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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169화 (169/360)

13장 블랙 드래곤 카르티네(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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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장 블랙 드래곤 카르티네(10)

시모스는 카르티네가 자세를 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의치 않고 돌진해왔다. 그리고 카르티네는 사정거리에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이내 검을 뽑았다.

깡!!

카르티네의 검과 부딪힌 시모스의 주먹은 쇳소리를 내었고 그녀의 검과 부딪혔는데도 주먹은 갈라지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카르티네는 놀랍다는 듯이 말을 내뱉었다.

"호오?"

"검이 그렇게 생겼었군. 지금까지 보질 못했으니."

"그러고 보니 항상 검집에 들어가다 보니 보여줄 기회가 없었군."

카르티네의 말대로 항상 검이 빠르게 지나가서 다시 검집에 돌아가니 관중들이 볼 기회가 없었다. 카르티네가 가지고 있는 검은 얇고 긴 장검으로 은은한 은색의 빛깔을 빛내고 있었다. 손잡이에는 드래곤의 문양이 박혀 있었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장인의 손길이 담겨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는 훌륭한 검이었다.

"그동안 수련을 했나?"

"권신님께 직접 수련을 받았지. 네 검을 정면으로 받을 수 있게."

"그래? 하지만 완전하지는 못한 것 같네."

그녀가 그렇게 얘기하는 이유는 검과 부딪힌 시모스의 주먹에서 피가 조금씩 흘러내리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권신에게 이틀 동안 수련을 받았다고 해도 그녀의 검을 정면에서 받고 상처가 생기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충분하다. 이 정도의 상처라면 네 녀석을 충분히 두드릴 수 있으니까!"

시모스는 주먹과 발을 쉼 없이 움직이며 카르티네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카르티네가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에 관중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해설자들도 흥분하며 얘기했다.

주먹과 발에서 피가 쉼 없이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시모스는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움직이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시모스 그 자신도 지금 이 호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설마 예상과 다르게 시모스님이 이기는 겁니까?"

그리즈는 시모스가 밀어붙이는 광경을 보고 얘기했다. 하지만 옆에서 보는 두 노인은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

"아니, 시모스는 무리하고 있다. 이 호기를 놓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 말이 맞네. 그리고 저 여인은 아직 본 실력을 보여주지 않았지."

"예?"

"꼬맹아. 잘 생각해봐. 시모스의 주먹에 맞았던 거구의 트리탄이 어떻게 되었지?"

"가슴에 멍 자국과 함께 뒤로 밀려났죠."

"그런데 저 여인은 한 치도 밀리지 않고 있지. 그 거구의 트리탄이 밀려났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그리즈는 그의 말대로 카르티네가 뒤로 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제 실력을 내지 않고 있는 것이지."

"아마 오래가지 않을 거네. 시모스는 무리하고 있고 그에 반면에 저 여인은 여유가 있으니까."

그리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두 노인의 예상대로 상황이 흘러가기 시작했다.

"헉...헉..."

시모스의 손과 발이 상처로 가득했다. 손과 발에서 나온 피만 해도 바닥을 축축하게 하고 있었고 점점 늘어만 가는 출혈량은 정신을 어지럽히고 몸을 느리게 했다. 그리고 그것을 카르티네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

"힘들지? 이제 편안하게 해주겠다."

그 말을 내뱉는 동시에 카르티네의 검에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막대한 마나가 뭉치기 시작했고 무식하게 뭉친 마나의 검으로 카르티네는 시모스의 주먹을 향해 휘둘렀다.

서걱.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광경과 확연히 다르게 카르티네의 검과 부딪힌 시모스의 주먹은 두 갈래로 갈라졌다. 하지만 시모스는 표정을 찡그리기만 하고 오른쪽 발로 카르티네를 공격했다. 하지만 오른쪽 발도 검에 부딪히면서 두 갈래로 갈라졌다.

"크윽!"

"이제 항복하지? 재밌게 해준 대가로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

항상 인간을 벌레처럼 생각하는 그녀였지만 그의 투지와 지지 않는 열정은 드래곤인 그녀조차 감탄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시모스는 그런 몸이 되었는데도 그녀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럴 수 없지. 미안하지만 포기하는 것은 성미에 맞지 않아서."

