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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238화 (238/360)

20장 움직이는 듀로크(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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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장 움직이는 듀로크(5)

1시간 뒤에 토거슨은 마법사들을 데리고 보급품을 가지고 왔다. 하지만 보급품의 양을 확인한 벨리온은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다시 준비해."

"예?"

"양이 너무 적어."

"인간 500명이 일주일은 먹을 양인데 부족합니까?"

"부족해. 부족해도 한참 부족해. 이 정도면 하루도 버티지 못할 거야."

"예?!"

벨리온의 말에 토거슨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500여 명이 일주일은 먹을 양인데 하루도 버티지 못한다고 하니 믿기지가 않았다.

"오크들이 인간의 몇 배를 먹을 거라고 생각해? 더구나 와이번은? 어떤 것을 생각하든 그 이상을 먹을 거야."

"그,그렇군요."

"지금 가져온 양의 3배. 가능하겠어?"

"으음...2시간이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좋아. 아, 그리고 잠시 귀 좀."

벨리온은 토거슨에게 손으로 다가오라고 손짓했고 토거슨은 어리둥절하면서도 벨리온의 말대로 그에게 다가가서 귀를 가까이 대었다.

속닥속닥.

벨리온이 토거슨의 귀에다가 조그마한 목소리로 얘기했고 그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토거슨의 표정은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

"정,정말로 그렇게 하실 겁니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확,확실히 벨리온님의 말대로라면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나는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말인데. 있어?"

"있습니다."

"좋아. 다시 보급할 때 부탁할게. 최대한 많이."

"알겠습니다. 비장의 수가 될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토거슨은 마법사들을 이끌고 다시 보급제공에 나섰고 두 시간 후 벨리온이 말한 만큼의 보급을 무사히 준비할 수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원정대가 움직일 준비에 나섰다.

"이동은 텔레포트로 할 거야?"

"그럴 예정이네. 하지만 문제는 이 많은 인원을 한 번에 이동시키는 것이네. 미스키의 텔레포트 마법진은 한 번에 20명이 최대 이동인원이니까."

"로그는 한 번에 이동시키던데."

"그게 비정상이네. 여하튼 우리 마법사들도 고민한 끝에 모두를 한 번에 이동시킬 방법을 찾았네."

"무슨 방법인데?"

"여기에 있는 마법사들의 힘을 빌려서 만들면 가능하네."

"여기 있는?"

"그렇다네. 그리고 보급을 준비하는 동안 미리 설치해두었네. 날 따라오게나."

제네스의 말에 벨리온은 물론이고 원정대 전원이 제네스의 뒤를 따라갔다. 그리고 제네스를 따라간 끝에 마법사 200여 명이 하나의 커다란 마법진을 둘러쌓고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마법진이야?"

"그렇네. 200명의 마법사가 모두 힘을 쏟아서 보내줄 거네. 마법진 위에 올라와 주게나."

제네스의 말대로 벨리온과 그란, 나미래 그리고 오크들과 와이번들이 모두 마법진 위에 올라갔다. 마법진은 그들이 모두 올라가도 공간이 남을 정도로 커다랬다. 그리고 모두 올라간 것을 확인한 제네스는 자신도 마법진 위로 올라간 후에 마법사들에게 얘기했다.

"준비되었네. 이제 시작해주게나."

"제네스님 무사히 갔다 오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원정대 여러분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걱정마. 우리가 가는 이상 이 전황을 바꾸는건 시간 문제니까."

"최대한 도와드릴게요."

"취익~ 맡겨만 달라."

벨리온, 나미래, 그란이 토거슨의 말에 대답했고 마지막으로 제네스가 말하였다.

"그럼...갔다 오겠네. 우리를 믿어주게나."

"예. 믿습니다."

굳은 의지가 느껴지는 토거슨의 말을 들은 제네스는 미소를 지었고 동시에 토거슨은 마법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마법진 시동하라!"

명령에 맞혀서 200여 명의 마법사들이 마나를 끌어 올려서 마법진에 집중시켰고 동시에 마법진이 빛을 내어 원정대를 전부 텔레포트시켰다. 모두 다 성공적으로 텔레포트한 것을 본 토거슨은 조용히 혼잣말로 얘기했다.

"저들의 앞에 좋은 길만 펼쳐져 있기를..."

"온다!"

시안 도시의 영주 이케아는 미리 연락을 받은 대로 마법사들을 데리고 텔레포트 마법진을 만들었다. 처음 들었을 때 토거슨의 말을 이케아는 믿기 힘들었다. 100여 마리의 오크와 와이번들. 그리고 소드마스터와 익스퍼트 상급에 달하는 오크. 믿지 못하는 이야기뿐이었다.

