다. 우리도 인간 이상하게 생각했다."

"취익~ 인간들도 우리에게 나쁜 짓 많이 했지만 우리도 인간에게 나쁜 짓 많이 했다. 그러니 괜찮다."

"성격도 통쾌한거 보소. 자자, 많이 먹으라고. 자네들 덕분에 지금 우리가 살아있는 거라고 할 수 있으니까."

일루드의 마법사들과 오크들이 어느새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벨리온은 흐뭇한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었다.

"다행이네. 전투에 있어서 사기와 전우애는 큰 영향을 끼치는 것 중 하나인데 저런 분위기라면 따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군."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이때까지 얼마나 안 좋은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는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라이언 왕국이 왜 그란 왕국과 동맹을 맺었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클클클. 그 심정 나도 잘 아네."

제네스는 웃음을 내보내었고 이내 하늘을 향해 시선을 올렸다.

"드디어...내일이군. 일루드의 미래가 결정되는 날이."

"그렇군요. 그리고 여기까지 온 것도 다 그란 왕국 원정대 분들 덕분입니다. 그분들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겠죠."

"도움을 받는 우리 입장에서는 염치없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내일까지 도와주었으면 하네."

"그런 얘기할 필요 없어. 어차피 그럴 생각이었으니까."

벨리온이 루키드의 말에 답했고 그 대답을 들은 이들은 미소를 자아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내일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저희의 목표는 라마르의 점령. 그리고 나가 키메라들이 공급되는 문의 파괴입니다. 그런데 현재 문제점은 라마르가 어떤 상황인지 모르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 생각은 라마르를 먼저 정찰하고 전략을 세우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군. 그럼 전투 마법사들 중 정예들을 뽑아서 정찰을 보내도록 하겠네. 벨리온 군도 다른 생각 있는가?"

"아니. 상황이 어떤지 정확히 알고 정하는게 맞겠지.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은 하나 있어."

"어떤 건가?"

"지금까지는 잘 풀렸지만 이대로도 계속 잘 풀릴 거라는 확신은 없어. 그러니 사기는 좋게 유지하면서 방심은 하지 않도록 마법사들을 관리하도록."

"알겠네."

"그리고...어떤 일이든 마무리 하는게 제일 어려운 법이다. 그리고 나는 그 세인이란 녀석이 이렇게 당하고만 있을 거라고 생각되지 않거든. 그러니 모두 내일은 각오하고 임하도록."

"물론이네."

"당연한 말씀입니다."

"모두 알고 있으면 됐어.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걸로 끝이야."

"그렇다면 벨리온님. 하나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발렌시아가 벨리온에게 얘기했고 발렌시아의 진지한 눈초리를 본 벨리온은 고개를 끄떡였다.

"이번 키메라와 상대하면서 벨리온님의 싸우는 모습을 잠깐 봤습니다. 검은 연기. 그것은 흑마법사가 사용하는 마법같으면서도 조금 달랐습니다."

"그래서?"

"벨리온님은...흑마법사이십니까? 아니면 다른 무언가이십니까?"

"무언가라...어떤 거를 얘기하는 거지?"

"그건..."

발렌시아는 그 얘기를 하는게 상대방에 대한 민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더구나 상대는 자신들의 은인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였다. 하지만 마법사의 호기심. 그것이 그가 질문을 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들었다.

"잠깐. 벨리온 군. 내가 얘기해도 되겠나?"

하지만 발렌시아가 얘기하기 전에 제네스가 먼저 끼어들어서 벨리온에게 얘기했다.

"그래. 맘대로."

"고맙네. 크흠. 자네들도 알다시피 오크들은 우리의 생각과 많이 달랐네. 세간에는 짐승 및 몬스터로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로 만나보면 그들도 지성체라는 것을 알 수 있지."

"예. 그것에 대해서 통감했죠."

"그래. 그렇다면...마족도 똑같지 않겠나?"

마족이란 말에 발렌시아, 드레이크, 루키드의 표정이 한순간 움찔했다.

"하하하. 그래서 벨리온 군이 마족이라는 말인가? 자네?"

"그렇다네."

"...그런가? 벨리온 군?"

"뭐...사실이지."

