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 오크 마법사-153화 (153/360)

11장 나이트 VS 게덴(28)

-----------------------------------

11장 나이트 VS 게덴(28)

수도 클리스톰의 앞에 펼쳐져 있는 대평원. 그곳에는 엄청나게 많은 군대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10만의 수인족과 인간들. 수백의 골렘과 200여 마리의 검은 몬스터, 그리고 100여 개의 마법포. 마지막으로 정신지배를 하고 있는 2000여 마리의 몬스터까지.

그런 대군이 모여있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압박감을 내보내고 있었고 대평원을 가득 찰 정도로 그들의 숫자는 많았다. 하지만 수도 클리스톰도 만만치 않았다. 클리스톰에는 수도에 걸맞게 8서클의 커다란 마방진을 보유하고 있었고 지금까지 함락당했던 도시들과 질적으로 차원이 다른 병력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언제 전쟁이 시작될지 모르는 일촉즉발 같은 상황 속에서 유피안 백작은 성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성문만 열리면 끝이다. 아무리 나이트라고 해도 이 정도의 전력이 내성으로 들어간다면 막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포마스 국왕님의 바람은 이루어진다."

모든 것이 순조롭다고 생각하는 유피안 백작이었다. 그리고 그때 성문이 열리기 시작했고 유피안 백작은 드디어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모든 병력에게 공격신호를 날렸고 그에 맞혀서 병력들이 움직였다.

"응?"

하지만 그때 유피안 백작은 뭔가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병력들의 움직임을 멈추었다. 왜냐하면 성문이 조금만 열리다가 멈추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조금만 열린 성문을 통해서 몇 명의 인원만 나오고 다시 성문이 닫히고 있었다.

"뭐지? 저들은 뭐야?"

유피안 백작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상황을 지켜보기로 결정했다.

"자, 다들 모였나?"

히드 백작과 휴나 남작, 그리고 크리드는 모두 나이트에서 만들어준 갑옷과 검을 장착하고 있었다. 히드 백작과 휴나 남작은 흰색의 갑옷을, 크리드는 새빨간 갑옷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메스도 새로운 갑옷과 검을 얻었다. 검은 메스의 전용이라고 할 수 있는 바스타드 소드를 장착했고 갑옷은 두껍지 않고 움직이는데 편리한 갑옷을 장착했다.

베로나도 처음에는 가죽갑옷을 입으려고 했지만 메스가 극히 추천하여 결국 메스와 재질이 같은 갑옷을 착용했고 건틀릿까지 받았다. 듀로크만이 원래 가지고 있던 장비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너까지 6명. 모두 모인 것 같군."

"저쪽도 준비가 다 된 것 같으니까 슬슬 가볼까?"

듀로크의 말에 나머지 5명은 성문을 향해 걸어갔다. 걸어가는 와중에 주변에 있는 병사들과 기사들, 주민들의 시선이 모두 자신들에게 모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시선에는 경악, 걱정, 놀라움, 안쓰러움 등 수많은 감정들이 내재되어 있었다.

"있잖아. 듀로크."

"응?"

베로나는 그런 시선들을 바라보며 얘기했다.

"어차피 네가 얘기했으니까 하긴 할 건데. 가능한 거지?"

"당연하지. 불가능했으면 내가 어제 개고생을 왜 했겠어?"

"풋. 그러네."

"그리고 너는 내가 신호를 주면 소리쳐."

"어떻게?"

듀로크는 베로나에게 손가락으로 까딱거리며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베로나는 그에 맞혀서 듀로크에게 가까이 갔고 듀로크는 귓속말로 베로나에게 얘기해주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에 베로나는 놀란 표정으로 듀로크를 쳐다보았다.

"...정말로?"

"그럼 내가 농담하는 줄 알아?"

"그게 가능해?"

"똑같은 말을 몇 번 물어보는 거야? 어이, 성문을 열어."

어느새 성문에 도착했고 듀로크는 성문을 지키고 있는 경비병에게 얘기했다.

"정,정말로 엽니까?"

경비병은 메스에게 동의를 요청했고 메스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했다. 경비병은 메스의 대답에도 주저하다가 이내 눈을 찔끔 감으며 성문을 열었다. 성문이 열리면서 주변의 분위기가 확 바뀌는 것이 느껴졌지만 이내 6명은 열린 성문을 통해서 밖으로 나갔다.