하지만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토거슨이 농담으로 그런 얘기를 할거라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더구나 실제로 일어나기 힘들 거라고 생각한 이야기가 오히려 신빙성을 주고 있었다. 그래서 이케아는 마법사들을 이끌어서 텔레포트 마법진을 만들었고 이내 빛이 나는 것을 보며 원정대가 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네스님!"

"이케아. 오래간만이군."

"토거슨의 말을 들었을 때는 반신반의했는데...정말 돌아오셨군요."

"그래.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우리를 도와줄 이들도 데려왔네."

제네스의 말에 이케아는 제네스의 뒤로 시선을 돌렸고 토거슨이 말했던 대로 100여 명의 오크들과 와이번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마법사들은 이케아에게 들었지만 실제로 눈앞에 등장한 오크와 와이번을 보고 바짝 얼어버렸고 그것을 본 제네스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제네스. 지금 바로 출발할까 싶은데 괜찮나?"

"오히려 내가 그렇게 하자고 부탁하고 싶은 심정이네."

"그럼 바로 출발하자고."

벨리온도 마법사들이 얼어버리는 것을 보고 제네스에게 얘기했고 제네스는 그런 벨리온의 배려에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 그리고 곧바로 출발하기로 결정하면서 벨리온이 와이번 라이더와 오크들에게 손짓으로 명령했다. 이어서 친위대 오크들은 한 명씩 와이번 위에 올라탔고 그란과 나미래 그리고 벨리온도 와이번에 탑승했다.

마지막으로 제네스가 와이번에 탑승하면서 이내 와이번들이 날개를 펼쳐서 조금씩 공중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와이번들의 날갯질로 생긴 풍압으로 마법사들이 밀려나기 시작했고 와이번이 그사이에 빠르게 날아갔다.

그 광경을 마법사들과 이케아가 멍하니 쳐다보았고 원정대는 그렇게 엄청난 속도로 하이벤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하이벤. 현재 일루드에서 제일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는 곳이다. 그리고 오늘도 치열하게 마법사들과 키메라들이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키에에엑!!"

콰직!

키메라가 마도골렘에게 용감하게 달라붙었지만 마도골렘이 주먹을 한번 휘두르는 것으로 고기덩어리로 변해버렸다. 하지만 그사이에 키메라 10여 마리가 마도골렘에 붙었고 동시에 발톱과 이로 골렘을 갉아내기 시작했다.

마도골렘은 키메라의 거센 공격에도 흠집만 날뿐이고 치명적인 타격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10여 마리가 한 번에 덤벼들자 마도골렘이 휘청거리기 시작했고 중심을 잃으면서 쓰러지려고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본 마법사들은 마도골렘에 붙어서 키메라들을 떨어트리기에 나섰다.

"에어 블라스트!"

"파이어볼!"

"라이트!"

마법사들은 고서클의 공격마법보다는 저서클의 마법을 사용했다. 그 이유는 키메라의 마방능력 때문이었다. 그래서 제일 많이 사용하는 마법이 에어 블라스트였고 그 다음으로는 파이어볼과 라이트였다. 에어 블라스트로 키메라의 움직임을 방해했고 파이어볼로 취약한 눈을 지져서 약화시키거나 라이트 마법으로 시야를 제한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 이외에도 다른 마법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마법사들이 제일 애용하는 마법은 이 3개였다. 그리고 그로 인해서 마도골렘에 붙어있던 키메라들이 한순간 주춤거렸고 그 사이에 마도골렘이 붙어있는 키메라들을 짓이겼다.

"좋았어!"

"이 기세를 몰아붙이자고!"

마법사들은 마도골렘이 키메라를 죽이는 것을 보고 기세등등하며 다음 적을 상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들의 환호성이 사라지기도 전에 그들을 덮치는 이들이 있었다.

"으아아악!!"

콰드득! 우지직!

마법사 10여 명이 키메라 20여 마리에 덮쳐지면서 고깃덩어리로 한순간에 변해버렸다. 그리고 그것을 본 전투 마법사들이 순식간에 키메라들을 향해 접근해서 상대했다.

"죽어라!"

"누구 허락을 받고 맘대로 마법사들을 죽이는 것이냐?!"

전투 마법사들이 신체강화한 주먹과 발로 키메라들을 강타했고 맞은 키메라들이 단발마를 지르며 뒤로 후퇴했다. 하지만 치명적인 상처는 주지 못하여 키메라들이 다시 전투 마법사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전투 마법사와 키메라들은 거의 막상막하로 싸웠다. 사지 중 하나가 뜯겨나가도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공격을 했다. 그렇게 막상막하의 전투를 하고 있을 때 한쪽으로 급격히 치우치게 하는 존재들이 나타났는데 바로 마도정령들이었다.

