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장 인간과 오크(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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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장 인간과 오크(8)
라이언 왕국에 속하고 있지만 방벽 밖에 위치하고 있는 타루닉 마을. 타루닉 마을이 방벽 밖에 위치하고 있는 것은 그들이 왕국의 보호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보호를 받지 않는 대신 왕국에서 거둬가는 세금도 또한 내지 않기에 세금을 낼 재산이 없는 이들이나 범죄자 등이 모여 살고 있는 것이 바로 타루닉 마을이었다.
또한 타루닉 마을은 몬스터의 숲과 라이언 왕국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서 언제든지 몬스터의 공격에 불안을 떨며 살아야 했다. 하지만 그런 불안감을 갖고 사는 것을 선택할 정도로 타루닉 마을에는 사연이 있는 이들이 모여있었다. 그리고 타루닉 마을과 같이 방벽 밖에 있는 마을은 라이언 왕국에 다수 존재하였고 그것은 다른 왕국도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타루닉 마을에 한가지 변화가 생겼는데 바로 오크 3명이 이사해온 것이었다.
카이시스는 타루닉 마을에 살고 있는 20대의 청년이었다. 그가 왕국에서 살지 않고 방벽 밖의 마을에서 살고 있는 이유는 바로 세금을 낼 재산이 없기 때문이었다. 보호 받지 않고 불안감에 떨며 살아가지만 농사나 지으면서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었다.
그렇게 카이시스같은 이들이 40여 명이 모여서 집단을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타루닉 마을이었다. 하지만 그 40여 명 중 범죄자들도 꽤 많았다. 살인, 사기, 방화, 강간 등 수많은 죄를 지은 이들이 모여있었다.
하지만 그런 죄를 지은 범죄자들도 마을에서는 한 명의 평범한 마을 사람이었고 그들의 과거 범죄 이력과 관계없이 온순하게 살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들도 이런 마을이 아니고서는 자신들이 살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범죄자들 중에서는 산적이나 용병생활을 한 이들도 있어서 몬스터들의 공격이 왔을 때 뛰어난 역할을 해주었다. 그렇기에 평범한 마을 사람들도 범죄자들을 인정하여 같이 생활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들도 오크들은 인정하지 않았다.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도 오크들이 알아서 잘 생존하고 있지만."
오크들이 타루닉 마을에 온 것은 일주일 전이었다. 마을에는 노로스란 50대의 남성이 있었는데 언제 신청했는지 그란 왕국으로 가는 것에 당첨이 되어서 마을에서 나가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오크 3명이 왔고 타루닉 마을 사람들은 대놓고 오크들을 싫어했다.
몬스터들의 공격에 시달리는 타루닉 마을 사람들에게 있어서 오크들은 자신들을 괴롭히는 몬스터와 다를 바 없었기 때문이었다. 말을 섞지 않고 무시하는 것은 기본이고 만나면 대놓고 땅에 침을 뱉거나 적의를 드러내는 이가 대부분이었다. 그렇기에 오크들은 마을 사람들과 거의 만나지 않고 몬스터의 숲에 가서 사냥하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마을에서 오크들과 대화를 나누는 이가 딱 한 명 있었는데 카이시스란 청년이었다. 카이시스는 타루닉 마을에서 제일 젊은 남성으로 그나마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 중에서 유일하게 오크들과 얘기를 나누는 이였다.
"오늘은 야채들의 상태가 좋네. 농사하는 맛이 나는걸?"
열심히 밭일을 하며 야채의 상태를 관찰하던 카이시스는 갑자기 주변에서 느껴지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고 이내 커다란 사슴을 3명이서 지고 가는 오크들을 볼 수 있었다.
"오늘도 한 건 했나 보군. 사냥꾼들도 당신들처럼 잘 잡지는 못할 것 같은데. 대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잡을 수 있는 거지?"
"취익~ 우린 그란 왕국이 생기기 전에 사냥했었다. 사냥하는 것은 익숙하다."
"흐음...혹시 나랑 거래하지 않을래?"
"취익?"
"내가 키운 야채를 줄 테니 잡은 사슴고기랑 교환하는 것은 어때? 지금은 내가 인심 써서 고기 해체하는 것도 도와줄 테니까."
