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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148화 (148/360)

11장 나이트 VS 게덴(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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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나이트 VS 게덴(23)

"공격!"

기사들이 검을 꺼내 들고 암살자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기사는 총 40여 명. 암살자는 고작 5명으로 싸움이 이루어질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이루어졌다.

"크아아악!!"

"컥!"

"우윽."

제일 앞서가던 기사들이 암살자들에게 한순간에 당해서 쓰러졌다. 목이 잘리거나 팔이 잘리거나 심장을 관통당하는 등 제각각의 방법으로 암살자는 기사들을 무력화시켰다. 더구나 암살자들은 마치 한 명이 움직이는 것처럼 서로 간의 연계가 완벽했다.

비어있는 등 뒤를 공격하려고 해도 다른 암살자가 커버를 치거나 방어하기 힘든 곳을 공격해도 다른 암살자가 막아주었다. 더구나 양손에 들고 있는 갈고리가 기사들의 검이 다가오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쿨럭!"

"우아아악!"

"뭐야? 대체 어디서 공격해 오는 거야?!"

볼 수 없는 사각에서 날아온 갈고리에 뒤통수에 박힌 기사는 눈을 까뒤집으며 즉사했다. 갈고리가 예측하지 못하는 방향에서 엄청난 속도와 함께 날아오니 기사들이 당황해했다.

검과 다르게 갈고리는 멀리까지 공격할 수 있고 쇠사슬의 움직임을 조종하여 검보다 훨씬 현란하게 움직일 수 있다. 거기다 쇠사슬로 기사의 검을 묶거나 몸의 일부를 감싸거나 검의 공격을 막아주는 것까지 가능했다.

깡!

"이익!"

기사는 검으로 암살자를 공격하려 했지만 갈고리에 연결되어 있는 쇠사슬에 막혀서 나아가지 못했다.

"이까짓 쇠사슬쯤은!"

기사는 검에 마나를 불어넣어서 쇠사슬을 자르려고 했지만 그래도 쇠사슬은 잘리지 않았다. 그에 당황한 기사는 쇠사슬을 자세히 살펴보니 쇠사슬에도 오러가 실려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것도 소드마스터에 필적한 오러라는 것을.

"말,말도 안 돼!"

기사는 다른 암살자들의 갈고리도 바라보았다. 놀랍게도 다른 암살자들의 갈고리와 쇠사슬에도 같은 오러가 실려있었다. 그것은 5명의 암살자들 모두 소드마스터에 필적한다는 말이었다.

"하앗!"

스원은 암살자들이 상상 이상으로 강하다는 것을 보고 검을 꺼내 들어서 달려들었다. 그의 검에는 소드마스터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불완전한 오러가 새겨 있었다.

깡!

하지만 그의 검도 쇠사슬을 자르지 못했다. 오히려 그 타이밍에 쇠사슬이 그의 몸을 묶고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다. 스원은 모든 마나를 몸에 불어넣어서 힘을 주었지만 쇠사슬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그의 몸을 구속했다.

"너무 약하잖아? 그레이드 남작이 훨씬 세겠다~"

"기대를 한게 잘못이었나봐."

"그러게. 기사 40여 명으로 상처 하나 내지 못한 건 너무한걸?"

"킥킥킥. 어쩔 수 없어. 우리가 너무 강한 거니까."

암살자 5명의 주위에는 수많은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기사 40여 명 중에서 30여 명이 죽었고 10명만이 쇠사슬에 매달려서 신음을 내뱉고 있었다.

"너희들이냐? 메네실 자작님을 죽인 것이?"

"메네실? 아아. 그 약해 빠졌던?"

"고문할 때 참 좋은 목소리를 내뱉었지."

"맞아. 맞아. 킥킥킥."

스원은 눈앞에 있는 암살자들이 살인을 즐겨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눈치채고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네 녀석들의 목적이 뭐냐?"

"우리의 목적? 알고 있을 것 같은데?"

"너의 죽음. 그리고."

"그리고?"

"노티카의 함락."

"....."

암살자들의 말을 들은 기사들과 스원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때 쇠사슬에 매달려있던 한 명의 기사가 소리쳤다.

"네 녀석들의 뜻대로 될 것 같냐?!"

"시끄러."

콰지직. 푸화아악!!

쇠사슬이 매달려있던 기사를 그대로 분질러버렸다. 허리를 감싸고 있던 쇠사슬이 한순간에 압박하면서 기사의 몸이 버티지 못하고 터져버렸고 구멍이란 구멍에서 내장이 튀어나왔다.

"이런. 이렇게 쉽게 죽일 생각은 없었는데."

