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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152화 (152/360)

11장 나이트 VS 게덴(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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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나이트 VS 게덴(27)

"역시 수도도 별거 없잖아?"

"킬킬킬. 그럼 간부들부터 죽이러 가볼까~"

"사령관실이 어디일까나~"

암살자 5명은 유피안 백작이 부탁한 대로 먼저 수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수도는 전쟁 준비로 수많은 이들이 움직이고 있었지만 암살자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아무리 많은 인물이 경계를 하고 있다고 해도 모든 성벽을 둘러쌀 수는 없었다.

그리고 암살자들은 어둠을 틈타서 성벽 내로 들어왔다. 전쟁 준비로 인해서 유동인구가 많아 암살자들은 어디로 이동할까 고민하다가 왕성으로 보이는 커다란 성을 향해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받지 않고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이 지나서 암살자들은 왕성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역시 왕성이어서 그런지 경계가 한 단계 더 삼엄했다.

"먼저 경계병부터 처리하고 들어갈까?"

"그러도록 하자~"

"메인 디쉬를 먹기 전의 애피타이저지~"

암살자들은 왕성의 벽을 향해 갖고 있는 갈고리를 던졌다. 갈고리는 정확히 벽 위에 안착하면서 고정되었고 암살자들은 고정된 갈고리를 통해서 위로 올라갔다.

"어?"

"무슨 소리지?"

하지만 갈고리를 본 경비병들이 몇 명 있었고 그들은 소리가 들린 곳을 향해 다가왔다. 하지만 그게 그들의 마지막 움직임이었다.

"안녕?"

"어?"

"으으읍!"

십여 명의 경비병들은 암살자들에게 소리 한번 지르지 못하고 순식간에 전멸되었다. 암살자들은 경비병들의 옷을 벗겨서 입은 후에 가면까지 착용하지 않고 밑으로 내려갔다.

왕성에 있는 이들도 똑같이 전쟁 준비 때문에 바쁜 것은 마찬가지였다.

"물자의 준비는 다 됐나?!"

"거의 다 준비됐습니다!"

"기사단들은 어디 갔지?"

"모두 성벽으로 이동했습니다!"

"주민들의 피난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암살자들은 그런 바빠 보이는 분위기 속에 물들어 뛰어다니면서 아무런 위화감을 주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 암살자들은 한 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레이드 남작님! 장비가 준비됐습니다."

"고맙다."

암살자들은 그 말을 듣고 서로를 바라보며 얘기했다.

"그레이드 남작?"

"그 재밌는 인물이 여기 있어?"

"킬킬킬. 재밌겠네~ 그럼 내가 가서 재미 좀 보고 오지~"

"어차피 그 녀석도 간부니까 처리하고 와. 우리는 다른 간부들을 처리하도록 하자."

암살자 5명 중 1명은 그 말을 끝으로 그레이드 남작을 향해 사라졌고 나머지 4명도 이내 들리는 목소리에 의존하며 간부들을 목표로 하고 사라졌다.

"남작님. 진정 싸우실 겁니까?"

"당연한 말을 왜 하는 거지? 기사가 전쟁에 투입하지 않으면 어쩌자는 것인가?"

"저번에 생긴 상처도 아직 완치되지 않으셨습니다. 지금 그 몸 상태로 싸운다면 악화가 될 뿐입니다."

"괜찮다. 이 정도 상처쯤 움직이는데 전혀 방해되지 않는다. 그보다 빨리 갑옷과 무기를 줘라."

"남작님께서 정녕 그러시다면...알겠습니다. 여기 있습니다."

병사는 가져온 갑옷과 검을 남작에게 넘겨주었고 남작은 갑옷을 장착하였다.

"그런데 남작님에게 상처를 입힌 자는 대체 누구입니까? 남작님 같은 강자와 싸우고도 상처를 입힌 자면 엄청 강하다는 거 아닙니까?"

"강했다. 아니...강했다고 보기보다 미쳤다고 해야 할까? 정상적인 녀석은 아니였지."

"그렇게 말하니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지는군요."

