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 오크 마법사-197화 (197/360)

15장 인간과 오크(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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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장 인간과 오크(6)

"저,저게 다 오크야?!"

"엄,엄청 많군..."

라이언 왕국에 도착한 5만 명의 오크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당연히 갑자기 5만 명이나 되는 이들이 나타났으니 놀라워할 만했고 거기다가 등장한 이들이 오크니까 그들의 놀라움은 더욱 부각 됐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감장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듀로크가 행동을 개시했다.

"모두 움직여라!"

오크들은 물론이고 구경하고 있던 이들도 듀로크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다. 하지만 그 순간 어디에서 숨어있었는지 수많은 마차들이 떼를 이루며 오크들을 향해 오고 있었다.

드드드드...

수백 대가 넘는 마차들이 동시에 움직이자 땅이 들썩이고 수많은 이들의 귀를 마비시켰다. 그리고 그 수백 대의 마차가 오크들을 둘러싸는 동시에 마차당 몇 명의 인간이 나와서 오크들을 향해 외치기 시작했다.

"드로드란 오크는 여기로 와라!"

"쿠스! 들리면 손들어라!"

"스루카! 어디 있는 거냐?!"

인간들은 일제히 오크들의 이름을 부르며 찾았고 이내 찾은 오크들을 각 마차로 안내했다. 그러면서 5만 명의 오크들이 수백 대의 마차에 나뉘어서 낑겨 탔고 결국 오랜 시간 끝에 모든 오크들을 분배할 수 있었다.

"마차들은 출발하라!"

수백 대의 마차들은 이내 전방위로 뻗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 마차들이 전방위로 뻗어져 나가는 이유는 바로 라이언 왕국에 있는 각 도시로 곧바로 이동할 예정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마차당 배치된 몇 명의 인간들은 두뇌파와 암살단에서 뽑은 인재들이었다. 그들은 각 도시에 가서 인간과 오크들 사이에서 생기는 마찰을 조율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물론 각 도시에 존재하는 경비병들과 도시와 마을을 관리하는 관리부도 도와줄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들도 오크들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도 있어서 미리 예방 차원에서 붙어둔 것이다.

수백 대의 마차 중에서 절반에 가까운 마차들이 똑같은 방향으로 이동했는데 그들은 바로 라미츠로 가는 행렬이었다. 왕성이 존재하는 도시일뿐더러 지원자들이 라미츠에서 제일 많았기에 오크들도 라미츠에 제일 많이 배치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오크 지원자들 중에서 원래 집이 없는 이들도 있었고 허름한 집에서 사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원래 4명이 살던 집에 오크 6명을 배치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서 어떻게 분배할지 벌써 끝마친 상태였다.

그렇게 오크들과 인간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듀로크가 빠르게 행동으로 밀어붙여서 오크들이 각 도시로 이동되고 있었다.

미도리는 암살단의 B급 암살자였다. 이번에 새로운 임무를 맡게 되었는데 바로 오크들과 인간들의 마찰을 지켜보고 피해가 생기지 않게 미연에 방지하는 역할이었다. 그녀는 오크에 대해서 별로 악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에 임무의 내용을 들었을 때 딱히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선배들, S급 암살자들이 웃음을 지어주며 임무에 보내주는 것을 본 이후로 뭔가 꺼림칙한 느낌을 지우지 못하고 있었다.

'뭐, 그것도 직접 그때가 돼봐야 알겠지만.'

미도리는 달리는 마차 위에 앉아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달리는 마차 위에서 균형을 잃지 않고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괜히 암살자라는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듯이 그녀는 여유롭게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마차들이 모두 라미츠를 향해 가는 건가?'

주변에는 2백여 대가 넘는 마차가 달리고 있었다. 이미 100여 대의 마차들이 달리던 도중 다른 길로 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이 남아있었다. 미도리는 자신이 담당해야 하는 위치와 이 마차가 어디를 목표로 가고 있는지는 알고 있었지만 다른 마차들까지 어디로 가는지는 알고 있지 않았다.

'확실히 라미츠가 많나보군...그런데 오크들이 생각보다 얌전한데?'

미도리는 처음에 마차로 오크들을 안내할 때 대화가 통하지 않고 말을 안 들으면 어떻게 할까 고민했었다. 그런데 예상외로 대화도 통하고 안내하는 대로 순순히 따랐다. 그리고 지금 마차 내부에도 수십 명의 오크들이 앉아있는데도 아무런 방해도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하고 있었다.

