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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216화 (216/360)

17장 라이언과 그란 왕국의 초청(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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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장 라이언과 그란 왕국의 초청(5)

"도착했군."

"어서 오십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듀로크는 눈앞에 보이는 광경에 텔레포트 마법을 성공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로그를 비롯해서 총 7명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는?"

"그란 왕국의 왕성. 그리고 이들은 그란 왕국의 중요인물들이야."

7명 중 로그와 그란을 처음 본 헤츠, 아무드, 라미온은 혀를 내둘렀고 다른 이들은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워하며 다가갔다.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매트님. 그동안...조금 진전이 있으셨나 보군요."

"그런가요? 확실히 요새 조금 잘 풀리는 느낌을 받긴 했습니다."

"취익~ 호쾌해던 인간. 조금 모습이 변했다."

"제가 아직 성장기여서 그런 모양입니다. 하하."

듀로크는 간단하게 클레아, 소피아, 로아프, 그란, 쿠로딘, 로그, 아르셰를 소개시켜주고 초청한 인물들을 향해 얘기했다.

"아까 봤던 무기와 장비들을 오크들이 만들었다고 했는데 믿지 못했지?"

"그랬지."

"그게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이 왕성에서 나가면 확인할 수 있을 거야. 그란 왕국에는 즐길게 많으니까 충분히 즐기라고. 오크들과 인간들이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충분히 시간은 줄 테니까."

"뭐?"

"한 3일 동안 관광하면서 느긋하게 보내. 오크들과 인간이 서로 어울리면서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초청한 거니까. 관광만큼 더 적절한 것은 없지."

"농담이 아니고 진심으로 얘기하는 건가?"

"그럼 어떤 걸 생각했는데? 그냥 얘기만 하는 것으로 끝날 줄 알았어? 당연히 그럴 리가 없지. 직접 보고 느껴야만 진정성이 있는 거잖아."

"클클클. 맞는 말이군."

"잠깐. 그러면 대련은 언제 하는 거야?"

"관광이 끝나면 할 거야. 대련장을 준비하기 위해서 그란 왕국으로 온 거니까. 그럼 모두들 3일 뒤에 보자고."

듀로크는 그 말을 끝으로 밖으로 나갔고 그 뒤를 클레아와 소피아, 로아프가 급히 따라갔다. 듀로크가 진짜로 사라지자 다섯 왕국의 인물들은 당황하였다. 하지만 다른 인물들은 당연한 것을 보는 것처럼 빠르게 제 갈 길을 가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한판 어때?"

"좋지."

벨리온과 나르샤는 그 말을 하면서 사라졌고 쉐이드는 아무도 모르게 또 모습을 감추었다. 쿠로딘은 그란과 술을 마시러 갔고 맥은 조용히 혼자 나갔다.

"그럼 나도 이왕 온 김에 즐겨볼까?"

나미래는 혼잣말을 하며 나갔는데 그때 헤츠가 모리스를 향해 얘기했다.

"3일간만 단독 행동한다."

"예?"

"알잖아?"

헤츠는 나미래를 향해 고갯짓을 하며 얘기했다.

"그리고 너를 기다리는 여자도 있는 것 같으니까."

헤츠는 모리스를 바라보며 우물쭈물하고 있는 아르셰를 보고 얘기했고 모리스도 헤츠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헤츠님의 뜻이 그러시다면."

모리스의 대답을 들은 헤츠는 만족스럽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나미래 뒤를 따라갔고 모리스는 아르셰를 향해 다가갔다.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아르셰님."

"모리스. 2년 만인가? 그동안 많이 늙은 것 같아."

"하하하. 저도 이제 나이가 나이인지라. 이렇게 오랜만에 만나서 죄송한데 하나 부탁 좀 해도 되겠습니까?"

"응? 뭔데?"

"제가 그란 왕국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편이라...안내 좀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쳇. 어쩔 수 없지. 좋아. 나만 따라오라고."

"감사합니다."

모리스는 속으로 키득거리면서 웃었고 아르셰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매트 왕자는 그런 모리스를 보고 용기를 가지며 에밀리에게 얘기했다.

"에밀리 누나."

"응?"

"저랑 같이 관광하지 않을래요?"

"그럴까? 하지만..."

에밀리는 라미온을 쳐다보며 어떻게 할지 고민했는데 라미온은 눈치 빠르게 뒤로 빠지면서 얘기했다.

"나는 다른 이들과 같이 다닐 테니 걱정하지 말고 재밌게 놀다 오렴."

"...진짜로요?"

"진짜로."

에밀리는 라미온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

"알겠어요. 그럼 갔다 올게요."

"잘 보내렴. 후회하지 말고."

"알아요!"

