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 오크 마법사-240화 (240/360)

20장 움직이는 듀로크(7)

-----------------------------------

20장 움직이는 듀로크(7)

"키에에엑!"

"키엑?"

"키에엑~"

수십만 마리의 키메라들이 평원을 점령하고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키메라들도 정예 키메라들의 명령에 조금씩 진형을 갖추기 시작했다.

"크륵...진형을 갖추어라. 적이 온다."

정예 키메라들은 일루드 측 마법사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눈치채고 전투준비에 나섰다. 수십만의 키메라가 진형을 갖추고 대기를 하고 있으니 어떠한 존재라도 그들을 뚫지 못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때 멀리서 다가오는 존재들이 있었다.

"크륵...저건?"

정예 키메라들이 먼저 그들을 눈치챘고 수십만의 키메라들도 뒤늦게 눈치채서 고개를 올렸다. 아직 정확히 보이지 않아서 정예 키메라들도 명령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그마한 점이 순식간에 크기를 키워갔고 이내 정체를 파악한 정예 키메라들은 다급하게 목소리를 내뱉었다.

"크륵!...와,와이번들...출발해라!"

키메라들을 향해 엄청난 속도로 다가오는 존재들은 바로 그란 왕국의 와이번들이었다.

"취익~ 가자!"

"취췩~ 모두 죽이자!"

와이번 라이더들이 와이번들을 이끌고 키메라를 향해 접근했다. 100여 마리의 와이번이 일제히 오크들의 명령에 맞혀서 고도를 낮추고 키메라들을 덮쳤다.

"키에에엑!"

키메라들은 10미터가 넘는 와이번이 자신들을 덮치는 것을 보고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려고 했다. 하지만 키메라들이 움직이는 속도와 와이번이 날아다니는 속도는 천지차이였고 결국 와이번이 키메라들과 부딪혔다.

콰지직! 우드드득.

100여 마리의 와이번이 덮치면서 수천 마리의 키메라들이 고기 반죽으로 변했다. 엄청난 마방능력과 내구성을 가지고 있는 키메라들이 마치 두부처럼 갈린 것은 바로 와이번의 크기와 속도 때문이었다. 10미터가 넘는 압도적인 크기 차이와 누구보다 빠른 속도는 엄청난 충격량을 가지고 있었고 더구나 와이번을 감싸고 있는 완전무장 장비들도 큰 역할을 했다.

그 덕분에 수천 마리의 키메라를 죽였음에도 와이번은 미미한 상처만 입은 채 다시 상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와이번 라이더들이 와이번 옆구리에 걸려있는 수십 개의 창 중에 한 개를 잡고 마나를 실었다.

"취익! 투창!"

"취취취췩!"

1미터가 넘는 커다란 창에 마나를 실은 와이번 라이더들이 있는 힘껏 키메라들을 향해 창을 던졌고 창은 엄청난 속도와 함께 키메라들을 향해 날아갔다.

콰콰콰쾅!

"키에에엑!!"

"켁!"

창에 꽂힌 키메라가 십여 미터 뒤로 날아갈 정도로 창은 막강한 파괴력을 보여주었다. 거기다 한 번에 1마리를 죽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2,3마리는 기본으로 죽이고 지나갔다. 그렇게 100개의 창이 수백 마리의 키메라들을 한 번에 죽였지만 키메라들은 공중에 떠 있는 와이번을 공격할 방법이 없었다.

그저 일방적으로 당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키메라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도망치는 것과 자신의 편인 와이번이 오는 것을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와이번 라이더들은 창을 던질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미리 준비해두었던 창을 던지면서 마치 사냥을 하는 듯이 일방적으로 학살하고 있었다.

"취익!! 사냥이다!"

"취췩! 도망칠 수 있으면 도망쳐봐라!"

그렇게 와이번 라이더들에 의해서 진형이 붕괴하기 시작했을 때 정예 키메라들이 부른 와이번들이 도착했다.

"케에엑!"

검은색의 가죽을 갖고 있는 와이번들은 오크들이 타고 있는 와이번보다 약 2배는 커다랬다. 그것도 그란 왕국의 와이번보다 2배는 많은 약 200마리 정도의 숫자였다. 하지만 와이번 라이더들은 주춤하기는커녕 오히려 와이번들을 향해 돌격했다.

