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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163화 (163/360)

13장 블랙 드래곤 카르티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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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장 블랙 드래곤 카르티네(4)

다른 투기장의 직원으로 보이는 이가 이끄는 대로 따라간 카르티네는 새로운 참가자들이 모여있는 방에 도착할 수 있었다.

"조금 있으면 시합이 시작될 겁니다. 그때까지만 기다려주십쇼."

직원은 그 말을 한 후에 방을 나갔고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미리 자리 잡고 있던 참가자들이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카르티네는 알 수 있었다. 범죄자인게 분명해 보이는 험악한 인상을 가진 이도 있는가 하면 어린아이 한 명 죽이지 못할 것 같은 허약한 여자도 있었다.

다양각색의 인물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여성 비율이 낮은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는지 약 30명에 가까운 이들 중 여자는 카르티네까지 포함해서 5명이었다. 참가자 중에서는 카르티네의 체형을 보고 여자인 것을 눈치채서 미소를 짓는 이들도 있는가 하면 그냥 한번 힐끗 보는 정도로 무시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런데 그중에서 한 명의 20대로 보이는 여성이 카르티네에게 다가왔다.

"당신도 참가자인가요?"

"그렇다."

"반가워요. 여성은 별로 없어서 말하기가 힘들었거든요."

20대의 여성은 아까 봤던 허약해 보이는 여성이었다.

"너는 왜 여기에 참가한 거지? 보아하니 정령술을 믿고 온 것 같은데."

"눈,눈치채셨어요? 대단하시네요."

여성에게서 나는 불의 정령 냄새를 카르티네는 맡을 수 있었고 드래곤인 그녀에게서 숨기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저는 조금 빚을 가지고 있거든요. 정령술사로 갚기에는 힘든 빚을요. 그래서 투기장에 참가하여 랭킹을 높여가면서 얻는 보상으로 빚을 갚으려고 해요."

"그런가?"

"당신은 왜 참가한 거죠?"

"강한 녀석들을 만나기 위해서."

카르티네의 말에 여성은 조금 놀라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왜 그러지?"

"아,아니에요. 조금 대단하다고 생각해서요. 남성분들 중에서 그런 분을 보긴 했지만 여성분은 처음 보거든요."

"...네 이름은 뭐지?"

"저는 자일리라고 해요."

"나는 르티네라고 한다. 이렇게 말하게 된 김에 네게 한번 호의를 베풀어주지. 이번 토너먼트에서 나와 만나게 된다면 항복해라."

"예?"

"명심하도록."

"그게 무슨..."

자일리는 뭐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서 카르티네에게 물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직원이 문을 열고 들어와서 얘기했다.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참가자들은 이동하겠습니다."

자일리는 어쩔 수 없이 대화를 멈추었고 방 안에서 기다리던 참가자들은 모두 직원을 따라갔다. 직원은 32명의 참가자들을 이끌고 하나의 경기장으로 데려갔다. 참가자들의 경기는 보여주지 않는 모양인지 관중석이 없는 경기장이었다.

"그럼 이제부터 참가자들의 토너먼트를 시작하겠습니다. 참가자들은 추첨을 통해서 조를 배정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빈츠님."

호명되는 사람이 한 명씩 나가서 보이지 않는 상자에 손을 넣고 공을 꺼내었다. 공에는 숫자가 적혀져 있었고 그에 맞혀서 조가 배정되었다. 카르티네도 그 과정을 거쳤고 이내 총 32명의 조 배정이 빠르게 끝났다.

그리고 배정이 끝난 조 편성표를 보니 자일리가 끝까지 올라온다면 결승에서 만나도록 배정되어 있었다.

'여기서는 나쁘지 않은 실력이지만 과연 올라올지는 모르겠군.'

"그럼 토너먼트를 시작하겠습니다! 첫 번째 대결은 르티네님과 플렉스님입니다! 두 분 다 올라와주십쇼."

경기장은 돌로 되어 있는 바닥으로 되어있었고 그 이외에 아무것도 없었다. 플렉스란 남성은 중년의 나이로 우락부락한 덩치를 가지고 온몸을 플레이트 갑주로 감싸고 방패와 검을 소지하고 있었다.

"경기장 밖으로 떨어지면 장외처리입니다. 승부는 단판 승부. 항복을 외친 후에 위해를 가할 시 실격처리입니다. 그럼 경기 시작!"

