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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220화 (220/360)

18장 일루드의 붕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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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장 일루드의 붕괴(1)

한 명의 여인이 문앞에서 옷무새를 다듬은 후에 노크를 했다.

똑똑.

"들어오게나."

"실례하겠습니다."

서류 정리를 하고 있던 루키드는 기다리고 있던 인물이 온 것을 보고 서류를 내려놓은 후에 얘기했다.

"기다리고 있었네. 세인."

"무슨 일이시죠? 저를 찾으셨다고 들었는데."

"자네와 비드에게 임무를 맡기고 싶네."

"저랑 비드님에게요? 상당히 힘든 임무인가 보군요. 8서클 마법사 2명을 필요로 한다니."

"하하하. 힘든지 아닌지는 잘 모르네. 그저 확실하게 알고 싶어서 혹시나 하는 겸에 보내는 거니."

"임무의 내용이 뭡니까?"

"제네스가 지금 알다시피 라이언 왕국에 가 있네. 그런데 그가 말하길 국경 밖의 서쪽에서 이상한 기운이 감지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하더군."

"국경의 서쪽이라면...나가 왕국 아닙니까?"

"그럴 가능성이 높겠지. 하지만 이상한 기운이라는게 마음에 걸리네. 그래서 그 기운의 정체를 밝히고 싶어서 자네와 비드를 보내려고 한다네."

"다른 동행원도 있나요?"

"필요한가?"

"아닙니다. 오히려 동행하면 방해가 될 가능성이 높겠죠."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문제는...비드의 참여성인데. 그 문제는 어떻게든 될 것 같네."

"방법이 있나요?"

"비드는 연구와 지식을 추구하는 마법사네. 그렇기에 이상한 기운이 풍겨서 그 원인을 밝혀달라고 하면 비드는 호기심을 갖고 참여할 걸세. 비드를 오랫동안 알고 지낸 내가 보장하지."

"루키드님이 그렇게 얘기하신다면야...알겠습니다."

"잘 부탁하네."

세인은 그 말을 끝으로 루키드에게 인사하고 비드가 있는 연구실을 향해 발을 돌렸다. 그리고 세인은 제네스가 그란 왕국에서 돌아왔을 때 인사를 한 이후로 비드와 한번도 대화한 적이 없다는 것을 떠올렸고 조금 어색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루키드에게 임무를 받은 이상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세인은 비드의 연구실에 도착하게 되었다.

연구실의 문 앞에서 세인은 한번 한숨을 쉰 다음에 노크를 하였다.

똑똑.

노크를 하고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어서 세인은 다시 한번 문에 노크를 했다.

똑똑.

"...누구냐?"

그제야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왔고 세인은 그 질문에 빠르게 답하였다.

"세인입니다. 루키드님한테서 임무를 받고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임무?"

"예. 국경 서쪽 밖에서 이상한 기운이 감지된다고 합니다. 그 원인을 파악하라고 저와 비드님에게 임무를 맡겼습니다."

"...이상한 기운이라...알겠다. 준비하고 나갈 테니 기다려라."

세인은 루키드가 말했던 것처럼 의외로 간단하게 수긍하는 비드의 목소리에 놀라워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서 비드는 연구실의 문을 열고 나왔다.

"안,안녕하십니까."

"그래. 2년 만인가?"

비드는 연구실 안에서만 생활해서 그런지 피부가 새하얗고 수척해 보였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그와 반대로 생기가 가득했고 현자를 보는 듯한 깊은 무언가가 존재했다. 그런 모습을 본 세인은 괴짜지만 역시 일루드의 4대 마법사중 한 명이라고 생각했다.

"준비는 끝나신 겁니까?"

"가져갈 것도 없지. 로브에다가 지팡이. 그리고 마법 가방 하나면 충분하지 않겠나?"

"어떤 일이 있을지 모릅니다. 준비는 철저히 하시는게..."

"필요 없다. 그보다 빨리 이동이나 하지. 이상한 기운이라는게 어떤 것을 말하는지 궁금하군."