한쪽 발과 주먹이 처참하게 갈라졌는데도 시모스의 눈에서는 투지가 사라지지 않았다. 카르티네는 그런 시모스를 보고 조금 놀라워하며 자세를 취했다.

"강자의 예에 맞혀서 한 번에 끝내주겠다."

"해볼 테면 해봐라!"

시모스가 함성을 지르며 성한 발로 바닥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그리고 그의 남은 주먹이 카르티네의 얼굴에 맞닿으려고 하는 순간 카르티네의 손이 움직였다.

...푸화악!!

어깨에서 허리까지 외공으로 단련된 그의 피부가 찢어지며 피가 튀어나왔다. 카르티네는 끝났다는 것을 알고 그에게서 뒤돌아 심판에게 얘기했다.

"심판. 승부는?"

"어,어 그게..."

"뭐야?"

"아,아직..."

카르티네는 심판에게 승부를 내라고 얘기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심판은 손가락으로 뒤를 가리키며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관중들도 마찬가지로 경악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카르티네는 대체 뭘 보고 저러는지 몸을 뒤로 돌렸고 그녀도 볼 수 있었다. 아직 쓰러지지 않은 시모스를.

퍽!!

"커억!"

시모스의 성한 발이 바닥을 강타하면서 시모스의 주먹이 회오리쳤다. 그리고 주먹이 그녀의 가슴과 맞부딪히는 순간 카르티네의 몸이 마치 홈런을 맞은 야구공처럼 빠른 스피드로 경기장 벽으로 날아갔다.

콰콰콰쾅!!

카르티네와 부딪힌 벽이 부서지면서 쓰러졌고 카르티네의 입에서 피가 튀어나왔다. 카르티네는 자신의 몸에서 느껴지는 생소한 감각에 머리로 피가 쏠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이건 고통?! 내,내가 고통을 겪는다고? 최강체 드래곤인 내가?!'

그녀는 인간의 몸을 하고 있지만 본질은 드래곤이었다. 그렇기에 웬만한 공격을 받는다고 해도 드래곤의 피부 때문에 상처 하나 입지 않는다. 하지만 이틀 동안 권신에게 배운 시모스는 처음부터 한 번의 타격이 목표였다.

피부가 얼마나 단단하든 상관없이 내부를 진탕시키는 공격. 즉, 발경의 완성을 목표로 한 것이다. 하지만 그 경과가 어떻게 됐든 지금 그녀는 자신이 고통을 받았다는 것에 정신이 팔려있었고 이성을 잃고 있었다.

'감히 드래곤인 나에게 하찮은 인간이 고통을 줘? 죽여버릴 거야. 산산이 찢어버릴 거야.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카르티네가 분노하면서 그녀를 중심으로 대기가 휘몰아치고 있었다. 관중과 그것을 지켜보는 이들은 갑작스러운 광경에 당황해했다. 시모스는 공격했던 자세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었고 카르티네는 차원이 다른 마나가 담긴 검을 들고 그를 향해 돌진했다.

쾅!

"우와아악!"

"뭐야?!"

카르티네가 앞으로 치고 나가면서 땅이 움푹 파였고 동시에 충격파가 생겨서 관중에게 퍼져갔다. 그리고 카르티네가 엄청난 스피드로 시모스에게 다가갔고 이내 검으로 그를 내리찍었다. 그 모습을 본 이들은 모두 시모스가 갈가리 찢길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황은 급변했다.

깡!!!

지금까지 들려왔던 것과 차원이 다른 소리가 울려 퍼졌고 카르티네의 검이 막혀서 앞으로 가지 못하고 있었다.

"왜 네가 방해하고 있지?"

"먼저 검을 거두어 주게나. 설명해줄 테니."

무식한 카르티네의 검과 맞붙어 있는 것은 바로 검신, 레이트의 검이었다. 고통에 한순간 이성을 잃었던 카르티네는 레이트의 모습을 보고 이내 침착함을 찾을 수 있었다.

'내 검을 막을뿐더러 돌진해 오는 나보다 더 빨리 왔다. 역시 보통 녀석이 아니군.'