에밀리는 행복하다는 표정으로 매트를 향해 다가갔고 이내 둘은 밖으로 사라졌다. 라미온은 그런 둘을 보고 미소를 짓다가 이내 제네스에게 다가가서 얘기했다.

"죄송한데 저랑 같이 다닐 생각 없으십니까? 둘을 엮어주려고 하다 보니 저를 생각하지 못했군요."

"클클클. 젊은 애들을 위해서 고생하는구만. 나로 괜찮다면 상관없네."

"제네스님의 얘기는 많이 들어봤습니다. 같이 다닐 수 있다면 영광이지요."

"허허. 빈말이라도 기분이 좋구려. 음? 저기 한 명도 오는구만."

"아무드 국왕님?"

아무드 국왕이 제네스와 라미온에게 다가왔다.

"하하하. 죄송한데 저도 낄 수 있겠습니까?"

"예? 예...하지만 메스님과 베로나님과 같이 안 가셔도 되는 겁니까?"

"두 분끼리 즐기게 놔두는게 맞지 않겠습니까? 라미온님도 마찬가지신 것 같은데."

"이런, 들켰군요. 그럼 저희끼리 노는게 어떻겠습니까?"

"클클클. 늙은이가 끼어도 상관없겠나?"

"전 오히려 환영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알겠네. 그럼 나가서 과연 그란 왕국에 볼만한게 무엇이 있는지 구경하게나."

그렇게 모두 개인 혹은 집단으로 나뉘어서 그란 왕국의 관광을 하기 시작했다.

"이왕 온 김에 나도 3일 동안 관광이나 해볼까?"

나미래는 왕성에 나오면서 혼잣말을 하며 어디로 갈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은 나미래는 고개를 돌려보았다.

"나미래. 한가한가?"

"응? 당신은...분명히 헤츠라고 했나?"

헤츠는 싱글벙글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고 나미래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쳐다보았다.

"푸하하핫! 이름을 기억해주어서 고맙군."

"그런데 무슨 일이야? 난 분명히 싫다고 거절했는데."

"거절했다고 다가가면 안 되는 이유라도 되나?"

"그건 아니지만...보통은 꺼려지지 않아?"

"한번 거절당했다고 꺼려하는 남자들은 범인이지. 나는 보다시피 다른 이들과 다르다."

"확실히 그런 것 같기는 하지만. 그런데 진짜 나랑 같이 다닐 거야?"

"그럴 거다. 네가 싫다고 해도 따라다닐 예정이지."

"으...그 말은 좀 그런 것 같은데?"

"그런가? 명심하도록 하지."

"난 그냥 발걸음 가는 대로 움직이려고 해. 아무런 계획 없이 돌아다닐 거란 말이지."

"상관없다."

"그렇다면야..."

나미래는 이렇게 말해도 상관없다고 하는 헤츠를 거절할 이유가 생각나지 않아서 그냥 신경 쓰지 않고 움직이기로 했고 헤츠는 그런 나미래의 뒤를 조용히 따라갔다. 그러다가 나미래는 멀리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을 감지했다.

"응? 이게 무슨 소리지?"

"어디서 훈련하는 모양이다. 병장기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는군."

"병장기? 훈련이라...한번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나미래는 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 발걸음을 이동하였고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언덕 위에서만 모두 볼 수 있을 정도로 훈련장은 커다란 면적을 자랑하고 있었고 그 훈련장에는 천이 넘는 오크들이 훈련을 하고 있었다.

각종 갑옷과 무기를 입고 실제로 전쟁을 하는 것처럼 서로 치고 받고 있었다. 그런 천이 넘는 오크들 중에서도 다른 오크들과 다르게 빨갛고 화려한 외형의 갑옷을 입고 있는 오크들이 있었다. 그들은 평범한 오크들보다 훨씬 커다란 몸을 자랑하고 있었고 갑옷 때문에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나미래는 그런 빨간 갑옷의 오크들이 십인장, 백인장처럼 다른 오크들을 통솔하고 명령을 내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생각보다 박력 있는데? 통솔도 깔끔하고."

"확실히 내가 알고 있던 오크들의 모습과 많이 다르군. 오크들은 무작정 돌격만 하는 몬스터였고 오로지 물량으로만 승부를 보려고 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당신 말대로라면 지금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네."

"맞다. 지금은 이곳에서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질의 무기와 갑옷을 소유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지. 천이 넘는 오크들에게 저런 질의 병장기를 지급하다니. 듀로크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겠군."

"내가 알기론 저 오크들이 평범한 이들일걸? 친위대 오크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 녀석들은 저것보다 훨씬 좋은 질의 장비를 착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장난 아니군. 거기다 과거에 돌격만 했던 오크들의 모습과 다르게 지금은 적절한 판단과 진영을 갖추고 있다. 저 정도의 질과 병력이라면 우리 왕국의 용병대와 맞먹을 수도 있겠군."