비드는 그 말을 하고 혼자서 걸어갔고 세인은 그 뒤를 빠르게 따라갔다. 그 둘이 발걸음을 옮긴 곳은 바로 텔레포트 이동마법진이었다. 텔레포트 이동마법진을 운영하는 마법사들은 비드와 세인을 알아보고 곧바로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어서 오십쇼!"

"이런 곳을 찾아주셔서 영광입니다!"

"인사는 됐다. 세인. 국경의 서쪽이라고 했는데 정확히 어디 도시를 얘기하는 거지?"

"보고가 온 곳은 다르서스입니다."

"들었지? 다르서스로 이동 부탁한다."

"알겠습니다! 두 분 모두 여기로 오십쇼."

마법사들은 비드와 세인을 안내했고 그와 동시에 기계를 작동시키기 시작했다. 다른 왕국에서는 마법사들이 직접 마나를 사용하여 텔레포트 마법진을 가동시키는데 일루드만이 따로 왕국에서 만든 기계를 사용하였다. 마나를 저장할 수 있는 크리스탈에서 텔레포트에 필요한 마나만 사용하여 텔레포트를 시켜주는 기계였다. 그리고 크리스탈에 저장된 마나가 모두 소모되면 마나가 꽉 찬 다른 크리스탈로 교체해서 사용했다.

그리고 마나를 모두 사용한 크리스탈은 또 충전을 하기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마치 건전지를 사용해서 돌아가는 기계와 같은 원리였다. 그만큼 일루드에는 크리스탈을 사용한 독자적인 물건들이 많았다. 그런 물건들 중에서 하나인 텔레포트 마법진을 마법사들이 가동시켰고 이내 세인과 비드를 텔레포트 시켰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채.

"도착했군."

"우와아...여기 시설이 장난 아니네요?"

일루드의 수도 라마르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가진 다르서스에 세인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라마르는 대부분 1,2층의 건물로 외견 또한 비슷했다. 그 이유는 모든 건물에는 공간마법이 걸려 있어서 외견과 다르게 내부는 커다란 공간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공간마법을 사용한 이유는 외지의 침략을 막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적은 공간으로도 많은 공간을 창출할 수 있어서였다.

하지만 다르서스는 이와 반대였다. 공간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실제 건물들로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더구나 4,5층은 기본이고 10층의 건물이 다소 보일 정도로 위로 높게 올린 건물들이 끝없이 존재했다. 또한 국경 끝에 위치하는 도시답게 분위기와 시설자체도 달랐다. 항상 나가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성벽에는 수많은 마법포가 준비되어 있었고 여차할 때 물리적인 공격 및 마법공격을 막아주는 커다란 마방진이 성벽 전체에 새겨져 있었다.

거기다 길거리를 걷는 마법사들의 복장도 많이 달랐다. 수도에 있는 마법사들은 책이나 마법서 등 지식과 연구 위주의 물건들과 가벼운 복장을 착용하고 다녔다. 하지만 다르서스의 마법사들은 로브와 지팡이, 마방진이 새겨져 있는 가죽옷 등 곧바로 전투에 투입되어도 이상할 것 없는 복장을 갖추고 있었다.

"확실히 나가가 언제 공격할지 몰라서 그런지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네요."

"우리 일루드의 전투 마법사가 대거 몰려있는 곳 중 하나지. 방어 시스템은 라마르가 훨씬 좋지만 전투 마법사의 질로 따진다면 다르서스가 한 수 위다."

"그렇군요. 그런데 이제 어디로 가실 생각이신가요?"

"다르서스를 관리하는 고위 마법사에게 갈 예정이다."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알아볼 테니..."

"그럴 필요 없다. 알고 있으니까."

비드는 한 치의 주저도 없이 움직였고 세인은 그 뒤를 졸졸 따라갔다. 비드가 목표로 한 곳은 바로 다르서스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었다. 건물 1층에는 마법사로 보이는 이들이 통행을 막고 있었는데 그들은 다가오는 비드와 세인을 보고 얘기했다.

