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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239화 (239/360)

20장 움직이는 듀로크(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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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장 움직이는 듀로크(6)

총공격을 하기로 결정한 날. 날이 밝으면서 일루드 측의 병력들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시 돌아올 생각이 없었기에 임시 막사들도 모두 허물고 보급물자도 모두 챙기고 있었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끝내고 일루드의 병력들이 일제히 한 곳에 모였고 이내 드레이크가 열을 맞추면서 다시 한 번 병력 재정비에 나섰다. 그리고 끝내 모든 병력을 확인이 끝났을 때 루키드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플라위 마법으로 공중으로 올라간 루키드를 모든 병력들이 집중해서 바라보았다. 루키드는 자신을 집중하는 것을 보고 확성마법을 사용하여 큰 목소리로 그들에게 얘기하기 시작했다.

"일루드의 영광스러운 마법사들이여. 드디어 때가 왔다. 오늘. 우리는 일루드의 수도, 라마르로 진군한다. 지금까지 수많은 마법사들이 키메라와의 싸움 끝에 쓰러졌다. 그리고 오늘도 수많은 마법사들이 쓰러지겠지.

하지만 그들의 희생은 무가치하지 않았고 우리의 희생도 무가치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희생으로 우리는 라마르를 되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와아아아!!"

루키드의 말에 10만이 넘는 마법사들이 함성을 외쳤다.

"그리고 좋은 소식도 있다. 제네스가 원정대를 데리고 온다고 한다. 바로 우리를 위해서!"

"우와아아아!!"

"모두 전진 준비를 해라! 오늘 우리는 키메라들을 뚫고 라마르로 진군할 것이다!"

루키드의 명령에 모든 마법사들이 함성을 지르며 진군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진영에서 제일 뒤에 위치하고 있던 마법사 몇 명이 소리를 질렀다.

"동쪽에서 정체불명의 무리 접근 중!!"

"아직 확인이 되지 않습니다!"

"모두 전투준비!"

드레이크의 말에 일루드의 모든 병력이 전투준비에 나서면서 동쪽을 향해 바라보았다. 그리고 정찰병 역할을 하는 일반 마법사가 망원경으로 관찰하였다.

"헉!"

"뭔가 보이는가?!"

"와,와이번입니다!!"

"와이번?!"

"와이번이 여길 어떻게?!"

"모두 침착해라!"

와이번이라는 말에 마법사들이 당황하기 시작했는데 드레이크가 소리치면서 마법사들이 진정했다.

"정찰병! 정확히 얘기해라!"

"와,와이번 약 100여 마리가 접근하고 있습니다!"

"100여 마리?"

드레이크는 한두 마리도 아니고 와이번 100여 마리가 왔다는 것에 위화감을 느꼈다. 그리고 그 위화감이 드레이크에게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원인이 되었다.

"정찰병! 다른 특징은 없나?!"

"그,그게...어!"

"뭔가?!"

"와,와이번 위에 오,오크들이 타고 있습니다!"

"오크?!"

와이번에 이어서 오크까지. 경계도 아니고 일루드의 중심에 나타난 것에 위화감을 더욱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와이번...오크...경계도 아니고 이곳에서 나타났어...설마?!'

드레이크는 고민 끝에 한 가지 생각이 번쩍 떠올랐다. 그리고 그 추측이 확신 시 되면서 마법을 쏠 준비를 하고 있는 마법사들에게 소리쳤다.

"전군! 전투준비에서 경계모드로 바꾼다!"

"예?"

발렌시아는 드레이크의 명령에 깜짝 놀라워했지만 드레이크의 다음 말에 더욱 놀라워했다.

"저들이 원정대일 수도 있다."

"예?!"

"어제 루키드님이 얘기하시지 않았나? 제네스님이 그란 왕국의 도움을 받았다고. 그란 왕국이 어떤 종족의 왕국이지?"

"오크...아! 그렇군요!"

"그래. 저들은 원정대일 가능성이 높지."

그리고 혹시 적이라고 해도 10만이 넘는 마법사라면 100마리의 와이번을 순식간에 죽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드레이크는 와이번이 오는 것을 기다렸고 마법사들도 가만히 와이번들이 다가오는 것을 기다렸다.

