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 오크 마법사-162화 (162/360)

13장 블랙 드래곤 카르티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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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장 블랙 드래곤 카르티네(3)

말로 약 하루 동안 이동한 카르티네와 맥은 중간에 상인을 만날 수 있었다. 상인에게 가는 길을 물어본 후에 그들은 또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숲에서 그들은 야영을 하기 시작했다.

유희를 자주 하는 카르티네에게 야영은 익숙한 것이었고 혼자 살면서 자란 맥에게도 밖에서 자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익숙한 둘이 움직이다 보니 야영을 하는 준비는 빠르게 갖추어졌다.

저녁은 말과 맥이 갖고 다니는 배낭에서 적당량의 식량을 빼서 맥이 만들었다. 카르티네는 인간으로 폴리모프 했지만 본 모습은 드래곤이기에 식사가 필요하지 않았지만 유희를 많이 하다 보니 인간으로 변했을 때 식사를 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제법 맛있군."

"헤헤~"

맥이 만든 저녁 식사를 먹어본 카르티네는 생각보다 맛있다는 것을 느끼며 얘기했다. 맥은 그런 칭찬을 듣고 쑥스럽다는 듯이 뒤통수를 긁적였고 이어서 그는 배낭에서 지도를 꺼내며 카르티네에게 얘기했다.

"현재가 여기에요. 그리고 수도까지 가려면 총 3개의 도시를 거쳐야 한다고 했어요. 마레스, 로이트, 노티카. 이 3개의 도시를 거치는게 제일 빠르다고 했어요."

"그래?"

"마레스는 기사를 제일 많이 양성해내는 도시에요. 기사들을 위한 도시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럼 기사들도 많겠네?"

"예. 당연한 얘기죠."

"재밌겠군. 마레스까지 얼마나 걸리지?"

"지도로 봐서는...대략 이틀이면 갈 것 같은데요?"

"그럼 마레스로 먼저 목표로 잡는다. 그전에...숨어있는 녀석들은 무슨 목적이지?"

"예?"

맥은 카르티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때 풀이 무언가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면서 모습을 드러내는 이들이 있었다.

"들켰군."

"오오! 몽타주대로 쩔잖아?!"

"이거 죽이기 전에 한번 즐기는게 어떻습니까?"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십여 명의 인물들로 각자 검과 방패등 무기와 장비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들의 장비나 모습들을 봐서 도적은 아니라는 것이 느껴졌고 또 병사 및 기사의 느낌도 아니였다.

카르티네는 먹고 있던 저녁이 담긴 접시를 바닥에 내려놓고 일어서서 얘기했다.

"도적은 아닌 것 같고 무슨 목적으로 찾아왔지?"

"그야 너와 즐기기 위해서지 않겠어? 킥킥."

"내 하체를 즐겁게 해달라고."

온갖 음담패설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한 명의 리더로 보이는 이가 앞으로 나섰다. 그러자 지금까지 저속한 말을 하는 이들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죄송합니다. 오랜만에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서 그런지 얘들이 흥분했군요."

"너희들은 누구지?"

"저희들은 현상금 사냥꾼입니다. 당신에게 걸린 현상금을 얻기 위해서 이렇게 찾아온 것이죠."

"현상금? 나에게?"

"예. 당신에게는 무려 100골드라는 거금의 현상금이 걸려있습니다. 현상금 사냥꾼에게 이만큼 맛있어 보이는 먹이는 없는 거죠."

"그런가?"

"예. 거기다 아름다워 보이는 몽타주까지. 수배범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잡았다는 증거만 보여주면 현상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죽여서 목만 가져오든, 범해서 데려오든, 상관없이 말이죠."

"그래서?"

"저희는 수배범을 범할 수도 있고 현상금까지 탈 수 있고. 일석이조의 상황을 놓칠 수 없다는 것이죠."

"크흐흐. 맞는 말씀입니다."

"그렇고 말고. 푸하하하!"