직원의 말에 플렉스라는 덩치는 웃으며 조금씩 다가왔다.

"첫 상대가 여자라니 운이 좋군. 오늘이야말로 랭커에 들 수 있겠어."

"할 말은 끝이냐?"

"뭐?"

철컥.

"어?"

"뭔 소리지?"

지켜보던 참가자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무슨 소리가 들렸는지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어서 카르미네는 플렉스를 상대로 등을 돌렸고 동시에 그 순간 플렉스의 몸에서 피가 분수처럼 솟구쳐 나왔다.

"으아아악!"

"꺄아아악!"

"뭐,뭐야?!"

참가자들은 갑작스러운 피 분수에 깜짝 놀라워하며 비명을 질렀다. 시합을 진행하던 직원과 경기를 지켜보던 심사 인원들도 그 광경에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카르티네가 직원에게 다가가서 얘기했다.

"내가 이긴 거겠지?"

"예? 예! 이,이 대결은 르티네님이 이겼습니다!"

"빨리 위생병 불러!"

"피가 멈추지 않는다! 빨리!"

플렉스의 플레이트 갑옷이 마치 종잇장이 찢어진 것처럼 찢겨 있었고 그 사이로 피가 쉼 없이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내장도 튀어나와 아직 죽지 않았지만 눈을 까뒤집고 부들부들 떠는 것이 치료를 한다고 해도 살아날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다.

결국 위생병이 와서 마법을 쓰고 치료를 했지만 플렉스는 죽고 말았다.

"정,정리가 끝나면 다음 경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경기장은 플렉스의 피로 인해서 붉게 물들어졌고 직원들이 죽은 플렉스를 데리고 경기장 밖으로 사라졌다. 그것을 본 참가자들은 창백한 안색으로 침을 삼키며 카르티네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카르티네는 그런 시선을 일절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는 계속 진행되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1명의 사망자와 15명의 탈락자가 발생했고 16강이 시작되었다.

"이번은 르티네님과 가모너님의 경기입니다. 두 분 다 올라와주십쇼."

지금까지 눈을 감고 팔짱을 끼며 기다리고 있던 카르티네는 자신의 차례가 되자 경기장으로 올라갔다. 가모너라는 자는 30대로 보이는 남성으로 로브와 지팡이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마법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모너는 카르티네가 두려운 것처럼 창백한 안색을 갖고 있었고 몸도 조금 떨고 있었다.

"그럼 경기 시작하겠습니다!"

"실,실드!"

경기를 알리는 소리와 함께 가모너가 방어 마법인 실드를 시전하여 반투명한 막을 만들었다. 실드가 만들어진 것을 확인한 가모너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실드인가?"

"그,그래. 네 공격을 막기 위해서 미리 준비해두었지. 방어마법사인 나의 실드는 다른 사람보다 단단할 거라고?"

"그럼 한번 시험해보도록 하지."

"뭐?"

"시험해보지 않아도 결과는 뻔하지만."

카르티네는 손을 손잡이에 얹어두었다. 그리고 동시에 또 똑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철컥.

그 소리에 참가자들이 침을 삼키며 긴장하고 지켜보았다. 하지만 그들의 기대와 다르게 실드가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비명이 튀어나왔다.

쩌정!

"으아아악!!"

가모너는 정확히 허리를 중심으로 이등분이 되어서 쓰러졌다. 그런 상태가 됐는데도 불구하고 가모너는 즉사하지 않고 몸을 떨다가 이내 축 늘어지며 세상을 떴다. 그것을 지켜보던 참가자들 중에서는 토를 하는 이들도 있었고 오줌을 지린 이들도 있었다.

"결과는?"

"르,르티네님의 승,승리입니다."

경기를 조율하는 직원도 몸을 덜덜 떨며 겨우 입을 열어 얘기했다. 그 후에 카르티네는 경기장에서 걸어 내려갔고 그녀에게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아서 참가자들은 무의식적으로 그녀가 가는 길을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또 가모너의 시체를 옮기기 위해서 경기가 중단되었다. 그런데 연속으로 죽는 이가 2명이나 생겨나자 항복하는 참가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카르티네와 맞붙게 되는 이는 다 항복했고 결승까지 가야 만나는데도 불구하고 미리 포기하는 자들도 있었다.