"용무를 말씀해주십쇼."

"우리는 수도에서 온 비드와 세인이라고 한다. 여기 책임자인 루인한테 나오라고 해라."

"당신이 뭔데 루인님을 나오라 말라 하...흡!"

"잠깐만 기다려 주십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으읍!"

마법사 1명이 뭐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동료 마법사가 빠르게 그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그리고 다른 마법사에게 손짓을 한 뒤에 입을 막은 동료를 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왜,왜 그래?!"

"쉿! 저분들이 누군지 모르는 거야?!"

"누,누군데?"

"비드님과 세인님이잖아! 일루드의 4대 대마법사!"

"뭐?!"

"저번에도 너처럼 못 알아본 마법사가 어떻게 된 줄 알아? 한 달 동안 개구리로 변해서 벌레나 먹으면서 지냈다고! 너도 그렇게 변하는 것을 내가 막아준 줄 알아!"

"그,그랬구나...고마워."

세인은 그런 마법사들의 대화를 듣고 비드를 쳐다보며 얘기했다.

"개구리로 변하게 한 적이 있습니까?"

"내가 아무리 연구실에만 있다고 해도 나를 못 알아봤으니 그 정도의 벌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

세인은 비드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그사이에 헐레벌떡 올라가던 마법사와 함께 한 명의 인물이 내려왔다.

"비,비드님 아니십니까?"

"잘 지냈나?"

"비드님 덕분에 잘 지냈습니다. 누추한 곳이지만 서 있지 마시고 들어오십쇼."

인물은 약 50대로 보이는 중년의 남성으로 비드에게 굽신거리며 저자세의 모습을 취하고 있었다. 중년의 남성을 따라서 올라간 비드와 세인은 그의 방으로 보이는 방에 들어갔다.

그리고 남성은 2개의 차를 가지고 비드와 세인의 앞에 넘겨주었고 동시에 앉으면서 비드에게 얘기했다.

"무슨 일로 찾아오신 건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우리는 국경 밖에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진다는 보고를 받고 왔다. 이 다르서스에서 온 보고가 맞지 않나?"

"맞습니다. 그런데 대마법사인 두 분이 직접 오실 줄은 상도 못했습니다."

"그만큼 루키드가 신경 쓰는 것이겠지. 더구나 다르서스에서 국경 밖이라고 하면 나가밖에 없지 않은가? 확실하게 원인 파악을 하고 싶은 것도 있을 거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을 모두 얘기해드리겠습니다."

자신을 루인이라고 소개한 중년 남성은 차를 한번 머금은 후에 입을 열기 시작했다.

"이상한 기운이 느껴진다고 보고한 것은 해양순찰대였습니다. 해양순찰대는 국경 밖에 있는 바다를 순찰하는 부대로 나가의 공격을 대비하면서 제일 빨리 통신을 넣어주는 이들입니다. 그런데 이틀 전, 그들에게서 하나의 통신이 왔습니다."

"어떤 내용이지?"

"지금 틀어드리겠습니다."

루인이 수정구슬 하나를 꺼낸 후에 마나를 불어넣자 수정구슬에서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여기는 해양순찰대장 로제다. 응답 바란다.]

[이쪽은 통신대장 루이스다. 무슨 일인가?]

[현재 해안가 모래사장에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진다.]

[이상한 기운? 자세히 설명해라.]

[뭔가 꺼림칙하고 소름 끼치는 기운이다. 다가가기 힘들 정도로 이상한 느낌이다.]

[영상마법을 사용할 수 있겠나?]

[알겠다. 잠시만 기다려라. 잠깐...저게 뭐야?]

[순찰대장?]

이어서 수정구슬에서 조그마한 단발마가 들려온다.

[대체 무슨 일인가?!]

[모르겠다! 어디서 공격하는 거야?! 모두 일제히 방어마법을 시전하도록!]

수정구슬에서 수많은 단발마와 함께 전투 소리가 울려 퍼져왔다.

[순찰대장! 무슨 일인지 보고해라!]

[적이다!]