벨리온이 인정하면서 자신이 마족이라는 것을 말하는 꼴이 되었다. 그리고 그 얘기를 들은 3명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는데 하지만 그들의 표정은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하하하! 생전에 마족에게 도움을 받게 될 줄은 몰랐네! 더구나 그게 우리의 은인이라니. 역시 인생은 참 모르는 거구만!"

"저도 오크분들을 만나보지 못했다면 아마 벨리온님의 말을 듣자마자 마법을 사용했을 겁니다. 하지만 역시 선악은 직접 겪어보고 판단하는게 맞는 거군요."

"저도 드레이크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벨리온님이 마족이라는 말을 믿기 힘들 정도입니다."

"마족들도 다 각자 개성이 있다. 너희들이 알고 있는 마족의 모습. 피와 폭력을 좋아하는 마족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나처럼 독특한 마족들도 존재하지."

"벨리온님과 같은 마족을 만난 저희들이 행운이군요. 혹시 얘기 좀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무슨 얘기?"

"마계에 대한 것과 마족에 대한 겁니다. 책에만 간단히 적혀져 있지 실제로 어떤 곳인지 알고 싶거든요."

"그건 나도 흥미가 있다네. 실제로 산 마족의 입에서 듣는 것은 손에 꼽을 정도겠지."

"클클클. 마계라...흥미가 돋지 않는 이야기군."

"저도 필히 듣고 싶습니다!"

벨리온은 자신에게 쏠리는 눈이 모두 반짝이는 것을 보고 마법사들의 호기심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반짝이는 눈앞에서 벨리온은 차마 거절하지 못했다.

"알겠어. 어차피 휴식하면서 시간도 많으니까 얘기해줄게."

결국 항복한 벨리온은 이내 마계에서 생활했던 것과 귀족으로 활동했던 이야기 등을 풀어내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4명이서 듣다가 이내 사람은 점점 늘어나서 어느새 수십 명에 육박하게 되었고 나미래와 그란도 옆에서 꼽사리 껴서 듣기 시작했다. 그렇게 마지막 전투의 전날이 지나가고 있었다.

다음 날, 일루드와 원정대의 병력은 착실히 라마르를 향해 다가갔고 이내 시야에 라마르가 보일 정도로 가깝게 다가갔다. 약 2시간이면 도착할 거리. 시야에 보이기 시작해서 그런지 일루드 마법사들의 분위기도 지금까지와 다르게 상기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드디어. 라마르가 보이는군."

"예. 지금까지 계속 지낸 도시인데 이렇게 보니까 색다르게 느껴집니다."

"마법사들이 상기하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클클클. 확실히 나도 감회가 새롭네."

그렇게 마법사들이 서로 얘기를 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는데 벨리온이 손으로 턱을 긁적이며 고개를 조금씩 흔들었다. 누가 봐도 고민하는 표정인 것이 보이기에 드레이크는 벨리온에게 얘기했다.

"벨리온님. 무슨 일 있으십니까?"

"아니...뭔가 이상한 기운이 느껴져서."

"예? 이상한 기운 말입니까?"

아직 라마르에 도착하려면 2시간이나 걸릴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는데 벨리온이 무슨 기운을 느꼈다고 하니 드레이크는 벨리온이 착각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벨리온은 여전히 신경 쓰이는 모양인지 결국 드레이크에게 말했다.

"와이번 좀 타고 보고 올 테니까 그대로 움직이고 있어."

"예? 벨리온님?"

드레이크가 만류하기도 전에 벨리온이 와이번 한 마리를 이끌고 위로 올라갔다. 마법포와 마법에 맞을 수도 있기에 수십 미터 위로 올라가서 관찰하기로 했다. 그리고 위로 올라간 끝에 라마르의 전체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는데 벨리온은 그 모습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뭐야?"

도시 전체가 검은 연기를 뿜어내며 흑마법의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더구나 도시 내에는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수많은 물체가 감지되었다. 벨리온은 그 이상한 점이 계속 신경쓰여서 결국 위험을 무릅쓰고 고도를 조금 낮추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고도를 낮춘 덕분에 벨리온은 라마르의 상태를 정확히 볼 수 있었다.

"...젠장. 생각보다 빡세겠는데?"

적의 병력과 상황을 보고 벨리온은 욕설을 내뱉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때 또다시 욕설을 내뱉을 일이 생겼다. 바로 마법포가 일제히 방향을 틀면서 자신을 향해 겨누는 것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젠장!"

