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 오크 마법사-161화 (161/360)

13장 블랙 드래곤 카르티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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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장 블랙 드래곤 카르티네(2)

"지도는 어디서 구할 수 있지?"

"지도는 상점에서 살 수 있어요. 상점은 어디에 있는지 잘 알고 있으니 저를 따라오세요."

맥은 자랑스러워하는 표정으로 앞서 나갔고 카르티네는 그 뒤를 따라갔다. 얼마 걸어가지 않아서 나무로 만들어져 있는 2층 집에 도착하였고 맥이 문을 열며 안으로 들어갔다.

"토마스 아저씨! 손님이요!"

"도둑쟁이 맥? 네가 무슨 손님이냐?!"

"오늘은 어엿한 손님이 있다고요. 지금 안 나오시면 후회하실걸요?"

상점에는 갖가지의 독특한 물건들이 주변에 나열되어 있었고 내부 공간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앉을 공간은 없었고 무수히 많은 물건 때문에 10명 이상 수용하기에는 힘들어 보였다.

카운터에 설치되어 있는 문이 열리면서 털이 무성한 한 중년의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진짜 손님이잖아?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히히~ 난 이제 이 누님을 따라가기로 했거든요. 지도가 필요하다고 해서 데려온 거란 말씀."

"헤에?"

중년의 남성은 카르티네를 자세히 살펴보고는 얘기했다.

"로브로 둘러싸고 있다고 해도 외모가 뛰어나다는 것을 숨기지 못하는군. 어지간히 귀한 몸이신 것 같은데?"

"정말요?"

맥은 궁금하다는 듯이 눈빛을 빛내며 카르티네를 쳐다보았고 카르티네는 얼굴을 가리던 로브를 내려서 모습을 보여주었다.

"헉!"

"우와아아..."

중년의 남성은 카르티네의 외모를 보고 숨을 멈추었고 맥은 환호성을 지르며 그녀의 얼굴에서 시선을 돌리지 못했다.

"가,가리는 이유가 있었군. 결혼하지 않았으면 넘어갈 뻔했어."

"저희 엄마보다 더 예쁜 것 같아요!"

"엄마?"

"예! 저희 엄마는 이 도시에서 예쁜 여자로 유명했거든요. 지금은 돌아가셔서 저 혼자지만요."

"하하하! 그 애 말이 맞네. 생전에는 참 예뻤지. 하지만 그래도 자네의 외모보다는 한 수 떨어진다고 생각하는군. 자, 어떤 지도가 필요한가?"

"나이트의 전 도시가 그려진 지도."

"전 도시라...잠깐 기다려보게."

주인장은 주변에 있는 물건들을 치우면서 뒤지기 시작했고 이내 가죽으로 된 지도 한장을 꺼내어 카운터에 올려놨다.

"자. 이건 나이트의 주변 도시뿐만 아니라 수도 클리스톰까지 적혀져 있는 지도다. 토리튼의 위치는...여기."

주인장은 지도의 한 곳을 가리키며 얘기했다.

"여기서 수도까지 가려면 말을 탔을 때 약 2주 정도 걸린다. 아마 그만한 식량과 필요한 물자도 가져가야 할 거야."

"여기서 식량도 파나?"

"지도와 같이 산다면 더 싸게 해주도록 하지."

"말까지 부탁한다."

"알겠다. 조금만 기다려줘."

주인장이 방 안에 있는 물건들을 뒤지는 사이에 카르티네는 맥에게 물어봤다.

"말을 탈 줄 아나?"

"저요? 말은 한번도 타본 적이 없어요."

"그럼 말은 하나로 해야겠군."

"르티네 누나랑 같이 타요? 헤헤~"

쓸데없는 대화를 하는 사이에 주인장은 2주치 식량과 필요한 물건들을 모두 준비했다.

"말도 밖에 준비시켜놨네. 짐은 꼬맹이가 들 건가?"

"그렇다."

"그럴 줄 알고 배낭도 꼬맹이가 사용하기 편한 것으로 골랐네."

"우와~ 제거에요? 어디요?"

"밖에 있는 말에 걸어놨다."

"한번 보고 올게요!"

맥은 신나서 상점 밖으로 나갔고 카르티네는 주인장에게 얘기했다.

"대금은?"

"금화 5개면 되네."

"여기."

카르티네는 금화 5개를 주인장에게 주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이용해주어서 고맙군. 하지만 가기 전에 하나 얘기해도 되나?"

"얘기해."

"당신이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어. 다양한 인간을 만나는 일을 하다 보면 본능적으로 습득하게 되지. 하지만 나는 그런 거에 신경 쓰지 않아. 물건만 팔 수 있으면 되니까. 하지만 그저...맥을 잘 챙겨주게나."

"가능하면."

"맥은 불쌍한 아이다. 사고로 인해서 부모를 잃어버렸지. 그리고 혼자서 살아가기 위해서 도둑질을 하며 지냈고. 나도 도와주고 싶었지만 보다시피 내 가족 하나 먹여 살리기도 힘들거든. 그래서 당신을 따라간다고 했을 때 걱정도 됐지만 잘 되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녀석에게는 같이 있을 사람이 필요했거든. 그게 비록 짧은 시간일지라도."