눈앞에 보이는 대평원에는 시야를 모두 가릴 정도로 엄청난 대군이 대열을 갖추고 있었고 뒤에서 성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직접 보니까 훨씬 대단한걸? 상당한 전력이야."

"저 대군을 앞에 두고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너밖에 없을 거다."

"그럴까? 뭐, 게덴의 사령관은 누군지 몰라도 함부로 공격할 수는 없을 거야. 우리만 나온 이 상황 자체를 이해하지 못할 테니까. 아마 지금도 갖가지의 생각이 다 들걸?"

듀로크의 예측대로 유피안 백작은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어서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

"그럼 먼저 얘기나 해볼까?"

"뭐?"

"큼큼...게덴의 사령관은 들리는가!"

듀로크의 목소리는 게덴의 사령관은 물론이고 수도 클리스톰에 있는 모든 이들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랗게 울려 퍼졌다. 듀로크는 그 말을 하고 상대에게서 답변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이 지나서 상대방에서 답변이 들려왔다.

"들린다! 무슨 목적이지?!"

"목적?! 이렇게 대화를 하는 것을 말하는 거냐?! 아니면 우리만 나온 것을 말하는 거냐?!"

"쌍방 모두를 말하는 것이다!"

"대화를 하는 것은 곧바로 전쟁을 하면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서로 간에 대화를 하면 얼마나 좋냐?!"

"...진심이냐?!"

"난 웬만하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네가 보냈던 암살자들을 모두 쓸모없이 만든 것도 사실이지!"

"....."

듀로크의 말에 한동안 유피안 백작쪽에서 말이 나오지 않다가 이내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단하군! 그렇다면 왜 너희들만 성문을 통해서 나온 거지?! 항복하려고 나온 거 아닌가?! 미안하지만 항복은 받지 않는다!"

"그런 망상은 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6명으로 이 전쟁을 끝낼 생각이니까!"

"뭐?!"

게덴의 사령관은 물론이고 그 사실을 모르고 있던 나이트의 병사들, 기사들 및 주민들까지 모두 경악하는 것이 느껴졌다. 듀로크를 제외한 5명은 그런 반응에 피식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어디서 개소리를 지껄이냐?!"

"개소린지 아닌지 그건 붙어봐야 아는 거지! 안 그래?!"

"얘기는 끝이다! 더 이상 헛소리는 듣지 못하겠군! 전군 돌격!!"

유피안 백작의 명령에 10만의 수인족과 인간들이 달려오기 시작했고 그 뒤를 검은 몬스터들과 골렘들이 뒤따라왔다. 동시에 마법포가 가동되며 언제든지 쏠 준비를 마치었다.

드드드드...

엄청난 대군의 병력이 다가오면서 땅이 울렸다. 성벽에 있는 병사들과 기사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무기를 꽉 쥐면서 긴장감을 나타냈고 주민들은 덜덜 떨면서 불안을 표출했다.

그리고 그런 대군을 직접 바라보고 있는 5명은 자세를 잡았다. 듀로크만이 유피안 백작과 얘기했을 때의 자세, 그대로를 취하고 있었다.

"지금 이렇게 보니 미친 짓을 하는구나 싶군요."

"우연이네. 나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히드 백작과 휴나 남작은 서로 얘기하며 긴장을 풀고 있었다. 하지만 크리드와 베로나는 그저 침묵하면서 언제든지 싸울 준비를 갖추었고 메스만이 듀로크를 향해 얘기했다.

"아직인가?"

"아직이야. 조금만 더."

100여 개의 마법포가 빛나면서 그들을 조준하기 시작했고 대군은 먼지를 일으키며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런 대군 앞에 아무리 초인들이라도 식은땀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단, 한 명. 듀로크를 제외하고.

듀로크는 눈을 감고 자신이 새겨놓은 마법진을 느끼면서 적의 움직임을 한시도 빠지지 않고 감지하고 있었다. 마법진을 가동했을 때 최대의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 언제 발동시켜야 할지 듀로크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런 듀로크를 많은 이들이 초조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대군은 실시간으로 가까워졌고 이내 인내심이 바닥난 이들이 소리를 지르려고 할 때 듀로크가 지팡이로 바닥을 강타했다.

쾅!

대군이 움직이는 소리에 비해서 모기 소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조그마한 소리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듀로크가 지팡이로 땅을 강타한 소리는 수많은 이들의 귓가에 들어왔다. 그리고 듀로크를 중심으로 엄청난 마나가 뿜어져 나오고 그의 로브가 쉴새없이 펄럭이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대군의 움직임이 이상하게 변했다.

