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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221화 (221/360)

18장 일루드의 붕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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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장 일루드의 붕괴(2)

"파이어 윌."

비드가 마법을 사용하면서 비드와 세인을 중심으로 화염의 벽이 나타났다. 화염의 벽은 약 5미터가 넘는 높이를 가지고 세인과 비드를 모두 감쌌다. 하지만 검은 여성들은 화염의 벽을 무서워하지 않고 팔을 크로스하면서 뚫고 들어왔다.

"실드."

검은 여성들이 들어온 것을 본 비드는 실드를 사용했고 여성들은 실드를 보고 무기에 마나를 불어넣어서 공격했다.

깡!!

검은 여성들은 실드를 부수지 못하고 팅겨 나가는 무기들을 보고 움찔거렸고 비드는 그 광경을 씨익 웃으며 얘기했다.

"왜? 내 실드를 부수지 못해서 의외냐? 미안하지만 너희들은 상대를 잘못 선택했어."

비드는 한 손에는 불을, 한 손에는 얼음을 만들며 얘기했다.

"나는 멀티캐스팅이 가능한 마법사다. 4대 마법사 중에 유일하게 말이야."

그의 말을 들은 검은 여성이 뒤로 빠지려고 했지만 비드가 마법을 쓰는 속도가 훨씬 빨랐다. 한쪽에는 화염의 마법을, 다른 한쪽에는 냉기마법을 사용하면서 십여 명의 검은 여성들을 한 번에 불태우고 얼려버렸다. 화염마법에 당한 여성들은 재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졌지만 냉기마법에 당한 여성들은 온몸이 꽁꽁 얼려진 상태로 한 치도 움직이지 못했다.

그렇게 얼어버린 검은 여성들을 향해 비드는 걸어가면서 얘기했다.

"마법사들은 근접전에 약하다. 그건 맞는 말이면서 동시에 틀린 말이다. 왜냐하면 나 같은 마법사도 근접전에 약할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지."

비드는 얼음을 만지며 계속 얘기했다.

"마법사들이 근접전에 약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캐스팅할 시간에 공격당하기 때문이지. 그래서 나는 그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캐스팅의 시간을 줄이는데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보다 더 빠르게. 보다 더 적은 시간에 캐스팅을 하기 위해서."

한 손을 펼친 비드는 바람 마법을 일으켜서 얼어 있는 얼음들을 산산조각 내었다. 물론 그 안에 있는 여성들도 함께.

"그렇게 해서 멀티캐스팅이 그 질문의 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

"그렇군요. 그런데 비드님?"

"응?"

"검은 돌에 새겨진 소환마법진이 가동되기 시작했습니다."

비드의 무력을 지켜보던 세인이 옆에서 비이상적으로 커지는 검은 기운을 느끼고 얘기했다. 비드는 그 말에 검은 돌을 바라보았고 그와 동시에 검은 돌에 새겨져 있던 마법진이 팽창하면서 빛을 내기 시작했다.

"호오? 무슨 소환진인지 봐야겠군."

비드는 보고하기 위해서 일부러 소환진이 생성되는 것을 기다렸고 이내 몇 초 후에 빛이 사라지면서 모습을 드러내었다. 검은 돌이 가루로 변하면서 약 5미터의 크기를 가진 타원형의 검은 구멍이 생겼다. 검은 구멍 속에서는 검은 기운이 계속해서 풍겨 나오고 있었고 비드는 그 구멍을 통해서 뭐가 나올지 지켜보고 있었다.

"저건 대체?"

"쉿. 나온다."

검은 구멍을 통해서 한 손이 삐죽 튀어나온 것을 본 비드가 조용히 하라고 얘기했고 이어서 그 손의 정체가 드러났다.

"뭐야, 저건?"

수많은 몬스터를 알고 있는 비드조차 생전 처음 보는 모습을 가지고 있는 몬스터였다. 마치 나가처럼 생겼지만 겉은 검은 가죽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태어나다 멈춘 것처럼 비이상적인 손들이 등 뒤에 달라붙어 있었다. 얼굴의 절반은 마치 불로 지진듯이 녹아있었고 오른쪽 다리는 뾰족한 가시가 튀어나와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비드가 떠올린 것은 딱 한 가지. 마법 생명체 키메라였다.

"키메라인가?"

"키메라요?"

"마법으로 만들어진 생명체. 저렇게 흉측하고 기이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면 그런 생각밖에 들지 않는군."

비드는 키메라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화염 마법을 사용했다.

"파이어 캐논."

5서클의 파이어 캐논이면 키메라를 충분히 태워버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비드의 예상은 훨씬 빗나갔다.

"크라락!"

