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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오크 마법사-132화 (132/360)

11장 나이트 VS 게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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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나이트 VS 게덴(7)

쾅!!!

"큭!"

다이아 골렘의 공격을 피한 휴나 남작은 골렘이 땅을 내리찍으면서 생긴 파편이 몸에 부딪혀 인상을 찡그렸다. 다이아 골렘의 몸에는 수많은 상흔이 남아있었지만 치명적인 타격은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것은 휴나 남작도 다르지 않았지만 장기전으로 가면 갈수록 불리했다.

왜냐하면 인간에게는 체력의 한계가 있어서 점점 약해지지만 골렘은 항상 똑같기 때문이었다.

"젠장."

휴나 남작은 오러 블레이드를 꺼내 들고 골렘의 무릎을 향해 그었다. 하지만 골렘은 자신의 팔로 그 공격을 막았고 동시에 발로 남작을 걷어차려고 했다. 남작은 허리를 굽히는 것으로 골렘의 공격을 피했다.

하지만 육중한 몸에 비해서 얼마나 빠른지 피했는데도 불구하고 풍압만으로 살이 찢어나갔다.

"윽."

남작은 잠시 뒤로 빠져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기로 했다. 다이아 골렘과 휴나 남작의 근처에는 나이트 왕국의 병사도 게덴의 병력도 없었는데 그 이유는 자신들이 가면 개죽음을 당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때 어디서 한 명의 인물이 날아왔다. 날아온 인물은 충격력에 의해 땅을 부수면서 나아갔지만 이내 입에서 피가 섞인 침을 뱉고 곧바로 일어났다.

"히드 백작님!"

휴나 남작은 날아온 인물이 히드 백작이라는 것을 보고 놀라워했다.

"휴나 남작? 내가 여기까지 날아온 건가?"

"그렇다는 말은..."

쿵! 쿵!

한 마리의 또 다른 다이아 골렘이 모습을 드러내었고 휴나 남작이 상대하던 골렘 옆으로 가서 섰다. 두 마리의 다이아 골렘이 나란히 서서 보고 있자 엄청난 위압감을 뿜어내었고 휴나 남작은 피식 웃으며 얘기했다.

"전쟁에 와서 골렘 처리나 할 줄 몰랐는데. 그렇지 않습니까? 히드 백작님."

"내가 하고 싶은 말이네. 의도 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된 거 협동하지 않겠나?"

"원하는 바입니다."

두 명의 소드마스터는 오러 블레이드를 꺼내 들고 골렘과 싸울 태세를 갖추었다. 하지만 골렘들의 움직임이 갑자기 달라지면서 하나의 행동을 취하기 시작했다.

"응?"

"무슨?"

오른쪽에 있는 골렘은 오른손을, 왼쪽에 있는 골렘은 왼손을 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그들의 손에서 하나의 마법진이 발현되었고 커다란 검이 생성되었다. 10미터의 골렘에 어울리게 무기만 4미터가 넘었고 무기도 골렘의 재질과 똑같이 다이아로 되어 있었다.

"...가지가지 하는군."

"그러게 말입니다. 제 생각에는 한 골렘부터 처리하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말에 따르도록 하지."

"그럼 왼쪽부터."

휴나 남작의 말이 끝나자마자 왼쪽 다이아 골렘을 향해 동시에 움직였다. 그에 맞혀서 왼쪽 골렘이 가지고 있는 무기로 내리찍었다.

콰쾅!!

무기가 땅을 강타하면서 굉음과 함께 파편이 휘날렸지만 어느새 두 명의 소드마스터는 왼쪽 골렘의 양어깨에 올라가 있었다. 휴나 남작과 히드 백작은 오러 블레이드로 골렘의 뒷덜미를 향해 내리찍으려고 했다. 옆에서 무섭게 다가오는 무기가 없었다면.

"막아!"

쾅!!

두 명의 소드마스터가 오러 블레이드를 들어서 검을 막았지만 그들은 마치 홈런을 맞은 야구공처럼 날아가 버렸다. 둘은 옆에 있던 절벽에 처박혔고 바위와 흙을 부수면서 밖으로 나왔다.

"쿨럭."

"괜,괜찮으십니까? 히드 백작님."

"아...움직일 정도는 된다. 하지만 더 빨라진 것 같지 않나?"

"그런 것 같습니다."