"뭐야?"

갑자기 수인족들과 검은 몬스터들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그것은 평범한 몬스터도 다름이 없었고 무생물인 골렘만이 명령에 따라서 움직이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빨리 돌격하라고! 어서!"

유피안 백작은 명령을 내렸지만 그들은 모두 요지부동이었다. 뭐가 일어나고 있는지 보기 위해서 망원경을 든 유피안 백작은 이상한 점을 눈치챌 수 있었다.

"뒤로 발걸음질을 하고 있어?"

골렘을 제외하고 10만이 넘는 이들이 사시나무 떨듯이 몸을 떨며 뒤로 발걸음질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정신지배를 당한 이들이 뭐 때문에 저렇게 두려워하는지 알 수 없었던 유피안 백작은 망원경을 활용하여 그들이 바라보고 있는 시선의 중심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이내 그는 망원경을 통해 보이는 한 인물을 보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괴,괴괴괴물!"

주변의 공기가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 망원경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로브는 쉴 새 없이 펄럭이고 있었고 땅은 운석이라도 떨어진 것처럼 실시간으로 그를 중심으로 갈라지고 있었다. 또한 천재지변이 일어나는 것처럼 마른 하늘에 날벼락까지 치고 있었고 대기가 요동치며 굉음을 발산하고 있었다.

거기다 그가 제일 두려움을 느낀 것은 안광이었다. 가면을 통해서 얼굴이 보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태양이 빛나는 것처럼 그의 안광은 가면을 뚫고 나오고 있었다.

"대,대체 저,저자는 누,누구란 말인가?....으아아악!!"

망원경으로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유피안 백작은 안광이 자신의 시선과 마주치자 화들짝 놀라워하며 망원경을 던졌다. 그리고 멀리서 여전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유피안 백작은 명령을 내렸다.

"죽,죽여! 저,저자를 죽여라! 가만히 내버려둬서는 안 돼!!"

두려워하는 유피안 백작의 감정을 느끼는 모양인지 지금까지 대열을 지키며 오고 있던 대군이 미친 듯이 듀로크를 향해 돌진했다. 그들도 듀로크를 그대로 놔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눈치채고 있었다.

그리고 그거야말로 듀로크가 기다리고 있던 것이었다.

"지금이군."

듀로크는 자신을 향해 돌격해오는 대군을 보며 땅에 손을 대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자신의 몸에 꿈틀대던 마나를 사용해서 마법진을 가동했다.

"마법진 가동!! 얼티메이트 디스펠!"

대평원에서 잠자고 있던 마법진이 한순간 빛나면서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마법진이 가동되는 순간 지금까지 달려오던 10만의 수인족과 인간들이 고통스러워하며 주저앉았다.

"크아아악!!"

"머,머리가!"

"아악! 너,너무 아파!"

지금까지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않고 아무런 감정도 없이 싸우던 10만의 대군이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그들이 멈추면서 동시에 골렘들과 몬스터들의 이동도 제한적으로 변해버렸다.

"저,저 커다란 마법진은 뭐란 말인가?!"

유피안 백작은 믿을 수 없을 만큼의 크기를 가진 마법진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런 심정은 수도 클리스톰에서 지켜보고 있던 이들도 다를 바 없었다.

그런 광경을 만든 듀로크는 여전히 손바닥을 땅에 대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마법진의 밝기는 점점 증가했고 한순간 마법진이 폭발하듯이 빛을 뿜어내었다.

"으윽!"

"시,시야가!"

빛으로 인해서 한순간 모든 이들의 시야가 가려졌다. 하지만 그 빛은 일순간이었고 이내 빛이 사라지면서 시선을 돌렸던 이들은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들이 시선을 돌려서 본 광경은 좀 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여,여긴 어디지?"

"아악! 뭐,뭐야? 이 상처는?!"

"대,대체 나는 지금까지 뭘 한 거지?"

"나,나는 분명히 포마스 국왕을 만나고 있었는데?"

"저 골렘은 뭐야?"

10만의 대군이 웅성대며 갑자기 혼란을 겪고 있었다. 유피안 백작은 망원경으로 그 모습을 보고 한가지의 가설을 내세울 수 있었다.

"설,설마...정신지배마법을 해제한 건가?!"

수인족들과 인간들이 정신을 차리며 혼동을 하는 것을 보고 추측할 수 있는 것은 그것 하나밖에 없었다. 혹시나 싶어서 그들에게 명령을 내렸지만 역시나 그들에게 통하지 않았다.