"그래? 그럼 보여줄게~"

푸화악!

"...어?"

병사는 자신의 몸에서 뭔가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면서 힘을 잃고 쓰러졌다. 남작은 그것을 보고 검을 뽑으려고 했지만 마치 벽에 박힌 것처럼 검은 요지부동이었다. 시선을 내려서 보니 자신의 검이 한 손에 붙잡혀 있는 것이 보였고 눈앞에 한 명의 인물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오랜만이라고 해야 하나~"

"여기가 어디라고 온 것이냐?!"

"어디긴? 수도 클리스톰이지. 왜? 수도여서 우리가 오지 못할 줄 알았어?"

"이 년이!"

남작은 뒤로 한 발짝 빼면서 검을 뽑아서 암살자를 향해 휘둘렀다. 하지만 검은 갈고리에 막혀서 전진하지 못했다.

"이익!"

"없는 힘 쓰지 마~ 안 그래도 상처가 다 낫지 않았잖아?"

"그래도 너는 이길 수 있다!"

"그래? 한번 그 말을 증명해봐~"

암살자는 발로 남작을 차서 뒤로 밀려냈다. 남작은 중심을 잡고 자세를 취한 후에 암살자를 향해 얘기했다.

"간다!"

"와바~"

남작은 바닥을 박차고 날아오르면서 암살자를 향해 검을 내리찍었다. 하지만 암살자는 여유롭게 두 팔을 벌린 상태로 남작을 기다리고 있었고 이어서 둘은 격돌했다.

챙!!

청량한 소리가 울려 퍼진 후에 검이 바닥에 떨어졌다. 검은 깔끔하게 절반으로 잘려져 있었고 그와 동시에 남작의 양쪽 어깨에서 피가 솟구쳐 올라왔다.

"크윽.."

"실력도 안 되는데 까부니까 그렇지~ 걱정 마. 죽을 정도로 상처 입히지는 않았으니까. 나도 즐겨야 하잖아~ 킥킥."

남작은 이 암살자가 즐기기 위해서 자신을 농락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아니, 자신이 그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내가 순수히 당할 것 같냐?"

"응?"

어깨에 당한 상처 때문에 팔이 올라가지 않았다. 그래서 남작은 반으로 쪼개진 검의 손잡이를 입으로 물고 일어났다. 그리고 언제든지 싸울 수 있다는 듯이 투지를 불태우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와라."

입으로 물고 있어서 잘 나오지 않는 발음으로 남작은 얘기했다. 암살자는 그런 남작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가 이내 폭소를 하며 웃었다.

"크하하하!! 키키키킥! 재밌네. 재밌어! 그래. 그렇게 싱거우면 재미가 없지!"

암살자는 갈고리를 움직여서 남작의 얼굴을 향해 공격했고 남작은 얼굴을 비틀면서 검을 움직였다. 남작은 갈고리가 날아오는 것을 보고 자신이 여기서 죽는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눈치챘다.

'여기까지 인가...더 이상 충성을 바치지 못하는게 아쉽지만 어쩔 수 없군. 후회 없는 삶이었다.'

남작은 입으로 검을 휘두르며 갈고리에 부딪혔다. 아니, 부딪히려고 했다.

깡!!

"응?"

"뭐야? 이건?"

갈고리와 검이 부딪히려는 순간 뭔가 투명한 막에 막혀서 전진하지 못했다. 남작도 그와 같은 현상에 놀랐지만 암살자의 놀라움은 남작보다 더 심했다. 그 이유는 자신의 갈고리가 투명한 막을 자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진심으로 자르려고 힘을 줘도.

"미안하군. 재미있을 때 끼어들어서."

"너는 누구냐?"

"당,당신은?! 듀..."

"쉿."

새롭게 나타난 인물은 남작의 입을 가로막았다. 암살자는 눈앞에 보이는 인물을 관찰하였다. 마법사로 보이는 로브와 지팡이를 가지고 있었고 더구나 가면을 쓰고 있었다.

"나는 그저 나이트를 도와주고 있는 한 명의 마법사일 뿐이다."