"모두 비켜!"

마도정령사의 말에 치열하게 싸우던 전투 마법사들도 뒤로 빠졌고 동시에 마도정령들이 키메라들을 공격했다. 전투 마법사의 공격에도 막상막하로 싸우던 키메라들이 마도정령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죽어 나갔다. 그렇게 마법사들의 피해도 있지만 키메라들의 피해가 훨씬 많았고 다른 전장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소모와 공급의 차이였다.

"키메라들이 더 온다!"

"후퇴! 후퇴하라!"

지금까지 상대한 것보다 더 많은 키메라들이 오는 것을 본 지휘관 마법사는 후퇴를 명령했고 마법사들은 뒤로 빠지면서 후퇴를 했다. 그리고 그렇게 또 하루의 전투가 끝이 나고 있었다.

키메라들과 전투를 벌인 대평원에서 약 한 시간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는 곳에 임시로 지은 수많은 막사가 존재했다. 그리고 그 막사 중 일부에서는 수많은 비명이 들리고 있었다.

"으윽..."

"아악! 치,치료 마법을!"

"쿨럭!"

키메라와의 전투로 생긴 수많은 부상자들이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치료만 하는 마법사들의 마나가 부족할 정도로 부상자들이 차고 넘쳤다. 하지만 막사에 부상자들만 있는 것은 아니였다.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막사는 지휘관 막사로 고서클의 마법사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

"오늘의 전투 결과를 보고하게나."

회의장 중심에는 창백한 안색을 가진 루키드가 앉아있었고 루키드의 말을 들은 마법사가 일어났다. 그의 이름은 발렌시아. 다르서스에서 생존자들을 이끌고 온 지휘관 마법사 중 한 명이었다.

"오늘의 보고 입니다. 일반 마법사 10만 6289명 중 13268명 사망, 24452명 부상. 전투 마법사 18930명 중 4392명 사망, 1983명 중상. 마도정령 608마리 중 34마리 사망, 56마리 중상. 마도골렘 329기 중 15기가 완전히 부서졌고 32기는 수리하면 다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약 10%~20%에 달하는 피해를 받았군."

"저희 측에서 죽인 키메라만 10만에 달하지만 문제는 키메라는 죽어도 다시 공급되는데 저희는 그게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어느새 처음 왔을 때의 절반 전력밖에 남지 않았으니까."

"예. 그래서 루키드님 대신 총사령관의 역할을 하고 계신 드레이크님과 상의를 거친 끝에 나온 결과가 총공격을 거행하는 것입니다."

"총공격?"

"예. 저희 측은 장기전으로 가면 갈수록 불리합니다. 키메라는 끝없이 공급되는 가운데 저희 측은 피해가 생기면 복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키메라들이 라마르에서 계속 공급해온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라마르에서라..."

"하이벤에서 라마르까지의 거리는 약 이틀. 모든 병력을 집중시켜서 뚫는다면 갈만한 거리라고 생각합니다."

"준비되는 데는 얼마나 걸리겠는가?"

"이틀이면 될 것 같습니다."

"나는 괜찮을 것 같네만...다른 이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희도 다르지 않습니다."

"이하동문입니다."

다른 지휘관 마법사들도 모두 발렌시아의 의견에 동의해주었다.

"그럼 이틀간 전력을 다듬어서 한곳으로 뚫겠네. 그리고 우리가 빠짐으로서 하이벤이 공격당할 수도 있으니 미리 하이벤의 시민들을 피난시켜주게나."

"알겠습니다."

루키드의 명령에 맞혀서 전력을 다듬은지 하루가 지났을 시점. 드레이크는 막사 내 혼자서 책상에 앉아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책상 위에는 지형을 그린 지도와 그 위에 상대 측과 일루드 측 병력을 표현한 물건이 놓여져 있었다.

"흐음...이 방법을 써야 제일 효과적인가?"

내일 있을 전투에 어떤 작전을 써야 할지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무슨 작전을 실행하느냐에 따라서 적과 아군의 피해가 현저히 달라지기 때문에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머리를 감싸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그를 찾아온 인물이 있었다.

"드레이크님. 잠시 시간 괜찮으십니까?"

"발렌시아? 이 야밤에 무슨 일인가?"

"루키드님이 저랑 드레이크님을 찾는다고 들었습니다."

"루키드님이? 이 시간에?"

대부분의 병사들이 잠에 들 정도로 시간이 많이 지난 상태였다. 그런데 이 시간에 불렀다고 하니 상당히 중요한 얘기라는 것을 뜻했다.