금전욕, 성욕, 파괴욕 등 갖가지의 더러운 욕구가 담긴 눈동자로 카르티네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르티네는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무정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이제 끝인가?"

"예?"

"이제 다 지껄였냐는 말이다. 개돼지의 말을 듣기가 힘들군."

"무슨?"

"역시 듣지 말 걸 그랬어. 그런 단순한 욕구로 자신의 목숨을 버리려고 하다니. 하등한 생물은 이해할 수 없군."

"뭐라고 지껄이는 거냐?! 이년아!"

"어디서 개소리를?! 두목! 빨리 덮치죠!"

그때 카르티네가 움직였다. 그녀는 검의 손잡이를 잡았고 그것을 본 사냥꾼들이 움직이려고 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하나의 소리가 들려왔다.

철컥.

"뭐야?"

"무슨 소리야?"

사냥꾼들은 무슨 소리가 들렸는지 알아차리지 못하고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사냥꾼들의 두목은 달랐다. 그는 경악하는 표정과 더불어서 어느새 칼을 꺼내 들어서 방어하고 있었다.

"어,어떻게?"

"호오? 그래도 한 명 반응하는 녀석이 있었네? 늦었지만."

"젠,젠장."

두목이 한탄하는 목소리와 함께 그의 칼이 반 동강이 나며 바닥에 떨어졌다. 그리고 이어서 두목의 몸이 이등분이 되었고 동시에 같이 있던 사냥꾼들의 몸도 같은 신세를 지게 되었다. 모두 입을 중심으로 절반으로 잘려서 즉사라는 것이 확실해보였다.

그리고 옆에서 카르티네를 멍하니 보던 맥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카르티네에게 얘기했다.

"르티네 누나! 정말 아름다웠어요! 검의 움직임이 그렇게 아름답게 보일 줄은 몰랐어요!"

"그래?"

"예! 번쩍이면서 지나가는 검의 궤적 속에서 누나의 모습까지 보니 한 폭의 그림 같았어요!"

"고맙다."

카르티네는 맥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드래곤인 그녀라고 해도 칭찬이 싫어할 리는 없었다. 쓰다듬을 받은 맥은 헤헤거리며 미소를 지었다.

"참! 저녁은 어떻게 할까요?"

"이런 시체들이 옆에 있는 가운데 먹기는 싫군. 장소를 옮기도록 하자."

"예!"

카르티네와 맥은 떠날 준비를 갖춘 후에 움직였고 그 장소에는 점점 차가워지는 사냥꾼들의 시체만이 남아있었다.

이틀 후, 카르티네와 맥은 마레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카르티네는 또 간단한 마법을 통해서 검문을 통과했고 안으로 들어와서 보이는 마레스는 무척이나 북적거리는 도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사를 양성하는 도시답게 검을 파는 대장간이 많았고 기사로 키우려는 학원이나 도장들도 많았다. 자신의 이름을 떡하니 적어둔 것들도 있는가 하면 누가 다녔던 곳이라고 적어둔 곳도 있었다.

또 거리에는 검을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현저하게 높았고 그런 이들을 보좌해주는 하인들도 많았다.

"르티네 누나."

"왜?"

"우리도 저렇게 기사와 하인으로 보일까요?"

"비슷하게 보이겠지."

검사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카르티네와 가방을 메고 말을 이끌며 따라고 있는 맥은 하인으로 보여서 아무런 위화감도 주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거리가 소란스러워졌다.

"응?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모르겠군. 한번 가보자."

카르티네와 맥은 사람이 둘러싸여서 소란스러움이 일어나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기사로 보이는 두 명의 인물이 말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당신이 먼저 어깨를 치고 갔잖아!"

"무슨 소리! 난 가만히 서 있었는데 당신이 치지 않았나!"

"어디서 거짓말을 하는 거야?!"

"지금 뭐라고 했나?!"

말다툼을 하고 있는 2명의 인물은 언제든지 칼을 휘두를 것 같은 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 2명 중 한 명이 화를 내며 얘기했다.