"그러게. 즐기기 위해서 잡아둔 건데."

"아쉽네."

스원은 기사가 한순간에 터지는 것을 보고 자신들이 살 확률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혀를 내밀어서 이빨로 자르고 죽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도 암살자는 용납하지 않았다.

"어디서?"

암살자는 놀랍게도 스원이 이빨로 혀를 자르려고 하는 순간 손으로 스원의 턱관절을 빼놓았다. 손의 움직임이 보지도 못할 정도로 엄청난 빠르기의 손놀림이었다.

"즐기고 가야지. 누가 맘대로 죽으려고 해?"

"그럼 지금부터 즐기자고~"

스원은 암살자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공포에 떨며 실로스 후작이 얘기했던 것을 떠올리며 생각했다.

'죄송합니다. 후작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먼저 갑니다.'

게덴의 병력이 눈앞에 보이는 가운데 노티카의 경비병들은 언제든지 전쟁을 할 수 있도록 경계를 서는 중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전쟁 직전이라고 해도 경비병이 24시간 항상 서고 있을 수는 없었다.

당연히 교대를 하는 수밖에 없었고 그것은 기사들도 마찬가지였다.

"많기는 정말 많군. 저게 말로만 듣던 골렘과 몬스터인가?"

"밤이여서 그런지 잘 보이지는 않지만 그런 것 같군."

그들은 성문의 입구를 여는 도르래를 방어하는 기사들이었다. 도르래는 입구를 여는 장치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기사들도 10명이나 배치해있고 경비병까지 합쳐서 30여 명이 지키고 있었다.

기사들도 익스퍼트 상급이라는 실력을 갖고 있는 이들로 최정예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이었다.

"솔직히 너는 어떻게 생각해? 게덴이 공격해오면 막을 수 있을까?"

기사 1명이 옆에 있는 기사에게 조용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질문을 받은 기사는 주위를 둘러본 후에 똑같이 조그마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내 생각에는 힘들지 않을까 싶어. 아무리 천연 요새라고 해도 골렘과 몬스터의 물량 앞에서는 뚫리지 않을까?"

"그렇지?"

기사는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을 확인하고 안심했다.

"나는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줄 알았어."

"그래서 포기하게?"

"천만에. 이 목숨을 바쳐서라도 막아낼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여야지. 그리고 게덴의 병력을 최대한 같이 끌고 가서 죽어야지."

"킥. 네 말이 정답이다."

조용히 얘기했다고 했지만 옆에 있던 병사들과 기사들은 모두 그들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은 두 기사의 말을 듣고 마음이 굳건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자신들도 그래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다.

그때 조용히 다가오는 인기척을 느끼고 기사들은 검을 꺼낼 준비를 하였다. 하지만 다가오는 이들이 자신들과 똑같은 기사들이라는 것을 보고 검에서 손을 떼었다.

"교대시간이야."

"이런 벌써 교대시간이였나? 얘기하다 보니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군."

기사의 말에 주변 병사들과 기사들이 조그맣게 웃음을 지어냈다. 기사들은 교대를 하기 위해서 계단을 통해서 내려가기 시작했고 새로 온 이들은 그들이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계단을 내려오던 한 명의 기사가 얘기했다.

"잠깐. 우리 기사들 중에서 여기사가 있었나?"

"있긴 있지."

"그런데 교대할 기사가 모두 여기사야?"

한 명의 기사의 말에 거기에 있던 이들이 모두 시선을 돌렸다. 그의 말대로 교대하려는 이들의 체형이 모두 여성이었다. 이상하게 여긴 기사들과 병사들은 쑥덕거리기 시작했고 이어서 여기사로 추정되는 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이래서 눈치 빠른 애들은 싫어."

"그러게. 좋게 가고 싶어도 상황이 그렇게 안 만들어주네~"

"무슨 소리하는 거야?"

"그게~"

철푸덕.

뭔가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기사들과 병사들은 쓰러지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고 그곳에는 방금 전까지 같이 얘기하고 있던 기사가 쓰러져 있었다. 그것도 얼굴과 몸이 분리된 채로.

"뭐,뭐야?!"

"어떻게 된 거야?!"

기사들은 놀라워하며 검을 꺼내 들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1명의 여기사가 걸려있던 횃불들을 모두 꺼버렸고 암흑이 생성되었다. 그와 동시에 5명의 여기사가 움직여서 그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으아아악!!"

"뭐야? 이 쇠사슬은?!"

"어디서 날아오는 거야?!"

"컥!"

"안 보여! 젠장!!"