"와아아아..."

"절,절경이군."

"....."

100여 마리의 와이번이 점점 가까이 왔고 이내 10만 마법사의 상공 위를 지나갔다. 100여 마리의 와이번 그림자만으로 10만 마법사가 진열되어 있는 장소를 상당수 가릴 정도로 그들의 위압감은 장난이 아니였다. 실제로 와이번을 처음 보는 이들은 그들의 모습에 몸을 떨어대었고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수많은 전장을 누린 노련한 마법사들도 처음 보는 광경에 입을 다물 수 없었고 10만 마법사의 시선이 모두 와이번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때 마법사가 된 지 얼마 안 된 초보 마법사가 한 가지의 실수를 하였다.

"어!"

초보 마법사는 전투 준비란 말에 파이어볼을 만들었는데 다가오는 와이번의 위압감에 쫄아서 자신도 모르게 파이어볼을 날린 것이었다. 파이어볼은 10만 마법사가 보는 가운데 와이번을 향해 날아갔고 그것을 본 드레이크는 멈추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에 정신을 차린 초보 마법사가 뒤늦게 알아차렸지만 이미 파이어볼은 와이번에게 거의 다가간 시점이였다.

마방능력이 높은 와이번에게 파이어볼은 아무런 타격도 주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전쟁은 한줌의 불화로 생기는 것처럼 자신을 도와주러 온 원정대에게 공격을 하는 것은 엄청난 실수라고 할 수 있었다. 더구나 파이어볼로 인해서 와이번들이 이성을 잃고 자신들을 공격할 수도 있었다.

그것을 알기에 드레이크는 파이어볼을 멈추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모두 반응하지 못했고 파이어볼이 와이번에 부딪히는 것을 가만히 볼 수밖에 없었다.

'부,부딪힌다!'

하지만 그때 와이번에게 실드가 생기면서 파이어볼이 실드에 부딪혀서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본 드레이크는 무슨 일이 일어난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한숨을 쉬었다.

"휴..."

"클클클. 이런 일이 있을 줄 알았지. 안 그런가?"

"설마했는데 역시. 하지만 파이어볼 한 개면 양호한 편이지. 나는 수백 개 이상의 마법이 날아올줄 알았거든."

"이게 다 미리 통신을 한 덕분이네."

드레이크는 위에서 두 명이 대화를 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중 한 명의 목소리가 아주 익숙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드레이크는 고개를 올려서 보았고 이내 환희에 찬 표정으로 소리쳤다.

"제네스님!"

"클클클. 늦어서 미안하네."

"제네스님?!"

"제네스님이라고?!"

제네스라는 말에 마법사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와이번 위에서 플라이 마법으로 조금씩 내려오는 제네스를 보고 진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마법사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우와아아아!!"

"진짜 제네스님이다!"

"그 분이 오셨어!!"

"이 전쟁 이길 수 있어!"

제네스는 그런 함성소리를 들으면서 드레이크 옆으로 와서 착지했고 드레이크는 제네스에게 다가가서 기쁨에 찬 표정으로 얘기했다.

"정말...정말 잘 오셨습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클클클. 원정군을 데리고 오느라 조금 늦었네."

"아닙니다. 오히려 정확한 시기에 오셨습니다."

"기다리느라 목 빠지는 줄 알았네."

"루키드."

제네스는 안색이 좋아 보이지 않는 루키드를 보고 미안한 감정을 느꼈다.

"안색이 좋지 않아 보이는군."

"부끄럽게도 세인에게 한 방 먹어서 말이네. 비드 녀석은 먼저 가버리고 말았지."

"쯧. 그렇게 갈 인물이 아니였는데 아쉽구만. 위로의 선물로 키메라들과 세인을 보내줘야 할 것 같네."

"내 생각도 같네. 그런데...상당한 원군을 데려왔군. 우리에게 소개를 시켜주겠나."

"이런. 내 정신 좀 보게. 벨리온군?"

"응?"

제네스의 말에 와이번 위에 앉아있던 벨리온이 밑을 바라보았다.

"미안하지만 내려와서 자기소개 좀 해주겠나? 그리고 이틈에 와이번들을 잠시 쉬게 하는게 좋다고 생각하네만?"