히드 백작과 휴나 남작은 피를 한 바가지 내뱉고 힘겹게 일어섰다. 다이아 골렘은 어떻게 된 건지 각각 상대했을 때보다 강하고 빨라진 것처럼 느껴졌다.

쿵!

"온다!"

멀리서 2개의 골렘이 점프해서 뛰어오르는 것이 보였다. 골렘은 대부분 몸동작이 굳어있는게 일반적인데 저렇게 정교하고 빠르다는 것은 그만큼 돈이 들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휴나 남작은 그런 돈을 쏟아부은 게덴의 재력에 혀를 내두르면서 몸을 피했다.

쾅!!

공중에서 떨어지면서 찍은 2개의 검은 주변을 초토화시켰고 주위에 있는 게덴의 병력과 나이트 병력을 밀어내었다. 엄청난 먼지가 생겼고 골렘들은 먼지가 가시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다! 이 자식들아!"

그때 먼지를 뚫고 나온 휴나 남작이 소리를 질렀고 2개의 다이아 골렘이 휴나 남작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4미터에 달하는 2개의 검이 휴나 남작을 짓눌렀지만 휴나 남작은 오러 블레이드를 최대로 전개하여 버텨냈다.

하지만 온몸에서 피가 솟구치고 얼굴에서 핏줄이 튀어나오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히,히드 백작님! 지금입니다!"

휴나 남작이 골렘을 상대하는 사이에 히드 백작이 왼쪽 골렘의 어깨에 올라갔다. 그리고 있는 힘껏 마나를 끌어올리고 골렘의 뒷덜미를 향해 찍었다. 몸도 다이아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마나가 듬뿍 들어간 오러 블레이드에 버티지 못하고 음푹 파였다.

히드 백작의 검은 정확히 골렘의 마나석을 관통했고 골렘의 눈에서 빛이 사라지면서 기동을 정지했다.

"해,해냈군...컥!!"

히드 백작의 기쁨도 잠시 오른쪽 골렘이 주먹으로 히드 백작을 강타했고 히드 백작은 피를 뿜어내며 날아갔다. 히드 백작은 일어나려 했지만 충격 때문에 몸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히,히드 백작님. 죄,죄송합니다."

휴나 남작은 한쪽 무릎을 꿇고 검으로 지지하고 있었다. 그도 히드 백작에 비해서 좋은 상태라고 할 수는 없었다.

쿵! 쿵! 쿵!

히드 백작은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골렘을 보고 여기가 자신의 묘자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늘이 그를 도와주는지 그 타이밍에 나타난 이가 있었다.

"흐읍."

남성의 몸통만한 두께를 가지고 있는 골렘의 손목을 검이 베고 지나갔다. 다이아재질로 되어있는 주먹이 떨어지면서 땅이 울렸고 골렘은 새로운 인물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쾅!!

인물은 검을 피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하지 않고 일부러 부딪히면서 힘을 흘려보냈다. 골렘의 검은 마치 미끄러지듯이 뒤로 흘러가서 땅을 찍었고 인물은 그사이에 골렘의 안으로 파고들어서 무릎 부분을 갈라내었다.

골렘이 한쪽 무릎을 꿇었고 인물은 어깨 위로 올라가 그대로 골렘의 뒷덜미를 향해 찍었다. 인물의 검은 그대로 골렘의 마나석을 강타했고 골렘은 이내 축 늘어지면서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휴나 남작과 히드 백작은 자신들이 그렇게 힘들어하며 상대했던 골렘을 간단히 무력화시키는 인물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역,역시 급이 다르군."

"빚,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크리드님."

크리드는 히드 백작과 휴나 남작에게 다가와서 상태를 보고 얘기했다.

"다행히 치명상은 아니군요. 어서 전장에서 벗어나서 치료를 해야 합니다."

"그,그럴 수는 없습니다. 이,이렇게 병사들이 싸우는데 우리가 쉴 수는 없..."

"빠르게 치료하고 다시 전장에 복귀하는게 더 도와주는 것입니다. 지금은 짐밖에 되지 않습니다."

"....알겠습니다."

크리드의 흔들리지 않는 눈빛과 말은 남작과 백작을 설득시켰다. 하지만 그때 또 상황이 급박하게 진행되어갔다.

"마법포다!!!"

어떤 한 명의 기사가 커다란 목소리로 소리쳤고 크리드는 빠르게 고개를 올렸다. 그리고 그곳에는 수십 개의 골렘이 하나씩 마법포를 메고 자신들을 향해 조준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설마...난전 상황에서?"