"취익. 어떻게 생각하나?"
"취직~ 나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취췩~ 가끔 야채 먹는 것도 좋다."
"거래 성립이군."
카이시스는 오크들의 말을 들은 후에 집안에 들어가서 식칼을 가져왔고 이내 오크들과 함께 사슴을 해체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해체하는 속도가 오크들이 카이시스보다 몇 배는 더 빨랐다.
"속도가 장난 아닌데? 역시 많이 해서 그런가?"
"취익~ 익숙하다. 인간 느리다."
"하하. 미안."
익숙하다고 해도 사슴을 해체하는데 짧은 시간이 걸리는 것이 아니었다. 그 시간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해체만 하기에는 좀 그렇다고 생각한 카이시스는 오크들에게 얘기를 걸었다.
"마을 생활은 어때? 힘들지는 않아?"
"취직~ 힘들지 않다. 생활하는데 불편하지는 않다."
"취익~ 하지만 이해하기 힘든 것이 있다."
"이해하기 힘든 것? 뭔데?"
"취익~ 오크들, 인간과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들, 우리들과 얘기하려고 하지 않는다. 마을에서 너만 우리와 대화한다."
"그건...잘못된 거지.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오크들을 몬스터라고 생각하는 거야. 너희도 알다시피 오크들과 인간 사이에는 많은 골이 있으니까."
"취직~ 오크가 인간에게 잘못한 것이 있다는 거 알고 있다. 하지만 인간들도 오크들에게 잘못한 것이 있다."
"그렇지. 하지만 그런 골이 한순간에 좁혀지는게 아니니까. 너희들이 시간을 들여서 마을을 위해 노력하면 언젠가는 그들도 너희들을 인정하지 않을까?"
"취이익...어려운 얘기다."
"그래? 그냥 쉬운 말로 지금처럼 지내면서 시간을 보내라는 거야. 너희 오크들이 먼저 다가갔다가는 마을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 모르니까."
"취직~ 알겠다."
"아. 그리고 우리 마을에 절대 만나서는 안 되는 사람이 있어."
"취익?"
카이시스의 말을 들은 오크 3명은 고개를 들어서 그를 쳐다보았다.
"게일이라는 50대 남성이 있어. 이분은 과거에 용병생활을 했었는데 몬스터 사냥꾼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어."
"취직~ 몬스터 사냥꾼."
"그런데 칭호를 제외하고 그에게는 또 다른 별명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오크 학살자야."
"취익~ 오크 학살자?"
"응. 과거에 오크들에게 부인과 자녀들을 잃었거든. 듣기로는 강간당한 후에 산 채로 먹혔다고 하더라고. 진짜인지는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취익~ 과거에 그런 오크들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네 말이 맞을 수도 있어. 하지만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고 해도 그런 일이 있다면 평생의 상처로 남아서 잊을 수 없겠지. 나 같아도 그런 일이 있었으면 오크들을 원망할 거야."
"취췩~ 이해한다. 인간에게 원한을 가진 오크들도 많다."
"그렇겠지. 하여튼 게일이라는 남성에게는 다가가지 마. 약 180cm의 키에 근육질 몸을 가지고 있어. 오른쪽 눈에 커다란 흉터가 있고 흰색 머리에 험악한 인상을 가지고 있으니까 알아보기 쉬울 거야. 알겠지?"
"취익~ 알겠다."
"좋아. 그러면 해체도 끝났겠다. 내가 가질 양만 가지고 야채를 줄게."
얘기하는 사이에 어느새 해체가 끝나서 카이시스는 일정량의 사슴 고기를 가지고 야채를 건네주었다. 오크들은 야채를 받은 후에 카이시스에게 손을 흔들며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갔다. 카이시스는 그런 모습을 보고 다른 마을 사람들도 오크들과 친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한지 하루도 지나지 않았을 때 타루닉 마을에 한 사건이 터지게 된다.