'이 녀석들 진짜 오크 맞아? 오크로 변장한 다른 생물인건 아닐까?'

갑자기 쓸데없다면 쓸데없다고 할 수 있는 의심이 든 미도리는 마차에 몸을 밀착하고 얼굴만 밑으로 내려서 마차 내부를 바라보았다. 마차 내부에 있는 수십 명의 오크들은 각자 소근거리면서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취익~ 우리가 지금 어디로 가는지 아는 오크 있나?"

"취췩~ 난 모른다. 그저 안내하라는 대로 따르면 된다고 들었다."

"취이익~ 그러다가 인간이 우리를 속이면 어떻게 하지?"

"취직~ 그러면 듀로크가 인간을 혼내준다고 했다."

"취익~ 듀로크가? 그러면 믿을만 하다. 듀로크. 드래곤보다도 강한 것 같다."

"취췩~ 드래곤보다? 네가 봤나?"

"취익~ 보지 못했다. 하지만 소문으로 들었다."

"취이익~ 소문은 소문일 뿐이다. 그래도 듀로크가 강한건 인정한다."

"취직~ 그러니 우리는 인간을 믿고 따라가면 된다. 안 그런가?"

"취이익~ 네 말이 맞다."

"취췩~ 그런데 우리는 가서 뭘 하면 되는지 아는가?"

"취익~ 먹고 살기 위해서 돈을 벌고 돈을 벌기 위해서 일하면 된다."

"취이익~ 그란 왕국에서와 같다. 간단하다."

"취직~ 그야말로 간단하다...그런데 일은 어디서 얻어야 하나?"

"취익~ 또 다른 문제다."

"풋!"

오크들의 대화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미도리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내뱉었다. 그리고 그 웃음소리를 들은 오크들은 미도리를 쳐다보았고 깜짝 놀라워했다.

"취이익! 뭐,뭐야?!"

"취익! 깜,깜짝 놀랐다."

미도리는 마차 위에서 내려와서 오크들이 있는 마차 내부로 들어왔다. 오크들은 갑작스럽게 내려오는 미도리를 보고 경계의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취직~ 무,무슨 일인가?"

"그게...계속 마차만 타고 가다 보니 심심해서 너희들 얘기를 좀 귀 기울여봤어. 그런데 얘기가 상당히 재밌어서 말이지."

"취,취이익~ 우리들 얘기가 재밌나?"

"인간의 관점으로 봤을 때는 재밌을 수도? 그래서 대화 좀 낄까 하는데. 괜찮지?"

미도리의 말에 오크들은 당황했지만 이내 거절할 이유가 없어서 고개를 끄덕였다. 미도리는 아예 수십 명의 오크들 중앙에 앉았고 오크들은 그런 미도리의 행동에 더욱 당황해했다.

"취익~ 인간. 용감하다."

"용감하다고? 왜?"

"취익~ 우리 수십의 오크들이 있는데 가운데로 왔다. 무섭지 않나?"

"무섭냐고? 글쎄...솔직히 여기서 너희들이 나를 덮친다고 해도 나는 10명과 같이 죽을 자신은 있거든."

미노리의 말을 들은 오크들이 움찔거렸고 그때 마차 내부의 안쪽에서 한 오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취칙~ 과연 그럴까?"

목소리를 내뱉으며 모습을 드러낸 오크는 다른 오크들과 모습이 조금 달랐다. 온몸에 흉터가 존재했고 한쪽 눈을 가르고 지나간 커다란 상처가 얼굴에 자리 잡고 있었다.

"오오. 전투를 많이 펼친 몸인데? 보니까 딱 알겠어."

"취칙~ 네 말대로 난 수많은 전투를 펼쳤다. 그리고 거기에는 인간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지."

"그렇겠지."

"취칙~ 좀 전에 10명과 같이 죽을 자신이 있다고 했다. 내 앞에서도 그 말을 할 수 있는가?"

흉터가 가득한 오크는 살기를 뿜어내며 미도리를 향해 얘기했다. 미도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 오크들이 집중하는 가운데 미도리의 입이 열렸다.

"할 수 있는데?"

살기를 받는데도 여유롭게 말하는 미도리의 모습에 구경하고 있던 오크들은 안절부절하지 못했다. 흉터의 오크와 미도리가 서로를 계속 쳐다보았고 이내 흉터 오크가 자리에 앉으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취취취칙! 재밌군. 네 말대로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피를 보기는 싫다. 나도 듀로크에게 당하는건 싫거든."