나미래와 헤츠는 한동안 오크들이 하는 훈련을 지켜보았다. 부상을 염려하지 않는 것처럼 과격하고 무식하게 싸우는 오크들의 모습은 구경하는 이들에게도 흥미진진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렇게 예상과 다르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켜보던 나미래와 헤츠는 어느새 허기를 느끼고 자리에서 일어나기로 하였다.

"배고프네. 밥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밥? 좋지. 아, 혹시 내기할 생각있나?"

"내기? 무슨?"

"밥을 누가 더 많이 먹나. 진 사람이 밥값 계산하기. 어떤가?"

"풋."

나미래는 헤츠의 말에 웃었고 헤츠는 나미래가 웃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왜 웃지? 내가 너무 유리해서 그런가? 하긴 내가 생각해도 조금 억지가 있군."

"아니. 오히려 나한테 너무 유리한 조건으로 내기를 걸어서 웃었어."

"네가...유리하다고? 흥! 나를 우습게 보지 마라. 나는 평범한 인간의 10배는 먹을 수 있다."

"그래, 그래. 한번 누가 이기나 해보자고."

"바라던 바다!"

나미래와 헤츠는 그렇게 티격태격하면서 언덕에서 내려가 냄새가 좋아 보이는 음식점을 향해 걸어갔다.

딸랑~

"어서 오십쇼."

"취익~ 어서와라."

문을 열고 들어온 나미래와 헤츠를 향해 음식점 내부에 있던 오크와 드워프들이 인사를 했다.

"여기는 드워프와 오크가 같이 운영하나봐?"

"드워프와 오크가 더불어 운영하는 음식점이라니...놀랍군."

헤츠는 진귀한 광경을 보는 것처럼 두리번거렸고 나미래는 그사이에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은 것을 확인한 종업원 드워프는 둘에게 다가와서 메뉴판을 넘겨주었다.

"뭐로 하겠나? 식사? 술? 아니면 둘 다?"

"여기 맛있는거 맞나? 오크와 드워프의 취향은 우리랑 다르지 않을지 걱정되는군."

"인간들이 처음 우리 가게를 방문하면서 물어보는 공통적인 질문이지. 하지만 걱정하지 말게나. 만족하지 않고 나간 손님이 없으니까."

"그런가? 믿어보도록 하지."

헤츠는 듀로크가 준비해두었던 음식도 오크들이 만들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서 드워프의 말을 믿기로 하였다.

"그럼 식사로."

"식사로. 뭐로 준비해줄까?"

"나는 훈제 닭과 양파 돼지고기, 그리고 볶음밥과 비프 스튜."

"역시 덩치에 맞게 잘 먹는군. 그쪽 아가씨는?"

"나도 이 사람과 똑같이."

"호오? 아가씨는 생긴 것과 다르게 많이 먹는군."

"그리고..."

"그리고?"

"고기 감자조림, 통구이 바베큐, 아기 돼지찜, 소고기 야채볶음. 그리고 밥 한공기와 소면 두 접시, 소 머리 돼지국과 계란탕. 또..."

"잠,잠깐. 너,너무 많은 거 아냐?"

"응? 뭐가 많아? 이거 먹고 또 시킬 건데. 안 돼?"

드워프는 헤츠를 슬쩍 바라보면서 눈치를 봤는데 헤츠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대로 해달라는 표현을 하였다. 드워프는 결국 당황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주방을 향해 빠르게 달려갔다.

"정말 그걸 다 먹을 자신이 있나?"

"난 욕심을 부리는 성격은 아니야."

"그 말이 사실이길 바란다."

"그건 두고 보면 알겠지?"

헤츠는 물컵에 있는 물을 한 번에 들이킨 후에 얘기를 이어서 했다.

"그런데 정말 궁금한 것이 너는 어떻게 마나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그렇게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거지?"

"말했잖아? 인간이 아니여서 가능한 것이라고."

"어떤 의미에서 인간이 아니라는 거지? 나도 인간을 초월한 초인에 속해서 인간이라고 보기에는 힘들지."

"나는 그런 거와 달라. 생물적으로 인간이 아니야."

"내 눈에는 아무리 봐도 인간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데?"

"이래도?"

나미래는 손가락으로 테이블 밑을 가리켰다. 헤츠는 나미래가 하는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다가 그녀가 하라는 대로 테이블 밑으로 고개를 내려서 쳐다보았다. 그리고 헤츠는 눈앞에 보이는 광경에 눈을 크게 뜨며 놀라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미래의 한쪽 발이 마치 몬스터의 다리처럼 회색 피부에 엄청난 굵기로 변해있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이 환상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듯이 한순간에 다시 연약한 여자의 다리로 변해갔다.