파이어 캐논은 키메라의 몸을 조금 그을리게만 하고 이내 힘을 잃으면서 사라졌다. 키메라는 자신을 공격한 비드를 향해 몸을 날렸고 비드는 자신의 마법이 너무나 쉽게 사라진 것에 당황하면서 다음 마법을 사용했다.

"뭐야?! 블리자드!"

8서클 얼음 마법 블리자드. 극한의 한기를 띄는 블리자드 마법으로 인해서 키메라의 몸이 조금씩 얼기 시작했고 이내 몸이 완전히 멈추면서 얼음덩어리가 되었다.

"8서클을 써야 통하다니. 대체 무슨 키메라길래 마방능력이 이렇게 뛰어난 거지?"

비드는 얼어버린 키메라에 다가가서 관찰하려고 했지만 그때 세인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쳤다.

"비드님! 소환마법진에서 더 나옵니다!"

"뭐?!"

비드는 세인의 말에 검은 구멍을 향해 고개를 돌렸고 검은 구멍에서 하나 둘씩 나오는 키메라를 볼 수 있었다. 마방능력이 경이적인 키메라가 끝없이 나온다면 아무리 자신이라도 힘들 거라고 생각한 비드는 소환마법진을 파괴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그때 세인이 또 뒤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비드님! 뒤에!"

비드는 키메라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자신에게 누가 접근하도록 놔둔 것에 아차했다. 그리고 비드는 빠르게 뒤로 돌며 번개 마법을 쓰려고 했다. 하지만 뒤로 돌아봐도 아무것도 없는 것을 보고 비드는 위화감을 느꼈다.

"응?"

"죄송합니다."

푸욱!

"....."

뚝. 뚝.

비드의 가슴에서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바닥을 흥건하게 적셨다. 정확히 심장을 뚫은 칼은 가슴을 뚫고 나와있었고 비드의 입가에서도 피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왜...배신을...한 거냐?"

비드의 심장을 찌른 이는 바로 세인이었다. 비드가 뒤로 도는 순간 그 찰나를 놓치지 않고 세인이 칼로 심장을 정확히 찌른 것이었다. 세인은 등 뒤에서 칼로 찌르고 있는 채 얘기했다.

"배신을 왜 했냐고? 키키킥~ 그 질문은 잘못됐어~ 원래 나는 이를 위해서 일루드에 들어간 거니까~"

마치 지금까지의 모습이 가짜였다는 듯이 세인의 표정과 인격이 변했다.

"...쿨럭...10년 전부터...그랬던 거냐?"

"당연하지~ 모두 일루드에서 신임을 얻기 위해서이지~ 바로 오늘을 위해서."

"그럼...저 키메라들도...다...네 짓이냐?"

"당연한 것을 왜 물어?"

세인이 손가락으로 딱 치자 죽은 검은 여성들과 똑같은 모습을 가진 10여 명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리고 소환마법진에서 나온 키메라들도 순순히 그녀의 말대로 움직이며 다가왔다.

"크크큭...그렇군...내가...함정에...빠진...것인가?"

"너만 빠진게 아니야~ 일루드 전체가 빠질 예정이니까~ 너를 시작으로."

세인이 그 말을 하면서 한손을 공중을 향해 들어올렸고 마나를 끌어 올리면서 마법진을 만들었다. 그러자 마법진에서 수많은 빛이 튀어나와 사방팔방으로 흩어졌다. 흩어진 빛은 모래사장 안으로 들어갔고 그와 동시에 모래사장 속에 숨어있던 검은 돌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렇게 빛을 받은 수십 개의 검은 돌은 일제히 소환마법진을 만들며 검은 구멍을 만들었고 그 구멍을 통해서 키메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수십 개가 넘는 구멍에서 나온 키메라는 어느새 수십, 수백이 넘어갔고 그 수는 순식간에 천이 넘어갔다.

"...많군...어떻게...쿨럭...키메라가...저렇게....많지?"

"킥킥. 저들이 무슨 재료로 만들었는지 궁금하나? 모두 라자드님의 힘을 받고 변한 나가들이지~ 일루드를 무너트리는 것은 어려운 일도 아니란 말씀~"

"쿨럭!"

비드는 입에서 피를 울컥 쏟아내었고 안색이 급격히 창백해지는 것이 그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노인네가 생각보다 질기네~ 고통스럽지 않게 보내줄까?"

"크크큭...세인...루키드에게서...배우지...못했나?...어떤 때든...방심하지 말라는...것을."

"뭐?"

"네가...말이...많아서...다행이군...그래서...그동안...필요한...마나를...모을 수...있었으니까."

세인은 비드의 말에 아차하며 빠르게 스캔마법으로 비드의 몸을 관찰하였다. 그의 몸에 아주 조그맣게 주먹만한 크기의 마나가 모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주먹만한 크기에서 지금까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막대한 마나가 꿈틀대고 있었고 세인은 그것을 보고 식은땀을 흘리며 본능적으로 가만히 두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죽여!!"

