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장 블랙 드래곤 카르티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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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장 블랙 드래곤 카르티네(23)
듀로크는 어느 때와 똑같이 로아프의 몸에 마법진을 박으며 지내고 있었다. 거의 1년에 걸친 작업 끝에 완성도 80%에 근접하여 이제 마무리 작업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럼 오늘도 한번 작업을 이어서 해볼까?"
게덴과의 전쟁도 끝을 맺은지 몇 개월이 지났고 그동안 라이언 왕국은 경이적인 속도로 발전을 이루고 있었다. 새로운 인재들은 하루가 지나도 다르다고 느껴질 정도로 빠르게 성장해 나갔고. 그런 광경을 듀로크는 마치 자신이 성장하는 것처럼 뿌듯하게 느꼈다.
"몇 개월의 평화는 정말 꿀맛 같았지. 이런 성장 속도라면 2,3년만 지나도 엄청난 힘이 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왠지 모르게 이렇게 평화스러우면 오히려 불안하단 말이야?"
쓸데없는 걱정일 수도 있는 불안감을 느끼던 듀로크는 다시 작업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작업을 한 2시간쯤 했을 무렵 그의 감각에 커다란 기운이 느껴졌다.
"뭐야? 이 기운은?"
끝을 알 수 없는 무한한 마나량. 거기다 마족들이 풍겨내는 검은 마나의 기운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무한한 마나는 듀로크 자신이 갖고 있는 마나량보다 크다고 느낄 정도로 막대했다.
"이거 누군지 몰라도 완전한 거물이 왔구만.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겠어."
듀로크는 자신이 직접 1대1 전투를 펼쳐도 승리가 확실치 않다고 생각될 정도로 지금까지 만난 상대와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에 듀로크는 두 녀석을 불러야겠다고 생각했다.
생각을 마친 듀로크는 마법 배낭에 손을 넣어서 그 안에 있는 수정구슬 하나를 꺼내었고 이어서 수정구슬에 마나를 불어넣었다.
[...듀로크냐?]
"그래. 지금 바로 와야겠다."
수정구슬을 통해서 연락을 받은 인물은 바로 다른 영지에 가 있는 벨리온이었다.
[뭐야? 무슨 일인데?]
"누군지 몰라도 지금까지 만난 이들 중에서 제일 강한 녀석이 왕국에 온 것 같다. 나 혼자서는 힘들 것 같아서 너도 부르는 거야."
[뭐? 너 혼자 안 된다고? 사실이야?]
"그렇다니까."
벨리온은 듀로크가 혼자서 힘들 것 같다는 말에 놀란 모양인지 목소리를 높여 얘기했다.
[알겠어. 지금 바로 가마.]
"난 그럼 나르샤를 부르러 갈테니 준비되는 대로 와라."
그것을 끝으로 벨리온과의 연락은 끊었고 이어서 나르샤를 찾으러 듀로크는 이동했다. 나르샤가 어디 있을지 알기 위해서 듀로크는 마법병단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 듀로크님 아닙니까?"
"마법병단에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듀로크를 알아본 마법사들이 경의를 표현하며 듀로크를 환영했고 그런 마법사들을 향해 듀로크는 물어봤다.
"나르샤 어디 갔는지 아나?"
"단장님이라면 집으로 가셨을 겁니다."
"알겠다. 고맙다."
나르샤도 단장이 되면서 자신만의 집을 가지게 되었는데 엘프들이 대부분 나무에서 사는 편에 비해서 나르샤는 독특하게도 인간이 지은 집도 상관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어떤 집인지 한번 본 기억이 있어서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물론 듀로크도 자신만의 집을 갖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작업을 왕성에서 하고 있었기에 대부분의 시간을 왕성에서 보내고 있었다.
"여기였지? 아마?"
기억 속에 나르샤의 집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온 듀로크는 문에 노크를 하여 확인해봤다. 하지만 노크를 했음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을 보고 듀로크는 이상하게 여겼다. 이어서 살짝 문을 열어서 안을 들여다보니 아무도 없었지만 가구와 내부에 있는 물건들을 통해 나르샤의 집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이 녀석 도대체 어디로 간 거야?"
듀로크는 집 안으로 들어와서 주변을 살피었다. 어디 급하게 나간 흔적이 남아있지 않은 것을 봐서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닌 것 같았다. 그렇다고 마법병단의 마법사들이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도 없었다. 그렇게 수많은 추측을 하는 가운데 듀로크는 아주 조그맣게 들리는 소리를 감지했다.