"...또 오도록 하지."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르티네는 주인장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카르티네는 드래곤이였고 인간의 마음을 잘 모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딱 한가지 알 수 있는 것은 있었다. 맥을 잘 챙겨주라는 말을.

"어차피 나도 지금은 흥미가 있으니까."

"르티네 누나! 이것 봐요! 제 등에 딱 맞아요. 말도 귀여운 것 같죠?"

맥은 신기하다는 듯이 기분이 업되어 있었고 카르티네는 그런 맥을 말에 태우고 이동하였다.

"르티네 누나."

"왜?"

카르티네와 맥은 말을 같이 타고 토리튼에서 나가기 위해서 이동하고 있었다.

"누가 따라오고 있는데요?"

"알고 있어."

카르티네는 상점에서 나온 이후로 계속 따라오고 있는 2인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맥까지 그것을 눈치챘다는 것은 조금 의외였다.

"어떻게 눈치챘지?"

"거리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저희만 계속 쳐다보는 이들이 있었어요. 시선이 고정되어 있던데요?"

거리에는 최소한 백이 넘는 이들이 움직이며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무리 중에서 2명의 눈동자만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는 것은 범인에게 불가능했다. 더구나 그 2인조는 상당한 거리 뒤에 있어서 눈동자 자체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대단하군."

"헤헤~ 뭐 이런 것쯤은 별거 아니에요."

맥은 쑥스럽다는 듯이 뒤통수를 긁적였고 카르티네는 말을 오른쪽으로 이끌어서 인적이 드문 골목으로 이동했다. 그러면서 2인조는 말이 모습을 사라지는 것을 보고 빠르게 달려갔고 미리 기다리던 카르티네한테 딱 걸릴 수밖에 없었다.

"무슨 볼일이지?"

"...우린 토리튼 치안부의 기사들이다."

2인조는 어쩔 수 없다고 느낀 모양인지 품속에서 하나의 호패를 꺼내 들었다. 카르티네는 호패를 본 후에 맥을 쳐다보았고 맥은 카르티네가 자신을 왜 쳐다보는지 이해하고 대답했다.

"맞는 것 같아요. 제가 들었던 것과 거의 똑같이 생겼거든요."

"그런 치안부의 기사가 왜 나를 따라오지?"

"당신에게는 2명의 남성을 죽인 혐의가 있다. 그에 대한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서 뒤따라가고 있었다."

"2명? 내가 죽였다."

"물론 바쁠수도 있지만 협조를 부탁하는...뭐?"

"내가 죽였다고. 이 녀석을 죽이려고 하기에."

"맞아요. 저를 칼로 위협했어요."

기사 2명은 서로를 한번 쳐다본 후에 얘기했다.

"그 말이 진실이라고 해도 저희를 따라오셔야 합니다. 정당방위라고 해도 절차가 필요합니다."

"이해를 할 수 없군. 정당방위인데 왜 절차가 필요하지?"

"당신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아니에요! 거짓말 안 했어요!"

"그래도 따라오셔야 합니다."

"...귀찮군."

"예?"

"귀찮아. 아주 귀찮아. 완만하게 가려고 해도 참을 수 없군."

카르티네는 유희 중인 것을 감안해서 그들과 완만하게 끝내려고 하였다.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인간 2명을 눈앞에 두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유희 중이지만 본성은 흉포하기로 유명한 블랙 드래곤이었고 그 본성이 사라질 리가 없기 때문이었다.

철컥.

"어?"

기사 2명은 무슨 소리가 들린 것을 감지했지만 무슨 일이 벌어진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가자."

"예. 르티네 누나."

"잠,잠깐."

기사 2명은 발길을 옮기는 카르티네와 맥을 붙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자신의 몸이 앞으로 쓰러지는 것을 느꼈다.

"뭐,뭐야?"

기사는 왜 자신이 바닥에 쓰러졌는지 이해할 수 없어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광경을 본 기사는 두 눈을 부릅뜨고 경악했다. 왜냐하면 자신의 허리를 중심으로 하체는 서 있었고 상체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으아아악!!"

"내,내 몸이!"

기사 2명은 비명을 울부짖었고 그 비명을 들은 이들이 다가와서 또 소리를 질렀다. 그런 가운데 카르티네와 맥은 유유히 토리튼을 벗어나고 있었다.

토리튼의 치안부대장 바리스탄은 휴가를 즐기고 있다가 기사 2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빠르게 업무에 복귀하게 되었다. 놀고 있다가 갑작스러운 사태에 불려 나가는 것을 누구든지 싫어하는 것처럼 바리스탄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냐?!"

"아, 대장님!"

바리스탄은 치안부대의 기사들이 모여있는 방에 들어가서 물었다.

"보고하겠습니다. 오늘 오후 3시경에 2명의 남성이 죽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 남성을 죽인 것으로 추측되는 자를 2명의 기사가 추격했습니다."