난전이 벌어지는 와중에 마법포를 쏜다면 게덴쪽에서도 막대한 피해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크리드는 무의식적으로 마법포의 존재를 배제하고 있었다. 하지만 크리드의 예상을 뒤엎고 게덴 총사령관의 생각은 달랐다. 마법포가 일제히 빛나기 시작했고 크리드는 최대의 목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전원 후퇴!!"

이어서 마법포가 일제히 광선을 뿜어내었다.

"헉....헉...."

한 명의 기사가 힘겹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의 앞에는 한 명의 수인족이 피칠갑을 하고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수인족은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익스퍼트 중급에 속하는 기사를 상대로 한치의 밀리는 모습도 보여주지 않았다.

기사가 입고 있는 갑옷도 마치 고철 덩어리처럼 찌그러져 있었고 얇은 오러에 둘러싸인 검도 금이 가 있었다.

"훅...훅..."

기사는 서로 간에 숨을 고르고 있을 때 잠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자신과 똑같이 수인족을 상대하다가 죽어 나가는 이들도 있었고 수인족을 죽인 후에 다음 상대를 찾는 이도 있었다.

중장갑병들이 그나마 수인족들을 잘 상대해주고 있었고 종종 날아오는 마법과 정령술이 타격을 주고 있었다. 하지만 일반 병사들은 5명 이상이 붙으면 상대하기 힘들 정도로 수인족들은 강했다.

"이봐...대화가 통하나?"

"....."

수인족은 마치 표범이 인간으로 변한다면 이럴 거라고 생각될 모습이였다. 가슴이 나온 것을 통해서 여자로 추정되었고 자신과 싸우기 전에 수많은 상처가 있던 것을 봐서 노예의 신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화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건가? 아니면 말을 할 수 없는 건가?"

기사는 조금이라도 체력을 회복하려고 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수인족은 듣고도 모른 척하는 건지 아니면 들리지 않는 건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저기..."

그래도 약간의 시간이라도 끌려고 얘기하려는 찰나 지금까지 가만히 있던 수인족이 갑자기 돌진해왔고 기사는 오러가 담긴 검을 휘둘렀다.

깡!!

오러가 담겨있는 검이 발톱을 가르지 못했다. 기사는 가면 갈수록 자신은 마나가 고갈되어가는데 수인족은 그저 발톱으로 휘두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자신이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기사는 한가지의 결단을 하기로 했다. 수인족은 두 손의 발톱을 세우고 돌진해왔고 기사는 검으로 방어하지 않고 오히려 몸으로 돌진했다.

퍽!!

수인족의 발톱이 기사의 두 어깨를 파고 들었다. 갑옷을 입고 있는데도 수인족의 발톱은 갑옷을 뚫고 들어갔다. 하지만 그것이 기사가 노리는 것이였다.

푸욱!

기사의 검이 정확히 수인족의 심장을 뚫고 들어갔다. 수인족의 몸이 잠시 움찔거렸고 동시에 표범의 모습이 아닌 인간의 모습으로 점차 변해갔다. 그리고 처음으로 기사의 얼굴에 시선을 맞추고 얘기했다.

"고마워. 고통에서 해방시켜줘서."

수인족은 입에서 피를 한 바가지 뿜어낸 다음에 그대로 눈을 감았다. 기사는 수인족의 심장에서 검을 뽑아내며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기사는 지금까지 싸웠던 수인족의 눈에서 생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리고 주변의 전투를 지켜보았다. 수많은 수인족들이 나이트 왕국의 병력과 싸우고 있었지만 모두 무표정이고 감정이 들어있지 않는 눈을 갖고 있었다. 그것은 게덴의 인간 병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설마...이 녀석들 모두 다?"

기사는 이 사실을 총사령관에게 말해야겠다며 이동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전투를 하지 않는 이들만이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조용한 움직임을 취하는 것들이 있었고 기사는 그것을 바라본 후에 등에서 소름이 나는 것을 느꼈다.

기사가 본 광경은 바로 언덕 위에서 수십 개의 골렘들이 하나씩 마법포를 들고 조준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기사는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목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마법포다!!"

그의 말은 전장의 한가운데에서도 울려 퍼졌고 수많은 이들을 멈추게 하였다. 이어서 총사령관의 목소리가 울렸고 동시에 마법포가 발사되었다. 기사는 마법포가 발사하는 것을 보며 의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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