"에잇! 기사가 무슨 입으로 싸움이냐! 검으로 대화하자!"

"좋다! 검이 모든 것을 증명해주겠지! 결투장으로 와라!"

"와아! 또 결투다!"

"구경하러 가자!"

기사 2명은 말싸움을 끝내고 어딘가를 향해 걸어갔다. 그와 동시에 구경하던 관중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사들의 뒤를 따라갔다. 그 광경을 보던 카르티네는 그들의 행동에서 이해할 수 없던 점들이 있었다.

"맥. 무슨 일이 벌어진지 알겠나?"

"아니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정보가 필요하겠군. 여관이라도 먼저 잡자."

"예."

여관은 의외로 많지 않아서 찾기가 조금 힘들었고 결국 고생 끝에 카르티네와 맥은 여관을 찾을 수 있었다.

"어서 오십쇼. 숙박을 하실 겁니까? 아니면 식사만?"

중년의 여인이 카운터에서 인사를 하며 둘을 맞이해주었다.

"2인실로 숙박을 한다. 이 금화면 며칠을 숙박할 수 있지?"

카르티네는 금화 1개를 주인장에게 넘겨주면서 얘기했다. 주인장은 금화 1개를 넙죽 내미는 카르티네를 보며 조금 놀라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식사까지 같이 하신다면 2주 동안 가능합니다."

"너무 길군. 1주일로 한다. 대신 남은 것은 정보료로 치는 것은 어떤가?"

"정보료..라는 말씀은?"

"물어보는 것에 대답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알겠습니다. 말은 밖에 있는 하인에게 넘기면 될 겁니다."

"알겠다."

카르티네는 주인장에게 열쇠를 넘겨받은 후에 배정된 방으로 올라갔고 맥은 말을 넘겨준 다음에 올라왔다.

"우와! 방 한번 엄청 좋네요!"

유희를 다니면서 각종 여관을 다닌 카르티네에게 있어서 지금 여관은 보통에 가까웠다. 하지만 맥에게는 이 이상의 초호화가 없을 정도로 좋게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나중에 초호화 여관에 가면 쓰러지겠군."

"이것보다 더 좋은게 있어요?! 와아...진짜 쓰러질지도 모르겠네요."

맥은 기대된다는 눈초리로 방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관찰했다.

"적당히 짐을 풀고 내려간다. 주인장에게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서."

"옙! 알겠습니다!"

맥은 등에 매고 있던 가방을 빠르게 풀고 카르티네와 함께 방에서 나와 주인장에게 갔다. 책을 보고 있던 주인장은 방에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서 곧바로 내려온 카르티네와 맥을 보고 책을 덮어두었다.

"묻고 싶은게 있다."

"어떤 것이죠?"

"밖에서 기사들로 보이는 이들이 하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더군. 결투장이 뭐지?"

"아. 외지에서 오신 분이신가요? 저는 검을 차고 다시는 것을 보고 어디 귀족분의 따님인줄 알았습니다."

"외지에서 왔다. 외지인이 알면 좋은 것들을 알려다오."

"먼저 아까 말했던 결투장은 기사들이 검으로 대결해서 승부를 내는 장소입니다. 저희 마레스는 기사들을 양성하기로 유명한 곳인 만큼 검으로 사소한 다툼을 해결하는 일이 많지요. 그런 다툼을 해결하는 합법적인 장소가 결투장입니다."

"흥미롭군."

"예. 여기 마레스에만 있는 문화라고 보시면 됩니다. 또 마레스에는 하나의 문화가 더 있는데 바로 투기장입니다."

"투기장?"

"많은 기사들이 있는 만큼 마레스에는 많은 강자들이 있습니다. 그런 강자들이 명성과 돈을 얻기 위해 모이는 곳이 투기장입니다."

"많은 강자라...재밌겠군. 외지인도 참가할 수 있나?"

"예. 그게 끝이 아닙니다. 투기장은 왕국에서도 관여할 수 없는 규칙이 있습니다."

"법칙?"