"취익! 투창!"

오크들이 창에 마나를 주입하고 팔 근육이 튀어나올 듯이 힘을 주어 와이번을 향해 창을 날렸다. 창은 25미터에 육박하는 와이번의 미간에 정확히 들어갔고 아무리 검은 가죽으로 둘러싸고 있는 와이번이라도 미간이 뚫린 채 살아남을 수 없었다.

그렇게 키메라 측의 와이번이 한 번에 50여 마리가 죽는 쾌거를 오크들이 만들었지만 남은 와이번이 와이번 라이더들을 덮치기 시작했다. 아무리 와이번과 오크들이 무장을 하고 있다고 해도 2배는 커다란 와이번을 상대로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을 가만히 둘 벨리온이 아니였다.

"모두 일제히 던져라!!"

퍼퍼퍼퍽!

"키에에엑!!"

"캬아악!"

"크라락!"

어느새 100여 명의 친위대 오크들이 돌격해 들어왔고 그들은 일제히 갖고 있던 손도끼로 와이번 라이더를 노리고 있는 와이번을 향해 던졌다. 놀랍게도 1미터가 채 되지 않는 손도끼를 맞은 와이번은 고통스럽다는 듯이 비명을 지르며 낙하하기 시작했다. 더구나 괴물이라고 할 수 있는 3명도 움직이고 있었다.

"취이이익!!"

그란은 점프를 하여 저공 비행하고 있는 와이번 위에 올라가서 도끼로 한 번에 목을 잘라버렸다. 완전한 오러가 실린 도끼는 검은 가죽으로 둘러쌓고 있는데도 깔끔하게 와이번의 목을 자르고 지나갔다.

"취이이익!"

그와 동시에 그란은 다시 와이번의 몸을 밟고 점프를 하여 가까운 와이번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목을 자른 후에 몸을 밟고 다른 와이번을 향해 뛰었다. 그렇게 그란은 마치 영화에 나오는 스파이더맨처럼 날아다니며 와이번을 죽이고 있었다.

그리고 큰 활약을 하는 것은 나미래도 마찬가지였다.

"흐읍."

나미래는 점프로 저공이 아닌 공중 수십 미터 위에 있는 와이번에게 다가가서 발로 와이번의 등을 찍었다. 나미래의 공격에 당한 와이번은 비명 한번 지르고 척추가 끊어지면서 지상에 수직낙하 하여 즉사했다. 그것을 본 와이번이 나미래에게 다가와서 입으로 나미래의 허리춤을 물었다.

"캬아아악!"

나미래의 허리춤을 문 와이번은 빠른 속도로 날아가면서 입을 움직여 나미래를 잘근잘근 씹었다. 하지만 이빨이 나미래의 피부를 뚫지 못하면서 와이번은 이상하다는 듯이 괴성을 내보냈다. 그리고 그사이에 나미래가 두 손으로 와이번의 입을 벌리면서 한순간에 찢어져버렸고 입이 찢어진 와이번은 고통의 비명을 지르며 낙하했다.

이어서 또 다른 와이번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것을 본 나미래는 몸을 비틀면서 와이번의 날개에 부딪히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나미래는 와이번의 날개를 밟고 다른 와이번을 향해 날아갔다. 날개를 짓밟힌 와이번은 놀랍게도 반작용으로 땅으로 수직낙하했고 빠른 속도로 날아간 나미래는 주먹으로 다른 와이번의 배를 강타했다.

배를 맞은 와이번은 마치 수박이 터지는 것처럼 내장과 피를 흩날렸고 이내 힘을 잃고 떨어졌다. 그것을 본 와이번들이 나미래를 향해 몰려들었지만 오는 족족 나미래에게 얻어터지면서 떨어졌다.

물론 리더인 벨리온 또한 활약하는 것은 두 명과 다르지 않았다.

벨리온은 몸에서 검은 기운을 뿜어내었고 그 기운을 감지한 와이번들은 본능적으로 움츠려 들었다. 자신을 강화시켜준 기운과 똑같은 습성을 띄지만 차원이 다른 강함을 감지했기 때문이었다. 벨리온에게서 나온 검은 기운은 이내 여러 개의 커다란 손아귀로 변했고 검은 손아귀는 목표물인 와이번을 향해 나아갔다.