"알겠네. 당장 가도록 하지."

드레이크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발렌시아를 따라갔고 이내 루키드가 머무는 임시 막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루키드님. 발렌시아입니다. 드레이크님을 데려왔습니다."

"들어오게나."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임시 막사의 천을 들추고 들어가자 루키드가 자신에게 치료마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호흡이 거친 것이 완쾌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루키드님. 괜찮으십니까?"

"괜찮네. 아직 완치는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나아졌네."

"그럼 다행이군요. 언제까지 제가 총지휘관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

"아니네. 난 이제 전장에서 이탈할 때가 되었지."

"겸손도 지나치면 좋지 않습니다."

"그렇게 생각해준다면 고맙네. 여하튼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내가 자네들을 부른 것은 좋은 소식이 하나 들어왔기 때문이네."

"좋은 소식?"

"무슨 내용입니까?"

"미스키의 영주 토거슨이 통신을 보내왔네."

"통신을?! 이 교란진을 뚫고 말입니까?"

"그렇네."

"교란진을 뚫으려면 엄청난 마나를 사용해야 하는데...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그렇습니까?"

"그게...원정군이 온다고 하더군."

"원정군?!"

"원정군 말입니까? 대체 어디서?"

"그란 왕국이라고 하더군."

"그란 왕국?"

"그란 왕국이라면...동쪽에 있는 오크들의 왕국 아닙니까?"

"그래. 제네스도 함께 온다고 하더군."

"제네스님도?! 정말 좋은 소식이군요!"

"그렇네."

하지만 루키드의 표정은 마냥 기뻐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것을 본 발렌시아와 드레이크는 이상하게 여기고 루키드에게 얘기했다.

"왜 그러십니까?"

"기쁘지 않으신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가? 실은...조금 걱정된다네."

"어떤게 말입니까?"

"세상의 모든 일은 주는게 있으면 가는게 있는 법이지. 그렇다면 그란 왕국에서 우리를 도와줬으니 후에 어떤 것을 요구할까? 나는 그게 두렵다네."

"그건...원정대가 한 일에 부합하는 만큼 요구사항을 들어주면 되는 것 아닙니까?"

"문제는 원정대의 규모를 모른다는 거네."

"예?"

"알다시피 교란진으로 인해서 통신은 거의 불가능하네. 하지만 미스키에서 무리하게 보낸 덕분에 원정대가 온다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그 규모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네."

"그렇군요. 하지만 그것은 이번 위기를 헤치고 난 뒤의 이야기입니다. 이번 위기를 헤치지 못한다면 미래가 없죠."

드레이크의 말을 들은 루키드는 곰곰이 생각하는 표정을 짓다가 이내 고개를 끄떡였다.

"맞는 말이군. 내가 너무 먼 미래를 걱정했나 보네."

"혹시 원정대가 언제 온다는 말은 들었습니까?"

"내일쯤 도착한다고 하더군."

"내일이라...그러면 총 공격에 참가시킬 예정입니까?"

"그들이 정확히 언제 도착할지는 모르니 계획은 그대로 실행하게. 그들이 맞혀서 올 경우에는 공격에 참가시키고 늦게 올 경우에는 혹시나를 대비하여 퇴로확보에 투입시키면 될 것 같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느 정도의 규모로 오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원정대가 온다는 소식은 기쁘군요. 도움이 될 수 있을뿐더러 마법사들의 기세를 올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거기다 제네스님도 귀환합니다. 이는 어떤 소식보다도 마법사들에게 크게 다가올겁니다."

발렌시아와 드레이크는 기쁜 표정을 지으며 얘기했고 제네스는 그들을 보며 얘기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게 끝이네. 이 늦은 시간에 불러서 미안하네."

"아닙니다. 이런 중요한 이야기를 듣지 않을 수 없죠. 그렇지? 발렌시아?"

"당연한 말씀이십니다."

"허허. 그렇게 얘기해주니 고맙네. 이만 가서 내일 전투를 위해서 쉬게나."

"예. 그럼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저도 이만."

그 말을 끝으로 발렌시아와 드레이크가 물러났고 혼자가 된 루키드는 앉아서 조용히 혼잣말로 얘기하기 시작했다.

"과연 제네스가 데리고 오는 원정대가 큰 도움을 주게 될까? 제네스가 무슨 거래를 해서 원정대를 데리고 오는 것일까? 의문점이 한두 개가 아니군. 하지만...제네스의 선택이 맞았다고 믿는 수밖에."

어떤 것이 되었든 간에 내일이면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것을 루키드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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