스리카는 B급 암살자였다. 그녀는 타루닉 마을로 임무로 인해서 배치가 되었는데 그 임무가 겨우 오크 3명을 관찰하는 것이였다. 환경도 좋지 않고 변두리일뿐더러 집도 없이 노숙을 하면서 그들에게 들키지 않게 감시해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임무를 하면서 주는 보상도 엄청났지만 다른 임무에 배치된 암살자들보다는 나았기 때문이었다. 그들 중 심각한 이들은 한 명당 관찰해야 할 오크들이 100여 명이 넘었고 보통도 수십 명이 넘었다. 분명히 쉴 틈도 없이 몸을 움직이면서 모든 오크들을 관찰해야 할 게 뻔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비록 환경이 나쁘더라도 한가한 자신이 낫다고 스리카는 생각했다.
"3명만 집중적으로 관찰하면 되니까. 하암~ 낮잠이나 조금 자볼까?"
오크들의 집이 잘 보이는 나무 위에서 스리카는 하품을 하고 드러누웠다. 암살자인 그녀에게 있어서 나무 위에서 자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그렇게 눈을 붙이고 몇 시간 정도 흘렀을까. 스리카는 조금 소란스러운 것을 느끼고 눈을 떴다.
"으...뭐야?"
눈을 비비고 내려다본 스리카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대놓고 살기를 내보내는 한 명의 중년 남성이 있었고 그런 남성을 상대로 오크 3명이 대치하고 있었다. 중년의 남성은 나무를 자르는 도끼를 손에 쥐고 오크를 향해 언제든지 도끼를 휘두를 것처럼 눈에 핏발이 서 있는 상태였고 오크들은 남성을 눈앞에 두고 무기를 들어야 할지 말지 고민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 대치 상황을 뒤에서 마을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는데 말릴 생각이 전혀 없는 모양인지 그냥 지켜보고 있었다. 스리카는 그런 상황에 자신이 나서서 말려야 하나 고민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나서야 하나? 하지만 섣불리 나섰다가는 내 존재를 들킬 테고. 그리고 저 남성도 만만치 않아.'
중년 남성의 무력이 예상보다 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암살자는 자칫 피를 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알기 위해서 암살자는 그들에게 좀 더 다가갔고 이내 대화를 들을 수 있었다.
"취익~ 우리는 싸울 생각 없다. 무기를 거두어라."
"오크의 말을 믿으라고?! 너희들의 말을 믿을 바에는 차라리 지옥에서 온 사신의 말을 듣겠다. 그리고 내가 오크들을 증오하는 것은 알고 얘기하는 거냐?!"
"취직~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잘못 없다. 그리고 오크들 변했다."
"변했다고?! 푸하하핫!! 살면서 들은 얘기 중 제일 웃기는 소리군. 몬스터들의 본능은 사라지지 않아. 너희들의 말대로 지금은 우리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우리가 빈틈을 보이는 순간 너희들은 우리의 목을 딸 것이 분명해!"
"취익~ 그렇지 않다. 우리, 인간과 친하게 지내고 싶다."
"시끄러!!"
남성의 몸에서 살기가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오면서 스리카는 등 뒤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내 눈앞에서 강간당하는 부인과 딸!! 비명을 지르는 둘을 오크들은 미소를 지으며 즐겼다!! 그리고 모두 만족했다는 표정으로 강간을 끝내고 오크들은 둘을 산 채로 찢어서 먹었지! 그것도 내 눈앞에서!!"
스리카는 남성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증오와 한이 그에게 얼마나 깊게 뿌리박혀 있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그것을 너희들이 이해할 수 있나?!"
"...취익~ 이해할 수 없다."
"그렇겠지! 너희들은 오크이니까!!"
남성은 오크의 말에 도끼의 손잡이를 부서질 듯이 움켜쥐었고 언제든지 휘두를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어서 하는 말에 그의 목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취직~ 오크여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뭐라고?"
"취췩~ 오크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떤 이들도 당신을 이해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당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취익~ 당신이 오크를 증오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당신의 부인과 딸을 죽인 것은 우리가 아니다. 다른 오크다."
"취직~ 그리고 그 오크들은 당신이 죽였겠지. 안 그런가?"
"...그래. 처참하게 비명을 지르게 하고 천천히 죽여주었지."
"취췩~ 그렇다. 당신의 부인과 딸을 죽인 오크들은 죽었다. 복수는 끝난 것이다."
"...뭐?"
"취익~ 오크들 중에서도 인간을 증오하는 오크들도 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인간에게 위해를 끼치지 않는다."