"위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듣기 힘들 정도로 조그마한 소리가 위쪽에서 들려왔다. 듀로크는 계단을 통해서 위로 올라갔고 이내 조그마한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 노래를 부르고 있는게 나르샤인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있었잖아? 나르샤! 왜 있었으면서 모르는 척을 하..."
듀로크는 노크를 했는데도 왜 듣지 못하는 척을 했는지 따지기 위해서 목소리를 높이며 올라갔는데 눈앞에 보이는 광경에 말을 잇지 못했다.
"....."
"...미안."
나르샤는 옷을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목욕을 하고 있었다. 목욕도 물을 사용해서가 아닌 물의 정령으로 온몸을 감싸게 해서 노폐물을 제거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옷을 아무것도 입지 않고 있었기에 듀로크는 나르샤의 알몸을 볼 수 있었다.
강력한 충격에 듀로크는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가 이내 나르샤와 눈이 마주쳤고 본능적으로 사과를 했다.
"....."
"아,아니. 나는 노크를 하고 들어왔다고? 일부러 그런 건 아니란 말씀."
"...유언은 끝났어?"
"잠,잠깐.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내가 찾아온 이유는..."
"먼저 맞고 보자."
나르샤는 옷을 입은 후에 주먹을 꽉 쥐었고 듀로크는 그 주먹에서 느껴지는 기운에 식은땀을 흘렸다.
"저,저기..."
"내 알몸을 보고도 멀쩡할 줄 알았냐?!"
"으아악! 미,미안하다고 했잖아!"
"그리고 왜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데?!"
"그럼 고맙다고 얘기해야 하냐? 그리고 난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처음 보는게 아니라고?!"
"아,아차!"
듀로크는 나르샤의 공격을 피하면서 또 말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 그란 왕국에서 목욕탕을 만들었을 때 본의 아니게 엿본 것을 기억해냈지만 그때 나르샤가 몰랐던 것을 까먹은 것이었다.
"하,하여튼 지금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니까!"
"시끄러! 남의 알몸을 봤으면 그만한 대가는 치러야지?!"
나르샤가 이제는 살기까지 뿜어내면서 덤벼내었고 듀로크는 식은땀을 흘리며 피하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그때 한 명의 인물이 모습을 드러내며 나타났다.
"급하게 왔건만. 이건 또 무슨 상황이냐?"
"잘 왔어! 벨리온. 나르샤 좀 말려봐!"
"말리면 너도 죽일 거다!"
"뭔지는 몰라도 그냥 구경하면서 즐기면 될 것 같은데?"
"너 이자식!"
"한 대만 맞아. 그러면 내가 깔끔하게 넘어가줄게."
"살기를 띈 주먹에 맞으라고?!"
그렇게 듀로크와 나르샤가 실랑이를 벌이고 그런 광경을 벨리온이 즐겁게 보면서 짧은 시간이 지나갔다. 이내 나르샤가 조금 진정되고 화가 가라앉아서야 듀로크는 얘기를 진행할 수 있었다.
"후...후...그래서 무슨 일이야?"
"지,지금 엄청난 거물이 온 것 같아. 그래서 너희들의 힘을 빌려야 할 것 같아서."
"이 녀석 말로는 혼자 힘들 거라고 하더라고."
"진짜?"
벨리온의 말에 나르샤는 놀라워하며 듀로크를 쳐다보았다.
"지금까지 만난 상대 중에서 제일 강한 것 같아."
"누군지는 몰라도 또 괴물이겠네."
"이 조합은 나미래란 녀석을 상대한 이후로 또 모였군."
"뭐, 강한 녀석들이 움직여야 하지 않겠냐?"
"하긴."
듀로크는 그렇게 나르샤와 벨리온을 데리고 기운이 느껴진 곳을 향해 이동했다. 그리고 거기서 암살단이 상대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고 이내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듀로크와 나르샤, 벨리온이 모습을 드러낸 것을 본 암살자들은 의기양양해진 표정으로 카르티네를 바라보았다. 카르티네는 상당히 강한 기운을 가진 2명의 존재와 괴물 같은 노인 레이트와 비슷한 위압감을 풍겨내는 듀로크를 보고 놀라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놀랍군. 살면서 이렇게 강한 녀석들을 많이 본 것은 처음이군. 아니, 2천년 이후로 처음이라고 할 수 있겠군."