"음...좋아. 알겠어. 모두 착륙한다!"

벨리온의 말에 활공하고 있던 와이번들이 느린 속도로 내려오기 시작했고 10만의 마법사들이 조금씩 비켜주면서 와이번들이 내려올 장소를 마련해주었다. 그리고 위에서 3명의 인물이 드레이크 옆으로 내려왔다.

쿠쿠쿵.

내려온 것은 한 명의 미남자와 평범해 보이는 여성. 그리고 거대한 몸을 가지고 있는 오크였다.

"호오? 상당히 강해 보이는 마법사들인데?"

"이제야 바닥으로 내려왔네. 계속 와이번만 타느라 허리가 부러지는 줄 알았어."

"취익~ 적은 어디 있나? 내가 모두 박살 낼 거다."

미남자는 마법사들을 보며 얘기했고 여성은 허리를 피며 스트레칭을, 오크는 등 뒤에 메고 있던 거대한 도끼를 들며 투지를 불태웠다.

"제네스. 이들은?"

"우리를 도와주러 온 원정대의 리더들이네. 먼저 벨리온군부터 소개 좀 부탁하네."

"난 벨리온이라고 한다. 이번 원정대를 맡은 총사령관이라고 보면 되지."

"저는 나미래라고 해요. 미력하나마 힘을 빌려주도록 할게요."

"취익~ 나는 그란이라고 한다. 적은 어디 있나? 모두 박살 내겠다!"

"그란. 너는 진정 좀 해라. 아직 적은 나타나지 않았으니까."

"취익~ 그런가? 알겠다."

그란은 도끼를 다시 등에 멘 다음에 콧김을 한번 크게 내뱉었다.

"크흠...다시 얘기를 돌려서 우린 그란 왕국에서 온 원정대다."

"일루드를 도와주러 오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저 와이번을 모두 길들인 겁니까?"

"우리 그란 왕국의 비장의 수지. 와이번만이 아니야. 중무장한 오크들도 모두 일당백의 역할을 하지."

"저 오크들은 모두 익스퍼트 상급의 실력을 가지고 있네."

"예?!"

"익스퍼트 상급?!"

제네스의 부가적인 설명에 발렌시아와 드레이크가 경악했고 루키드조차 표정을 움찔거리며 바라보았다.

"믿기 힘들겠지만 사실이야. 더구나 저 오크들이 가지고 있는 무기들은 모두 상급의 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장비빨까지 생각하면 소드마스터 초급 정도는 상대할 수 있을 거야."

"정말...믿을 수 없군요."

"그 말이 사실이라면 저희가 제일 필요로 하는 전력입니다. 마방능력이 높은 키메라들을 상대로는 마법사보다 기사가 더 높은 효율을 보이는데 저희 일루드는 기사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저 오크분들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가 될 겁니다."

발렌시아와 드레이크는 들뜬 표정으로 얘기하고 있었는데 그때 제네스가 얘기했다.

"참고로 이분들은 독자적인 집단으로 움직일 걸세."

"예?"

"그게 무슨 말입니까?"

"우리 일루드의 명령을 받을 이유는 없다는 거네. 우리가 원정대가 만들어준 상황을 이용할 수는 있어도 원정대 자체를 통제하고 이용할 수는 없다는 말이네. 알겠나?"

"예..."

"당연한 말씀입니다."

제네스의 말에 발렌시아와 드레이크는 조금 아쉬워하는 듯한 목소리로 얘기했지만 수긍할 수는 있었다. 그런데 그때 루키드가 제네스에게 얘기했다.

"제네스. 잠시 둘이서만 얘기 가능하겠나?"

"알겠네."

제네스는 루키드의 말에 따로 조금 멀리 떨어져서 걸어갔고 루키드는 사일런스 마법까지 사용해서 들리지 않게 하였다.

"자네 그들과 무슨 거래를 했는가?"

"거래하지 않았네. 그저 듀로크가 도와준다고 해서 사양하지 않고 받아들였을 뿐이네."

"자네 정도라면 알지 않나? 이만한 전력을 그냥 빌려주지 않는다는 것을. 내가 봐도 저들은 상당한 전력이네. 특히나 저 벨리온이라는 자와 그란이라는 오크는 상상 이상이더군. 그런 전력을 그냥 빌려주겠나?"