"어때? 이제 이해가 돼?"

"그렇군. 마법생명체 키메라 같은 건가?"

"아닐걸? 나도 내가 어떤 존재인지는 모르겠는데 키메라는 아닐 거야. 어때? 이런 존재인 나를 아직도 좋아해?"

자신의 이런 모습을 보고도 좋다고 얘기할까? 나미래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자신도 좋아했던 상대가 인간이 아니고 괴물이라고 한다면 정나미가 떨어질 것 같았다. 그런데 오늘 만난 헤츠가 자신을 계속 좋아할 리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헤츠의 대답은 그녀의 예상을 빗나갔다.

"나는 상관없는데? 나는 당신의 외견을 보고 청혼한 것이 아니다. 당신의 무력에 반한 것이지."

"뭐?"

"메스 녀석은 자신보다는 약하지만 초인의 반려자를 만들었다. 그렇다면 나는 그 베로나라는 여자보다 강한 여성을 반려자로 받아들여 하는 것이 맞지 않겠나? 지고는 살 수 없지."

"그러니까. 당신은 나의 외견이 아닌 무력을 보고 청혼했다는 거야?"

"무력이 제일 컸지. 거기다 시원시원한 성격도 한 몫 했고."

나미래는 헤츠의 말에 어이가 없었다. 지금까지 연애경험이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대부분 외모나 성격 등이 맞아서 연애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무력에 반해서 청혼을 했다? 더구나 자신이 인간이 아닌 괴물인 것을 알고 있음에도 상관없다고 했다? 나미래는 듀로크와 전에 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나중에 좋아하는 남자와 결혼해서 아이를 낳게 된다면 그 아이는 인간일까? 아니면 나처럼 괴물일까? 아니면 인간도 아닌 혼종이 나올 수도 있겠지.]

[그건 모르지. 그렇기에 그 결과를 감당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나야 하지 않겠어? 안 그래도 연애 한 번 못 해본 몸인데 이렇게 하기 힘들어서야 원.]

[그러게. 하지만 이런 말이 있잖아? 모든 것에는 짝이 존재한다고.]

"내 짝이...당신이란 말인가?"

"응? 무슨 소리야?"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헤츠는 나미래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렸고 그러는 사이에 시킨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테이블 하나로 부족해서 총 3개는 붙여야할 정도로 음식은 매우 많았고 그 둘이 시킨 음식만으로 가게에 있는 손님들의 시선을 모두 모으고 있었다.

"이것으로 시킨 음식은 모두 나왔다. 더 필요하지는 않겠지?"

"그건 모르지. 대기하고 있어봐."

"...알겠다."

나미래의 말에 드워프는 눈을 게슴츠레 뜨며 의심하는 듯이 쳐다보았고 그것은 나미래를 제외한 모든 이들의 공통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음식을 먹은지 채 10분도 되지 않아서 그들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게 되었다.

"...내가 보고 있는게 환상은 아니지?"

"취익~ 우리 모두 똑같은 환상을 보고 있다면 가능하다."

"말도 안 돼...저게 다 들어간다고?"

"취직~ 배에 구멍이 뚫렸는지 의심된다."

오크들과 드워프들은 물론이고 수많은 손님들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바로 헤츠와 나미래가 식사하는 모습이었다. 정확히는 나미래가 음식을 먹는 광경이었지만.

나미래의 옆에는 벌써 깨끗하게 비운 수많은 접시들이 빌딩처럼 높게 쌓여있었고 종업원인 오크와 드워프들이 새로운 음식의 접시들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헤츠도 나미래에게 말했던 것처럼 약 20여 접시에 달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분발했지만 역시나 나미래를 따라갈 수 없었다.

나미래가 먹은 접시만으로 벌써 50여 개가 넘었고 그것으로도 부족한 모양인지 끝없이 들어가고 있었다.

"어이...아직도 먹는 거냐?"

"우물우물...아직 멀었어...냠냠...어차피 내가 내는 것도 아니잖아?"

"푸하하핫! 그래. 내기에서 져서 내가 내는 거였지. 맘껏 먹어라. 돈이 부족하게 된다면 내 검을 팔아서라도 내줄 테니까."

"그 말 명심해. 이제 시작이니까."

"...정말?"

헤츠는 나미래의 얼굴에서 진심이 우러나오는 것을 보고 침을 꿀꺽 삼키며 긴장했고 결국 나미래의 폭주는 약 150여 접시를 먹어서야 끝을 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음식값만으로 가져온 돈을 거의 다 쓸 정도였고 헤츠는 다시는 나미래와 함부로 내기하면 안 되겠다고 다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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