"무,무슨 수로 지배를 풀었단 말이냐?! 말해!!!"

유피안 백작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듀로크는 조용히 얘기해주었다.

"간단해. 이 대평원에 존재하던 마나를 통째로 없애버렸지."

"뭐?!"

"마나를 집중시키는 마법진을 만드는데 성공했었다. 그러면 역으로 마나를 없애버리는 마법진을 만들 수 없을까? 답은 가능했지. 마나를 증발시키면서 수인족과 인간들에게 걸려 있는 마법까지 동시에 해체한 것이다."

"말,말도 안 돼..."

"그 증거로 네가 가지고 있던 마법포도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가공된 마나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마법포는 동력이 사라졌으니까."

듀로크의 말대로 마법포는 빛을 잃고 아무런 작동도 하지 않았다. 그것을 본 유피안 백작은 이를 갈며 얘기했다.

"하지만 아직 몬스터들과 골렘들이 남아있다!! 이것만으로도 수도를 밀 수 있다!"

"과연 그럴까? 베로나."

듀로크는 베로나에게 눈치를 주었고 베로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숨을 깊게 들이킨 후에 소리쳤다.

"게덴의 모든 수인족과 인간들은 들어라!!"

지금까지 웅성거리며 혼란스러워하는 10만의 대군이 모두 움직임을 멈출 정도로 엄청난 목소리였다.

"너희들은 지금까지 포마스 국왕에게 조종당하고 있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그러한 횡포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 나는 이 시간부로 포마스 국왕을 왕좌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할 것을 약속한다!"

"뭐라고?!"

유피안 백작의 놀라워하는 목소리는 베로나의 목소리에 묻혀서 들리지 않았다.

"더 이상 너희들이 피해를 받지 않아도 된다! 나는 게덴의 노예제도를 폐지하고 평등한 왕국으로 만들 것이다! 그러니 나를 믿고 지금 이곳으로 오라!!"

"....."

"당신들의 옆에 있는 골렘들과 몬스터들은 포마스 국왕의 병력이다! 당신들이 더 이상 정신지배를 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 당신들을 해칠 것이다! 나는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 우리가 당신들을 지킬 수 있게 이곳으로 바란다! 부탁한다!!"

베로나는 고개를 수그리며 진심이 담긴 말로 얘기했고 가만히 듣고 있던 수인족들과 인간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10만의 대군은 이내 클리스톰을 향해 달려갔고 멍하니 듣고 있던 유피안 백작도 이내 정신을 차리고 명령을 내렸다.

"안,안 돼! 골렘들과 몬스터들은 공격해라! 가도록 놔두어서는 안 된다!!"

유피안 백작의 명령을 듣고 골렘과 몬스터들이 도망치는 수인족들과 인간들을 향해 공격했다. 그것을 본 베로나와 소드마스터 3명은 앞으로 치켜나갔고 메스만이 듀로크 옆에 서서 얘기했다.

"괜찮냐?"

"아니. 마나를 너무 많이 사용해서 싸우기에는 한동안 무리가 있을 것 같다."

듀로크 말대로 마법진을 가동하는 것과 10만의 대군에게 걸려 있던 마법을 해제하는데 막대한 마나를 사용해서 전투에 들어가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10만의 군대와 마법포를 없애버렸지만 아직도 3천에 가까운 적이 있어. 아무리 나와 소드마스터 4명이라도 그들을 상대하는 것은 힘들 거야. 10만의 군대와 같이 싸우면 모를까."

"하지만 난 그러지 않을 생각이야."

"그렇다면?"

"나도 조금만 쉬면 전투에 들어갈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내가 말했잖아. 비장의 카드가 있다고."

그때 엄청난 굉음과 함께 하늘에서 한 명의 인물이 내려왔다. 그 인물에게 밟힌 골렘은 산산조각 났고 주변은 운석이라도 떨어진 것처럼 크레이터가 생성되어 있었다.

인물의 등 뒤에는 마치 악마의 날개처럼 커다란 날개가 펼쳐져 있었고 단련되어 있지 않은 호리호리한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골렘들은 새롭게 나타난 인물을 향해 달려들었지만 놀랍게도 인물의 주먹에 맞은 골렘들이 일방적으로 분해되며 부서지고 있었다.

메스는 그런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바라보며 듀로크에게 얘기했다.

"대체...저 여자는 누구지?"

"내가 말한 비장의 카드. 나미래라는 내 친구야."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