"듀로크님이 그렇게 무섭나?"

딱 봐도 인간을 싫어하는 오크가 가볍게 포기하는 것을 본 미도리는 물어봤다.

"취칙~ 무섭지. 산전수전을 겪은 나도 덜덜 떨 정도로 무섭다. 드래곤보다 강할 것 같다는 소문이 사실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그 소문 사실인데?"

"취칙?"

"듀로크님과 그 동료들. 그리고 우리 암살단들이 드래곤을 이겼어. 무려 블랙 드래곤 카르티네를."

"취칙! 그게 정말인가?!"

"취이익! 그 블랙 드래곤을?!"

"취,취익~ 믿,믿기지 않는다."

"믿을 수 없는 것도 무리도 아니지. 그런데 흉터 오크. 네 이름이 뭐야?"

"취칙~ 드로드라고 한다."

"드로드. 넌 왕국에서도 먹고 살기에는 불편함이 없겠다. 너같이 힘 좋고 강한 녀석들은 도시 경비병이나 몬스터 숲의 경계병을 하면 되니까. 그런데 다른 애들은...모르겠다."

"취익~ 우리도 강하다!"

"취이익~ 우리 무시하는 건가?"

"뭘 무시해?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봤을 때 얘기하는 거지. 그리고 너희들도 할 일은 있을걸? 공사하는 노동자나 힘쓰는 일에 투입하면 될 거 같은데."

"취익~ 힘쓰는 거 자신 있다."

"취직~ 나도 자신 있다. 난 돈을 많이 벌 거다. 그리고 그 돈으로 맛있는거 많이 먹고 예쁜 부인 얻을 거다."

"부인? 육체적 관계를 원하는 거라면 사창가도 있을 텐데."

"취직~ 사창가? 사창가가 뭔가?"

"몰라? 돈을 받고 몸을 파는 거리야."

"취익? 그런 것도 있나? 흥미롭다."

"취직~ 하지만 우리 오크들도 괜찮나? 인간에게 위해를 가하는 거 아닌가?"

"괜찮지 않을까? 어차피 그들도 고민하겠지. 돈을 받고 오크도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거절하느냐. 아, 그리고 바가지도 조심해. 너희들은 물가에 대해서도 모르잖아."

"취익~ 바가지가 뭔가?"

"이런, 이런.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르쳐줘야겠군."

미도리는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오크들을 보고 조금 상식을 가르쳐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미도리가 오크들을 향해 얘기를 털어내고 수십의 오크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을 경청하였다. 그러면서 어느새 마차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라미츠의 한 변두리 마을. 왕성이 있는 라미츠의 중심에는 건물들이 밀집되어 있지만 변두리 마을은 그와 같이 많은 집이 존재하지 않았다. 마을에는 약 50여 채의 집이 있었고 그중 한 채의 집에 남성이 들어가고 있었다.

"나 왔어."

"어서 오세요. 여보."

"아빠!"

"어서 오세요!"

"어이구. 우리 이쁜 딸과 아들. 잘 있었어?"

""예!""

피거슨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자신을 반겨주는 부인과 자식들을 보고 피곤이 싹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평소보다 피거슨의 안색이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부인인 엘레나는 눈치챌 수 있었다.

"여보. 오늘 무슨 일 있었어요?"

"음...그게. 옆집에서 살고 있던 라미나씨 알고 있지?"

"그럼요. 당연히 알고 있죠."

"라미나씨가 가족분들과 함께 그란 왕국으로 간 모양이더라고. 오늘 옆집에 오크들이 오는 것을 봤어."

"오크들이요?!"

엘레나는 피거슨의 말에 놀라워했고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딸 제리와 아들 모리슨은 궁금해했다.

"오크가 뭐에요?"

"오크들은 우리랑 다른 종족이란다. 과거에 오크들은 우리 인간과 많은 싸움을 했고 그로 인해서 서로 많은 사상자를 내었지."

"헤에...그럼 오크들은 나쁜 이들이에요?"

아들 모리슨의 질문에 피거슨은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고민되었다.

"그,그랬었지. 그런데 지금은 잘 모르겠단다."

"왜 지금은 잘 몰라요?"

"듀로크님이 오크들은 변했다고 얘기했거든. 하지만 그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듀로크님도 오크잖아요."

"맞아요."

"그건..."

딸과 아들의 물음에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피거슨의 모습을 본 엘레나는 옆에서 거들어주기로 했다.