"무슨 혼잣말을 하고 있지?"
듀로크는 죽은 암살자들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고 그의 심정을 카르티네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카르티네는 한 가지의 의문점이 생겼다.
'잠깐. 베아트리스는 내가 인간으로 폴리모프한 모습을 몰랐던가? 아니면 듀로크가 베아트리스가 아닌 건가?'
언제든지 마법을 사용할 것처럼 살기등등한 기운을 뿜어내는 듀로크와 수십 명의 인물들의 중심 속에서 카르티네는 얘기를 했다.
"먼저 그전에 하나 물어보도록 하지."
"맘 같아서는 그냥 무시하고 싶지만 얘기해봐."
"네가 듀로크가 맞나?"
"그렇다."
"내 이름은 카르티네다."
"...그런데?"
자신의 이름을 말했는데도 이상한 반응을 보이는 듀로크를 보고 카르티네는 실망했다. 베아트리스였다면 아무리 듀로크라는 인물로 유희를 한다고 해도 자신의 이름을 말했을 때 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카르티네는 혹시나 싶은 마음에 듀로크에게 물어봤다.
"혹시 베아트리스란 이름을 모르나?"
"베아트리스?"
카르티네는 베아트리스라는 말에 움찔하는 듀로크의 행동을 놓치지 않았고 모르는 인물의 이름이었다면 저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알고 있지?"
"...베아트리스라고? 듀로크."
"어이. 베아트리스라면?"
"너희들 왜 그래?"
카르티네의 물음에 듀로크의 정체를 알고 있는 나르샤와 벨리온은 놀라워했고 듀로크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그런 광경을 쉐이드는 이상하게 여겼고 듀로크는 이내 한 손을 들며 괜찮다는 모션을 취해주었다.
"괜찮아. 지금 깨달은게 있어. 베아트리스라는 말에 말이지."
"뭐를?"
"베아트리스. 그 이름을 듣고 카르티네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잠깐...그렇다면 설마?!"
눈치가 빠른 나르샤는 경악하는 눈빛으로 카르티네를 바라보았다. 벨리온도 대충 눈치를 챈 모양인지 씨익 미소를 지으며 카르티네를 바라보았다.
"카르티네."
"말해라."
"당신. 블랙 드래곤이지?"
가볍게 말한 듀로크의 말은 엄청난 효과를 발휘했다. 수십 명의 암살자들이 숨을 삼키며 경악했고 쉐이드조차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였다. 그리고 모든 이들이 대답을 기다리는 가운데 카르티네가 입을 열었다.
"그렇다."
"블,블랙 드래곤이라고?!"
"드래곤이 대체 왜?!"
"지,지상 최강의 생물 드래곤이라고? 저 여자가?!"
카르티네의 대답은 많은 이들에게 공포와 두려움을 주었다. 수많은 난관을 겪고 인간들을 죽여온 암살자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 드래곤의 위용이 어느 정도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광경이었다.
드래곤이라는 말에 혼란스러워하는 암살자들을 본 쉐이드는 혀를 한번 찬 후에 소리를 질렀다.
"조용!"
힘이 담긴 쉐이드의 목소리에 암살자들은 흠칫 놀라워했다.
"암살자란 것들이 드래곤이라는 한마디에 쪼는 것이냐?! 정신 차려라!"
쉐이드의 말에 정신을 차린 암살자들은 이내 진정하면서 본래 모습으로 돌아갔다. 듀로크는 그런 암살자들 모습에 조금 뿌듯해하며 카르티네에게 얘기했다.
"블랙 드래곤이 대체 왜 여기서 내 부하들을 죽이고 있는 거지?"
"나는 베아트리스를 찾으러 왔다. 네가 베아트리스라고 생각해서 말이지. 그래서 너를 만나기 위해서 왔는데 네 녀석을 알고 있는듯한 녀석들이 말을 하고 있어서 물어봤을 뿐이다."
"물어봤을 뿐인데 죽었다는 건가?"
"그보다 베아트리스를 아는 것 같던데. 베아트리스는 어디 갔지?"
'그보다?'
듀로크는 자신이 키운 얘들이라고 할 수 있는 암살자들을 죽여놓고 자신의 궁금증을 먼저 채우려는 카르티네를 보고 열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드래곤들이 인간들을 하찮게 생각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직접 보고 나니 이해하기 힘들었다.