와이번은 손아귀에 잡히지 않기 위해서 날아다녔지만 손아귀는 엄청난 속도를 자랑하는 와이번보다 더 빠르게 그들을 쫒아가서 붙잡았다.

"키에에엑!"

"크라라락!"

"케엑!"

손아귀에 잡힌 와이번들은 손아귀에서 도망치려고 발버둥치기 시작했지만 그들의 노력이 쓸데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처럼 일절 벗어나지 못했다.

"딱 보니 흑마법으로 강화시켰군. 하지만 너희들은 운이 없네. 다른 이들에게는 강점으로 오겠지만 나는 다르니까."

벨리온이 손을 딱 팅기자 검은 손아귀에서 기운이 뿜어져 나와서 와이번을 휘감았다. 와이번들은 비명도 채 지르지 못하고 연기에 감싸였고 연기 속에서 꿈틀거렸다. 하지만 10초도 지나지 않아서 와이번들의 움직임은 멈추었다.

그리고 이어서 와이번을 감싸고 있던 연기가 사라지자 삐쩍 말라서 뼈와 가죽만 남아있는 와이번이 보였다. 마치 생명력이 흡수된 것처럼. 그 광경을 본 벨리온은 씨익 웃으며 얘기했다.

"흑마법으로 강화한 덕분에 내 힘으로 전환시키는 것은 일도 아니지. 한마디로 너희들은 내 힘을 증가시켜주는 먹잇감이란 소리다."

벨리온은 마치 맛있는 먹잇감을 보는 짐승처럼 와이번들을 보았고 와이번들은 벨리온에게서 도망치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렇게 3명의 괴물과 친위대 오크들, 그리고 와이번 라이더들의 활약으로 25미터가 넘는 200여 마리 와이번의 숫자가 순식간에 줄어들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상황이 만들어진 것을 본 벨리온은 와이번 라이더들에게 신호를 주었다.

"와이번 라이더! 챙겨온 것을 떨궈라!"

벨리온의 말을 들은 와이번 라이더들이 일제히 와이번을 이끌고 수십 미터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친위대 오크들은 물론이고 벨리온, 그란, 나미래까지 뒤로 빠졌다. 이어서 모든 병력이 뒤로 빠진 것을 확인한 와이번 라이더들은 챙겨온 물건을 꺼내서 밑을 향해 던졌다.

키메라들은 떨어지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고 100여 개의 물건은 키메라들을 향해 골고루 떨어졌다. 그리고 물건이 바닥에 부딪히는 순간 엄청난 폭발을 일으켰다.

퍼퍼퍼펑!!!

"취익!!!"

"취직! 굉장하다!"

"당연하지. 토거슨에게 부탁한 물건들이니까."

와이번 라이더들이 상공에서 던진 물건은 바로 마나 폭탄이였다. 마나 폭탄은 불안정한 마나를 응칩시켜서 만든 폭탄으로 강한 충격을 받으면 폭발하는 물건이다. 반경 20미터를 쑥대밭으로 만들지만 불안정할뿐더러 사용자까지 죽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 혹은 중요할 때만 사용되었다.

하지만 공중에서 마나 폭탄을 떨군다면? 적에게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을뿐더러 사용자가 다칠 확률도 없었다. 그리고 그 결과, 100여 개의 마나 폭탄이 떨어지면서 키메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었다. 아무리 마방능력이 높은 키메라라도 마나 폭탄을 버티지 못하고 죽어버렸고 마나 폭탄으로 인해서 진형이 뭉개지면서 다시 오크들이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

"다시 돌격!"

"취이이익!!"

키메라 측의 와이번이 적어진 시점에서 와이번 라이더가 일방적으로 키메라를 죽이기 시작했다. 창으로 공격하거나 와이번 자체로 공격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들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하는 것이 바로 친위대 오크들이었다.

"취익! 덤벼라!"

2마리의 키메라가 자신에게 오는 것을 본 친위대 오크는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도끼를 들고 돌격했다. 마나로 둘러싼 도끼로 2마리의 키메라 중 가까운 녀석의 머리를 찍어내렸다.