[나가인가?!]

[아니, 나가는 아니다! 저건...대체 뭐지? 방어막이 뚫린다! 빨리 마나를 더욱 넣어서...크아아악!!]

[순찰대장!]

그것으로 수정구슬에서 소리가 사라졌고 루인이 얘기했다.

"이것으로 통신은 끝입니다."

"다르서스의 분위기가 무거운 것은 이 때문이었나?"

"예. 혹시나 싶어서 전투 대기상태로 전환했습니다."

"그 순찰대 분들은 어떻게 되었죠?"

"행방불명되었습니다. 다른 순찰대에게 부탁해서 정찰을 했는데 아무것도 없었다고 합니다. 전투흔적은 물론이고 피와 시체조차."

"흐음...희한하군. 장소는 어딘지 아는 건가?"

"예. 순찰대장의 통신이 끊겼을 때의 마나흔적을 추적하여 어느 정도 특정지을 수 있었습니다."

"알겠다. 그에 대한 조사는 우리에게 맡겨라."

"정말 감사합니다. 모쪼록 부탁드리겠습니다."

루인은 고개를 수그리며 얘기했고 그 말을 끝으로 비드와 세인은 건물에서 나왔다.

"좀 전의 통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떻게 생각하냐니?"

"이상하지 않습니까? 전투흔적은 물론이고 피와 시체조차 없다니. 뭔가 꺼림칙합니다."

"그 꺼림칙한 것을 찾기 위해서 우리 둘이 가는 것이겠지.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몰라도 8서클 마법사 2명을 상대로는 통하지 않을 것이다."

"확실히 그렇겠군요."

비드는 그 말을 끝으로 루인에게 받은 지도를 갖고 성벽을 향해 걸어갔다. 지도에는 순찰대장과 통신이 끊긴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가 표시되어 있었고 다르시스에 와본적이 있는 비드는 그 장소가 어딘지 알 수 있었다.

"어딘지 알았으니 곧바로 이동한다."

"알겠습니다."

비드는 성벽의 입구를 향해 걸어갔고 그 뒤를 세인이 따라갔다. 성벽에는 수많은 마법사들이 있었는데 성벽 위에서 마법포를 작동하는 이들과 화력지원하는 마법사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성벽 입구에도 몇 명의 마법사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화력을 담당하기 보다는 출입하는 인원들을 통제하며 검사하는 이들이었다.

"생각보다 마법사들이 없네요?"

"성벽에 배치된 마법사들만 본다면 그렇겠지."

"예? 그게 무슨?"

"설마 다르서스의 마법사가 저것밖에 없겠나? 다르서스는 일루드에서도 최전방에 위치한 도시다. 전투병력이 저것밖에 있을 리가 없지."

"그럼 뭐가 더 있죠?"

"마법사들이 만든 키메라 부대, 일반 마법사와 다른 전투 마법사 부대, 마법과 정령을 합쳐서 만든 마도정령 부대 등 많은 부대들이 있지."

"그렇게나 많은 부대가 있을 줄 몰랐습니다. 대단하네요."

"그런 무력이 있으니까 나가들이 얼씬도 못 하는 것이다. 힘이 곧 모든 것이다."

"명심하겠습니다."

"하여튼 성벽 밖으로 나가도록 하지."

비드는 그 말을 하고 성벽 입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고 성벽을 관리하는 마법사들은 다가오는 비드와 세인을 보고 얘기했다.

"이 이후로는 위험지역입니다. 루인님의 도장이 찍힌 서명이 없으면 지나갈 수 없습니다."

"여깄다."

비드는 미리 루인에게 받아두었던 통행증을 보여주었고 그 통행증이 진짜라는 것을 확인한 마법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손짓을 했다.

딸칵. 드드드드...

손짓과 동시에 무언가 잠긴 것이 풀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입구의 이음새 부분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빛은 이내 힘을 잃으면서 사그라들었고 이어서 조금씩 입구가 열리기 시작했다. 입구가 열리는 동시에 마법사들의 분위기가 확 변하는 것이 느껴졌고 그사이에 비드와 세인이 입구를 지나서 나갔다.