더구나 암살자들이 죽은 지금 듀로크는 상당히 감정이 고양된 상태였다. 그렇기에 듀로크는 돌려서 얘기하지 않고 카르티네에게 있는 그대로 얘기하기로 결심했다.
"베아트리스는 죽었다."
"...뭐라고?"
카르티네는 듀로크가 뭐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수명이 다했다면서 나에게 힘을 넘겨주었다. 그리고 재로 변했다."
"말,말도 안 돼. 그,그가 죽었다고?"
"그래."
듀로크의 말을 들은 카르티네는 한동안 멍한 표정을 유지했다. 그리고 갑자기 카르티네의 몸이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그것을 이상하게 여긴 마검 오블리는 카르티네에게 얘기했다.
『어이, 왜 그래?』
"그럴 수가...더 이상 그럼 볼 수 없다는 거야? 난 그에게 작별인사도 하지 못했는데?"
『야! 드래곤 주제에 대체 뭐하는 거야?!』
오블리가 말하는 것은 틀린 말이 아니였다. 왜냐하면 드래곤들은 죽음에 미련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었다. 엄청난 수명, 그리고 완전체에 가까운 몸과 정신은 그들에게 죽음은 하나의 안식이지, 공포가 아니였다.
카르티네도 수명이 다해서 죽는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는 딱히 특별한 감정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베아트리스는 그녀에게 특별한 존재였다. 단 하나뿐인 친구, 수천년간 알고 지낸 사이. 그런 존재가 상상도 하지 못한 채 갑자기 죽었다는 말을 들으니 드래곤인 그녀조차도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챙그랑.
마검이 카르티네의 손에서 떨어져서 땅에 부딪히며 쇳소리를 내었다. 마검은 계속 웅웅거리며 소리를 질렀지만 카르티네에게 목소리가 전해지지 않았다. 카르티네는 마치 머리가 아파서 고통스러워하는 것처럼 두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부들거렸다.
"베,베아트리스가 죽,죽었다고? 다,다시는 볼 수 없어?"
"그렇다."
"이,이 세상을 떠났다고?"
"그렇다."
카르티네의 물음에 듀로크는 간단하게 무감정으로 얘기했다. 카르티네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심술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 하여튼 의도가 어떻든 간에 카르티네는 충격을 먹은 모습을 보고 듀로크는 조금 희열을 느꼈다. 하지만 그 순간 상황은 돌변했다.
"...너 때문이야."
"뭐?"
"너한테 힘을 넘겨주어서 그가 죽은 것이야."
갑자기 카르티네가 듀로크를 쏘아보며 얘기했다. 그와 동시에 카르티네에게서 지금까지와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의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커억!"
"숨,숨이..."
"헉,헉!"
드래곤 피어와 같이 나온 카르티네의 기운에 졸도하는 이들도 있고 실금을 지리는 이들도 있었다. 숨을 못 쉬는 것처럼 헐떡이는 이들도 있고 자신의 공포를 이기기 위해서 입을 깨무는 이들도 있었다.
듀로크마저 식은땀을 흘리게 할 정도로 경이적인 기운이었다.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베아트리스가 죽었어. 네가 베아트리스를 죽인 거야!!"
카르티네의 눈이 한순간 파충류의 눈으로 변하였고 동시에 빛이 발산했다. 그리고 그 빛이 순식간에 사라지면서 눈앞에 거구의 생명체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높이만 수십 미터를 자랑하는 거대한 몸체, 순수한 검은색을 띠면서 단단해 보이는 비늘, 모든 것을 찢어버릴 것 같은 날카로운 발톱, 그리고 보는 것만으로 심연에 빠질 것 같이 깊어보이는 파충류의 눈동자.
블랙 드래곤 카르티네의 본 모습이였다.
【베아트리스의 원수 듀로크! 너를 죽일 것이다! 그것을 방해하는 자는 누구라도 없애버릴 것이다! 신이 방해한다고 할지라도!】
듀로크는 자신을 원망하며 눈이 맛이 간 블랙 드래곤을 보고 얘기했다.
"그래. 이 미친 도마뱀 새끼야! 누가 이기나 해보자! 오늘은 드래곤 고기 파티다!!"
듀로크가 마나를 끌어올리면서 마법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옆에 있던 나르샤와 벨리온도 드래곤을 향해 돌격했다. 그와 동시에 암살자들과 쉐이드도 움직였고 이렇게 드래곤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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