횃불이 꺼져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 기사들은 검을 휘둘렀지만 그들의 검은 허공을 향해 휘두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반면에 여기사들은 마치 대낮에 움직이듯이 정확히 기사들의 몸을 갈고리로 분해했다.

1분도 지나지 않아 암흑 속에서 더 이상 비명은 들리지 않았고 그저 고요하기만 했다. 여기사들은 다시 본연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 가면을 쓰고 입고 있던 기사의 갑옷을 풀어내었다.

"싱겁네~ 성문을 지키는 기사들이 이 정도라니."

"수뇌부도 그 정도였잖아? 그러면 대충 예상이 되지~"

"하긴."

원래의 임무로 돌아간 암살자들은 성문의 입구를 여는 도르래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그에 맞혀서 성문의 입구가 열리기 시작했고 그것을 본 나이트 병력들은 당황해하며 소리쳤다.

"뭐,뭐하는 거야?! 문이 열리고 있다! 빨리 닫아!"

하지만 그렇게 소리친다고 해도 암살자들이 그 말을 들을 리가 없었다.

"성,성문이 열린다!"

"빨리 올라가서 막아!!"

"게덴이 움직인다!"

나이트의 기사들과 병력들이 성문을 닫기 위해서 암살자들이 있는 곳을 향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대기하고 있던 게덴의 병력들이 돌격하는 것이 보였다. 10만의 수인족과 인간들, 수백의 골렘, 200여 마리의 검은 몬스터들이 일제히 성문을 향해 달려오자 땅이 울리고 산이 흔들렸다.

"크아아악!"

"컥!"

"빨리 성문을 닫아!! 뭐 때문에 못 올라가는 거냐?!"

"위에서 누군가 막고 있습니다! 기사들이 돌입해도 뚫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냥 숫자로 밀어붙여!! 빨리! 게덴이 오고 있다!"

게덴의 병력은 벌써 언덕에서 내려와서 성문에 접근하고 있었다. 10만의 대군이 언덕에서 내려오는 광경은 장관이었지만 나이트의 병사들은 그런 것을 볼 여유가 없었다. 급한 나머지 성문을 힘으로 닫으려고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암살자들이 막고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가는 이도 있었다.

또한 다가오는 게덴의 병력을 향해 화살과 마법을 쏘는 이들도 있었지만 통제해주는 이가 없어서 효과적이지는 않았다.

"간부들은 대체 어디간 거야?!"

"아직도 못 뚫었나?! 게덴이 거의 다 왔다!!"

수인족들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도르래를 조정하려고 올라간 이들은 그것을 보고 미친 듯이 들이댔지만 마치 철옹벽처럼 암살자들을 뚫지 못했다. 오히려 올라가는 족족 죽으면서 시체들의 산이 쌓여서 이동에 방해가 되었다.

"기,기사들은 입구를 방어해!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그중에서 그래도 정신을 차린 이들이 기사들을 향해 얘기했고 기사들이 입구를 향해 몰려왔다. 하지만 10만의 대군이 드디어 성벽에 도착하여 입구를 통해서 물밀 듯이 들어왔다.

콰지직!! 뿌드득!!

최전방에 있던 수인족들과 기사들이 부딪히면서 고깃덩어리가 되었다. 하지만 10만의 대군이 미는 힘에 기사들은 속수무책으로 밀렸고 결국 게덴의 병력은 입성을 하기 시작했다.

"으아아악!!"

"막아!"

"게덴 녀석들이 어디서!"

내성에 있던 나이트 병력들이 게덴의 병력에 맞서서 싸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병력의 질과 숫자 차이가 심각했고 통제해주는 이도 없어서 불에 다가가는 불나방처럼 그들은 순식간에 죽어서 쓰러졌다. 그 이후로 게덴의 병력은 흩어지면서 노티카를 초토화시키기 시작했다.

"킬킬킬. 좋아~ 이게 바로 지옥이지. 안 그래?"

"보기 좋은 광경이야."

"얼마나 죽을까? 수천? 수만? 수십만?"

"모르지. 하지만 되도록 많이 죽게 하는게 우리한테, 게덴한테 그리고...라자드님에게 이득이니까."

"그래. 그러니 계속 죽이자고."

주변에 시체가 수북히 쌓여있는 공간 속에서 암살자들은 키득거리며 지옥 같은 광경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광경 또한 유피안 백작도 바라보고 있었다.

"골렘의 느린 걸음을 감안하더라도 노티카에서 수도까지 이틀이면 충분하다. 이 전쟁, 수도를 장악하고 게덴의 승리로 만들 것이다! 푸하하하!"

유피안 백작의 독백은 수많은 비명과 신음소리와 함께 울려 퍼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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