이성을 잃어서 잠깐 본 힘이 들어갔는데 레이트의 검은 한 치도 밀리지 않았다. 메인 디쉬인 그가 직접 눈앞에서 맞붙고 있자 날뛰고 싶은 심정도 있었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설명해봐."

"그를 보게나. 그는 이미 숨을 거둔지 오래일세."

"뭐?"

카르티네는 레이트의 말에 시모스를 봤다. 검이 지나간 상처에서 피가 쉼 없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내장도 떨어져서 바닥에 붙어있었다. 생기가 사라진 눈은 움직이지 않고 정면만을 쳐다보고 있었고 얼굴은 미소를 지은 채 한 치의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미 검이 몸을 훑고 지나갔을 때 그의 숨은 끊어졌네."

"그럼 죽은 이후에 나를 공격했다는 건가? 말이 되지 않는군."

"세상에는 항상 이치에 따라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 한계를 초월한 의지와 수만번 반복한 노력이 그런 기적을 이루어냈다고 생각할 수 없는 건가?"

"....."

카르티네는 죽기 전까지 사그라지지 않던 그의 눈빛을 떠올렸다. 그리고 동시에 이성을 잠시 잃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쳇."

카르티네는 혀를 차며 검을 검집에 넣었고 그와 동시에 레이트도 검을 거두고 경기장 밖으로 나아갔다. 카르티네는 경기에서 이겼는데도 뭔가 석연치 않은 감정을 가지고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카르티네와 시모스의 대결은 끝이 났다.

"왜 그 녀석의 눈빛이 계속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거지?"

시모스와의 대결이 끝나고 일주일이 지났다. 그 시간 동안 카르티네는 9위 쇠탄공 제리건과 7위 전투법사 리트와 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시모스와 같은 느낌을 받지 못하였다.

제리건이 처음에는 10개의 쇠구슬을 꺼내어 사방팔방에서 카르티네를 공격했지만 카르티네의 검이 한번 지나가자 쇠구슬이 모두 양단으로 잘려져서 힘없이 떨어졌다. 그것에 놀란 제리건이 20여 개의 쇠구슬을 움직이며 전력을 다했지만 결국 결과는 똑같을 뿐이었다.

그리고 더한 공격을 기다리던 카르티네였지만 제리건이 항복하면서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카르티네를 상대하면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투사였지만 그때의 허무함은 지금 생각해도 열 받는다고 카르티네는 생각했다.

이어서 3일 후 전투법사 리트와도 대결을 펼쳤다. 리트는 신체강화 마법을 사용하면서 빠르고 강력한 근접전을 펼쳤지만 마법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드래곤에게 통할 리가 전무했다. 무슨 마법을 사용하고 어떤 약점과 파해법이 있는지 알고 있기에 리트는 경기 시작한지 2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양단으로 갈라지며 즉사했다.

그렇게 허무한 2경기를 연달아 치르고 나니 카르티네는 시모스가 얼마나 대단한 인간이였는지 알 수 있었다.

"의지? 투지? 뭐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시모스와 그 녀석들과는 달랐어."

제리건과 리트가 시모스보다 순위는 높았지만 여러 방면으로 시모스가 더 나았다고 생각하는 카르티네였다.

"그러고 보면 몇천 년을 사는 동안 유희를 했지만 인간은 참 흥미로워. 똑같은 이가 하나도 없단 말이야. 피래미 같은 힘을 가진 이가 있으면 검신처럼 초인의 힘을 가진 자도 있으니까."

"르티네 누나 저 왔어요~"

맥이 문을 열고 세라와 하인 5명과 함께 들어왔다. 7위가 된 카르티네는 투기장 밖에 있는 별장을 얻게 되었고 하인 5명도 같이 딸려왔다. 그 외에 많은 다른 특혜가 있었지만 관심이 없는 카르티네는 넘겨 흘러들었다.

"오늘도 경기를 보고 왔는데 별로 재미가 없었어요. 다들 랭킹이 높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저 맥이라는 꼬맹이도 특이하지. 공포를 느끼지 않는 인간...'

"누나?"

맥은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카르티네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녀는 지금까지 인간을 하찮은 생물이라고 생각하고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드래곤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모스와의 대결이 그녀에게 인간을 바라보는 다른 관점을 가지게 해주었다. 그리고 인간에 대해서 한번 알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니다. 그보다 세라."