벨리온은 빠르게 와이번에게 명령을 내리면서 동시에 기운을 끌어내어 검은 연기로 와이번과 자신을 감쌌다. 그리고 그사이에 마법포가 발사되었다.

콰콰콰쾅!!

"벨리온님!!"

"저 녀석!"

마법포가 발사되는 것을 멀리서 본 일루드의 지휘관과 원정대 인원들이 소리쳤다. 순수한 마나광선이 벨리온이 감싼 검은 구체를 타격했고 서로 힘겨루기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와이번이 움직이면서 힘겨루기는 한순간이였고 이내 빠르게 상공으로 올라간 벨리온은 마법포의 공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서 벨리온은 검은 연기를 없애고 와이번을 원정대가 있는 곳까지 이끌고 왔다.

"벨리온님! 괜찮으십니까?"

마법포의 가동을 본 지휘관들이 앞으로 나서서 벨리온을 마중해주었고 벨리온은 손을 흔드는 것으로 괜찮다는 것을 확인해주었다.

"괜찮아. 빨리 눈치챈 덕분에 피해를 입지 않았어. 하지만 정면으로 맞았다가는 상당히 아플 것 같던데."

"마법포의 위력은 상당할 겁니다. 그런데 대체 왜 위험을 무릅쓰고 가신 겁니까?"

"정찰을 위해서지. 그리고 위험을 각오할만한 가치는 있었어. 모두 모여봐."

벨리온은 일루드의 지휘관들을 모두 집합시켰고 그란과 나미래까지 오게 하였다. 모두 모인 것을 확인한 벨리온은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먼저 현재 라마르는 죽음의 도시로 변한 상태야."

"죽,죽음의 도시 말입니까?!"

"허..."

"라마르가?!"

지휘관 4명은 벨리온의 말에 놀라움과 경악을 감추지 못했는데 벨리온이 뭐라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그란과 나미래는 왜 그들이 놀라워하는지 알 수 없었다.

"저기 미안한데 죽음의 도시가 뭔데 그래?"

"죽음의 도시란 하나의 사건을 말하는 동시에 마법을 말합니다. 500여 년 전 라스틴이란 흑마법사가 한 도시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들을 언데드화 시킨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을 죽음의 도시 사건이라 합니다."

"모든 인간들이 언데드화?"

"예. 라스틴이 사용한 마법. 리바이브 언데드란 마법으로 인해서 도시 전체의 인간들이 언데드화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리바이브 언데드 마법이 전파되었지만 8서클 이상의 흑마법사만 사용할 수 있고 엄청난 마나와 함께 준비과정이 필요해서 그 이후로 사용된 적이 없는 흑마법입니다."

"참고로 내가 덧붙여서 얘기하자면 리바이브 언데드 마법은 도시전체에 흑마법의 기운이 짙어지게 하지. 나에게는 오히려 유리하게 적용할테지만 나머지는 불리하게 작용하게 될 거야."

"헤에~ 그렇군...잠깐. 리바이브 언데드란 마법이 도시에 있는 인간 전체를 언데드화시키는 마법이라고 했잖아? 그럼 지금 저 안에는?"

나미래의 말은 지금 상황의 핵심을 찌르는 질문이었다.

"그래. 수만이 넘는 시체들이 모두 언데드가 되었더군."

"젠장!"

"죽어서도 편히 잠들지 못하다니. 어찌 이런 사악한 마법이 있나!"

일루드의 지휘관들은 자신의 국민들이 언데드로 된 것에 분노를 감출 수 없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벨리온의 말은 거기서 끝이 아니였다.

"문제는 그들보다 리치와 데스나이트들이 있다는 거야."

"리치?!"

"데,데스나이트라고 하셨습니까?!"

리치와 데스나이트라는 말에 지휘관들이 눈에 띄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그들의 당황하는 모습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벨리온이였는데 그때 또 나미래가 질문했다.

"리치와 데스나이트가 뭔데?"

"...넌 아는게 뭐냐?"

"아는거? 거의 없어. 그리고 모르는건 죄가 아니잖아?"

"모르는게 한두 개여야지. 하여튼 간단히 설명하자면 리치와 데스나이트는 마계에서 제일 강한 몬스터 중 하나야. 보통 하급 마족보다 조금 약하지만 그들 중에는 드물게 하급 마족보다 강한 이들도 존재하지. 그리고 그런 그들을 리치 킹과 데스나이트 킹으로 부른다."