"미안하지만...늦었어."

푸푸푸푸푹!

세인의 명령에 검은 여성들이 일제히 무기들로 비드의 몸을 쑤셨다. 하지만 비드는 수십 개의 무기가 몸을 쑤시는데도 미소를 지우지 않으며 얘기했다.

"저승길...동무로...삼기에...딱...좋은...날씨로군."

그 말을 끝으로 비드의 몸이 울퉁불퉁해지기 시작했고 내부에 잠자고 있던 마나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비드의 몸이 새하얗게 빛났고 그를 중심으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폭발은 다르서스에서도 관측할 수 있었다.

반경 몇백 미터는 될듯한 커다란 크레이터가 생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크레이터 속에서 꿈틀거리는 존재들이 있었다. 그중 한 명은 땅바닥에서 일어나면서 괴성을 질렀다.

"크으으으....으아아악!!"

괴성을 지른 세인은 얼굴을 붙잡으며 바닥을 굴렀다. 그녀의 얼굴 반쪽은 엄청난 화상으로 피부는 물론이고 눈까지 문드러져 있었다. 세인은 급하게 7서클 치유마법인 리커버리를 사용하였지만 고통을 누그러트려 줄뿐 그녀의 상처를 완치시킬 수 없었다.

상처를 입고 곧바로 리커버리를 사용했다면 완치할 수도 있었겠지만 폭발의 충격으로 기절하고 있어서 이미 시간이 지나간 것이었다.

"이익!! 이 노인네가!! 죽을 거면 곱게 죽을 것이지!"

비드가 자폭을 하려고 하자마자 세인은 방어마법 최고봉인 앱솔루트 실드를 펼쳤다. 거기에다가 검은 여성들은 물론이고 나가 키메라들까지 자신을 감싸게 하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드의 자폭은 반경 몇백 미터의 크레이터를 만들 정도로 엄청났고 실드에 나가 키메라, 검은 여성들을 뚫고 세인의 얼굴 반쪽에 심각한 화상까지 입혔다.

거기다 수백이 넘는 키메라들이 행동불능에 빠졌다. 하지만 세인은 이내 진정하고 광적인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그래. 제일 걸림돌이였던 노인네를 처리하는데 이 정도 피해라면 나쁘지 않지. 어차피 키메라들은 더 보급받으면 되니까."

세인은 키득키득거리며 손을 공중으로 올리고 마법진을 만들었다. 그리고 마법진에서 또 빛이 튀어나왔고 이번에는 바다 쪽으로 빛이 날아갔다. 그리고 빛이 바닷속에 들어가고 몇십 초 후, 나가 키메라들이 바닷속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킬킬킬~ 10년 동안 참은 보상을 받을 시간이다! 일루드를 무너트린 후에 나는 라자드님에게 축복과 칭찬을 받을 것이다! 그게 바로 내 존재의 이유니까!"

수백의 나가 키메라들이 다르서스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고 세인은 그 광경을 보며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뭐야? 저 폭발은?!"

"루인님에게 보고하라!"

"모두 전투태세!"

다르서스의 성벽 위에서 경비를 서고 있던 마법사들이 서쪽 해안가에서 생긴 엄청난 폭발을 보고 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폭발은 성벽 위에 있는 마법사들뿐만 아니라 다르서스에 있는 모든 이들이 볼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랬다.

하늘을 향해 버섯구름이 생성되어 있었고 폭발로 생긴 마나의 변동이 초보 마법사들조차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거대했다.

"대체 무슨 일이냐?!"

긴급한 보고를 받고 온 루인이 성벽에 다가왔고 마법사들은 폭발이 일어난 곳을 향해 손가락으로 지목했다.

"저곳은...비드님과 세인님이 가신 곳인데. 설마 두 분한테 무슨 일이 생긴 것인가?!"

"루인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병사들을 보냅니까?"

"...먼저 대기시켜라. 모든 병력을! 여차하면 보낼 수 있도록 준비시켜!"

"알겠습니다!"

루인의 명령에 다르서스에 존재하는 모든 마법사들이 긴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법사들뿐만 아니라 키메라 부대, 마도정령 부대, 마도골렘 부대 등 다르서스의 특별 부대들도 모두 언제든지 전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성벽에서 투시마법으로 멀리까지 지켜보고 있던 마법사의 눈에 뭔가가 감지되었다.

"누군가 한 명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뭐?!"

"정확히 얘기해라!"

마법사는 좀 더 정확하게 보기 위해서 투시마법에 집중하였고 이내 정확히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

"세인님입니다! 그런데 비틀거리는 것이 부상을 당한 것처럼 보입니다!"