"알고 있네. 그리고 듀로크도 그만큼 받아낸다고 했고."

"알고 있었는데도 그런 건가?"

"루키드. 미래를 걱정하는 것도 좋지만 우선 가까운 미래부터 해결해야 하네. 그리고 나는 듀로크가 그렇게 매정한 부탁을 할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네."

"그를...믿는 건가?"

"믿는다? 그렇게 봐도 다르지 않을 것 같네. 자네도 그를 만난다면 그렇게 생각할걸세."

"...알겠네. 자네의 안목을 믿도록 하지. 자네의 말대로 우선 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치중하겠네."

루키드는 그 말을 끝으로 사일런스마법을 없애고 제네스와 함께 다시 돌아갔다. 돌아가보니 발렌시아와 드레이크, 그리고 벨리온이 작전에 대해서 의논을 하고 있었고 얘기를 끝내고 온 두 명을 본 벨리온이 얘기했다.

"그렇게 쫄지 않아도 돼. 어차피 듀로크는 그렇게 무지막지한 요구를 하지 않을 거니까."

"...들렸나?"

"청각이 좋은 편이여서 말이지."

아무리 청각이 좋다고 해도 사일런스 마법을 뚫을 수는 없는 것을 루키드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내용은 얘기하지 않기로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좀 전에 제네스가 얘기했던 것처럼 자네들은 독자적으로 움직인다고 했는데 어떻게 움직일 예정인가?"

"그에 대해서 의논을 하고 있었어. 저기 보이는 이들을 적으로 보는게 맞지?"

벨리온은 키메라들이 자리 잡고 있는 서쪽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하지만 키메라들은 약 10km 이상 떨어져 있어서 아무리 눈이 좋더라도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하였다. 그런데 벨리온은 마치 직접 보이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었다.

"약...30만 마리 정도 있는 것 같네. 하여튼 저 녀석들이 적이 맞지?"

"보이는 건가? 이 거리에서?"

"흐릿하게만? 여하튼 맞아? 아니야?"

"맞네."

"그렇다면...일루드의 목적은 저들의 섬멸이 아니고 저들을 뚫고 라마르라는 도시로 가는 거라고 했지?"

"예. 그렇습니다."

벨리온은 그 말에 조금 고민하다가 이내 결심했다는 표정으로 얘기했다.

"좋아. 그러면 우리가 저들의 포위망을 뚫겠다. 그리고 그 포위망이 뚫린 사이에 지나가도록. 알겠어?"

"저...포위망을 뚫겠다고? 당신들만으로?"

"무리입니다!"

"차라리 같이 공격하는 것이 어떻..."

"아니. 벨리온 군의 말대로 해주게나."

"제네스!"

제네스를 제외하고 3명은 모두 부정적인 답변을 했지만 제네스는 달랐다.

"자네 그들을 사지로 몰아붙일 셈인가?"

"아니네. 오히려 그들을 믿고 움직일 생각은 없는 건가? 난 저들의 무력과 기량을 알고 있기에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네."

"...진심인가?"

"진심이네."

루키드와 제네스가 마치 눈싸움을 하는 것처럼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결국 루키드는 한숨을 한 번 쉬고 얘기했다.

"알겠네. 자네 뜻이 그렇다면야."

"루키드님!"

"드레이크. 그리고 발렌시아. 저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해주게나. 나는 제네스와 그들을 믿겠네."

"...알겠습니다."

드레이크와 발렌시아는 루키드의 말에 결국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고맙네. 친우여."

"생각보다 쉽게 끝나서 다행이군. 그럼 언제 움직일 거야?"

"저희 일루드 측은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래? 그럼...와이번들의 상태는 어떻지?"

"취직~ 괜찮다. 이 정도로 지치지 않는다."

"우리 쪽도 괜찮다고 하는군. 그럼 오래 끌 거 없으니까 바로 출발하는게 어때?"

"정말 괜찮겠나?"

총사령관인 드레이크가 벨리온에게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물어봤다.

"괜찮다. 우리를 믿어라. 당신들은 우리가 만들어준 길을 통해서 빠르게 움직일 생각만 해. 알겠어?"

"명심하도록 하지."