그렇게 남는 참가자들이 적어지자 경기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고 카르티네는 8강과 4강의 상대가 모두 항복하여 곧바로 결승으로 갈 수 있었다. 그리고 결승의 상대는 바로 자일리였다.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군."

"하하. 빡센 이들이 많아서 말이죠."

자일리는 체력적이나 정신적으로 힘겹게 올라온 모양인지 몸에 잔상처가 많았고 안색도 좋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그런 것을 신경 쓸 카르티네가 아니였다.

"그,그럼 마지막 결승전을 시작하겠습니다. 이,이긴 분은 50위와 붙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양쪽 분들 준비됐습니까?"

"예."

"됐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소환! 불의 정령 샐러맨더!"

자일리의 곁에 도마뱀처럼 생긴 불의 정령 하급 샐러맨더가 3마리 소환되었다. 그들은 자일리의 주변을 맴돌며 혀를 내밀고 카르티네에게 적의를 표현했다.

카르티네는 검의 손잡이에 손을 얹어둔 후에 자일리에게 얘기했다.

"항복하지 않겠나?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잘 알고 있겠지."

"...죄송해요. 그 선의를 받아들일 수 없겠네요. 저는 어떻게든 빚을 갚아야 해요. 갚지 않는다면 저는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하게 될 거에요."

"그래? 그럼...간다."

"예!"

자일리는 미소를 지으며 카르티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카르티네도 그녀를 바라보며 자세를 잡고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며 시간이 흘러가고 있을 때 먼저 움직인 것은 샐러맨더들이었다.

쉬익~

뱀이 혀를 내미는 소리와 같은 음성을 내뱉으면서 샐러맨더들은 입을 열고 불을 뿜어내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카르티네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철컥.

카르티네를 향해 뿜어져 나오는 불줄기가 이등분으로 잘리면서 옆으로 퍼져갔다. 그리고 3마리의 샐러맨드의 머리가 잘리면서 강제적으로 정령계로 귀환됐다.

"....."

"...쿨럭."

또 자일리의 어깨에서 허리까지 기다란 상흔이 생기면서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역시 강하시군요."

"너도 나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내가 너무 강했을 뿐이지."

"이렇게 가는 것도...나쁘지 않네요. 살기가 힘들었거든요."

"그런가?"

"예...저를 이겼으니 끝까지 올라가실 거죠?"

"그럴 테지. 이것도 하나의 여흥이니까."

"여흥이라...저도 여흥을 즐길 정도로 강해지고 싶었..."

자일리는 뭔가 말을 하려다가 이내 숨을 거두었다. 누군가는 카르티네에게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그녀를 죽일 필요가 있었냐고, 그냥 무력화만 시키면 되지 않았냐고 물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드래곤이다. 인간의 심정을 알 수 없고 자신에게 이를 들어내는 이에게 손대중을 하는 그런 심성을 그녀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녀가 인간으로 보인다고 해도 그 본성은 흉포한 블랙 드래곤이기 때문이었다.

"이제 끝난 건가?"

"예,예! 지금부터 50위와 대결을 하실 수 있습니다!"

"곧바로 가능한가?"

"예? 지금 바로 말입니까?"

"그래."

"가,가능합니다. 지금 다른 경기장에서 투사들이 대결을 펼치고 있으니 참가하신다고 얘기하시면 차례가 되고 대결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안내 좀 부탁하지."

"저,저를 따라오십쇼."

카르티네는 자일리의 시체를 뒤로 하고 직원을 따라갔다. 직원을 따라가서 도착한 경기장은 지금까지 대결을 했던 경기장과 차원이 달랐다.

우아아아아!!

엄청난 관중 소리, 그리고 마법과 전투로 인해서 관중들이 피해를 받을 가능성이 없도록 커다랗게 만들어진 경기장. 천장과 높은 위치의 벽에는 현재 투사의 이름과 얼굴이 나타나 있었고 실시간으로 변하는 배당률도 그 밑에 나와 있었다.

현재 35위 질풍검 디오스와 21위 철인 데라르라고 적혀져 있었고 밑의 배당률은 1:5와 1:0.2였다. 그 배당률도 실시간으로 변하고 있었다. 디오스와 데라르라는 투사는 경기장에서 혈투를 벌이며 싸우고 있었고 관중들은 그런 그들을 보며 환호했다.