"그래? 그럼 나와 저 녀석의 즐거움을 방해한 것도 너겠네?"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

"그럼...죽어."

암살자는 고민하는 척하다가 갑자기 두 개의 갈고리를 움직여서 상대를 향해 날려 보냈다. 갈고리는 가만히 있는 남성의 목을 자르고 지나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갈고리는 투명한 막에 막혀서 한치도 전진하지 못했다.

"칫!"

"죽으라고? 미안하지만 그건 힘들 것 같다."

"힘들 것 같다고? 과연 그럴까?"

암살자는 품속에서 뾰족한 침을 꺼내서 상대를 향해 던졌다. 하지만 침은 똑같이 막에 막혔고 이어서 암살자는 바닥에 동그란 공을 던지며 뒤로 후퇴했다.

"독 연기인가?"

남성이 손을 휘두르자 연기가 바람에 날아가는 것처럼 한 번에 사라졌다. 그 틈을 타서 암살자는 다시 갈고리로 내리찍었지만 한치의 날도 들어가지 않는 것은 똑같았다.

"이제 충분히 만족했나?"

"큭..하지만 너도 공격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런 방어막을 없애는 순간 네 목을 딸 거다!"

"그래? 하지만 너는 하나의 큭 착각을 하고 있어."

"무슨?"

"내가 왜 공격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뭐?"

뿌드득.

"커억!"

갑자기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암살자의 몸이 움츠러들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거인의 손에 붙잡힌 것처럼 암살자는 옴짝달싹도 하지 못했다.

"대,대체 무슨 짓을 한,한 거냐?!"

"응? 그냥 주변의 마나로 압박하는 것뿐인데? 압력을 조정하는 프레스 컨트롤과 병용해서 사용해서 말이지."

암살자는 눈앞에 있는 남성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단, 그가 상상 이상의 인물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흐읍!"

암살자는 있는 힘껏 힘을 주었지만 압박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아무리 애써봐도 벗어날 수 없을 거야. 그보다 궁금한게 있는데."

"뭐,뭐지?"

"그렇게 남을 조종하면 재밌나? 라자드의 찌끄레기."

"뭐,뭣?!"

암살자는 진심으로 놀라워했다. 그의 입에서 라자드님의 이름이 나올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제야 상대방의 정체를 눈치챌 수 있었다.

"그,그 가면과 로브에 라자드님을 알고 있다면...너,넌 듀로크?!"

"나를 알아봐 줘서 고맙군."

남성, 듀로크는 한치도 움직일 수 없는 암살자를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손목에 차고 있는 팔찌를 보며 얘기했다.

"팔찌를 자세히 스캔한 결과 이게 어떤 원리로 사용하는지 알 수 있었다. 정신지배를 당할 피해자에게 미리 마법을 심어놓고 팔찌를 통해서 시전자와 정신을 일체화시키는 것을. 그렇다면 내가 원리를 알고 있는데 해제하는 것이 힘들까?"

"너...설마?"

"하이 디스펠."

"크아아악!!"

하이 디스펠. 8서클 마법으로 9서클 마법을 제외하고 모든 마법을 해제할 수 있는 고급 마법이다. 그런데 이 수인족에게 심어져 있는 마법은 9서클 마법에 가까울 정도로 정교했다. 하지만 그래도 하이 디스펠로 마법 해제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듀로크가 이 수인족에게 심어진 마법의 구성원리를 모두 알고 있었기에 무작정 해제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효과적으로 필요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해제하기 때문이었다. 그걸 증명하는 것처럼 암살자는 고통스러워하며 몸부림을 쳤다.

"크..아악. 그,그...만해라...이,이 이상...하면...안,안...돼!"

"벌써부터 힘들지? 아마 너한테는 영상이 끊기는 것처럼 보이겠지. 그것도 이 팔찌 덕분에 그나마 연결중이지만. 거기서 내가 팔찌를 풀고 디스펠을 한번 더 걸면 어떻게 될까?"

"안,안 돼!...그,그렇게....한다면!"

"그런데 어쩌지?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게 사람의 본능이야."