성벽 위에서 바라보던 마법사들은 입구가 닫히고 나서야 긴장을 풀었고 비드는 마나를 끌어올리면서 세인에게 얘기했다.

"날아서 빠르게 이동한다."

그 말을 한 비드가 플라이 마법으로 날아갔고 세인도 그 뒤를 플라이 마법으로 따라갔다. 약 10분 동안 날아간 끝에 비드는 루인이 표시해준 해안가에 온 것을 알고 안전하게 착지하였다.

"여기 근처인듯 하군."

"여기가 맞나요? 아무런 흔적도 남아있지 않은데."

비드가 착지한 곳은 평범한 해양이 보이는 모래사장가였다. 주변에는 끝없이 광활한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었고 시야에 보이는 내에서 수상한 것은 발견되지 않고 있었다.

"흐음...나와라."

비드는 품속에서 한 주머니를 꺼낸 후에 공기 중에 뿌렸다. 주머니에서 뿌려진 가루들이 땅에 스며들자마자 약 50cm의 크기를 가진 흙 인형들이 생성되었다. 흙 인형은 사람의 형상만 가지고 있을 뿐이지 마치 달걀귀신처럼 얼굴에 아무런 것도 존재하지 않았고 몸 전체도 흙으로 간단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하지만 그런 흙 인형이 한 개가 아닌 수십 개가 생성되었고 비드의 손짓과 동시에 흙 인형들이 사방팔방으로 흩어졌다.

"저 인형들은 뭡니까?"

"내가 만든 마도인형들이지. 전투능력은 없고 정찰하기 위해서 스피드에 특화된 얘들이다. 이상한 점을 발견하면 내게 연락이 올 거다."

"그렇군요."

"벌써 찾았나보군. 여기서 동쪽으로 300미터 떨어진 곳에서 왔다. 이동하도록 하지."

"예."

비드와 세인은 주변을 경계하면서 동쪽으로 걸어갔고 이내 흙인형이 모여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흙인형들의 중심에는 팔만한 크기의 검은 돌과 함께 마법진으로 보이는 문양이 바닥에 새겨져 있었다.

"으으...뭔가 기분 나쁜 기운이에요."

검은 돌에서 검은 기운이 계속해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고 그 기운을 느낀 세인은 몸을 부르르 떨며 다가가기 싫다는 어투로 얘기했다. 비드는 그런 검은 돌을 흥미롭다는 듯이 쳐다보며 다가갔다.

"비드님?"

"이거 흥미롭군. 이 기운은 분명히..."

비드는 갑자기 마법 가방을 꺼내었고 그 속에서 한 개의 물건을 꺼내었다. 그 물건은 눈앞에 있는 돌보다 크기는 작았지만 똑같은 기운을 띄고 있는 검은 돌이었다.

"비드님? 그건?"

"저번에 제네스가 나한테 준 물건이지. 연구하라고 나한테 맡겼지만 다른 거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잊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곳에서 볼 수 있다니. 참 아이러니하군."

비드는 검은 돌이 들어있는 병을 내려놓고 모래사장에 있는 검은 돌에 새겨져 있는 마법진을 관찰하였다.

"이건...소환마법진인데? 뭔가를 소환하려는 건가?"

"비드님."

"알고 있다. 누군가 다가오는군."

비드와 세인은 누군가가 접근해오는 것을 눈치채고 마나를 끌어 올리며 전투준비에 나섰다. 그리고 10초도 되지 않아서 약 10여 명의 인물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모두 똑같이 온몸에 검은색의 의상을 입고 있었고 가면조차 검은색으로 통일되어 있었다. 체형을 통해서 모두 여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살기를 띠면서 무기를 꺼내 들고 있었다.

"자신들이 이 소환진을 설치했다고 말하고 있군...이 녀석들을 정리한다."

"알겠습니다."

비드의 말과 동시에 검은 여성들이 일제히 달려들었고 비드와 세인도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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