"이,이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진행하겠습니다. 잠,잠시만 지켜봐 주십쇼. 아마 50위 투사에게도 연락이 갔을 겁니다."

"알겠다."

카르티네는 직원의 말에 입구에서 벽에 몸을 기대고 두 명의 투사가 싸우는 것을 지켜보았다. 디오스라는 자는 20대의 남성으로 날렵해 보이는 몸을 가지고 있었다. 검은 얇고 긴 장검을 사용하였고 힘보다는 스피드를 중시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에 반면에 데라르라는 자는 50대의 중년 남성으로 우락부락한 몸을 가지고 있었고 머리카락이 없으며 염주를 갖고 있는 것이 중으로 보였다. 그는 검을 사용하지 않는 모양인지 건틀릿을 끼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디오스의 검을 맨몸으로 막고 있었다.

'외공의 대가인가? 검을 막을 정도면 많은 수련을 했군.'

질풍검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디오스는 별명답게 빠른 속도로 검을 움직이고 있었다. 1초에 몇 번씩 데라르의 몸을 검이 훑고 지나가고 있었지만 그런 공격에도 불구하고 데라르의 몸에는 생채기 하나 생기지 않고 있었다.

'상성이 너무 좋지 않아. 데라르란 녀석은 적이 지칠 때까지 기다리다가 공격하면 이기겠군.'

카르티네의 예상대로 디오스의 검은 점점 느려졌고 이내 방어만 하고 있던 데라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데라르가 주먹을 휘두르자 디오스는 검으로 방어했지만 휘청거리며 뒤로 몇 미터나 밀려날 정도로 힘의 차이는 극명했다.

자신의 공격은 통하지 않는데 한번이라도 제대로 맞으면 중상을 입을 것이 확실했다. 그런 상황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던 디오스는 항복 선언을 했다.

그 순간 투기장에서 엄청난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데라르와 디오스도 악수를 하며 서로를 향해 칭찬했다. 그 모습을 본 카르티네는 혼잣말로 얘기했다.

"나쁘지 않군. 하지만...부족해."

시합이 끝난 데라르와 디오스는 대화를 하면서 입구를 향해 다가왔다. 그런데 입구에서는 카르티네가 벽에 기대고 있어서 그들이 그녀를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두 명이 카르티네를 지나가는 순간 데라르라고 불리는 중년 남성의 발이 멈추었다.

"당신...피 냄새가 나는군요."

"예?"

옆에 있던 디오스는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서 되물었다. 하지만 카르티네는 그가 자신에게 얘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코가 좋네. 어디 전쟁터에서 많이 굴렀나 보지?"

"용병생활을 했었지요. 그리고 긴 용병생활을 통해서 본능적으로 위험한 자를 느낄 수 있게 되었지요."

"그래?"

"...당신 이름이 뭡니까?"

"르티네."

"들어보지 못했군요. 참가자인가요?"

"그래."

"...오늘부로 많은 랭킹이 변하겠군요. 소승은 당신과 싸우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 죽고 싶지는 않거든요."

"이래서 눈치 빠른 애들은 싫단 말이야."

데라르는 그 말을 끝으로 입구를 향해 걸어갔고 디오스는 당황해다가 데라르의 뒤를 따라갔다. 카르티네는 그들을 바라보다가 자신의 시합이 시작된다는 소리에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데라르님!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발걸음을 빠르게 옮기던 데라르는 쫓아오던 디오스의 얘기를 듣고 발걸음을 멈추었다.

"대체 무슨 말을 하시는 겁니까? 저도 이해시켜 주세요."

"디오스님. 저 여자가 상대로 자네를 택하면 항복하십쇼."

"예?"

"아까 말했다시피 소승은 위험한 자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녀는 제가 살면서 느껴본 이들 중 제일 위험한 사람입니다."

"그,그 정도 입니까?"

"그녀에게서 나는 피 냄새는 한두 명이 아닙니다. 그런데 참가자의 신분이라면 필히 참가자들을 모두 죽이고 올라왔겠지요."

"참가자들의 실력이 낮아서 그럴 수도 있잖습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 확률은 극히 낮습니다. 제 말을 명심하십쇼."

"알겠습니다."

디오스는 데라르가 조금 민감하게 행동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머지않아서 변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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