"투기장에는 외지인뿐만 아니라 무려 범죄자들도 참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투기장의 랭킹에 그들이 유지되는 동안은 왕국에서 범죄자들을 데려갈 수 없습니다."

"호오?"

"물론 그 범죄자는 마레스에서만 활동이 가능하고 위법행위를 하지 않는 조건이지만 그것이 투기장의 특허입니다. 그리고 그 특허가 경쟁률을 높이는데 많은 원인을 차지했습니다."

"범죄자로서는 계속 랭킹을 유지해야겠군. 보호받기 위해서라면."

"맞습니다. 더구나 투기장의 랭킹이 올라갈수록 받는 상금도 높습니다. 그렇기에 치열할 수밖에 없죠."

"재밌군. 혹시 죽여서는 안 된다는 규칙이 있나?"

"상대가 항복하고 나서는 죽이면 안 된다는 규칙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항복하기 전에 죽이면 괜찮다는 거네?"

"그,그렇습니다."

주인장은 로브로 가려져 있는 얼굴에서 미소가 퍼지는 것을 보고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

"투기장의 위치가 어딨지."

"나,나가셔서 오른쪽으로 가시다보면 커다란 돔 경기장이 있을 겁니다. 그게 투기장입니다."

"고맙다."

카르미네는 그 말을 끝으로 여관 밖으로 나갔고 맥은 여관의 주인장에게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한 후에 카르미네 뒤를 따라갔다. 주인장은 그런 둘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투기장에 가실 거에요?"

"그래. 재밌을 것 같으니까."

"투기장에 강한 이들이 많아서요?"

"그래."

"그럼 르티네 누나처럼 아름다운 검을 볼 수 있는 건가요?"

"과연 어떨까?"

카르티네는 미소를 지으며 맥과 함께 걸어갔다. 그리고 주인장이 가르쳐준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니 탁 트인 공간에 커다란 돔 경기장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투기장의 입구는 2개로 되어있었는데 하나는 관중이 들어가는 입구였고 하나는 참가자용으로 보이는 입구였다.

관중이 들어가는 입구에는 줄을 서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에 비해서 참가자의 입구에는 아무도 없었다. 카르티네는 참가자들이 들어가는 입구를 통해서 안으로 들어갔고 맥은 그 뒤를 따라갔다.

"음? 참가자인가?"

입구에는 한 개의 테이블에 2명의 직원이 앉아있었다. 테이블에는 서류와 각종 잡동사니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렇다."

"이름은?"

"르티네."

"범죄자인가?"

"그런 것 같다."

"그런 것 같다는 뭐야?"

"현상금 사냥꾼들이 찾아왔었지. 모두 죽였지만."

"그런가? 그럼 얼굴을 보여주겠나? 확인 절차를 거치게."

카르티네는 직원의 말을 듣고 로브를 뒤로 거쳐서 얼굴을 보여주었다. 직원 2명은 카르티네의 외모를 보고 놀라워하는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없었다.

"헉!"

"내,내 생전에 이렇게 아름다운 여성은 처음 봤군."

"이제 됐나?"

"잠,잠시만. 보자...여깄군."

직원은 현상수배자 목록을 뒤지기 시작했고 이내 카르티네를 찾을 수 있었다.

"금화 100냥이라. 이거 거물이군. 이제 됐다."

카르티네는 다시 로브를 써서 얼굴을 가렸다. 직원은 그런 행동에 아쉬워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그것을 신경 쓸 카르티네가 아니였다.

"옆에 있는 꼬맹이도 같은 수배자인가?"

"꼬맹이 아니에요. 맥이라고 해요."

"그렇다."

맥은 불만스러운 모습으로 얘기했지만 그 말을 들은 이는 없었다.

"우리 투기장의 법칙상 현상수배자의 동료 2명까지는 지켜줄 수 있다. 물론 랭킹 내에 들어가야겠지만."

"랭킹 몇 까지 올라야 하지?"

"외부자였지? 그러면 차근차근 얘기해주겠다."