"젠장! 역시 저 폭발은 두 분과 관련이 있었군. 세인님의 근처에 적이 보이는가?"

루인의 말에 마법사는 주변을 살피었고 다른 인물은 따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보이지 않습니다!"

"문을 열어라! 세인님을 데려온다!"

루인의 명령에 맞혀서 성벽의 문이 열렸고 동시에 키메라 부대가 출동했다. 키메라 부대 중에서도 발이 빠르고 기동성이 좋은 키메라 4마리와 그 위의 안장에 타고 있는 마법사 4명만 움직였다. 그들은 빠르게 세인에게 접근한 뒤에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며 세인을 키메라에 앉히고 성벽으로 돌아왔다.

키메라가 성벽의 문을 통과해서 들어온 것을 확인한 마법사들은 문을 닫으려고 했는데 그때 세인이 소리를 질렀다.

"잠깐만요! 문을 닫으면 안 돼요!"

"예?!"

"비드님이 아직 오시지 않으셨어요!"

세인의 말에 루인은 잠시 문 닫는 것을 멈추라고 하면서 동시에 경계를 느슨하게 하지 말라고 외쳤다. 그리고 세인에게 다가가서 얘기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죠?!"

"그,그게..."

세인은 숨을 거칠게 쉬면서 호흡하기 힘들어하는 듯 했다. 하지만 세인은 뭔가 말할게 있다는 것처럼 입을 벙긋거렸고 손가락으로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루인은 급하게 세인의 입에 귀를 가져다 대었고 세인은 조그마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비,비드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예?! 대체 누가?!"

"제가 죽였습니다."

"예?"

루인은 비드가 죽었다는 말에 경악했다가 자신이 죽였다는 말에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순간 루인은 가슴에 뭔가 불같은 고통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퍼억!

"...컥!...세,세인님...대,대체 왜?"

"왜긴? 노인네의 곁으로 가라고 보내주는 거잖아~"

루인은 쓰러질 때까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고 이내 루인이 쓰러진 것을 본 마법사들이 경악하며 세인을 향해 마법을 조준했다. 모든 마법사들이 눈앞에 벌어진 사태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세인을 바라보았다.

"루인님!!"

"세,세인님. 대체 왜?"

"그렇게나 내가 배신을 한 이유가 궁금해? 당연하잖아~ 처음부터 배신을 하려고 일루드에 들어간 거니까."

일루드의 4대 마법사 중 한 명이 처음부터 배신을 하기 위해서 일루드에 들어왔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거,거짓말이시죠?"

"지금 농담을 하시는 겁니까?"

"킬킬킬~ 왜 사실을 말해줘도 믿지 못하는 것인지~ 내가 말하는게 모두 사실이야~"

마법사들은 믿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존경하는 마법사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상황과 세인의 말이 그들의 믿음을 배신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믿음이 박살나면서 그들은 엄청난 배신감을 느꼈고 이내 분개하기 시작했다.

"으아아아! 이 년이!"

"모두 일제히 조준! 목표는 저 배신자다!"

성벽 위에 있는 마법포는 물론이고 성문에 있는 마법사들도 일제히 마법을 시전하며 세인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인은 여유롭게 웃으며 손가락으로 딱 쳤다.

딱.

"컥!"

"크아아악!"

"쿨럭!"

딱 치는 소리와 함께 마법포를 조준하고 있는 마법사들이 일제히 피를 흘리며 성벽에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수많은 마법사들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고 당황하기 시작했는데 한 명의 눈치 빠른 마법사가 성벽 위에 있는 마법사들이 죽는 모습을 자세히 관찰하고 얘기했다.

"투명마법이다! 투명마법을 사용한 자들이 죽이고 있다!"

"휘유~ 눈치 빠른데?"

소리친 마법사의 말대로 성문에 들어오기 전에 세인은 검은 여성들에게 투명마법을 걸어두었다. 그리고 성문이 열리는 순간 누구도 모르게 들어가서 성벽 위에 올라가 대기를 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리고 세인의 신호와 함께 마법포를 조준하고 있던 마법사들을 일제히 죽인 것이다.

"상대의 숫자는 적다! 일제히 마법을 시전하라!"

고위 마법사가 명령하며 마법사들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명령에 맞혀서 마법을 시전하려고 하는 찰나 갑자기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땅이 흔들린다?"

"뭐,뭐야?"

또 다시 당황하는 마법사들을 보며 세인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신호를 준 건 이들뿐만이 아니야~ 오히려 저것들이 진짜지~"

세인은 고개를 뒤로 돌렸고 마법사들은 그녀의 시선에 따라서 고개를 돌려보니 엄청난 수의 키메라들이 달려오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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