"예."

"다음 투사에게 도전했나?"

"얘기해 놨습니다. 내일 경기를 치르게 될 겁니다."

"알겠다. 그리고 얘기 좀 할 수 있나?"

"저랑요?"

"왜 그러지?"

"아,아닙니다. 그저 좀...의외여서."

"의외?"

"예. 저는 르티테님이 따로 사적인 대화를 하실 분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런가? 딱히 틀렸다고 얘기할 수는 없겠군."

"아닙니다! 오히려 기쁩니다. 좀 더 거리가 가까워진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대화 몇 마디로 시시각각 감정이 변하는 세라를 보고 인간은 참 감정이 빠르게 변한다고 생각했다.

"나와 시모스의 대결을 봤을 것이다."

"예."

"시모스를 보고 무슨 생각이 들었지?"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점이?"

"그야...죽었는데도 몸이 기억을 하고 르티네님을 공격했잖아요. 그건 인간 승리, 기적이 일어났다고 봐요."

"그런가? 그런 감정을 뭐라고 하지?"

"존경심 혹은 공경심이라고 할 거에요."

'존경이라...'

존경심. 드래곤에게 있어서 존재하지 않는 감정이었다. 최강체인 그들이 다른 이들에게 존경을 받기는 해도 누구를 존경할 일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해할 수 없었던 카르티네의 표정이 겉으로 나타났는지 세라는 조금 의외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르티네님은 누가 위대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나요?"

"...없군."

"그럼 대단하다고 감탄한 이는 있었나요?"

"그건 있었다."

그녀의 친구라고 할 수 있는 베아트리스. 몇천 년을 사는 동안 이야기의 벗이 되고 싸운 적도 있으며 같이 전투에 나서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함께한 친구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 자신보다 강하고 드래곤들과 조금 다른 사고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을 보고 카르티네는 베아트리스가 대단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를 친구라고 생각했기에 이번에도 동면을 하다말고 그를 찾으러 가는 것이었다.

"그 대단하다는 것의 몇 단계 위의 감정이 존경이라고 할 수 있어요. 상대의 인격, 사상, 행위 자체를 받들어서 공경하는게 존경이거든요."

"음...조금 알 것 같군."

"그런데 의외시네요. 차가운 분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감정을 잘 모르시다니...과거에 무슨 일이 있으셨나요?"

"그런 일이 있었을 수도 있지."

세라는 그녀의 말에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내 서류 한장을 꺼내어 카르티네에게 보여주었다.

"이건?"

"이번에 르티네님과 상대하실 투사입니다. 그는 미치광이 연금술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어요. 그가 그렇게 된 이유는 과거에 몬스터에게 가족을 잃으면서 복수심에 잡아먹혔기 때문이에요. 이 분과 상대하시면 많은 감정을 볼 수 있을 거에요."

세라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모든 인간이 다른 것처럼 시모스와는 정반대로 이 연금술사같이 특별한 과거에 얽매여서 악한 감정을 뿜어내는 이도 있었다.

"그가 투기장에 들어오게 된 이유는 몬스터들을 사들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랭킹이 높아질수록 움직일 수 있는 돈과 인력들이 늘어나거든요."

"사서 뭐하는데?"

"실험을 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더 고통스럽게 할지. 그리고 그들의 피부나 몸들을 자신의 몸에 이식한다고 합니다."

"왜?"

"그래야 직접 복수를 한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고 합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군. 또 복수하고 싶으면 직접 몬스터들을 죽이러 다니면 되지 않나?"

"그는 따로 실험실을 차리고 있습니다. 실험실을 유지하려면 막대한 돈이 필요하겠죠."

"흐음..그런다고 딸과 아내가 돌아오는 것도 아니지 않나?"

"그렇겠죠. 하지만 그러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으니까 그런게 아닐까요?"

"...음."

복수심은 이해할 수 있었다. 드래곤의 자식, 헤츨링이 사냥당해서 복수심에 미쳐버린 드래곤들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런 것과 비슷한 상황인 것인지 카르티네는 확신이 들지 않았다.

"직접 부딪혀 보면 알겠지."

카르티네는 세이든이라는 미치광이 연금술사와 빨리 만나는 날이 오게 되기를 바랬고 그 날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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