"켁!"

강화된 나가 키메라였지만 오크의 힘과 오러, 그리고 엄청난 질의 무기까지. 3단 콤보로 인해서 나가 키메라는 머리가 두 갈래로 찢어지면서 즉사하였다. 그리고 그사이에 다른 나가 키메라가 오크를 공격했다.

깡!

"키에엑?!"

키메라는 발톱으로 갑옷을 찔렀는데 자신의 발톱이 팅겨 나오는 것을 보고 괴성을 내뱉었다. 지금까지 자신의 발톱으로 뚫지 못한 것이 없었는데 갑옷에 흠집 하나 주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놀라움 때문에 키메라가 잠시 주춤하였고 그때 오크가 도끼로 그 키메라의 머리를 베어버렸다.

마법사에게 극악의 카운터라고 할 수 있는 키메라들이 기사급의 무력과 차원이 다른 장비를 소유한 친위대 오크들에게는 힘도 써보지 못하고 나가떨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단 200여 명과 100여 마리에 불과하는 원정대에게 키메라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시작했고 미리 계획했던 것처럼 길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길을 만든 것을 일루드의 마법사들은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말,말도 안 돼..."

"저,저렇게 강하다고?"

"우,우리가 그렇게 고생했던 키메라들을 학살을 하고 있다니..."

그란 왕국의 원정대가 키메라들을 상대하는 모습을 보고 마법사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고 그런 놀라움은 지휘관들도 마찬가지였다.

"장,장난 아니군요."

"...제네스님의 말이 맞았군요."

"자네를 믿어서 정말 다행이네."

"클클클. 내가 말했지 않은가?"

제네스는 기분 좋다는 듯이 웃었고 나머지 3명도 따라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제네스는 웃다가 이내 드레이크에게 얘기했다.

"헌데 이렇게 보고만 있을 건가?"

"예?"

"저들이 길을 만들면 우리가 지나가기로 하지 않았나?"

제네스의 말에 드레이크는 앗이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정신을 차렸고 동시에 똑같이 정신이 팔려있는 마법사들을 향해 명령을 내렸다.

"모두 일제히 돌격한다! 길을 만들어준 찬스를 놓치지 마라!"

드레이크의 말에 정신을 차린 마법사들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10만의 군대가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4명의 지휘관인 그들도 그 뒤를 따라갔다.

"크륵...죽여라! 저들을 둘러싸서 죽여라!"

정예 나가 키메라는 200여 마리의 와이번이 제대로 된 타격도 주지 못하고 나가떨어지는 광경에 믿을 수 없었다. 거기다 더해서 100여 명의 오크들에게 키메라들이 학살당하고 있었다. 수십 만의 키메라들로 밀어붙이는데도 그들을 뚫지 못하고 있었다.

"크륵...겨우 100여 명 따위를! 왜 뚫지 못하는 거냐?!"

정예 나가 키메라는 미치고 팔딱 뛰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여기에 뚫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는 수십 만의 키메라가 자리잡고 있는 평원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평원이라는 지형 때문에 아무리 수십 만이라고 해도 실제로 오크들과 싸우고 있는 것은 많아봤자 수천 마리에 불과했다.

두 번째는 오크들을 둘러싸려고 해도 공중에 있는 와이번들이 계속 방해하면서 숫자의 우위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 제일 큰 원인으로 바로 3명의 존재 때문이었다.

쾅!

"취이익! 다 덤벼라!"

2미터가 넘는 오크가 도끼를 한번 휘두를 때마다 낫에 베이는 벼처럼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십수 마리가 한 번에 죽어 나갔다. 동시에 키메라들이 덮쳐도 차원이 다른 힘과 스피드로 아무런 타격도 주지 못했다.

그 오크의 주변에만 벌써 수백 마리가 넘는 시체가 쌓였고 키메라들조차 그에게 접근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었다.

콰콰쾅!

"으랴!"

또 한 명의 여성은 빠르지 않은 스피드로 주먹과 발을 움직여서 키메라들을 타격했다. 하지만 그녀의 주먹과 발에 맞은 키메라는 수십 미터 밖으로 날아갔고 동시에 그 키메라가 날아가는 동선에 있는 키메라들이 모두 똑같이 날아갔다.