"리치 킹과 데스나이트 킹?"

"본래 리치와 데스나이트는 생전에 강한 원념을 갖고 죽은 이들 중에서도 강한 마법사나 기사들의 영혼이 마계에서 변한 모습이야. 그런데 그 중에서도 드물게 기억을 잃지 않는 리치와 데스나이트들이 있는데 그들이 바로 리치 킹과 데스나이트 킹이지. 일반 리치와 데스나이트보다 훨씬 강해."

"그래? 리치와 데스나이트가 얼마나 강한데?"

"리치는 보통 7서클, 데스나이트는 익스퍼트 상급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지. 하지만 언데드란 점까지 고려한다면 소드마스터 초급 정도의 무력을 갖고 있을 거야. 아마...우리 친위대 오크들과 막상막하일수도."

"숫자가 어느 정도였습니까?"

"정확히 보지는 못했는데 100여 마리 이상."

"100마리 이상?!"

"허..."

"거기다 나가 키메라들도 상당히 많더군. 수만은 되는 것 같았어."

"...역시 상당한 준비를 해놨군요."

"우리가 공격하는 입장에서 저 전력을 상대로 공격하는건 무리가 있어. 최소한 문이라도 뚫어야 해."

"하지만 라마르 성벽에는 7서클 마방진이 박혀있습니다. 웬만한 공격에는 끄덕도 하지 않을 겁니다."

"문은 내가 뚫을게."

"나미래님?"

자신있게 손을 들고 얘기하는 것은 바로 나미래였다. 일루드의 지휘관들은 그런 나미래를 무모하다는 것처럼 쳐다보았지만 벨리온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 맡길게. 그럼 다음은 전력의 분배인데..."

"예?"

"혼자서 문을 뚫겠다는데 가만히 둘 건가? 수십 개의 마법포가 그녀를 노릴 텐데?"

"벨리온군. 이건 나도 조금 아니라고 생각하네만..."

4명의 지휘관은 벨리온의 말에 모두 반대했다. 하지만 벨리온은 그들을 보고 얘기했다.

"너희들은 나미래에 대해서 모르니까 그렇게 얘기하는 거야. 아니면 당신들이 나미래에 대해서 나보다 더 잘 알어? 그게 아니잖아. 우리를 믿으라고."

벨리온의 말에 4명의 지휘관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벨리온의 말은 정론이였고 당사자들이 괜찮다고 하니 할 말이 없는 것이었다.

"...알겠네."

"좋아. 아, 그리고 나미래는 문을 부수고 모든 마법포를 부숴줬으면 해."

"알겠어. 그러고 시간 남으면 다른 녀석들도 족쳐줄게."

"그래. 부탁하지."

나미래와 벨리온의 말에 더 이상 태클 걸 힘도 남아있지 않는 4명의 지휘관이였다.

"이어서 나머지 병력 분산에 대한 건데...일루드에게는 세인과 나가 키메라의 상대를 맡길게. 나미래를 제외한 원정대 병력은 리치와 데스나이트를 상대할 테니까."

"예?"

"정말로 괜찮겠습니까?"

리치와 데스나이트가 세인이 가지고 있는 병력 중 정예라고 할 수 있는데 그들을 모두 상대하겠다고 얘기하고 있었다.

"그래. 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정답이니까. 할 수 있겠어?"

"안되더라도 해야죠. 원정대 여러분이 제일 어려운 부분을 맡는데 저희가 안 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맞네. 우리는 걱정하지 말고 자네들만 신경 쓰게나."

"클클클. 본래 우리가 해야 할 일이네. 불평불만을 가질 수 있겠나?"

"알겠어. 그럼 나미래가 문을 부수고 마법포를 상대하는 사이에 진입해서 싸우는 걸로 하고. 난 잠시 오크들에게 이 사실을 전하고 올게."

"저희도 마법사들에게 전하고 오겠습니다."

벨리온은 그란을 데리고 돌아갔고 남아있는 4명의 지휘관은 라마르를 바라보며 얘기했다.

"역시 세인이 쉽게 당하지는 않는군요."

"그래. 하지만 우리도 만만치 않다네. 과연 얼마나 사상자를 낼지는 몰라도 이제는 전력을 아낄 차례가 아니네."

"맞는 말입니다. 여기까지 온 이상 돌이킬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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