직원은 테이블 위에 있는 한 책자를 꺼내어서 펼쳐서 읽어주었다.

"투기장의 첫 번째 규칙. 50위 안에 들은 참가자는 무슨 신분에 상관없이 마레스에서 자유신분을 가진다. 이것은 범죄자도 포함되어있다."

이어서 옆에 있는 직원이 얘기했다.

"두 번째 규칙. 랭킹 안에 든 투사에게 동료가 있다면 동료까지 그 신분을 가진다. 단, 동료는 2명에 국한한다."

"세 번째 규칙. 타왕국 및 나이트에서 랭킹 안에 든 투사에게 간섭한다면 마레스에서 그것을 지켜줄 의무가 있다. 단, 그것은 마레스의 영토 내에서만 가능하다. 마레스의 영토 밖으로 나갈 경우 이 의무는 무효하다."

"네 번째 규칙. 항복하는 자 및 의식이 없는 자에게 위해를 가하면 안 된다. 이를 어길 경우 실격 처리에 해당하여 랭킹권에서 떨어질뿐더러 이 이상 투기장에 참가할 수 없다."

"다섯 번째 규칙. 50위 안에 든 투사에게는 매달 월급이 지급된다. 이는 랭킹이 올라갈수록 증가한다."

"여섯 번째 규칙. 랭킹전은 순위가 낮은 자가 높은 자에게만 걸 수 있다. 단, 50~40위에 드는 사람은 39~30위에 드는 사람에게 도전할 수 있다. 그리고 39~30위는 29~20위까지 도전이 가능하다. 이처럼 50~11위의 투사들이 도전할 수 있다. 도전해서 이길 경우 랭킹이 서로 교체되고 질 경우 랭킹이 유지된다."

"일곱 번째 규칙. 10위부터는 두 단계 위까지만 도전할 수 있다."

"여덟 번째 규칙. 도전은 3일에 한번 가능하다. 단, 같은 상대에게 도전하려면 1주일의 시간이 지나야 한다."

"아홉 번째 규칙. 새로운 참가자들의 토너먼트를 거쳐서 우승할 경우 50위와 대결을 한다. 이 토너먼트는 1주일에 한번 이루어진다."

"열 번째 규칙. 10위부터 1위까지의 투사들은 특혜를 가지고 있다."

"이상이 제일 중요한 규칙들이다. 이것 말고 더 있지만 그것은 이 책자를 참고하도록."

직원은 카르티네에게 책자를 넘겨주면서 얘기했다.

"질문 있나?"

"말했던 참가자들의 토너먼트는 언제 이루어지지?"

"당신은 운이 좋은 편이야. 그 토너먼트는 오늘 이루어질 예정이거든. 총 몇 명이더라?"

"32명."

"32명 중에서 우승하면 50위와 싸우게 될 거야. 그리고 그 50위를 이기면 당신이 50위가 되는 거고 그때부터 3일에 한번씩 상위권에게 도전할 수 있어."

"알겠다."

"그럼 참가자들에게 무기를 지급하는 경우가 있는데 무기가 필요한가?"

"난 이 검이면 된다. 그리고 검사만 있는 건가?"

"아니. 우리 투기장은 어떤 무기도 신경 쓰지 않아. 마법이든, 검이든, 창이든 상관없지."

"알겠다."

"참가자의 동료인 꼬맹이는 왼쪽으로. 참가자는 오른쪽이야."

"저 꼬맹이 아니에요!"

맥이 불평했지만 또 아무도 듣지 않았다.

"아, 참가하기 전에 호칭을 하나 정해야 해."

"호칭?"

"별명이라고 생각하면 돼. 별명이 있는게 호응이 더 좋거든. 생각해둔게 있어?"

"그럼...피의 여검사로."

"피의 여검사라...어원이 있나?"

"아니. 하지만 그렇게 될 것이다."

"응?"

"피로 물들게 될 테니까."

오싹.

2명의 직원은 그 말에 갑자기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들이 그 원인을 알아차리지 못한 사이에 카르티네는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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