"얘들아. 아빠는 오늘 일을 갔다 와서 피곤하단다. 착한 아이들은 그러면 안 되는거 알지?"

""예~""

"오늘의 저녁은 너희들이 좋아하는 닭고기란다. 그러니 도와줄래?"

"와아! 알겠어요!"

"그럼요!"

엘레나는 능숙하게 아이들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렸고 피거슨은 그제야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한순간의 위기만 모면했을 뿐이지 옆집에서 오크가 살고 있는 이상 언젠가는 그 질문에 답변을 해줘야 했다.

'뭐라고 얘기해야 하지? 오크들은 인간의 적이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듀로크님이 그렇게 얘기했었고...그렇다면 오크들이 우리의 친구라고 말해야 하나? 하지만 그랬다가는 애들이 경계를 낮추고 오크들에게 막 다가갈 수도 있어. 그러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많은 생각을 하며 고민했지만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정확한 결정을 하지 못했다. 최선의 선택은 오크들과 조금씩 부딪혀보면서 그들에 대해 알아보고 결정하는 것이었다.

'제리와 모리슨에게는 오크들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해야겠군. 내가 먼저 오크들과 얘기를 나누어봐야겠어.'

결국 고민 끝에 어떻게 해야 할지 선택한 피거슨은 저녁 식사가 끝났다는 얘기를 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똑똑.

"모리슨. 누가 왔는지 보고 와줄래?"

"예. 잠시만요."

식사 준비에 바쁜 엘레나는 모리슨에게 부탁했고 모리슨은 짧은 걸음으로 문으로 달려가서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이들을 보고 얘기했다.

"어? 초록 돼지다~"

"취이익?"

'초록 돼지?'

피거슨은 식사 준비를 도와주다가 모리슨의 말에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리고 아들 모리슨이 누구를 지칭해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하고 총알같이 문을 향해 달려갔다.

"모리슨! 이리 와!"

"아빠?"

모리슨은 갑자기 달려오는 피터슨의 모습에 당황해했고 피터슨은 품속으로 모르슨을 감쌌다. 엘레나는 피터슨이 왜 그러는지 이해하지 못하다가 눈앞에 있는 이들을 보고 깜짝 놀라워했다.

초록색 피부를 가지고 돼지의 얼굴을 가진 생명체. 바로 오크들이었다. 4명의 오크들은 갑작스럽게 달려오는 피터슨을 보고 당황해했는지 쭈뼛 쭈뼛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와아~ 초록색 피부를 가지고 있어요."

"제리! 가만히 있어!"

엘레나는 황급히 제리를 안아 들었고 피터슨은 오크들을 향해 얘기했다.

"무,무슨 일이시죠?"

피터슨은 오크들이 무슨 목적으로 왔는지 물어봤고 자신들에게 위해를 가할 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크들의 말은 피터슨의 예상을 벗어나는 말이었다.

"취이익~ 놀라게 했으면 미안하다. 우리는 오늘 옆집으로 이사 오게 되었다. 그래서 인사 차원에 들렀다."

"...예?"

"취직~ 인간들은 처음 이사 오면 인사와 함께 식량을 준다고 들었다. 틀린 건가?"

"아,아닙니다."

"취익~ 그래서 우리들도 이렇게 들렀다. 여기 돼지고기다."

오크는 기절된 상태인지 아직 살아있어 보이는 아기 돼지 한 마리를 피터슨에게 넘겨주었다. 피터슨은 얼떨떨하게 품속에 있는 모리슨을 내려두고 아기 돼지를 받았다.

"감,감사합니다."

"취이익~ 오늘부터 잘 부탁한다."

"저,저희야말로 잘 부탁합니다."

"취직~ 다른 집도 돌아봐야 해서 이만 가겠다."

"그,그러시죠."

"취이익~ 그럼."

오크들은 그 말을 끝으로 뒤로 돌아갔고 그 뒷모습을 멍하니 피터슨과 엘레나가 쳐다보고 있었다.

"아빠! 저들이 오크에요?"

"으,응? 응..."

"착한 아저씨들 같아요. 이사 왔다고 이런 선물을 줬어요."

"그.....그렇구나."

피터슨은 모리슨의 말에 그렇다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 직접 저런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모리슨의 말을 부정할 수 없었고 그와 동시에 지금까지와 정반대의 행동을 보여주는 오크들에 충격을 먹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충격은 피터슨뿐만 아니라 엘레나도 똑같이 먹었고 오크들이 방문을 하고 있는 다른 집에서도 실시간으로 진행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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