"계속."

"예. 그런데 그 2명의 기사가 시체로 발견되었습니다."

"시신은 어딨지?"

"옆방에 있습니다."

바리스탄은 옆 방에 가서 천으로 가려진 시체를 보기 위해 천을 들춰보았다. 그리고 시체를 본 바리스탄은 눈을 찡그리며 얘기했다.

"상당한 실력자군. 아주 깔끔하게 잘렸어."

"예. 갑옷을 입고 있는데도 단면이 아주 매끄러운 것이 상급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그들의 검을 보십쇼."

부하 기사의 말을 들은 바리스탄은 2구의 시체의 검을 보았고 이상한 점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검을 뽑지 않았군."

"예. 검은 검집에 들어있었습니다. 제 추측이지만 기사들이 검을 뽑지도 못할 정도로 상급자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녀석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였지?"

"익스퍼트 초급입니다."

"초급이 반응하지 못할 정도면 최소 상급 이상이겠군."

"제 생각도 다르지 않습니다."

"범인으로 추측되는 자의 몽타주는 완성되었나?"

"예. 이 2명의 기사가 말했던 것과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었습니다."

부하 기사는 바리스탄에게 몽타주가 그려진 가죽을 넘겨주었다.

"한 명은 꼬마애고...뭐야? 여성이야?"

"예. 그런 것 같습니다. 그것도 엄청 아름다운."

"확실히 이 몽타주 그대로면 그렇겠군."

몽타주에는 카르티네와 맥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이 몽타주를 나이트 전역에 뿌려서 공개수배를 한다."

"예. 알겠습니다."

"현상금도 걸어라. 상당한 실력자라는 것을 생각해서 100골드로 시작한다."

"알겠습니다."

이렇게 카르티네와 맥에게 현상수배가 걸렸고 이것은 생각 외로 큰 사건이 되어간다.

"르티네 누나. 저희 목적지는 어디에요?"

"정확히는 모른다. 대충 방향과 거리만 알뿐."

"그런가요?"

카르티네는 자신이 느낀 마나의 변동이 일어난 장소가 어딘지 정확히 알지 못했기에 감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맥."

"예."

"최근 들어서 제일 큰 사건이 뭐지?"

카르티네는 그만한 마나 변동이면 고난이도의 마법을 사용했을 것이고 그에 걸맞은 소문이 퍼졌을 거라고 생각하여 맥에게 물어봤다.

"최근의 사건이요? 최근이라면 아무리 생각해봐도 게덴과 나이트의 전쟁이죠."

"전쟁?"

"예. 나이트와 게덴이 전쟁을 했어요. 하지만 그중에서 제일 압권이였던 것은 듀로크님의 메테오 마법이었죠."

"메테오 마법."

카르티네는 메테오 마법이라는 말을 듣고 자신이 느낀 마나의 변동이 그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세히 얘기해봐."

"게덴의 군대가 나이트 수도 클리스톰을 향해 진격해오고 있었어요. 그들의 병력은 무려 10만이 넘는 병력이였죠. 거기다가 마법포, 골렘, 몬스터 등 다양한 추가 병력들도 있었어요. 그런데 듀로크님이 진격하기 하루 전에 클리스톰에 나타났어요."

"그래서?"

"듀로크님은 클리스톰 앞에 있는 대평원에 마법진을 설치했어요. 그 마법진은 10만의 대군이 도착했을 때 발동시켰고 그들에게 걸려있던 마법을 모두 해제했어요. 그뿐만 아니라 남은 골렘들과 몬스터들을 일거에 없애버리는 메테오 마법을 사용했어요!"

맥은 실제로 본 것처럼 신나하면서 얘기했다.

"메테오 마법이 떨어졌을 때의 충격은 멀리서도 전해졌어요.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도 지진이 일어난 줄 착각할 정도였어요. 메테오 마법이 만든 버섯구름이 이곳에서도 보였으니까요!"

카르티네는 맥이 말한 것을 듣고 대충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있었다. 듀로크라는 자가 2번의 마법을 사용했고 그것은 동면 중인 자신이 느낄 정도로 커다란 마나 변동이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듀로크라는 자가 베아트리스가 폴리모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게 맞다고 카르티네는 결론을 내렸다.

"메테오 마법이라면 거의 확실하군. 듀로크라는 자는 어디로 갔는지 아나?"

"아니요. 그 이후로 듀로크님이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겠어요. 듀로크님이 원래는 라이언 왕국에 속한 인물이라는 말도 있는데 정확한 사실은 아무도 모르죠."

"그럼 그것을 알기 위해서라도 수도로 가야겠군."

"예? 누나의 목적은 듀로크님을 만나는 거에요?"

"그렇다."

"와아! 그러면 누나를 따라가면 저도 유명한 듀로크님을 만날 수 있겠네요!"

"과연 그건 어떨지."

"에? 왜요?"

"그럼 가도록 하지."

"예? 같이 가요!"

카르티네는 말을 이끌고 달려가기 시작했고 맥은 급하게 그 뒤를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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