"...웃기는군. 너희들이 그걸 어떻게 알지?"
"취익~ 우리가 인간에게 위해를 끼치면 듀로크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취직~ 오크는 강자의 말을 무조건 따른다. 우리 이제 인간에게 위해를 끼치지 않는다."
"취췩~ 속으로 인간을 증오하더라도."
3명의 오크의 말을 들은 남성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그것은 남성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과 지켜보던 스리카도 마찬가지였다. 지능이 낮고 단순무식한 오크들이 하는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중년의 남성에게 치욕으로 다가왔다.
"시끄러!! 너희들이 그런다고 해도 내 증오가 사라질 것 같냐?! 하루 아침에?!"
중년의 남성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목소리를 내뱉었다.
"난 그날 이후로 하루도 잠을 제대로 자보지 못했다. 꿈속에서 항상 그 광경이 떠오르기 때문이지. 죽을 때까지 잊혀지지 않는 상처겠지. 그런 상처를 가진 나에게 증오를 하지 말라는 거냐? 지금?"
"취익~ 증오해라. 증오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다."
"뭐?"
"취익~ 증오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그 증오와 화풀이를 착각하지 마라."
"취직~ 당신은 지금 화풀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오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화풀이라고?! 지금 화풀이라고 했냐?!"
"취췩~ 그럼 묻겠다. 우리가 이 마을에 와서 잘못한 것이 있나? 당신들에게 위해를 끼친 것이 있나?"
"....."
"취췩~ 우리들이 잘못했으면 벌을 받는 것이 합당하다. 하지만 우린 잘못한 것이 없다. 당신들이 우리를 멋대로 무시하고 차별하고 있지 않나?"
"....."
"취췩~ 그리고 이렇게 도끼로 죽일 듯이 살기를 뿜어내고 있다. 이게 화풀이지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
"...뿌득."
남성은 이를 갈며 오크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내 도끼를 바닥에 찍은 후에 몸을 뒤로 돌리며 오크들에게 얘기했다.
"내 눈에 인간에게 상처 하나라도 내는 것을 보이는 순간 그 도끼로 너희들의 머리를 찍을 것이다."
"취익~ 알겠다. 그렇게 해라."
"취췩~ 이해해줘서 고맙다."
"...쳇!"
남성은 분하다는 듯이 몸을 돌려서 마을 사람들을 지나갔고 마을 사람들도 이내 자신들의 할 일로 돌아갔다. 스리카는 상황이 좋게 끝난 것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휴. 다행이군. 나서지 않게 되어서. 하지만 의외인걸? 오크들이 저렇게 말을 잘했다니."
오크들이 저렇게 말을 잘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스리카였고 저 상태라면 오크들과 인간의 관계가 호전적으로 변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계기가 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됐다.
오크들과 게일의 충돌이 일어난지 약 2주가 지났고 그동안 오크들이 말했던 대로 인간에게 위해를 가하는 일이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카이시스를 비롯해서 몇 명이 오크들과 친하게 지내는 이가 생길 정도였다.
그리고 그런 현상을 게일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오크들의 본 모습을 모르고 있다니. 생각보다 어리석은 이들이 많았군."
게일은 장작을 마치 오크들의 얼굴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패고 있었다. 옷을 벗고 도끼질을 하는 그의 몸에는 지금까지의 전투의 흔적으로 남은 수많은 흉터가 있었다. 장작을 패면서 움직이는 근육과 수많은 흉터는 보는 이들의 입을 다물게 할 정도였다.
"후우...후우...응?"
하염없이 장작을 패던 게일은 한순간 느껴지는 이상한 기색에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리고 자신이 착각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귀를 기울였고 이내 착각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챈 게일은 빠르게 옷을 입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약 1분도 채 되지 않아서 무기와 장비까지 모두 착용한 채로 나온 게일은 마을의 중심을 향해 달려갔다. 마을의 중심에는 높은 감시탑이 있었는데 감시탑에는 커다란 종이 매달려 있었다. 그 종의 역할은 바로 위급한 상황에 울려서 비상상태를 가르쳐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게일은 아무런 주저도 없이 감시탑 위로 올라가서 종을 크게 울렸다.
댕~ 댕~ 댕~
"몬스터의 습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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