듀로크는 곧바로 암살자의 팔찌를 풀고 이어서 하이 디스펠 마법을 사용했다. 암살자는 다시 한번 비명을 질렀고 거의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얘기했다.

"곧...후회...하게...만들어...주마."

암살자는 그대로 땅바닥에 풀썩 쓰러졌고 듀로크는 스캔 마법을 통해서 몸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마법이 완벽히 해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흥. 별거 아니군."

"당,당신..."

"응?"

"대,대체 정체가 뭔가?"

"나? 나는...그냥 나이트를 도와주는 일개 마법사일 뿐이야. 그보다 상처나 치료해야겠군. 리커버리."

남작이 가지고 있던 상처와 더불어서 암살자였던 수인족의 부러졌던 뼈도 다시 붙으면서 완치됐다. 남작은 자신의 몸이 가벼워지는 것과 동시에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는 것을 눈치챘다.

"그럼 가볼까?"

"어,어딜 말인가?"

듀로크는 여자 수인족을 어깨에 메고 남작에게 얘기하였다. 남작은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듀로크의 말에 대답했다.

"당연한 거 아냐? 남은 암살자들도 해제해야지."

"뭐,뭐? 암살자가 더 있다는 건가?!"

"몰랐어? 이 녀석 말고 4명 더 들어왔어."

"그럼 빨리 가야 하는 거 아닌가?!"

"천천히 가도 돼. 그쪽은..."

듀로크는 방문을 열면서 얘기했다.

"메스가 갔으니까."

"젠장! 듀로크가 여기 있다니!"

"4명이서 듀로크를 친다. 1명은 당했지만 4명은 다를 거야."

간부들을 암살하려고 이동하던 암살자 4명은 몸을 돌리고 듀로크가 있던 곳을 향해 가려고 했다. 눈앞에 나타난 자가 없었더라면.

"어딜 가나?"

"응?"

쩌저적...챙!

뭔가가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떨어졌다. 암살자 4명은 그 소리에 바닥을 쳐다보았고 그곳에는 자신들이 차고 있던 팔찌들이 반으로 갈라진 상태로 떨어져 있었다.

"뭐..뭐야?"

"크아아악!!"

"이익! 머,머리가!"

암살자 4명은 바닥에 쓰러져서 고통에 울부짖으면서 몸을 굴렸다.

"효과 한번 죽이는군."

암살자들은 힘겹게 고개를 들었고 그곳에는 바스타드 소드를 들고 있는 건장한 중년이 서 있었다.

"너,넌...메,메스?"

"대,대체 네가....어,어떻게...여기에?"

"어떻게 여기에 있냐고? 그건..."

"내가 도와줬기 때문이지."

어느새 메스의 옆에는 듀로크가 와있었다.

"수고했어. 메스. 완벽히 잘랐네."

"생각보다 내구성이 있었지만 풀파워로 휘두르니까 되더군."

"이,이 녀석들...감,감히...방해를 해?!"

"그럼 너희들 계획대로 잘 흘러갈 거라고 생각했냐? 그리고 누가 조종하는지는 몰라도."

듀로크는 암살자의 얼굴에 가까이 다가가서 얘기했다.

"너는 나중에 또 만나게 될 거야. 그리고 그때는 이 녀석들이 아닌 너 자신으로 덤비도록 하라고. 이런 하수인을 데려오지 말고."

듀로크는 암살자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래도 너는 나한테는 안 되겠지만. 하이 디스펠."

"키야야악!!"

암살자 4명에게 마법이 들어갔고 몸부림치던 몸은 더욱 난리를 쳤다. 하지만 이내 움직이던 몸도 얌전해지면서 축 늘어졌다.

"두...고...보..자."

"두고 볼 사람은 나라고. 읏차."

듀로크는 일어나면서 같이 데리고 온 그레이드 남작에게 얘기했다.

"이 녀석들 좀 부탁할게."

"알겠다."

"메스는 베로나와 소드마스터들을 데려와 줘."

"이제 시작인가?"

"응. 이제 시작이지."

듀로크는 조금씩 울리는 땅을 느끼면서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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