"좋아. 그럼 한바탕 싸우러 가볼까?"

10만의 마법사들이 진형을 갖추고 움직일 준비를 마쳤다. 제일 앞을 마도골렘들이 일자로 서 있었고 그 뒤를 마도정령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마도정령 뒤에 전투 마법사들이 10인 1개조로 이루어져서 열을 갖추고 있었고 그 뒤를 일반 마법사들이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일루드 측의 진형보다 더 최전선에 자리 잡고 있는 이들이 있었는데 바로 그란 왕국의 원정대였다. 맨 앞에 벨리온, 나미래, 그란이 서 있었고 그 뒤를 10열 10행으로 100명의 친위대 오크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100여 마리의 와이번들이 날개를 펄럭이며 대기하고 있었다.

벨리온은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다시 한번 작전을 설명하기로 결심했다.

"자. 드디어 전쟁이 시작될 거다. 그리고 아까 얘기했지만 다시 한번 간단하게 작전을 설명할테니 잘 들어."

벨리온은 오크들과 와이번 라이더들을 바라보며 얘기했다.

"먼저 와이번 라이더들이 키메라의 상공으로 가서 타격을 준다. 저쪽에도 와이번들이 있으니 공격당하는 것에 조심하고. 이어서 와이번 라이더의 공격에 키메라의 진형이 무너지면 나와 나미래, 그란, 그리고 친위대 오크들이 돌격해서 길을 만든다. 그리고 우리가 만든 길을 통해서 일루드의 마법사들이 지나갈 때까지 우리가 버틴다. 마지막으로 일루드의 병력이 모두 지나가면 우리도 그 뒤를 따라간다. 알겠어?"

"취직~ 이해했다."

"취익~ 알겠다."

"좋아. 그러면 그란이 작전을 다시 얘기해봐."

"취이익~ 우리는 돌격해서 키메라들을 죽인다."

"취췩."

오크들이 그란의 말에 고개를 끄떡였다.

"취이익~ 다가오는 키메라들을 죽인다."

"취췩."

오크들이 또 고개를 끄떡였다.

"취이익~ 인간들 다 지나갈 때까지 키메라들을 죽인다."

"취췩."

"취이익~ 끝이다."

"취췩!"

오크들이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다는 모션을 취해주었다. 벨리온은 그런 오크들의 모습에 피식 웃으며 얘기했다.

"뭐...그란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니까. 여하튼 우리는 돌격해서 길을 만들어주고 버티는게 제일 중요하다. 알겠어?"

"취췩!"

100여 명의 오크들이 일제히 고개를 끄떡였다.

"이해했다고 말은 하는데 불안감이 사라지지를 않네. 나미래. 너한테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으니까 부탁한다."

"알겠어. 그냥 들어가서 휘저으면 되잖아? 나도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크 정도는 아니니까 걱정 말라고."

"취이익~ 지금 오크들 무시했나?"

"취익~ 한번 대결해보겠나?"

나미래의 말에 오크들이 발끈했고 나미래도 그들의 발언에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호오? 그럼 누가 더 많이 죽이나 내기해볼래?"

"취이익~ 좋다! 해보자!"

"취익! 지지 않을 거다!"

"좋아. 그럼 지는 쪽이 하루 동안 업어주기. 어때?"

"취이익~ 바라던 바다!"

벨리온은 티격태격하는 나미래와 오크들을 보고 손으로 얼굴을 부여잡으면서 한숨을 쉬었다.

"에휴...이것들을 데리고 움직일 생각하니 한숨만 나오네...응?"

벨리온은 이내 일루드 측에서 준비가 다 되었다는 신호를 받고 씨익 웃으며 와이번 라이더들에게 얘기했다.

"신호가 왔다! 와이번 라이더들! 출발해라!"

"취익! 가자!"

"취이이이익!!"

벨리온의 말에 와이번 라이더들이 발로 와이번에게 신호를 주었고 100여 마리의 와이번이 일제히 엄청난 속도로 앞으로 치고 나갔다.

"우리도 와이번 라이더들이 어느 정도 타격을 주면 출발할 거니까 슬슬 준비해."

벨리온은 팔짱을 끼며 과연 와이번 라이더들이 얼마나 타격을 줄지 지켜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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