그리고 키메라들이 그런 그녀에게 달라붙어서 계속 발톱과 이빨로 공격했지만 그녀의 피부에 흠집 하나 줄 수 없었다. 오히려 여성은 자신의 몸에 달라붙는 키메라를 패대기치면서 상대하고 있었다.

"덤벼! 아직 부족하다고!"

여성은 주변에 있는 키메라들을 찢어발기다가 눈앞에 보이는 커다란 바위를 한손으로 가볍게 들어 올렸다. 10미터가 넘는 바위를 가볍게 드는 모습에 키메라들이 우물쭈물하며 다가가지 않으려고 했고 여성은 그 모습을 보고 씨익 웃으며 풀스윙으로 바위를 던졌다.

콰콰쾅! 우지직!

바위는 일직선으로 수십 미터를 지나갔고 마치 볼링공에 맞은 핀처럼 키메라들이 날아갔다.

"휘유우~ 좋은 광경인데? 더 해보자고!"

여성이 그렇게 주변의 키메라들을 학살하고 있을 때 그보다 더 활약하고 있는 미남자가 있었다.

"키에에엑!"

"캬아악!"

키메라들이 공포에 휩싸인 눈으로 일방적으로 도망가고 있었다. 그들이 그렇게 무서워하며 도망치는 것은 바로 미남자를 중심으로 흘러나오는 검은 회오리였다.

"어딜 도망가려고. 도망갈 곳도 없잖아?"

미남자를 중심으로 반경 10여 미터에 달하는 검은 기운의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었다. 미처 도망치지 못한 키메라가 검은 회오리에 빨려 들어가자 몇 초 뒤에 삐쩍 마른 미라처럼 변해서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 모습을 본 키메라들이 본능적으로 도망치기 시작했지만 수십만이 몰려있는 상황 속에서 키메라들이 도망칠 수 있는 공간은 한정적이였다.

그래서 미남자가 빠르게 움직이지 않아도 검은 회오리에 닿을 수밖에 없었고 얄궂게도 키메라가 검은 회오리에 흡수될 때마다 검은 회오리의 크기는 점점 증가되어 갔다.

"더..더 내 힘으로 증가시켜달라고. 맛있는 먹잇감들아."

그렇게 3명의 존재들로 인해서도 진형이 무너졌고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어 갔다.

"크륵...젠장! 대체 저들은 누구란 말이냐?!"

"큰,큰일났다!"

"크륵...무슨 일이야?"

"일,일루드 측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크륵...뭐야?!"

정예 나가 키메라는 동료 키메라의 말에 동쪽을 쳐다보았고 이내 그의 말이 맞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크륵...이 타이밍에!"

현재 평원을 지배하고 있는 수십 만의 키메라는 커다란 원의 형태로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원의 크기가 축구공만한 크기라고 보면 그란 왕국의 원정대는 거의 바늘만한 크기라고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바늘이 진형을 뭉개트리면서 거의 손가락만한 크기의 길을 만들었고 길은 점점 확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상황 속에서 일루드가 움직인 것이다. 바로 뚫린 길을 향해서. 그리고 그것을 본 정예 나가 키메라는 일루드와 저 오크들의 속셈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크륵...막아! 저 녀석들에게 뚫려서는 안 된다!"

"창 진형으로 변환!"

지금까지 직사각형의 진형을 유지했지만 드레이크의 말에 창처럼 앞이 뾰족한 피라미드 진형으로 마법사들이 움직였다. 그리고 그 창의 목표는 바로 그란 왕국 원정대가 만든 길이었다.

"그들이 만들어준 기회를 놓치지 마라! 전투는 최소한으로 치른다!"

일루드의 대군과 키메라의 대군과의 거리는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의 목표는 저들의 섬멸이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저 진형을 뚫는 것이다! 알겠나?!"

일루드의 대군은 드레이크의 말을 다시 한 번 들으면서 침을 삼키며 조금씩 가까워지는 키메라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키메라와 일루드의 대군의 거리가 몇백 미터밖에 남지 않았을 때 드레이크가 소리쳤다.

"뚫어라!!"

드레이크의 말에 일루드의 대군은 일제히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공격을 하기 시작했고 이렇게 뚫리느냐 막느냐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